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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11-15 10: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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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11-12 09: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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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10-23 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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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10-22 17: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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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10-21 11: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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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10-18 14: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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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있어야 할 곳
- 명 랑 노 견 생 활 기 내가 있어야 할 곳 나이가 들면 어때서 개도 나이가 들면 사람처럼 등이 굽는 걸까. 사람의 등은 굽는 것이고 개의 등은 솟는다고 해야 맞는 표현이려나. 이뿌니의 반듯했던 등이 낙타의 등처럼 볼록 솟아오르고 있다. 이제 튀어나온 등뼈가 만져지고 갈비뼈 라인도 슬쩍 드러나는 것 같다. 잘 먹이고는 있지만, 살이 자꾸 빠지고 특히 근육량이 줄어 뒷다리가 부쩍 더 가느다래졌다. 그렇다 보니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처럼 이리 흔들 저리 흔들, 뒷다리가 앞다리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넘어진다. 살이 빠져 쿠션감이 없으니 넘어질 때 뼈가 다칠까 염려된다. 이뿌니는 보행이 불안정할 때 내 팔이 나 다리에 엉거주춤 엉덩이만 살짝 걸쳐 앉아 쉬었다 가곤 한다. 이제는 엉덩이를 이용해 몸을 기대는 게 편해진 모양이다. 살은 이뿌니가 아니라 내가 빼야 되는데. 남아도는 내 살을 떼어다 말라가는 이뿌니의 몸에 붙여주고 싶다. 이뿌니의 마른 몸과 위태로운 걸음걸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는 오늘도 조금씩 늙고 있구나. 개모차를 구입하다 뒷다리 힘이 약해지니 이뿌니의 움직임도 조금 우스꽝스러워졌다. 앞발은 달리고 있는데 뒷발은 끌려가고 있는가 하면 로봇처럼 어색하게 걷기도 한다. 갈수록 서툴고 느려진 산책길에 도움이 될까 싶어 강아지 유모차인 개모차를 구입했다. 이 개모차라는 것이 반려견 천만 시대인 우리나라에서도 아직은 낯선 아이템임은 확실하다. 잘못 걷 는 노견을 개모차에 태우고 동네 순회를 하다 보면 쳐다보고 놀라는 사람들, 킥킥대며 웃는 사람들, 뭐라고 한마디 씩 참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유모차에 의지하며 천천히 걸어 다니시는 동네 할머니 옆을 지나칠 때면 괜스레 뒤통수가 따가운 건 기분 탓인가. 개를 유난스럽게 키우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는 않지만 어쩌겠나. 노견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할 것들이 더러 있는 것을. 이뿌니가 개모차를 처음 타던 날 남편조차 창피하다고 뒤에서 떨어져 걸었으니 말 다한거다. 사냥개 출신 커다란 누렁이를 개모차에 실어 나르는 이상한 아줌마로 보였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사실은 이 개가 노견이라 관절도 아프고 디스크도 있어서 잘 걷지 못한다고 항변이라도 하고 싶다. 안아주는 것조차 싫어하던 천하의 이뿌니가 얌전히 개모차에 탑승할 날이 올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 지 못했다. 이뿌니가 늙은 뒤로는 모든 게 노견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었고 그렇게 하루가 돌아가고 있다. 노견의 심화 과정 강아지의 노화에도 단계가 있다. 지금 이뿌니는 한층 더 깊은 노화의 단계에 있는 것 같다. 이쁘니의 노화를 처음으로 인지하게 된 건 바로 청력의 변화였다. 그때만 해도 이뿌니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나는 이뿌니가 더 이상 초인종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사실에 많은 눈물을 흘렸었다. 삶의 질과 생명에는 청력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데 왜 그리 야단이었을까 싶다. 그때의 이뿌니는 밤부터 아침까지 편하게 잠도 자고 네 발로 씩씩하게 걸을 수 있었는데 귀 좀 안 들리면 어때서. 현재 18세의 이뿌니는 16세의 이뿌니를 부러워한다. “그때가 좋았지”라고 말이다. 최근엔 먹고 자고 싸는 기본적인 기능조차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청력의 변화가 노견의 입문 단계라면 지금은 노견 심화 과정쯤 되는 것 같다. 이뿌니가 아침까지 통잠을 푹 자본 게 언젠지 모르겠다. 한밤중에 홀로 일어나 집안을 방황하는 이뿌니 때문에 나 역시 날마다 피곤에 절어 있다. 설상가상으로 밤에 똥칠까지 해놓는 날이면 으아, 날로 더 흥미진진해지는 노견 생활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상황을 여러 번 겪 다 보니 나는 어느새 위기대처의 신이 되었다. 남편도 나도 이제는 곤히 자는 와중에 벌떡 일어나 기계적으로 사태를 수습한다. 늙고 더 늙으면 진짜로 벽에 똥칠하는 날이 오는 것이다. 이뿌니는 작년에 지독한 피부병을 앓았다. 다행히 지금은 보송보송한 새털이 올라와 예쁜 미모를 되찾았다. 그 후로 이뿌니에게 피부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는데 얼마 전 마지막 미용을 한 뒤로부터 등에 털이 나지 않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피부병 문제가 아닌 노화로 인해 자극이 말초신경까지 고루고루 전달되지 않아 얼굴과 가슴, 배와 같은 장기를 덮고 있는 부분 위주로만 털이 나는 거라고 했다. 이뿌니에게 털이 없다는 게 특별한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가뜩이나 말라가는 몸에 털까지 없으니 괜히 더 아파 보여 속이 상한다. 털이 없으니 검버섯이 도드라지고 튀어나온 등뼈로 자꾸만 시선이 간다. 전신에 털이 다 없을 때는 몰랐는데 등에만 털이 없으니 모양이 기괴하다. 우리의 자랑이던 이뿌니가 노화로 몸이 약해지는 것도 서러운데 털까지 없다니. 시간이 지나면 결국 털이 자란다고는 하지만 같은 경험을 한 강아지는 원상태로 돌아가는 데 8개월이나 걸렸다고 한다. 8개월 뒤에 이뿌니가 살아 있기나 할까. 이뿌니가 계속 옆에 있어 주길 간절히 바라고는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도 한두 달 뒤의 미래를 자신하진 못하겠다. 이뿌니가 귀여운 털북숭이가 되려면 8개월이 걸릴 테니 우리 이뿌니, 그때까지 살아있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털아 어서 자라나렴. 야한 생각 많이 하고 쑴풍쑴풍 털 좀 어서 길러봐. 나에게 어울리는 자리 이뿌니는 여전히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아슬아슬한 뒷다리로 걷고 있지만, 다행히 심각한 병세는 없다.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맛있는 반찬 좀 달라고 투정하는 듯 1년째 먹고 있는 처방식을 거부하는 날도 가끔 있지만, 평균적으로는 그것조차 잘 먹는 편이다. 자기 의지로 조절되지 않는 똥 칠쯤이야 이력이 붙었으니 우리가 치우면 그만. 이뿌니가 낮잠 자는 시간에 맞춰 나도 자유시간을 가진다. 얼마 전에는 이뿌니를 떼어놓고 모처럼 여행을 다녀 왔다. 호텔에서 며칠간 잠을 자며 깨달았다. 방해하는 개가 없으니 이렇게 숙면할 수 있구나! 꿀 수면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다시 개 수발을 드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조금 피곤해도 여기가 내 자리가 맞는 것 같다. 손 많이 가는 노견 아가의 곁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다. 몸은 피로해도 눈으로 이뿌니를 늘 지켜볼 수 있는 곳, 마음이 편안한 이 곳이 아직은 나에게 어울리는 자리인 듯싶다. 힘 냅시다. 노견과 노견을 보살피는 견주님들 모두, 잠 못 자고 고단해도 우리 곁에는 아직 따뜻한 숨을 내쉬는 명랑 노견들이 있으니까요. CREDIT글·사진 한진
- STORY | 2019-11-15 10: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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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대는 내 편
- 나 대 의 세 상 나대는 내 편 나대는 기가 센 강아지다. 한번 꽂힌 건 반드시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녀석이기 때문에 가족들은 녀석이 만약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큰일을 해냈을 거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나대는 좋게 말하면 장군감이고 나쁘게 말하면 무대뽀다. 깡패견들과의 싸움동네 강아지 놀이터에 자주 찾아오는 포메 두 마리가 있다. 겉보기 엔 민들레 홀씨같이 작고 보송보송한 아이들인데 정말 못됐다. 둘 은 꼭 붙어 다니면서 가장 만만해 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를 타깃으 로 잡은 다음 그 강아지가 지칠 때까지 쫓아다니며 짖어댄다. 한 마 리도 아니고 두 마리가 한 번에 덤벼드는지라 웬만한 강아지들은 그 두 깡패들만 나타나면 슬금슬금 피한다. 겉보기엔 순둥순둥한 나대 도 그들의 타깃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나대는 오만 발광을 다 떨긴 해도 먼저 누굴 공격하거나 화를 내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런 나대를 만만히 본 두 포메 깡패들이 나대를 타깃으로 잡았다. 처음엔 살살 신경을 긁던 그들은 나중에는 나대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대놓고 짖어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만만히 당할 나대가 아니었다. 나대의 용감한 반격에 2:1로 싸움이 시작됐고, 나는 싸움을 말리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때 사건이 터졌다. 분을 참지 못한 포메 한 마리가 내 다리를 덥석 문 것이다. 사실 결론만 놓고 말하자면 별다른 타격은 없었다. 워낙 작은 포메 이기도 했고, 당시 나는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기에 별로 아프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나대에게는 아니었나 보다. 나대는 그 포메들이 내 목을 물어뜯기라도 한 것처럼 대노하여 달려들었다. 이대로라면 정말 큰 일이 날 것 같아서 나는 나대를 거꾸로 들어 (정신이 없어서 거꾸로 든 줄도 몰랐다) 포메들에게서 떼어놨고, 포메 주인들은 두 깡패들을 놀이터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다행히 세 마리 모두 다치 지는 않았었다. 결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아니 개싸움에 다리 물린 내가 가 장 큰 피해자가 된 싸움이었는데 자꾸 웃음이 나왔다. 이놈이 자기 주장이 강해서 그렇지 그래도 나를 생각하긴 하구나. 충성심이란 요만큼도 없는 줄 알았는데유튜브에서 ‘강아지 앞에서 죽은 척하기’라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나는 나대도 내가 쓰러 진 척을 하면 옆에 와서 걱정하는 척을 해줄 줄 알았다. 그래도 먹여주고 재워주고 씻겨주 고 놀아준 정이 있으니까. 그래서 시험 삼아 ‘으아아악 나대야 나 죽는다!’는 외침과 함께 여우주연상 뺨칠 연기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걱정은 개뿔, 나대는 쓰러진 나를 외면한 채 내 손에 있던 과자만 냉큼 먹어버렸다. 나는 나대가 박애주의견이라고 생각했다. 사 람은 좋아하지만,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은 없 고, 사람이든 개든 고양이든 공평하게 사랑 을 쏟아주는 녀석이라고. 나만을 향한 유별난 사랑을 받지 못하는 건 좀 아쉬웠지만 나대의 그런 박애주의적인 태도가 나대를 더욱 행복 하게 만든다면 그걸로도 괜찮았었다. 그러나 깡패 포메 사건 이래로 나대도 내심 나를 소중하게 생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 다. 나대가 무척 기특하고 사랑스러웠다. 뭐, 어쩌면 나를 제 주인이 아니라 제게 밥 주는 하인 정도로 여겼던 거일 수도 있다. ‘감히 내 하인을 공격하다니, 이건 나에 대한 모욕이 다!’ 이런 것 말이다. 뭐 근데 어느 쪽이든 나 대가 나를 같은 편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던 하루였다. CREDIT글·사진 무명
- STORY | 2019-11-14 14: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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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이 뭉쳐 강아지 삼총사
- 이 웃 집 강 아 지 셋이 뭉쳐 강아지 삼총사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햇살 좋은 날엔 폭신한 의자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비 오는 날엔 고소한 빵 냄새 맡는다. 실내에서는 따뜻하게 그리고 실외 인조 잔디 위에서는 뒹굴뒹굴. 매일매일이 크리스마스 같은 하루. 셋이 뭉쳐 완벽하게 행복한 강아지들의 일상이다. 카페 ‘유효’의 삼댕이들결혼을 앞둔 커플이 준비하고 있는 건 카페만이 아니었다. 시간을 두고 공들여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사진 동호회에서 만나 좋은 감정을 나누기 시작한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했고, 여러 계획 중 반려견에 대한 의견도 충분히 나누었던 것. 평생 함께할 배우자를 고르는 일만큼이나 중요했기에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고.“권이는 여자친구가 키우고 있던 말티즈에요. 친구의 강아지를 입양했는데 당시 TV를 틀면 가수 조권이 나와 웃음을 주던 때라 그 이름을 땄다고 해요. 남은 인생 저렇게 웃으면서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뜻에서 말이지요. 더불어 권이가 가족들도 즐겁게 해주 었으면 하는 의미도 있고요.”두 사람은 강아지를 몇 마리까지 돌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얘기 를 나누었고, 3마리까지는 책임을 다할 수 있겠다는 결론에 도달 했다. 그래서 그들은 두 번째 반려견이자 믹스견 복이를 데려왔다. 복이는 믹스견이라고 덧붙여 말하지 않았다면 모를 정도로 아름다운 강아지인데, 특이하게도 꼬리가 보이질 않았다. 입양 당시 부터 그랬다. 경북에 사는 이들이 먼 서울까지 가서 분양받은 아이였는데 결과부터 말하자면 속았다고 효은 씨가 덧붙였다. “구조된 아이이거나 가정분양인 줄 알았어요. 입양비가 무료라고 기재되어 있어서 설마 업자겠어 했는데 도착해보니 분양 샵이었지요. 그때 복이가 생후 50일 정도 되었는데 아무에게도 선택 받지 못할 것 같아서 데려왔어요. 업자 손에서 상품가치가 떨어지면 그다음은 안 봐도 뻔하겠다 싶어서 아이를 데려왔는데 사실 합사가 쉽지 않더라고요.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침 흘리면서 싫은 티 팍팍 내고... 난감했지만 급한 마음을 버리고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우리가 더 노력해 보기로 했답니다. 시도해보지도 않고 포기할 순 없잖아요. 가족인데.”배를 보여줄 만큼 순하지만, 사람을 무서워하는 복이는 그림자만 보고도 크게 짖는가 하면 품에 안기는 날엔 어김없이 똥을 쌌다. 그런 복이가 가장 의지하는 존재는 엄마아빠도 아니고 권이도 아닌 세 번째 반려견이자 막내인 ‘유효’이다. 이제 10개월이 된 치와와 유효를 품에 안고 키운 것도 복이였다.산책길에 도토리 하나만 발견해도 달려가서 뒹굴뒹굴하는 발랄한 강아지 유효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귀염둥이 막둥이. 겁이 많은 복이 조차 무장 해제시킨 녀석의 매력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낯선 사람에게도 살갑게 다가와 안아달라고 폴짝폴짝. 로망견이었던 시바견을 셋째로 들이려던 마음을 접고 유효의 사랑스러움 앞에 굴복하고만 두 사람은 오늘도 삼댕이와 즐겁게 하루를 시작했다. 애견동반 가능하지만 펫티켓을 지켜주세요메뉴 첫 줄에 ‘강아지를 위한 카푸치노’를 적어놓은 카페 유효는 종종 애견카페로 오해받기도 한다. 강아지 세 마리가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에 새로 생긴 애견카페인 줄 알고 방문하는 손님들도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애견카페는 아니지만, 강아지와 함께 올 수 있는 카페다. 물론 강아지들을 무서워하거나 한 공간에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2층과 3층을 이용하면 된다. 강아지들의 공간은 1층으로 한정되어있기 때문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어요. 오픈 초엔 그냥 나가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지금이야 SNS에 올려진 글을 보고 방문하는 손님들도 꽤 있어서 권이, 복이, 유효 이름까지 알고 오시는 분들도 있답니다. 펫티켓만 지켜주신다면 저희도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이라 반가울 수밖에 없지요. 애초에 각자의 직업을 접고 카페를 열게 된 이유가 강아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으니까요. 일터이자 생활공간인 이곳에서 세 마리 다 행복하길 바랍니다. 유효는 딱 봐도 그런 것 같아서 안심이에요(웃음).”쇼파에 누워서 혀를 살짝 내밀고 있는 유효의 눈꺼풀이 스르륵 닫힌다. 신나게 뛰어놀았으니 이젠 낮잠을 자야 하는 시간인가보다.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순 없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기 위해 그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루 대부분이 웃음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인데, 카페 안에서는 고소한 빵 냄새와 더불어 달콤한 웃음의 향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결혼을 준비하는 사진의 씬스틸러들결혼하는 커플, 임신한 부부가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는 그 말을 커플도 듣고 있을까. “강아지를 버리라는 그 말요? 이 아이들과 살기 위해서 일터도 바꾸고 인생계획도 변경했는걸요. 해외에 나가서 살려고 했던 저는 지금 세 마리 강아지의 아빠입니다. 결혼 준비도 함께하고 있고요. 카톡 프로필 사진엔 면사포를 쓴 권이 사진도 올려져 있고 드레스를 입은 이 사람이 권이 복이와 함께 찍힌 사진도 있어요. 살 찌고 털쪄도 예쁜 내 강아지들입니다. 우리의 모습이 변한다고 얘네가 우릴 사랑하지 않을까요? 마찬가지예요. 점점 나이 들어가 면서 겉모습은 달라진다고 해도 우리 눈엔 처음 만났을 때 그 모습 그대로일 거에요.” 딱 3마리까지만. 끝까지 책임질 수 있겠다 생각하고 반려하게 되었지만, 변수는 많았다. 너무 흥분해서 그 모습이 정말 보기 좋지 않아 산책도 따로따로 나가야 하고 포효하듯 짖을 때도 있어 불편할 법한데 그래도 셋이라서 좋단다. 셋이 모여 삼총사이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며. CREDIT글 박수현 사진 전효은
- STORY | 2019-11-12 09: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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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밥그릇’을 가구로 승화시킨 독일의…
- I N T E R V I E W ‘개 밥그릇’을 가구로 승화시킨 독일의 디자이너 지리 카터 지리 카터(Jiri M.R. Katter)는 독일의 가구 디자이너로 그의 대표 상품인 ‘도그바(dogBar)’를 출시하면서 개 밥그릇을 가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독일 보훔대학교의 초빙교수를 지냈고 ‘유럽문화의 수도루르2010’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에게 있어서 반려동물이란 무엇인지 그가 디자인하는 도그바의 미학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Q 카터 선생님 반갑습니다. 최근 한국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독일은 어떤가요? A 독일에서는 사람들 대부분이 반려동물을 키웁니다. 통계에 의하면 독일 가구 65%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하는데, 제 주변만 보아도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을 찾기 힘들어요. 물론 둘 다 키우는 사람도 꽤 있지요. Q 한국의 경우, 반려견보다 반려묘를 키우는 가구가 많은데 독일은 어떤가요? A 독일도 반려묘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습니다. 아무래도 반려견보다는 반려묘를 키우는 게 더 수월하기 때문이겠지요. 독일에서는 반려묘를 자유롭게 키워서 많은 고양이가 집 밖에서 생활합니다. 제 이웃의 고양이는 가끔 집에도 안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웃음) Q 독일의 가구 디자이너라고 들었습니다. 주로 어떤 용품을 디자인하시나요? A 개 밥그릇과 고양이 밥그릇을 디자인합니다. 최근에는 개 침대를 디자인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제가 디자인한 개와 고양이 밥그릇을 도그바(dogBar)와 캣바(catBar)라고 부릅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 외에 다른 동물들과 관련한 제품도 디자인하는 게 어떠냐고 농담처럼 묻기도 합니다. Q 한국에는 욕으로 ‘개 밥그릇만도 못하다’는 표현이 있습니다(웃음). 선생님에게 반려동물은 어떤 존재인가요? A 한국 욕에 나온 ‘개 밥그릇’이 제가 만든 ‘개 밥그릇’이라면, 그렇게 모욕적인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웃음) 이 세상의 모든 창조물은 행복해야 합니다. 개들의 경우는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주인이 원하기에 행 동하기도 하지요. 개들은 사람을 가족이라 생각하는 유일한 반려동물입니다. 독일어로 ‘개의 눈처럼 믿음직 한’이라는 표현이 있지요. 저에게 반려동물은 좋은 친구이자 가족입니다. Q 도그바를 디자인하게 된 구체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A 한 건축가분이 제가 디자인한 가구들을 모델하우스에 사용하고 싶다고 해서 그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 모델하우스의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개 밥그릇을 보았습니다. 소파 옆에 놓여있던 개 밥그릇은 모던하고 깨끗한 톤의 모델하우스와 어울리지 않아 우스꽝스럽게 보였지요. 집으로 오는 길에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불쑥 떠올랐어요. 모던하고 고상하고 미학적인 개 밥그릇을 만들어보자! 가구와 어울리는 그런 개 밥그릇을! 임스 라운지 의자(임스 부부가 인체 공학 기반으로 디자인한 회전의자)와 같이 부드러운 곡선의 클래식한 개 밥그릇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지요. 제 반려견에게도 큰 선물이 된 셈입니다.Q 독일 사람들은 선생님의 도그바/캣바를 어떻게 평가하나요? A 제가 도그바/캣바를 디자인할 즈음에 이 제품은 반려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새로운 솔루션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개와 고양이 밥그릇은 키치(Kitsch)한 디자인들만 있었거든요. 유럽에서는 제가 만든 이 도그바는 ‘베스트 개 밥그릇’으로 여러 번 선정되기도 했어요. Q 한국에서는 반려견 자동급식기가 잘 팔린다고 하는데 선생님의 생각은 어떤지요? A 독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반려견에게 밥을 주는 건 인간과 반려견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행위입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이지요. 반려인 스스로 그런 기쁜 순간을 포기한다니 저로선 상상하기 힘드네요.Q 디자이너로서 그동안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A 보통 제품 디자인이 끝나면 상품화를 위한 제작 과정에 돌입합니다. 도그바/캣바는 국제산림관리협회(FSC)가 인증한 원목을 사용하고,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생산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공정이 까다롭습니다. 거기다 섬세한 기술이 요구되는 작업이라 선뜻 상용화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을 끝내고 나서도 상용화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품이 만들어지고 나니까 짝퉁이 많이 나오게 되었지요. 세계 곳곳 여러 업체에 서 제가 만든 도그바/캣바를 많이 베꼈습니다. 그래서 소송도 많이 했습니다. (웃음)Q 한국에는 개별상품을 디자인하는 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독일 디자이너의 경우는 어떤가요? A 저의 경우는 초창기에 연방 경제부와 노르트라인 베르트팔렌 주로부터 박람회 참가비용을 두 번 지원 받은 적이 있었지요. 독일에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지원제도가 있습니다. Q 그 외 다른 디자인도 하시나요? A 네. 저는 책꽂이, 사이드보드(서랍이 달린 응접용 테이블), 노트북 테이블, 스툴(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의자)같은 가구 그리고 안경 걸이나 열쇠 걸이 같은 소품도 디자인합니다. 친구들은 저더러 만물박사라고 하기도 합니다. 제 첫 디자인 작품인 DJ 테이블 ‘셋 베이스(setBase)’가 엄청난 관심을 받았어요. 운이 좋게도 그 뒤로 곧바로 제가 디자인한 도그바가 크게 성공했지요. * 도그바는 에이전트 화이네 다메(Feine Dame)에서 만든 도그바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CREDIT글 사진 이영남
- STORY | 2019-10-23 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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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 형 의 강 아 지, 예 삐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예삐는 쓰러지지 않는다예삐는 강인한 강아지였다. 유기견이었던 녀석은 서울에서 형을 만나 머나먼 경상남도까지 내려가 낯선 장소로 오게 되었지만, 씩씩하게 잘 적응하였다. 어느 날 갑자기 디스크가 찾아와 두 번 다시 걷지 못하게 될 수도 있었지만, 녀석은 포기하지 않고 치료 끝에 다시 네 발로 일어섰다. 천방지축으로 마당을 뛰어다니며 재롱부리는 예삐의 모습은 시골 본가에서 항상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었다.차라리 디스크가 낫지 않았더라면유기와 디스크. 예삐의 견생에 찾아온 위기는 그것 두 개로 끝나길 바랐다. 하지만 나의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듯 녀석에게 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도저히 믿기지 않아 몇 번이고 진짜냐 되물었다.마당 문이 살짝 열려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똑똑한 녀석이기에 집으로 돌아가라고 손짓하면 알아서 잘 귀가했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날 만큼은 고집스럽게 말을 듣지 않고, 갯벌로 향하던 형과 어머니를 따라왔던 것이다. 「생전 들어보지 못한, 강아지의 엄청난 비명소리」 형은 그렇게 표현했다. 조개를 캐고 있을 때 선명히 들렸던 그 비명소리는 이웃집 차에 앞발이 뭉개진 예삐의 것이었다. 어머니는 울면서 주저앉았고 형은 자신의 옷을 벗어 예삐의 몸을 감싸 안았다. 형은 다소 격앙된 상태로 114에 전화했다고 하는데, 통영에서 치료를 가장 잘하는 동물병원을 알려달라고 소리쳤다고 한다.상처에서 흘러나온 피로 자동차 시트가 붉게 물들었고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차를 몰았다. 차가 흔들릴 때마다 예삐는 고통에 신음했는데 녀석을 끌어안았던 형은 피의 끈적함과 뜨거움 그리고 불안함과 공포의 서늘함을 동시에 느꼈다고 한다.통영에서 가장 잘하는 동물병원선생님은 형에게 당황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먼저, 이 상처는 우리 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는 병원 설비가 큰 상처를 치료하기 에는 적합하지 않아서였다. 선생님은 예삐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은 일반적으로 어떤 병원이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는데, 그 말을 끊고 형은 소리를 질렀다. 다른 병원 갈 테니까 응급처치라도 빨리해달라고. 선생님은 순간 움찔하더니 알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료실 에 들어가기 직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경상대 동물병원이 설비도 좋고 잘하니 그곳에 전화해보라고 소개해주었다.진료실 안에서 흘러나오는 예삐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형은 급하게 경상대 병원에 전화했다. 전화기에서 친절한 응대 목소리가 들려왔고, 형은 자신의 강아지 앞발이 으스러졌는데 혹시 치료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들려온 대답은 이랬다.“네? 저희는 동물을 치료하지 않는데요?”정신이 없었던 형은, 경상대 동물병원이 아닌 경상대 병원에 전화했던 것이다. 예상 밖의 대답에 당황한 형은 대꾸했다.“그럼 우리 강아지는 어쩌라는겁니까!?”어머니는 서둘러 형의 전화기를 뺏고선 죄송하다고 두 번 말하고 통화를 종료했다. 사실 이 구역 화타는 접니다.좋은 설비를 갖춘 큰 동물병원을 찾고 있던 중, 응급처치를 마친 선생님이 진료실을 나왔다. 그의 표정은 처음에 비해 크게 반전되어 있었는데, 당황한 기색은 온 데 간 데 사라졌고 얼굴에서 묘한 자신감마저 느껴졌다고 한다. 응급치료가 다 끝났다는 얘기를 들은 형은 큰 동물 병원을 찾아가기 위해 나갈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그런 형에게 선생님은 나지막하게 커밍아웃했다.「사실... 제가 다 치료할 수 있습니다.」예삐 견생에 두 번째 신의를 만나는 순간이었다.도대체 진료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돌아온 선생님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본인이 온전히 치료할 수 있으니 자기 병원에 맡기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알 수 없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예삐는 다시 네 발로 뛰어 다닐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때 형은 자신이 114에 했던 말을 돌이켜 떠올렸다.통영에서 치료를 제일 잘하는 동물병원.죽을 뻔해서 살았다예삐의 치료는 순조로웠다. 녀석이 회복되던 동안 형은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예삐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어느 날 선생님에게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예삐의 교통사고 치료 과정에서 심장사상충을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심장사상충의 진행 상태가 딱 치료 불가 단계 직전이라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사고가 나지 않아서 병원에 오지 않았다면, 아마 심장사상충으로 큰일이 났을 거라고 말이다. 역설적이지만, 사고가 났기에 예삐는 살았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날 형은 치료실에 누워있는 예삐를 보며 온갖 생각을 다 했다고 한다. 미안하고 고맙고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말로 설명하기 적합하지 않은 뭉클한 감정을 말이다. 그런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예삐는 유리 너머의 형을 발견하고선 속없이 꼬리를 흔들었다.예삐는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예삐에게는 자신보다 7살 어린 골든 리트리버 동생이 있다. 덩치가 송아지만 한 녀석은 항상 예삐의 엉덩이에 주둥이를 들이밀고선 놀자고 떼를 쓰는데 예삐는 쉽사리 어울려주지 않는다. 마당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 녀석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도한 예삐도 가끔은 덩치 큰 동생과 힘겨루기를 하며 놀아줄 때가 있다. 질긴 천의 양쪽을 물고 당기는 두 마리의 강아지. 그중 하나가 예삐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울컥하는 감정이 밀려온다. 그 모진 풍파를 다 겪어 놓고선 저렇게 건강하다니 말이다. 사고의 흔적은 예삐의 양쪽 앞발에 고스란히 남았지만, 그것이 예삐를 주저앉히지는 못했다. 주인을 잃은 상실감도 청천벽력 같았던 디스크도 거짓말 같았던 교통사고도 그리고 심장사상충까지도 말이다. 작은 체구를 가진 노견이지만 누구보다 강인한 예삐. 녀석은 오늘도 마당에 나와 방방 거리며 형의 간식을 기다리고 있다. CREDIT글 사진 동팔로
- STORY | 2019-10-22 17: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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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을 한 마리 더 입양할 때의 주의…
- T R A I N I N G 반려견을 한 마리 더 입양할 때의 주의점 “반려견이 혼자라서 외로울까봐 한 마리 더 입양할 계획이에요.”“유기견을 한 마리 입양했는데 기존에 있던 반려견과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걱정이에요.”한 마리의 반려견과 지내는 경우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외출을 할 때면 집에 남겨진 강아지가 신경 쓰이고, 평소보다 늦게 귀가할 때 나를 반갑게 맞이하는 반려견을 보면 한층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한다. 우리 집 개는 동생이 필요한가 반려견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또 한 마리의 입양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강아지를 데려오면 원래 있던 아이에게는 함께 놀 수 있는 친구가 생겨서 좋은 걸까? 사회적 동물인 개들에게 무리의 구성원이 더 생겨나는 것은 아마도 반가운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개들은 ‘인간과의 유대관계’가 정말 강한 존재라는 것이다. 반려인과의 유대관계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반려인과 반려견의 관계는 우리 인간사회로 비유하자면 ‘팀장과 팀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인에 대한 과도한 애착 관계가 형성된다면 그 관계가 원활하게 유지되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반려견의 영역 안에 또 다른 반려견이 생긴다면 어떨까. 처음에는 호기심과 약간의 두려움이 있다가, 경계심이 풀어지면 서서히 반려인에 대한 애정표현이 하나의 ‘경쟁’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새로 온 반려견이 어리든 나이가 많든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제일 중요한 건 바로 반려인과의 유대관계가 어떻게 형성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새로 입양한 반려견과 기존에 있던 반려견이 가장 격렬하게 싸우는 경우가, 주인에 대한 소유욕구 때문에 일어나곤 한다. 평소 잘 싸우지 않고 온화한 아이들도 이럴 땐 사나운 맹수처럼 돌변하기도 한다. 두 마리 이상의 반려견을 키운다면 반려인이 ‘소유’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분쟁의 요소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그럼 어떻게 해야 두 마리의 반려견이 서로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개는 영역과 구역성이 강한 동물이다. 이미 익숙한 나의 공간에 낯선 존재가 들어온다면, 기존의 반려견은 그 개에게 강한 호기심과 경계심을 느낄 것이 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개를 입양한다면 반려견의 영역이 아닌, 바깥에서 만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영역성이 강한 개들은, 자신의 영역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존재에게 조금 더 관대하게 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줄을 가지고 걸어가면서 만나는 것보다는, 반려견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에서 만나는 것이 더 좋다. 상대방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이다. Editor's Tip기존의 반려견과 새로 입양하는 반려견이 사이좋게 만나는 법(보조자 한 명이 더 필요) 1 반려견을 데리고 넓고 조용한 평지(잔디밭 등 노즈워크에 적합한 장소들)로 나가 반려견을 풀어 놓는다. 2 새로 입양하는 강아지는 멀리 한쪽에서 보조자와 함께 바닥에 앉는다. (리드줄로 입양견을 잡고 있는다) 3 반려견을 이끌고 입양견과 보조자 근처로 다가간다.4 반려견이 입양견에게 다가가서 냄새를 맡고 탐색이 끝나면, 바로 간식을 활용하여 개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보조자는 차분히 입양견을 풀어준다. 5 서로 어울리며 충분히 놀다가 집으로 같이 들어온다. CREDIT글 동물행동교정전문가 권혁필
- STORY | 2019-10-21 11: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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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 산책갈까??
- 발 리 와 말 리 의 일 상 산책?! 산책갈까?? “산책!? 산책 갈까?” 이 단어는 모든 강아지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마법의 단어이지요. 발리와 말리도 산책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아주 환장을 합니다. 산책을 나가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발걸음도 총총총. 발리와 말리의 그 사랑스러운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귀여워서 웃음이 절로 납니다. 이렇게 산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집에 외로이 있어야 하는 날이면 마음 한 켠이 무겁습니다. 가족을 기다리고 있을 두 녀석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집을 향하는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이렇게 좋은 봄날에, 발리와 말리와 산책을 하면서 행복했던 시간을 그려봅니다. 낑낑낑!! 빨리 신발 신으세요! 빨리 우리 산책 나가요!! 발리 : 말리야! 벚꽃이 활짝 폈어~ 말리 : 웅~ 날이 따뜻해서 산책하기 정말 좋은 것 같아~ 말리: 킁킁킁킁~ 엉아 무슨 냄새가 나지 않아? 발리 : 친구의 냄새 같기도 하고…. 더 맡아보자~ 킁킁킁킁~ 발리 : 가족들 언제 와요? 나 산책가고 싶어요, 외로워요. 발리 : 누나 거기서 뭐 해??“발리야 보고만 있지 말고~ 누나 좀 도와줘~~” CREDIT글 그림 루로
- STORY | 2019-10-18 14:2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