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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6-11 14: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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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6-05 1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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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6-05 15: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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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6-04 14: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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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6-04 14: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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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4-27 17: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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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4-27 17: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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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 소풍 리그 개막
- 명랑 노견 생활기강아지 소풍 리그 개막 햇빛 샤워하러 가자벚꽃 시즌을 지나자마자 본격적으로 2018 강아지 소풍 리그가 개막되었다. 한 손엔 도시락, 다른 손으론 노견의 손을 잡고 초록 풀밭 위에 자리를 잡자. 6월의 햇살은 봄의 적당한 훈훈함과 여름의 강렬함 사이에 있다. 늙은 개의 피부에 햇빛 샤워가 충분하다 싶으면 선선한 바람이 부는 그늘로 찾아든다. 햇빛과 바람이 주는 어우러짐 속에 몸을 맡기고 멍하니 앉아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그런 계절이다. 건강한 젊은 개는 가만히 쉬어야 할 의무가 없기에 나를 뛰게 해달라 오두방정 야단일테지만 다행히도 나의 개는 늙었다. 느린 걸음으로 토끼풀밭 위를 몇 번 왕복하고 나면 금방 고단해진다. 함께 쉬자, 내 옆자리로 와. 나는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고 이뿌니는 차가운 물을 들이킨다. 조금 움직였다고 그새 당 떨어질라 고구마도 먹이고 배추도 와작와작 씹게 한다. 상호간에 합의가 된 이 정도의 활동량이면 우리 둘 다 집에 돌아가서 달콤한 잠에 빠질 수 있다. 너도 나도 다 편안한 둘만의 소풍이다.?우리들의 느린 산책이 좋다이뿌니가 체력이 좋았던 젊은 날에 나는 그다지 부지런하지 못했던 견주였다. 개는 어디 특별한 장소에 가서 일주일 치 한방에 몰아 신나게 뛰고 오는 것보다는 꾸준히 매일매일 성실한 외출을 필요로 했을지도 모르는데, 그걸 다 받아주지 못한 미안함이 남아있다. 지금이라도 평범한 보통날의 산책을 함께 하고 싶건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뿌니의 체력이 어제보다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나와 이뿌니는 매일 마음을 단단하게 하려 한다. 이렇게 된 이상 이제야 내 스타일로 소풍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아니냐며 눈물을 떨치고 일어나 나는 이뿌니가 좋아하는 도시락을 챙긴다. 하도 뛰어다녀 흔들린 사진이 절반이던 때보다 오히려 사진은 지금 더 잘 찍을 수도 있고, 뭐 생각하기 나름 아니겠나 싶다. 디스크와 관절염이 늙은 개를 자꾸 멈춰 서 있게 하지만 이때다 찰칵! 사진 잘 찍어보라고 정지해주는 것 맞지? 꿈보다 해몽. 사진 찍는 나를 위해 속도를 맞춰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이뿌니는 견주를 위할 줄도 아는 참으로 갸륵한 개가 되는 것이다. 마음만 바꿔먹으면 정신없는 뜀박질보다는 돗자리 위에서 잠시 멈춘 우리들의 느린 산책에 나는 전보다 더 만족할 수 있다. 수영 천재 이뿌니다른 개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기가 죽는다. 이뿌니는 할 줄 아는 게 몇 개 없다. 먹다 남은 치킨을 앞에 두고 시험 삼아 해본 몇 가지 훈련을 17년째 우려 먹고 있다. ‘앉아, 기다려, 먹어’가 끝. 그나마도 귀가 안 들리게 되면서 세 가지뿐인 나의 지령을 구분 못하는 불상사가 생겨버렸다. 이로써 ‘앉아’와 ‘기다려’를 안 해도 공짜로 입속에 간식을 넣어주니, 이뿌니 제 딴에는 잘됐다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에겐 비장의 무기가 하나 남아있다. 이 시기에만 한정적으로 뽐낼 수 있는 이뿌니의 특급 개인기는 바로 수영이다. 여름이 시작된 후엔 어디든 붐비는 것을 아는 터라 우리는 누구보다 이르게 물놀이를 빨리 즐기려 한다. 할 줄 아는 게 많지 않은 이 개는 물속에서만큼은 뛰어난 우등생이다. 선천적으로 물놀이 기능이 장착 되었는지 어린 시절부터 이뿌니가 수영에 특화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우연히 계곡에 몸이 들어갔고 재빨리 네 발이 노를 젓기 시작했다. 그 신기한 몸놀림을 처음 발견했던 두어 살 쯤의 이뿌니를 지금도 기억한다. 우리 개는 수영 천재였어! 해마다 여름이 오기도 전부터 이뿌니와 물에서 놀았다. 6월은 수영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어디든 빠뜨리면 즉각 반응하는 이뿌니만의 멋진 수영 포즈를 많은 견주들이 봐주길 바랐다. ‘저 개가 우리 개예요.’ 좌회전 우회전 유턴까지도 부드럽게 진행된다. 물살을 가르고 유유히 전진하는 늘씬한 몸의 이뿌니. 기립박수라도 치고 싶은 수영 실력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녹슬지 않았다. 그렇지만 체력은 확실히 작년 다르고 올해 또 다르다. 한 바퀴만 돌면 바로 물에서 건져내야 할 판인데 그런 늙은 오빠 옆에 매달려 무임승차하는 늙은 여동생아, 양심이 있니 없니. 여동생이래 봤자 같이 늙어가는 처지(15세)니 눈감아줘야겠지. 수영을 처음 시작했던 두어 살 쯤의 이뿌니와 이때껏 함께 해오던 여동생이라 감개무량하다. 개들이야 별 생각 있겠냐만 지켜보는 우리로서는 십여 년을 나란히 헤엄쳐주는 둘의 모습만 봐도 가슴이 벅찬다. 노견이여, 으라차차 기운을 내라! 색색깔 꽃들이 지고 난 자리에 연두색 잎들이 채워졌다. 점점 짙어가는 초록의 계절, 곧 고통스러울 만큼 뜨거운 여름이 오겠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적당해서 참 좋다. 좋아하는 개들과 함께 하기에 더할 나위없는 봄과 여름 사이 소중한 시간이다. 하루 걸러 하루 초록잎이 얼마나 싱그러워지는지 함께 산책 나가 관찰하고 싶은데 요 근래 이뿌니의 기력이 쇠해졌다. 이뿌니와 나, 계절의 삼박자가 합을 맞추던 호시절이 눈 앞에 스쳐간다. 또다시 그러한 활력의 날들은 오지 않을 것만 같아 한동안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불끈불끈 힘솟아 일어나는 노견의 저력 또한 알고 있다. 많은 날 그러했던 것처럼 다시금 이뿌니는 간식의 향기로움에 취해 킁킁 코를 놀리며 발랄하게 살아 움직인다. 시금치를 먹은 뽀빠이처럼 간식 앞에 이뿌니는 으라차차 기운을 낸다. 조금만 더 에너지를 충전시키고 함께 수영장 가야지! 물에 젖은 구릿빛 피부, 곱슬머리 오빠를 기대하시라. 뭇 암캐들의 마음을 홀릴 준비가 되었다. ? CREDIT글 사진 한진에디터 김지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6-11 14: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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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끈끈해질 우리 사이를 기다리며
- BABY & DOG다시 끈끈해질우리 사이를 기다리며 빨리 큰다 빨리 큰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빨리 클 줄이야. 아기가 빠르게 크는 속도만큼, 까노는 아기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속도 차이에 따른 마음의 거리 아기가 누워만 있던 시기에는 까노가 비교적 적응을 잘 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기가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졌다. 까노가 아기에게 마음을 여는 속도와 아기가 까노의 세상으로 뛰어 들어가는 속도의 격차는 컸고, 까노는 아기를 위협적인 존재로 받아들였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짖었을 뿐인데 그럴 때마다 짖는다고 혼이 났다. 아기가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까노의 짖음은 더 잦아졌고, 나는 하루에도 몇십 번씩 ‘쉿!’, ‘짖지마!’를 외쳤다. 완벽한 까노에게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낯선 대상을 향해 짖는 습관이었다. 그 짖음은 주로 아기에게 향했고 점점 더 심해졌다. 반면 아기는 코앞에서 짖는 까노를 보며 그것도 좋다고 연신 웃어댔다.? 실패로 돌아간 공간 분리 아기 매트 주위에 울타리를 쳐보기도 했다. 그 결과, 나와 아기가 울타리 안에 있으면 결국 까노도 들어왔고, 나와 까노가 울타리 밖에 있으면 아기도 울타리 밖으로 기어 나왔다. 공간 분리는 실패로 돌아갔고 우리 셋은 결국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기어 다니는 아기의 눈높이에서 까노의 세상은 너무나 재미있어 보이는 듯했다. 까노의 집에 기어 들어가는 걸 좋아했고, 까노가 먹는 사료를 손에 쥐고 싶어 했다. 우렁찬 목청에 비해 소심한 성격인 까노는 아기가 자신의 집에 들어가 누워 있으면 주변을 뱅뱅 돌다가 금방 포기했다. 사료 그릇과 물그릇을 아기 손에 닿지 않게 다른 곳으로 옮겼더니 까노는 한술 더 떠(아기가 손 댈까봐) 빠르게 먹어 치워버리기도 했다. 사료에 대해 항상 시큰둥했던 까노가 사료를 잘 먹기 시작한 건 좋은 변화다. ? 이유식 한 입만 흘려줘 태어난 지 200일 남짓 된 아기보다는 태어난 지 1000일이 넘은 까노와 말이 더 통할 것 같아서 아기보다는 까노의 행동을 제지하는 일이 많았다. 단, 아기가 까노의 털을 잡아당길 때만은 아기의 행동을 제지했다. 까노의 털을 만져보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하고, 아직 힘 조절을 못해 움켜쥐는 행동을 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아기가 아직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잘못된 행동은 느낌으로 알 것이라 믿는다. 까노의 털은 잡는 게 아니라 쓰다듬는 거라고. 부드럽게 살짝만 만져야 하는 것이라고. 까노가 아기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아기 곁에서 맴돌 때가 있는데, 그건 아기가 이유식을 먹을 때다. 그때만큼은 사이가 좋아 보인다. 알고 보면 까노는 아기가 흘리는 이유식에 목적이 있다. 특히 소고기가 들어간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 까노가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때만큼은 아기가 까노에게 손을 뻗어도 짖지 않고, 그 손 냄새를 맡기 위해 코를 들이대 본다. 아기의 손에 잔뜩 묻어 있는 이유식을 노리기 위해. 서운함에 대한 짖음, 미안함에 대한 눈물 까노는 아기가 잠에서 깨는 순간을 나보다 빨리 알아챈다. 헛짖음을 시작하면 그건 아기가 깼다는 신호다. 속상한 것은 까노가 아기에게만 짖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짖는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짖음은 나에 대한 원망과 불만처럼 들렸다. 어쩔 수 없이 아기보다 까노를 혼내는 일이 더 많은 나에 대한 불만, 어쩔 수 없이 까노보다 아기를 더 많이 안고 아기와 더 자주 나가는 나에 대한 불만 같았다. 아기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문득 눈물이 터진 날이 있었다. 예전에는 까노와 같이 걷던 산책로를 아기하고만 걸으려니 집에 있는 까노한테 너무 미안했다. 지나가는 강아지를 볼 때마다 눈에 밟혔다. 까노는 나와 계속 같이 있어도 남편이 오면 마치 하루 종일 혼자 있었던 것처럼 반기고 좋아했다. 까노와 나는 분명 누구보다 좋은 사이였는데, 까노의 마음이 전보다 멀어진 게 느껴졌다.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까노 산책 담당은 남편이 되었다. 아기와 까노 둘을 한번에 산책시키는 건 자신이 없었다. 한 손에는 유모차, 한 손에는 리드줄을 쥐고 둘의 안전을 보장하기엔 아직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주말에는 아기와 까노 둘을 데리고 남편과 함께 나가곤 했다. 노키즈 존과 애견 동반 불가인 곳을 제외하면, 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을 제외하면 넷이서 함께 갈 곳이 많지는 않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도 불가능하고 정신도 없지만 넷이 나갔다 온 날에는 웃고 있는 듯한 까노의 얼굴에 마음만큼은 행복하다.? 다시 끈끈해질 우리 사이를 기다리며 까노가 나에게 전만큼 의지하지 않아도, 불만이 많이 생겨 나를 향해 짖어도 나는 기다리면 된다고 믿고 있다. 아기와 까노가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의 크기가 비슷해지면 까노도 조금씩 아기에 대한 마음을 열 것이라고 믿고 기다리고 있다. 또, 까노에 대한 내 사랑이 짝사랑일지라도 내가 더 사랑해줄 것이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또다시 까노와 나의 사이가 끈끈해지리라. CREDIT글 사진 주은희 (https://www.instagram.com/happyccano/) 에디터 김지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6-05 1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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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로하~ 파라다이스의 미소 천사를 소개…
- 여행하며 만나다알로하~ 파라다이스의 미소 천사를 소개합니다? 알로하.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다. 긴 비행의 끝에 다다른 남국의 섬. 마중 나온 이가 꽃목걸이 ‘레이’를 걸어준다. 레이에는 상대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담겨 있다. ‘지상낙원’이라는 별칭은 비단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반려견들 역시 목에 레이를 걸고 유유히 해변을 거닌다. 드넓은 잔디밭을 만끽하며 여유를 즐긴다. 그래서일까, 하와이의 개들은 웃는 상이다.? | 매년 5월 1일은 ‘레이 데이(lei day)’다. 벌써 91살을 맞은 역사 깊은 축제다. 사람도, 개도 한껏 멋을 내고 거리로 나온다. 한 땀 한 땀 손수 만든 레이라니, 더욱 놀랍다. 올해의 패션왕 인정!? | ?카피올라니 공원에서 만난 포메라니안. 집에서 키우는 남실이와 닮았다고 말을 건넸다. 안 그래도 보고 싶은데 이렇게 예쁜 아이를 보니 더 반갑다는 말에 아주머니가 답했다.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었다니 기뻐요.” | ?휴일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날.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밀린 책도 읽는다. 도시락을 먹으며 수다도 떤다. 곁을 지키는 반려견 두 마리의 얼굴에선 웃음이 가득하다.? | ?스팸 축제에서 만난 멋쟁이 포메라니안. 하와이는 스팸 최고의 소비지로 연간 약 700만 캔이 팔린다고 한다. 멍멍이가 착용하고 있는 스팸 티셔츠와 무스비 인형 등 귀여운 스팸 굿즈들이 가득하다.? | ?독특한 외모의 불독은 어디를 가도 인기 만점이다. 한국에서 불독은 사납다는 편견이 있다고 하자 손사레를 친다. 불독이 얼마나 착하고 온순한지 읊더니 외쳤다. “They are angels!”? CREDIT글 사진 박애진에디터 김지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6-05 15: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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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상회담
- 꽃개 네트워크견상회담? 형제의 재회? 노동절을 맞아 둥이네를 만났다. 우리가 빵을 준비하고 둥이네가 커피를 사왔다. 차에서 내린 둥이네가 생일 선물이라며 연어 간식을 건넸다. 꽃개와 둥이는 형제견으로 생일이 같다. 5월 5일에 만 3세가 된다. 그러려고 만난 게 아닌데 기념사진을 찍게 됐다. 산에서 놀려고 올라가는데 꽃가루가 안개처럼 자욱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어시스턴트를 세 명이나 두고 촬영에 임하는 호사를 누렸다. 목표는 꽃개와 둥이가 사이좋게 나란히 있는 모습. 둥이 엄마와 아빠까지 적극적으로 나서 도왔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두 녀석은 자석의 같은 극처럼 서로에게서 멀어지려 했다. 어르고 달래 간식으로 유혹해도 소용없었다. 오히려 간식이 둘 사이에 떨어지면 이빨을 드러내 싸우려 했다. 아기 때는 서로를 베개 삼아 잠까지 같이 잔 사이인데 변해버린 것이다. 사람은 좋고, 개는 싫어!? 벤치에 앉아 쉬다가 다른 웰시코기 견주를 만났다. 사람은 좋아하는데 개는 싫어한다는 그 집 개와 꽃개 성격이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견주들끼리 담소를 나누는 중에도 세 마리 개는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 줄만 없어도 바로 달려들어 싸울 기세. 요즘은 애견 카페도 못 간다고 하자 그 분도 그렇다고 맞장구를 쳤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어릴 적엔 꽃개도 다른 개들과 사이좋게 놀았다.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으로 변한 것 같다. 좋은 것과 싫은 것이 명확해진 뒤로는 좀처럼 그 경계를 넘나들지 않는다. 지극히 단순해진 삶은 그 어떤 변화도 받아들이길 거부한다. 엄마 아빠 좋아, 나를 좋아하는 사람 좋아, 간식 좋아, 공 좋아. 개는 싫어, 프라이팬으로 요리하는 소리도 싫어, 창틈을 파고드는 바람 소리도 싫어, 한 번 싫은 건 영원히 싫어. 둥이와의 관계도 조금씩 싫은 쪽으로 기우는 듯 해 안타깝다. 싸우듯이 노는 개슬링을 안 한 지도 벌써 석 달째다. 최근 들어서는 술래잡기 놀이도 안 하려 했다. 쫓고 쫓기는 데서 오는 흥분보다 각자 알아서 시간을 보내는 걸 더 편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꽃개의 아웃사이더 성향은 산책 습관까지 바꿔놓았다. 산책 중에 만나는 애견인들은 개들끼리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멀리 돌아가는 편이다. 애견 카페는 발길을 끊은 지 꽤 됐고 일주일에 한 번씩 둥이를 보러 가는 애견 공원에서도 상당히 주의를 기울인다. 가까이 오면 가만 안 둘 거야! 어떤 개들은 호기심에 이끌려 곧장 다가온다. 엉덩이 쪽 냄새를 맡겠다는 것인데 꽃개는 그 ‘인사’를 견디지 못한다. 콧등을 찡그리고 등 갈기를 세운 채 ‘으으으’ 이빨을 내보이며 경고한다. 피해주면 고마운데 미처 그 신호를 발견하지 못한 개들은... 싸움은 대개 입을 한껏 벌린 채 위협을 가하는 선에서 끝나지만 언제 사고로 이어질지 몰라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본다. 극도로 예민해지면 벤치에 묶어둘 때도 있다. 지난주에는 줄을 끊고 튀어나갔다.(값비싼 3미터 줄을!) 검정 시바견이 다가오자 못 참고 쫓아내러 간 것이다. 아내에 의하면 어릴 적 애견 공원에서 검정 시바견한테 당한 경험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고. 나와 꽃개 사이도 많이 변했다. 설렘과 기대로 출발한 관계는 뭘 해도 가슴이 두근대지 않는 관계로 식어버렸다. 얼마 전 아들이 다니는 학교 앞을 지나다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중학생들이 내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웰시코기다! 귀여워요!’ 우리 들으라는 식으로 귀엽다는 말을 연발했지만 어깨 한 번 으쓱하지 않았다. 귀엽긴 개뿔이 귀여워? 너희도 똥을 하루에 세 번씩 치워봐라. 하루에 빗질을 세 번씩 해도 사방에 날리는 털을 보고, 공원에서 본 낯선 사람이 간식을 준다는 이유로 오라고 해도 안 오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면 오만 정 다 떨어질 걸!? 단순해서 좋은 사이 꽃개는 개의 길을 가고 나는 사람의 길을 걷느라 사이가 점점 더 벌어지는 느낌이다. 알고 보니 녀석과 나는 친구 사이조차 안 됐다. 좋아하는 걸 공유하거나 상대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놀아주지 못하니까. 녀석은 나랑 같이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지 않고, 나는 녀석과 같이 공을 주우러 뛰어가거나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 냄새를 맡기 위해 엎드려 코를 킁킁대지 않는다. 산책조차 의무라는 생각이 들면 ― 내가 녀석을 데리고 나온 게 아니라 녀석이 나를 끌고 다니는 기분이 들면 말 다 한 거다. 가슴줄을 쥐고 있는 것은 나지만, 이게 정말 내 의지라고 할 수 있을까?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화면에 나타난 김정은 위원장은 사람이었다. 그는 걸었고 손을 내밀었으며 수줍게 웃고 땀을 흘렸다. 문재인 대통령 옆에 서서 발표할 때는 긴장한 티가 역력했다. 반세기를 이어온 전쟁에 마침표를 찍고 남과 북 사이의 철조망을 걷어내자는 역사적 합의에 대해 꽃개는 그 어떤 관심도 내비치지 않았다. 잘하면 꽃개랑 평양 공원을 산책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데 녀석이 독수리 인형을 물고 와 내 앞에 탁 뱉었다. 던져달라고. 엄마 아빠의 통일은 자기 관심사가 아니니 일단 던지고 보라는 ‘개’적 욕망. 이 얼마나 단순하고 순수한 삶인가.? CREDIT글 사진 BACON에디터 김지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6-04 14: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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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이, 좋은 사이
- MOSAIC BROTHERS우리 사이, 좋은 사이 우연인 줄 알았는데, 인연이었다. 남인 줄 알았더니, 어느새 마음과 정을 나누는 이웃이 되었다. 삼형제는 새로운 삶을 열어주더니, 이내 좋은 이웃까지 선물로 건넨다.? 달봉이가 완성한 가족, 순돌이네 “미나 씨가 달봉이 산책시키는 모습 보고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딱한 친구들 볼 때마다 망설였는데, 순돌이만큼은 용기를 냈죠. 달봉이와 미나 씨 덕분이에요.” 순돌이 사연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11살 장군이를 키우던 명희 이모는 작년 12월, 부산에서 순돌이를 데려왔다. 전염성 홍역으로 안락사를 선고받은 상황이었고, 유일한 가족이던 형은 파보 장염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 직후였다. 구조 당시, 뜬장에서만 평생을 보낸 순돌이는 발바닥이 몹시 상해 있었고 발이 땅에 닿는 촉감조차 낯설어했다. 너무 순해서 순돌이라 불리던 녀석, 지금은 장난기와 애교가 흘러넘친다. 4개월 만에 만난 보호소 직원이 순돌이가 맞냐고 의심했을 정도. 담뿍 받은 사랑과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형 덕분이겠지.(형 유골함은 이모가 간직하고 있다) 순돌이를 볼 때마다 알프레드 디 수자의 시구가 떠오른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콩이도 알아차린 좋은 사람, 마루네 소나기 쏟던 날이었다. 척 봐도 10kg이 넘는 개를 주인이 업더니 겉옷으로 등을 감싼 채 비 사이로 막 뛰어가는 게 아닌가. 줄곧 생각했다. ‘저 이모, 남다른데?’ 첫인상 강렬했던 미애 이모는 이미 동네에서 ‘마음씨 좋은 사람’으로 정평 나 있었다. 2011년 9월 마루는 편의점 옆 전봇대에 메모와 함께 묶여 있었는데, 이모 아들이 녀석을 집으로 데려와 가족이 되었다. 사연을 전할 때면, 이모는 마루의 두 귀를 꼭 막고 “Mr.유 출신”이라고 나직이 내뱉는다. 유기견이라는 말에 아들이 또 상처받을까 싶어서다. 어떤 약속도 마루 산책보다 뒷 순위고 예민한 마루를 위해 옷과 방석, 엘리베이터용 입마개도 손수 만든다. 이토록 극진한 사랑을 개들도 아는지, 사람에겐 좀체 무심한 콩이도 이모만 보면 달려가 애교를 부린다. 개들이 이모 주변을 둘러싸는 광경을 보노라면, 이모 몸속엔 동물교감유전자가 흐를지도 모른다는 착각마저 든다. 이모는 개들 사이에서도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바치가 발견한 진짜 이웃, 칠숙이네순호 이모는 405호, 우리집은 603호.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진짜 이웃이다. 2년 동안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만 주고받았는데, 우연히 책을 건네며 찻잔을 기울이더니 자연히 월남쌈을 싸 먹고 와인 잔을 마주치는 사이가 되었다. 사실 이모 집은 이모보다는 칠숙·나나집에 더 가깝다. 강아지 액자와 장난감이 인테리어요, 텔레비전에선 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나 ‘동물농장’이 흘러나오니 말이다. 그뿐일까. 언어만 다른 자식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 책도 부지런히 읽는다는 이모. 책장에도 동물 관련 서적이 빽빽하다. 하루는 저녁 초대를 받아 7시에 내려갔는데, 웬걸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올라왔다. 녀석들 이야기로 대화 운을 텄다가 일상과 취미를 나누고 내 결혼 걱정과 이모 사람 자식 고민으로까지 주제를 펼치다 보니, 시계 볼 틈도 없었다. 생년월일로는 엄마와 딸뻘이라 둘이 대화가 되냐며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도 있다. 허나 숫자 따위가 인연을 가로막지는 못하는 법. 이모와 우리 인연은 시나브로 무르익어 가고 있다. 달봉아, 여름엔 꼭 만나자! 슬픈 소식을 전한다. 심장사상충 치료 중이던 달봉이가 설상가상 심장병 확진을 받았다. 긴 산책과 오랜 면회를 당분간 자제해야 한다. 부디 다음 호에는 건강한 달봉이 이야기를 실을 수 있기를.... 말은 바로하자 #분양 말고 #입양“동물 분양·판매 관습은 생명에 대한 윤리의식을 가로막고, 돈으로 생명을 살 수 있다는 오만한 소유욕이 동물 학대·유기 등의 문제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동물판매를 법으로 금지하고 입양을 국가 차원에서 강제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 《경향신문》 2018년 4월 2일 칼럼 中 올바른 동물복지 정착, 그 시작은 ‘입양’이어야 함을 알리고자 펜을 쥐었다. 반려동물가족 1천만의 바람이 《매거진P》와 SNS를 타고 널리 멀리 퍼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달봉이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CREDIT글 이미나(blog.naver.com/yimina426)그림, 사진 이미란(www.uniquist.kr)?에디터 김지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6-04 14: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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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순돌이 보낸 지 237일째 되는 …
- 잠시만 안녕우리 순돌이 보낸 지 237일째 되는 날 ? 엄청 순해서 순돌이, 우리 집 둘째 아들지인이 금지옥엽으로 키우던 미니어처 슈나우저 한 쌍이 귀여운 새끼들을 순풍순풍 낳았다. 1남 2녀 중 두 마리는 지인 댁에서 키우고, 한 마리는 입양을 보내기로 했다. 믿고 보낼 곳을 고심하다 당첨된 게 우리였다.우리 집에는 이미 5살짜리 은돌이라는 아들이 있었기에 마음은 딸내미를 키워보고 싶었다. 하지만 은돌이가 아직 중성화가 안 된 고로 왕자를 데려오기로 했다. 두 달 즈음에 데려왔는데, 첫 만남부터 내 품에 척 안기더니 집에 내려놓는 순간 은돌 형아 밥그릇을 향해 달려가서는 한 그릇 뚝딱 먹어치웠다. 성격 좋고 먹성 좋은 아가였다.엄마 아빠 누나들도 그리워하지 않고, 첫날부터 잘 놀고 잘 자고, 화장실도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은돌 형아 따라 척척 잘 가리고... 엄청 순해서 이름도 순돌이가 되었다. 꽃갈피 끼워 간직한 기억순돌이 두 살 적에 한 살 어린 여동생 쿠키도 길거리 캐스팅해서 삼 남매를 키우게 되었다. 순돌이는 은돌 형아와도 잘 놀았지만, 특히 쿠키와는 엄청 신나게 잘 놀았다.여행을 무척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삼 남매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다. 특히 순돌이가 여행을 즐겼다. 새로운 곳에만 가면 쉴 새 없이 꼼꼼히 탐색(노즈워크)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했다. 지금도 아이들과 함께했던 여행의 순간들을 들춰 볼 때면 마음이 참 행복해진다. 언제든 펼쳐 보면 행복으로 물드는, 꽃갈피 끼워 둔 내 인생의 한 페이지. 그때가 무척이나 그립다. 이별에는 만남이 약이다은돌 형아를 먼저 보내고 순돌이는 쿠키를 더욱 챙겼다. 쿠키와 뭐든지 함께 하려 했고, 어디든 함께 가려 했다. 그런 쿠키를 또 먼저 떠나보내자 우울증이 굉장히 심했다. 넋이 나가 우리를 못 알아봤다. 장난감을 물고 흐느껴 울면서 온 집안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가슴이 철렁했다. 이러다 우리 순돌이도 죽을 것만 같았다.우울증 치료를 받으러 가니 수의사 선생님이 치료책으로 순돌이 동생 입양을 권하셨다. 가슴 아픈 이별이 싫어 다시는 입양 안 하겠다 결심했는데... 하지만 이별에는 만남이 약이라고 했다. 다시 사랑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쿠키 데려올게”라 말하고 집을 나섰다. 초점을 잃었던 순돌이 눈동자가 순간 반짝하고 빛이 났다. 그렇게 넷째를 입양했다. 넷째 이름도 순돌이에게 익숙한 쿠키다. 쿠키가 온 첫날 순돌이의 우울증은 거짓말처럼 깨끗이 나았다. 정말 거짓말처럼!! 이러니 순돌이는 쿠키에 질투가 있을 리 없었고, 세상 그 누구보다 자상하고 따뜻한 오빠가 돼 주었다. 청천벽력과 같던 선고허무하게 두 아이를 보내고, 순돌이는 10살 때부터 6개월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았다. 조그만 이상이라도 미리 발견해 치료하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암 선고받기 5개월 전에도 검진을 받았고, 엄청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았기에 안도했다. 정말 20살까지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되기를 바랐다. 그런데 암이라니... 손 쓸 수도 없는 호스피스 과정이라니... 청천벽력과 같은 선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진단받을 당시 혈액 검사상 수치들은 모두 완벽하게 정상이었는데, 일주일이 지나자 나빠지기 시작했다. 태풍이 몰아치듯 빠르게 모든 장기가 망가져 갔다. 우리 아들은 진통제 없이는 지낼 수 없게 되었다. 너무 아프고 무서웠다. 아파하는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가슴 아팠고, 곧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여행을 좋아하던 네가 먼 여행을 떠났다아이 몇을 보내도 이별에는 서투르다.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흘렀다. 밤엔 침대에서 함께 자던 순돌이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순돌이가 항상 눕던 잠자리를 더듬거리며 또 울었다.그러던 중 쿠키 온몸에 온통 시뻘겋게 두드러기가 올라와 병원에 갔더니 스트레스성 두드러기란다. 오빠로 인해 쿠키도 많이 힘들어하는 거라고... 그 후로 쿠키 앞에서는 웃으려고 노력했다. 오빠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매일 넓은 애견운동장에 데려가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해 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순돌이가 없는 시간에 조금씩 익숙해진 것 같다. 잠시만 안녕, 영원한 내 아들 순돌이 지금도 너무 안아보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꼬순내 나는 발도 만져보고 싶고... 그저 아주 많이 그립고 그리운 내 아들. 순돌이에게 내 목소리가 닿는다면 이렇게 외치고 싶다. 순돌아! 15년 2달 10일 동안 엄마 아들로 살아줘서 고마워. 부족한 엄마여서 많이많이 미안했어. 엄마 열심히 노력해서 그 부족했던 거 다 채워놓을 테니까, 우리 다음에도 엄마와 아들로 꼭 다시 만나서 행복하게 살자. 그때까지 잠시만 안녕. 아들, 사랑해.? CREDIT글 사진 쿠순맘그림 지오니에디터 강한별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8-04-27 17: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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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과 산책하기
- CASE BY CASE 반려견과 산책하기 반려견과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즐겁게 하려던 산책이 반려견이나 보호자 모두 힘든 시간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Q. 즐거운 마음으로 산책하고 싶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많습니다. 목이 심하게 졸리는데도 개가 자꾸만 앞으로 줄을 끕니다. 다른 개나 동물을 보면 다가가거나 도망가려고 하기도 하고요. 사람이 다가오면 막 짖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한가한 곳만 찾게 됩니다. A. 반려견과 산책하러 나갈 때마다 여러분의 개가 이리저리 끌거나 자꾸 짖어 안고 다녀야 한다면 즐거운 산책을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산책을 나섰다가 짜증이 가득 찬 채로 집에 돌아와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능숙한 산책이 될 때까지는 ‘운동보다는 교육’에 초점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 CASE_1 다른 개나 고양이 혹은 아이들을 보면 미친 듯이 짖고 달려들기까지 합니다. 개는 보고 듣고 냄새 맡는 등 감각을 통해 세상을 느낍니다. 개가 느끼는 모든 자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즉 ‘자극과 개를긍정적으로 이어 주는’ 교육을 사회화라고 합니다. 이 긍정적인 연계에 실패하면, 개는 세상의 자극들을 적대시하고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 결과 도망을 가거나 공격을 하게 됩니다. 익숙한 집 안을 벗어난 산책은 개에게 새롭고 생소한 자극의 파도가 계속해서 밀려드는 시간입니다. 그 자극이 좋지 않은 감정과 연결되면, 다음에 그 자극이 다시 나타났을 때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으로 두려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산책하러 나갔다가 어떤 아이가 과도한 동작으로 뛰어와 자신을 억세게 만졌다면, 다음부터 비슷한 아이를 만나면 경직된 자세로 뒷걸음을 치고 짖거나 물 확률이 높아집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이미 해답을 생각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새로운 자극이 나타났을 때 좋은 결과가 생긴다면, 앞으로 똑같거나 비슷한 자극이 나타나면 즐겁고 행복한 감정이 생기게 됩니다. 만약 아이가 올 때마다 좋아하는 트릿을 부드럽게 전달해 준다면, 앞으로는 아이들이 나타나면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할 것입니다. 상당히 많은 보호자가 산책하러 나갔다가 다른 개와 만났을 때 친구와 인사하라고 접근을 시켜줍니다. 이 또한 위험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 개가 예의 없이 다가와 자신을 기분 나쁘게 한다면 앞으로도 다른 개들을 만나면 짖거나 피할 수 있습니다. 사회화는 무조건적인 노출을 의미하는 말이 아닙니다. 핵심은 ‘긍정적인 연계’입니다. 따라서 다른 개들을 만났을 때 침착하게 있으면 트릿을 주는 방식으로 조금씩 거리를 좁혀간다면, 개들과도 두려움 없이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만약 이런 교육을 진행하는 과정 중에 다른 보호자가 무턱대고 자신의 반려견을 접근시키려 하면 정중하게 거절해 주세요. 차근차근 진행해 온 교육이 순식간에 잘못될 수도 있으니까요. 산책 중에 만나는 새로운 개와 의무적으로 인사를 시켜야 하고, 매일 어딘가 새로운 곳으로 산책하러 나가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세요. 그리고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을 나쁜 보호자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좋은 보호자는 내 개의 교육 정도를 파악하고, 언제 어디로 산책하러 나가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랍니다.# CASE_2반려견이 앞에서 줄을 끌고 가면 자신의 서열이 저보다 위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산책할 때 개가 줄을 당기면 이를 서열을 거스르는 일로 해석하여 개를 나무라거나 외압을 주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과연 개가 줄을 당기는 것이 나를 무시하고 자신이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개가 나보다 앞서 걸으면, 나보다 개가 서열이 위라고 생각하고 개를 굴복시켜 진정시키려 시도하는 것을 알파독 이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개의 행동을 잘못 판단한 이론에 근거한 구시대적 방법입니다. 개가 줄을 당긴다면 개의 앞에 개를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고, 단지 보호자의 옆에서 느슨한 줄 생태로 걸어야 하는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기에 개가 내 옆에 있는 것을 즐기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비 강압 교육’ 혹은 ‘긍정 강화 교육’이라고 합니다. # CASE_3 줄을 안 끌고 느슨한 상태로 산책을 하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요? 가장 이상적인 산책을 Loose Leash Walking이라고 하는데, 이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연결된 리쉬(Leash)를 느슨하게 유지하며 걷는 모습을 말합니다. 산책하며 가장 먼저 교육해야 하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이 교육에 성공하면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 서로를 당기는 팽팽한 긴장감과 그로 인한 불편함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나무가 되기’ 혹은 ‘자석 만들기’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개가 줄을 당기면 그 자리에 멈춰 서고, 개가 당기는 행동을 멈추면 트릿을 주거나 칭찬을 하고 다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줄이 팽팽해질 때마다 개가 스스로 느슨한 줄 상태로 만들게 됩니다. 더 나아가 개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흥겨운 소리로 칭찬을 하고 트릿을 주면 점차 발걸음 수를 늘려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꾸준히 교육하면 어느 순간 긴 시간 동안 내 옆에 자석처럼 느슨한 줄로 걷고 있는 반려견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개 입장에서는 느슨한 줄로 걸었을 때 좋은 일이 생겼기에 자연스레 옆에서 걷는 행동이 자리 잡히는 것입니다. CREDIT글 알렉스그림 지오니에디터 강한별
- STORY | 2018-04-27 17:2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