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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24 11: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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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18 15: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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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15 14: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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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할 땐 코숏, 버릴 땐 도둑고양이
- BE COMPANIONS입양할 땐 코숏, 버릴 땐 도둑고양이다시 유기된 별이와 막둥이 2012년 4월, 보호소 봉사자이자 구조자이기도 한 지영 씨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그 전 해에 입양 보냈던 별이와 막둥이가 사라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고양이 분유를 타 먹이고 배변 유도를 해가며 돌봐줬던 지인의 노력, 이유식을 챙겨 먹이면서 피부병과 고양이 감기와 싸웠던 자신의 시간, 마음에 맺히고 눈에 밟혀도 평생 사랑해줄 가족을 만나라고 잘라내듯 내려놓았던 결심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감각이 온몸에 휘몰아쳤다. 어쩌면……, 어떻게……, 어째서……? 문장이 완성되지 못한 의문으로 지영 씨의 세상이 가득 찼다. 보호소의 아깽이들보호소에서 처음 잡았던 손'아깽이 대란'이라는 말이 있다. 겨울이 물러나고 봄이 기지개를 켤 무렵이면 생명이 약동하고 거리의 고양이들도 생명을 품기 시작한다. 생명의 탄생은 늦은 가을까지 이어진다. 이렇게 피어난 생명은 태어난 곳에 생을 이어가기도 하지만, 사람의 손과 만나 보호소나 사람의 집으로 옮겨지기도 한다. 아직 혼자서 살기에는 너무 여리고 어린 생명들, 그중에는 사람의 손으로 고양이 분유를 먹이고 배변을 도와줘야 하는 개체도 섞여 있다. 그러나 보호소는 그런 어린 생명을 돌볼 여력이 없다. 다수의 개체가 쏟아내는 분변 냄새와 절망과 슬픔의 울부짖음이 가득한 곳, 많은 수가 머무는 곳이다 보니 아픈 개체는 늘 있고, 아파도 치료해줄 수 없어 병이 공기처럼 떠다니고 있는 곳이 대다수 보호소의 현실이다. 예산과 인원은 제한되어 있는데, 유기동물은 하루가 다르게 발생하기 때문이다.그런 곳에서 어떻게 시간마다 밥을 주고 배변을 유도해야 하는 어린 고양이를 제대로 돌볼 수 있을까. 그래서 보호소에 입소한 어린 고양이들은 대부분 '자연사'한다. 아깽이 시절의 막둥이 보호소 봉사자들은 그대로 두면 죽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어린 생명을 하나둘 안아들고 집으로 향한다. 시 보호소가 생기고, 보호소 봉사자들이 봉사를 다니면서부터 쭉 있어왔던 풍경이다. 그 많은 어린 고양이 중에 막둥이와 별이가 있었다. 탯줄도 채 떨어지지 않았던 막둥이와 피부병과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별이는 지영 씨의 집에서 돌봄을 받으며 평생 함께 할 가족을 기다렸다. 가지고 있던 병도 털어내고, 새끼고양이용 사료를 먹을 정도로 건강해졌을 쯤 별이는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의 고양이로, 막둥이는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는 애교쟁이 고양이로 자라났다. 지영 씨는 이별을 준비할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입양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었다. 평생 가족을 찾아서 예상했던 대로 입양 문의와 신청이 꽤 있었다. 혹시나 잘못된 집으로 보내지는 않을지 고민하며 고르던 중, 가족과 함께 페르시안 고양이를 오래 키웠고 얼마 전 하늘로 떠나보냈다는 한 신청자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입양 신청을 하면 많은 구조자가 동물을 키운 경험과 가족의 동의 여부를 묻는다. 사진이나 동영상, 책으로 간접 경험하는 동물과 실제 동물의 간극은 크기 때문이다. 동물의 냄새?털?소음?활동량?성격?건강 상태 등은 반려인의 삶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친다. 동물은 사랑스러운 만큼 불편하고 불쾌할 수도 있다. 가족 구성원의 동의와 동물 반려 경험 여부는 그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 신청자는 제일 중요한 그 두 요건을 충족시켰다. 꽤 먼 곳이었지만, 지영 씨는 이 사람을 믿고 두 어린 고양이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별이와 막둥이를 데리고 직접 가서 신청자를 만나 대화도 하고 거주 환경도 둘러보았다. 문제될 부분은 없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잘 키우겠다, 혹시 못 키울 상황이 되면 연락해서 돌려보내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입양 계약서를 작성했다. 지영 씨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안전 장치였다. 그 후로는 입양자가 이 생명을 책임감과 사랑으로 잘 돌보고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 수밖에 없다. 그 믿음은 틀리지 않은 것 같았다. 입양자는 두 고양이의 모습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리거나, 이메일로 사진을 보내주며 꾸준히 소식을 전했다. 회사 일만으로도 벅찬 일상에 열 손가락으로 꼽고도 넘치는 수의 고양이, 늘 사람 손을 그리워하는 보호소의 동물들, 개인 구조로 집에 들어오는 약한 생명들, 반복되는 입양과 파양으로 빡빡하게 들어차 있는 삶 속에서도 지영 씨는 입양자가 주는 소식에 감사하며 안심했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언젠가부터 연락이 뜸해졌다. 데려갈 때는 코리안 쇼트헤어, 버릴 때는 도둑고양이입양 후에도 꾸준히 정보 요청을 하는 구조자를 불편해하는 입양자가 간혹 있다. 간섭이라고 생각하거나 의심받는 것 같다며 불쾌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입양자를 불편하게 하더라도 입양 보낸 생명의 안녕을 확인할 필요와 의무가 구조자에게는 있다. 지영 씨 역시 그런 생각으로 용기를 내서 별이와 막둥이의 최근 소식과 사진을 부탁한다며 먼저 연락했다. 그러나 사진 없이 두 고양이 모두 잘 지내니 걱정 말라는 입양자의 답변만 돌아왔다. 불안해진 지영 씨가 재차 사진을 요청하자, 그제야 사진이 도착했다. 하지만 사진 속 두 고양이는 별이와 막둥이가 아니었다. 무늬의 형태와 크기, 위치가 달랐다. 의심과 불안은 확신으로 변했다.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때부터는 전형적인 고양이 유기 사건의 형태로 흘러갔다. 구조자의 연락을 피하고, 어쩌다 연락이 닿으면 유기 사실을 부인하며 화를 냈다. 유기죄 여부를 밝혀 달라고 진정서를 내는 한편, 여러 커뮤니티에 두 고양이의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혹시 보호 중이거나 목격한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얼마 후, 입양 보낸 곳 근처에서 사람을 무척 따르는 길고양이를 발견해 보호 중이라는 사람의 글을 보았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았다. 별이와 막둥이의 입양자를 직접 만나 거짓으로 가득한 진술을 듣고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였다. 발견자가 올려놓은 게시물 속 사진을 보는 순간, 지영 씨는 그 고양이가 막둥이임을 알았다. 그 자리에서 지금 찾으러 가겠다고 연락하고, 다음 역에서 내려 길을 되짚어갔다. 한걸음에 달려간 그곳에는 "우리 집에 멀쩡히 잘 있다니까요!"라고 입양자가 주장했던 막둥이가 있었다. 보호한 지 수개월이 되었다는 그 사람에게 혹시 다른 고양이는 보지 못했는지 물었지만, 상대는 고개를 저었다. 그 이후로도 별이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별이를 찾기 위해 몇 번이나 버린 시점과 지역만이라도 알려달라고 했지만, 전 입양자는 끝까지 유기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오히려 도둑고양이 하나 가지고 왜 난리냐고 폭언을 했고, 업무를 방해한다며 역정까지 냈다. 그렇게 지영 씨는 별이의 손을 놓치고 말았다. 현재의 막둥이사랑과 책임은 한 몸이다생명을 키우는 것은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기도 하다. 그 책임의 가장 좋은 모습은 '평생 반려'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사정이 생긴다면, 그래서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면, 그렇다면 처음 생명을 품을 때 했던 그 약속을 떠올리고 이행하는 책임이라도 져야 한다. 설령 그 과정에 마음과 몸이 지치고 힘들어지더라도 말이다. 어렵사리 돌아온 막둥이는 현재 지영 씨의 집에서 건장한 아저씨 고양이로 잘 살고 있다. 여전히 사람을 믿고, 사람을 좋아해서 졸졸 따라다니는 친화력 좋은 고양이다. 그러나 소심하고 조심성 많았던 별이는 그 후로도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CREDIT?글 김바다| <이 많은 고양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저자 ?사진 강지영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6-10-24 11: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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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캣티시 | 집사들은 말한다 "나는 여기…
- FEATURE②집사들은 말한다"나는 여기에 항복했다"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눈표범을 바라보는 사진가 숀이 이야기한다. 그건 마치 고양이를 빗대는 말과 같다. 고양이는 그저 완벽한 신체 구조를 가졌고, 그로 인해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자세와 행동양식을 갖추게 된 것뿐이다. 여기, 고양이의 육체에 매료돼 복종을 자처한 자들이 있다.? ?고양이의 신체 중 가장 매력을 느끼는 부위는? 1위 발바닥 (86명, 19%)"말랑한 발바닥은 만지면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 2위 눈(68명, 15%)"유리구슬 같은 눈이 진짜 신비로워요." 3위 주둥이(53명, 11%)"탐스러운 뽕주댕이를 세상에서 제일 만지고 싶어요." 4위 뱃살(37명, 8%)"누워서 잘 때 뱃살이 축 늘어져 있는데 만지면 너무 말랑말랑해요." 5위 머리(32명, 7%)"만두 같은 머리와 뒤통수만 보면 심장이 아파와요." 고양이가 가장 귀엽게 느껴질 때? ?1위 놀라서 눈이 동그래질 때(102명, 22%)"동공지진! 동공확장!" 2위 야옹야옹 하고 울 때(92명, 20%)"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사랑해." 3위 식빵 구울 때(79명, 17%)"발등, 다리 숨기고 앉아있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4위 잘 때(76명, 16%)"냥모나이트, 발라당 누워 자기, 모든 자세가 행복해 보여요." 5위 장난감 갖고 놀 때(29명, 6%)"온 몸을 씰룩대며 솜방망이 휘두르는 걸 보면 웃음이 멈추지 않아요." 역사적 인물들도 백기를 들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i (1452~1519)"고양이는 신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품이다." 에밀 오귀스트 샤르티에 ?mile-Auguste Chartier (1868~1951)"이 세상에서 미학적으로 완벽한 것을 두 가지만 꼽으라면, 시계와 고양이다." 폴 갈리코 Paul Gallico (1897~1976)"외로운 심정은 털과 털, 피부와 피부, 또는 털과 피부가 맞닿음으로써 위로된다." 제인 폴리 Jane Pauley (1950~)"고양이가 잠자는 모습을 보면서 긴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CREDIT글 김나연 그림 우서진 ? 본 기사는 <매거진C> 2017년도 11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6-10-24 11: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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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캣티시 | 머리부터 발끝까지, 묘체찬가
- FEATURE ①머리부터 발끝까지, 묘체찬가 고양이는 눈, 코, 입, 날 만지던 그 손길, 작은 손톱까지 전부 사랑스럽다. 참을 수 없이 귀여운 그들의 육체를 반려 2년 차 에디터가 정결한 마음으로 찬양한다. 눈고양이의 동공은 빛이 들어오면 가늘어지고 흥분하면 구슬처럼 눈동자를 꽉 채운다. 눈동자를 마주쳐야만 볼 수 있는 홍채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마치 우주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발조그만 찹쌀떡들이 옹기종기 모여 좀 더 야무진 찹쌀떡으로 진화한 모양새다. 어떻게 저렇게 알차게 생겼는지, 식빵 자세라도 하고 있으면 기꺼이 패티라도 되어주고 싶다. 냥냥펀치를 날리는 용맹한 솜방망이는 피하지 말고 즐기자. 발바닥고양이의 발바닥은 패드라고 쓰고, 젤리라고 읽는 것이 정석이다. 말랑말랑, 오동통한 발바닥에 코를 가져다 대면 꼬순 향기가 밀려와 마음을 몽글몽글 녹인다. 여기에 혹시 마약 성분이라도 포함되어 있는 것일까?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있자면 마음에 차분한 평화가 밀려온다. 혀고양이의 혀는 그루밍을 위해 돌출된 돌기 덕분에 몹시 까끌까끌하다. 가끔 본인의 몸을 열심히 단장하는 데 쓰던 혀로 집사의 손이나 발가락도 핥아주는 뜬금없는 배려를 선사하는데, 그럴 때면 나 또한 그렇게 해주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입고양이의 입은 훌륭한 시옷자 모양이다. 삼각형의 코끝에서 딱 떨어져 시작하는 완벽한 라인. 앙다문 입을 보고 있자면 괴롭히고 싶어서 못 견디겠다. 고양이가 하품을 하느라 입을 쩍 벌리면 괜히 그 작은 입 속에 손가락을 넣어보는 것은 집사라면 한 번쯤은 해 본 행동일 거다. 코특히 연분홍색 코는 흥분하면 피가 몰리며 핫핑크 색으로 물들고는 하는데, 그럴 때면 코를 맞대어 에스키모식 인사를 나누지 않을 수 없다. 부텐니! 그 상태에서 입술까지 내미려면 가벼운 훅 정도는 각오해야. 꼬리참 보드랍고 유연하다. 손아귀에 넣었다 싶은 순간 스르륵 빠져나간다. 다소곳이 자고 있는 고양이의 꼬리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걸 보면 혹시 별개의 생명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대략 만 1세까지는 고양이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수컷의 생식기기분이 좋은 고양이의 생식기에서는 흔히 ‘치토스’라고 은밀히 일컫는 고양이의 고추가 나왔다가, 숨었다가, 나왔다가를 반복한다. 나름대로 냥르가즘을 느끼는 모양. 보기에 민망하므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으나, 고양이가 인간의 민망함 따위 신경 써 줄 이유는 없을 테다. 항문분명 응가 냄새의 근원지이건만 더럽지 않고 귀엽기만 하다. 꼬리 아래, 엉덩이 부근을 손바닥으로 팡팡 치고 있자면 항문이 벌렁거린다. 어떤 기쁨이나 행복을 분출하고 싶은 욕구인 걸까? 모쪼록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항문에서 만족감이 뿜뿜 나오고 있기를 바란다. 엉덩이엉덩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씰룩거리는 엉덩이는 사냥하겠다는 표시고, 엉덩이를 팡팡 쳤을 때 상체를 숙이며 더 높게 치켜드는 엉덩이는 기분이 아주 좋다는 표시. 튼실하고 토실한 엉덩이의 정직함은 집사의 행복 지수를 높여준다. 뒤통수고양이의 동그란 몸 선은 자고로 뒤통수에서 완성되는 법이다. 예외 없이 동그란 뒤통수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입술을 가져다대는 음험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뱃살한 발짝 걸을 때마다 출렁이며, 누워 있으면 축 늘어져 있는 사랑 덩어리. 만지면 말랑말랑하고 보드랍다. 그 뱃살에는 분명 여유 있는 고양이로서의 미덕이 가득 축적되어 있을 것이다. 젖꼭지암컷은 물론이고, 고양이 수컷에게도 젖꼭지가 있다. 고양이를 뒤집어서 배 부근의 털 사이를 잘 헤아리다 보면 볼록 돌출되어 있는 것이 젖꼭지이다. 만지면 수치심을 느끼는지 싫어하니 눈으로만 탐하자. 고환수컷 고양이의 건강한 전유물인 고환. 귀엽게도 땅콩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탐스럽게 빵빵한 땅콩은 일부 집사의 손길을 부르기도 하는데, 2세를 바란다면 다른 손으로 그 손을 어서 말리자. 귀고양이의 귀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빨이 아닌 입술로 귀를 잘근잘근 물어 보자. 따뜻하고, 얇고, 부드러운 촉감은 기대 이상으로 마음을 녹여준다. 이를 위해 귀를 청소해주는 집사의 마음을 고양이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 목덜미고양이의 기쁨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골골송을 부르는 고양이의 목덜미에 조심스럽게 손을 갖다 대자. 사람보다 2℃ 더 높은 고양이의 사랑스러운 체온까지 전해져 온다. 가는 파장을 일으키며 떨리는 목덜미는 고양이의 기쁨과 만족감의 상징과도 같다.? CREDIT?글 김나연 사진 박설화 촬영협조 JML멀티미디어연구소 ? 본 기사는 <매거진C> 11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6-10-24 10: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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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룸에서 강아지 키우기, 외로울까 vs…
- OPINION원룸에서 강아지 키우기, 외로울까 vs 힐링일까 반대 의견 함영준 (30대, 男) : 원룸이고 비좁다고 해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주인이 외출했을 때 느끼는 외로움과 답답함은 어떡하나요? 적어도 2인 가족 이상, 집 비우는 시간이 최대 3시간 정도일 때 강아지를 기르는 게 적절하다고 봅니다. 강소라 (20대, 女) : 제가 원룸에 살 때, 바로 윗집에서 강아지를 키웠어요. 무려 3마리나. 그 집주인이 야간에 일하러 가면 강아지들은 주인이 나갈 때부터 짖고 난리가 나요. 불면증에 시달리다 항의도 해봤지만 소용없어 결국 이사를 했습니다. 강아지를 돌보고 교육시키거나, 키울 환경이 될 때 키워야 하는 거 아닌가요? 유지윤 (20대, 女) : 특히 일하면서 원룸에서 혼자 강아지 키우는 건 무리인 것 같아요. 자기가 외롭지 않으려고 강아지를 외롭게 하는 것 같습니다. 강미리 (20대, 女) : 방음이 잘 되는 원룸이 아주 드물거든요. 1층에서 짖으면 꼭대기까지 들립니다. 분리불안이 있는 개들은 엄청나게 짖고, 서로 스트레스 아닌가 싶어요. 시간적, 경제적 희생에 대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 찬성 의견 박가나 (30대, 女) : 혼자 살며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는데, 회사에 가면서 강아지를 유치원에 보냅니다. 퇴근하면서 픽업하고 공원으로 산책을 가고요. 강아지를 외롭게 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환경만 제공해주면 1인 가구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건 좋다고 봅니다. 주희진 (30대, 女) : 우리는 1인 가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반려견의 존재가 상호간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건 자명한 일이고, 본인의 책임감과 사랑, 경제력과 환경만 갖춰지면 분명 긍정적인 관계라고 생각해요. 제 목표이기도 하고요. 신현정 (20대, 女) : 환경적 요인으로 강아지를 키우지 못하는 건 좀 서러운 것 같아요. 오히려 가족들의 반대 없이 본인이 책임지고 키우면 되는 부분 아닌가 싶어요. 집 크기보다는 반려견을 외롭게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한 거죠. 박정훈 (30대, 男) : 저는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인데요, 심리적 안정을 위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죠.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 입장에서도 최소한의 권리가 보장되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듯합니다. (위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참여해주신 400여 명의 독자 및 네티즌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전문가의 참견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주거환경과 생활 패턴이 반려견의 삶에 영행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넓은 집, 다수의 구성원이 있다고 반려견이 반드시 행복한 삶을 사는 것만도 아닙니다. 반대로 주인이 원룸에서 사는 1인 가구인 경우라도 주인이 외출하면 휴식을 취하며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반려견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하루 24시간 중 반려견과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음식, 건강한 정서를 위한 운동 등을 충족시켜준다면 다소 실내공간이 좁은 원룸이라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반드시 반려견의 교육 및 산책, 놀이 등에 있어서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반려견이 외롭거나 심심하고 불안하면, 짖는 등의 행동으로 이웃과의 마찰이 생길 확률도 높아집니다. (동물행동교정 전문가, 훈련사 권혁필) CREDIT?그림 우서진 ?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6-10-21 11: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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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이의 철부지 원주댁 길들이기
- 여행하며 만나다구름이의 철부지 원주댁 길들이기 좋은 집이란 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만 아니면 돼!’가 팽배한 세상 속 가정은 상처받고 지친 심신을 위로받을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친구도 연인도 해줄 수 없는 특유의 유대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무슨 일이 생겨도 내 편으로 남아 함께 있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서울을 떠난 지 어언 4년. 힘든 시간을 이기고 완벽한 원주댁으로 거듭난 혜진이의 성장기를 보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멀리 있는 친구보다 가까이 있는 개가 낫다학창시절 때는 친구가 전부인 줄 알았다. 졸업한 지 어느 덧 10여 년, 지금은 직업도, 사는 곳도, 문화도 다른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다. 잊고 사는 것 같다가도 문득문득 추억에 젖을 때가 있다. 강원도 취재를 다녀오는 길 영동고속도로 위 ‘원주’라는 이정표를 보자 혜진이가 떠올랐다. 4년 전 결혼을 계기로 정든 동네와 직장을 떠나 원주에서 새 삶을 시작한 고등학교 절친이다. 친구들끼리 산간지방으로 가냐며 놀렸다. 전화를 걸었다. 얼마만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래도 바로 어제 통화한 양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10년 지기 우정의 힘이다. 시간 되면 들렀다 가라는 말에 해야 할 일거리들이 떠올랐지만 어느 새 차는 문막 톨게이트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결혼식 이후 잘 보지 못했는데 어엿한 원주댁이 되어 있었다. 듬직한 신랑 엄영훈 씨와 사랑스러운 구름이도 함께 만났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 유기견 입양을 도와달라고 했지만 딱 잘라 거절했다. 앞으로 인생의 변화가 많을 신혼부부에게 반려동물은 자칫 희생양이 될 수 있기 때문. 특히 신랑이 탐탁지 않아 하는 입장이라 더욱 그랬다. 그런데 혜진이가 가장 힘들 때 곁에 있어준 것은 허울만 좋은 우정이 아니라 강아지 한 마리였다. 가장 힘들 때 뭉게뭉게 찾아와준 구름이 여느 신혼부부처럼 혜진이는 아이를 갖고 싶어 했다. 평범하게만 보이던 임신이 이토록 어려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병원 치료와 좋다는 건 다 해봤지만 하늘은 가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오면서 2달 만에 급격하게 15키로가 쪘다. 타지에서의 외로움과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은 자괴감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더니 결국 혼자만의 굴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우울증은 그녀를 무섭게 집어삼켰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집 안에 틀어박혀 멍하니 울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점점 사람 만나는 것이 싫어졌다. 어떻게든 바깥세상으로 끌어내려는 영훈 씨의 노력에 억지로 따라나선 외출에서 쇼윈도 속 한 강아지와 눈이 마주쳤다. “다른 아이들은 하얗고 솜사탕 같이 예쁜 거야. 사람한테 꼬리도 흔들고. 근데 얘는 눈가가 다 젖어서 갈색으로 변해 있고 구석에서 눈치만 보는 거지. 그 모습이 나 같아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다행히 개 키우는 걸 반대했던 신랑도 순순히 한 번에 오케이를 하더라. 인연인 거지.” 서로를 채워주는 가족이라는 이름 그렇게 구름이는 가족이 되었다. 초반의 사진을 보여주는데 지금의 생기 있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강아지 한 마리 왔다고 드라마틱하게 우울증이 괜찮아진 것은 아니었다. “하루는 또 그냥 바닥에 앉아서 울고 있는데 구름이가 내 손 사이로 얼굴을 들이미는 거야. 울지 말라고 온 몸을 다해 위로해 주는 게 느껴지더라고. 울컥해서 펑펑 울면서 사과했어. 이런 집으로 데려와서 미안하다고. 어느 순간 안고 잠들었는데 정말로 오랜만에 푸욱 깊게 잔거 있지. 일어나서 보니까 물그릇도 비워있고 패드도 더럽더라. 그 때 이러면 안 되겠구나 갑자기 깨달은 거지.” 구름이에게 자신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자 다시 집안일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구름이 덕분에 남편과 할 이야기도 많아지고 더욱 돈독해졌다. 주말이면 세 식구가 근처 공원으로 피크닉을 갔다. 구름이를 통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을 배웠다는 두 사람. 보답이라도 하듯 구름이도 백점짜리 애교로 웃음을 선물 했다. 다행히 혜진이는 점점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커리어우먼으로 거듭났다. 지금의 자랑스러운 내 친구의 모습은 포기하지 않고 곁에서 지켜준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함께 남편 영훈 씨의 변화도 놀랍다. 예전에는 누구 엄마, 아빠 이런 식의 호칭을 질색했다는 영훈 씨. 어떻게 사람이 개 엄마가 될 수 있냐며 혀를 끌끌 차던 그가 이제는 “우쭈쭈쭈 우리 구름이 아빠가 물 갖다 줄까욥?” 애기한테 말하듯 혀 짧은 소리가 몸에 배어 있다. 혜진이가 한 마디 거들며 고자질한다. “우리 집은 구름이한테 보리차를 주는데 하루는 외출을 오래해야 하는 거야. 여름이니 상할까봐 수돗물을 놔주는데 오빠가 난리가 난 거지. 어떻게 우리 구름이한테 그럴 수 있냐고. 그 바쁜 아침에 나가서 생수 사와서 주고 갔다니까.” 둘은 해외여행이 아닌 이상 어디든지 구름이를 꼭 데리고 간다.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더 힘든 사람 아이도 데리고 다니는데 하며 쿨하게 대답하더니 가족인데 그럼 두고 가냐고 되묻는다. 이 부부의 앞으로 인생계획은 더 멋지다. 2025년이 오면 둘이 세계 여행을 떠날 것이란다. 왜 2025년이냐고 묻자 개 평균수명이 13년이니 구름이가 하늘나라로 갈 때쯤 맞춘 것이란다. 끝까지 책임질 각오가 아름답다. 앞으로 닥쳐올 인생의 수많은 고비에도 세 식구는 괜찮을 것이다. 부족한 것을 채워 온전하게 만들어 줄 서로가 있으니까. 사랑하는 친구야, 늘 행복해야 해. CREDIT??글·사진 박애진 ?| 여행 작가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6-10-18 15: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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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캣티시 | Cat patterns 당신…
- FEATURE ③Cat patterns 당신이 사랑한 뒤태 솔리드 화이트 solid white솔리드는 말 그대로 털색이 단색으로 이뤄진 것인데 그중 흰색 털은 정확히는 ‘무색’, 다시 말해 색소가 없는 경우다. 청결하고 순한 인상을 주는데도 개체 수가 드물기 때문인지 나라마다 흰 고양이에 대한 좋지 않은 풍문이 많았다. 미국에서는 밤에 흰 고양이를 보면 나쁜 징조로 여겼고, 영국 사람들은 아침에 흰 고양이를 보면 그날엔 불운이 따른다고 생각해 곧바로 침을 뱉거나 십자성호를 그렸다고. 그래도 동양에선 꽤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에선 흰 고양이가 달과 연관이 있다고 여기며 신묘하게 추앙했고, 근래 한국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고양이 중 하나다. 솔리드 화이트 중 터키시 앙고라의 수요가 단연 높은데, 자연 발생종의 태생적 건강함과 순백의 털에서 흐르는 윤기, 곧잘 태어나는 오드아이의 신비로움은 고양이 반려를 시작하려는 입문자의 마음을 단숨에 현혹시켜 버린다. 솔리드 블랙 solid black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검은 고양이만큼 미신과 전설에 가장 많이 등장한 동물이 있을까. 의뭉스런 행동에 눈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미스터리한 생김새가 더해져 정체를 간파할 수 없는 영물로 인식된 것이다. 가장 억울한 일은 역시 마녀의 공범자로 몰렸던 수모다. 당시 유럽에서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로 으레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할머니를 떠올렸다. 마녀 소동이 일어나자 집 없는 할머니들이 흑색 마술을 부리고 있다는 의심을 제일 먼저 받았고, 그들의 친구인 검은 고양이까지 대학살을 당하고 만다. 이후 루이 13세가 고양이 살육을 금지할 때까지 매달 수천 마리의 고양이가 불타 죽었는데 그 중 대부분이 검은 고양이었다. 그 후에도 검은 고양이는 아주 오랫동안 전염병과 죽음의 상징이란 오명을 벗지 못했다. 그러니까 지금 양지 아래서 늘어지게 단잠을 자는 당신의 검은 고양이가, 산전, 수전에 화전까지 겪어낸 불굴의 존재란 얘기다. 바이컬러 bicolor바탕색과 얼룩색의 두 가지 색을 갖는 경우를 말한다. 솔리드의 심플함과 삼색의 화려함을 겸비해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패턴이기도 하다. 클래식 턱시도 고양이는 묘종에 관계없이 기품이 흐르고, 젖소처럼 큰 점이 박힌 바이컬러의 경우 무늬 자체가 신분증이 되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반려묘가 되어 준다. 얼룩색은 코나 턱, 꼬리 등 다양한 포인트에 자리할 수 있는데, 위치에 따라 이미지의 차이가 커 집사들의 취향이 크게 갈리곤 한다. 패턴의 고유한 성격이라 볼 수는 없겠지만 바이 컬러 고양이는 줄곧 장난기와 호기심이 많은 고양이로 묘사되어 왔다. 제리와 매일 신경전을 벌이는 톰, 조선 3대 화가 김득신의 ‘파적도’에서 병아리를 물고 도망가는 고양이의 무늬가 바로 바이컬러다. 우리 생활 주변에 가장 많이 보이는 패턴이니만큼, 고양이에 대한 당대의 전형적인 인식을 담아내고 있다. 칼리코 calico 검은색, 빨간색, 흰색이 확실한 구분되어 이뤄진 무늬. 흔히 삼색 고양이라고 뭉뚱그려 불리는 칼리코는 정확히는 삼색 털 패턴 중 하나다. 고양이털의 색소는 블랙, 레드 두 가지고 멜라닌의 수나 밀집도에 따라 털의 색이 다르게 발현되는데 이 중 레드는 성염색체 중 X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레드 톤의(대개 주황) 털을 가진 칼리코 고양이는 모두 암컷일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 수컷으로 태어난다면 성기능에 문제가 있는 불임이다. 이런 슬픈(?) 사연 탓에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칼리코를 복의 상징으로 여겨 귀히 다뤘다. 쥐를 잡기 위해 배에 태우는 함재묘를 수컷 칼리코로 넣으면 안전까지 지켜준다고 믿었으며, 복을 부르는 고양이 입상인 마네키 네코 중에서 바로 이 칼리코 패턴을 제일로 친다. 태비 tabby 호랑이나 얼룩말 같이 줄무늬를 띈 형태. 마치 지문처럼 태비 고양이의 줄무늬는 개체마다 상이한데 크게 클래식 태비, 마크렐 태비, 스포티드 태비로 나뉜다. 클래식은 등고선이나 기압도 같은 줄무늬 패턴으로 옆구리 쪽에 황소의 눈bull’s eye이라 불리는 선명하고 둥그런 반점 문양이 나타난다. 마크렐은 단어 뜻 그대로 고등어처럼 가느다란 선이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는 모양이다. 뱅갈, 옥시캣에서 자주 보이는 스포티드는 줄무늬가 끊어져 마치 점처럼 박혀 있는데 그 독특함과 희소성 때문에 가치가 크다. 털 한 올에 층이 나뉘어 색이 교차하는 경우, 겉으로 보기엔 솔리드지만 이 또한 태비로 묶인다. 이를 틱드 태비라고 하는데 아비니시안에서 자주 발견된다. 태비는 역사 이래 유독 왕의 총애를 듬뿍 받아 왔다. 숙종의 무덤에까지 같이 묻힌 고양이 ‘금손’과, 링컨이 백악관으로 들인 퍼스트 캣 역시 태비였다. 토터셀 tortoiseshell 태비 같이 뚜렷한 무늬가 나타나지 않고 서로 다른 여러 털색이 뒤섞여 있는 패턴으로 삼색 고양이 중에서 색의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바로 이 토터셀이다. 흔히 ‘카오스’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혼돈이라는 그 말뜻처럼 매력적으로 자라난 토터셀 패턴의 털에선 고유한 그로테스크함이 흠씬 뿜어져 나와 마니아층이 단단히 형성되어 있다. 관리가 안 돼 막 자란 털조차 ‘더티 섹시’한 매력이 그득하다. 최근 토터셀 고양이는 겉만 무섭지 속은 그렇지 않다며 항변하던 마니아 집사들이 경악할 만한 연구가 나왔는데, 솔리드보다 토터셀 고양이가 본성적으로 좀 더 사납다는 것이다. 집사를 할퀴거나 무는 횟수 등으로 추산한 결과인데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비교적 그렇다는 것이고, 그러거나 말거나 당신의 토터셀 사랑은 변치 않을 테니 결국 사족에 불과한 이야기. ? CREDIT?글 김기웅 사진 박설화 촬영협조 JML멀티미디어연구소 본 기사는 <매거진C> 11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17 16: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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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보이토토 | ② 굿보이 토토가 소개하…
- 굿보이토토가 소개하는 윤리적 켄넬 7 강아지를 옳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특히나 특정 견종을 보존하고 번식시키는 일에는 견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견종에 최적화된 환경이 요구된다. 굿보이토토의 두 청년이 만난, 단순한 번식업자가 아닌 윤리적 브리더가 운영하는 견사 일곱 곳을 소개한다. 직접 전국 3,000여 개의 견사를 조사하고 방문하며 추려낸 곳들이다. 아프간하운드 전문 켄넬 <타라 켄넬> 충남 공주 소형견(주로 유기견)들이 뛰어놀 수 있는 마당과 잔디밭이 있다. 안 쪽에는 투구 블록으로 되어 있는 운동장이 있으며, 문을 여는 방법에 따라 최대 50m까지 하운드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ㄴ’자 공간이 있다. 아프간들이 지내는 견사의 경우, 바깥 공간과 안쪽 공간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적정온도와 습도, 조명이 유지되고 있으며, 이렇게 큰 방을 8개 정도 만들고 성격별, 서열별로 두 마리씩 분리를 해 놓는다. 말티즈&치와와 전문 켄넬 <히든 밸리 켄넬> 양평 양수리 강아지들의 견사는 유럽스타일 형태로, 브리더 부부가 살고 있는 집과 똑같이 지었다. 1층 60평과 2층 60평, 총 120평을 사용하고 있다. 운동장의 폭은 많이 넓지는 않지만, 40m 정도로 길게 만들어 운동시간에 나와 신나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했다. 견사 주택 앞에는 사각형 링 모양의 길을 따로 만들어 핸들링 연습을 할 수 있다. 잭 & 파슨 러셀 테리어 전문 켄넬 <도미나펫> 경기도 부천 도심의 93평 아파트 상가 1층에 위치하고 있어 소음·분뇨 처리 문제 등 신경 써야 할 점이 많아, 관리 능력의 한계인 25마리의 견공들과 함께 하고 있다. 켄넬 주변 운동장이나 바로 옆 등산로를 통해 오전에 한두 시간씩, 다섯 마리씩 짝을 지어 교대로 산책을 하고 있다. 켄넬 바닥에는 배변 관리를 위해 항상 톱밥을 깔아놓으며, 톱밥은 3~4일에 한 번씩 교체된다. 포메라니안 전문 켄넬 <쥬쥬폼> 전라북도 전주 운동장은 흙과 잔디밭으로 모견이나 강아지들이 다양한 바닥 소재를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예방 접종은 철저하게 하며 면역력을 키우기 위하여 자연에서 바람, 흙, 맑은 공기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관리 능력의 한계인 25마리를 넘기지 않고서, 성격과 성별에 맞춰 적절히 분리시켜 놓고 켄넬을 운영하고 있다. 셔틀랜드 쉽독 전문 켄넬 <제이드 스타> 경기도 포천 개체수를 20마리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교배 전 기본적인 유전자 검사를 거치며, 암컷들의 경우 정기적 건강 검진을 받는다. 야외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동선이 마련되었다. 위탁견들이 노는 공간, 발정이 오거나 약한 성격의 강아지들이 들어가는 공간 등이 분리되어 있다. 바닥은 자갈이나 잔디가 있는 부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견사 내외부에 사용하는 청소 제품은 천연 재료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비숑 프리제 전문 켄넬 <제이 독스> 양평군 서종면 켄넬 바로 앞엔 계곡이 흐르고, 주변을 낮은 산과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다. 잔디와 자갈 나무 데크가 어우러진 정원이 있어 강아지들이 다양한 촉감을 느끼며 뛰어놀 수 있다. 강아지들은 넓은 운동장과 더불어 충분한 크기의 개별 케이지에서 생활한다. 위생 관리를 위해 매일 방과 울타리 청소가 진행되며, 특히 목욕과 미용에 신경에 시간을 할애한다. 닥스훈트 전문 켄넬 <베르네 집> 경기도 화성 흙과 햇볕을 좋아하여 여름철 더운 날씨에는 흙을 파고 공간을 만들어 더위를 피하는 닥스훈트의 성향을 바탕으로, 흙바닥 위에 판넬과 알루미늄 봉으로 가로 12m, 세로 3m의 견사를 지었다. 벽의 판넬 앞은 강아지들이 땅을 파고 나갈 수 없도록 부드러운 마사나 벽돌과 시멘트로 마무리 작업을 했다. 견사 사이에는 문을 만들어 가운데 닥스훈트들의 집을 지어, 날씨가 좋지 않을 때 피해 있도록 했다. CREDIT?글·사진 굿보이토토 권혁호·고귀현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6-10-15 14:3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