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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02-08 10: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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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02-04 10: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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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02-03 09: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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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02-01 16: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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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01-28 12: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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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01-28 12: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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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01-25 09: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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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P. He'll be loved
2020년 2월, 양재동의 한 축사. 물그릇 하나 없는 개 집 안에는 제대로 먹지 못해 젖이 나오지 않는 어미 개 한 마리, 그리고 생후 일주일 남짓 된 강아지들이웅크리고 있었다. 근처를 지나던 아주머니가 우연히 현장을 발견하지못했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너를 만나기까지 어느 날, 내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평소 한 반려견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지인이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어미 개와 새끼 강아지들을 구조했는데요, 지금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서요…. 혹시 임시 보호가 가능하실까요?” 지인이 들려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어미 개가 젖이 나오지 않자 본 주인이던 할아버지는 새끼와 어미를 한꺼번에 묻어버리겠다고 했단다. 다행히 근처를 지나던 한 아주머니의 우연한 도움으로 아이들은 모두 구조될 수 있었다고 했다. 사실 나는 이전에 약 두 달간 장애견 한 마리를 임시 보호해 본 경험이 있다. 물론 지금 그 아이는 좋은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만, 이별의 순간 아무것도 모른 채 날 올려다보던 아이의 눈빛은 지금까지도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때 나는 생각했었다. 다시는 임시보호를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꼭 일년이 지난 3월, 다시 한 번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있다는 휴대폰 너머의 말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나는 이렇게 대답해버리고 말았다. “아, 안 그래도 슬슬 임시 보호를 준비중이었거든요.” 대체 무슨 기사도 정신이었던 걸까?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처음과는 달리, 반드시 좋은 가족을 만나게 해줄 것이란 각오를 마음 속에 깊이 새기며 본격적으로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어서와, 임시 보호는 처음이지? 2주 뒤, 어느덧 아이를 만나기로 한 당일이 되었다. 그리고 녀석을 마주한 나는 귀여움으로 완전무장한 그 모습에 어쩔 줄을 몰랐다. 왠지 모르게 졸려 보이는 눈, 흰 바탕에 절묘한 갈색 무늬, 초코 쉬폰 케이크 같은 코,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되었음에도 잃지 않은 야무진 성격까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예쁜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 그 작은 꼬물이를 ‘다찌’라고 부르기로 했다. 발바닥은 어찌나 또 작고 핑크빛인지! 마치 걸을 때마다 ‘뽀짝뽀짝’ 소리라도 날 것 같았다. 식욕도 왕성해 매 시간 우유를 먹일 때마다 온 힘을 다해 젖병을 빨아댔다. 그런 다찌를 보며 생각했다. ‘반드시 널 끝까지 책임지고 사랑해 줄 수 있는 좋은 주인을 찾아줄게.’ 사실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나는 현재 고양이 세 마리와 동거 중이다. 또한 친한 지인의 강아지 두 마리 역시 자주 놀러 오곤 한다. 고양이 세 마리와 강아지 두 마리라니, 분내 폴폴 나는 새끼 강아지 다찌가 과연 큰 엉아들 사이에서 잘 적응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걱정도 잠시, 다찌는 우리 집에 온 첫날부터 이불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더니 내 팔에 씩씩하게 쭙쭙이를 하며 잠들어버렸다.(웃음) 다찌는 빠르게 우리 집에 적응했다. 고양이들이 옆을 지나갈 때면 먼저 살짝 비켜설 줄도 알고, 자기 밥그릇이 아니면 사료를 먹으려 달려들지도 않았다. 단언컨대 다찌는 내가 만나본 모든 강아지 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였다.사랑 받고 있어요 다찌와 함께한 지 한 달 하고도 반이 지났다. 이제 슬슬 다찌의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어야 할 때다. 사랑스러운 외모 탓일까? 입양글을 올린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입양 문의가 쇄도했다. 이번에 임시 보호를 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게 하나 있다. 바로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는 것이다. 다찌를 꼭 입양하고 싶다고 구구절절 사연을 보내놓고선 잠수를 타는 사람, 몇 시간 만에 입양을 취소하는 사람, 다음 날 다른 강아지를 입양했다며 말을 바꾸는 사람 등. 강아지는 물건이 아니건만 입양과 파양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새 가족이고 뭐고 그냥 다 놓아버리고 그냥 이대로 함께 사는 건 어떨까? 싶다가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다찌를 나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꾹 참고 다시 신청서를 한 장 한 장 더욱 꼼꼼히 확인하는 요즘이다. 이별의 순간은 참 가혹하다. 처음 맞는 이별도 아니건만 가슴이 쓰리다. 아무렴 어떤가! 다찌가 좋은 가정에서 행복하게 남은 견생을 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줄 수 있다. 다만 나는 오늘이 다찌와 함께하는 마지막 날인 것처럼,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치의 사랑을 선물해 주고 웃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어떤 결정이든 간에 다찌의 행복을 위한 최선의, 최고의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 걱정 하지 마, 다찌야.글 글월문사진 조문주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6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2-08 10: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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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P. 제주도, 베스트 산책 스팟을 찾아서
- (*2020년 4월 작성된 글입니다)
‘제주 라이프를 시작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활 터전 자체를 옮기는 일이다 보니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어요.그럼에도 이주에 대한 마음을 굳힐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도시에 살던 개딸들이 제주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마음껏 뛰놀 수 있으리라는 확신 때문이었어요.
전원 생활의 꿈 그래서 지금은 어떠냐구요? 도시개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던 여유로운 일상을 한껏 누릴 수 있어 아주 아주 대만족이에요.(웃음) 하지만 이전엔 미처 생각지 못했던 또다른 난관들이 곳곳에 있더라구요. 사실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는 본디 사냥개 출신이라 눈앞에 움직이는 사냥감을 잡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습성을 가지고 있죠. 슬프게도 평소 느리게 걷는 편인 견상궁과의 산책 조합은 전혀 맞지 않아요. 때문에 목줄을 맨 채 함께 산책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뭔가 시원한 한 방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물론 그저 제 착각이나 상상일 수도 있겠지만, 신나게 뛰놀 수 있는 환경을 마음껏 제공해 줄 수 없다는 점에서 마음의 짐이 조금은 남아있더라구요. 사실 아직 이주 초기인데다, 아파트 생활의 편리함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는 1인이에요. 마당 넓은 집에 대한 로망은 있지만 듣도 보도 못한 벌레들과의 동거는 영 자신이 없어서… 여전히 본의 아니게 산책 노마드 신세네요.어디로 가야하나사실 길 한복판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낯선 강아지와 마주한다는 것은 썩 유쾌하지 않는 일입니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이죠? 하지만 생전 처음 보는 목줄 풀린 개를 마주하는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전혀 이해되지 않는, 불쾌한 말일 수밖에요. 이처럼 견주의 입장에서는 자유롭게 산책을 시켜주고 싶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사람과 마주할지 모르기 때문에 산책 에티켓을 필수적으로 지켜야 하죠. 그 점을 모르는 바는 아니므로 늘 고민이 많답니다. 그래서 나름 타협안으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사람들이 오다니지 않는 새벽에 일찍 산책을 다녀오는 것!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젠 새벽이면 자연스레 눈이 떠지고, 개순이들과 함께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 잠시 스피디한 순간을 즐기고 돌아오면 기분도 상쾌하답니다.산책 노마드 사실 산책을 즐기는 데 있어 가장 걱정되는 건 따로 있죠. 바로 자동차입니다. 특히 도심에서는 어디를 가도 도로가 아닌 곳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 했어요. 정도는 덜해졌지만, 그런 사정은 제주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들개 무리들을 만나기라도 하는 순간엔 등골이 어찌나 오싹해지는지…. 물론 우리 다리 긴 개순이들은 우다다 잘 도망가겠지만 말예요.(웃음) 그런데 요즘 산책 장소 떠돌이 2년 차에 드디어 파라다이스를 발견했다는 사실! 바로 바로 자동차도 없고, 떠돌이 들개들도 없는 ‘비양도(飛揚島)’예요.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이면 도착하는 비양도는 그야말로 개순이들 천국이랍니다. 물론 비양도에도 오가는 주민분과 여행객들이 많기 때문에 목줄과 배변 봉투는 필수죠. 대신 둘레길을 한 바퀴 빙 산책하는 동안에 잠시 보이는 공터에서 신나게 뛰뛰타임도 잠깐씩 맘 놓고 즐기곤 한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 산책노마드 생활은 당분간 쭉 이어질 것 같네요. 다음엔 또 어디에 가면 좋을까? 어디에 가면 아이들이 좋아할까? 두근대는 마음으로 오늘도 개순이들과 제주의 구석구석을 또 둘러봅니다.글. 사진 김윤정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6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 STORY | 2021-02-04 10: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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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P. 안녕, 아롱 다롱
흰 눈이 흩날리던 지난해 1월, 지인의 사무실에서 꼬물이 4남매를 마주쳤다. 모두 유기견이라 했다.
#1 그중 유독 눈에 밟힌 두 꼬물이가 있었다. 하나는 혼자 다른 황토빛의 털을 입고 활발하게 뛰어놀던 녀석, 또 형제들에게 치여 밥도 힘차게 먹지 못하고 기가 잔뜩 죽어있던 깜장 강아지까지.#2 집에 돌아오는 내내 그 아이들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아마도 난 바로 그 순간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던 것 같다.#3 그 아이들을 집에 들인 뒤, 갈색 강아지에게는 아롱이, 검정 강아지에게는 다롱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진돗개인 엄마와 이름 모를 아빠 밑에서 나온 두 꼬물이는 하루가 다르게 귀도 쫑긋, 키도 쑥쑥 크더니 이젠 둘 다 롱다리가 되어버렸다.#4 쏜살같이 흘러간 100일. 너희에게 온기를 전해주고 싶어 데려온 나지만 이제는 오히려 너희가 내게 살아갈 힘을 주고 있다는 걸 아롱아, 다롱아, 알고 있니? 우리에게 와 줘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도 쭈욱 함께, 더 많은 세상을 만나러 가자꾸나. 아이들을 쓰다듬으며 오늘도 조용히 속삭여본다.글. 사진 정미선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6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2-03 09: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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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P. 사랑 받을 자격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운명이었을까? 어느 날 복날에 먹힐뻔한 개를 불쌍히 여긴 한 아저씨가 데리고 와, 이만 오천 원에 팔고 있다는 글을 봤다. 처음엔 급한 대로 잠깐이나마 보호해 주려는 생각이었다.
진정한 행복 내가 녀석에게 붙여 준 이름은 ‘코리’.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코리는 내가 보이지 않으면 많이 불안해했고, 그런 코리를 다른 사람에게 보낼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닷가 근처에서 산책을 할 때였다. 발을 담그러 물가 쪽으로 들어가니, 코리는 내가 물에 빠진 줄 알고 낑낑대기 시작했다. 그리곤 물을 극도로 무서워하면서도 나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들어오는 거였다. 사실 당시 나는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유학을 포기하고 코리를 가족으로 맞았다. 주변 사람들 모두가 한숨을 내쉬었지만, 지금까지 나는 이 결정을 단 한순간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코리 덕분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코리가 내게 오지 않았다면 나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그저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겠지. 코리를 가족으로 맞고 보니 다른 유기견들에게도 눈길이 가 임시보호를 하고, 길냥이 밥을 주고 육식도 줄이기 시작했다. 말 못 하는 이 작은 아이가 나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것이다.아기 같기만 하던 너 그러던 중 ‘배꾸’를 만났다. 배꾸는 어느 시골집 마당에서 1m 쇠줄에 묶인 채 잔반으로 배를 채우며 6년을 보냈다고 했다. 임신했지만 깨끗한 물조차 제대로 마실 수 없었고, 영양결핍으로 몸의 털도 숭숭 빠져있었다. 7월의 여름, 여섯 마리의 새끼들을 출산했지만 잔인한 무더위 속에 새끼들은 모두 별이 되었다. 사연을 읽은 순간 나는 배꾸를 무작정 집에 데리고 왔다. 6년 동안 한 번도 깎지 않은 발톱, 새끼들의 이른 죽음으로 생긴 유선염, 수많은 진드기로 인한 빈혈, 비쩍 마른 모습까지. 배꾸의 모든 게 내 마음을 아프게만 했다. 또 어릴 때부터 줄에 묶여 혼자 쓸쓸히 지냈으니 6살이라는 나이에도 모든 행동이 그저 아기 같기만 했다. 심지어는 거실 불을 켜는 똑딱 소리에도 깜짝 놀라 숨어버리는 등 배꾸에겐 실내 생활이 낯설기만 한 듯 했다. 홀로 방치되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산책 역시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도시의 온갖 소음과 길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은 배꾸에겐 그저 공포 그 자체였다.사람들은 아직도 나를 더 서글프게 했던 것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었다. 물론 좋은 사람들도 많다는 걸 안다. 도시 역시 주변의 이웃이나 환경에 따라 반려견과 생활하기 적합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알고 있다. 하지만 산책을 나갈 때마다 코리와 배꾸를 ‘보신탕’이라 칭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거나 그저 가만히 앉아있었을 뿐인데 다짜고짜 욕부터 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때를 떠올려보면 우리나라에서 젊은 여자가 중, 대형견을 데리고 길을 나선다는 건 여전히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죽하면 겪은 일화들로 단편집을 낼 수 있을 정도일까? 그러다 나는 너무 지쳐 아예 시골로 이사를 왔고 우리는 그때서야 우리를 둘러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편해질 수 있었다.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어요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처럼, 열악한 상황에서 구조된 아이라고 해서 반드시 예민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코리와 배꾸는 학대와 방치, 고되고 아픈 기억을 품고 있음에도 꽤나 빨리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었고, 그 결과 우리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행복을 충만하게 느끼고 있다. 그렇기에 이 짧은 글을 읽고 ‘구조된 아이를 입양하는 건 힘든 일이구나’ 하고 판단 내리지 말아 주셨음 한다. 아이들이 버려진 이유는 문제가 아이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온갖 핑계를 대며 아이들을 길바닥에 내다 버리는 양심 없는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니까.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 요즈음, 이미 강아지를 반려하는 분이라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견을 마지막까지 보살피고, 만약 입양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펫샵에서 아이들을 데려오는 대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손길을 뻗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상엔 힘들고 외로운 아이들이 너무나도 많고, 그 아이들도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니까.글. 사진 황세희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6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2-01 16: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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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P. 넌 어느 별에서 왔니?
한 번이라도 반려견과의 이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흔히들 말한다. ‘두 번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을 거야’라고.나의 부모님 역시 그러셨다. 2년 사이에 품에서 두 강아지를보내셨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MIRACLE 루시를 만나기 전, 사실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길고 어두운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다. 단 하루도 개가 없는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나에게 제니도 별이도 없는 삶은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었다.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12년, 4년을 함께 해 온 두 마리의 고양이들 덕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아지의 환생을 다룬 영화 ‘베일리 어게인’을 보았고, 나에게도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생기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그 시기의 내 일상은 매일같이 SNS에 올라오는 강아지 사진을 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날도 평소처럼 다른 집 강아지 사진을 구경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생겼다. 무심결에 본 사진에서 나는 눈을 뗄 수 없었다. “별 어게인” 나에게도 정말 기적이 생긴 걸까? 눈이 많이 내린 밤이었지만 단숨에 서울에서 수원으로 내려갔다. 루시를 보는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제니와 별이를 보낸 지 딱 1년 만에 일어난 기적이었다. 제니와 별이가 동시에 떠오르는 오묘한 느낌의 눈빛! 너는 대체 어느 별에서 왔니?처음인 듯 처음 아닌 제니와 별이를 떠나 보내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강아지 키우는 게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건 루시가 등장하기 전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루시는 집안에서 나는 소리는 물론이고 택배 아저씨 발걸음 소리, 새벽 청소차 소리, 심지어는 식구들이 외출했다가 들어오는 현관문 소리에도 일일이 반응했다. 게다가 윗집 강아지 두 마리까지 때를 가리지 않고 짖으며 루시의 심기를 건드렸다. 궁여지책으로 거의 모든 소리를 녹음해서 반복적으로 들려주며 교육을 했다. 당시 가족 외식은 당연히 꿈도 꾸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루시는 예전보다 덜 예민해졌다. 첫 생일, 케이크 앞에 얌전히 앉아있는 루시를 보자 한 단어가 떠올랐다. ‘1년’. 딱 1년 만에 무기력하던 내 일상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루시는 우연히 내 삶에 들어와 시들어 있던 마음을 따듯함으로 물들였다.뜻밖의 은인 루시는 겁이 많았다. 집에서도 내 방에 있는 펜스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다. 우리 가족은 그런 루시를 담요로 포옥 싸서 안고, 다양한 소음에 익숙해지도록 매일 집 주변을 짧게 돌았다. 드디어 날씨가 풀리기 시작한 2월, 온 가족이 루시의 첫 산책을 위해 출동했다. 루시가 난생 처음으로 땅에 발을 내디딘 순간, 우리 가족은 아기가 첫 걸음마를 뗀 것처럼 환호했다. 바깥에 나온 루시는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벌벌 떨다가 이내 이동 가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무슨 귀소본능이라도 있는 건지, 잘 놀다가도 가방만 내려놓으면 쏙 들어가 자리를 잡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그토록 바라왔던 일이 우연처럼 일어났다. 그날도 평소와 같이 간식으로 루시를 유인하며 산책하고 있었다. 루시가 간식을 향해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 순간, 공사장에서 큰 소리가 났고 깜짝 놀란 루시는 뛰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우리도 너무 놀란 나머지 손을 쓰지 못했다. 그런데 웬걸, 루시가 뛰다가 멈추는 게 아니라 계속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연히 마주친 공사장의 아저씨들 덕분에 루시의 본격적인 산책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지금도 루시는 산책을 나갈 때면 슬금슬금 주변 눈치를 보기는 하지만, 우리 가족이 곁에서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 준다면 루시도 언젠가는 용맹한 강아지로 거듭날 거라고 믿고 있다. 그래! 교육도 중요하지만, 루시가 아무런 탈 없이 건강하게 쑥쑥 크는 게 가장 중요하지! 그리고 나는 당연하게도 내 기대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 질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기대가 언제나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기대가 아닌 예언이지 않을까?글. 사진 이희정에디터 한소원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6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1-28 12: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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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P. 내 강아지의 ‘개취’ 존중
- 강아지를 키우는 데 필수인 사회화 교육은 보통 접종을 마친 뒤 진행된다. 가족 외의 사람들이나 다른 강아지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카밍시그널’을 교환하고, 그로 인해 성장한다. 바로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견주들은 어느 정도 반려견의 성격을 파악한다. 그런데 단지 그것만으로 반려견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까?현실과 이상 사람이 강아지에게 물리는 사고가 한창 떠오르던 때에 나는 진저를 키우게 되었다. 시바견과 관련된 사고도 있었기에 우리 부부의 마음은 더욱 무거웠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진저의 첫 산책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5차 접종을 끝마치고 난 뒤, 우리는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산책 반경을 넓혀가기로 했다. 아파트 복도를 시작으로 공동 현관, 집 앞 화단, 집 근처 동물병원까지. 진저는 처음엔 현관문 밖으로 나가면 큰일 날 것처럼 겁을 먹었지만, 얼마 안 가 재미를 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드디어 한시름 덜었다며 안심하는 것도 잠시, ‘이갈이’라는 또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진저는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갔기에 사람의 손을 무는 일도 빈번했다. 지금은 덜하지만, 그때만 해도 시바견에 대한 인기가 대단해서 아무나 진저를 만지려고 손을 뻗곤 했다. 사실 그런 관심들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다. 혹시 다른 사람들과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한동안 우리는 산책할 때 일부러 인적이 드문 곳을 위주로 다녔다. 하지만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진저에게는 낯선 사람이 말을 걸거나, 자신을 만지려고 하면 으르렁거리는 습관이 생겼다.진저가 어떤 아이인지 '강아지들은 사람을 좋아해, 그리고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도 잘 지낼 거야.' 그렇게 생각해 온 나였기에, 진저의 심한 낯가림은 내게 굉장한 스트레스였다. 고쳐 보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봤으나 쉽지 않았다. 산책을 할 때에도 진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다른 강아지들을 피하기 바빴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우연히 간 애견 운동장에서 훈련사 선생님을 만났다. “진저는 가장 가까운 소수의 친구로도 행복한 아이예요.” 진저를 유심히 관찰하시던 훈련사 선생님이 담담하게 꺼낸 이야기에 우리 부부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심지어 진저에게 애견 운동장이 맞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땐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우리 부부는 그제야 진저의 심한 낯가림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은연중에 진저를 소유물로 여긴 것은 아니었을까?
자식 같이 키우겠다고 말했지만,나는 진저를 오로지 내 기준에 맞춰 키우고 있었다.
복잡하고도 섬세한 훈련사 선생님은 진저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는, 견종의 특성뿐만 아니라 아이의 개별적인 성향까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후 우리 부부는 애견 운동장에 가던 발걸음을 끊었다. 대신 독채 펜션에 가거나, 좋아하는 친구들과 프라이빗 운동장에서 진저가 마음 편히 놀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물론 산책 방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전처럼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강아지들과 어울리는 것이 아닌 진저와의 교감에 더욱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진저가 어떤 비밀스러운 고민을 가졌는지 알기 전까지 우리 부부는 진저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저는 우리 부부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섬세한 아이였다. 나는 너무 당연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모든 생명체에게는 감정과 생각이 있다는 것을.글. 사진 장성희에디터 한소원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6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 STORY | 2021-01-28 12: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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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C. 삶의 고난 속에 피어나는 위트와 웃음
- 비 오는 날 우산 아래서 자매 고양이들은 더 가까워졌다. 일본 와니북스 주최 사진공모전 우수작길고양이 사진가, 진소라 2002년 길고양이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할 때만 해도, 같은 활동을 하는 이들을 만나기가 힘들었다. 강산이 두어 번 바뀔 만큼 시간이 흐른 지금은 길고양이 사진가에 도전하는 이들이 제법 늘었다. 직접 찍은 사진과 글을 메일로 보내며 “책을 낼 만한지 검토해 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종종 접한다. 안타깝지만 이런 경우 99%는 출판까지 이어지기 어렵다. ‘수많은 길고양이 사진 중에 내 사진이 책으로 묶을 만큼의 차별점이 있는가’가 중요한데, 정작 중요한 그것이 없어서다. 순간 고양이가 매화나무의 요정처럼 보였다. 그러나 수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 사이에서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드는 1%의 작가가 있다. 진소라 작가가 그랬다.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는 길고양이 사진에도 유형이 있다. 길고양이의 척박한 현실에 집중한 다큐멘터리 사진, 고양이의 일상에 개입해 웃기는 장면을 인위적으로 연출해 찍는 연출사진, 그냥 일상을 툭툭 찍은 것뿐인데 흐뭇한 웃음이 흘러나오는 생활 사진. 진소라의 사진을 분류한다면 마지막 유형쯤 될 것이다. SNS에서 우연히 접한 그의 길고양이 사진에는 고양이란 동물이 간직한 흥과 위트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척박한 삶 속에서도 놀거리를 찾아내는 길고양이들의 사랑스러움이 반짝반짝 빛나는 사진을 보며, 그 너머의 작가가 궁금해졌다. 도대체 누굴까? 길고양이를 얼마 동안 찍었기에 이런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을까? 직접 만나본 진소라 작가에게 들은 이야기는 뜻밖이었다. 대학에서 일본학을 전공했을 뿐, 사진 전공자도 아니고 특별히 사진을 배운 적도 없다고 했다.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도 작년 여름이니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묘생 첫눈을 보는 고양이는 어떤 기분일까?사진의 목적이 되어준 동네 고양이 1년간의 도쿄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대학을 졸업한 작가는 염증성 질환 진단을 받으면서 취업을 미루고 투병을 시작했다. 치료를 받으며 일상생활은 가능해졌지만 무엇에도 열정을 가질 수 없던 그 시간을 견디기 위해 산 것이 디지털카메라였다. 처음엔 뭘 찍을지 몰라 풍경을 찍기 시작했다. 딱히 목적 있는 촬영도 아니었기에 비슷비슷한 사진에 심드렁해질 무렵, 프레임 속으로 우연히 고양이가 들어왔다. 동네에서 만난 치즈색 길 고양이 뽀또였다. 뽀또는 정신없이 카레를 먹다 몸에 묻힌 듯한 얼룩무늬가 있는 귀여운 수컷 고양이였다. 작가를 만난 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멀찍이 떨어져서 발라당을 시전할 만큼 사랑이 넘치는 길고양이였다. 아마도 밥을 주는 캣맘이 있어 인간에 대한 신뢰가 있었던 모양이다. 적당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스스럼없이 마음을 여는 뽀또를 보며 작가는 뭉클함을 느꼈다. 그리고 풍경을 향했던 카메라를 돌려 고양이에게로 향했다. 목적 없던 사진에 비로소 목적이 생겼다.비밀 얘기를 속닥거리며 활짝 웃는 것처럼 보이는 뽀또와 아들 오레오.뽀또네 가족과 공원 길고양이들 뽀또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딱히 고양이에 관심이 없었다. 한데 가만히 뽀또의 활동 반경을 지켜보니 주변 길고양이들과의 관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보여주는 관계도가 제법 흥미로웠다. 이야기의 중심인 수컷 고양이 뽀또, 암컷 고양이 오즈와 그 자식들인 파베, 초코, 오레오, 밤에만 나타나 뽀또와어울리는 겁 많은 암컷 칙촉, 칙촉의 자식인 쿠키와 크림이…. 동네 고양이들의 희로애락을 기록하면서 고양이 사진 찍기가 재미있어졌다. 고양이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경제적 자립을 이룬다면, 사람을 특별히 좋아하는 뽀또를 입양하고 싶은 마음도 갖게 되었다. 근처 공원에서 새로운 길고양이 가족을 만나면서 찍고 싶은 고양이 모델도 부쩍 늘었다. 공원 고양이 가족은 흥이 많은 어미 고양이가 중심이 된 대가족인 데다, 사계절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공원 환경 덕분에 뽀또네와 또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 후로는 동네 고양이 촬영을 넘어 서울 근교로, 멀리 제주로도 길고양이 출사를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고양이 싸움 구경. 진소라 작가가 고양이 사진을 찍기 시작한 계기를 들으면서 그의 사진이 특별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나는 몸이 아프고 너희는 삶이 고단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 웃는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길고양이를 보며 희망을 발견한 작가는 ‘지금 아프고 힘들지라도, 태어난 이상 누구나 살아갈 이유가 있다’는 마음을 사진에 담은 게 아니었을까.시도 때도 없이 애정표현하는 어느 포구의 고양이들.일본 도쿄에서 사진 전시회도 열어 세계적인 동물사진가 이와고 미츠아키의 50년 고양이 촬영 노하우를 담은 사진에세이 《고양이를 찍다》를 마음의 지침서로 삼고 꾸준히 사진을 찍는다는 진소라 작가. 평범한 거리와 동네 공원, 오래된 골목처럼 평범한 일상 공간도 그의 사진 속에서는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따뜻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탈바꿈 한다. 길고양이가 지닌 생명력과, 그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진소라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빚어낸 ‘사진의 마법’을 그의 고양이 사진에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사진에 담긴 진가는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섬 고양이 사진으로 유명한 일본 길고양이 사진가 시마보스네코(@simabossneco)의 첫 사진집 《Kiss Neco》 출간을 기념해, 일본 와니북스에서 주최한 사진공모전에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지난해 8월 도쿄에서 사진전을 열었다. 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cat_by_snap)에서 더 많은 사진을 접할 수 있다.글 고경원사진 진소라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5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 STORY | 2021-01-25 09:5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