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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6-02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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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6-02 10: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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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6-02 10: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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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4-15 12: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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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4-07 1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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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4-03 09: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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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4-03 09: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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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 귀 마사지
- 건강한 귀를 위해반려견 귀 마사지 L자형의 강아지 귀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기 쉽다. 때문에 귓병이 자주 발생하는데, 특히 덥고 습한 여름철에 심해진다. 따라서 평소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귀 마사지를 통해 꾸준히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따라하기 쉬운 귀 마사지 4단계 01. 전체 손가락을 이용해서 원을 그리며 귀 주변을 부드럽게 마사지해 준다. 이는 마사지가 시작됨을 알리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02. 귀 바깥쪽에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귀 안쪽을 지그시 잡는다. 엄지, 검지, 중지로 원을 그리며 귀의 안쪽과 바깥쪽 피부를 부드럽게 만져 준다. 03. 앞에서부터 TH21(이문), SI19(청궁), GB2(청회)라는 혈자리이다. 검지나 면봉을 이용하여 귀 앞에 있는 혈자리를 3초간 지그시 눌러 준다. 04. 귀를 반으로 접어서 귀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끝으로 부드럽게 밀어 준다. 반으로 접어 꾹꾹 눌러 준다. 마사지 전 주의사항귓병이 심하면 통증 때문에 손길을 거부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동물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외이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염이나 내이염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귓병을 의심하세요!복잡한 귀 구조뿐만 아니라 불규칙적인 식습관, 잘못된 귀 청소 등이 귓병의 원인이 된다. 건강한 귀는 외관상 깨끗하고, 연한 분홍색을 띠며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에 반해 귓병이 생기면 갈색 분비물이 생기게 된다. 또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며 냄새가 난다. 가려움증으로 귀를 긁어 피부에 상처가 나거나 탈모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CREDIT글·사진 노나미 (www.koreadoga.co.kr)수의사. 신구대학교 자원동물학과 외래교수. 한국강아지요가협회대표. 저서로 <요가하는 강아지>가 있다.
- STORY | 2015-06-02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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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부 검은깨 스테이크
- 뼈 튼튼 원기 회복두부 검은깨 스테이크 언제 오나 싶던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봄철 털갈이로 인해 지친 모발에 영양을 주고, 체력 보강을 해 줄 두부 검은깨 스테이크를 준비해 봤습니다. 두부는 칼슘이 풍부해 치아와 뼈를 건강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검은깨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케라틴 성분은 영양분을 공급해 모발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또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어서 노화방지에 좋습니다. 글·사진 장민지 만들기? 01. 두부, 소고기 간 것, 검은깨, 계란, 밀가루를 준비합니다. 02. 두부는 으깨어 면 보자기에 넣고 물기를 제거합니다. 두부의 물기를 꼭 짜줘야 구울 때 기름이 튀지 않습니다. 03. 볼에 두부, 소고기, 검은깨를 넣고 잘 섞어 줍니다. 04. 섞어 둔 두부에 계란, 밀가루를 넣고 골고루 반죽합니다. 05.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불에서 노릇하게 구워 줍니다. 06. 완성되면 충분히 식혀 줍니다. 07. 예쁘게 담아냅니다. 글쓴이·뭉치맘 (blog.naver.com/zealously_)뭉치의 즐거운 일상, 반려동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건강한 간식들 구경하러 오세요.
- STORY | 2015-06-02 10: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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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다나 만들기
- 세상에 하나뿐인 반다나 만들기 매력 상승 잇 아이템, 반다나! 만들기 쉬울 뿐만 아니라 삼각형이나 반달 등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변형할 수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반다나로 올여름 멋쟁이가 되어 보자. 글·사진 심주희 준비물원단(면, 옥스포드 가능), 장식 부자재(레이스, 와팬, 자수실 등) 사이즈네모 모양 원단(소형견 기준: 13x13cm), 바이어스(목둘레 + 20cm)네모 모양의 원단을 반으로 접어서 사용하며, 체형에 맞게 재단한다. 만들기 01. 네모 모양 천을 겉감끼리 마주 보도록 대각선으로 접어서 삼각형 모양을 만들고 다림질한다. 02. 박음질하기 전, 표시한 삼각형 부분에 라벨이나 자수 등을 장식한다. 참고로 남겨둔 위 2cm는 바이어스로 가려지는 부분이다. 03. 겉감끼리 마주 보도록 접고, 윗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박음질한다. 04. 사진과 같이 가위집을 내고, 박음질하지 않은 윗부분은 잘라서 뒤집는다. 05. 레이스 장식을 할 경우, 바이어스 처리 전 레이스를 먼저 박음질한 후에 고정한다. 06. 바이어스 중앙에 삼각 천을 놓고 실핀으로 고정한다. 07. 바이어스 양 끝을 안으로 접어서 박음질하면 원단이 풀리지 않고 깔끔하게 마감된다. 08. 바이어스 위와 아래 모두 고정되도록 신경 써서 박음질하고, 완성 후 다림질로 마무리한다. TIP. 이름이나 번호를 새기면 인식표로 사용할 수 있다. 글쓴이·심주희 (http://rainbowstory.com)반려동물 인식표 쇼핑몰 레인보우스토리 운영. 24시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패브릭 인식표를 만들어 실수로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는 일이 줄어들도록 노력하고 있다.
- STORY | 2015-06-02 10: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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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일여고 <도우미견 봉사활동 동아…
- 세상과 한 걸음 가까워지는 길 동일여고 <도우미견 봉사활동 동아리> 동물이 살기 좋은 세상이 사람도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하는데, 최근 들어 점점 더 많은 동물 학대가 일어난다. 어릴 때부터 인터넷 게임이나 자극적인 방송에 노출되어 자란 일부 아이들이 동물을 생명이 아닌 장난감으로 여겨 우려를 낳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접하는 것을 그에 대한 완벽한 해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작은 생명과 함께하는 노력으로 해답에 조금씩 닿아갈 수 있다는 것만은 분명할 것이다. 도우미견과 함께하는 동물매개활동 초여름의 싱그러운 토요일, 학교는 쉬는 날이지만 교복을 예쁘게 입은 여학생들이 교정에 모였다. 시험이 끝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며 신나게 재잘대던 학생들은 이내 강아지 세 마리를 데리고 금천구의 한 아동센터를 찾는다. 대부분 초등학생인 어린이들이 반갑게 맞이하더니 이내 강아지들에게 관심이 모인다. 익숙한 듯 이름을 부르며 인사하기도 하고, 처음인지 신기한 듯 바라보기도 하더니 곧 함께 어울리는 모습. 동일여고의 ‘도우미견 봉사활동 동아리’의 활동 풍경이다. “도우미견이라고 하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을 주로 생각하지만 그 외에도 청각도우미견, 마약 탐지견, 문화재보호를 위한 흰개미탐지견, 구조견 그리고 동물매개치료 활동을 하는 치료도우미견이 있습니다. 치료도우미견이란 사람의 육체적, 정신적 활동을 도와주는 것인데,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저 스킨십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거나 함께 운동을 해서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모두 포함되는 거지요.”이들이 하는 동물매개활동은 주로 도우미견들과 운동이나 퍼즐 맞추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정신적, 육체적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장애복지관이나 사회복지관, 어린이집, 양로원 등 다양한 복지기관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2009년 한양대학교 사회봉사단 주최의 ‘70일 기적을 만드는 봉사원정대’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대한적십자가 총재상’, 여성 가족부 주관의 ‘제 7회 푸른성장 대상’,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 체험마당 부문의 ‘우수동아리’와 ‘지도교사 교육감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쌓았으며 고등학생 봉사활동으로는 거의 전국 유일한 동물매개활동 동아리다. 시작의 원동력, ‘1대 도우미견’ 동일여고에서 이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하던 2005년, 가장 처음에 함께했던 도우미견은 당시에 7살이던 퍼그 ‘콩콩이’였다. “제 반려견이던 콩콩이가 평소 성격이 너무 좋아서 낯선 사람이 와도 짖지 않고 꼬리를 치고는 했어요. 강아지가 집도 못 지킨다고 잔소리를 했었는데, 고아원에서 치료도우미를 하는 강아지의 모습이 담긴 TV 공익광고를 보고 아, 저거다 했죠.” 동아리의 담당 윤인영 선생님은 2002년, 삼성 도우미견센터에서 콩콩이와 함께 매개치료에 대해 배우며 개인적으로 치료도우미견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 때만 해도 도우미견에 대한 인식이나 체계가 거의 없을 때여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선구주자로 뛰어들어 차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한걸음씩을 내딛었다. 그때 콩콩이는 삼성 도우미센터에서 치료도우미견으로 어엿하게 인증을 받았고, 2003년에 입양한 아메리카 코카 스파니엘 ‘바다’가 합류했다. 재주가 많고 똑똑해서 1살부터 노하우를 익혀 건국대 수의학과 주관의 반려견 예절교육을 수료하기도 했다. “사실 콩콩이가 매개활동을 시작할 때 이미 7살이라 걱정도 있었는데, 당시 수의사 선생님의 말이 힘이 됐어요. ‘견생은 이제 시작’라고요. 워낙 성격이 좋아서 금방 배우고 많은 도움을 줬죠.” 개인적인 봉사활동으로 시작했지만 너무 좋은 일이라 2005년부터 그것을 동아리에 접목해 현재의 <도우미견 봉사활동반>이 탄생했다. 처음에는 학부형의 협조를 받아서 학생이 키우는 강아지를 데리고 하기도 했으나 곧 콩콩이와 바다, 그리고 동물병원에서 돌보는 유기견인 페키니즈 ‘쥬쥬’가 함께해 훌륭한 도우미견들이 구성되어 매개활동을 도왔다. 쥬쥬는 하얗고 작은 외모 덕분에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나이가 많아 지금은 모두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그 때의 콩콩이와 바다, 쥬쥬의 공적 덕분에 지금까지 보람 있게 활동해올 수 있다며 여전히 ‘1대 도우미견’들에게는 고마운 마음이란다. 도우미견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피하지 않는 온순한 성격인 것도 중요하지만 짝을 지어 활동을 돕는 봉사자들도 할 일이 많다. 2학년인 한혜리 학생은 2년째라 활동이 익숙해도 언제나 주의를 기울인다고 말한다. “충분히 교육받은 강아지들이지만 매개활동을 할 때 어린 아이들이 사탕이나 과자를 들고 있으면 도우미견들이 유혹을 느낄 수 있어서 우선 간식을 치우고, 어린이들도 흥분하지 않도록 미리 안내를 해요.” 지금은 코카 스파니엘 ‘도도’와 시츄 ‘해태’, 푸들 ‘돌이’가 도우미견으로 함께하고 있다. 도도는 현재 유인영 선생님의 반려견이고, 해태와 돌이는 학교 근처의 ‘은행나무 동물병원’에서 데리고 있는 아이들인데 모두 유기견 출신이다. 그저 가까워지는 것어릴 때부터 반려동물을 키우며 수의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는 방예진 학생은 도우미견 봉사활동이 더욱 귀중한 경험으로 느껴진다. “처음에는 강아지가 신기하거나 귀엽다고 다가오다가 점점 마음을 여는 게 느껴지면 저희도 기분이 좋죠. 전에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조금씩만 다가서면 서로 많이 교감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사람과 어울리는 일이기 때문에 도우미견들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서 한 번에 한 시간 정도씩 활동하는데, 워낙 사람의 손길을 받는 데 익숙한 아이들이라 만나면 서로 즐거워해서 좋아요.” 초반에는 주로 노인이나 장애우들을 도왔다. 처음에는 작은 강아지를 보고 무서워하거나 거부하며 만지지도 않으려 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만남이 거듭되며 강아지 뿐 아니라 봉사활동 학생들에게도 마음을 열어갔다. 특히 강아지에게 직접 명령을 해보고 재주를 보며 점차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던 자폐 아동은 나아가서는 봉사자들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거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작년부터는 일반 학교의 초등학생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어릴 때 별 생각 없이 동물을 버리거나 학대하는 것이 나아가서는 생명 자체에 대한 경시로 이어질 수 있는데, 동물매개활동을 통해 강아지를 만지고 같이 노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똑같은 생명이라는 걸 느끼게 되거든요.” 어린 아이들이 도우미견들과 보내는 시간은 생명의 존엄성을 열 번 설명하는 것보다 마음에 와 닿는 훨씬 가까운 길이다. 그저 반려동물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으로도 나눌 수 있는 위로와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들은 안다. 동물을 매개로 하여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무는 따뜻한 만남이 세상의 채도를 한층 높여줄 것을 응원해본다. CREDIT글 박은지사진 황창조자료폅조 동일여고 <도우미견 봉사활동 동아리> | 담당 윤인영 선생님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5-04-15 12: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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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봄나들이 상동 호수공원
- 행복한 봄나들이상동호수공원 글 이지희 사진 박민성 촉촉한 흙, 빛나는 호수, 싱그러운 바람?봄비가 부슬부슬 내린 다음날, 창문을 열어보니 구름 사이로 둥근 해가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하늘은 조금 흐렸지만 햇살이 따뜻해 반려견과 나들이 가기에 제격인 날씨네요. 춘곤증이 몰려오더라도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봄날을 헛되이 보내지 마세요. 굳이 먼 곳으로 떠나야 하는 건 아니랍니다. 세희 씨와 유자처럼 집 근처 공원에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오늘의 산책코스는 경기도 부천의 상동호수공원입니다. 공원 안에 작은 호수가 있는 이곳에는 여러 가지 볼거리들이 많아요. 일본식 정원으로 꾸민 가와사키 동산, 각종 채소가 심겨진 자연학습장, 재래식 농기구들이 전시된 농업공원까지. 호기심 많은 유자가 공원 이곳저곳을 누비며 고개를 두리번거리네요. 그래도 함께 걷는 세희 씨를 배려하는 것만은 잊지 않습니다. 혼자 앞질러 뛰어가지 않고 나란히 보폭을 맞추는 기특한 강아지입니다.그런데 얌전히 걷던 유자가 갑자기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아, 멀지 않은 곳에 서있던 강아지 친구를 발견했군요. 단숨에 코앞까지 달려가서는 같이 놀자며 장난을 치네요. 덩달아 같이 뛴 세희 씨는 갑작스러운 운동에 숨이 차지만 즐거워하는 유자를 보더니 미소 짓습니다. 상동호수공원에서 산책하다 보면 강아지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데요. 공원 안에 흙으로 된 길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스팔트와 시멘트가 가득한 도시에서 신선한 땅을 밟을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으니까요. 연신 코를 킁킁거리며 흙냄새를 맡던 유자. 호수 근처에 도착하니 물 냄새를 즐기기 시작합니다. 전망 좋은 이곳은 세희 씨가 호수공원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호숫가를 따라 설치된 데크 위를 걷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지요. 자세히 물속을 들여다보면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만날 수도 있고요. 물고기들도 봄이 오는 걸 아는지 전보다 더 힘차게 유영하는 듯합니다.공원 구석구석을 돌고 나니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진 느낌입니다. 세희 씨도 유자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네요. 오늘 나들이는 대성공인 것 같습니다. 촉촉한 흙. 빛나는 호수. 싱그러운 바람. 상동호수공원에서의 모든 순간들이 봄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겠지요.
- STORY | 2015-04-07 1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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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에서 일상으로
- 임상에서 일상으로실험 비글 가족 만들기 프로젝트5년이라는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봄을 느껴 보지 못한 개들이 있다. 관심과 사랑 대신 실험과 관찰을 받아야 했고, 보드라운 흙 대신 차가운 쇠창살을 밟아야 했다. 네모난 케이지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았던 실험 비글 열 마리. 그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실험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글 이지희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cafe.daum.net/happyanimalcompanion) 햇빛, 바람, 비… 봄이 뭔가요?비영리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이하 동행)’의 대표이사이자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외부 위원인 이정현 씨가 실험 비글 열 마리에 대해 알게 된 건 작년 11월이었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는 동물 실험을 하는 기관에서 적당한 개체 수를 꼭 필요한 데만 사용하는지 평가하는 곳인데, 작년 겨울을 끝으로 정현 씨가 활동하던 실험실 비글들의 안락사 일정이 잡힌 것이다. 실험이 종료되면 실험 비글들의 삶도 종료되는 게 현실. 안락사 대신 입양을 추진할 수 있도록 실험실에 요청했고 허가가 났다. 하지만 고민은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었다. 10kg이 넘는 덩치 큰 개들이 열 마리나 되다 보니 임시보호를 해 줄 봉사자나 입양처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고민과 궁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던 그때, ‘나비야-이리온 희망이 프로젝트’가 손을 내밀었다. 희망이 프로젝트란 사단법인 나비야 사랑해(이하 나비야)와 이리온 동물의료원(이하 이리온)의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로, 희망이로 선정된 동물을 위해 나비야가 후원금을 모으고 이와 동일한 금액을 이리온이 더해 치료비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실험 비글들이 이 프로젝트의 열일곱째 희망이로 선정된 것이다. 2015년 2월 2일, 실험 비글 열 마리는 마침내 실험실을 벗어날 수 있었고 현재 이리온 청담점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희망이 프로젝트가 아니었으면 당장 임시보호나 입양이 가능한 몇 마리만 구조했을지도 모르는데 정말 다행이었어요. 원래는 사설 보호소에 위탁을 맡길 생각이었지만 1월에 실외에서 생활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계속 케이지 안에서만 있던 애들이라 날씨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죠. 비 내리는 것도 한번 본 적이 없으니까요. 나비야, 이리온과 협력하면서 편히 지낼 곳도 생기고 심히 염려했던 건강 부분까지 해결됐어요.” 아직은 낯선, 네 발로 걷기실험 비글들은 다들 빈혈이 있고 말라 있긴 했지만 우려했던 것과 달리 건강 상태가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소화제나 피로 회복제 등이 몸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실험했었기에, 약물의 독성보다는 5년 동안 햇빛 한 번 보지 못하고 좁은 공간에서 생활한 부작용이 더 컸다. 실험을 위해 케이지 밖으로 나올 때도 늘 품에 안겨 이동했으니 제대로 걸을 기회조차 없었다. 휘청휘청 어색하고 힘없는 걸음걸이. 비글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다.“비글이 실험동물로 쓰이는 이유는 일단 인내심이 많아서예요. 기다림이나 갇혀 있는 스트레스를 더 잘 견디는 것 같습니다. 예민한 견종은 그렇게 작은 곳에서 몇 년씩이나 지낼 수는 없을 거예요. 그리고 견종마다 실험 결과가 다를 수 있으니 비글이 공식적인 실험견으로 정해져 있고요.”중국 실험견 농장에서 생후 6개월에 팔려 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실험실에서 지낸 비글들. 여태까지 있는 기억이라곤 약을 먹고 피를 뽑은 게 전부이다. 사람을 싫어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지만 공격적인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케이지 근처에 사람이 오면 꼬리를 흔들고 좋아하기까지. 비록 문이 열리면 얼음이 되고 벌벌 떨며 안겨 나오지만 말이다.“사람을 무서워하는 건 아니고 그 안이 익숙해서 그런 것 같아요. 입원장 문을 열어 놓으면 높이가 15cm밖에 안되는데 아무도 혼자 못 나오거든요. 그래 본 적도, 그렇게 둔 적도 없으니까요.”비글들은 지금도 밖에 나오면 겁을 내며 숨을 곳을 찾는다.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진다는데, 아마도 자신들의 삶에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비글들은 요즘 입양 신청자와 직접 만나 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열 마리 비글 중 현재까지 세 마리가 입양을 갔다. 예상보다 적응이 빨라 배변훈련도 어느 정도 됐고 차를 타고 놀러 다니며 잘 지내고 있다고. 비글답게 말썽도 조금 부렸다는데, 세상 어떤 개가 인형처럼 앉아만 있겠는가. 비글 특유의 해맑음을 되찾고 있다는 신호이니 가족들은 오히려 기뻐할 듯싶다. 더 많은 비글들을 위해현재 병원에서 머물고 있는 비글은 일곱 마리. 이번 달부터는 날씨가 따듯해지니 개들이 바깥에서 뛰어놀며 외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임시 보호처를 마련할 계획이다. 물론 하루빨리 입양을 보내면 좋겠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여태 스무 명이 넘게 입양 신청을 했지만 입양이 성사된 건 그중 세 건뿐이다. 안타까운 사연을 보고 감정적으로 입양 신청을 했다가, 덩치 큰 비글이라는 점에 현실감을 느끼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동정은 잠깐이지만 책임은 평생이기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입양 상담할 때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말씀드려요. 사람이랑 교감해 본 적도 없고 훈련 같은 것도 안 해 봤으니 처음부터 시작하셔야 한다고요. 교육 지식도 있어야 하고 그런 걸 가르칠 시간적 여유도 있어야 하죠. 그동안 억눌린 환경에서 살았으니 어떤 성격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인내심과 이해심이 필요한 일이라 마음가짐이 어떤지 특히 신경 쓰게 돼요.”정현 씨는 비글 열 마리를 입양 보내는 데 필요한 시간을 1년으로 잡았다. 미국의 실험 비글 입양 전문단체 ‘비글 프리덤 프로젝트’와도 연결을 추진 중이다. 가능한 한 국내 입양을 진행하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국제 입양도 시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이번 일 시작하면서 심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게 ‘입양처가 얼마나 있을까?’였어요. 구조는 정말 쉬워요. 돈은 빚을 내서라도 만들 수 있고요. 가장 어려운 건 입양이거든요. 특히 우리나라는 비글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 잘못돼 있잖아요. 비글처럼 활동적인 견종도 충분히 운동시켜 주면 실내에서는 쉬는 시간이 더 많아요. 다들 바쁘다고 못 놀아 주니 그런 건데 조금만 말썽 부리면 모든 죄를 개한테 묻고…… 가장 많이 배워야 하는 시기에 망가뜨려 놓고 버리죠.”2013년 한 해 동안 안락사된 실험동물은 팔천 마리 이상. 동물 실험을 향한 비난 을 의식해 실험 기관들은 입양처럼 좋은 일에도 노출을 꺼린다고 한다. 그 때문에 실험이 끝난 비글이 있어도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사람을 위해 긴 시간을 희생한 동물들에게 그동안의 삶을 보상할 길이 있다면 방법을 찾아 주는 게 맞지 않을까. 그리고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비글들에게 이제는 ‘악마견’이란 꼬리표를 떼어 줄 때가 아닌가 싶다. 그래야 더 많은 비글들이 임상에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실험 비글들의 가족을 찾습니다! 가야 / 비글 / 중성화 수컷 / 6살 / 13kg살짝 소심한 성격입니다. 처음 보는 모든 것들이 낯설어서 겁이 나는 듯합니다. 아직은 꼬리를 내리고 살살 흔드는 정도이지만 머지않아 힘차게 꼬리 흔드는 날이 올 것 같습니다. 달마 / 비글 / 수컷 / 6살 / 11.5kg비글들 중 가장 마른 상태입니다. 위염과 십이지장염이 있어서 약물치료 중입니다. 혈압도 살짝 높아서 관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오고 싶어 하고 호기심도 많습니다. 안정된 곳에서 점잖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세요. 설악 / 비글 / 수컷 / 6살 / 15.9kg설악이는 사람을 잘 따르고 참을성이 많습니다. 아래로 늘어뜨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수줍음을 타지만, 사람 손길을 조용히 받아줍니다. 소백 / 비글 / 수컷 / 6살 / 12.3kg굉장히 활달합니다. 밖으로 나오면 주변을 냄새 맡고 바삐 다닙니다. 오른쪽 뺨에는 털 빠진 굳은살이 있습니다. 실험실 케이지에서 오랜 시간 지내다 보니 물리적인 자극이 생겨서 그런 것 같습니다. 등에는 아기 주먹 정도 크기로 곱슬 털이 자란 곳이 있습니다. 유달 / 비글 / 수컷 / 6살 / 13.2kg케이지 안에서는 봐달라고 부르는데 막상 문을 열면 벽 뒤로 몸을 살짝 숨깁니다. 그렇지만 사람에 관심이 많습니다. 늘 꼬리를 흔들거리며 반겨 줍니다. 빈혈이 조금 있지만 곧 좋아질 듯합니다. 주왕 / 비글 / 수컷 / 6살 / 12.9kg커다란 눈이 매력적입니다. 아직은 수줍음을 타지만 사람과 바깥세상에 관심이 많아서 목을 쭉 뻗어 내다봅니다. 손바닥 냄새를 맡으면서 호기심을 표현합니다. 한라 / 비글 / 수컷 / 6살 / 13.6kg여자아이처럼 예쁜 얼굴입니다. 자기를 표현하고 싶어 하고 호기심도 많습니다. 활발한 편이고 깔끔해서인지 입원장 밖으로 오줌을 누기도 합니다.한순간의 호기심과 동정으로 입양하지는 말아 주세요. 소중한 생명이 또 다시 아픔을 겪지 않도록 신중한 결정 부탁드립니다.입양문의: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cafe.daum.net/happyanimalcompanion>
- STORY | 2015-04-03 09: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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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B형에 사자자리니까
- 넌 B형에 사자자리니까코카 스파니엘 지오와의 행복한 동거난생처음 키운 개가 하필이면 코카 스파니엘이었다. 게다가 이 녀석, 그중에서도 유난히 활발했다. 덕분에 매일 사건·사고의 연속이었지만 ‘역시 악마견’이라며 원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사람 중에서도 활발하고 다혈질인 이가 있듯이 개 중에도 유난히 밝은 아이가 있고 그게 바로 코카 스파니엘, 지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오와 8년째 함께하고 있는 고영리 작가는 자신의 벗 지오를 이렇게 묘사했다. ‘넌, B형에 사자자리야!’글 이수빈 사진 박민성 예쁘니까 봐준다코카 스파니엘 지오와의 반려생활을 다룬 <지오, 어쩌면 내게 거는 주문일 거야>의 저자 고영리 작가. 그녀의 직업은 스토리 프로듀서다. 조금 생소한데 무슨 일을 하는 걸까? 고영리 작가는 기획과 실행을 총괄해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하면 즐거운 ‘무엇’을 기획하고 고민하며 그것을 글로, 때로는 다른 것으로 풀어내는 작업이다. <지오, 어쩌면 내게 거는 주문일 거야>는 대중들이 선호하는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고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나간 에세이다.“지오를 처음 데려왔을 때부터 책을 내겠다고 결심했어요. 제목도 그때 지어놓은 거예요. 좌우명이자 제가 호처럼 붙이는 ‘지오’를 이름으로 지어 주고 매일 사진을 찍어 준비했죠.”알 지(知) 깨달을 오(悟). 알고 깨달으라는 뜻의 근사한 이름을 가진 개, 지오. 고영리 작가는 책 속 지오의 사진을 보여 주며 어린 지오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스티로폼 상자를 여는 순간 금빛 강아지 얼굴이 튀어나오는데…… 첫눈에 반했죠. 지나치게 예쁜 나머지 아, 얘 때문에 많은 재산을 잃겠구나 싶었는데 진짜 많은 재산을 잃게 됐어요(웃음). 얘가 친 사고요? 정말 종일 말해도 부족할 정도로 많아요.”이후 고영리 작가의 입에선 지오가 벌인 ‘사고 퍼레이드’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책에서 다 소개하기엔 지면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느껴질 정도로 종류도 규모도 다양했다. 하지만 고 작가의 인내심을 시험했던 사고는 따로 있었다.“어느 날 외출하고 문을 열어 보니 온 집안에 휴지며 오리털이 눈처럼 휘날리고 있는 거예요. 욕조 물은 콸콸 틀어진 채로 문턱을 넘기 일보 직전이지, 벽지는 찢겨서 꼭 공사한 지 3일째인 집처럼……. 그달에 수도세만 한 40만 원 나온 것 같아요.”지오가 물건을 물어뜯어도 그게 그 물건의 운명이라는 생각으로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고영리 작가. 그날 있었던 일은 그런 고 작가조차 이성을 잃을 뻔했던 대형 사고였다. 하지만 당시 고영리 작가가 택한 방법은 ‘꾸중’이 아니었다. 개를 ‘개’로 보지 않는 것“혼내지 않았어요. 얘도 사고 친 걸 알고 마음속으로 볶이고 있거든요. 그 대신 굉장히 슬픈 얼굴로 ‘왜 그랬어!’만 반복하면서 묵묵히 청소했죠. 그 날 이후로 신기하게도 벽지, 옷 그리고 휴지는 절대 안 건드리더라고요. 때리거나 하지 않아도 다 알아듣는 것 같아요.”그건 사고치는 개를 강한 훈육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통념에 일침을 놓는 시각이었다.“사람들은 ‘개’의 한계를 정해놓고 거기서 벗어나면 악마견이라는 단어를 붙여요. 주인 말을 잘 들어야 하고, 배변판에 배변 잘해야 하고, 오면 반겨 줘야 하고……. 하지만 그런 게 전부 가능한 상대는 아마 기계뿐일 거예요. 얘도 화가 나는 날이 있고, 그래서 누가 오든 말든 신경을 끌 때도, 쿠션에 화풀이하고 싶을 때도 있는 거잖아요. 내가 개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마음을 버렸으면 좋겠어요. 하물며 사람도 부모님께 완벽히 통제받으며 살진 않으니까요.”‘주인’이라는 말을 싫어한다는 고 작가는 본인과 지오와의 관계를 서로에게 필요한 벗이라고 정의했다. “지오는 사람으로 치면 B형에 사자자리인 것 같아요.” 관찰력이 뛰어난 고 작가의 절묘한 비유. 하지만 이 한 마디에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지나치게 활발한 지오의 행동을 ‘문제점’이 아닌 ‘성격의 차이’로 판단한 점이 그렇다. 그를 바꾸려고 애쓰는 것보다 왜 그와 사랑에 빠졌는지 떠올려보는 것이 연애의 온도를 올려 주는 지름길. 반려견의 성격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그들은 적어도 권태기 따위 없는, 변함없는 벗이 되어 줄 것이다. 행복한 반려생활을 위해세간에선 나쁜 점이 두드러져 있지만, 사실은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코카기에 가능한 장점들이 훨씬 많다. 고영리 작가는 근심 걱정 없이 지내는 지오의 모습에 배우는 것이 많다고 했다.“얘는 늘 평온하거든요. 전 되게 예민한데, 밤샘 작업 때 지오가 옆에 앉아 있어 주면 그 자체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책임감도 느끼게 하고…….”인터뷰 중에도 지오를 향해 눈 맞추고 끊임없이 말을 걸어 주던 고영리 작가. 그건 단순한 혼잣말이 아닌 교감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었다. 어느덧 노령기에 접어든 지오에게 그녀가 이르지만 매일 밤 건네는 것은 바로 작별인사다.“지오는 제 인생에서 큰 영향력을 끼친 생명 중 하나예요. 그만큼 이 아이가 없는 생활이 무서운 거죠.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연습하고 있어요. 지오가 원하면 오늘 저녁에 조용히 가도 돼. 대신 평화로운 모습으로 엄마가 너무 슬프지만 않게 해 줬으면 좋겠어……. 지오가 선택할 수 있게끔요.”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진지하게 경청할 수 있었던 코카 스파니엘 지오 이야기. 고영리 작가에게 지오(知悟)와의 삶은 그 이름처럼 하루하루 부족한 자신에 대한 앎과 깨달음의 연속이었다. 고 작가는 마지막으로 예비 반려인들에게 행복한 동거를 위한 조언을 전하며 더 많은 이들이 반려견과 동반자처럼 함께할 수 있는 행운을 얻길 바랐다.“입양은 어떻게 보면 결혼과도 비슷하죠. 삶이 좀 안정됐고 적어도 20년간 한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되는 때가 강아지를 맞이할 적기 아닌가 싶어요. 외로움을 덜기 위해 데려오는 것이 아닌, 나를 필요로 하는 생명에게 내 생활의 일부를 내준다는 생각으로 함께한다면 분명 당신과 강아지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 거예요.”
- STORY | 2015-04-03 09:4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