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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2-06 14: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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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2-06 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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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2-06 13: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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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2-06 13: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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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2-06 12: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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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2-06 12: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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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2-02 17: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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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걷는 길
- 함께 걷는 길도그워커 조선구 씨의 인생 제 2막 숨 가쁘게 달려왔다. 자식들 키우는 데 최선을 다했던 시절이 지나가고 어느덧 인생의 중간 지점쯤 다다랐다. 모두 다 품에서 떠나보내고 나서야 주위를 살피니 취미도 친구도 모르고 살았는가 보다. 그래도 혼자는 아니다. 먼 길을 동행해 준 내 강아지가 곁에 있으니까.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이 비슷해진 길목에서, 반려견과 함께 힘찬 발걸음을 옮긴다. 글 이지희 사진 박민성? 레오와 보낸 세월 올해로 59세인 조선구 씨는 반려견 레오와 15년 째 같이 살고 있다. 레오와 40대, 50대를 보내고 60대까지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딸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컴퓨터 오락 같은 것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더군요. 어떻게 하면 공부를 열심히 하겠냐고 물으니 강아지 한 마리를 기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때 데려온 요크셔테리어가 지금의 레오예요. 그 후에 골든 리트리버 달래도 키우게 됐고요.” 딸들이 원해서 강아지를 입양했지만 선구 씨 역시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기에 아이들만큼이나 레오를 예뻐했다. 자식들이 장성해 각자의 가정을 꾸린 후로 반려견의 존재는 더욱 소중해졌다. “둘째 딸이 출가하면서 달래를 데려가 남편과 저, 그리고 레오만 집에 남았어요. 남편이 출근하면 저 혼자인데 반려견마저 없었다면 정말 아무것도 할 게 없었을 거예요. 특히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인 중에 우울증을 앓던 분이 있었는데 웰시코기를 키우면서 우울증 약을 안 드시게 됐대요. 원래 강아지를 싫어했는데 키우길 정말 잘했다고 하시더라고요.”?중년에 갖게 된 ‘직업’ ? 반려견은 선구 씨에게 누군가의 아내나 엄마가 아닌 또 다른 삶을 선물하기도 했다. 치유동물 아카데미와 도그워커 교육 과정을 마치고 어엿한 직업을 갖게 된 것이다. “재작년쯤엔가, 시니어를 위한 직업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글을 보고 딸아이가 신청해 줬어요. 치유동물 활동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동물과 교감하며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돕는 일이에요. 도그워커는 바쁜 견주를 대신해 반려동물의 산책과 사회화를 책임지는 일이고요.” 중장년층에게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현실에서, 나이와 관계없이 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동물과 함께하는 일이라 기쁜 마음으로 배웠다. “제 나이에 취직을 하기는 어렵잖아요. 자영업을 할 여건도 못되고요. 반려견을 통해 이렇게 사회활동을 할 수 있어서 참 뜻깊습니다. 도그워커는 문의가 종종 오는데 한 번 해 보신 분들이 또 연락하시고 입소문 덕분에 소개를 받기도 해요. 일로 하는 거지만 성취감도 있고 운동도 되지요.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아쉽게도 치유동물 활동의 경우 수요가 많지 않아 준비한 만큼 활용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선구 씨는 의기소침해하지 않고 새로운 일을 찾는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애니멀 호스피스다. “도그워커 준비하면서 호스피스도 같이 배웠는데 실내에서 노령동물을 간호하는 거니까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의뢰를 받기도 했습니다. 열네 살 노견이었는데 반려인이 출근한 시간동안 함께 있어 주는 조건이었어요. 강아지가 무지개다리 건널 때 까지요. 혼자 살면서 반려견 키우는 사람이 많다 보니 앞으로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인 듯합니다.” 선구 씨의 꿈은 단독주택으로 이사해 2층은 사람을 위한 공간, 1층은 강아지들을 돌보는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다. 70살까지는 작은 강아지를 보살필 수 있지 않겠냐며, 오히려 나이 있는 사람들이 더 잘 돌보지 않을까 싶다는 선구 씨.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건 이렇게 움직일 수 있을 때 건강에 신경 쓰자는 것이다. 반려견 레오가 노환으로 이곳저곳 아픈 모습이 자신의 미래처럼 느껴진다고. 레오가 더 나빠지지 않게 열심히 공부해서 관리하고 자신의 건강도 챙길 생각이다. 끝과 함께 찾아 온 시작을 맞이한 사람들이 이들처럼 혼자가 아니기를, 두렵지 않기를, 행복하기를.
- STORY | 2015-02-06 14: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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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가인이와 페이의 첫 만남
- 아기와 반려견 2화 가인이와 페이의 첫 만남 대부분의 엄마들은 태교를 할 때 아기를 위한 인형을 만들거나, 아름다운 음악을 듣거나, 좋은 책을 읽는다. 하지만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일은 동물들의 사진을 보거나 페이와 함께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내게는 정말 큰 행복이었는데 엄마의 행복감이 아기에게도 전달된다고 하니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내 바람 중 하나는 뱃속의 아기가 페이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들과 소통할 줄 아는 감성적인 아이로 성장하는 것이었다. 태교가 아기에게 얼마나 전해졌을까 궁금해하던 열 달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아기가 태어났다. 글·사진 정맑은? 시작은 조심스럽게 아기와 페이가 첫 대면한 날을 잊을 수가 없다. 페이가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아는데도 불구하고, 대형견과 아기를 마주하게 하는 일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나 역시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우선 페이에게 조심스레 아기의 냄새를 맡게 해 주었다. 페이는 자그마한 아기가 신기한지 한참 동안을 킁킁거렸다. 반가우면 격하게 들이대는 페이의 모습을 봐 온 우리 부부는 혹시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까 걱정돼 둘이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주지는 않았다. 페이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했는데 아직까지 가인이를 따라야 할 사람으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인 듯 했다. 만약 그렇게 생각했다면 온몸으로 격하게 반기며 꼬리가 떨어져 나가도록 흔들었을 테니 말이다. 아기 또한 신생아 때는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짖지 않는 페이에게 무서움을 느끼지 않았다. 페이가 큰 소리를 냈다면 놀라 울었을지도 모르지만 페이는 짖음이 거의 없어서 그런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강아지만 보면 웃는 아기 그렇게 생각보다 조용한 첫 대면식을 마치고 아기와 페이는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갔다. 아기가 점점 눈이 보이게 되면서 가장 많이 바라보게 된 것은 나와 페이였고, 내가 회사로 복직한 후에는 아기를 봐 주시는 친정 이모와 페이였다. 그래서였을까. 잘 웃지 않는 아기는 페이만 보면 함박웃음을 지었고 어느 땐 뒤로 넘어갈 정도로 깔깔깔 웃어댔다. 그런 모습이 정말 예뻐서 매번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아, 나의 태교가 아기에게 먹혔나 보다!’ 라고 생각했다. 가인이가 나만큼이나 페이를 좋아해 주니 ‘둘을 잘 키워낼 수 있을까’하는 작은 걱정도 말끔히 사라졌다. 페이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지 않고 예뻐해 준 가인이에게 진심으로 고마웠다. 그렇다면 페이는 아기를 어떻게 생각할까? 때때로 가인이는 페이의 귀를 잡아당기거나 입을 열어 보고 그때마다 페이는 가만히 받아 주거나 아프면 슬쩍 자리를 피한다. 가인이가 페이에게 다가가면 페이는 아기의 얼굴과 손을 핥고 싶어 하는데, 페이의 혀는 가인이 얼굴을 다 덮을 만큼 큰 터라 아기가 놀랄까 봐 제지한다. 그럴 때마다 페이는 멋쩍은 듯 나에게 와서 한껏 늘어난 어리광을 피운다. 나와 남편에게 하는 것만큼 가인이를 따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가인이가 좀 더 큰 후 같이 산책을 하는 등 교감의 시간이 쌓인다면, 둘은 서로 꼭 필요한 존재가 되지 않을까?? 반려견과 함께하는 행복 동물에게 사랑 받는 것은 사람에게 사랑 받는 것 못지않게 큰 기쁨이 될 수 있다. 그런 소중한 감정들을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나의 딸 가인이와 반려견 페이에게, 가족이 되어 줘서 정말 고맙고 행복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얼마 전에는 2015년도의 소원 한 가지를 정했다.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부산의 가장 좋은 점은 바다가 가까이 있다는 것인데, 집 근처 다대포 해수욕장은 가인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페이에게 매주 멋진 산책 공간을 제공해 주었다. 즐거웠던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겨울에도 바다수영을 즐길 만큼 물을 좋아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페이와, 물장구치며 목욕하기 좋아하는 가인이가 이번 여름에 함께 물놀이를 할 수 있길 소망한다. 추운 겨울과 따뜻한 봄이 지나고 뜨거운 여름이 오면 그 때쯤 가인이는 자박자박 걸어 다닐 것이다. 그리고 페이를 직접 산책시키겠다고 신발 신고 나서게 되겠지. 그 날을 기대하며, 우리 네 식구의 가족 여행을 계획해 보아야겠다.
- STORY | 2015-02-06 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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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
- 당신의 강아지는 귀여운 단발머리 아가씨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스파니엘 종의 간판견인 코카 스파니엘의 영향으로 스파니엘 종은 전부 에너지가 넘치는 개구쟁이일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찰랑거리는 갈색 털과 똘망똘망한 눈망울에 매료당하면서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손사레를 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여기, 스파니엘 종에 대한 편견을 깨는 강아지가 있다. 외모도 성격도 깜찍한 단발머리 아가씨를 닮은 당신의 강아지,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을 소개한다.? 스파니엘, 왕의 이름을 받다 당신의 강아지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은 우아한 이름만큼이나 뛰어난 출신을 자랑하는 견종이다. 17세기 영국의 국왕 찰스 2세는 반려견과 노는 것을 좋아했는데, 자신이 키우던 스파니엘을 너무나도 아낀 나머지 왕의 이름 ‘킹 찰스’를 하사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국왕의 총애를 받은 명망 있는 강아지 킹 찰스 스파니엘은 5년간의 연구를 거쳐 오늘날의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로 개량되었는데, 원조인 킹 찰스 스파니엘에 비교해 몸집이 크고 주둥이가 긴 것이 특징이다. 구분을 위해 이름 앞에 붙인 ‘카바리에’는 ‘기사(knight)’를 뜻하는 영어의 고어에서 따 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종 중 하나가 바로 이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로, 영국의 공주가 이 견종을 키워 잠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과거엔 왕가와 귀족에게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선 많은 애호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특별한 견종이다.? 우아하지만 친근해요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은 스파니엘 종에선 드물게 사냥을 하지 않는 비 수렵견이다. 동글동글 유순한 성격에, 비 수렵견의 특성상 활발하다고는 하나 어수선할 정도는 아니다. 사람을 매우 잘 따르는 견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하루 7만여 명의 방문객을 가진 일본의 유명 블로거 ‘모리 유지’는 가족과 반려견의 일상을 엮은 에세이집 ‘다카페 일기’에서 자신의 반려견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 ‘온푸’에 대해 ‘사람을 무척 좋아한다. 손님이 오면 몹시 기뻐한다. 하지만 그 모습으로 추측하건데 손님과 주인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혹이 든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듯 사람을 좋아하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잘 어울리는 친절한 성정은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또한 여타 스파니엘 종과 다르게 경계심이 적고 공격적이지 않아 헛짖음도 없으며, 깔끔한 성격 덕에 아파트 거주자나 강아지를 처음 키우는 초보 반려인에게 적합한 견종으로 추천된다. 시몬스 침대 광고에 처음 등장해 국내에 이름을 알린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은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더불어 애교 넘치는 성격으로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내 강아지는 완벽해, 그렇지만…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은 적갈색?얼룩?흰색 및 검정 바탕에 갈색 등 모색이 가지각색이며 비단같이 부드러운 털은 물결처럼 자연스럽게 곱실거린다. 귀와 가슴, 다리를 장식하는 털은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의 용모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이렇듯 뛰어난 외모를 지닌 당신의 강아지는 그 아름다움에 비해 많은 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어, 앞으로도 이 견종을 향한 예비 반려인들의 관심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세상에 완벽한 존재는 없는 법. 외모와 성격 모두 완벽해 보이는 이 강아지에게 단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털 빠짐일 것이다. 이 견종은 같은 스파니엘 종인 코카 스파니엘보다 털 빠짐이 심하며,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외모에 반해 충동적으로 입양했다가 상상 이상으로 빠지는 털에 당황하는 반려인이 적지 않다. 혹여나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을 입양할 계획이 있다면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길고 우아한 이름만큼이나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당신의 강아지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 특별한 당신에게 걸맞은 최고의 친구로서 오래도록 곁에 머물 것이다.?
- STORY | 2015-02-06 13: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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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서열 때문일까?
- 반려견 문제 행동정말 서열 때문일까? 반려견이 무릎 위로 올라오는 행동을 보고 “주인을 무시한다”, “서열이 안 잡혀서 그렇다”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어미개의 얼굴이나 가슴 쪽에서 자고 싶어 하는 것은 강아지의 본능이다. 어린아이가 아빠의 무릎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건방지다거나 서열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반려견에게 서열은 중요하지 않으며 서열의 상하관계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글 보듬반려견행동클리닉 강형욱 대표 야생의 늑대와 동물원의 늑대 흔히 반려견 서열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할 때 늑대의 습성을 예로 든다. 늑대들은 철저히 서열에 따라 행동하는 동물이고 개의 조상이 늑대이므로, 반려견에게 절대로 서열을 빼앗기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야생 늑대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학자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늑대는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야생의 늑대는 혼자서 사냥할 수 있는 먹잇감들이 많아도 작은 무리를 지어 살고 싶어 한다. 큰 사슴이나 소를 사냥해야 하는 지역에서는 다섯 마리가 넘는 큰 무리를 이루어 살아가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무리의 늑대와 문제가 생기면 서로 먼 거리를 유지하며 상황이 완화되기를 기다린다. 동료를 다치게 하면 다음날 같이 사냥을 할 수 없고 결국 무리가 배고프게 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늑대들이 동물원으로 잡혀 와 제한된 환경에서 한정적인 먹이를 공급받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문제가 생겼을 때 마찰이 생기는 것을 피하고 싶지만 울타리 안을 떠날 수가 없으며 먹이는 오로지 사람이 정한 대로만 공급된다. 그래서 사육사가 먹이를 배식하는 장소를 먼저 차지하려 하고, 이로 인해 이빨을 드러내는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이렇듯 동물원의 늑대들은 야생의 늑대들과는 분명히 다른 행동 양상을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들은 제한된 환경에 놓인 늑대, 그리고 개를 연구하고 이야기해 왔다.?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 반려견들도 마찬가지다. 생존에 대한 불안감 없이 살 수 있다면 좀 더 평화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먹이가 충분히 공급되고 강아지 역시 그것을 느낀다면 과연 이를 차지하기 위해 으르렁거리고 무는 행동을 할까? 지구촌 각지의 사람 사는 곳에는 항상 개들이 있었고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람과 함께 생활해 왔다. 사람들이 서열 없이 살 수 있듯이 개들도 서열 없이 살 수 있다. 결국 반려인이 해야 하는 것은 반려견에게 안정감을 주고 그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가 되는 일이다. 여기서 리더는 힘이 세고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니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무언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얻고, 리더의 곁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려 주고, 얼마든지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반려견이 자연스럽게 따르고 싶은 사람이 진정한 리더인 것이다.? 서열의 유무를 떠나 과연 서열이 있을까? 어쩌면 있을 수도 있다. 많은 것을 빼앗기고, 편안함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선택권 없이 살아왔다면 개뿐만 아니라 무리 지어 생활하는 모든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서 서열을 중요시하며 살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과연 서열이 존재하는 세상 속에서 살고 싶은가? 그리고 사랑하는 반려견도 그렇게 키우고 싶은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려인이 해야 하는 일은 서열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사랑하는 내 강아지가 나를 물었다면, 서열을 무시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삶을 살게 한, 그리고 그런 상황에 놓이게 한 누군가의 탓일 것이다. 먹이와 휴식이 충분하고 사람에게서 친절함과 편안함을 느꼈다면 그런 문제 행동은 애초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려견을 교육한다는 것은 어떻게 먹을 것을 주고, 어떻게 쉬게 하며, 어떤 것이 친절한 행동인지를 반려인이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서열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 STORY | 2015-02-06 13: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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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령견을 위하여
- 나이 든 내 강아지노령견을 위하여 초롱초롱 빛나던 두 눈이 흐릿해졌다. 좋아하던 장난감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산책도 마다한 채 하루 종일 잠만 자는 모습이 걱정스럽다. 어느덧 황혼의 나이를 맞은 당신의 반려견. 사람과 마찬가지로 노령견 또한 급격한 노화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기에, 불편함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반려인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글 아프리카동물메디컬센터 김수찬 원장 일러스트레이션 양은서 ? 노령견이 겪는 변화들 대형견은 여섯 살, 소형견은 여덟 살 즈음이 되면 사람의 나이 쉰다섯에 이르게 되며 노령견으로 불리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반려견은 이전에 없었던 신체적?인지적 기능의 저하를 경험하게 되어 그로 인한 생활 속 불편함을 호소한다. 노령견이 겪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는 바로 관절염인데, 심해진 관절 통증은 개가 침대나 소파에 오르내리는 일을 어렵게 한다. 또 치아와 잇몸 질환은 섭식 활동을 방해하고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 청각 기능이 약화된 노령견은 반려인이 부르는 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해 더딘 반응을 보일 수 있으며, 시력의 저하로 집안 여기저기에 부딪히는 일이 많아진다. 그중 반려인을 가장 당황스럽게 하는 것은 배변 실수로, 이는 방광 기능의 노화로 인해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개를 꾸짖어 상황을 악화시킨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매해 반려견의 나이와 그에 따른 신체적?행동적 변화를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내 강아지의 나이 듦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노령견이 불편함을 느끼는 요소들에 적절히 대처해 그들이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반려인의 역할이 중요 관절 통증으로 침대나 소파에 오르기 어려워하는 노령견에게는 딛고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준비해 주면 도움이 된다. 방의 문턱이 높다면 주변을 평평하게 만들어 이동 시 발이 걸리지 않게끔 한다. 가구 모서리에 보호대를 붙여 주면 시력이 떨어져 여기저기 부딪히는 반려견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가급적 가구의 배치는 바꾸지 않도록 한다. 식사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건강상태에 따라 처방식을 급여하되,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고칼로리보다는 고품질의 식사를 제공해 활동량이 줄어든 노령견의 비만을 예방한다. 반려견의 상태에 맞는 영양제도 추천할 만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일 뿐 적극적인 치료제는 아니라는 점을 알아 둬야 한다. 많은 노령견이 노령성?퇴행성 질환에 시달리면서도 반려인 앞에선 아픈 것을 가급적 숨기려고 한다. 그러므로 병의 악화를 막기 위해선 반려인이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불편한 곳이 없는지 항시 확인해야 한다. 주기적인 검진 및 병원 방문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하며, 하루 30분 평지 산책 등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 기초 체력을 유지한다. 또한 접종과 사상충 예방을 꾸준히 하고 스케일링 등 구강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영양부족과 그에 따른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노령견과 함께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려인의 마음가짐이다. 반려견의 변화된 모습이 낯설겠지만 대부분이 몸 어딘가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증상이며, 반려견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혼내는 반려인의 태도는 나이 들고 약해져 보호자에게 더욱 의지하고 싶어 하는 노령견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 문제 행동에 대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충분히 고민한 후, 전문가와의 상의를 통해 불편함을 해소해 주고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
- STORY | 2015-02-06 12: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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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 귀 청소
- 겨울철 반려견 건강관리에 필수강아지 귀 청소?겨울은 여름과 더불어 강아지 귓병의 계절이다. 날씨가 추워서 창문을 꼭꼭 닫다 보니 환기이 잘 안되고 강아지 귀도 통풍이 되지 않아 귓병이 생기는 것이다. 말티즈나 시추처럼 귀가 아래로 처진 견종의 경우 귓병이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다. 강아지 귀 청소는 귓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하다. 글·사진 플라이플라잉 준비물 겸자 또는 면봉, 탈지면, 이어클리너 01. 먼저 강아지 귀 구조에 대해 파악한다. 강아지의 귀는 사람과 다르게 수직 외이도와 수평 외이도로 나누어져 있다. 잘못하면 귀지를 수평 외이도로 밀어 넣을 수 있으므로 가볍게 청소한다. ? 02. 귀 속에 털이 많을 경우 겸자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뽑는다. 이어파우더를 소량 사용하면 더 편하게 뽑을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하게 쓰면 귓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03. 귓속 털을 너무 많이 뽑을 경우 귀에 상처가 날 수 있다. 적당히 뽑는 것이 좋다. 04. 탈지면을 겸자에 얇게 말아 준다. 05. 겸자가 없으면 면봉에 탈지면을 말아 준다. 일반 면봉만 사용하면 귀에 상처를 낼 수 있다. 06. 이어클리너를 귀 안에 3~4 방울 정도 떨어뜨린다. 07. 이어클리너 용액이 잘 스며들게 귀를 마사지한다. 강아지가 스스로 털어 내게 해도 좋다. 08. 준비했던 겸자 혹은 면봉으로 귀 속을 닦는다. TIP. 포메라니안·스피츠·닥스훈트·치와와 등 귓속 털을 뽑지 않는 견종은 이어클리너로만 청소하면 된다.
- STORY | 2015-02-06 12: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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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강아지에게 배운 위대한 사랑
- 작은 강아지에게 배운 위대한 사랑김병종 화백우리는 왜 반려견을 좋아할까? 만약 우리의 삶이 성공과 명예로 가득하다면 강아지 한 마리가 주는 기쁨이 그렇게 클까? 단란한 가정을 일구고 훌륭한 제자들을 키운다면 강아지가 없어도 충분히 행복하지 않을까? 연작 <바보예수>, <생명의 노래>로 유명한 화가이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인 김병종 화백. 그는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에세이 <자스민, 어디로 가니?>를 통해 그리고 써냈다.글 이지희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열림원 그동안은 <화첩기행>처럼 그림에 관련된 책을 주로 내셨는데요, <자스민, 어디로 가니?>를 쓰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자스민은 우리 가족과 16년 동안 함께하다 떠난 강아지입니다. 긴 세월을 같이 지내다 보니 정말 한식구처럼 됐고, 그렇게 살다 간 생명체에 대한 애도의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스민의 삶을 되짚으면서 우리 가족사를 돌아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요.집필을 살짝 망설이셨다고 들었어요2년 정도의 전시 일정이 먼저 잡혀있다 보니 이런 글을 쓸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반려견에 대해 약간의 편견 같은 것을 가지고 있기도 했어요. 지나치게 강아지를 감싸고 ‘우리 아기’라고 하는 문화에 대해서 비판적이었지요.이해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역시 체험하지 않고서는 함부로 평할 수 없구나 싶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기 전에 가졌던 선입견과, 이렇게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반려견과 함께 애환을 나눈 경험이 너무나도 달랐어요. 자스민을 키우면서, 직접 겪지 않은 어떤 종류의 삶에 대해서 함부로 논할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책이 나올 수 있었으니 다행이네요. 글을 쓰시며 긴 시간을 돌아보셨을 텐데 기분이 어떠셨는지요연세 든 분들이 흔히 하는 얘기인데 십년이라는 세월이 굉장히 장고한 것 같지만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것이더군요. 이 길지 않은 삶에서 무엇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지를 계속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싶었습니다.다른 그림이나 책을 작업하실 때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요강아지에 관한 글을 쓸 때는 정말 진솔해진 것 같아요. 자스민 이야기를 쓰면서 제 유년 시절과 현재의 삶을 돌아봤고 나아가서 ‘우리는 자꾸 강아지에 대해서 말하는데 강아지는 우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렇게 뒤집어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자스민의 시선에서 사람들을 바라본 ‘자스민 일기’라는 꼭지를 쓰게 됐지요.무척 즐겁게 읽었습니다. 선생님 흉을 보는 내용이 많던데요(웃음)자스민 눈에 비춰진 우리의 삶을 생각하니 가장 먼저 제 자신이 떠올랐습니다. 말과 행실이 일치되지 않는 모습,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강아지가 보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주변 사람들도 자스민 일기가 재미있었다고 조금 더 있으면 좋았겠다고 하더군요.자스민 일기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이별의 슬픔보다는 좋았던 시절에 관한 이야기가 훨씬 많은 게 인상 깊었습니다. 그런 게 더 기억에 남으셨나요?제가 책에 시 하나를 인용했지요.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이십 대에는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는 등의 내용인데요. 강아지를 떠나보내면서 회상해 보니 교수 아파트에 살면서 그 너른 학교 초원에 먹을거리를 싸가지고 가서 놀던 시절이 그렇게 눈물겹도록 아름답게 떠오르는 거예요. 근데 그때는 누워서 하늘을 보면서도 그게 기쁨인 줄도 몰랐지요. 하늘에 둥둥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면서도 내일에 관해서만 생각했지 오늘 이 순간의 행복에 관해서는 자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강아지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면서 물 한 모금도 넘기지 못할 때, 강아지가 건강하게 뛰어놀던 그 시절이 참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고 더불어 있을 수 있는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한 건데 왜 우리는 뭔가에 대해 생각을 하고 계획을 세우며 그때의 그 순수한 행복과 아름다움에 대해 간과해 버리는 걸까. 이렇게 생명은 유한하고 얘는 이렇게 내 곁을 떠나는데……. 자스민이 죽고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아 뭐 강아지 한 마리 간 것 가지고 그래’ 이렇게 약간 가식적인 제스처를 취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큰 공백을 느꼈지요. 제가 밤늦게 들어올 때 자스민이 항상 발치에 감기면서 걸음을 못 걸을 만큼 핥고 앙앙댔는데…… 막 짖으면서 달려와야 할 녀석이 없을 때 특히 그랬습니다. 서재에서 음악을 들을 때나 와인을 마실 때도 항상 제 발 밑에 있는 자스민에게 말을 걸었는데 그런 시간이 사라져 버려서 생명의 부재에 대한 감정이 굉장히 오래 갔어요.자스민이 떠나기 전에도 어머님을 비롯해서 많은 이들의 죽음을 경험하셨을 텐데, 자스민의 죽음도 슬프게 느껴지셨는지요물론 상실의 크기는 친족이 돌아간 것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제가 예상했던 것 보다는 훨씬 더 슬펐습니다. 처음엔 강아지 한 마리 죽는다고 뭐, 다음 날이면 잊히겠지 했는데 그런 게 아니었어요. 자스민과 이별한 아픔이 상당히 길게 간 게 무척 뜻밖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16년 동안 정을 나눈 세월의 무게이겠지요.자스민이 당시 군대에 있었던 둘째 아드님의 방을 쳐다보면서 떠났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사랑이라고 하는 게 저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는 걸 자스민을 보면서 알았고 깜짝 놀랐지요.자스민이 있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가족 간의 연결고리가 되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자스민을 주제로 대화가 풀리고 계속 웃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게 정말 소중한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사실 선생님처럼 여러 방면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분께 강아지를 신경 쓸 여유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사랑의 대상 하나가 새로 생겨나는 것이에요. 30년 동안 제자를 숱하게 길러냈지만 그 친구들을 향한 사랑이 있는 거고 강아지에게 가는 사랑은 또 다른 종류의 것입니다. 주변에 가족이나 친구가 많아도 강아지를 위한 사랑의 양은 또 따로 있는 걸 보니 사랑은 아무리 퍼내도 고갈되지 않는 것 같아요. 마치 샘물처럼.그렇다면 자스민에게 받으신 사랑은 어땠나요?자스민을 보면서 사랑은 반응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새벽에 일어나서 걸어 나오면 자스민이 곯아떨어져 있다가도 얼른 조용히 와서 제 손가락을 핥아요. 불이 꺼진 깜깜한 밤에도 마찬가지였고요. 사람들은 피곤하고 힘들 때는 상대방에게 반응을 하지 않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내기 일쑤지요. 그런데 강아지는 자기의 상태와 관계없이, 몸이 힘들 때도 끙 하고 일어나서는 반기고 핥고 합니다. 이건 굉장히 큰 사랑을 주는 거지요.자스민과 사랑 이야기는 뗄레야 뗄 수가 없네요생명체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사랑이라는 걸 자스민을 통해 깨달았어요. 서로 생명을 확인하면서 주고받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불변의 진리를 말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가치가 현대 사회에서는 점점 간과되고 축소되어 버립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만 들여다보며 생명 없는 기계들과 관계를 맺지요. 따듯한 생명체와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데 강아지와 함께하면서 그런 훈훈한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게 참 소중합니다. 무엇보다 저를 무지무지 좋아하고 한결 같이 반기는 거예요. 아주 감동적인 거죠. 사람이 어떤 생명체에게 이런 환대를 받으면서 집에 들어간다, 이게 참 기분 좋은 일이거든요.사람과 나누는 우정이나 사랑과는 또 다른 걸까요?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실망이 계속되면 결국 믿음을 잃고 마음에서 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근데 강아지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제가 막 야단을 치고 화를 내고 이러면 얘도 토라져서 자기 집으로 가는데, 그랬다가도 제가 커피 한 잔 하고 다시 거실로 나오면 얼른 와서 저한테 안기는 거예요. 제가 가진 편협한 사랑보다 훨씬 더 넓은 마음을 강아지가 가지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굉장히 위하고 좋아했던 사람도 자꾸 실수를 거듭하면 짜증이 나고 섭섭해져서 앙금이 오래 남는데요, 자스민은 10분을 못 갔습니다. 마치 사랑을 주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처럼 얼른 잊더군요.그러고 보니 강아지들에게 받는 사랑이 참 소중한 것 같네요사람은 항상 주고받는 게 자기를 중심으로 합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도 그 친구는 지금 힘든 시간이 아니지요. 그러니까 같이 공감하거나 동조해 주기가 참 어려워요. 몇 계단 내려와서 감정을 맞춰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거든요. 근데 이 강아지는 상황에 관계없이 사랑에 변함이 없어요. 이건 사람이 참 본받아야 할 점이지요.자스민에게 가장 많이 배운 건 무엇인가요?사랑. 기다림. 인내. 사람은 기다리지를 못해서, 조바심 때문에 대인관계에서도 그렇고 부모 자식 간에도 상처를 주고받는 건데요. 강아지는 저렇게 항상 기다린다는 걸, 사랑은 기다림이고 함께 있는 거라는 사실을 자스민을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자스민을 귀찮아하거나 미워하기도 하고 혼도 많이 냈는데,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와는 언젠가 헤어지게 되는 것이더군요. 우리는 가족구성원을 비롯해 뭐든 영원히 곁에 있을 거라 생각하지요. 살아있는 동안 서로 더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평범한 진리를 자스민과 이별하며 깨우치게 됐습니다.
- STORY | 2015-02-02 17:3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