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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12-04 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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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12-04 14: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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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12-04 14: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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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11-17 14: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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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11-17 14: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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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11-17 1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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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11-09 14: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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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케어 동물병원과 펫러브가 함께한 봉…
- 애니케어 동물병원과 펫러브가 함께한 봉사일산 유기동물 보호소‘천사들의 보금자리’ 길 잃은 천사들이 다시 자기 길을 찾아갈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각자 사연을 품고 있는 아이들, 또 마음 어딘가를 다치기도 한 아이들을 품어주는 보금자리인 이곳이, 그러나 너무 오랜 보금자리가 되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다만 그저 보호소에 머무는 동안에는, 조금이라도 많은 이들이 그들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주었으면 좋겠다. 관심은 더 큰 관심을 만들고, 무관심은 더 많은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 이들의 세상인 것이다.애니케어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들과 펫러브 다온 봉사단이 함께, 일산에 있는 ‘천사들의 보금자리’ 보호소를 찾았다. 글 지유 사진 박민성 길이 없으면, 어쩔 수 없으니까대문 사이로 빼꼼, 낯선 사람들을 발견한 까만 눈동자가 부지런히 움직인다. 경계심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는 눈빛을 느끼며 우리도 ‘천사들의 보금자리’ 안으로 살금 발을 들였다. 봉사단과 애니케어 수의사 선생님들을 향해 수십 개의 눈빛이 또 쏟아져 내렸다.‘천사들의 보금자리’ 보호소는 원래 비닐하우스 같은 임시 거처에서 열악한 상태로 시작했다가, 봉사자들과 카페 회원들의 모금과 도움으로 지금의 자리로 이사한 지 2년 반 정도가 됐다고 한다. 한 마리 두 마리, 가엾어서 돕기 시작한 일이 어느새 집 없는 아이들의 보금자리로 커졌다.소형견 위주로 수용하는 보호소지만 골든 리트리버나 사모예드 같은 대형견들도 눈에 띈다. 식용으로 팔리기 직전에 구조되거나, 종견으로 새끼만 낳다가 가엾어서 구조한 경우들이란다.보호소 동물들의 숫자는 그래서 좀처럼 줄지 않는다. 입양 가는 수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또 갈 길을 잃고 이곳을 찾는다. 가장 걱정되는 건 건강과 전염병보호소 동물들이 의료 봉사를 받을 기회가 아무래도 많지는 않다. 혹 누구 한 마리가 병에 걸리면 번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또 큰일이기 때문에, 평소에 최대한 관리해주고 있지만 아무래도 손길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애니케어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들이 의료 봉사를 위해서 찾은 이번 기회에, 미처 심장사상충 검사를 하지 못하고 입소한 아이들의 검진도 하고 가장 문제인 귀 검사와 스케일링도 진행하기로 했다. 90여 마리의 이름과 건강 상태를 다 외우고 있는 ‘소라맘’ 부소장님의 도움을 받아 한 마리씩 차례차례 순서를 기다렸다. 다행히 심장사상충이 있는 아이도 없고, 혹 복막염일까 걱정했던 배가 빵빵한 녀석도 그냥 뱃살이라는 판명이 났다. 슈나우저 콜라의 귓병이 가장 심각한 상태였는데, 수의사 선생님이 앞으로 관리해주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약을 건네며 설명을 곁들였다. 부소장님은 이렇게 오래 머무른 수의사 선생님들이 없었다며 죄송해하면서도, 그래도 아이들의 건강관리 상태가 다른 보호소에 비해 가장 좋다는 칭찬에 표정이 밝다. 마음을 다친 아이들의 악순환보호소에 처음 온 개들이 사람을 경계하는 이유는 짐작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다만 확실한 건 그들의 다친 마음에는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으며, 상처에 따뜻한 체온으로 반창고를 붙여줄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인연들이리라는 것. 하지만 경계가 심한 아이들은 사람을 만나려 하지 않고, 사람을 피하는 아이들은 좀처럼 입양의 기회가 없다.반대로 보호소에서 다른 개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사람만 보면 매달리고, 따라 나가고 싶어만 하는 아이들도 있다. 보호자가 잠시 맡기듯 두고간 경우지만 다시 데려가는 일은 없었다.“그래도 처음에는 눈도 안 마주치더니, 조금씩 경계를 푼 아이들도 많아요. 이 아이도 지금은 이렇게 품에 안겨 있지만 처음에는 이런 스킨십은 상상도 할 수 없었거든요. 근데 언제부턴가 제가 외출하면 돌아올 때까지 5시간이 넘게 대문 앞에 앉아만 있기도 하고… 이렇게 또 진심을 알아주고, 마음을 열어주는 걸 보면 고마우면서도 마음이 아프죠.”애써 마음을 열어준 아이들이 또 상처받지 않도록, 카페를 통한 입양 절차는 꽤 까다롭다. 한 번 버려졌던 아이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되는 인연은 또 올 것이다. 천사들의 보금자리에는 물론 희망이 깔려 있다. 그저 올 겨울이 너무 매섭지 않기를, 우리들의 마음을 한 뼘이라도 더 나눠줄 수 있기를, 이들이 하루빨리 가족을 만나기를 바라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 STORY | 2015-12-04 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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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을 잃어도 겁먹지 않기를
- 빛을 잃어도 겁먹지 않기를시력장애견을 위한 천사의 날개, Muffin's Halo 내 강아지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을 때, 주변의 많은 이들이 나의 속상함에 자신의 경험을 얹어 공감해주어서 놀랐다. 그렇다, 나이를 먹는 것은 내 강아지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다. 점점 노령견이 많아지고 있고, 그만큼 반려견의 건강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반려인들도 많아졌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시력을 잃게 되는 아이들은 드물지 않다. 강아지는 원래 사람만큼 또렷한 시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밥그릇과 화장실부터 산책할 때 밟히는 나뭇잎, 호기심에 킁킁거리며 코를 대 보았던 꽃들, 또 낯선 사람들과 낯선 강아지들까지, 눈앞의 모든 세상이 실루엣과 색채를 가지고 투영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내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글 지유 사진협조 Silvie Bordeaux 번역 박성현 깜깜한 눈앞, 삶은 여전히 빛나는데시력을 잃은 개들은 어느 정도 집안의 구조를 기억해두고 움직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부딪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하루 종일 잠만 자려고 들기도 한다. 혹은 가족의 익숙한 냄새와 목소리에 의지하고 싶지만, 결국 보호소로 보내지는 경우도 있다. 시력을 잃었다는 것이 사실상 그들의 삶이 정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일명 ‘천사의 날개’라고 불리기도 하는 ‘머핀의 헤일로(Muffin's Halo)’는 눈이 보이지 않는 강아지들을 위해 탄생했다. 마치 천사의 그것처럼 강아지의 머리를 둘러싸고 있어서 ‘후광(halo)’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앞을 볼 수 없는 강아지들이 딱딱한 모서리나 물체에 부딪쳐 비틀거리는 걸 막아주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Silvie라는 여성이 자신의 반려견을 위해서 발명한 것으로, 어느덧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세계의 수많은 시력장애견들에게 날개가 되어주고 있다. ‘머핀의 헤일로’는 가깝게는 세상이 어두워져서 놀라거나 겁먹고 있을 내 개의 편의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시력을 잃은 개들도 버려지지 않도록, 또 보호소의 시력장애견들에게 또 다른 입양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일조하는 것이라고 한다. 눈이 멀어도 그들이 여전히 잘 걷고, 생활해나가며,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것이다. Silvie Bordeaux와의 인터뷰 시력장애견들을 위한 ‘머핀의 헤일로’는 원래 ‘머핀’을 위한 거였죠. 반려견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머핀은 15살의 토이 푸들이에요. 나이가 많다 보니 여태 많은 건강 문제를 겪어왔지만, 이겨내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어요. 4년 전에 머핀은 시력을 잃었고, 모든 것에 충돌했죠. 그가 눈이 멀고 나서도 어딘가 부딪치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좋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머핀이 시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머핀이 여기저기 부딪치고 다니고, 가끔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보고 눈이 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머핀은 겁에 질렸고, 우울해했어요. 저 역시 많이 불안했고 상심했죠. 사람들은 저에게 머핀을 안락사시키는 걸 고려하는 게 좋겠다고 충고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건 저에게 있어서 전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없었어요. 저는 머핀을 돕기로 마음먹었죠. 반려견을 위한 ‘선물’을 어떻게 전 세계 개들을 위해 제품화하게 되었나요?머핀이 시력을 잃은 이후에, 수의사가 머핀의 뱃속에서 종양 같은 걸 발견한 적이 있어요. 그때 거의 죽기 직전이었고 응급수술을 받아야 했죠. 저는 제발 내 개를 구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했어요. 우리의 ‘헤일로’로 전 세계의 시각장애견들을 돕는 봉사의 삶을 살기로 약속했어요. 머핀은 결국 살아났고, 우리는 우리가 한 약속을 지켰죠. 저는 제 커리어를 바꾸고 이 프로젝트에 모든 걸 투자했어요. 밤낮으로 일해야 했지만 저는 이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이 제품은 머핀뿐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시력장애견들을 돕고 있어요. ‘머핀의 헤일로’의 원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하네스와 날개, 그리고 가벼운 금속 링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하네스가 개의 몸을 감싸게 되고, 링은 날개에 부착되지요. 이것은 딱딱한 것에 부딪칠 때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부드러운 발포 고무로 감싸여 있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나요?머리를 두르고 있어 어딘가 부딪치는 것으로부터 보호해주고,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자극을 주어 이끌어줘요. 가볍고 편안하기 때문에, 개가 먹고 자고 노는 등의 일상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요. 이 제품은 앞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주기도 해요. 왜냐하면 보호 장치(완충)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패셔너블하기 때문이죠. 이 제품이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을 줄 예상했나요?아뇨, 하지만 많은 시력장애견들이 이 제품으로 도움을 받는 것이 제 꿈이기 때문에 매우 감사드려요. 강아지가 시력을 잃더라도 가족들이 그들을 사랑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들은 여전히 좋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고, ‘머핀의 헤일로’가 도움을 줄 거예요. 시력을 잃었다고 버려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요. 말씀하신 대로, 몸에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버려지거나 혹은 재입양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제 목표는 시력장애견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그들이 보호소에 버려지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 저는 보호소의 시력장애견들에게 ‘머핀의 헤일로’를 기부하고, 입양을 돕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그들이 ‘헤일로’를 사용해 스스로 이동하는 걸 보고 그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시작해요. 저는 ‘Second Chances For Blind Dogs(맹견들을 위한 두 번째 기회)’라는 비영리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우리 웹사이트인 www.secondchancesforblinddogs.org에서 많은 입양 사례를 볼 수 있어요. ‘머핀의 헤일로’를 착용한 강아지들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저는 차에 두 번이나 치였던 ‘Chance(기회)’라는 강아지의 특별한 이야기를 좋아해요. 그는 우울해하고, 두려움에 전혀 움직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헤일로’를 착용한 후에는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마치 새로 태어난 것 같았고, 퍼레이드 같은 일상을 되찾았죠. 정말 큰 변화였기 때문에 저 역시 너무나 놀라웠어요. 이 제품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은 이들은 이걸 ‘슈퍼 파워’라고도 불러요. 한국에도 노령견이 많고, 이 제품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한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나요?저는 거의 매일 한국으로도 ‘헤일로’를 발송해요. 이 제품이 한국을 통해 받은 언론의 호평에 정말 감사하고, 또 웹사이트를 통해 실제로 구입한 사람들이 SNS에 올려주는 좋은 후기에도 몹시 기뻐요. 한국의 동물병원에서 주문하기도 해요. 한국의 고객들은 그들의 개를 정말 사랑하고, 최고의 보살핌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저는 시력장애견과 분명한 영혼의 교감이 있다고 느껴요. 머핀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하고요. 고양이를 위한 것을 비롯해 더 많은 디자인을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해서 브랜드를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이렇게 눈이 먼 동물들을 도와주는 것이 제 삶의 목적이에요. *‘머핀의 헤일로’ 웹사이트 www.muffinshalo.com
- STORY | 2015-12-04 14: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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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개를 향한, 한없이 사실에 기반한 …
- 그 개를 향한, 한없이 사실에 기반한 사랑<마루의 사실> 김준 작가 자신의 개를 그릴 때, 김준 작가는 누구보다 집요해진다. 까만 점 세 개를 콕콕 찍은 뒤 무심한 듯, 그러나 정성스럽게 한 땀 한 땀 세심하고 예민한 개 ‘마루’를 그려내 보여준다. 김준 작가와 반려견 마루의 일상을 그린 웹툰 <마루의 사실>은 그런 그녀의 마루를 향한 관찰과 사유의 결과다. ‘개와 산다는 것’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는 것은 자신의 개와 사랑에 흠뻑 빠진 반려인이라면 제법 어려운 일일 터. 그런 면에서 호들갑스럽지 않고 덤덤하게 반려견의 찰나를 ‘기록’하는 김준 작가는 은근한 자신의 개와도 닮아 보인다. 글 이수빈 자료협조 애니북스 <마루의 사실>이라는 제목이 만화 내용과 참 잘 어울려요. 말 그대로 마루가 보여주는 객관적인 사실을 기록한 책이잖아요.제 필명이 ‘의외의 사실’인데 거기서 따왔어요. 큰 의미를 가지고 붙인 이름은 아닌데, 지금 보니 제가 생각해도 참 잘 지어졌다 싶어요(웃음). 마루와 함께 지내게 된 지 5년 정도 되셨죠. 어떻게 만나게 되신 거예요?강아지를 키울까 말까 예전부터 고민해서 입양한 건 아니고요. 지인이 못 키우게 됐다고 해서 데려왔어요. 동생이 기르고 싶어 한 것도 있었고…. 어쩌다 상황이 맞은 거죠. 마루를 주인공으로 웹툰을 그리게 된 이유가 궁금하네요.제 직업이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보니까 웹툰은 처음이긴 하지만, 다른 작업할 때도 보통 일상을 많이 그리고 썼었어요. 그런데 강아지를 키우게 된 거죠. 개를 기른다는 게 일상 속에서 되게 큰 변화잖아요. 어렸을 때도 개를 많이 키워봤지만 마루처럼 온전히 혼자 기르게 된 건 처음이라. 또 그렇게 키우다 보니 제게 다가오는 존재감이 훨씬 커서, 강아지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고 그걸 자연스럽게 그림으로 그리게 된 거죠. 그런 와중에 친한 친구가 웹툰 형식으로 마루의 이야기를 연재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한 게 계기가 되어 시작하게 됐어요. 단행본을 염두에 두고 작업한 건 아니고요, 한 장 한 장 마루와의 일상을 연재하다보니 어느새 책으로 나오게 됐네요. 마루 전에 반려하시던 강아지들은 어땠어요?그땐 부모님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강아지를 돌봤거든요. 그런데 그 개들이 모두 마루처럼 애틋하게 기억되지는 않아요. 식구들이 많은 가운데서 정신없이 키우니까 지금처럼 강아지의 성격이나 습관을 오랫동안 관찰할 기회가 없기도 했어요. 작중에서 묘사되는 마루의 성격이 보통 개들과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더욱더 화폭에 옮기고 싶어진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마루의 성격이 정말 특이한 게 뭐냐면, 다들 보면 이렇게 조용한 개는 처음 봤다고 한 마디씩 하는 거예요. 데려왔을 때부터 너무 얌전하고. 가만히 앉아서 오랫동안 있고 짖지도 않고 해서 처음에는 어디 아픈 앤가, 혹시 성대수술을 했나 했어요. 그런데 짖을 줄 알더라고요(웃음). 그런 은근한 매력이 있어서 아무래도 더 그리고 싶어진 걸 수도 있겠네요. 작가님과 마루가 참 많이 닮은 것 같아요. 그런 말 들으신 적 있으세요?네. 사실은 얼굴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웃음). 어디서 저렇게 자기처럼 생긴 애를 데려왔나, 똑같이 생겼다 이런 얘기요. 아… 성격도 비슷한가요? 이런 말 많이 하잖아요. 주인과 개는 서로 닮는다고요. 작중에서 마루의 여러 가지 면을 면밀히 관찰하신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관찰력이 정말 뛰어나신 것 같아요.<마루의 사실> 작업하면서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특별히 제 관찰력이 뛰어나다,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아요. 저는 회사도 안 다니고 집에서 일하고요. 사람들도 많이 안 만나고 찾아오는 손님도 별로 없어서, 일상생활을 공유하며 항상 붙어있는 애가 마루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보이게 된 것 같아요. 겸손하시네요(웃음). 마루는 다른 강아지보다 얌전하고 표현도 은근하게 해서 더 관심이 가는 건지도 모르겠어요.그렇겠죠. 표현을 소리나 행동으로 많이 하면 얘가 뭘 원하는 건가, 뭘 생각하는 건가 굳이 훑어보지 않을 텐데, 얘는 그런 표현이 되게 없고 원하는 것도 눈빛만으로 전달하니까. 보통 말썽 피운다고 하는 행동을 하나도 안하니까요. 얘가 괜찮긴 한 걸까 그런 생각도 들고 스트레스 받는데 표현을 안 하는 걸까 걱정이 되니까 더 관찰하게 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마루의 행동이 역동적으로 그려졌더라고요. 아무래도 작가님이 애니메이션 감독인 영향도 있는 걸까요?그런 영향이 되게 큰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은 움직임을 표현하려면 하나하나의 순간을 다 그려야 하잖아요. 촘촘하게 동작을 나눠서요. 습관이 되어있다 보니까 웹툰도 움직임을 쪼개서, 훨씬 자세하게 그리게 되더라고요. 작가님의 세밀한 표현 덕에 마루가 더 생동감 있게 와 닿는 것 같아요. 과장하지 않는 담백한 문체도요.성격이 덤덤한 편인 것 같아요. 강아지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사실은 다른 사람이 키우는 강아지를 보면서 ‘와 너무 예뻐!’ 같은 표현이 저절로 나오고 그러진 않거든요. 그냥 개구나, 예쁘구나 하지. 그러면 마루에게도 정을 천천히 붙이셨겠네요.음. 그런데 동물 키우는 사람들은 전부 그럴 거예요. 흔한 개라도 어떤 성격인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디테일하게 알아 가면 알아 갈수록 정이 커지는 것 같아요. 남들은 잘 모르는 내 개의 모습은 오랫동안 관찰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잖아요. 저 아이가 이런 성격을, 습관을 가지고 있구나! 면밀히 관찰하고 알게 되면서 애정도 점점 느는 것 같아요. 작중에서 비 오던 날, 강아지에게 우산을 씌워주지 않고 혼자만 우산을 쓴 작가님께 아버지가 ‘그러면 너도 쓰지 말아야지’ 라고 말씀하신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생각보다 되게 많은 사람들이 아빠와 마루 사이의 에피소드를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아빠가 개를 예뻐한다곤 해도, 막상 마루를 돌보는 건 엄마나 저희거든요. 오히려 개에 대해 거리감이 있어서 아버지가 마루를 사람처럼 대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작가님과 마루 사이의 ‘거리감’은 어떤가요?서로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거죠. 애교 많은 다른 개들과 주인처럼 껴안고 무릎에 두거나 그러진 않아요. 마루는 고양이 같은 성격이라 집에서는 정말 잠만 자거든요. 장난감도 별로 안 좋아하고. 날씨가 더울 때는 베란다에서 창틀에 턱을 기대고 있어요. 바깥을 보는 건지 냄새 맡는 건지 소리를 듣는 건지…. 조용하고 예민한 마루의 성격이 작가님과 잘 맞네요. 그런 개와 작가님이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인 것 같아요.제게 와서 얘가 이렇게 심심한 개가 된 건지, 원래 그런 성격이었던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게요. 인연은 인연인 것 같아요. 물론 다른 개가 왔어도 인연이라고 생각했을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얘는 어쩐지 특이하고, 이런 애가 나한테 왔구나 하는 느낌이 있어요. 제가 카페에 자주 오는데 하필 카페에 오랫동안 잘 앉아있는 마루 같은 개가 와가지고(웃음). 마루가 오기 전의 생활이 생각날 때도 있나요?고요했던 생활이죠. 집에 아무도 없고, 동네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런 생활? 그런데 사실 저는 마루와 함께하는 지금이 되게 좋긴 해도 강아지랑 살게 돼서 전보다 눈에 띄게 행복해졌다 이런 건 아니에요. 인연이 닿아 강아지가 와서 살게 됐으니까 사는 동안에 충분히 애정 나누고 잘해주고 최대한 많은 걸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만약 이전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면 어떨지 상상해 보신 적 있나요?저는 미래를 지레 상상하지 않아요. 그냥 강아지 수명이 더 짧으니까 저보다 먼저 죽을 가능성이 크지만, 굳이 미리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그런 상황이 오면 잘 받아들이고 살아가야죠. 어쩔 수 없으니까. 물론 사고로 제가 먼저 죽을 수도 있고. 그런데 개가 먼저 죽는 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개가 홀로 남겨지는 건 슬프잖아요. 역시 담담하시네요. 그런데… 작가님 옷에 마루 털이 붙어있어요.네, 마루 털이네요. 마루가 보통 개보다 훨씬 털이 많이 빠지거든요. 고양이는 개보다 더 심하다고 하잖아요. 마루도 비슷해요. 온 집안 구석구석 자기 털을 다 박아놨어요. 그렇군요. 항상 마루랑 같이 있는 것 같겠네요.네. 이젠 정말 코트마다 털이(웃음), 감당이 안 돼요. 그런데 개와 산다는 게 이런 거 같기도 하네요. 함께 있지 않은 시간에도 개와 함께 있는 것. 어디에 있든 집에서 개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말예요. 코트에 붙어있는 이 마루 털처럼요. 마루와 같이 사신 지 5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앞으로도 작가님과 마루는 한결같을까요?사실 마루가 요즘은 조금 바뀌었어요. 책에도 있는 에피소드지만, 사람에게 무덤덤했던 녀석이 제 품, 사람 품이 편한 걸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바뀐 모습을 보면 오히려 ‘네가 내 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마루는 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내게 익숙해진 나의 개구나, 하는 느낌이요. 앞으로 조금은 달라진 <마루의 사실> 후속작을 기대해 봐도 될까요?시간이 흐름에 따라 마루가 나이 들고 행동도 바뀌고 그에 맞춰 저의 감정이나 기분도 변하는 게 인상 깊어요. <마루의 사실>은 저와 마루의 일상을 기록한 개인적인 결과물이니만큼, 앞으로도 <마루의 사실>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매일을 기록해 나가려는 마음이 있어요. 시즌 2로 곧 찾아뵙도록 할게요.
- STORY | 2015-12-04 14: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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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세수
- 얼굴의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에요고양이 세수 발바닥에만 땀샘이 있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신체 여러 군데에 땀샘이 발달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분비 기능이 있는 고양이의 신체 부위엔 외부와의 접촉을 통한 피부의 세균 감염도 더 쉽게 나타나곤 한다. 그런 고양이들의 피부 관리를 위한 화장수 만드는 법을 소개해본다. 글·사진 한국 반려동물 아로마테라피협회 박진아 대표 준비물카모마일저먼 에센셜 오일 2방울, 카모마일 저먼 플로럴워터 또는 정제수, 글리세린 2g카모마일 저먼 : 피부 알러지·소양증·염증에 효과적인 에센셜 오일로 고양이의 피부 관리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만드는 법 01. 비커에 카모마일 저먼 에센셜 오일 2방울을 떨어트린다. 02. 글리세린을 넣어 섞어준다. 03. 플로럴워터나 정제수를 100g 넣어 잘 섞어준 뒤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여 사용한다. TIP. 그루밍을 하는 고양이의 습성상 보존제를 넣지 않는 게 바람직하며 냉장 보관 1개월 이내에 사용하도록 한다. 분비샘의 피부 관리는 더욱 중요고양이 땀샘의 분비는 피부 유연성의 유지, 노폐물의 방출, 피부 미세식물에의 영양 공급 등의 기능을 한다. 화학물과 위험한 미생물이 몸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기도 하다. 고양이들은 또한 땀샘을 통해 페르몬을 방출한다. 땀샘은 얼굴의 눈 주변과 특히 입 주변에 발달되어 있으며 목 뒤, 엉덩이, 항문 그리고 네 개의 발에도 냄새를 만들어 내는 분비기관이 있다. 이러한 부위는 세균 감염을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 주로 턱과 입술 주변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검은 반점이 나타나고 더 나아가 증상이 심해지면 고름이 생기거나 탈모를 동반한 소양증이 보이기도 한다. 많은 고양이들이 의외로 흔하게 고양이 여드름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그런 고양이들을 위한 화장수는 피부 관리를 비롯해 2차적인 세균 감염으로부터 건강하게 지켜낼 수 있는 아로마테라피 방법이다. 고양이 화장수는 매일 화장솜에 적셔 고양이의 땀샘이 분비되는 부분에 닦아주듯 사용해주면 된다. 피지나 분비물의 세정과 피부 ph균형 유지를 도와주어 피부질환이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용도로 효과적이다. 글쓴이·박진아 (www.petaroma.co.kr)한국 반려동물아로마테라피협회 대표. 서정대학교 애완동물학과교수. 독 샤워 대표
- STORY | 2015-11-17 14: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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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아로새기다’
- 고양이는 타투와 닮았다이태원 ‘아로새기다’ 긴장되는 순간이다. 내 몸에 너를 새기기 위한 시간. 바늘 끝에 매달린 한 방울 물감이 기나긴 작업의 끝을 말한다. 지나가는 고양이마저 숨을 죽이는 화룡점정의 순간, 수채화처럼 번진 물감이 살갗 위 나비에게 고운 숨을 불어넣는다. 여기는 너울대는 나비가 태어나는 곳. 혹은 나비를 닮은 야옹이들이 반겨주는 곳. 이곳은 고양이가 사는 타투작업실,‘아로새기다’다. 글 이수빈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차소정 한국적 타투의 아름다움한글 문신 하면 ‘차카게살자’가 생각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세상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언어인 한글. 그리고 부드러운 곡선미의 한국화. 하지만 한국적인 타투가 촌스럽다는 편견에 젖어있는 건 어째서일까. 이태원 타투샵 ‘아로새기다’의 타투이스트 차소정 씨, 그녀의 한국적 타투 작업은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한글은 모국어잖아요. 전통화도 그렇고요. 둘 다 우리만의 정서를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쉽게도 그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타투는 보통 외국 스타일로 많이 진행되니까요.” ‘한글과 전통문양 트라이벌’ ‘한글 타투'‘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그 마음을 항상 새기는 소정 씨가 선호하는 작업 내용 또한 한국적 타투다. 부드러운 곡선의 기왓장과 해태, 하회탈 등 우리 것을 소재로 한 시리즈 연작 경험도 있다고. 흔히 타투 하면 강렬하고 어두운 느낌을 떠올리지만 그녀가 풀어나가는 작품들은 부드럽고 서정적이다. 까만 먹이 천천히 번져 수묵화를 이루듯, 우리 고유의 미를 담은 타투가 남녀노소 많은 이에게 스며드는 것이 타투이스트 차소정 씨의 바람이다. 공감과 위로를 새기다타투이스트는 누군가에게 평생 가져갈 선물을 해주는 직업이다. 한국적 타투를 소중히 여기는 그녀지만 다른 타투를 터부시하는 건 아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있건 모든 타투는 소중하고, 가볍지 않다고 생각한다.아로새기다엔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모습을 간직하고자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 유학을 앞두고 팔에 다섯 마리 반려묘를 새긴 사람도 있다고. 차소정 씨는 그들의 마음에 십분 공감한다. 두 마리 반려묘와 함께하는 소정 씨라 더더욱 그렇다.“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찾아오는 분들은 시술 시작 전부터 눈물이 그렁그렁하세요. 그럴 땐 저도 반려인으로서 마음이 아프죠…. 서로의 동물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지기도 해요. 작업을 마친 후에도 기억에 남고요.” ‘다섯 냥이’소정 씨는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손님에 대해 이야기했다. 구조하고 입양 보낸 고양이가 잔인하게 잡아먹힌 사건, ‘진이 콩이 사건’의 당사자가 아로새기다를 찾아온 것이다.“제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무너져 내렸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분은 자신이 돌봐야 하는 생명들을 위해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고 싶으셨던 거예요. 그날 새긴 건 ‘생명평화의 무늬’였습니다. 산과 바다, 하늘의 생명이 서로에게 의지해 살아간다는 의미를 가진 문양이지요.”타투는 과정에도 결과물 못지않은 의미가 있다. 대상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달하는 작업이기에. 그래서 차소정 씨는 매일이 귀중하고 묵직하다. 누군가의 인생에 길이 남을 다짐의 순간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타투인으로서, 그리고 반려인으로서. ‘생명평화의 무늬’타투와 고양이의 공통점소정 씨의 고양이 은동이와 망고는 유기묘 출신이다. 구조할 때부터 망고는 뒷다리, 은동이는 앞다리에 각각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지만 활기차게 작업실을 가로지르는 그들에겐 여느 고양이다운 발랄함만 엿보일 뿐이다. 대문 앞 길고양이 급식소엔 밥을 먹으러 오는 고양이 고객도 여섯 마리나 있다. 길고양이의 인식 개선을 위해 꾸준히 사료를 챙기고 TNR을 하는 그녀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일과 자신의 타투 활동에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한국 고유의 타투를 사랑하는 여섯 타투이스트가 모여 ‘아낙림’이라는 모임을 만들었어요. 타투를 알리기 위해 일부러 탁 트인 대학로에서 합동 전시회도 가졌었는데요. 생각 외로 많은 분들이 호의적으로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편견을 앓고 있다는 점에서 타투와 고양이는 닮았다. 그럴수록 양지에 서는 용기가 필요한 것도 공통점이다. 신기하게도 여섯 멤버 모두 유기견, 유기묘를 키우고 있다는 아낙림. 언젠가 타투 플리마켓을 열고 수익금을 유기동물을 위해 기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녀는 빙그레 웃었다. 길고양이와 타투, 생소한 듯 닮은 두 존재를 사랑하는 소정 씨는 현재 아낙림의 두 번째 전시 준비에 한창이다.“최근엔 타투에 호의적인 분들도 많아지고 한국어 레터링도 늘어난 추세예요. 꾸준히 노력하니까 점점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아 뿌듯해요. 타투든 길고양이든 한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간다면 언젠가는 저희 마음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늘지 않을까요. 그때까지 타투도, 길고양이 돌보는 일도 열심히 해보려고요.”
- STORY | 2015-11-17 14: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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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 & 케이프
- 셜록홈즈로 변신!모자 & 케이프 깊어가는 계절만큼이나 멋스러운 변신을 하고 싶은 날. 고급스럽고 따뜻한 울 헤링본원단으로 셜록홈즈 모자와 케이프 세트를 만들어 보자. 셜록홈즈 냥이로의 변신이 일상 속 새로운 모험의 장을 열어주지 않을까? 글·사진 이지수 원단 준비하기겉감용(모자, 케이프) : 울 100% 헤링본 90x60cm안감용(모자, 케이프) : 기모체크 면 90x50cm 재료접착심지(아사), 힘 있는 심지, 싸개단추 13mm 1개, 샤무드끈 90cm(블랙) 재단겉감 : 모자 6장, 모자 앞챙 2장, 모자 뒤챙 2장, 모자 귀마개 총 4장, 케이프 1장, 케이프칼라 1장안감 : 모자 6장, 케이프 1장, 케이프칼라 1장 <재단-겉감> <재단-안감><심지> <심지 2 : 심지 원단에 다림질로 붙인 후 재단> 케이프 재단하기1) 패턴을 원단 안쪽 면에 대고 전체 1cm 시접을 두어 재단한다.2) 헤링본 원단에 패턴을 대고 그리기는 쉽지 않으므로 안감, 심지 먼저 재단 후 안감을 대고 겉감을 재단한다. (패브릭용 펜보다는 초크나 초자고를 사용) 모자 재단하기1) 패턴을 접착심지에 대고 시접 없이 재단한다. 풀접착면이 아닌 겉면에 연필로 그린다.2) 재단한 심지를 원단 안쪽 면에 올려놓고 시접 1cm 여유분을 두고 전체를 다림질로 붙인다. 붙인 심지에 시접자를 대고 1cm 시접을 그린 후 재단한다. 심지 재단하기힘 있는 심지 : 모자 12장(겉감, 안감 각각), 앞뒤 모자챙 총 4장아사심지 : 모자 귀마개 좌우 겉감만 2장, 케이프칼라 겉감 1장 TIP. 접착심지 붙이기 : 시접 없이 패턴대로 재단해 다림질로 부착.헤링본 울원단의 경우 특성상 다리미용 면 원단을 올려놓고 다림질한다.<모자 만들기> 1. 모자챙 연결하기 01-1. 앞챙의 겉감과 안감을 겉면끼리 마주대고 아래 곡선 부분만 박음질한 뒤, 시접을 정리한다. 01-2. 바느질하지 않은 윗면(창구멍)으로 겉면이 보이게 뒤집어 다림질한다. 같은 방법으로 뒤챙도 만든다. 2. 모자 귀마개 만들기 02-1. 모자 귀마개 4장을 준비한 뒤, 접착심지를 붙인 한 장과 붙이지 않은 한 장을 겉면끼리 마주댄다. 02-2. 그 사이에 준비한 샤무드 끈을 중앙에 끼워 넣고 아래쪽을 제외한 곡선 부분을 박음질한다. 샤무드 끈은 여러 번 튼튼하게 박는다. 02-3. 시접을 0.5cm 남기고 정리한 뒤 겉면이 보이게 뒤집어 다림질한다. 3. 육각모자 만들기 03-1. 모자 안감 2장을 겉면끼리 마주대고 박음질한다. 이때 시접선 끝까지 박지 않고 사진처럼 완성선까지만 박는다. 03-2. 앞에서 연결한 모자에 한 장을 더 연결한다. 마찬가지로 완성선까지만 박는다. 03-3. 같은 방법으로 나머지 모자도 3장씩 연결한다. 03-4. 시접은 가름솔로 다림질한 뒤, 모자 겉면끼리 마주대고 시접 끝에서 끝까지 한 번에 이어서 박음질한다. 03-5. 시접은 너무 짧지 않게 정리한다. 03-6. 모자의 형태가 잘 자리 잡도록 모자 안에 둥근 공 모양의 핀쿠션을 넣어 다림질로 모자 모양을 잡는다. 03-7. 안감과 같은 방법으로 겉감도 여섯 면을 연결한다. TIP.헤링본 원단의 경우 올풀림이 있으므로 시접을 너무 짧게 정리하지 않는다.4. 모자 겉감에 챙, 귀마개 연결하기 04-1. 모자 챙과 귀마개를 준비한 뒤, 시접 1cm선을 표시한다. 04-2. 모자 여섯 면 중 한 면의 중심점을 시침핀으로 표시한다. 04-3. 모자 앞챙의 반을 접어 중심을 표시한 뒤 04-2의 중심점에 맞춰 1cm 시접 안쪽 0.1cm선(완성선 가까이)에 잔홈질로 고정한다. 04-4. 모자 귀마개를 앞챙의 완성선에 잘 맞춘 뒤, 시접 안쪽 0.1cm선(완성선 가까이)에 홈질로 고정한다. (좌우 귀마개 모두) 04-5. 모자 뒤챙도 앞챙과 같은 방법으로 모자 한 면의 중심에 잘 맞춰 1cm 시접 안쪽 0.1cm선(완성선 가까이)에 홈질로 고정한다. 04-6. 모자 겉감에 모자챙 앞뒤, 좌우 귀마개까지 연결한 상태 TIP.앞챙, 좌우 귀마개, 뒤챙 순으로 맞춰 시침핀을 먼저 한다. 안 맞는 부분이 없도록 다시 조절해가며 맞춘 뒤, 홈질로 고정한다. 챙에서 귀마개, 귀마개에서 챙으로 연결되는 부분들은 한 번에 이어서 여러 번 고정해야 안감 연결 시 모자 형태가 변형되지 않는다. 5. 모자 겉감과 안감 연결후 창구멍으로 뒤집어 완성하기 05-1. 겉감의 샤무드 끈을 잘 묶어 정리한 뒤, 안감과 겉감을 준비한다. 05-2. 겉감과 안감의 겉면끼리 마주대고 모자 6각 연결선끼리 잘 맞춰 시침핀한다. 05-3. 창구멍이 될 모자 뒤챙 부분만 남기고 완성선을 따라 박음질한다. 창구멍을 좀 더 여유있게 남기면 뒤집기 편하다. 05-4. 시접이 두꺼운 부분 등을 깔끔하게 정리한 뒤, 창구멍을 통해 겉면이 보이도록 뒤집는다. 05-5. 창구멍을 공그르기한 뒤, 공모양의 핀쿠션을 모자 안에 넣고 다림질한다. 05-6. 싸개단추를 모자 중앙에 위치한 뒤 모자와 싸개단추를 함께 한 땀씩 바느질해 고정, 완성한다.<케이프 만들기> 1. 케이프칼라 만들기 01-1. 케이프칼라 겉감과 안감을 겉면끼리 마주대고 아래 곡선 부분만 박음질한다. (목둘레 제외) 01-2. 바느질한 시접을 짧게 정리한다. 01-3. 목둘레(창구멍)로 겉면이 보이게 뒤집어 다림질한다. 2. 겉감 케이프에 칼라 임시 고정하기 02-1. 몸판의 겉과 칼라의 안을 마주대고 몸판과 칼라의 중심을 맞춰 칼라를 임시 고정한다. (시접선 안쪽 0.5cm선에 홈질) 02-2. 겉감 위에 샤무드끈을 완성선보다 왼쪽으로 0.3cm 떨어진 곳에 위치시킨다. (반대편: 오른쪽 0.3cm) 바느질로 여러 땀 고정해둔다. 02-3. 그 위에 안감을 올려 겉면끼리 마주대고 잘 맞춰 시침핀한다. 02-4. 케이프 밑단에 창구멍만 남기고 전체를 박음질한 뒤, 창구멍만 남기고 시접 전체를 짧게 정리한다. 02-5. 창구멍을 통해 겉면이 보이도록 뒤집어 다림질로 모양을 정리해 완성한다. TIP.샤무드끈 부분은 두꺼워 바느질이 어려우니 여러 번 튼튼하게 박음질한다. 글쓴이·이지수 (tingkstyle.com)강아지 둘 고양이 둘과 함께하는 행복한 반려인. 반려동물 옷 만들기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로는 <팅크 따라 처음 만드는 고양이 옷 소품>이 있다.
- STORY | 2015-11-17 1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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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떼 ‘캣토토&뿡어집’
- 물고기 집에 고양이가 산다뽀떼 ‘캣토토&뿡어집’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을 잘 된 디자인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좋은 디자인은 관심으로부터 시작한다. 사랑하는 이가 다리를 자주 꼬는지 꼬지 않는지, 치마를 즐겨 입는지 바지를 편해하는지 눈여겨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의자는 모양새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닌 고양이라 해도 마찬가지. 반러묘의 눈빛, 자세, 꼬리짓부터 파르르 떨리는 귀의 움직임까지 관찰해 빚어낸 가구라면 누구라도 한눈에 알아볼 수밖에. 그래서 뽀떼의 가구는 잘 디자인된 사랑이다. 글 이수빈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박상남 필요로 시작하다, 캣토토반려동물 가구 브랜드 ‘뽀떼’엔 단 세 개의 용품만이 등록되어 있다. 화장실, 하우스, 그리고 스크래처다. 그런데 한 손에 꼽을 만큼 적은 제품들이 어째 하나같이 비범한 모양새다. 그중에서도 고양이 화장실 캣토토. 우체통을 닮은 외양도 그렇지만 사용하는 방식도 남다르다. 마치 캣타워처럼 화장실 위를 누비고 다니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그렇다.뽀떼의 박상남 대표는 길고양이와 함께 복순이와 복덩이, 두 마리의 반려묘를 돌보고 있는 캣대디다. 과거 ‘고양이는 요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왔던 그. 하지만 여느 집사들이 이야기하듯, ‘고양이의 간택’은 마치 교통사고처럼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치는 것이었다. 담장 사이에 빠져있던 길고양이 복순이를 구출하게 된 박상남 씨는 정해진 듯 묘연을 맺게 되었고, 초보 집사가 된 그의 손에 곧 나무와 연장이 쥐어졌다. 시중 화장실로는 복순이가 만들어내는 무지막지한 모래사막을 막을 수 없었던 탓이다. 사막화를 완벽히 잡는 고양이 화장실을 만들자는 다짐은 그의 본업이 디자이너였기에 더욱 의욕이 넘쳤다. 날카로운 눈썰미로 화장실 제작에 들어간 박상남 대표. 2층 구조로 모래를 잡고 벌집매트를 깔아 나머지 모래알갱이를 제거했다. 창살 사이 쏟아 들어오는 햇볕으로 위생과 더불어 고양이들에게 재미있는 놀이 공간을 만들었다. 집안의 가구와 자연스레 어우러지도록 좋은 원목 자재를 사용한 건 물론이다. 비록 과정은 험난했지만 그렇게 완성된 화장실, ‘캣토토’는 그의 첫 반려생활에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애정으로 완성하다, 뿡어집편안한 화장실은 가졌지만 정작 잠은 소파 밑에서 자던 고양이를 위해, 박상남 대표는 곧 하우스 제작에도 착수했다. 처음엔 단순히 고양이의 먹이인 ‘붕어’를 모티브로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스케치가 완성되어 가며 그는 붕어뼈 모양 하우스가 고양이의 습성에 걸맞은 최적의 집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박상민 대표가 관찰한 반려묘의 귀는 늘 까딱까딱 움직이고 있었다. 영역동물인 고양이는 자신의 보금자리에 들어앉아 바깥을 경계하는 걸 즐긴다. 밀폐된 여느 하우스와 달리 창살이 나 있는 뿡어집은 보는 각도에 따라 내외부가 보이기도 하고 감쪽같이 안 보이기도 한다. 뚫려있는 창살 사이로 말똥말똥 빛나는 고양이의 눈과 마주칠 때면 왠지 녀석에게 감시받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힐지도 모르겠다. 물론, 경계심 많은 고양이에겐 최적의 하우스였다. 좁은 입구와 다르게 내부는 의외로 넓다고. 두 마리의 고양이가 굳이 엉겨들어 자리를 잡는 걸 보면 ‘고양이들이 사다준 집은 안 쓰고 박스에서 살아요!’ 같은 넋두리 걱정은 없을 듯하다. 고양이 가구를 판매해 보라는 권유를 받은 것도 이때쯤부터였다. 해외 디자인 사이트에서 인정받은 것도 그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자신의 고양이들과 조금 더 안락하게 살고 싶어 시작했던 일이 어느새 삶의 중심에 들어와 있었다. 박상남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반려동물 가구 브랜드 뽀떼의 문을 열었다. 두 마리 반려묘를 향한 애정이 그를 새로운 길의 입구에 다다르게 한 것이다. 가구는 과학이 아니다, 문화다박 대표의 고양이 사랑에 공감한 나머지 설레는 마음으로 뽀떼를 찾은 당신은 조금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뽀떼의 반려동물 가구는 가격이 꽤 나간다. 사실상 웬만한 사람 가구 수준의 원목과 정성이 들어가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하다. 뿡어집을 발견한 각종 매거진의 반응은 놀라웠지만 구매로 이어지진 못했다. 한때는 정말 망할 뻔도 했었다고. 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기에 타협은 하고 싶지 않았다는 그다. 마치 장인정신에 가까운 자존심은 디자인이 문화를 만든다는 그만의 철학에서 나온다. 반려동물의 용품이 집안의 흉물이 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으면. 그래서 ‘단짝 친구’를 뜻하는 뽀떼라는 이름처럼,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진정한 가족이 되었으면 한단다.‘제대로 된’ 길고양이 급식소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도 연장선이다. 캣토토처럼, 뿡어집처럼 튼튼하며 도시의 오브제가 될 만한 근사한 길고양이 급식소를 만드는 게 오래된 꿈이라고 했다. 그러면 길고양이들이 있는 풍경도 자연스레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한다고. 길고양이가 못마땅한 누군가의 발차기에도 끄떡하지 않을 그의 급식소는 단순한 길고양이 밥집을 넘는 변화를 가져올 것은 물론이다. 디자인은 문화를 만든다. 문화는 변화를 일으킨다. 박상남 대표가 반짝이는 눈빛으로 말하는 것은 단순한 상품 그 이상이기에, 뽀떼의 다음 신제품이 기대된다.
- STORY | 2015-11-09 14: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