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루비가 말하고 진중권이 쓰다...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출간 NEWS | 2017-01-09 12:46:52 [STORY] 타이미, 혐오를 넘어 STORY | 2017-01-09 11:18:08 [NEWS] 바르게 알고 바르게 먹이자! 아이해듀 '반려견 푸드테라피' 과정 개설 NEWS | 2017-01-09 10:58:02 [STORY] 목수와 에디터, 세 고양이의 봉산 아랫… STORY | 2017-01-03 10:19:13 [STORY] 묘령화 가족 | 꽃비와 순돌이는 할머니… STORY | 2017-01-03 09:44:34 [STORY] 반짝, 순간의 귀여움을 잡다 마사유키 … STORY | 2017-01-02 10:26:43 [STORY] SPECIAL | 바람을 싣고 STORY | 2016-12-30 11:10:57 루비가 말하고 진중권이 쓰다...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출간 '모두까기 인형'으로 불리던 진중권 교수가 지혜로운 집사가 되기 위한 지침서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를 집필, 출간했다. 진 교수는 2013년 비 오는 어느 날 어린 고양이 한 마리를 거두게 된다. '냥줍'을 한 그는 고양이를 존경하는 철학자 루트비히 요제프 요한 비트겐슈타인의 이름을 따 '루비'라 명명한다. 냉철한 시선으로 사회를 꿰뚫어보며 '모두까기 인형'이라 불리던 진 교수는 트위터 대문에 루비와 찍은 사진을 걸어두며 집사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는 루비가 구술하고 진중권이 받아 적어 펴낸 책이다. 낡은 인간중심주의 집사 문화를 버리고 새롭게 '고양이중심주의'를 뿌리내리기 위해서다. 진중권은 루비의 말을 빌려 고양이의 창세기부터 현대, 그리고 동서양을 아우르며 고양이에 관한 역사, 문학, 철학에서의 이야기들을 펼쳐낸다. 진 교수는 “고양이에게 배움으로써 우리는 더 매력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미학과 재치가 담긴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는 네이버 포스트에서 출간 전 연재본을 볼 수 있다. 출판사 천년의 상상 | 정가 18,000원 사진=천년의 상상온라인뉴스팀 edit@petzzi.com NEWS | 2017-01-09 12:46:52 타이미, 혐오를 넘어 INTERVIEW타이미,혐오를 넘어 “인터뷰를 해보니 우린 그를 오해하고 있었다.” 이런 얘긴 이제 좀 빤하다. 그래서 다행이다. 19금의 수위 높은 가사와 등골 서늘한 디스로 각인된 타이미는 인터뷰 내내 그 이미지를 뒤집지 않았다. 여전히 뚜렷한 메시지를 담아, 다만 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얘기했을 뿐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일이 혐오되는 시대에서 타이미는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기꺼이 동물 보호의 메시지를 외친다. 그가 살아오고 버텨온 그 방식 그대로. “우리 집 쿠키가 너보다 예쁜데” 길고양이를 돌보는 모습을 SNS를 통해 접했어요. 계기가 있었나요?예전 회사랑 안 좋은 일이 있으면서 조금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어느 날 마음을 좀 가라앉히려고 산책을 나갔는데 그 주변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있더라고요. 그 고양이를 보기 위해 계속 산책을 나오게 됐고, 그렇게 자주 밖으로 나오다보니 건강도 좋아지고 마음도 안정됐어요. 그게 2011년쯤일 거예요. 거의 이틀, 늦어도 사흘에 한 번씩은 꼭 만나러 갔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애들 이름도 하나 둘씩 지어주게 됐고, 자주 오는 다섯 마리는 사진도 많이 찍어줬어요. 반려중인 고양이가 입이 까다로워서 비싼 사료나 좋은 간식을 모아둔 게 꽤 있었거든요. 처음엔 이런 것들을 나눠주다가 이제는 길고양이들 주려고 따로 더 사게 되더라고요. 반려묘를 소개해 주세요.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나요?이름은 쿠키고요. 페르시안 남아예요. 3개월 때 제가 데리고 왔어요. 그땐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는데, 고양이가 너무 키우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혼자 알아보면서 공부했어요. 가족들의 반대가 컸지만 “한 마리만 정말 열심히 키우겠다”고 다짐하고 데리고 온 거였죠. 가정 분양을 받았는데 다른 남매는 다 입양 갔고 결막염이 있었던 쿠키만 남아있었어요. 벌써 8살이니까 사람으로 치면 아저씨 같은 느낌이죠. 되게 성격이 까칠해요. 낯도 많이 가리고 입도 까다로워요. 반려동물의 성격은 주인을 닮는다는 속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맞는 거 같아요.(웃음) 저도 이렇게 봐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되게 까다롭거든요. 밖에서 일을 할 때는 안 그런데 낯을 좀 가려서 친구들을 새로 사귀거나 할 때는 조금 깐깐한 부분이 있어요. 표현할 때도 분명한 게 좋아요. 쿠키도 화를 굉장히 잘 내거든요. 그런 걸 보면 확실히 닮은 거 같네요.많은 사람들이 온전히 건강한 아이를 데려오고 싶어 하죠. 아픈 아이여서 고민이 되진 않으셨나요?결막염은 치료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에요. 이 아이랑 첫눈에 반해서 더 아팠더라도 어떻게든 데리고 왔을 거 같아요. ‘아, 얘다’ 하는 느낌이 정말 있더라고요. 그렇게 데리고 와서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어요. 이제는 얘 없으면 어떻게 사나 싶을 정도로 애지중지 키우고 있어요. 고양이에게 영감을 받거나, 가사에 등장시킨 경우가 있나요?디스곡이긴 한데…(웃음) 졸리브이가 발표했던 디스곡 ‘Bad Bitches’에 대한 맞디스 곡 ‘FROM. YOUR BITCH’란 곡이에요. 여기서 ‘우리 집 쿠키가 너보다 예쁜데’라는 가사가 나와요. 최근엔 모조라는 피아니스트 분의 ‘like a star’란 곡에 피쳐링을 했는데요. 아끼는 팬 분의 반려견이 하늘나라로 가게 돼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위로해드린 적이 있거든요.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언젠가 우리 쿠키도 별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가사를 썼어요. 우리 쿠키도 이제 마냥 어린 나이는 아니라 여태 산 만큼 더 살 수 있을지 몰라요. 더 챙겨주려는 마음이에요. 혐오와 싸우며 한 발짝 타이미 씨에 대해 조금 찾아 보았는데, 동물권 문제에 관심이 많아 보였어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듣고 싶은데요.일단 선거 출마자들 공약에 동물 관련 사항이 있는지 꼭 확인하고요. 앞으로 동물보호법을 어떻게 개정을 하고 어떻게 강화를 시킬 건지 계획을 들어본 후 지지해요. 이 나라는 동물권이 너무 약하고, 동물법 역시 제대로 되어 있지 않잖아요. 고양이 연쇄 살해사건 같은 황당한 일도 버젓이 일어나고, 반려 동물을 죽이더라도 벌금 100만원 내고 마무리되는 식이죠. 동물을 사유 재산 취급하고 쉽게 넘어가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한 생명을 법적으로 물건 취급하고 있잖아요. 이게 인식을 전환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어요. 인식을 바꾸는 첫걸음이 법 강화라 생각하시는군요.작은 학대가 나중에는 범죄로 이어진다고 하더라고요.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이 인간 학대만큼이나 강력하게 이뤄져야 해요. 100만원도 안 되는 벌금이 전부이니 우습게 알고 ‘몇 십 만원 내고 말지’ 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목소리를 더 높여서 동물보호법을 확실히 강화하는 게 시작인 것 같아요. 길고양이 TNR 사업도 어떤 관공서에서는 적극적으로 실시하는데 다른데서는 나 몰라라 하는 구청도 있다고 들었어요. 나라에서 시스템을 일률적으로 관리해 주고 자금 지원도 부족함 없이 해야 할 텐데그런 부분이 미약한 거죠. 대신 요즘엔 캣맘이나 지역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죠.그런 분들이 혐오와 싸우고 있어요. 용인 캣맘 살인 사건 때처럼 혐오 범죄로 불거지는 경우도 있었고, 길고양이 밥만 주려고 해도 주위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니까요. 저도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다 보니까 캣맘 소리를 듣기도 해요. 아무래도 캣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보니 저도 밥을 줄 때 시선을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길고양이 급식소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적정한 여러 위치에 급식소를 지정을 해준다면 많은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될 테니까요. 그렇다면 굳이 고양이들도 쓰레기를 뒤지거나 하지 않을 거예요. 내 음악을 사랑하신다면 생각이 꽤 구체적이라 놀랐어요.유독 고양이한테 더 애착이 가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동물이 행복한 나라여야 사람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받은 것들을 환원해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기에 많은 분들이 함께했으면 좋겠고요. 반려동물 문화 개선 콘서트나 유기동물 프로젝트에 여러 번 참여하신 걸 봤어요.드러내며 활동하기엔 아직 민망해서 지금은 숨어서 하려는 편이에요. 더 적극적으로 해야 되는데 정신없이 살다 보니 생각하는 만큼 잘 되진 않더라고요. 올해부터는 작정하고 보호소도 찾아야겠다 싶어요. 그래도 영향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니까, 팬들이랑 같이 가서 봉사활동도 하거나 하면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팬들의 동의는 구한 건가요?(웃음)그럼요. 싫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저 때문에 일부러 자기들끼리 다녀오기도 하더라고요. 팬 분들이 제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것만큼, 동물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떠신지요.내년 초에 싱글 활동이 예정돼 있어요.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아요. 나중엔 고양이나 동물에 관한 앨범도 내고 싶어요. 작게라도요. 일단 곡 작업을 꾸준히 해서 좋은 곡이 많이 나오도록 하는게 가까운 목표구요. 제일 큰 꿈은 고양이 마을을 만드는 거예요. 외국에 그런 마을이 있더라고요. 고양이들만 있는 마을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져 해코지당하는 고양이 없이 다함께 평화롭게 지내는 거죠. 일반인들에겐 관광지가 되기도 하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장소이기도 해요. 길고양이들이 편하게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이 챙겨주러 다녀가는 마을을 꿈꾸고 있어요. 돈도 더 많이 벌어야 하고 넓은 땅도필요하겠지만요.(웃음) CREDIT글 우서진사진 손한솔편집 김기웅모델묘 용이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1-09 11:18:08 바르게 알고 바르게 먹이자! 아이해듀 '반려견 푸드테라피' 과정 개설 수의학 전문 임상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아이해듀에서 '제1기 반려견 푸드테라피-기초 과정'(이하 '푸드테라피')이 2017년 2월 5일부터 진행된다. 최근 반려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은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푸드테라피'는 단타성의 교육이 아닌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푸드테라피' 교육과정의 강사로는 국내 최초 수의사 푸드 테라피스트인 해마루 케어센터 영양학 자문 양바롬 수의사가 나선다. 양바롬 수의사는 “각 개체마다 건강상태와 체질 등이 다르기 때문에 남들이 좋다는 것을 무작정 따라 먹이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당부한다. 아울러 “본 과정을 통하여 보호자들이 영양학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쌓고, 하나를 먹이더라도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과정의 의미를 전했다. '푸드테라피'는 1월 2일(월)부터 신청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아이해듀 홈페이지 및 운영팀(070-4911-792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해마루 아이해듀 제공온라인뉴스팀 edit@petzzi.com NEWS | 2017-01-09 10:58:02 목수와 에디터, 세 고양이의 봉산 아랫… LIVING WITH CATS목수와 에디터,세 고양이의 봉산 아랫집? 경훈 씨는 목수고, 지우 씨는 단행본을 만드는 에디터다. 그들이 함께 엮어낸 집은 그들이 가진 색채만큼이나 따뜻한 모습을 하고 있다. 고양이 삼남매 모카, 삼삼이, 치코가 창가에 앉아 감나무 사이에서 지저귀는 새를 바라보기 좋은 쾌청한 계절. 오롯이 다섯 식구로 복작이는 봉산 아랫집에서 주말이 흘러간다. 아랫집은 정갈히 단장하고 책을 아주 많이 가진 지우 씨를 위해서 경훈 씨는 삼나무와 소나무로 책장을 짰다. 인테리어를 한다는 생각보다는 공간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책의 크기에 딱 맞춘 책장은 거실 한 벽을 가득 채웠다. 남는 책들은 경훈 씨의 작업실로 가 마찬가지로 맞춤형으로 제작된 책장 속에 제자리를 잡는다. 밝은 색의 책장은 흰 벽지, 어두운 장판과 세트인 듯 잘 어울린다. 거실 벽을 장식하는 책장은 큰 창문을 타고 온전히 넘어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과 함께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의 중심이 되었다. 백열구색 조명들과의 어울림도 훌륭했다. 거실에 긴 원목 좌식 테이블을 놓아도, 짙은 색 의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도 책장과 늘어뜨린 조명을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세 고양이들은 테이블과 의자를 발판 삼아 책장을 오르내렸다. 바깥 구경을 하라고 창가에 설치해 준 선반 위로 점프하는 것도 간간히 잊지 않으면서. “지금은 제일 위 책장을 비워놨는데, 종종 비는 위치를 바꿔 놔요. 그럼 고양이들이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새로 생긴 공간에 들어가요. 편하게 올라가서 놀라고 다른 가구를 아래에 놓아 주기도 해요.” 빛, 나무, 그리고 고양이 지우 씨와 경훈 씨는 봉산 아랫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김삼삼, 강모카, 이치코를 소개했다. 제각기 사연은 다르지만 길 출신의, 외면할 수 없어 함께 살게 된 고양이들은 어느덧 이곳을 점령하고 있었다. 경훈 씨는 고양이들을 위해 창가에 선반을 달았고 고양이들은 응당 누려야 할 권리라는 양 창가로 올라가 바깥구경에 골몰하고는 했다. “고양이들은 캣타워를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가구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특정한 위치를 좋아하는 것뿐이죠. 높은 곳, 바깥이 보이는 안전한 장소, 숨을 수 있는 곳, 몸을 감싼다는 느낌을 주는 좁은 곳. 고양이들에게 가장 좋은 건 가구 위 치 같은 걸 바꿔주는 거예요. 새로운 환경이 생길 수 있게요.” 고양이들은 책장, 선반, 냉장고 위 등을 거침없이 넘나들었는데, 단 한 곳, 셋톱박스와 전선을 모아놓은 칸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고양이들이 위험할까봐 책장에 원목을 덧대어 개조했다고. 그 아래에는 고양이들이 쉴 수 있는 칸이 수줍게 비워져 있었다. 그들이 고양이와 함께 사용하는 가구는 비단 책장만이 아니다. 전열기 받침대에는 고양이가 지나갈 수 있는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다. 신년에 경훈 씨는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니, 고양이들은 더 신나게 돌아다닐 수 있겠다. 고양이와 사는 사람의 자세경훈 씨와 지우 씨가 집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채광과 ‘창밖으로 고양이가 볼 만한 것이 많은’ 입지였다. 발품을 팔아 만난 집은 10평대 빌라. 큰 창문 밖으로 감나무를 비롯한 몇 그루 나무들을 가까이 볼 수 있는, 탁 트인 하늘과 가까이 있는 집이었다. 체리 색 몰딩이 나 심심한 형광등, 부엌의 소시지색 상부장은 그 조건 앞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집을 계약했고, 그렇게 봉산 아래 이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손볼 데가 많은 빌라를 한숨 반 기대 반으로 꾸며나가기 시작했다. 일단 몰딩, 창틀, 방문 등 베이스가 되는 부분을 모두 흰색으로 교체했다. 벽지도 흰색으로 시공했다. 바닥은 짙은 색의 묵직한 장판을 깔아 균형감을 잡았다. 형광등을 쓰고 싶지 않아서 패브릭 천으로 가리고, 천장에 레일을 달아 백열구색 LED 조명을 설치했다. 하나하나 다른 디자인의 조명은 각각의 입체감을 준다. 흰색으로 페인팅한 문의 손잡이도 교체했다. 부엌의 창문을 가리는 상부장은 철거 후 선반을 달았고, 하부장과 상판에는 페인팅을 했다. 그렇게 낡은 집은 손을 탈수록 새로운 공간감과 색채를 입으며 다시 살아났다. 고양이도 인테리어도 손을 탄다봉산 아랫집에서 모카와 삼삼이, 치코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은 패브릭 소파 위다. 경훈 씨가 만든 원목 프레임에 지우 씨가 천을 다 듬어 커버를 입힌 소파는 고양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사람이 쓰지 못할 정도. 다만 고양이들이 커버를 스크래처 삼아 뜯어내서 주기적으로 지우 씨가 다시 만들어 씌운다. 소파는 벌써 세 번째 시트라 지금은 그냥 깔아 둔다는 느낌으로 아무 천이나 가져온단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우 씨의 작업실 선반 위에는 천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쿠션 커버도, 커튼도, 옷도, 하나하나 만들고 있다는 지우 씨. 경훈 씨가 조그만 가구들로 하여금 볼륨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면, 지우 씨는 집 안의 편안한 색채감을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의 균형 있는 손길에 집은 더 포근해지고, 고양이들은 가구를 넘나들며 우다다를 하다 말고 마음 놓고 손톱을 갈 수 있는 것이 아닐지. 주말에는 드립 커피를 즐긴다는 그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잘 살 수 있다는 말이 모카가 집 안에서 길냥이와 같은 야생성을 번뜩이고 있거나 막내 치코가 가죽 의자를 뜯고 있어도 그 본능을 인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들렸다. 서로 다름에 대한 존중이 어울려 아늑한 그들만의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햇살이 은은히 들어오는 정갈한 집. 오늘도 봉산 아랫집은 복작복작한 행복으로 차고 있다.? ? 봉산아랫집이 궁금하다면instagram | samsammew CREDIT글 김나연사진 신한슬자료협조 서지우?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1-03 10:19:13 묘령화 가족 | 꽃비와 순돌이는 할머니… 묘령화 가족꽃비와 순돌이는 할머니 곁으로 결혼을 몇 달 앞둔 지난여름, 신혼집을 미리 구하며 독립을 하는 것과 동시에 새 가족이 생겼다. 남편과 그의 고양이 꽃비. 길고양이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남편에게 오게 된 꽃비는 사람에게 다정했고 새로운 공간에 대해 적응도 빨랐다. 하지만 내게는 새침하고 예민한 고양이 순돌이가 있었기에 성묘 둘의 합사는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결국 순돌이는 결막염을 앓았고, 밤마다 계속된 두 녀석의 추격전으로 나는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다. 그렇게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녀석 들의 추격전과 레슬링은 계속되었지만 서열 싸움이 아닌 놀이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즈음 두 녀석은 한 번씩 꼭 붙어 앉아 서로 를 정성스럽게 핥아주기 시작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순간 얼마나 고맙고 감격스럽던지! 그렇게 한 달간 신혼집에서 적응 기간을 보내고 순돌이와 꽃비는 친정 부모님 댁으로 왔다. 주말부부로 지내야 하는 나의 상황, 순돌이를 보내고 싶지 않은 엄마의 마음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제 순돌이와 꽃비는 서로에게 제법 익숙해졌지만 엄마와 꽃비는 아직 적응 중이다. 조용하고 말썽 없는 순돌이와 달리 에너지가 넘치고 호기심 많은 꽃비는 종종 엄마의 잔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래도 내가 없는 날이면 꽃비가 꼭 엄마 곁에서 잠이 든다고 전해주는데, 그 말 속에 애정이 담겨 있어 안심이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순돌이와 꽃비의 힘겨루기,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했던 불면의 밤, 개구쟁이 꽃비에게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엄마까지. 애가 타고 조바심도 났다. 하지만 결국 사람도 동물도 서로에게 익숙해질 얼마간의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한 모양이다. | 첫 대면한 날, 한껏 새침한 순돌이와 그가 궁금한 꽃비 | ?잡기놀이 삼매경 | ?순돌이가 하는 건 다 따라하는 꽃비 | ?초저녁 잠자는 엄마와 고양이들 | ?바느질하는 엄마의 실을 사냥 중인 꽃비 | ?가끔씩은 다정히 서로를 핥아준다. | ?사과박스를 정리하는 엄마와 그의 곁에서 놀이에 열중하는 고양이들 | ?엄마의 손길을 느끼며 잠든 아이들 | ?창틀에 사이좋게 앉은 순돌이와 꽃비 CREDIT글·사진 정서윤 | <무심한 듯 다정한> 저자편집 김나연?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1-03 09:44:34 반짝, 순간의 귀여움을 잡다 마사유키 … INTERVIEW반짝, 순간의 귀여움을 잡다일본 길고양이 사진작가?마사유키 오키 우리가 자주 접하는 길고양이 사진은 대부분 슬픔과 동정의 정서를 깔고 있다. 길고양이들의 삶은 분명 고될 테지만, 그게 다일까? 일본의 길고양이 사진작가 마사유키 오키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길고양이들을 바라본다. 유쾌하고 즐거운 나날을 만끽하는 행복한 길고양이들. 섬세하고 역동적인데다 귀여움을 한두 스푼 섞은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당신은 아마 조금 더 길고양이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독자들에게 본인소개를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마사유키 오키(沖 昌之)라고 합니다. 길고양이 전문 사진작가입니다. 2014년 1월부터 인스타그램에 고양이 사진을 게재하기 시작하여 하루에 한 두장씩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고양이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계신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팔로우하셔서 꼭 제 사진을 즐겨 주셨으면 좋겠네요. 그 외에는 일본 타츠미오 출판(辰巳出版)에서 격월로 발행하고 있는 네코비요리(猫びより)에 연재를 하고 있고, 신초사(新潮社)에서 <못생긴 고양이(ぶさにゃん)>라는 사진집과 2017년 캘린더를 발행했습니다.본격적으로 길고양이를 찍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원래 패션업계에 종사하고 있어서 일의 연장선으로 손님이나 상품의 사진을 찍었어요. 그 외에는 독학으로 맛있는 디저트 같은 음식들이나 도쿄 스카이트리 같은 풍경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3년 연말연시 연휴에 근처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우연히도 너무나 우스운 얼굴을 한 아메리칸 쇼트헤어 고양이를 만났어요. 나중에 ‘못생긴 고양이 선배’라는 이름을 붙여준,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고양이예요. 길고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고급스런 풍모에 혀를 쏙 내밀고 기분 좋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얼굴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일하던 중 휴식 시간에 카메라를 가지고 고양이를 찍으러 갔지요. 길고양이 사진작가의 길은 그렇게 시작되었죠. 어떤 순간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시나요?예를 들면 하품을 하려고 입을 크게 벌린 모습, 점프를 하고 다시 지면에 착지하는 순간 등 고양이들이 움직이는 사이사이의 순간을 의식하여 찍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靜)에서 동(動)적인 순간으로 바뀌는 찰나일까요. 고양이가 일어서서 막 걷기 시작할 때의 움직임, 몸을 긁거나 핥으려고 고개를 구부정하게 숙일 때요. 고양이는 종종 오버액션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노려서 찍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시선이나 꼬리, 귀의 움직임을 통해 고양이의 기분이 어떤지, 다음에 무슨 행동을 취할지 상상하면서 카메라를 들고 대기해야 하죠. 이렇게 찍힌 사진들 중에서 표정이 가장 재미있는 사진을 고르고 있습니다. 가끔 저의 상상을 뛰어 넘는 행동을 하는 고양이들과 조우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마치 고양이 신께서 제게 셔터 찬스를 주신 건 아닐까 감탄합니다. 길고양이는 경계심이 많은데, 사진을 찍기 위한 노하우가 있나요? 고양이는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먼저 렌즈, 셔터 스피드, ISO 감도 등 어느 정도 카메라 설정을 미리 맞춰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고양이들과 만났을 때는 무작정 들이대지 말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해요. 좀처럼 가까이 다가가지 못 하고 멀리서 쪼그리고 앉아 마냥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만질 수 있을 정도의 거리까지 다가갈 수 있게 되면 고양이의 코 부분에 가만히 손가락을 대어 인사를 나누거나 합니다. 그렇게 자신이 그 장소에 동화되어 가는 것을 의식하며 고양이와 무언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거죠. 제 존재를 무해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저에게 익숙해지면 그때야 비로소 고양이는 자연스러운 표정과 몸짓을 보여줍니다. 물론 도망가 버리는 경우도 있지만요. <매거진C>의 테마는 공존이에요. 인간과 길고양이가 공존하는 데 있어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나요?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길고양이 토막살인 사건, 캣맘이 돌을 맞아 숨진 사건 등 일본에서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혐오범죄가 있습니다. 우리같이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반대로 고양이를 전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는 길고양이들에게 무관심했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고양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고양이는 무척 사랑스럽고 영리한 동물이에요. 사진을 통해 그 매력을 전하고 싶고요. 고양이들의 즐거운 순간이 찍힌 사진을 보면 그걸 본 사람들도 행복한 기분이 되니까요. 제 사진을 통해 행복이 전 세계에 널리 퍼진다면 기쁠 거예요. 이 기사가 반응이 좋으면 한국의 독자 분들께 제 사진집을 선물하고 싶네요. (웃음) <못생긴 고양이> 사진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3장을 소개해 주세요.01. 못생긴 고양이 선배앞서 말했던 제가 길고양이 사진을 찍기 시작한 계기가 되어준 고양이예요. 늘 비슷한 장소에 나타나 주기 때문에 제가 가장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죠. 02. 고양이자일일본의 아티스트 에그자일(EXILE)의 인기곡 ‘CHOO CHOO TRAIN’의 안무와 비슷한 포즈를 하고 있습니다. 당시 고양이들이 집단생활을 하기도 한다는 걸 몰랐기 때문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03. 스마일 고양이빙그레 웃음 짓고 있는 고양이. 하품이 끝나는 순간을 캐치한 장면입니다. 모든 고양이들이 이런 표정을 보여주진 않기 때문에 재미있네요. INFO마사유키 오키(沖 昌之)일본 길고양이 사진작가, 길고양이 사진 블로그 랭킹 1위, 사진집 <못생긴 고양이>발매 마사유키 오키 사진이 더 보고 싶다면 Instagram/okirakuoki CREDIT글?번역 장수연 사진 마사유키 오키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1-02 10:26:43 SPECIAL | 바람을 싣고 COVER STORY 바람을 싣고 간절히 하고 싶은 게 있니?그 일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될 거야. ? 바람을 싣고 | ① 그대, 바라던 시간 신년 용암사에서바람을 싣고 | ② 집사는 행복했어요, 고양이에게 쓰는 연하장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2-30 11:10:57 루비가 말하고 진중권이 쓰다...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출간 타이미, 혐오를 넘어 바르게 알고 바르게 먹이자! 아이해듀 '반려견 푸드테라피' 과정 개설 목수와 에디터, 세 고양이의 봉산 아랫… 묘령화 가족 | 꽃비와 순돌이는 할머니… 반짝, 순간의 귀여움을 잡다 마사유키 … SPECIAL | 바람을 싣고 361 362 363 364 365 366 367 368 369 37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