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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8-10 10: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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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8-02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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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8-02 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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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8-02 09: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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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7-07 12: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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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7-07 12: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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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7-07 12: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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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 매력, 강아지 아이스크림 …
- 달콤한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걸강아지 아이스크림 '펠앤콜(FELL+COLE)' 푹푹 찌는 요즘, 사람뿐 아니라 강아지도 덥다. 하지만 매 시즌에는 그에 맞는 먹거리가 있는 법. 여름에 강아지들에게 핫한 #먹스타그램은 뭘까? '펠앤콜'이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날씨가 덥다 보니 강아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펠앤콜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SNS에서 펠앤콜을 검색하면 귀여운 강아지들의 아이스크림 먹방이 화면 가득 담긴다. 그동안 사람은 옆에서 구경만 하냐고? 다행히, 펠앤콜은 반려인도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수제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다. 상수동에 위치한 작은 샌프란시스코샌프란시스코에 살 때, 최호준 대표가 살던 집은 펠 거리와 콜 거리가 만나는 지점이었다. 펠앤콜이라는 이름은 거기에서 따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주로 판매하는 실험적 아이스크림을 지향하기에, 작은 샌프란시스코를 가져온다는 느낌으로 펠앤콜(FELL+COLE)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다. 현재 상수동과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이 작은 샌프란시스코를 만나볼 수 있다. 계획에 없던 일들이 현실로사실 처음부터 강아지 아이스크림을 만들 계획은 없었다. 그런데 강아지 파커를 만나게 되면서 구상을 시작했다. 예전에도 강아지를 키웠었지만, 한국에선 개를 키우기가 참 애매한 구석이 많았다. 마당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근처에 강아지를 풀어놓고 놀게 할 만한 반려견 놀이터도 마련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파커를 키우게 된 건 약 2년 전, 우연히 보게 된 사진 때문이었다. "아는 동생이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는데 키울 생각 없냐고 묻더라고요. 처음엔 거절했어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고요. 그랬더니 안 데려가더라도 일단 사진만 보라는 거예요. 사진을 보고 정말 예뻐서 한눈에 반해버렸죠. 결국 데려오겠다고 하고 만났는데 낯도 가리지 않고, 조용하고 착한 아이였어요. 집에 데려오니 반대하셨던 부모님도 흔쾌히 키우자고 하실 정도였으니까요. 파커는 강아지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파커의 인스타그램(@parkermochi) 팔로워가 펠앤콜(@fellncole) 팔로워에 세 배에 달할 정도니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셈이죠."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먹는 아이스크림강아지용 아이스크림은 우유를 넣지 않고 만든다. 천연 요거트와 과일, 소량의 설탕이 함께 들어간다. 현재는 주문량이 많다보니 사람이 먹는 아이스크림처럼 그때그때 메뉴를 바꾸진 못하고 딸기 요거트, 망고 요거트, 블루베리 요거트 세 가지 종류로 판매하는 중이다. 만약 특별히 강아지가 좋아하는 과일이나 두유로 만들어 달라, 코코넛 밀크를 사용해달라는 등 개별요청사항이 있으면 주문 제작도 하고 있다. 판교 현대백화점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 유아에게 급여하기 위해 구매하는 어머니들이 많다. 당도가 낮고 건강한 재료를 사용했으니 유아가 먹기에도 좋다. 보통의 입맛을 가진 성인이 먹기엔 싱겁거나 밍밍할 수 있으니 강아지용 아이스크림이 아닌 일반 아이스크림을 추천한다. 펠앤콜의 슬로건이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먹는 아이스크림'인 만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은 더욱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보통 하루에 메뉴를 12가지 정도 판매하는데, 품절되면 새로운 맛으로 대체돼요. 솔티드 캬라멜이나 막걸리, 깻잎 맛 등이 꾸준히 잘 나가는 편이죠. 제가 개발한 아이스크림 맛이 200가지가 넘는데, 매일 SNS에 그날의 메뉴를 올리고 있으니 확인하시면 좋을 거예요." 펠앤콜 아이스크림 급여 TIP강아지 아이스크림 제품은 스틱형으로 되어있는데 성격이 급한 강아지나 몸집이 큰 아이들은 스틱까지 한 번에 꿀꺽 삼켜버리기도 한다. 무사히 변으로 나오긴 했지만, 지금까지 4마리 정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틱을 미리 제거하고 그릇에 담아 급여하는 게 좋다. 작은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피서펠앤콜엔 일주일에 2~3번 정도 파 대리가 출근한다. 강아지 손님도 물론 환영이다. 단, 주변 손님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된다. 강아지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고 있지만, 모르고 들어왔다가 파커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고객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파커는 가족의 일원이자 자식 같은 존재다.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좋아하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거든요. 서로 이해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야만 훨씬 더 행복하고 평화로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특히 강아지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동물관련 법도 좀 더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펠앤콜은 모두 '함께' 하는 공간이다. 사람이든, 강아지든, 모두 모여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작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더위를 날려보는 건 어떨까. CREDIT?글 금교희 사진 박민성?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8-10 10: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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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와의 수영, 주의해야 할 점
- FEATURE강아지와의 수영, 주의해야 할 점목욕은 싫어도 수영은 신나는 이유가 뭘까. 뜨거운 여름의 특권 중의 하나는 역시 물놀이인 것 같다.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면 하늘을 날지는 못해도 중력에서 벗어나 왠지 자유로워지는 기분. 강아지도 그럴까? 본능적으로 발장구를 칠 줄 아는 강아지들이라지만, 처음에는 더 안전하고 더 즐거운 수영을 위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매년 수많은 반려견이 즐기는 스타독스 수영장에서 강아지 물놀이에 대해 답했다. 모든 개가 다 수영을 잘 하는 건 아니고, 처음엔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더라고요. 견종에 따라 차이가 있나요?물론 견종 특성이 있긴 합니다. 특히 상체가 발달한 불독 계열의 아이들이 수영의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의지가 있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영을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물을 무서워하는 경우라도 자신감을 키워주면 어느새 즐기게 됩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강아지를 보호자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강아지들은 사람과 달리 4족 보행을 하므로 어렵지 않게 수영을 배웁니다. 다만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견주가 가까이서 지도하지 않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견주가 안아주기를 원하며, 실제로 안아주다 보니 수영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곤 합니다. 또 안기려고 하다 보니 당연히 물속에서 두 발로 서는 행동을 하게 되고, 그 탓에 물에 대해 위험하다고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견주 분이 혹시 아이가 물에 빠지면 어쩌나 싶어 바로 잡아주려고 하시는데, 그러면 강아지는 더 마음이 급해져 체력 소모가 빨라지게 되기도 합니다. 수영은 어떻게 가르칠 수 있나요? 잘못 알려진 상식 중 하나가 수영을 가르칠 때 개 꼬리를 잡아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꼬리 잡는 걸 좋아하는 개는 없습니다. 수영도 싫은데 꼬리까지 잡으면 더 거부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수영 중 방향 전환을 꼬리로 하기 때문에 잡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전문 수영장에서는 아이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여 그에 따른 교육 요령을 알려드리는데요, 의지가 강한 아이들은 다이빙까지 하기도 합니다. 강아지들이 물에 들어가기 전부터 발장구 치는 행동을 하던데, 왜 그런 걸까요?약간의 불안 초조함으로 이런 행동을 보일 수 있으니, 귀엽다고 너무 즐거워하지 마시고 빨리 수영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수영장을 이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뭔가요?개가 직접 말하지 않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건 견주 분들의 관찰과 배려입니다. 기본적으로 움직임이 많으면 배변 활동도 원활해지고, 혹은 두려워서 배변을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입수 전에 꼭 배변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게 좋습니다. 한 번에 길게 수영을 하기보다는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밖에 나와서 배변을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또한 입수 전이나 수영 도중에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면 위의 부담으로 구토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강아지들이 수영 활동을 하는 것은 어떤 점에서 좋은가요?현대사회의 개들은 평소에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없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나치게 짖거나 물어뜯는 등 다른 쪽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기도 하는데요, 수영 활동을 통해 그러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은 물론 근육 발달,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죠. 더운 여름에 걸맞은 더없이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됩니다. 노령견도 수영할 수 있을까요?노령견도 가능하지만 심리 상태 및 건강 상태를 정확히 확인한 후에 하시는 게 좋습니다. 노령견은 체력 저하가 빠르기 때문에 적당한 시간의 수영을 권하며,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쇼크가 오는 경우도 있으니 세심한 관찰과 판단이 필요합니다.수영 후의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수영 후에는 안고 계시는 것보다 타월로 물기를 닦아주시고 운동장에서 움직이며 기분 전환을 할 수 있게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에 수영하고 나온 개들이 몸을 떠는 경우는 추위 때문이 아니라 두려웠기 때문이므로 움직이면서 물기도 털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수영하러 오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켜보시며 가장 즐거운 순간은 언제인가요?두려움에 떨던 아이들이 멋지게 다이빙하며 즐겁게 수영할 때입니다. 그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CREDIT글 지유 자료협조 스타독스, 김지연(hiweda.com)?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8-02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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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트럴파크'에서 즐…
- RUN 4 DOG연트럴파크에서 즐기는 도심 속 여유 연남동 경의선 숲길 공원평일에도 많은 사람이 찾는 홍대 거리. 조금만 더 걷다보면 한적한 거리와 아기자기한 건물이 가득한 연남동을 만날 수 있다. 트렌디한 느낌의 건물이 양쪽으로 줄지어 서있지만, 푸릇푸릇한 잔디와 깨끗하게 조성된 인공호수가 편안한 기분을 선사한다. 도심 속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경의선 숲길 공원’이다. 도심 속 여유가 있는 연트럴파크‘비글’의 명성에 걸맞게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구경하기 바쁜 봉구와 반려인 민지 씨는 홍대입구 역 3번 출구에 위치한 경의선 숲길을 찾았다.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바닥에 담배꽁초가 없는 건 물론 공원 자체가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고, 목줄을 착용하면 강아지 산책이 가능하기에 경의선 숲길 공원은 더없이 쾌적한 산책 장소다. 양옆으로 맛집은 물론 다양한 테마의 카페가 많아 매번 어딜 가볼까 고민하는 즐거움도 있다. 경의선이 지하로 개통되면서, 남겨진 지상의 공간을 공원으로 조성한 연남동 경의선 숲길은 일명 '연트럴파크'로 불리며 도심 속의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표방한다. 기찻길을 테마로 하기에 길게 이어진 길 중간 중간에는 벤치와 기차 레일로 꾸며진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물속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깔끔한 인공 호수는 더운 여름 시원함을 더한다. 공원을 찾은 아이들이 발을 담그고 물장구를 치는 모습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자연친화적인 초록빛 산책로번화한 거리를 지나고 나면 아파트 단지가 이어지는 조용한 길이 펼쳐진다. 주거지 앞에 조성되어 있기에 보다 한적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주변 소음이나 사람이 많은 곳을 무서워하는 강아지라면, 아파트 단지 쪽 공원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편안한 산책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나 풀을 좋아하는 봉구는 잔뜩 심어져있는 잔디와 꽃, 나무들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절대 지나치지 않고 꼼꼼히 냄새를 맡고, 얼굴을 부비며 자연을 느끼기도 한다. 사람에게도 ‘흙냄새’가 마음의 안정을 준다고 하는데, 강아지 또한 자연친화적인 공간에서 하는 산책이 더욱 색다르고 즐겁게 느껴질지도. 기찻길 위에서 낭만적인 추억을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유난히 더웠던 산책 날이었지만, 공원의 끝 쪽까지 걸어가자 장관이 펼쳐진다. 커다란 나무가 양쪽으로 잔뜩 심어진 길과 디딤돌까지 준비되어있는 커다란 호수가 시원함을 선사한다. 직접 디딤돌을 딛고 건너며 물 위의 시원한 공기를 느끼던 봉구는 나무가 심어진 길을 신나게 달리기도 했다. 경의선 숲길 공원은 평지로 이루어졌으며 밟기 좋은 흙과 잔디가 대부분이기에 강아지 산책로로 안성맞춤이다. 깨끗함은 물론 초록빛 풀들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 도심과 가까워 방문이 용이하고, 자연친화적인 공원을 찾고 있다면 경의선 숲길 공원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기찻길을 테마로 한 조형물에서 강아지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낭만적인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CREDIT글 금교희 사진 박민성?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8-02 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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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지에 버려진 성산이
- BEFORE&AFTER 휴가지에 버려진 성산이 보라매공원에서 유기견 입양 행사가 열렸다. 팅커벨 프로젝트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들이 많은 사람들과 만남의 기회를 가졌고, 실제로 누군가와 마음이 통해 입양 신청이 이루어진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팅커벨 프로젝트에서 현재까지 가장 오랜 시간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성산이에는 많은 눈길이 닿지 않았다. 성산이는 먼저 살갑게 다가가거나 발라당 몸을 뒤집으며 자꾸만 신호를 보낸다. 정말 잘 할 수 있어요, 제 가족이 되어주세요, 하고. 휴가철에 버리고 간 강아지 대학가에는 방학에 버려지는 동물이 많다. 자취를 하면서 동물을 키우다가 방학이 되어 집에 내려갈 때 버리는 경우다. 강릉에는 휴가철에 버려지는 강아지가 많다고 한다. 바다로 놀러왔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가족들만 돌아가고 강아지는 돌아가지 못한 것이다. 성산이도 강릉에서 발견되어 한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유기견은 늘어나고 수용할 자리는 없다 보니 성산이도 새로 들어온 아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안락사를 기다려야 했다. 그러다 팅커벨 프로젝트에서 다시 구조하여 지금은 센터에서 가장 오래된 강아지가 됐다. 보호소에서도, 지금의 센터에서도 어쩐지 아직 입양의 기회가 닿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늘 먼저 입양 가는 친구들을 지켜보는 역할만 해야 했다.영리한 성산이는 친구들이 어디로 가는지 아는 듯했다. 원래는 관심을 끌기 위한 마운팅 습관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걸 싫어한다는 걸 눈치채더니 이제 그 대신 센터에 찾아온 사람들 앞에서 발라당을 하며 애교를 부린다. 다른 강아지를 보러 온 사람들은 발라당 드러눕는 성산이를 보며 웃고, 성산이는 그렇게라도 관심을 받는 게 좋은 모양이었다. 사랑을 받으면 예뻐질 수 있어요 어리고 귀여운 강아지들은 비교적 금방 가족을 만나지만, 성산이에게는 아직 인연이 없었다. 팅커벨 프로젝트 황동열 대표는 늦게라도 틀림없이 인연은 온다는 믿음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기회가 열리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람에게 먼저 다가오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성산이는 입 주변을 만지는 것만은 유난히 싫어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과거 어느 시점에 생긴 트라우마일 것이다. 그 탓에 간간히 마취 미용만 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제대로 자주 할 수는 없어 예쁜 얼굴이 가려지는 게 안타까운 점이었다. 원래도 모량이 적은 편이라 그런지, 입양행사에서 성산이를 본 사람들은 귀엽기보다 무서워 보인다고 했다. 논현동에 위치한 강아지유치원 해피퍼피에서 성산이를 위해 미용 봉사에 나서주었다. 20년 넘는 경력의 김경희 미용실장님이 발바닥부터 뒷다리, 등 쪽의 털을 다듬을 때까지는 얌전하던 성산이는, 아니나 다를까 얼굴 쪽에 가위가 오면 질색을 했다. 자칫 다치지 않도록, 최대한 어르고 달래며 미용이 마무리됐다. 자신만의 가족이 생기고, 사랑을 충분히 받고 인내심으로 훈련해준다면 분명 극복할 수 있는 트라우마일 텐데.예쁘게 미용 후 해피퍼피에서 자유롭게 놀고 있는 예쁜 강아지들 사이를 뛰어다니는 성산이는, 가정에서 사랑받는 그 아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모델 워킹으로 평생 가족 찾으러! 해피퍼피에서 성산이를 위한 시원한 여름 티셔츠를 지원해주셔서 꽃단장을 완벽히 끝마쳤다. 성산이 하얀 털과 귀여운 갈색 점박이에 파란 티셔츠가 참 잘 어울려 모두 감탄했다. 프로필 촬영을 하러 스튜디오로 이동하자 거울이 신기한 성산이가 계속 자기 모습이 비치는 거울 근처를 서성였다. 밖에서 산책할 때는 안 더울까 싶을 만큼 에너지가 넘치는데, 사진 찍는 걸 아는지 예쁘게 종종 걸어 다니며 포즈를 잡았다. 성산이는 이제 4살 정도로 추정되는 신체 건강한 남자아이다.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활기찬 성격이라 산책과 여행을 즐기는 가족과 함께하면 좋은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다. 한 번의 버려진 상처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애정을 기다리는 성산이가, 마음껏 사랑을 쏟을 수 있는 평생 가족을 만나길 바란다. * 도움 주신 분들강남 애견유치원 ‘해피퍼피’에서 미용 봉사 및 의류 제공을 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입양 문의성산이의 가족이 되어주실 분은 ‘팅커벨 프로젝트 02-2647-8255’로 문의 주세요.CREDIT글 지유 사진 박설화?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8-02 09: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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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 고양이 예삐와 신혼부부가 함께하는…
- LIVING WITH CATS장수 고양이 예삐와신혼부부가 함께하는 집 인테리어의 완성은 고양이라는 말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름다운 인테리어 속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고양이는 가히 화룡점정에 가깝다. 하지만 직접 그린 고양이 그림을 벽에 걸어놓고, 고양이가 스크래치를 내도 무방한 와일드한 가구를 선택하는 인테리어라면? 인테리어의 시작이야말로 고양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15살 장수 고양이 예삐와의 동거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율리아 씨는 버스 정류장에 있던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다. 유심히 보고 있는데 스님 한 분이 나타나 이 고양이를 데려갈 수 있겠냐고 물었다. 절에는 큰 개들이 많아서 안 될 것 같으니, 데려가 키우면 대학에 붙을 거라고 했다. 묘한 제안이었다. 율리아 씨는 아기 고양이였던 예삐를 품속에 숨겨 몰래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어머니는 거실에서 김장 중이셨다. 뭐하느라 도와주지도 않느냐며 방으로 들어오신 어머니께 예삐를 들키고 말았다.처음엔 몰래 데리고 들어왔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어머니가 예삐를 좋아하신다. 결국 율리아 씨는 대학에 붙었다. 심지어 수시로 붙어서 편하게 갔다. 하지만 예삐는 대학을 보내준 고양이였을 뿐만 아니라 귀족 같은 성향의 아이였다.접시는 물론 소품을 깨거나 사고를 치는 일도 없었고 용변도 알아서 화장실에 가서 봤다. 늘 얌전했던 예삐는 2년 전 결혼한 율리아 씨와 새로운 가정을 꾸려 살아가고 있다. 율리아 씨의 남편 또한 어릴 때 고양이를 키운 경험으로 예삐를 자연스레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어느새 15살 노령묘가 된 예삐는 잠이 늘었고, 이빨이 몽땅 빠져 사료를 가루로 만들어줘야 하지만 여전히 건강하다.율리아 씨에게 예삐의 장수 비결을 물었더니 ‘최대한 귀찮게 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아마 자기보다 오래 살아 기네스북에 오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 말이 마치 바람처럼 들렸다. 고양이와 강아지의 케미스트리사람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여섯 살 강아지 바비는 의외로 고양이 예삐와 잘 맞는다. 나이가 있어서일까, 가만히 있는 걸 즐기는 예삐는 가끔 바비와 놀아주기 위해 장단을 맞춰주기도 한다. 잘 맞는 성격 덕분에 강아지와 고양이의 동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강아지 바비가 다리를 다쳐 침대 옆에 계단을 놔주었는데, 예삐가 거기에 앉아 있다가 흥분한 바비에게 자꾸 밟히는 걸 빼면 말이다. 율리아 씨는 계단 위에 페이크 퍼를 올려두었고, 그러자 예삐는 그곳에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안 된다고 혼내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해결 방법을 찾는 것. 예삐와 율리아 씨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듯했다. 인테리어의 시작은 반려동물이 집에 이사 온 지는 약 반 년이 됐다. 처음엔 원룸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했지만, 바비와 예삐에게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주고자 1.5룸으로 이사했다. 하지만 굳이 방문을 닫고 공간을 구분해두지 않아도 아이들은 알아서 자신의 영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예삐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거실 소파 위인데, 털 때문에 세탁이 용이한 매트리스용 커버를 씌웠다. 쿠션만 따로 세탁하기 쉬운 벤치 소파를 선택한 것도 아이들 때문이었다. 또한, 거실 벽엔 예삐를 그린 그림을 함께 걸어두었다. 예삐에 대한 율리아 씨의 애정이 듬뿍 담겨있는 그림이다. 비싼 가구를 구입할땐, 아이들이 스크래치를 내더라도 문제없는 와일드한 느낌의 가구를 택한다. 율리아 씨의 집에는 고양이 예삐와 강아지 바비가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한 공간을 공유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만큼 서로의 삶을 잘 나눌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CREDIT 글 금교희 사진 박민성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7-07 12: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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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길 앞에 드러눕는 소문난 병원 고양…
- FROM VET출근길 앞에 드러눕는 소문난 병원 고양이 한 손님이 병원에 맡긴 뒤 찾아가지 않은 어미고양이가 출산한 아기 고양이들 중, 가장 말썽쟁이였던 몽이는 결국 병원에서 지내게 되었다. 나에겐 초등학교에 다니는 외아들이 하나 있는데, 어릴 때 집에서 강아지들을 길러 오히려 동물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날 병원에 놀러왔다가 고양이들을 보게 되었는데, 몽이가 병원에서 살게 되었다고 하자 갑자기 집에서 기르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었다. 집에서 기르는 것도 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 집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집으로 데리고 가기로 했다. (고양이 몽이 이야기는 지난 5월호와 이어집니다.) 병원을 선택한 거니결정이 나자마자 아들이 병원으로 뛰어와 이동장에 고양이를 집어넣으며 이미 이름도 지어 놓았다고 ‘몽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불행인지 혹은 몽이에겐 더 좋은 일인지, 이 녀석이 아파트로 가자마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었다. 밤낮으로 우는 것은 기본이고, 방충망을 뚫고 뛰어내리려 하는 것을 몇 번이나 막아야 했다. 할 수 없이 아들에게 몽이가 병원을 더 좋아하는 것 같고, 집과 병원이 가까우니 자주자주 만나러 오는 것이 몽이에게 더 좋은 일인 것 같다고 이해시키고 몽이를 다시 병원으로 데려왔다. 병원에 있던 간호사와 미용사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짜식, 의리가 있단 말이야. 잘했어. 그럼, 언니들이랑 살아야지, 가긴 어딜 가!” 그렇게 몽이는 동물병원에 확실히 거처를 잡고 살게 되었다. 제 세상이 펼쳐지다앞서 이야기한 대로 몽이는 그냥 병원이 제 세상이었다. 그나마 어릴 때는 안에서 잘 놀았는데, 중성화수술을 시킨 후 성장이 끝나자 조금씩 바깥세상을 궁금해하더니 어느 날 환풍기를 뚫고 사라진 것이었다. 병원 식구들이 깜짝 놀라서 온 동네를 다 찾아다녔지만 도저히 눈에 띄지 않았다. 3일 정도 걱정하고 있었는데 환풍기 쪽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몽이였다. 후우,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당시만 해도 동물 등록도 실시되기 전이라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다치지 않고 돌아와 다행이라 생각하고 목에 튼튼한 목걸이를 달아 동물병원 이름과 전화번호를 새겨두었다.그로부터 2년간은 몽이의 독무대였다. 손님들 중에서 몽이의 팬을 자처하시는 분들도 많아져 온갖 사료와 간식으로 왕 대접을 받았고, 미용사나 간호사 언니의 보살핌 속에 편안한 생활을 영위했다. 장난기 많은 나랑은 장난도 많이 쳤는데, 거의 그냥 개였다. 고양이의 성격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른 아침 의문의 전화당시 나에게 가장 힘들었던 건 아침잠을 잘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병원을 마치는 시간이 되면 주변을 정리하고 불을 끈 후 문을 잠그고 퇴근하는 나와 몽이의 기 싸움이 매일 반복되었다. 퇴근 시간이 되면 몽이가 자꾸 병원을 나가려고 했다. 나는 몽이를 못 나가게 하면서 문을 닫고 퇴근하는데, 그러면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전화가 온다. 지나가는 사람인데 고양이가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놓아주지를 않아 목걸이 인식표를 보고 전화했다는 것이다. 처음엔 장난 전화인 줄 알았다. 분명히 퇴근하면서 병원 안에 두고 문을 잠궜는데 어떻게….역시, 환풍기를 뚫고 탈출했던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몽이 녀석이 아예 퇴근 시간이 되면 밖으로 뛰쳐나가서 멀리 도망쳐 버렸다. 몇 번 실랑이 끝에 포기하고 집에 오면 다시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전화가 온다. 지나가는 사람인데 이상한 고양이가 자기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고, 놀아달라고 드러누워 꼬리를 친다고(고양이면 기분 안 좋을 때 꼬리를 쳐야 하는 거 아니니). 처음에는 벌떡 일어나 몽이를 잡으러 뛰어갔는데 그러면 몽이는 또 줄행랑을 쳤다. 할 수 없이 다시 집에 들어왔다가 제 시간에 출근하면 어느새 병원에서 간호사가 주는 간식을 받아먹고 있었다. 몽이가 언제 왔냐고 물으면 아침에 출근하니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이제는 이른 아침에 전화가 오면 이렇게 안내했다. 그냥 가던 길 가시라고, 그 고양이 상습범인데 자기가 심심해서 그러는 거니 말리지 마시라고…. 매일 이런 일이 반복되자 동네에 소문이 나서, 아침 출근길에 재미있는 고양이가 돌아다닌다며 병원에 고양이 구경하러 오셨다고 들어오는 분들도 생겼다(……). 어느 날 아침 다시 보게 될까이러한 소소한 행복과 일상이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생각했다. 병원 식구들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은 무언가 이상했다. 저녁에 밖으로 나가는 몽이를 내가 뒤에서 부르니 쏜살같이 밤 마실 나가는 뒷모습은 그대로였는데… 이른 아침에 전화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아무도 전화를 안 하네, 하며 출근을 했는데 병원에서도 몽이의 모습을 볼 수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병원 식구들 모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가끔 노는 데 정신이 팔려서 안 들어오는 날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다음 날도 들어오지 않자 뭔가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벽보를 만들어서 이곳저곳 붙이면서 그래도 몽이가 평상시처럼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병원 손님 한 분이 벽보를 보고 전화를 주셨다. 우리 병원 앞에서 낯익은 고양이를 어떤 사람들이 아침 일찍 차에 태워서 데리고 가더라고, 그 고양이가 꼭 몽이 같더라고….그 이후로 몽이를 볼 수는 없었다. 정말 얼마 동안은 몽이가 다시 병원에 나타나는 꿈도 꾸고, 손님이 안고 들어오는 샴 고양이를 몽이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자책도 하고 병원 식구들 모두 괴로워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러서, 몽이가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만을 기도한다. 혹시 알겠는가, 어느 날 아침 이른 출근길에 나를 잡는 개구쟁이 고양이를 만나게 될지…. CREDIT글 애니동물병원 김명섭 원장 (blog.naver.com/anicare3375)일러스트레이션 우서진 ?
- STORY | 2016-07-07 12: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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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 혹은 친구로, 같이 크는 고양이와…
- BABY N CAT형제 혹은 친구로같이 크는 고양이와 아기 아들 설이(만 17개월)는 걷기 시작할 때부터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하는 아이였다. 키즈 카페에서 지켜보면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주변을 기웃기웃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설이는 단연 후자. 놀이터 가서도 무리지어 노는 아이들을 보면 뭐가 그리 부러운지 한참을 가만히 서서 쳐다보곤 한다. 하지만 이맘 때 아이들에게 치명적으로 부족한 것이 바로 ‘배려심’과 ‘이해도’다. 친구를 보면 먼저 ‘안녕’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알 리 만무하거니와 내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니, 설이는 형아나 누나들에게 다다다 뛰어가 장난감을 만지거나 어깨를 툭툭 치며 같이 놀자는 표현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친구들은 도망가기 일쑤였고 나는 이걸 집에서 연습시켜 보기로 했다. 누구랑? 고양이랑! 결전의 날을 위한 사회성 도우미우리 집에는 설이가 집에서 혼자 놀 때면 슬그머니 곁에 다가오는 착한 고양이가 있다. 바로 후디의 첫째 아들 ‘김씨앗’. 어느 날 저녁 씨앗이가 자동차 놀이를 하는 설이 앞에 와서 가만히 구경을 하기에, 나는 잘됐다 싶어서 설이에게 말했다.“설아, 씨앗이가 설이랑 놀고 싶어서 왔네. 그치?”“응!”“그럼 설이도 씨앗이랑 같이 놀아볼까? 먼저 안녕 해줘~”설이는 씨앗이에게 손바닥을 쫙 펴서 ‘안녕, 안녕’을 했다.“그럼 이제 설이 장난감 하나 줘볼까? 친구랑 같이 놀자~”그러자 설이가 자신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씨앗이 앞에 톡 놔두고는 다시 신나게 노는 게 아닌가! 아… 이런 방법이! 나는 너무 기쁘고 설레서 한참 동안 그런 트레이닝(?)을 시켰다. 친구(고양이)에게 다가가서 ‘안녕~’을 하는 것이라든가, 친구(고양이)가 곁에 오면 내 장난감을 하나 나눠주는 것이라든가 하는 것들. 그리고 드디어 결전의 날. 기대하고 고대하던 키즈 카페 가는 날이 되었고, 난 조심스럽게 설이에게 말했다.“씨앗이랑 놀던 거 기억나지? 가서 안녕 하고 같이 놀면 돼~”“응!”그리고 어떻게 되었냐고? 웬걸… 장난감을 나눠주는 설이는 이른바 ‘호구’ 취급을 당해 형아들의 장난감 심부름만 실컷 하고 왔다. 심지어 형아들이 장난감 차를 탈 때는 뒤에서 밀어주기까지! 본인은 형아들과 어울려 놀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 꽤 만족한 것 같지만. 고양이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고양이와 같이 자라온 설이는 과연 ‘고양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식할까? 이것은 나의 큰 궁금증이지만 설이가 유창하게 말을 하기 전까지는 풀리지 않을 의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고양이 네 마리와 같이 자란 아기는 과연 이 동물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밖에 나가 다른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한데 말이다.고양이를 장난감 취급하던 아주 아가 때와는 달리, 이젠 어느 정도 말이 통해서 둘이 털 뽑지 마’, ‘씨앗이 베개로 쓰지 마’, ‘후디 예뻐예뻐 해줘~’ 등등 말을 하면 다 알아듣고 따라주는 경지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고양이를 본인의 욕구 충족을 위해 쓰는 일은 빈번하게 목격된다. 최근 장난감 차에 푹 빠진 설이가 집안 여기저기 라인을 따라 장난감 차를 굴리다가 급기야 식빵 굽는 씨앗이의 척주 라인을 따라 장난감 차를 굴리던 것! 동글동글한 고양이 허리를 언덕 삼아 노는 설이를 보니 아, 이 아이에게 고양이란 그저 ‘여기 있는 것’이라고 여겨지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설아, 넌 고양이를 어떻게 생각하니? 엄만 정말 궁금해. ▲ 장난감 차는 고양이 등에 밀어야 제맛이쥬 ▲ 자동차 놀이에서 도망가는 씨앗이, 탐탁치 않은 표정 ▲ 장난감 하나 줘보자 ▲ 이게뭐냥 ▲ 하나 더 가져~ / 이거 관심없다 냥 CREDIT글 사진 강선혜 | 네일숍 '위드샨' 프로듀서
- STORY | 2016-07-07 12:3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