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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12-04 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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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12-04 14: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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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12-04 14: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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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10-20 16: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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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10-20 16: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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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10-20 16: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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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10-15 15: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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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케어 동물병원과 펫러브가 함께한 봉…
- 애니케어 동물병원과 펫러브가 함께한 봉사일산 유기동물 보호소‘천사들의 보금자리’ 길 잃은 천사들이 다시 자기 길을 찾아갈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각자 사연을 품고 있는 아이들, 또 마음 어딘가를 다치기도 한 아이들을 품어주는 보금자리인 이곳이, 그러나 너무 오랜 보금자리가 되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다만 그저 보호소에 머무는 동안에는, 조금이라도 많은 이들이 그들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주었으면 좋겠다. 관심은 더 큰 관심을 만들고, 무관심은 더 많은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 이들의 세상인 것이다.애니케어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들과 펫러브 다온 봉사단이 함께, 일산에 있는 ‘천사들의 보금자리’ 보호소를 찾았다. 글 지유 사진 박민성 길이 없으면, 어쩔 수 없으니까대문 사이로 빼꼼, 낯선 사람들을 발견한 까만 눈동자가 부지런히 움직인다. 경계심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는 눈빛을 느끼며 우리도 ‘천사들의 보금자리’ 안으로 살금 발을 들였다. 봉사단과 애니케어 수의사 선생님들을 향해 수십 개의 눈빛이 또 쏟아져 내렸다.‘천사들의 보금자리’ 보호소는 원래 비닐하우스 같은 임시 거처에서 열악한 상태로 시작했다가, 봉사자들과 카페 회원들의 모금과 도움으로 지금의 자리로 이사한 지 2년 반 정도가 됐다고 한다. 한 마리 두 마리, 가엾어서 돕기 시작한 일이 어느새 집 없는 아이들의 보금자리로 커졌다.소형견 위주로 수용하는 보호소지만 골든 리트리버나 사모예드 같은 대형견들도 눈에 띈다. 식용으로 팔리기 직전에 구조되거나, 종견으로 새끼만 낳다가 가엾어서 구조한 경우들이란다.보호소 동물들의 숫자는 그래서 좀처럼 줄지 않는다. 입양 가는 수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또 갈 길을 잃고 이곳을 찾는다. 가장 걱정되는 건 건강과 전염병보호소 동물들이 의료 봉사를 받을 기회가 아무래도 많지는 않다. 혹 누구 한 마리가 병에 걸리면 번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또 큰일이기 때문에, 평소에 최대한 관리해주고 있지만 아무래도 손길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애니케어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들이 의료 봉사를 위해서 찾은 이번 기회에, 미처 심장사상충 검사를 하지 못하고 입소한 아이들의 검진도 하고 가장 문제인 귀 검사와 스케일링도 진행하기로 했다. 90여 마리의 이름과 건강 상태를 다 외우고 있는 ‘소라맘’ 부소장님의 도움을 받아 한 마리씩 차례차례 순서를 기다렸다. 다행히 심장사상충이 있는 아이도 없고, 혹 복막염일까 걱정했던 배가 빵빵한 녀석도 그냥 뱃살이라는 판명이 났다. 슈나우저 콜라의 귓병이 가장 심각한 상태였는데, 수의사 선생님이 앞으로 관리해주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약을 건네며 설명을 곁들였다. 부소장님은 이렇게 오래 머무른 수의사 선생님들이 없었다며 죄송해하면서도, 그래도 아이들의 건강관리 상태가 다른 보호소에 비해 가장 좋다는 칭찬에 표정이 밝다. 마음을 다친 아이들의 악순환보호소에 처음 온 개들이 사람을 경계하는 이유는 짐작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다만 확실한 건 그들의 다친 마음에는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으며, 상처에 따뜻한 체온으로 반창고를 붙여줄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인연들이리라는 것. 하지만 경계가 심한 아이들은 사람을 만나려 하지 않고, 사람을 피하는 아이들은 좀처럼 입양의 기회가 없다.반대로 보호소에서 다른 개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사람만 보면 매달리고, 따라 나가고 싶어만 하는 아이들도 있다. 보호자가 잠시 맡기듯 두고간 경우지만 다시 데려가는 일은 없었다.“그래도 처음에는 눈도 안 마주치더니, 조금씩 경계를 푼 아이들도 많아요. 이 아이도 지금은 이렇게 품에 안겨 있지만 처음에는 이런 스킨십은 상상도 할 수 없었거든요. 근데 언제부턴가 제가 외출하면 돌아올 때까지 5시간이 넘게 대문 앞에 앉아만 있기도 하고… 이렇게 또 진심을 알아주고, 마음을 열어주는 걸 보면 고마우면서도 마음이 아프죠.”애써 마음을 열어준 아이들이 또 상처받지 않도록, 카페를 통한 입양 절차는 꽤 까다롭다. 한 번 버려졌던 아이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되는 인연은 또 올 것이다. 천사들의 보금자리에는 물론 희망이 깔려 있다. 그저 올 겨울이 너무 매섭지 않기를, 우리들의 마음을 한 뼘이라도 더 나눠줄 수 있기를, 이들이 하루빨리 가족을 만나기를 바라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 STORY | 2015-12-04 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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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을 잃어도 겁먹지 않기를
- 빛을 잃어도 겁먹지 않기를시력장애견을 위한 천사의 날개, Muffin's Halo 내 강아지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을 때, 주변의 많은 이들이 나의 속상함에 자신의 경험을 얹어 공감해주어서 놀랐다. 그렇다, 나이를 먹는 것은 내 강아지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다. 점점 노령견이 많아지고 있고, 그만큼 반려견의 건강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반려인들도 많아졌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시력을 잃게 되는 아이들은 드물지 않다. 강아지는 원래 사람만큼 또렷한 시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밥그릇과 화장실부터 산책할 때 밟히는 나뭇잎, 호기심에 킁킁거리며 코를 대 보았던 꽃들, 또 낯선 사람들과 낯선 강아지들까지, 눈앞의 모든 세상이 실루엣과 색채를 가지고 투영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내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글 지유 사진협조 Silvie Bordeaux 번역 박성현 깜깜한 눈앞, 삶은 여전히 빛나는데시력을 잃은 개들은 어느 정도 집안의 구조를 기억해두고 움직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부딪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하루 종일 잠만 자려고 들기도 한다. 혹은 가족의 익숙한 냄새와 목소리에 의지하고 싶지만, 결국 보호소로 보내지는 경우도 있다. 시력을 잃었다는 것이 사실상 그들의 삶이 정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일명 ‘천사의 날개’라고 불리기도 하는 ‘머핀의 헤일로(Muffin's Halo)’는 눈이 보이지 않는 강아지들을 위해 탄생했다. 마치 천사의 그것처럼 강아지의 머리를 둘러싸고 있어서 ‘후광(halo)’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앞을 볼 수 없는 강아지들이 딱딱한 모서리나 물체에 부딪쳐 비틀거리는 걸 막아주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Silvie라는 여성이 자신의 반려견을 위해서 발명한 것으로, 어느덧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세계의 수많은 시력장애견들에게 날개가 되어주고 있다. ‘머핀의 헤일로’는 가깝게는 세상이 어두워져서 놀라거나 겁먹고 있을 내 개의 편의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시력을 잃은 개들도 버려지지 않도록, 또 보호소의 시력장애견들에게 또 다른 입양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일조하는 것이라고 한다. 눈이 멀어도 그들이 여전히 잘 걷고, 생활해나가며,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것이다. Silvie Bordeaux와의 인터뷰 시력장애견들을 위한 ‘머핀의 헤일로’는 원래 ‘머핀’을 위한 거였죠. 반려견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머핀은 15살의 토이 푸들이에요. 나이가 많다 보니 여태 많은 건강 문제를 겪어왔지만, 이겨내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어요. 4년 전에 머핀은 시력을 잃었고, 모든 것에 충돌했죠. 그가 눈이 멀고 나서도 어딘가 부딪치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좋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머핀이 시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머핀이 여기저기 부딪치고 다니고, 가끔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보고 눈이 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머핀은 겁에 질렸고, 우울해했어요. 저 역시 많이 불안했고 상심했죠. 사람들은 저에게 머핀을 안락사시키는 걸 고려하는 게 좋겠다고 충고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건 저에게 있어서 전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없었어요. 저는 머핀을 돕기로 마음먹었죠. 반려견을 위한 ‘선물’을 어떻게 전 세계 개들을 위해 제품화하게 되었나요?머핀이 시력을 잃은 이후에, 수의사가 머핀의 뱃속에서 종양 같은 걸 발견한 적이 있어요. 그때 거의 죽기 직전이었고 응급수술을 받아야 했죠. 저는 제발 내 개를 구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했어요. 우리의 ‘헤일로’로 전 세계의 시각장애견들을 돕는 봉사의 삶을 살기로 약속했어요. 머핀은 결국 살아났고, 우리는 우리가 한 약속을 지켰죠. 저는 제 커리어를 바꾸고 이 프로젝트에 모든 걸 투자했어요. 밤낮으로 일해야 했지만 저는 이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이 제품은 머핀뿐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시력장애견들을 돕고 있어요. ‘머핀의 헤일로’의 원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하네스와 날개, 그리고 가벼운 금속 링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하네스가 개의 몸을 감싸게 되고, 링은 날개에 부착되지요. 이것은 딱딱한 것에 부딪칠 때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부드러운 발포 고무로 감싸여 있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나요?머리를 두르고 있어 어딘가 부딪치는 것으로부터 보호해주고,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자극을 주어 이끌어줘요. 가볍고 편안하기 때문에, 개가 먹고 자고 노는 등의 일상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요. 이 제품은 앞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주기도 해요. 왜냐하면 보호 장치(완충)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패셔너블하기 때문이죠. 이 제품이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을 줄 예상했나요?아뇨, 하지만 많은 시력장애견들이 이 제품으로 도움을 받는 것이 제 꿈이기 때문에 매우 감사드려요. 강아지가 시력을 잃더라도 가족들이 그들을 사랑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들은 여전히 좋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고, ‘머핀의 헤일로’가 도움을 줄 거예요. 시력을 잃었다고 버려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요. 말씀하신 대로, 몸에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버려지거나 혹은 재입양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제 목표는 시력장애견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그들이 보호소에 버려지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 저는 보호소의 시력장애견들에게 ‘머핀의 헤일로’를 기부하고, 입양을 돕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그들이 ‘헤일로’를 사용해 스스로 이동하는 걸 보고 그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시작해요. 저는 ‘Second Chances For Blind Dogs(맹견들을 위한 두 번째 기회)’라는 비영리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우리 웹사이트인 www.secondchancesforblinddogs.org에서 많은 입양 사례를 볼 수 있어요. ‘머핀의 헤일로’를 착용한 강아지들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저는 차에 두 번이나 치였던 ‘Chance(기회)’라는 강아지의 특별한 이야기를 좋아해요. 그는 우울해하고, 두려움에 전혀 움직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헤일로’를 착용한 후에는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마치 새로 태어난 것 같았고, 퍼레이드 같은 일상을 되찾았죠. 정말 큰 변화였기 때문에 저 역시 너무나 놀라웠어요. 이 제품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은 이들은 이걸 ‘슈퍼 파워’라고도 불러요. 한국에도 노령견이 많고, 이 제품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한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나요?저는 거의 매일 한국으로도 ‘헤일로’를 발송해요. 이 제품이 한국을 통해 받은 언론의 호평에 정말 감사하고, 또 웹사이트를 통해 실제로 구입한 사람들이 SNS에 올려주는 좋은 후기에도 몹시 기뻐요. 한국의 동물병원에서 주문하기도 해요. 한국의 고객들은 그들의 개를 정말 사랑하고, 최고의 보살핌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저는 시력장애견과 분명한 영혼의 교감이 있다고 느껴요. 머핀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하고요. 고양이를 위한 것을 비롯해 더 많은 디자인을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해서 브랜드를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이렇게 눈이 먼 동물들을 도와주는 것이 제 삶의 목적이에요. *‘머핀의 헤일로’ 웹사이트 www.muffinshalo.com
- STORY | 2015-12-04 14: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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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개를 향한, 한없이 사실에 기반한 …
- 그 개를 향한, 한없이 사실에 기반한 사랑<마루의 사실> 김준 작가 자신의 개를 그릴 때, 김준 작가는 누구보다 집요해진다. 까만 점 세 개를 콕콕 찍은 뒤 무심한 듯, 그러나 정성스럽게 한 땀 한 땀 세심하고 예민한 개 ‘마루’를 그려내 보여준다. 김준 작가와 반려견 마루의 일상을 그린 웹툰 <마루의 사실>은 그런 그녀의 마루를 향한 관찰과 사유의 결과다. ‘개와 산다는 것’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는 것은 자신의 개와 사랑에 흠뻑 빠진 반려인이라면 제법 어려운 일일 터. 그런 면에서 호들갑스럽지 않고 덤덤하게 반려견의 찰나를 ‘기록’하는 김준 작가는 은근한 자신의 개와도 닮아 보인다. 글 이수빈 자료협조 애니북스 <마루의 사실>이라는 제목이 만화 내용과 참 잘 어울려요. 말 그대로 마루가 보여주는 객관적인 사실을 기록한 책이잖아요.제 필명이 ‘의외의 사실’인데 거기서 따왔어요. 큰 의미를 가지고 붙인 이름은 아닌데, 지금 보니 제가 생각해도 참 잘 지어졌다 싶어요(웃음). 마루와 함께 지내게 된 지 5년 정도 되셨죠. 어떻게 만나게 되신 거예요?강아지를 키울까 말까 예전부터 고민해서 입양한 건 아니고요. 지인이 못 키우게 됐다고 해서 데려왔어요. 동생이 기르고 싶어 한 것도 있었고…. 어쩌다 상황이 맞은 거죠. 마루를 주인공으로 웹툰을 그리게 된 이유가 궁금하네요.제 직업이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보니까 웹툰은 처음이긴 하지만, 다른 작업할 때도 보통 일상을 많이 그리고 썼었어요. 그런데 강아지를 키우게 된 거죠. 개를 기른다는 게 일상 속에서 되게 큰 변화잖아요. 어렸을 때도 개를 많이 키워봤지만 마루처럼 온전히 혼자 기르게 된 건 처음이라. 또 그렇게 키우다 보니 제게 다가오는 존재감이 훨씬 커서, 강아지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고 그걸 자연스럽게 그림으로 그리게 된 거죠. 그런 와중에 친한 친구가 웹툰 형식으로 마루의 이야기를 연재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한 게 계기가 되어 시작하게 됐어요. 단행본을 염두에 두고 작업한 건 아니고요, 한 장 한 장 마루와의 일상을 연재하다보니 어느새 책으로 나오게 됐네요. 마루 전에 반려하시던 강아지들은 어땠어요?그땐 부모님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강아지를 돌봤거든요. 그런데 그 개들이 모두 마루처럼 애틋하게 기억되지는 않아요. 식구들이 많은 가운데서 정신없이 키우니까 지금처럼 강아지의 성격이나 습관을 오랫동안 관찰할 기회가 없기도 했어요. 작중에서 묘사되는 마루의 성격이 보통 개들과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더욱더 화폭에 옮기고 싶어진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마루의 성격이 정말 특이한 게 뭐냐면, 다들 보면 이렇게 조용한 개는 처음 봤다고 한 마디씩 하는 거예요. 데려왔을 때부터 너무 얌전하고. 가만히 앉아서 오랫동안 있고 짖지도 않고 해서 처음에는 어디 아픈 앤가, 혹시 성대수술을 했나 했어요. 그런데 짖을 줄 알더라고요(웃음). 그런 은근한 매력이 있어서 아무래도 더 그리고 싶어진 걸 수도 있겠네요. 작가님과 마루가 참 많이 닮은 것 같아요. 그런 말 들으신 적 있으세요?네. 사실은 얼굴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웃음). 어디서 저렇게 자기처럼 생긴 애를 데려왔나, 똑같이 생겼다 이런 얘기요. 아… 성격도 비슷한가요? 이런 말 많이 하잖아요. 주인과 개는 서로 닮는다고요. 작중에서 마루의 여러 가지 면을 면밀히 관찰하신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관찰력이 정말 뛰어나신 것 같아요.<마루의 사실> 작업하면서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특별히 제 관찰력이 뛰어나다,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아요. 저는 회사도 안 다니고 집에서 일하고요. 사람들도 많이 안 만나고 찾아오는 손님도 별로 없어서, 일상생활을 공유하며 항상 붙어있는 애가 마루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보이게 된 것 같아요. 겸손하시네요(웃음). 마루는 다른 강아지보다 얌전하고 표현도 은근하게 해서 더 관심이 가는 건지도 모르겠어요.그렇겠죠. 표현을 소리나 행동으로 많이 하면 얘가 뭘 원하는 건가, 뭘 생각하는 건가 굳이 훑어보지 않을 텐데, 얘는 그런 표현이 되게 없고 원하는 것도 눈빛만으로 전달하니까. 보통 말썽 피운다고 하는 행동을 하나도 안하니까요. 얘가 괜찮긴 한 걸까 그런 생각도 들고 스트레스 받는데 표현을 안 하는 걸까 걱정이 되니까 더 관찰하게 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마루의 행동이 역동적으로 그려졌더라고요. 아무래도 작가님이 애니메이션 감독인 영향도 있는 걸까요?그런 영향이 되게 큰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은 움직임을 표현하려면 하나하나의 순간을 다 그려야 하잖아요. 촘촘하게 동작을 나눠서요. 습관이 되어있다 보니까 웹툰도 움직임을 쪼개서, 훨씬 자세하게 그리게 되더라고요. 작가님의 세밀한 표현 덕에 마루가 더 생동감 있게 와 닿는 것 같아요. 과장하지 않는 담백한 문체도요.성격이 덤덤한 편인 것 같아요. 강아지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사실은 다른 사람이 키우는 강아지를 보면서 ‘와 너무 예뻐!’ 같은 표현이 저절로 나오고 그러진 않거든요. 그냥 개구나, 예쁘구나 하지. 그러면 마루에게도 정을 천천히 붙이셨겠네요.음. 그런데 동물 키우는 사람들은 전부 그럴 거예요. 흔한 개라도 어떤 성격인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디테일하게 알아 가면 알아 갈수록 정이 커지는 것 같아요. 남들은 잘 모르는 내 개의 모습은 오랫동안 관찰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잖아요. 저 아이가 이런 성격을, 습관을 가지고 있구나! 면밀히 관찰하고 알게 되면서 애정도 점점 느는 것 같아요. 작중에서 비 오던 날, 강아지에게 우산을 씌워주지 않고 혼자만 우산을 쓴 작가님께 아버지가 ‘그러면 너도 쓰지 말아야지’ 라고 말씀하신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생각보다 되게 많은 사람들이 아빠와 마루 사이의 에피소드를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아빠가 개를 예뻐한다곤 해도, 막상 마루를 돌보는 건 엄마나 저희거든요. 오히려 개에 대해 거리감이 있어서 아버지가 마루를 사람처럼 대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작가님과 마루 사이의 ‘거리감’은 어떤가요?서로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거죠. 애교 많은 다른 개들과 주인처럼 껴안고 무릎에 두거나 그러진 않아요. 마루는 고양이 같은 성격이라 집에서는 정말 잠만 자거든요. 장난감도 별로 안 좋아하고. 날씨가 더울 때는 베란다에서 창틀에 턱을 기대고 있어요. 바깥을 보는 건지 냄새 맡는 건지 소리를 듣는 건지…. 조용하고 예민한 마루의 성격이 작가님과 잘 맞네요. 그런 개와 작가님이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인 것 같아요.제게 와서 얘가 이렇게 심심한 개가 된 건지, 원래 그런 성격이었던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게요. 인연은 인연인 것 같아요. 물론 다른 개가 왔어도 인연이라고 생각했을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얘는 어쩐지 특이하고, 이런 애가 나한테 왔구나 하는 느낌이 있어요. 제가 카페에 자주 오는데 하필 카페에 오랫동안 잘 앉아있는 마루 같은 개가 와가지고(웃음). 마루가 오기 전의 생활이 생각날 때도 있나요?고요했던 생활이죠. 집에 아무도 없고, 동네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런 생활? 그런데 사실 저는 마루와 함께하는 지금이 되게 좋긴 해도 강아지랑 살게 돼서 전보다 눈에 띄게 행복해졌다 이런 건 아니에요. 인연이 닿아 강아지가 와서 살게 됐으니까 사는 동안에 충분히 애정 나누고 잘해주고 최대한 많은 걸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만약 이전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면 어떨지 상상해 보신 적 있나요?저는 미래를 지레 상상하지 않아요. 그냥 강아지 수명이 더 짧으니까 저보다 먼저 죽을 가능성이 크지만, 굳이 미리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그런 상황이 오면 잘 받아들이고 살아가야죠. 어쩔 수 없으니까. 물론 사고로 제가 먼저 죽을 수도 있고. 그런데 개가 먼저 죽는 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개가 홀로 남겨지는 건 슬프잖아요. 역시 담담하시네요. 그런데… 작가님 옷에 마루 털이 붙어있어요.네, 마루 털이네요. 마루가 보통 개보다 훨씬 털이 많이 빠지거든요. 고양이는 개보다 더 심하다고 하잖아요. 마루도 비슷해요. 온 집안 구석구석 자기 털을 다 박아놨어요. 그렇군요. 항상 마루랑 같이 있는 것 같겠네요.네. 이젠 정말 코트마다 털이(웃음), 감당이 안 돼요. 그런데 개와 산다는 게 이런 거 같기도 하네요. 함께 있지 않은 시간에도 개와 함께 있는 것. 어디에 있든 집에서 개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말예요. 코트에 붙어있는 이 마루 털처럼요. 마루와 같이 사신 지 5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앞으로도 작가님과 마루는 한결같을까요?사실 마루가 요즘은 조금 바뀌었어요. 책에도 있는 에피소드지만, 사람에게 무덤덤했던 녀석이 제 품, 사람 품이 편한 걸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바뀐 모습을 보면 오히려 ‘네가 내 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마루는 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내게 익숙해진 나의 개구나, 하는 느낌이요. 앞으로 조금은 달라진 <마루의 사실> 후속작을 기대해 봐도 될까요?시간이 흐름에 따라 마루가 나이 들고 행동도 바뀌고 그에 맞춰 저의 감정이나 기분도 변하는 게 인상 깊어요. <마루의 사실>은 저와 마루의 일상을 기록한 개인적인 결과물이니만큼, 앞으로도 <마루의 사실>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매일을 기록해 나가려는 마음이 있어요. 시즌 2로 곧 찾아뵙도록 할게요.
- STORY | 2015-12-04 14: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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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서만 배변을 하는 강아지
- 밖에서만 배변을 하는 강아지 “아니, 화장실 훈련을 시켰는데 왜 강아지가 밖에서 응가를 하는 거예요? 사람들 많은데 내가 얼마나 당황스러웠겠어요? 강아지를 엉망으로 가르쳐놨어~ 정말!”가끔씩 생각나는 보호자 분이다. 화장실 교육을 시키면 실내 화장실만 사용할 줄 알았는데, 산책 중에 배변을 해서 얼마나 창피하던지 나에게 화가 잔뜩 났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보호자 님, 앞으로도 산책하면서 계속 응가도 하고 오줌도 눌 거예요. 그게 반려견의 자연스러운 습성이에요.” 글 보듬반려견행동클리닉 강형욱 대표 실외 배변은 자연스러운 습성반려견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먹고 자는 생활 장소에서 배변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밖에서 배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습성이다 보니 실외 배변을 배운 아이들은 집안에서 거의 실수하지 않고, 밖에서 하려고 참기도 한다. 실제로 반려동물 문화가 오래 정착된 북미나 유럽 등에서는 배변을 위해 수시로 개를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는 행동이 자연스럽고, 두드러지게 실외 배변을 고집하는 견종들도 있다. 그렇다면 아이를 하루에 여러 번 산책시킬 자신이 없는 반려인은 개를 키울 수 없는 걸까? 사실상 시간적 여유가 안 될 때도 있고, 거동이 불편해 배변 산책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바깥에서만 배변하던 습관을 실내로 옮겨오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기다려주며 훈련을 해야 한다. 실내에서 배변할 수 있게 하기밖에서 배변하는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어느날부터 갑자기 산책을 하지 않고 집에서 배변하도록 변화를 강요할 경우, 반려견이 오래 소변을 참다가 방광염 등의 질병에 걸리는 일도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습관을 바꿔주고 싶다면 일단 몇 가지를 알아두자.1. 배변패드나 배변판은 강아지가 선호하지 않으므로 사용하지 않는다.2. 한적한 공간이 필요하다. (집안에서 사람들이 많이 오가지 않는 곳을 화장실로 둔다)3. 흙이나 풀이 필요하다. (반려견이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 높이의 나무를 테두리로 짜서 그 안에 흙과 풀을 깔아준다)이렇게 준비한 후, 강아지를 재촉하지 말고 부드럽게 기다린다. 화장실 옆에서 그냥 편안하게 강아지와 가만히 앉아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여기서 강아지에게 전달해야 하는 건 ‘난 이 새로운 장소가 좋아’라는 것이다. 이 과정을 하루에도 몇 차례 반복한다.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런 실내 배변 교육 단계에서도 실외 배변활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산책을 멈춰버린다면 배변을 참기 위해 물 섭취를 멈추고, 학습도 멈추게 된다. 그러면 무엇을 배우기보다 변화에 대한 거부감만 느낄 것이다. 때로는 그냥 집에서 줄을 잡고, 집을 산책하듯 걸어 다니면서 새로운 화장실에 들어가 보호자와 쉬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된다. 배변을 실내로 옮길 때 주의점1. 만약 실외에서만 배변하던 반려견이 실내에서 배변을 했는데, 반려인이 원하는 장소가 아니었다고 해도 혼내거나 놀라게 하지 않아야 한다. 집안에서 배변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은 성공!2. 새로 만든 화장실은 안정적인 곳이어야 한다. 다른 가족들이 쉽게 보지 못하며 소란스럽지 않은 장소가 좋다.3. 실외 배변을 하던 반려견은 배변패드 같은 특정 물건보다 특정 장소를 화장실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4. 성공했을 시에도 소란스럽게 칭찬하지 않는다.단순히 산책이 귀찮아서 실내 배변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훈련기간 동안에도 꾸준히 산책하고 교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공적으로 훈련한 반려견들은 산책을 자주 나가는 날은 야외에서 배변을 하며, 가끔 산책을 많이 하지 못할 때에는 실내에 있는 화장실에서 배변을 한다. 실내 배변에 성공한 반려견들은 집안에서 하는 배변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이지, 실외 배변을 하지 못하여 할 수 없이 실내에서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주어야 한다. 글쓴이˙강형욱 (www.bodeum.co.kr)반려견 행동 전문가. 보듬반려견행동클리닉을 운영하며 많은 반려견과 보호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힘쓰고 있다.
- STORY | 2015-10-20 16: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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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 잇몸 마사지
- DOGA이가 튼튼해야 몸도 튼튼강아지 잇몸 마사지 잇몸 마사지는 구강 및 잇몸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치아에 영양을 공급하고, 각종 질환으로 생긴 붓기와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치아를 자주 확인함으로써 치과 질환을 빨리 발견할 수 있다. 강아지의 잇몸을 마사지했을 때 피가 나거나 잇몸과 치아 사이가 벌어져있는 경우, 잇몸이 부어있을 시엔 치주질환의 초기증상이 의심되므로 동물병원에서 진료 받을 것을 추천한다 입안에 칫솔이나 손가락이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는 아이들이 있어 칫솔·손가락·피부 위에서 하는 방법까지 3단계로 나누어 마사지를 구성했다. 아이 상태에 따라 선택하여 점진적으로 적용한다. 마사지할 때 잇몸 관리 제품이나 치약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다. 1. 칫솔 이용하기양치질을 할 때 대부분 치아만 세척을 하는데, 잇몸도 함께 쓸어줘야 잇몸 마사지가 된다. 치아의 뿌리 부분인 잇몸부터 치아까지를 아래로 쓸어준다. 어금니부터 시작하여 앞니 쪽으로 마사지하며, 한 부분은 3회 정도 반복한다. 너무 센 강도로 오래하면 오히려 잇몸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부드럽게 한다. 2. 손가락 이용하기칫솔질이 어려운 경우 부드러운 손가락을 이용한다. 깨무는 아이들을 마사지 할 때는 물릴 수 있으므로 손가락 마사지는 하지 말고, 바로 3단계로 넘어가 피부 위에서 마사지하도록 한다. A. 검지검지를 잇몸 위에 올려놓고 지그시 힘을 주어 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듯이 3-5회 정도 문지른다.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위, 아래 빠진 곳 없이 잇몸 전체를 촘촘하게 문질러야 효과가 있다. 잇몸이 안 좋은 경우에는 통증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부드럽게 시작한다. 검지 마사지를 잘 받는 아이들은 엄지와 검지를 이용한 마사지를 시도해 본다. B. 엄지와 검지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잇몸 바깥쪽과 안쪽을 잡고 치아를 짜내듯이 꾹꾹 눌러 준다. 잇몸 바깥쪽과 안쪽을 누를 때 정상적인 잇몸은 아무 느낌이 없거나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된다. 만약 강아지가 통증을 호소거나 출혈을 보인다면, 잇몸이 부어 있거나 치아의 뿌리 끝에 염증이 있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3. 피부 위에서 마사지하기입에 칫솔이나 손가락을 넣기 어려운 경우에는 피부 위에서 마사지를 해준다. 01. 잇몸 관리 제품이나 치약을 잇몸과 치아 경계에 바른다.02. 입을 닫고 피부 위에서 잇몸 부분을 마사지해 준다. 원을 그리듯이 3-5회 정도 문지른다.03. 오른쪽·왼쪽·위·아래 빠짐없이 돌아가며 꼼꼼하게 마사지 한다. CREDIT글쓴이 노나미 수의사. 신구대학교 자원동물학과 외래교수. 한국강아지요가협회대표. 저서로 <요가하는 강아지>가 있다.
- STORY | 2015-10-20 16: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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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격막 허니아
- 산책 시 돌발적인 교통사고로 인한횡격막 허니아 선선한 바람에 공원에 나온 강아지들의 표정도 해맑다. 찌뿌둥한 더위가 지나가고 산책하기에 가장 좋은, 그리고 분명 짧게 지나가 버릴 찰나의 날씨다. 산책할 때 목줄을 꼭 착용해야 한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잠시 방심한 사이에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교통사고나 외상을 당한 강아지들에게는 횡격막 허니아라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글 동물메디컬센터W 김방창 원장 횡격막 허니아란횡격막 허니아는 횡격막이 찢어져서 장기가 밖으로 탈출한 상태를 말한다. 횡격막은 호흡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육인데 갑자기 외부에서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이 부분이 손상되거나 구멍이 날 수 있다. 그래서 위·장·간 등의 복부 장기가 심장이나 폐가 있는 흉강 안쪽으로 말려들어가거나 자리를 잃고 움직여 나오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정상적인 대사가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빨리 상태를 교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주된 원인과 증상횡격막 허니아는 교통사고처럼 물리적인 강한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에, 항상 차도의 위험에 노출되는 길고양이들에게도 흔히 발견된다. 하지만 때로는 선천적으로 횡격막에 구멍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장기가 올바른 위치에 놓여있지 않으니 호흡곤란이나 구토, 설사 증상을 주로 보인다. 의심되는 사고 후에 강아지가 숨 쉬는 것을 불편해하거나 복부를 만졌을 때 비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 바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선천적인 증상일 때엔 갑자기 건강 상 이상을 보이는 상황이 거의 없다. 보통 다른 질병 때문에 동물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방사선이나 초음파 검사 도중 발견하여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해야 하나요?위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단 반려견의 호흡을 안정시키며 쇼크에 대비해야 한다. 보통 엑스레이나 초음파를 활용해 검사하며, 찢어진 횡격막은 대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찢긴 부분을 봉합하는 동시에 손상된 장기에 대한 치료도 함께 진행한다. 특히 선천적으로 횡격막 허니아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언제 심한 장기 손상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발견한 즉시 교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 수술이 끝난 후에도 2차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어느 정도 예후를 지켜보아야 한다. CREDIT글 김방창 원장 (www.animalw.co.kr)동물메디컬센터W 원장, 내과 및 고양이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 STORY | 2015-10-20 16: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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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령견과 살아가기
- 노령견과 살아가기내 개가 늙었다는 걸 인정하는 것 인정하게 되는 순간은 갑자기, 느닷없이 왔다. 강아지의 한쪽 눈 안쪽에 투명한 뭔가가 생긴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뿌연 막이 눈을 뒤덮었다. 병원에 데려가니 녹내장이라고 했다. 당시 강아지의 나이가 열네 살, 나이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것이며 더 진행되지 않도록 늦추는 방향으로 약을 처방해준다고 했다. 다른 한 쪽도 얼핏 희미한 기운이 보이는 것 같기는 했지만 다행히 아직은 괜찮았다. 나는 진찰 받고 설명을 듣는 동안에 얼굴에 휴지를 다 묻혀가며 펑펑 울었다. 어디 죽을병이 걸렸다는 것도 아니고 위험한 수술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서럽게 우는 게 얼마나 유난스러워 보일까 하고 눈물을 억누르면서도 그때는 주체할 수 없었다. 내 강아지가, 늙었다니. 글 지유 일러스트레이션 양은서 14년 전 강아지를 처음 집에 데려왔을 때, 이 작은 생명체도 언젠가 늙는다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기에 나는 너무 어렸다. 너무 먼 일이라서 늙음이 뭔지 잘 몰랐고 관심이 없었다. 늙는다는 것이 이별이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나만 빼고 모든 게 엉망진창으로 보이는 중2병이 한창이던 내가 알았을 리 없었다. 병원에 다녀온 강아지는 한쪽 눈은 뿌옇지만 다행히 평소처럼 활기차게 걷기도 하고 밥도 잘 먹었다. 산책을 시켜주다 보면 새삼스럽게, 더 많은 걸 느끼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물끄러미 떠오른다는 사실만 나에게 생긴 변화였다.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은 바닷가 모래를 밟을 수 있게 해줬다면, 계곡의 요란한 물소리가 시끄럽게 귀를 때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줬다면 좋았을 걸. 실은 나도, 청소년기와 대학 시절을 보내며 성장하느라 바빴다면 핑계일까? 강아지의 시간이 나를 거쳐서 이미 저 멀찍이 앞서 나아갈 줄, 처음부터 온전히 알지 못했던 탓이다. 내가 바삐 어른이 되는 동안 내 개는 잠자코 차곡차곡 나이를 먹어 할머니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얼굴이 달라졌다. 7, 8살 무렵까지만 해도 산책을 나가면 다들 ‘동안’ 강아지라고 했는데 이제 제법 나이가 느껴지고 털도 다소 거칠어졌다. 나이 먹었어도 여자이니 못생겨졌다는 표현만은 하지 않을 테다. 어릴 때 제대로 산책 훈련을 시키지 못해 항상 전속력으로 달려야만 속도를 맞출 수 있었는데, 이제 내 강아지는 질주하지 않는다. 나는 평소 혼자 걸을 때와 비슷한 속도로 강아지를 산책시킬 수 있게 됐다. 잠잘 때도 침대 위에 올라오지 않는다. 항상 침대 위에서 같이 잠을 잤었는데, 언제부턴가 침대 밑에서 고개만 들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했다. 14년 동안 한 방을 쓴 우리는 서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안다. 나는 자기 전에 강아지를 침대 위에 들어 올려주곤 했는데, 언제부턴가는 아예 침대 밑에 있는 자기 집에서 자는 것이 편해진 것 같았다. 나와 살을 붙이고 자지 않는 것이 나는 내심 섭섭했다. 너 거기서 잘 거야? 철딱서니 없게 징징대는 언니를 시크하게 무시하는 것만은 나이를 먹어도 변함없었다. 집이 2층이라 바깥의 차 소리나 말소리가 잘 들리는데, 아파트 입구에만 가족이 도착해도 벌써 현관 앞으로 나와 꼬리를 흔들던 아이가 이제 집에 누가 들락거려도 잠에서 잘 깨지 않는다. 내가 방으로 들어가 나 왔어, 하고 아는 체를 하면 그제야 벌떡 일어나 반갑다는 듯이 이리저리 뛰고 꼬리를 흔들었다. 그나마도 사실 요즘은, 어어, 왔어? 하고 보는 둥 마는 둥 한다. 네 가족이 오고가는 걸 일일이 체크하기엔 기력이 달리는 모양이다.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할 때 늙고 힘없는 노령의 모습까지 떠올리기는 어렵다. 나이 먹은 개는 돌보는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하다. 손길보다도 중요한 건 자꾸자꾸 들여다보는 관심이다.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은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늙고 힘없고 어쩌면 병들었으며 매우 비싼 치료비가 들기도 하는, 그런 시간을 통틀어 약속하는 일이다. 그리고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그 시간에 이제는 닿은 것 같았다. 나도 그만 내 개가 늙었다는 걸 인정하기로 했다. 내가 아직 만나보지 못한 늙음이라는 시간은 아마 내 강아지와 닮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생생한 색채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한 말 없는 믿음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무엇이리라. 여기저기 닳아버린 몸에 덧대어지는 것은 새로운 세포가 아니라 그런 추억과 애정일 것이다. 남은 시간이 지난 시간보다 길지 않으리라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중요한 건, 그러나 지금도 아직 우리에게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 STORY | 2015-10-15 15: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