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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3-06 15: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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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3-06 15: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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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3-06 15: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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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3-06 15: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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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1-02 18: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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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1-02 18: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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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1-02 18: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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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보면 언제나 그곳에
- 돌아보면 언제나 그곳에남양주 능내역 능내역엔 수많은 사람의 역사가 잠들어 있다. 철로 위로 아슬아슬 곡예 하듯 등교하던 순간과 친구들과 함께 떠난 기차여행, 두근대던 상경의 기억까지 전부……. 비록 폐역이 된 지금 더 이상 기차는 다니고 있지 않지만, 멈춰 버린 시간 속 추억의 조각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능내역은 오늘도 북적거리고 있다. 폐역에서 쉼터로지난 50여 년간 여러 이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한 남양주의 한 간이역인 능내역. 세월이 지나고 근처에 새로운 선로가 놓이면서 하루 두세 대의 기차로 한적하게 운영되던 능내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비록 폐역화는 피할 수 없었지만, 다행히 2012년 능내역을 살리기 위해 힘을 모은 마을 사람들 덕분에 능내역은 오늘날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번듯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낡은 기차를 리모델링한 열차 카페와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추억의 사진관도 있어요. 옛날 교복을 입어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공간이죠. 옛날 생각도 나고, 정겹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작년에 오셨던 분이 다음 해 또 오시고 그러기도 해요.”황지영 씨는 3년 전부터 능내역의 관리를 맡고 있는 마을기업의 직원이다. 동절기엔 열차 카페도 매점도 문을 닫아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지만 성수기가 시작되는 3월부턴 운영을 재개함은 물론 정기적으로 ‘7080 통기타 라이브 공연’도 열린다고 했다. 겨울인 지금, 드문드문 찾아오는 이들 사이로 새들의 지저귐만 나직하게 흐르는 능내역은 마치 겨울잠을 자는 것 같다. 하지만 곧 꽃이 피고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면 이곳 능내역엔 과거를 추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터줏대감 고양이 능내키도 모양도 제각각인 알록달록한 나무 의자 위엔 능내역을 찾은 사람들의 기념사진이 나란히 매달려 있었다. 기찻길을 거니는 장면, 연인과 마주 보는 모습 등 활짝 웃는 얼굴이 보기 좋아 한참을 둘러보다 역 안으로 들어섰다. 아담한 역내엔 사용했던 흔적이 남아있는 녹슨 난로와 초록빛 의자 그리고 파란색 아이스께끼 통이 정물화처럼 놓여 있었다. 벽면을 가득 채운 흑백 사진을 훑어보다 특별한 사진 한 장에 시선을 빼앗겼다. 말똥말똥 두 눈을 빛내는 새끼 고양이의 사진이다.“능내역 터줏대감 고양이인 능내예요. 이건 어렸을 적 사진이고 지금은 엄청 커서 새끼 호랑이만 해졌어요(웃음). 원래 사진관 아저씨가 키우셨는데 사진관이 문을 닫고 난 뒤엔 제가 돌보고 있죠.”3년 전부터 쭉 능내역을 지키고 있는 고양이 ‘능내’는 마을에서는 물론 능내역을 한 번이라도 방문했던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고 했다. 사진관에서 자란 덕분에 관광객이 들이대는 사진기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여느 고양이와 달리 사람들의 무릎에 턱턱 앉는 등 애교 넘치는 모습에 일부러 능내를 보러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고. 능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고양이용 참치캔이다. 수많은 관광객에게 아양을 피우고 간식을 얻어먹은 탓에 현재 거구를 자랑하는 돼냥이가 되어 버렸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 모습도 동글동글 귀엽기만 하다.“어휴, 여기서 더 찌면 안 되는데……. 그러면 나무에 못 올라가잖아요. 요 앞 들판에서 햇볕 쬐며 늘어지게 자는 게 얘 일과예요. 그리고 능내역 앞 의자 중에서도 가장 큰 탁자. 여기가 능내 전용 자리예요. 제일 좋아해요.”능내역을 제 집 삼아 돌아다니며 관광객을 맞이하는 접대 고양이 능내. 사람을 좋아하고 태연히 몸을 맡기는 모습 탓에 웃지 못할 해프닝도 일어났었다고.“어느 날은 한 40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는 부부가 능내를 안고 가더래요. 매점에서 일하는 분이 걔 데리고 어디 가냐니까 너무 귀여워서 집에서 키운다고……. 마침 발견해서 망정이지 그대로 못 볼 뻔했어요.”세월이 흐른 현재, 능내는 여전히 귀엽지만 덩치가 커진 탓에 더 이상의 납치는 시도되지 않았다고 하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고양이 능내지만 그래도 이 녀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은 뭐니뭐니해도 이곳 능내역이 아닐까 싶다. 위로가 되는 풍경매일 최고 속도가 갱신되는 통신사 광고처럼, 빠르고 정신없는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은 능내역에 방문해 향수를 느끼고 사색도 하며 마음을 치유한다. 황지영 씨 역시 과거엔 청담동에 위치한 번듯한 직장에서 일했었다. 그녀에게 능내역 관리는 어찌 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 업무 아닐까.“그냥 이곳에 온 뒤론 소소한 일들이 다 재밌는 것 같아요. 원래 일하던 곳에서 너무 치이고 힘들었거든요. 능내역은 한적해서 확실히 스트레스를 덜 받아요. 자유롭기도 하고…….”능내역의 주소 남양주시 조안면은 ‘새가 편안히 깃드는 곳’이라는 뜻을 가졌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시간이 느릿느릿 흐르는 곳.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능내역과 터줏대감 고양이 능내는 십년지기 친구처럼 변함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줄 것만 같다.“오시는 분들에게 능내역이 마음을 편하게 풀어놓고 치유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돌아갈 시간이 되어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는데 고양이 능내가 역 앞 풀숲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어쩐지 매일 반복될 평화로운 하루가 부러워져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그들은 물론, 그들의 ‘변함없음’에 위로받을 모든 사람을 위해 능내역과 고양이 능내가 앞으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길. 그리고 돌아보면 언제나 그곳에 있길 기도한다. CREDIT글 이수빈 사진 박민성?
- STORY | 2015-03-06 15: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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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만 고양이
- 당신의 고양이는 성스러운 신화 속 고양이버만 고양이 본래 동남아에서 살던 버만 고양이가 서구세계로 전해진 유래는 확실치 않다. 다양한 설이 있으나 하나같이 검증되지 않은 것 뿐으로 결국 버만의 기원은 미스터리라는 사실만 되새겨 줄 뿐이다. 아마도 평생토록 이들이 우리 곁으로 오게 된 정확한 사연을 알기는 힘들 듯 하지만 실망하지 말자. 당신의 고양이 버만에게는 아주 근사한 전설이 깃들어 있으니 말이다. 전설 속 고양이버만 고양이는 본디 버마(오늘날의 미얀마)의 승려들과 함께하던 반려묘였다. 흰 털에 금빛 눈을 지닌 그 고양이들은 버마 사람들에게 신성시되었는데, 세상을 떠난 승려의 영혼을 고양이들이 극락으로 인도해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버마의 서부 한 편에 있는 라오춘 사원은 영혼의 윤회를 관장하는 여신, 춘크라얀세를 모시는 곳이었다. 그곳의 대(大)라마 ‘문하’는 평생 춘크라얀세를 섬겨 기도했고 그의 옆에는 늘 ‘신’이라는 이름의 버만 고양이가 함께했다.어느 날 시암(오늘날의 태국)의 침입자들이 라오춘 사원을 침략해 그날 밤 문하는 생명을 잃게 되었다. 그의 반려묘 신은 춘크라얀세 상을 바라보며 누워있는 문하의 몸 위로 올라가 그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해 주기를 기도했는데, 숨을 거둔 문하의 영혼이 고양이의 몸에 들어가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고양이의 금빛 눈이 여신의 눈과 같은 푸른 빛으로 변함과 동시에 하얀 털 또한 여신의 머리칼처럼 황금색으로 물들게 된 것이다. 단, 귀와 다리 등 몸의 끝 부분은 짙은 빛깔을 띠었는데 땅에 닿는 모든 것은 불순하기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 승려의 옷에 딛고 있던 고양이의 네 발만은 하얀 빛을 뿜어냈다. 순수하고 거룩한 승려의 영혼과 닿아 세속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것이다.그런 일이 있은 다음 날, 놀랍게도 사원의 모든 고양이가 황금 빛 털과 푸른 눈을 가지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리고 죽은 문하의 곁을 충실히 지키던 버만 고양이는 7일 후 주인의 영혼을 인도하며 함께 극락으로 올라갔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성스러운 전설 속 고양이 버만은 사람들로 하여금 ‘버마의 신성한 고양이’로 불리며 신비로운 매력을 더해갔다. 샴과는 달라요긴 털에 물든 짙은 포인트 컬러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당신의 고양이 버만은 총 일곱 가지의 컬러 포인트 유형을 지니고 있다. 짙은 푸른색의 블루 포인트와 부드러운 초콜릿색의 초콜릿 포인트, 분홍빛에 회색이 섞인 라일락 포인트 그리고 짙은 갈색을 띄는 씰 포인트가 있으며 이 외에도 크림·레드·토티 및 무늬가 있는 링스 포인트까지 전부 국제 고양이 애호가 협회 CFA(Cat Fancier's Association) 에 승인된 유형들이다.샴을 쏙 빼닮은 포인트 컬러에 길고 뽀송한 장모를 보면 혹 샴과 페르시안의 교배종이 바로 버만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일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비록 2차 세계대전 이후 단 두 마리만 남은 버만 고양이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종과의 교배가 이루어진 역사가 있기는 해도, 개체수가 안정된 이후부터는 다시 동일종의 혈통을 유지해 오늘날의 버만 고양이는 샴 그리고 페르시안과는 거의 교집합을 지니고 있지 않은 독립적인 개체라고 전해진다. 이 사실은 체형만 살펴봐도 간단히 알 수 있다. 버만 고양이는 샴 고양이처럼 호리호리한 몸매도 페르시안처럼 땅딸막한 코비 체형도 아니다. 다부진 직사각형의 몸통을 지녀 튼튼하고 넓은 골격을 자랑하는 당신의 고양이는 머리와 몸통에 이어 꼬리까지 떨어지는 비율 또한 훌륭하다. 하얀 글러브를 신은 고양이 버만의 자랑은 또 있는데 바로 뒷발에 뾰족하게 퍼져나간 흰색 레이스다. 양쪽 다리의 레이스는 대칭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며 완벽한 글러브와 레이스를 지닌 버만 고양이의 탄생엔 신의 개입이 필요할 것이라는 여담이 전해지니, 당신의 고양이 버만은 유래로 보나 외모로 보나 특별 그 자체임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 같다. 느긋한 성격의 반려묘사파이어 빛의 눈에서 배어나오는 엄숙하고 성스러운 기운이 인상적인 당신의 고양이 버만은 승려와 함께한 반려묘답게 느긋하고 자애로운 성품을 지녔다. 또한 머리가 좋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다양한 동물 및 아이와도 잘 지내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비교적 무난히 적응하는 특성이 있다. 다만 주인과 어울리길 좋아하는 버만은 긴 시간 홀로 남겨지면 심한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니 예비 반려인은 이 점을 고려한 후 입양하도록 하자.뽀송뽀송하고 부드러운 털은 잘 엉키지 않아 많은 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데 이 점도 다른 중장모종 고양이와 비교해 큰 장점이 될 수 있겠다. 다만 어디까지나 많은 모량에 비교해 관리가 쉽다는 것이지 털이 아예 빠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손이 덜 가는 고양이라도 결국은 고양이라는 이야기다. 이 사실을 명심하면 버만뿐만 아니라 다른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신비로운 사원의 땅 미얀마에서 건너와 황홀한 반려생활로 당신을 인도하는 버만 고양이. 그들과 함께하는 나날은 간혹 분에 넘친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충만감을 당신에게 안겨 줄 것이다.
- STORY | 2015-03-06 15: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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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연령대별 관리
- 고양이 연령대별 관리고양이를 돌보는 보호자 중 반려묘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20년 이상 같이 지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 고양이 연령대별로, 집에서 그리고 동물병원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글 해마루 동물병원 이진수 수의사 일러스트레이션 양은서 자묘 시기생후 6개월 령까지의 자?묘 시기에는 추후 성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사회화 시기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반려인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때이다. 고양이가 장난감에 익숙해지고 여러 가지 명령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이동장·자동차·병원 등의 낯선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게 돕는다.또한 반려인은 고양이의 정상적인 배뇨 행동과 비정상적인 배뇨 행동의 차이를 파악해야 하며 고양이의 원활한 배뇨 활동을 위해 화장실 위치·개수·크기 등에 신경 써야 한다. 화장실 크기는 고양이 몸길이의 1.5배 정도가 적당한데 앞으로의 성장을 고려해 충분한 여유가 있는 것으로 마련하는 것이 좋다.식생활에 있어서는 정상 급여량을 알아야 하고 건사료나 습식사료 등 각각 질감이 다른 먹이 급여를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구강 관리도 무시할 수 없는데 특히 고양이는 개에 비해 구강 질환이 많이 발생하므로 양치질과 구강 보조제 사용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또한 자묘 시기에는 종합백신과 광견병백신 접종, 구충과 심장사상충 예방을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 단, 접종 전 고양이백혈병바이러스 검사는 필수다. 청년기와 성묘시기생후 7개월~2년 사이의 청년기에는 중성화 수술이 이루어지므로 수술 이후 식사량을 줄여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 성장이 다 끝나는 생후 1년 즈음에는 화장실이 작지 않은지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정기적인 구충 및 심장사상충 예방은 꾸준히 해야 하며, 추가 접종도 받아야 한다.생후 3~6년 사이의 성묘 시기는 몸이 가장 건강하고 활동이 왕성한 때이다. 사냥과 탐험이 그들의 본성에 새겨져 있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캣타워나 스크래처 등으로 주거 환경을 풍부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체중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장난감 등을 이용해 적절히 운동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생후 7~8년 사이 고양이는 사람의 사오십 대에 해당한다. 사람들도 그러하듯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때이며, 고양이도 최소한 1년에 한 번, 가급적 반년에 한 번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중년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관절염도 발생하기 때문에 늘 같은 자리에 있던 밥그릇·잠자리·화장실이지만 접근이 용이한지, 너무 높은 곳에 있진 않은지 확인하자.또한 아픈 티를 내지 않는 고양이들의 본성을 고려했을 때 수면시간·활동량·운동성·행동학적 변화 등 다소 뚜렷하지 않은 부분들도 주의를 기울여 관찰해야 한다. 갑상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지속적인 체중감소가 있는 경우 갑상샘을 포함한 전반적인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노령묘 시기고양이는 열 한 살 이상이 되면 노령묘에 속한다. 중년에서 언급되었던 관절염이 자주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활동성이 떨어질 경우 나이 탓으로 돌리기보단 통증에 의한 것이 아닌지 살펴본다. 이와 함께 노령의 고양이에서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만성신부전·갑상샘기능항진증·당뇨이므로, 이러한 질환의 공통적 증상인 음수량 및 배뇨량 변화가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한다. 이전에 비해 음수량과 배뇨량이 증가한 경우 간과하지 말고 동물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또한 노령에 접어들면 구강종양의 발생빈도가 높아진다. 씹거나 삼키는데 문제가 있거나 지속적으로 침을 흘리는 경우 구강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질환들이 발생하는 시기이니만큼 연령과 이전 병력 등을 고려한 보조제 복용도 필요하므로 수의사의 상담을 받아 보기를 권장한다.특히 열 다섯 살 넘어서는 치매에 의한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유 없이 벽만 쳐다보고 빙글빙글 돌거나,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먹지 못하고, 좁은 공간에 들어가서 다시 나오지 못하는 경우 치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양이는 근본이 육식동물이므로 본능적으로 아픔과 불편함을 내비치지 않는다. 따라서 심하게 아파서 식욕이 줄거나 구토 및 설사를 하기 전에 그들의 불편함을 조기에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고양이의 작은 행동학적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예방 차원의 관리와 정기적인 병원 검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양이 연령대별 관리에 있어 이 지면을 통해 다루지 못한 많은 부분들이 있다. 고양이, 보호자, 수의사는 한 배를 탄 공동체라는 생각 하에 좀 더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가장 최적의 삶의 질 향상 방법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글쓴이·이진수 수의사 (http://www.haemaru.co.kr/)해마루 동물병원 고양이내과팀장.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학술이사.
- STORY | 2015-03-06 15: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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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기 회복 영양식
- 원기 회복 영양식치킨무스병치레 후 체력 회복이 필요한 고양이에게 좋은 음식, 치킨 무스를 만들어 보자. 닭고기는 양질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필수아미노산 함유량이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높다. 또한 비타민A도 상당히 많이 함유하고 있어 피부나 점막 강화에 효과적이다.글·사진 신순영 재료닭 가슴살 또는 닭 다리살 500g, 닭 간 2조각, 물 3컵, 퀴노아 1큰술, 기장 1큰술, 렌틸 1큰술, 찐 단호박 또는 생 단호박 2큰술, 호박씨 오일 또는 피쉬 오일 1티스푼, 타우린 1/4스푼, 계란 노른자TIP.단호박이 없으면 당근으로 대체 가능하다. 퀴노아·기장·렌틸 중 일부 재료만 있는 경우 3큰술 분량에 맞춰 골고루 넣는다. 타우린 대신 새우가루(1/2스푼)를 추가해도 된다. 만들기 01. 닭고기는 깨끗이 씻어 1cm 크기로 깍둑썰기 한다. 닭 간은 차가운 물에 담가 두었다가 씻는다. 02. 퀴노아·기장·렌틸도 물에 씻어 채로 건진다. 03. 물 세 컵을 냄비에 부은 후 준비한 닭고기·닭 간·곡류를 넣고 30분간 끓인다. 04. 계란 노른자 한 개를 넣고 휘휘 저어 준다. 만약 찐 단호박 대신 생 단호박을 준비했다면 이때 같이 넣고 끓인다. 05. 어느 정도 식으면 찐 단호박을 넣고 블렌더로 곱게 간다. 06. 준비한 오일과 타우린을 첨가해 함께 갈아 준다. 07. 그릇에 담아 충분히 식힌 후 급여한다. 글쓴이·랑이네 식탁 (www.rangstable.com)시중에 판매되는 성분을 알 수 없는 불안한 간식 대신, 건강하고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간식을 만들기 위해 직접 만든 수제 간식 판매 사이트. 모든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처럼 소중하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슬로건으로 눈도 입도 즐거운 간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 STORY | 2015-03-06 15: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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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토종 고양이
- YOUT CAT코리안 쇼트헤어미국에 아메리칸 쇼트헤어, 영국에 브리티쉬 쇼트헤어가 있다면 한국엔 코리안 쇼트헤어가 있다! ‘참고양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코리안 쇼트헤어는 비록 정식 품종은 아니지만, 왕의 고양이가 되기도 하고 민속도의 한 귀퉁이를 장식하기도 하며 명실공히 우리나라 토종 고양이로 자리 잡았다. 아득히 먼 옛날부터 함께해 온 당신의고양이, 코리안 쇼트헤어를 만나 보자. 넌 어느 별에서 왔니코리안 쇼트헤어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도메스틱 캣’의 한국판 이름으로, 한국의 길고양이들이 ‘도둑고양이’, ‘똥고양이’로 마구 불리던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 애묘인들이 미국의 길고양이였던 ‘아메리칸 쇼트헤어’에 착안해서 지어 준 애칭이다.코리안 쇼트헤어의 유래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고양이가 등장한 시기는 확실하지 않으나, 5-6세기경 가야 토기에 그려진 고양이의 모습과 9세기경 신라 왕궁 주변 우물 속에서 발견된 고양이의 뼈를 토대로 생각해 볼 때 삼국시대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불교가 들어왔을 때 경전을 엉망으로 만드는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함께 들여왔는데, 그 고양이가 바로 코리안 쇼트헤어의 기원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한 설이다.그렇게 우리나라에 살기 시작한 코리안 쇼트헤어는 토속적인 매력으로 조상들과 다양한 미담을 만들어 냈는데, 조선 19대 왕 숙종과 금손(金孫)이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정원에서 만난 고양이에게 금손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숙종은, 그 노란 털의 고양이를 특별히 아껴 수라상에 오른 고기를 나눠 주기도 했다고. 또한 병아리를 물고 도망가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는 조선 3대 화가 김득신의 <파적도>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수천 년 전의 기록과 놀랍도록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현재의 코리안 쇼트헤어를 보면, 그들이 살아 온 별에 문명을 두른 건 다름 아닌 도시인들이라는 진실을 깨닫게 된다. 물 같은 몸놀림, 물 같은 성격당신의 고양이 코리안 쇼트헤어는 중형에 속하며 통통하면서도 탄력 있는 근육질 개체가 많다. 머리가 들어가는 곳이면 어디든 통과할 수 있는 물 같은 유연함은 모든 고양이의 특징이지만, 길 생활에 익숙한 코리안 쇼트헤어는 그야말로 생존에 특화된 신체능력을 보여 준다. 털은 쇼트헤어라는 이름처럼 가늘고 짧은 직모로 부드럽기보단 거친 모질이 많다. 크게 노랑, 검정, 회색 세 가지 색이 있으며 무늬에 따라 치즈 태비, 고등어 태비, 삼색, 카오스, 젖소 등 대여섯 종류로 나뉜다.한국의 길고양이 중 3분의 2는 이 코리안 쇼트헤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때문에 야생성을 가진 경계심 많은 고양이라는 편견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코리안 쇼트헤어를 키워 보면 사람을 좋아하는 활발한 ‘개냥이’와 시종일관 사람과 붙어 있고 싶어 하는 ‘무릎 냥이’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품종 관리를 통해 종별 특색이 확실해진 아메리칸 쇼트헤어나 브리티쉬 쇼트헤어와는 달리, 코리안 쇼트헤어는 별다른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잡종으로 취급되었다. 그 때문에 코리안 쇼트헤어에게는 특성이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고양이의 성격을 결정짓는 건 환경이라는 얘기다. 자라난 환경에 따라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되기도 하고 외부 자극에 예민한 신경질적인 고양이가 되기도 한다. 어떤 반려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코리안 쇼트헤어. 그야말로 물과 같은 성격의 소유자라 할 수 있다. 코리안 쇼트헤어와 친구가 되는 법코리안 쇼트헤어와 친해지고 싶은가? 위에서도 말했듯 길고양이의 대부분은 코리안 쇼트헤어이기 때문에, 그들을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곳 또한 골목길이다. 만약 밥을 챙겨 주고 싶다면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물색한 뒤 길고양이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밤이나 새벽 시간대를 노려보자.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것을 싫어하는 이웃들도 더러 있기 때문에 고양이가 해코지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낮 시간에 밥을 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또한 눈에 띄는 그릇보단 작은 봉지 등에 사료를 넣어 물어 가게 한 뒤 사람들이 없는 은신처에서 먹게 하는 것이 고양이에게도 이웃에게도 최선이다.혹시 길에서 만난 코리안 쇼트헤어를 당신의 고양이로 맞이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길 위의 생활은 불행하며, 사람의 집에서 고양이도 행복할 것이라 멋대로 단정 짓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생후 4주가 채 지나지 않은 아기 고양이가 불쌍하다며 섣불리 손대는 것은 좋지 않다. 어미가 잠깐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사이 사람냄새를 묻히고 온 새끼가 어미에게 버려질 수도 있기 때문. 생명을 거두는 일은 항상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우리 주변엔 길에서 만난 코리안 쇼트헤어와 살고 있는 반려인들이 많다. 더 많은 길고양이들이 좋은 반려인을 만나 행복한 묘연을 맺길 바라며 코리안 쇼트헤어에게 건네는 듯한 시 한 구절을 소개해 본다.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STORY | 2015-01-02 18: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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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를 넘어서
- 장애를 넘어서나는 고양이 비욘드후지마비 고양이 비욘드. 장애묘 비욘드. 비욘드라는 이름 앞에는 항상 붙는 말들이 있다. 그렇지만 비욘드의 반려인이자 동화책 <연두 고양이>의 저자 류은 씨에게, 비욘드는 그냥 고양이일 뿐이다. 첫눈에 반해 묘연을 맺었고 어느 가족들처럼 서로 교감하며 살아가는 둘의 모습은 평범하지도 특별하지도 않다.글 이지희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도서출판 리젬, 류은동화책 <연두 고양이>의 후지마비 고양이 연두가 실재한다는 걸 알고 근황이 궁금했어요. 비욘드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었군요어린 아이들이 발음하기가 조금 어려울 것 같아 책에서는 연두라는 이름을 썼어요. 원래 이름은 비욘드(이하 욘드)입니다. 저와 욘드가 함께 일하는 곳인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 따왔어요.욘드는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요토끼똥 공부방이라는 곳에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동아리인 ‘길냥이 돌봄이’가 있어요. 당시 제가 지도교사였는데요. 공부방 선생님 중 한 분이, 비를 맞으며 음식물 쓰레기를 뜯고 있는 욘드를 발견하셨습니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는데 다리가 불편해 보이는 새끼고양이를 도저히 두고 갈 수가 없었다고 해요. 욘드는 공부방에서 머물며 아이들의 보살핌을 받게 됐고 제가 첫눈에 반해 입양했습니다.다리는 어떻게 다치게 된 건지 혹시 아시나요?욘드를 데리고 수많은 병원에 다녀봤는데 교통사고다, 낙상사고다 의견이 분분했어요. 최근에 후지마비를 잘 보는 동물병원에 갔더니 유전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하더라고요. 태어날 때부터 다리를 못 썼던 거죠. 처음엔 아예 다리가 안 움직였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장애를 가진 고양이를 입양하는 게 쉽진 않았을 텐데요욘드를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건 장애가 아니라 사랑스러움이었어요. 욘드 표정이 정말 발랄했거든요. 뒷다리는 불편했지만 두 앞발로 활발하게 걸어 다니더라고요. 그 모습이 잊히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혼자 키워야 하는 거면 힘들었을 텐데 제가 일하는 재단 사람들과 공동양육을 하기로 하면서 입양을 결심할 수 있었어요.욘드를 같이 키우는 것에 다들 찬성하셨던 건지요모든 사람들의 동의가 제일 중요했죠. 특히 재단 이사장님은 동물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동물을 키우지 않는 게 낫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인데요, 그 분도 욘드를 보자마자 키우기로 마음먹으셨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그럼 욘드는 사무실에서 지내는 건가요?저랑 같이 출퇴근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다섯 시간에 한 번은 압박배뇨를 해야 하거든요. 제가 외근을 하거나 지방에 가야하는 상황이면 다른 직원들이 돌봐주고요. 욘드 집이 서너 군데는 되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가 영역동물인지라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살아서인지 다행히 괜찮은 듯해요.도와주시는 분들이 많긴 하지만 힘드실 것 같기도 한데요욘드를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 건 맞아요. 그렇지만 제가 욘드에게 해주는 것보다 욘드가 제게 해주는 것들이 훨씬 많습니다.예를 들자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욘드가 특별히 애교를 부리진 않지만 존재 자체가 기쁨인 것 같아요. 사무실 분위기도 훨씬 좋아졌어요. 욘드가 오늘 밥은 잘 먹었는지, 압박배뇨는 했는지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의 거리감이 좁혀졌습니다. 재단에 방문하시는 분들께도 ‘같이 일하는 고양이’라며 욘드를 소개했는데 오실 때마다 고양이 용품을 챙겨주시더라고요. 다 같이 키우는 느낌이에요.사무실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아니라 사무실에서 일하는 고양이군요그럼요. 저희 비온뒤무지개재단은 성적 소수자를 위한 활동을 하는 곳인데요, 욘드도 동등하게 활동가 자격으로 이곳에서 지내요. 재단의 마스코트죠. 홈페이지 조직도에도 욘드가 들어가 있답니다. 월급도 15만원으로 책정해 사료 값으로 사용하는데 병원비를 많이 써서 월급을 가불한 상태예요(웃음).다리 말고는 아픈 곳이 없는 건가요?혈뇨 보는 것 빼고는 건강해요. 압박배뇨가 혈뇨의 원인인데, 욘드는 사람이 계속 배뇨를 도와줄 수밖에 없으니 당뇨 같은 만성질환이라 생각해야 한다더군요. 처음 욘드가 피를 흘렸을 땐 너무 놀랐고 많이 울었는데 지금은 어떤 방법으로 관리해 주는 게 좋을지 차분하게 생각해요. 그래도 마음은 아프지만요.모든 일에 의연하신 것 같아요장애묘를 키우는 게 굉장히 힘든 일처럼 여겨져서 그런지 저한테 대단하다, 좋은 일 한다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무척 부담스러워요. 전신마비 고양이처럼 욘드보다 더 아픈 동물들을 보살피시는 분들도 계시는 걸요. 그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욘드를 향한 시선은 어떤가요?한번은 집에 가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욘드에게 관심을 보이셨어요. 사연을 들려드리자 저를 꼭 안아주시더라요. 장애 고양이라고 하면 안쓰럽게 바라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사실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은 나보다 못하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건데, 욘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자기가 남과 다르다거나 남보다 못났다고 생각하지 않죠. 다른 고양이들처럼 활발하고 명랑하거든요. 장애묘라는 이유로 무조건 동정하진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연두 고양이>에서도 그런 바람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아이들과 연두가 동등하게 걸어가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었거든요컨셉을 어떻게 잡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후지마비 고양이와 사람들이 같이 살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갑자기 연두가 장애를 극복한다는 식의 판타지는 원하지 않았거든요. 물론 토끼똥 공부방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했기 때문에 픽션인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 아이들이 임시보호를 했으니까요. 누가 주인공을 할지는 애들끼리 가위바위보로 정했다고 하더군요(웃음).책 속 아이들은 정말 책임감 있는 모습이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잖아요그렇죠. 어느 날은 슈퍼에 가다가 엄마랑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가 싸우는 모습을 봤습니다. 손에는 상자가 들려있었죠. 엄마가 “갖다 버려”, “또 들고 오면 혼날 거야”하니까 애가 울면서 담벼락 밑에 상자를 놓고 갔어요. 고양이더라고요. 머릿속이 하얘지더군요. 난 욘드도 있는데 어떡해야 하는 건가 정신이 없는데 고양이는 계속 야옹 야옹 울고. 지나가던 커플이 정말 예뻐하면서 키우겠다고 데려가는 걸로 마무리됐지만 그때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욘드를 발견한 선생님도 정말 괴로웠다고 하셨는데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싶었습니다.그러고 보니 구조 결정도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욘드를 처음 봤을 때 ‘왜 나는 돈이 없나’, ‘왜 나는 이런 집에서 사나’ 많이 한탄하셨대요. 어찌 보면 욘드를 키우기로 한 저보다 길에서 데려오기로 결정한 그분이 더 큰 결심을 하신 거죠. 정말 감사해요. 얼마 전에는 나양이라는 고양이가 토끼똥 공부방에 들어왔대요. 사고로 앞발을 다쳐 큰 수술을 받았는데 다리를 절게 됐어요. 다행히 좋은 분께 입양됐습니다. 바로 연두 고양이 책을 낸 출판사로요. 욘드를 공동양육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내신 것 같아요.<연두 고양이>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영향을 주는군요제 꿈이 바로 어른들이 볼 수 있는 동화책을 내는 거예요. 두 번째 책에는 공동양육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조금씩 준비하고 있어요.그 책 얼른 보고 싶네요. 또 계획 중이신 일은 없는지요?올해 9월 9일 고양이의 날 전시 주제가 ‘행운’이라고 해서 같이 이야기해보기로 했어요. 욘드를 만나고 많은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길고양이를 위한 일들을 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여기에 사회적인 노력이 같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강동구청에 마련된 고양이 급식소나 망원 파출소에서 돌보는 고양이 망고처럼, 공공기관에 고양이를 접할 수 있는 요소들이 생겼으면 해요.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그런 면에선 앞으로 욘드도 많은 역할을 할 듯해요욘드가 제게 주는 행복에 비하면 후지마비라는 장애는 별 것 아닌 것 같아요. 사람에게서는 받을 수 없는 위로를 욘드가 해 줍니다. 그게 동물의 힘이 아닐까요. 이런 고양이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STORY | 2015-01-02 18: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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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양이와 나, 우리, 같이 살아요 프…
- 길고양이와 나, 우리같이 살아요 프로젝트경기 불황, 청년 실업, 삼포 세대. 먹고 살기 참 힘든 세상이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남을 신경 쓴다는 건 여유를 넘어서 사치다. 하물며 그게 길거리의 고양이라면 더더욱. 그런데 공책 한 권만으로 길고양이를 돕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는 예쁜 공책을 만들고, 말솜씨가 좋은 친구는 사람들에게 공책을 소개한다. 그런 공책 한 권을 사는 것처럼, 길고양이와 같이 사는 것도 어렵지 않을 수 있다.글 이지희 사진 박민성작은 손을 잡았던 그날서울시 성북구 석관동에 자리한 ‘같이 살아요 프로젝트’ 작업실. 빈 집 혹은 동네 슈퍼처럼 보이는 이 공간이 길고양이와의 공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FIREFISH’팀의 아지트이다. 대학원에서 처음 만나 애니메이션을 창작하려고 뭉친 세 청년들이 어쩌다 길고양이를 위해 디자인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게 된 걸까. 프로젝트를 기획한 춘배 씨는 이 모든 것이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내민 작은 손에서 시작됐다고 했다.“2년 전쯤엔 용산에 사무실이 있었어요. 건물 4층이었는데 어느 날 밑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 고양이가 데려가겠거니 했는데 저녁 여덟 시부터 다음날 아침 일곱 시까지 울더라고요. 버려진 아이구나 싶었어요. 1층에 내려가 보니 실외기 뒤에 쥐인지 고양이인지 구분이 안가는 동물이 꿈틀거리고 있었죠.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공간이어서 손만 겨우 내밀었는데,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쫄래쫄래 나와서는 장난을 걸더군요.”춘배 씨는 그렇게 고양이 ‘장수’를 처음 보았고 그대로 두면 죽을 것 같아 작업실로 데리고 왔다. 영화 같은 그들의 만남, 그러나 고양이 치료비는 현실이었다. 털은 숭숭 빠져있고 눈에는 덕지덕지 눈곱이 낀 장수와 동물병원에 가고 나서야 알았다. 병원비가 그렇게 비싸다는 것을.“정말 놀랐어요. 주머니에 삼만 원 있었는데……. 다행히 장수는 치료 후 건강을 되찾고 저희와 같이 살게 됐지만 길고양이의 고생스러운 삶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어요. 장수처럼 아파서 죽어가는 고양이들이 많겠다 싶었습니다.” 기부는 투명하고 분명하게장수와 같은 처지에 놓인 길고양이를 위해 무엇이든 하자고 뜻을 모은 춘배 씨와 팀원들. 그런데 봉사활동을 하자니 다들 심하게 낯을 가리는 게 문제였다. 결국 각자의 재능을 살려 디자인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해, 수익금의 일부를 길고양이를 돕는 비영리 시민단체 ‘한강맨션 고양이’에 치료비로 기부하기로 했다.그러나 여태 애니메이션만 만들었지, 무언가 팔아본 적은 없었기에 잘 안되면 어떡하나 걱정이 앞섰다고. 제일 먼저 커다란 노트 하나를 내놨는데 아니나 다를까, 판매가 영 신통치 않았다.“한 달 동안 노트 열 몇 권 팔았던 것 같아요. 적은 돈을 보내기 미안해서 판매 금액과 관계없이 사비를 보태 기부했죠. 그러다가 한강맨션 고양이에서 주최하는 바자회에 초대를 받았어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게 좋을 것 같아 공책 여러 개와 에코백을 제작해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예상 외로 반응이 뜨거워서 가져간 물건을 거의 다 팔았어요. 그날 바자회 수익 중 5분의 1이 저희가 낸 거였죠.”그 후 입소문을 타 판매량이 조금씩 늘었고 드립 커피세트, 보온병까지 상품 군에 추가됐다. 모든 제품은 수익금의 반액을 기부하는 것이 원칙인데 현재 한 달 평균 사십만 원가량을 길고양이 치료비로 보내고 있다.“수익의 일부를 좋은 일에 쓴다는 상품들을 보면 판매 금액의 일 프로 혹은 정말 미미한 수준이 기부되더라고요. 기부 내역이 구체적이고 분명해야 사는 사람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금액도 정확히 밝히고 용도도 치료비로 정했습니다.”같이 살아요 프로젝트의 올해 목표는 월 백 만원 기부하기. 지금은 블로그를 통해서 판매 중이지만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앞으로 쇼핑몰도 갖추고 상품도 다양하게 만들 계획이다. 우리 같이 살아요운명처럼 장수를 만나 시작한 같이 살아요 프로젝트. 그 후 고양이 ‘태평이’를 둘째로 맞이하면서 작업실은 사장님 격인 고양이 두 마리와 일꾼인 팀원 세 명으로 복작거리고 있다. 본업과 프로젝트를 병행하느라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춘배 씨는 고양이들이 없었다면 팀이 진작 해체됐을 것이라 말했다.“저희들끼리 얼마나 많이 싸우는데요. 장수랑 태평이 먹여 살리려고 지금까지 모여 있는 거예요(웃음). 지금은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지만 프로젝트가 활성화하면 길고양이들을 돕는 일만 하는 게 꿈입니다.”임시 오픈 식으로 소소하게 활동한 작년 한 해에 대해 춘배 씨는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고양이를 위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프로젝트를 돕는 사람들을 보며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들의 강한 결집력을 느꼈다고. 하지만 가야 할 길이 아직은 멀다.“저는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단 훨씬 나아졌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게 착각이었더라고요. 제 주위에는 고양이를 예뻐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거였어요.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을 만나보면 여전히 도둑고양이라 부르고 고양이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고양이를 돕는 사람들을 향한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서도 춘배 씨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단지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고양이에 집착해서 길고양이를 돕는 게 아니라고.“이 도시에는 사람 말고도 다른 생물들이 살고 있고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하는 일이에요. 큰 해를 끼친다면 고민해야 할 문제인 건 당연하지만 최소한 사람이 필요해서 데려온 고양이나 개들에게는 조금이라도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다 같이 사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 STORY | 2015-01-02 18: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