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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6-20 10: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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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6-20 10: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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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6-17 13: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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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NEWS | 2016-06-15 11: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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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6-13 13: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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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16-06-13 00: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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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6-10 10: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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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와 반려견 10화 개 친구가 아닌,…
- 아기와 반려견10화 개 친구가 아닌, 사람 친구 사귀기 얼마 전 가인이의 어린이집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한 가지 주의사항을 전달받았다. “강아지와 함께 자라는 것은 가인이의 정서에 매우 좋은 일이지만 아이의 사회성을 위해서라면 강아지로는 부족합니다. 가인이는 또래 친구들과 노는 방법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또래와 어울려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왜 미처 생각지 못했을까생각지도 못했던 상담 결과였기에 눈물이 찔끔 날 만큼 가슴이 아팠다. 페이와 잘 지내는 가인이기에 당연히 친구들과도 잘 지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두 달 동안 사회와 부딪치며 시간을 보낸 가인이는 모자란 점이 많았나 보다. 모든 게 엄마, 아빠의 잘못인 것만 같아 우리 부부는 놀란 마음을 다스리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페이 어릴 적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사람과 친근한 개들이라도 동종간의 유대관계는 그와 비교할 수 없는 또 다른 일일 것이다. 페이가 어렸을 적 나는 페이의 친구들과 자주 여행, 산책을 하며 개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해주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페이의 사회성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친구들과 노는 법을 터득한 페이는 단 한 번도 다른 개 친구들에게 으르렁거린 적도, 위협을 가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페이의 타고난 성향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아무리 가인이 곁을 페이가 지켜주고 있다고 해도 페이와는 분명히 다른 감정과 정서를 지닌 아이인데, 왜 가인이에게 친구 만들어 주는 것을 게으르게 생각했을까? 어린이집만 가게 되면 저절로 친구가 생겨서 다 해결되리라 생각했던 내 판단이 잘못된 것임을 잘 알게 되었다. 가정에서 노력하지 않으면 어린이집에서도 결과는 좋지 않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가인이에게 친구 만들어 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더불어 페이에게도 사람 친구가 아닌 개 친구들을 만나 놀 수 있게 하기로 했다. 두 아이들 모두에게 친구를 지속적으로 만나게 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블로그 이웃으로 만난 ‘태양이네’를 떠올리게 되었다. 태양이네 집에 놀러가자경남 거창 어느 시골마을에는 가인이와 동갑인 아인이와 래브라도 리트리버 태양, 도담이가 살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위해 어쩌다 시골 생활을 하게 된 아인 엄마, 아빠는 한적한 시골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최고의 에너제틱 아이들 셋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가끔 그들의 생활을 엿보던 나는 그곳에 가면 모든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아인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흔쾌히 수락해주어 방문하게 되었다. 반려견이 목줄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드넓은 공간의 가장자리에 펜스를 둘러놓았고, 얼마 전엔 아이들이 마음껏 수영할 수 있도록 수영장도 만들어 놨기에 가인이와 페이가 친구들과 함께 놀기에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반겨주는 아인이와는 다르게 가인이는 낯을 가리며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해 다시 한 번 더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 급하지 않게 시간을 두고 가인이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주기로 했다. 반면 페이는 도착하자마자 뛰어다니랴 물놀이하랴 친구들과 놀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릴 적엔 하루 종일 미친개처럼 뛰어 다니며 도통 지치지 않던 페이가 이번엔 태양, 도담이의 에너지에 밀려 얌전하다는 소리까지 들었으니, 참 신기한 일이었다. 시골 개의 체력을 따라갈 순 없었나 보다. 어울림의 미학을 배우는 첫 걸음가인이와 아인이는 어느덧 서로 손을 잡고 거닐기도 했고, 가지고 싶은 장난감을 사이에 두고 서로 가지겠다며 투닥거리기도 하면서 1박 2일을 보냈다. 큰 개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두 아이들은 수영하며 몰려다니는 개 친구들 옆에서 자기들도 물에 들어가 보겠다고 떼를 써 아빠들을 곤란케 하기도 했다. 근처 염소가 있는 곳으로 놀러 가서는 염소똥도 밟아 보았고, 새끼염소들을 보고서 우리 안에서 나가지 않겠다며 울기도 했다. 태양이는 예민한 어미염소에게 짖다가 한 방 맞았고, 페이는 염소가 무서워 움찔움찔 피해 다니기 바빴다. 그럼에도 재미난지 연신 이리저리 구경하고 뛰어다니는 아이들. 내내 신나고 즐겁게 노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가인이에게는 1박 2일로는 많이 모자랐나 보다. 아인이에게 마음을 완벽히 열지 않은 가인이 때문에 우리는 다시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 그동안 또 다른 또래 친구들을 만나 재미있게 노는 법을 조금 더 배워 아인이를 만나러 갈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페이 또한 태양, 도담이와 더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한창 때의 체력으로 돌아갈 만큼 열심히 건강관리를 해 주어야겠다. 다음 번에 왔을 땐 다섯이서 물놀이도 할 수 있는 계절이 되어 있겠지. 기대된다. 한 뼘 자란 아이들의 모습이. (멀리서 놀러 온 친구를 친절히 맞아준 아인이와 태양, 도담이, 그리고 한적한 시골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아인엄마, 아빠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CREDIT 글·사진 정맑은 (http://blog.naver.com/clear8385)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6-20 10: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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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견 입양 프로젝트 모든 것이 생애 …
- 유기견 입양 프로젝트?모든 것이 생애 처음인 상추어떤 견종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좁은 곳에 갇혀 새끼만 낳는 운명이 주어진다는 건 어떤 걸까? 그 개에게 그 운명은 심지어 가혹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른 종류의 삶이 있다는 걸 애초에 알 기회도 없었기 때문에. 예쁨 받지 못하고 살아온 유기견 상추에게 예뻐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유기견도 얼마든지 사랑스럽고, 사랑 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상추의 변신을 위해 힘을 모았다.종견장에서 구조된 강아지작년 11월에 동물자유연대에 무려 77마리의 강아지가 한꺼번에 입소했다. 한 종견장에서 구조된 아이들이다. 어디가 아프거나, 부러졌거나, 눈이 안 보여도 새끼만 낳을 수 있으면 계속해서 임신과 출산을 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던 아이들이었다. 이곳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원하는 애견 경매장 등으로 팔려간다. “종견장은 대개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열악해요. 새끼를 못 낳는 지경이 되면 다른 개로 대체되는 상황이니 제대로 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죠. 그래서 구조했을 때 이미 치아 상태나 모질 등이 좋지 않아 정확한 나이를 추측하기도 어려워요.” 그때 입소한 아이들은 몇 달 동안 접종 및 건강관리를 한 뒤 이제 입양처를 구하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스피츠 종의 상추도 그중 하나였다. 상추는 첫 만남에 낯도 가리지 않고 해맑은 얼굴로 종종종 걸었다. 표정도 예쁘고 수의사 선생님의 검진 결과 건강 상태도 좋다고 했다. 탈장 증상이 있지만 문제될 만한 건 아니라서 추후 중성화를 할 때 함께 수술할 예정. 상추는 구조 당시에는 경계가 매우 심하고 물기도 했는데, 이제는 사람 품에 폭 안기는 걸 제일 좋아할 만큼 순둥이가 됐다. 넘치게 사랑을 나눠줄 새 가족을 만날 준비가 된 것 같다. 꽃단장하러 출발이렇게 종견장에서 몇 십 마리가 한꺼번에 입소하는 경우 일일이 목욕을 시킬 상황이 아니라 보통 털을 다 밀어준다. 스피츠 종인 상추는 털을 밀지는 않았지만 대신 많이 길고 지저분한 상태였다. 로얄 도그&캣메디컬센터에서 미용을 맡아주기로 하여 이날 상추는 생애 첫 외출을 했다. 낑낑거림 한 번 없이 차를 타고 도착한 병원 2층은 리버티벨 도그카페로 운영되고 있는데, 상추는 신이 난 듯 카페 강아지들 사이로 쉬지 않고 뛰어다녔다. 사실 미용을 시작하기 전엔 다들 걱정이었다. 스피츠 견종 특성상 예민해서 미용을 크게 싫어하는 경우도 있어, 목욕만 잘 마쳐도 다행일 수도 있었다. 아무리 착한 아이라도 어쨌든 상추에게 생애 첫 미용이기 때문에, 일단 반응을 봐야 미용을 잘 진행할 수 있을지 알 듯했다. 김현주 미용 실장님의 품에 순순히 안겨 들어간 상추는 발바닥 털부터 깎기 시작했다. 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바닥이 미끄러워 관절에 무리가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발바닥 털은 늘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 상추는 누군가의 가정에서, 어느 집안에서 살아갈 첫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입마개까지 준비해온 게 무안하게, 상추는 순하게 미용을 마치고 마지막에는 털을 다듬는 실장님의 얼굴에 뽀뽀를 퍼붓는 붙임성까지 발휘했다. 두 시간 동안 부비고 있던 그새 정이 들었는지. 꼬까옷 입고 프로필 촬영의류 브랜드 바커에서 상추를 위한 데님 자켓을 보내줬다. 발랄한 대학생처럼 스타일리시한 변신, 옷의 질감이 부드러워 상추도 착용감에 만족하는 듯 했다. 태어나서 처음 입어보는 옷,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듯하다가 상추는 이내 스튜디오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도리어 문제는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상추를 어떻게 멈추고 사진을 찍을 것이냐 하는 점이였다. 보통 모델견들이 ‘기다려’, ‘앉아’를 척척 해내며 협조적인 데 비해 이제 막 세상에 나온 것이나 다름없는 상추는 카메라도 스튜디오도 새로운 장난감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보호소에서는 친구들이 많다 보니 먹을 걸 잘 씹지 않고 급히 삼켜버리는 경우가 있어 간식을 급여하기도 쉽지가 않다고 한다. 맛있는 간식으로 유혹하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로 시선을 끌어 결국 성공적으로 프로필 촬영을 마쳤다. 가족을 찾습니다모든 개는 사랑스럽다. 아픈 과거와 갈 곳 없는 현실에 가려져 미처 꺼내지 못한 미모를, 애교를, 사랑스러움을 드러내주고 싶어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랑을 받고 더 큰 사랑을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유기견 상추, 세상 모든 게 신기하고 처음인 상추에게 다정한 새 세상을 열어줄 가족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입양문의동물자유연대 admin@animals.or.kr 혹은 02-2292-6338로 연락 부탁드립니다.※도움 주신 분들유기견 상추가 가족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신 동물자유연대 남양주 센터, 로얄 도그&캣 메디컬센터, 리버티벨 도그카페, 강아지 의류 브랜드 바커에 감사드립니다. CREDIT글 지유 사진 박민성?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6-20 10: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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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딸 소금이는 우월한 유전자, 래퍼 …
- 내 딸 소금이는 우월한 유전자 래퍼 얀키(a.k.a. 소금이 대디) ‘웰시코기 유전자 우월해… 뭘 갖다 붙여도 결과는 힙합’ 래퍼 얀키가 피쳐링한 <부르즈 할리파>의 가사 중 일부다. 특유의 짧은 다리와 긴 허리, 씰룩이는 엉덩이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강아지 웰시코기는 정말 우월한 유전자 덕인지 다른 개와 교배해도 웰시코기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얀키는 어떤 음악 장르를 섞어도 힙합을 한다는 의미로 ‘웰시코기 유전자’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왠지 센 이미지일 것 같은 래퍼, 하지만 얀키는 다른 말로 딸 바보다. 그의 삶에 6개월 남짓한 웰시코기 강아지가 들어선 이후부터다. 2집 앨범 ‘Andre’ 이후 근황이 궁금한데요. 12월에 공연을 끝내고 두 달 정도 실컷 쉬었어요. 올해는 정규앨범보다 싱글앨범 단위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어요. 원래 작곡을 하는데, 저번 앨범은 제가 한 곡밖에 만들지 못해서 이번엔 좀 더 만들어 보려고 해요. 랩은 강렬한 느낌인데,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강아지 ‘소금이 아빠’로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더라고요.대부분의 래퍼들이 그런 것 같아요. 일할 땐 열심히 하는 느낌?(웃음) 인스타그램에 소금이 계정(@arksogum)을 따로 만든 이유가 있나요?원래 제 개인 계정에 소금이 사진을 올리곤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소금이 사진만 너무 많더라고요. 제가 하는 일이 음악이잖아요. 근데 새 앨범이 나와서 관련된 사진을 올렸더니 팔로워 분들이 굉장히 아쉬워하시더라고요(웃음). 다들 ‘소금이 사진 좀 올려주세요’ 하고 댓글을 다시고…. 그래서 소금이 계정을 따로 만들었는데, 만들자마자 다들 굉장히 좋아하셨어요.소금이는 스튜디오에서 함께 지내는 건가요?이 스튜디오는 생긴 지 8년 정도 되었어요. 소금이는 현재 7살 정도 됐고요. 그러니까 스튜디오가 완성된 이후 쭉 이곳에서 같이 지낸 셈이죠. 저도 거의 여기에 있는데, 마치 <정글북>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지내요. 주로 렌탈하는 스튜디오라 많은 분들이 방문하시기도 해요. 방문한 분들이 소금이를 만나게 될 텐데, 반응은 어떤가요?굉장히 좋아하세요. 소금이가 사람을 잘 따르거든요. 오히려 제가 좀 무뚝뚝한 편이라 저의 부족한 부분을 소금이가 채워줘요. 웰시코기 자체를 힐링견이라고 부르는데, 소금이가 제 정신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해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굉장히 세고, 그런 음악을 하잖아요. 실제 성격도 기분이 무척 좋았다가, 우울해졌다가하며 기복이 심했었거든요. 근데 소금이를 만나고 그런 게 정말 ‘치유’되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혼잣말도 많이 하고, 둘이 있을 땐 자기 전에 대화도 나눠요. 예를 들면 ‘오늘 이런 일이 있었는데…’ 하면서요. 제 딸 소금이를 만나고 삶이 정말 많이 변했어요. 들어오니 소금이가 반갑게 인사해줬는데, 털이 무척 빠지더라고요(웃음).요즘 털갈이 중이에요. 털을 빗기던 중이기도 했고…. 어떤 분들은 털이 많이 빠진다고 웰시코기 강아지를 버리기도 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강아지를요? 정말요? 말도 안 되죠. 정 못 키우겠다 싶으면 입양이라도 보내주던지 해야죠. 그런 웰시코기가 있으면 차라리 저한테 보내주세요. 좋은 곳으로 입양 보내주고 싶어요. 아무 곳에나 유기하지 말고 꼭 이쪽으로 보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SNS 등을 활용해서 꼭 좋은 주인 찾아 보내주도록 할게요. 강아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데, 혹시 고양이도 좋아하세요?저희 회사에 최자 형이 털 없는 스핑크스 고양이를 키워요.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고양이를 많이 키우고 저도 좋아하는데, 저는 역시 ‘개파’죠. 소금이와는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셨나요?아크 사운드가 방주라는 의미예요. 스튜디오에 가끔 음악하며 힘들거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털어놓는 분들이 많이 오거든요. 기왕 이렇게 된 거 녹음실에 방주라는 의미를 붙여서 음악 하는 사람들의 피신처가 되자고 생각했죠. 그 뒤에 생각한 게, 빛과 소금으로 두 마리 강아지를 키우면 어떨까 싶었어요. 제가 많이 외로운 상태기도 했고요. 데려올 강아지를 찾는데, 보통은 2, 3개월밖에 안된 작은 강아지들을 데려오려고 하시잖아요. 근데 우연히 6개월 된 소금이를 만나게 됐어요.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은 다들 그러시는데… 딱 느낌이 통하는 강아지를 만나게 된다고. 소금이를 보고 정말 그랬던 것 같아요. 그렇게 소금이를 만나고 ‘빛’은 닥스훈트로 하려고 했어요. 근데 처음부터 두 마리를 입양해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한 마리를 먼저 키워보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최근에 태어난 소금이의 손녀에게 Sunny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빛과 소금을 완성했어요. 소금이의 딸, 아들은 물론 손주까지 보게 되셨어요.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은데요. 불과 2년 만에 대가족이 되었어요. 소금이에게 새끼를 낳게 해주고 싶어서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았었거든요. 아는 동생이 가던 애견카페에 웰시코기 강아지가 잘생겼다며 다리를 놔줬어요. 그 강아지도 나름의 사연이 있는데, 이름이 ‘지갑’이예요. 처음에 듣곤 왜 지갑일까 궁금해 했었어요. 알고 보니 애견카페에 누가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커피를 마시더니, 잠깐 나가서 지갑을 가져오겠다고 했대요. 그리고 안 돌아온 거죠. 그 뒤로 애견 카페에서 지내게 됐는데 이름을 모르니까 지갑이라고 부르며 키웠대요. 지금은 소금이의 남편이자 애들 아빠죠. 소금이가 처음 새끼들을 낳았을 때, 병원에 가서 아내가 애 낳았을 때 같은 마음으로 큰 타월로 꽁꽁 매서 안고 나왔어요. 6마리를 낳았는데, 갓 나온 새끼 강아지들을 처음 봤거든요.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바보가 된 것처럼 다섯 시간이 흐르더라고요. 그때가 엄청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아들, 딸들은 지인 분들에게 입양을 보냈는데 다 예뻐서 너무 아쉬웠어요. 제일 애틋했던 막내는 좀 키우다가 보냈고요. 웬만하면 아는 분들에게 보내고, 키울 환경은 되는지 꼼꼼히 알아보고 책임비도 받았죠. 처음 6개월 정도는 주기적으로 사진도 받아봤는데, 계속 보내달라고 하기가 좀 그래서 지금은 뜸한 상태에요. 지난 12월 소금이와 함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쿠키 나눔 행사’에 참여하셨더라고요.아메바 컬쳐 10주년을 맞아 뮤지션들이 각자 하고 싶었던 것들로 대중과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예를 들면 크러쉬는 ‘크롱’이라는 캐릭터를 닮았다고 해서 크롱이 그리기를 했고, 다른 분들도 전시회라든지 어울리는 것들을 했어요. 저는 소금이가 주는 이미지가 강했는지 소금이와 관련된 걸 하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강아지와 하는 건 무조건 좋다고 했죠. 쿠키나 음식도 워낙 좋아해요. 강아지 쿠키를 만들어 나눠드리고 일일알바도 했어요. 수익금은 글로컬 브릿지(Glocal Bridge) 캠페인의 일환으로 좋은 일을 하는 곳에 기부했어요. 수익금을 기부한 곳이 ‘동물학대방지연합’이던데, 평소 반려동물, 혹은 유기동물 보호에 관심이 있으셨나요?따로 활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접하고 주변에서도 보고 들으며 굉장히 관심이 있어요. 사실 유기동물을 위한 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몰라서 그렇지, 행사나 봉사 등에 같이 활동하자는 제안이 오면 당연히 좋을 것 같아요. 소금이가 음악 생활에 영감을 주기도 하나요? 소금이와 함께하고부터는 가사에 개, 웰시코기 등 관련된 단어를 굉장히 많이 써요. 랩하기 전에 개 짖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요. 어떤 가사에는 ‘웰시코기 유전자’라는 단어도 썼는데, 제가 하는 힙합이 정통힙합이기도 하지만 락이나 일렉 섞인 것도 많거든요. 그래서 웰시코기와 다른 강아지가 교배하면 어떻게 하든 웰시코기의 모습을 닮은 걸 보고 ‘웰시코기 유전자’라고 표현해 뭘 해도 어쨌든 결과는 힙합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어요. <이 놈(I.N.D.O)>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모델견처럼 가만히 잘 앉아있어서 신기하고 기특했죠. 기회가 되면 다음 정규앨범에는 강아지에 관한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그런 얘기도 했었는데, 노래 자체는 사랑이야기고 가사에도 강아지를 언급하지 않는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면 소금이 이야기를 담았다든지, 이런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래퍼 얀키, 소금이 아빠. 두 가지 역할의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먼저 래퍼 얀키로서는 5월 말쯤 싱글을 선보이게 될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꾸준히 앨범을 내고 싶어요. 욕심을 내기보다 부지런한 래퍼가 돼서 음악에 좀 더 미쳐보고도 싶고요. 그리고 소금이 아빠로서는 소금이를 좀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매년 생일 때마다 소금이에게 ‘오래 살자’고 이야기해요. 소금이도 그렇고 소금이 아들, 딸들도 새끼를 한 6마리는 낳더라고요. 근데 꼭 한 마리씩 죽었어요.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파서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강아지도 행복해야 덜 아플 것 같거든요. 예방접종도 하고, 동물병원을 자주 가도 아픈 아이들이 많은데 간혹 시골에서 할머니가 키우는 강아지들 보면 병원에 자주 안 가도 엄청 오래 살잖아요. 행복한 게 중요한 거 같아요. 그래서 원래는 늘 사료만 주다가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이렇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 생일부터 조금씩 다른 음식을 줘보고 있어요. 너무 자극적이거나 msg가 들어가 짜고 맵고 그런 것만 아니면요. 닭 가슴살 같은 거? 그러고 나니 식탐이 많아지더라고요.(웃음) 매년 생일 때마다 말하듯,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CREDIT글 금교희 사진 박민성 그림 우서진?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6-17 13: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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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꿈꾼다…고양이 책방 '슈뢰딩거'
- (사진 = 고양이 책방 슈뢰딩거 페이스북) 고양이 서적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서점이 문을 열었다. 반려가구가 늘어나며 무엇보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선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사진이나 다양한 동영상들이 인기를 끌며 사람들에게 '힐링'처럼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문화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 고양이 전문 서적만을 다루는 고양이 책방 '슈뢰딩거'가 오픈했다. 위치는 서울 종로구 숭인동으로, 책방 주인인 김미정 씨는 "고양이, 나아가 동물과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슈뢰딩거를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지금은 책 <무심한 듯 다정한> 발간 기념 사진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6월 9일~30일까지 입양캠페인을 겸한 합동 사진전이 열린다. 페이스북 페이지 고양이 책방 슈뢰딩거(바로가기)에서 다양한 고양이 책 정보 및 운영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금교희 기자 edit@petzzi.com
- NEWS | 2016-06-15 11: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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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도 안락사는 원치 않았지? 오래오래동…
- 너도 안락사는 원치 않았지?오래오래동물병원 ‘르르’동물병원의 마스코트가 되어 밝게 지내고 있는 강아지들은 어쩌다 병원에서 지내게 되었을까? 동물병원에는 검사나 치료를 받으러 오는 아이들 말고도, 보호자는 없고 사연은 많은 아이들도 여럿 거쳐 간다. 오래오래동물병원의 이종복 원장은 오랜 경험 동안 익숙해질 법도 한 수많은 사연들이 여전히 일일이 안타깝다.상자 안의 참혹한 강아지 강아지가 들어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상자 하나를 들고 온 보호자는 병원에 상자를 내려놓으며, 안락사를 시켜달라고 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자그마한 말티즈 한 마리가 힘없이 누워 있었다. 강아지의 상태를 보고 병원 식구들이 모두 놀란 건 다름 아닌 눈에 잔뜩 생겨 있는 구더기들 때문이었다. 그때를 회상하면, 한마디로 처참한 상황이었다. 실내에서 지내야 하는 말티즈 강아지를 옥상에서 키우며 잘 돌보지 않은 탓에 눈은 눈대로 심각했고, 심장사상충에 심장병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보호자는 애가 비쩍 마르고 밥도 안 먹는다며 안락사를 요청해온 것이다. 말티즈 강아지는 이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누워서 숨만 쌕쌕 쉬었다. “경험상 이렇게 버려지듯 처참한 상태가 되는 아이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이 정도 심각한 건 사실 보기 드문 사례였죠. 일단 여기는 병원이니까, 치료를 시작했어요.” 병원에서 구더기가 끓는 눈 한쪽을 아예 제거해야 했고, 그러고도 몸 상태를 회복하는 데에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병원 강아지가 되었다당시 중성화도 안 한 상태라 영역을 지키려는 욕구도 강하고, 나름대로 까탈스러운 성격 탓에 병원에 들어오는 보호자들을 경계하다 보니 병원 마스코트 강아지로서의 자격요건은 좀 부족한게 사실이지만, 자주 오는 분들은 르르의 안부를 물을 정도로 지금은 오래오래동물병원의 어엿한 한 식구가 됐다. 치료가 되었다고 해도 눈 한쪽이 없고, 평생 심장병 약을 먹어야 하며, 치아 상태가 나빠 발치를 많이 해서 항상 혀를 날름 내밀고 있는 르르. 새로 입양을 가기도 힘든 상황이라 회의를 통해 결국 병원에서 키우기로 결정했다. 원래 이름이 있었지만 병원에서 새로 ‘르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몸집은 조그마한 녀석이 표현은 분명해서, 남자나 머리 짧은 여자를 보면 으르르르 거부감을 보이는 탓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아무래도 전 보호자와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기 때문인 듯했다.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사실 이렇듯 아이가 아플 때 안락사를 요청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정말 치료가 잘 될 확률이 높은데, 포기해야 할 때가 아닌데 여러 가지 이유로 안락사를 원하는 경우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물론 경험이나 가치관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각자 다른 결정을 하게 되는 법이지만,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해야만 할 것이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늘 딜레마가 생기죠. 병원에서도 모든 가엾은 동물을 다 거둘 수는 없는 노릇이고요. 하지만 보호자를 미워할지언정 강아지가 무슨 죄가 있겠어요. 일단 하는 데까지는 해보자, 싶었죠. 근데 르르가 스스로 이겨낸 거나 마찬가지예요. 우린 치료를 하고, 르르는 잘 먹고 살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그걸 지켜보면서 살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고요.” 보호자가 안락사를 요청했고, 또 실제로 상태가 심각했기 때문에 포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보호자도 포기한 강아지를 치료한 건 르르가 보여준 의지 때문이기도 했다. 평범하게 키워주세요 르르는 그래도 운이 좋았다. 하지만 더 이상 운이 필요한 동물들이 생기지 않기를, 다들 제자리에서 당연한 듯 평범한 견생을 누리기를, 당연한 듯 무거운 바람을 또 한 번 품어본다. “아직 별 생각 없이 동물을 입양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저희가 보호자 분들을 만나다 보면 건강 부분뿐 아니라 이 아이를 가족의 일환으로서 책임지셔야 한다, 버리시면 안 된다는 것들도 잔소리를 하죠(웃음).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서, 정책적이든 의식적이든 반드시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르르 같은 경우가 생기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의 의식이 중요하다고 이종복 원장이 강조했다. 대학병원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두 원장이 운영하는 오래오래동물병원은 치료를 비롯해 보호자에게 충분한 상담을 통한 좋은 가이드가 되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다른 만큼 대형견과 소형견도 다르다는 것, 거기에서도 각각의 건강과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는 등 사소한 것에서부터 경험과 연륜이 녹아난다. CREDIT글 지유 사진 박민성?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6-13 13: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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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사진 에세이 <무심한 듯 다정한> 출간 기념 사진전과 인세 기부까지
- 고양이와 칠순 노모가 만들어가는 소소한 행복을 담은 책 <무심한 듯 다정한>이 발간됐다.이 책은 길고양이로 살다 입양된 고양이 순돌이가 칠순 노모와 교감하며 진정한 가족이 되는 과정을 3년간에 걸쳐 기록한 사진 에세이집이다. 어느덧 칠십 대 중반, 자식들 다 키워놓고 마음이 헛헛했던 노모는 늦둥이 막내로 들어온 순돌이 덕에 웃음을 찾았고, 한때 집고양이였으나 버려져 거친 삶을 살았던 순돌이는 노모 곁에 누울 때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얼굴로 잠든다. <무심한 듯 다정한>에는 행복한 가족의 순간을 인위적으로 연출하거나 미화한 사진은 한 장도 없다. 고단한 과거를 잊고 집고양이가 되어가는 순돌이와, 그런 녀석을 따뜻하게 보듬는 노모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담았을 따름이다.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꽃무늬 자개장롱, 바닥에 늘 깔아둔 이불은 우리네 안방에서 흔히 보는 친숙한 배경이다. 꽃무늬 가디건이 살짝 뒤집어져도, 유행 지난 빨간 내복을 입고도 개의치 않고 편한 얼굴로 순돌이를 안아주는 노모를 보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출간을 기념해 고양이 전문책방 슈뢰딩거(서울 숭인동), 고양이 덕후 모임 ‘기승전냥’을 운영하는 이후북스(서울 창전동)에서 6월 9일~30일까지 입양캠페인을 겸한 합동 사진전이 열린다. 1차 전시 종료 후 전국 독립출판물 서점에서 사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시 확정된 서점 목록과 일정은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catstory.kr)에 수시로 업데이트된다. 또한, 평소 동물의 생명권에 관심이 많았던 정서윤 작가는 이 책의 인세 1%를 한국고양이보호협회(catcare.or.kr)에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 길고양이가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금교희 기자 edit@petzzi.com
- NEWS | 2016-06-13 00: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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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오는 휴가철, 도그메이트 우리 강아…
- 다가오는 휴가철, 도그메이트 우리 강아지를 부탁해인사를 나누고 건네받은 명함엔 귀여운 푸들 한 마리가 그려져 있다. 이제 서비스한 지 약 5개월 남짓 되었지만 반려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반려견 돌봄 서비스 '도그메이트' 이하영 대표의 실제 반려견이다. 도그메이트 전 직원의 명함에는 이렇게 자신의 반려견을 함께 소개할 수 있도록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가족인 만큼 늘 함께하는 것, 그리고 멀리 떠나는 일이 있더라도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도그메이트의 시작이다. 믿을 수 있는 강아지 돌보미 서비스 '도그메이트'곧 휴가철이 다가온다. 모처럼의 휴식을 계획하며 가까운 곳이나 먼 곳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반려인 가족은 걱정이 앞선다. 우리 집 강아지는 어떻게 하지? 함께 여행을 가는 것도 좋겠지만, 고속도로에서 겪을 멀미가 강아지를 더욱 괴롭게 할지도 모른다. 가장 흔한 방법은 동물병원이나 호텔에 맡기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여러 마리 동물이 함께 있다 보니 손길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완전히 달라진 환경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도 우려될 수 있다. 이런 예민한 강아지들에게 '도그메이트'가 유용한 해답이 되어줄지도 모른다.해외여행 시 자신의 집에서 묵을 수 있도록 가정집을 숙소로 빌려주는 '에어비앤비' 서비스에서 착안한 '도그메이트'는 실제 강아지를 키우거나 키웠던 분들의 집에서 계약한 날짜만큼 강아지를 돌봐주는 서비스다. 현재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돌보미들은 실제로 자세한 지원서 작성과 전화 면접, 실제 면접까지 거치고 나서 교육까지 수료해야 활동할 수 있다. "만약 제 강아지를 맡긴다면? 일단 돌보미가 이곳에 실제로 살고 있는지가 궁금할 것 같았어요. 강아지를 유기하더라도 내가 찾으러 가야 할 수 있지 않나 싶었고요. 또한 실제로 전에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는지가 궁금할 것 같아요. 키우고 있거나 한때는 키워봤는지를 따져봐야겠죠.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적극성과 책임감이에요. 최종적으로 그 집을 직접 방문해서 장소를 직접 촬영하고 강아지들을 돌보기 위해 어떻게 환경을 개선하시는 게 좋겠다는 컨설팅까지 해 드린 후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안전히 인터뷰를 하던 순간까지 등록된 돌보미는 총 42명이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장기간 활동을 중지하는 분도 있고, 학업에 열중한다고 그만두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중간 중간 계속 인원수 변동이 있지만 섣불리 많이 충원하려 하진 않는다. 생명을 다루는 서비스다 보니 절대 사고가 나선 안 되기 때문이다. 지금 활동하시는 분들은 물론 돈을 버는 것 외에 강아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반려인인 경우가 많다. "간혹 강아지를 맡기는 분들 중에서 관리가 미숙한 분들이 계세요. 한 10일 정도 30~40만원 결제를 하고 맡기셨는데 강아지 귀에 염증이 심하고 항문낭도 한 번도 안 짜져 있는 경우도 있었어요. 강아지를 사랑하지만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계신데, 저희 돌보미 분들은 능숙하니까 강아지의 관리법을 알려드리기도 하고, 어떤 분은 수제 간식 사업을 따로 하고 계셔서 아이들에게 수제 간식을 급여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직원이 4명임에도 불구하고 24시간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돌보미를 선정하기 위해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고 스마트폰을 통한 사용법을 일일이 알려주고 있는 '도그메이트'. 휴가철 돌봄 문의는 벌써부터 밀려들어오고 있다. "아직 반려인 분들 중 1% 정도밖에 안 알려졌다고 생각해요. 사업은 빠른 확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저는 멀리 보고 있어요. 좀 느리더라도 검증된, 마음이 맞는 돌보미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도그메이트 돌보미 우수진 님과의 인터뷰 처음 돌보미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결혼하면서 직장을 그만 두었는데, 일을 다시 시작하려니 여러 가지로 고민되는 게 많았어요.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도그메이트 펫시터 모집 글을 보았는데, 저도 강아지가 있으니 새 직장을 다니게 되더라도 강아지와 떨어지는 게 걱정됐었거든요. 펫시터 활동을 통해 저처럼 강아지와 떨어지는 순간을 걱정할 분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또, 일하면서 저희 집 강아지와 같이 있을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돌보미 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네 마리 정도 돌봄을 했는데, 아이들이 처음에 오면 공통적으로 낯설어하고 불안해해요.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점점 저한테 마음을 열고 의지하게 되거든요. 같이 산책을 나가도 제가 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하고요. 제가 주인이 아님에도 저를 믿는다는 게 느껴질 때 보람을 느끼곤 해요. 무엇보다 견주님들이 무척 고마워하세요. 보통 1일 5회 이상 사진을 보내게 되어있지만 저는 그 이상으로 보내드리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진짜 안심되고, 집에 있는 것보다 훨씬 호강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 주실 때 보람을 느껴요. 맡기기 전 불안한 마음은 100퍼센트 이해할 수 있어요. 다른 호텔도 있고 개인 펫시터도 있지만 도그메이트에서 활동하는 건 서로 신원보장이 된 상태에서 안심하고 맡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보통 한 번에 한 마리씩만 맡거든요. 최대한 집에서 지내는 것과 비슷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믿고 이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REDIT글 금교희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이하영 우수진?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6-10 10: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