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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4-11-25 15: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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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4-11-25 15: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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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4-11-25 15: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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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4-11-25 15: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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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도 영양도 좋은 건강식 연어 양배추 …
- 맛도 영양도 좋은 건강식연어 양배추 파스타 습하고 무더운 여름, 반려견들의 영양 보충에 도움이 될 만한 음식을 고민하다가 연어 양배추 파스타를 만들어 보았다. 연어는 강한 항산화력을 가지고 있어 안질환이나 피부트러블 예방에 좋다. 양배추는 과거에 약초로 사용됐을 정도로 영양가가 높다. 맛도 영양도 뛰어난 파스타로 여름철 강아지 건강을 챙겨 보자. 글·사진 장민지 재료 연어, 양배추, 식용유, 애호박·파프리카·버섯 등 각종 야채 TIP. 갑상선 질환이 있는 반려견의 경우 양배추를 급여하기 전 먼저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양배추에 소량 포함돼 있는 코이트로겐 성분이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어는 반드시 익혀서 급여하도록 한다. 생 연어는 강아지에게 구토·식욕부진·설사 등 연어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만들기01. 양배추는 채를 썰어 준비한다.02. 버섯·애호박·파프리카 등은 강아지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03. 연어는 물에 담가 염분을 제거한 뒤 팬에 굽는다. 부서지기 쉬우니 주의한다.04. 끓는 물에 식용유 한 스푼을 풀고 파스타를 넣어 익힌다. 반려견이 소화하기 쉽도록 푹 익힌 후 건져낸다.05. 식용유를 두른 팬에 채 썰어둔 양배추를 넣고 강한 불로 볶은 후 다른 야채들도 같이 넣어 볶는다.06. 볶은 야채에 파스타를 넣고 볶는다. 마지막에는 연어도 넣어 살짝 볶아 준다.07. 완성된 파스타를 그릇에 담아 식힌 후 반려견에게 급여한다.08. 파스타에 달걀프라이를 곁들여도 좋다.
- STORY | 2014-11-25 15: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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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사상충에게 따끔한 맛을
- 심장사상충에게 따끔한 맛을예방 주사 SR-12여름철 불청객 모기. 귓가에서 윙윙거리는 소름 돋는 소리, 물린 뒤에 부풀어 오르는 뻘건 피부, 벅벅 긁게 만드는 간지럼 유발까지, 무엇 하나 예쁜 구석이 없다. 반려인에게는 이 날벌레가 반갑지 않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모기가 개에게 옮기는 심장사상충이 그것이다. 글 아프리카동물메디컬센터 김수찬 원장 일러스트레이션 박혜미 심장사상충이란?태양이 작열하는 계절이 다가오면 우리는 모기 퇴치를 준비한다. 뿌리는 모기약에서부터 바르는 약까지, 요즘엔 액체로 만들어져 훈증되는 약도 있다고 하니 그 노력이 참 눈물겹다. 고작 약간의 피를 뺏기고 조금 성가신 정도로 이렇게 철두철미한데 만약 큰 병이라도 가져다준다면 어떨까. 그 대비는 더욱 철저해질 것이 분명하다. 반려견의 경우가 그렇다.개의 건강에 치명타를 입히는 기생충인 심장사상충은 모기가 전염시킨다. 모기가 개를 물 때 모기 몸속에 숨어 있던 기생충이 개의 몸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기생충은 혈관을 타고 돌다가 성충이 될 무렵이면 심장에 이른다. 섬세한 기관인 심장에 무리가 따를 것은 자명한 일이다. 만약 심장사상충에 감염됐다면 치료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함부로 약을 썼다간 죽은 벌레의 사체가 혈관을 막아 버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루기가 까다로운 만큼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주사 한 방의 효과 1년 지속심장사상충 예방약은 보통 한 달마다 먹여야 한다. 심장사상충 예방을 번거로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려인의 사정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에 생각지 못한 일로 구충 날짜를 잊고 넘어가는 일도 있다. 이런 고민에 대한 해결책이 바로 1년 치 예방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주사 SR-12다.1년 분량의 구충을 한다고 하면 약이 독하거나 반려견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SR-12의 안전성은 임상실험을 비롯한 여러 과정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일례로 권장용량의 여섯 배를 적용했을 때, 주사의 성분인 이버멕틴에 민감한 콜리 종에게 적용했을 때, 임신 중인 모견에게 적용했을 때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수의사만이 처방할 수 있는 주사제란 점에서도 안심할 만하다. 우리에겐 아직 낯설지만 호주는 이미 2009년부터 심장사상충 주사제를 적용해 왔다.물론 모든 약에는 드물게나마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 주사제의 부작용으로는 안면 또는 귀의 부종, 가려움증 등이 있는데 처치 후 대략 2시간 이내에 나타난다. 이럴 땐 해당 동물병원에 바로 재내원하여 처치를 받을 것을 권한다. 글쓴이·김수찬 원장(http://blog.naver.com/africaamc)24시 아프리카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한국 수의진단의학연구회 이사.
- STORY | 2014-11-25 15: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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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그 소변은 넣어둬"
- "잠깐, 그 소변은 넣어둬"복종성 배뇨개는 다양한 방법으로 복종의 의사를 표시한다. 상대의 입 주변 핥기, 배 보이기 등이 그렇다. 이 중에서도 반려인을 특히 곤란하게 만드는 행동이 있다. 당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순종하겠다는 의미로 개가 지리는 소변, 복종성 배뇨를 말한다.? 복종성 배뇨란개 사회의 뼈대는 서열이다. 지배와 복종을 기반으로 한 서열은 개 집단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개는 태어날 때부터 지배와 복종의 표현법을 배우게 된다. 예를 들어 무리로 돌아오는 구성원의 입 주변을 핥고, 배를 보이거나, 귀를 뒤로 제치고 머리를 숙이는 것은 복종의 표시다. 대소변으로 순종적 의사를 내비칠 수도 있다. 상대를 마주했을 때 누는 소변인 ‘복종성 배뇨’가 그것이다. 반려인의 입장에선 복종성 배뇨만큼 난감한 게 없다. 개 사회에서 살아갈 때라면 모르겠지만 사람과 같이 사는 만큼 지배와 복종보단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 어떻게 해서든 말려보고 싶은 이 행동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 복종성 배뇨의 원인먼저 복종성 소변을 보는 이유를 살펴보자. 이러한 배뇨는 생후 90일 이전에 외부에서 강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다른 형제 및 무리 구성원에게 공격을 당하는 일이 계기가 돼 나타난다. 물론 타고난 기질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그런데 왜 하필 소변일까. 바로 ‘안전성’ 때문이다. 신체를 이용한 다른 표현법은 자신을 다치게 할 수 있다. 자기를 지키려다 도리어 부상을 입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배뇨는 위험할 일이 없다. 그 어떤 방식보다 안전하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반려인에게는 그 어떤 표현보다 많은 불편과 스트레스를 가져다 준다. 개와 반려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서 복종성 배뇨는 교정될 필요가 있다. 해결 방법생후 7개월 이전의 강아지라면 산책을 많이 나가자. 나이가 비슷한 다른 강아지와 서로 어울리게 하면서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도 좋다. 애견 유치원 등도 도움이 된다.생후 8개월 이상이 된 아이는 성격이 이미 완성 단계에 있어서 습관적으로 배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땐 개와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에서 무관심을 이용해 교정한다. 눈도 마주치지 말고 움직여서도 안 된다. 현관에 들어서고 5분 정도 팔짱을 낀 채 부동자세로 서 있자(그림1). 그러면 개가 사람에게 관심을 표현하다가 다른 장소로 이동하거나 주변의 냄새를 맡는다. 그때 집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복종뿐만 아니라 흥분으로 인한 배뇨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더불어 개를 만질 때 반드시 서서 만지거나 개가 앞발을 사람의 다리에 올렸을 때 만진다(그림2). 복종의 배뇨는 대부분 몸을 낮추는 자세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개를 쓰다듬어 주는 마사지를 해 준다(그림3). 개의 몸 전체를 터치하면 개의 지각 능력을 키우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 사람과의 관계성을 다시 만들 수 있다. 처음 터치 시 개가 소변을 누면 어떤 표현도 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마사지를 해 주도록 한다.교정은 단숨에 완성되지 않는다. 반려견의 자신감 상승이 복종성 배뇨를 교정하는 데 핵심인 만큼 인내와 사랑을 가지고 꾸준히 지켜가자. 그림1 . 현관에 들어서고 5분 정도 팔짱을 낀 채 부동자세로 서 있는다그림2 . 개를 만질 때 반드시 서서 만지거나 개가 앞발을 사람의 다리에 올렸을 때 만진다그림3 . 개를 쓰다듬어 주는 마사지를 해 준다 CREDIT글 이삭애견훈련소 이찬종 소장 그림 조가영?
- STORY | 2014-11-25 15: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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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그맣지만 위풍당당한 포메라니안
- 조그맣지만 위풍당당한포메라니안 동글동글한 작은 얼굴에 아기자기한 외모로 사랑받는 당신의 강아지 포메라니안. 그러나 귀엽게만 봐서는 큰코다칠 수 있다. 녀석의 내면에는 과거 북유럽에서 썰매를 끌던 시절의 위풍당당함이 여전히 남아 있으니 말이다.북유럽의 벌판에서 영국의 왕실까지당신의 강아지 포메라니안은 따지고 보면 만만치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향은 북극에 가까운 북유럽의 포메라니아 지역으로, 과거 그곳에서 썰매를 끄는 등 다양한 일을 도맡아 했었다. ‘뭐야? 요 조그만 애한테 썰매를 끌게 했다고?’ 하는 당황 섞인 생각은 잠시 넣어 두자. 당시 녀석은 몸무게 15kg을 뛰어넘는 중형견이었으니까. 포메라니안은 그 큰 체구 덕분에 사람들과 어울려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대형견인 독일 스피츠에서 유래한 포메라니안의 몸집이 지금처럼 작아져 소형견을 대표하는 견종이 된 데에는 영국 왕실의 아기자기한 취향이 한몫 했다고 할 수 있다. 17세기 이후 영국에 전해진 당신의 강아지는 왕실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는데, 포메라니안을 사랑한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대영제국의 기반을 다진 빅토리아 여왕이었다. 여왕은 녀석을 유달리 좋아해 커다란 사육장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1891년에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강아지 ‘윈저스 마르코’를 선보였는데, 몸무게가 겨우 5.4kg밖에 되지 않는 작은 체구였다고 전해진다. 이와 같은 여왕의 취향 때문에 작은 종의 포메라니안이 인기를 끌게 됐고 작은 개를 얻기 위한 브리딩이 이뤄져 여왕의 일생 동안 포메라니안의 몸집은 종전의 50% 정도까지 줄어 버렸다.스피츠와는 달라요 달라!당신의 강아지 포메라니안의 털은 흰색·검정색·오렌지색·갈색 등 다양한 색깔이 가능하다. 참고로 앞에서 말한 빅토리아 여왕의 윈저스 마르코는 빨간 빛깔의 털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여러가지 털색을 가진 녀석의 특징은 마치 공처럼 풍성하게 부풀어 오른 털과 인형같이 작고 또랑또랑한 눈망울이다. 특징이라고는 했지만 바로 이 특징 때문에 스피츠와의 구별이 쉽지 않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특히나 흰색 털을 가진 포메라니안과 스피츠는 얼핏 보면 전문가들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 어린 시절에는 그 모습이 더욱 비슷한데, 이처럼 유사한 외양을 악용해 포메라니안이라 속이고 아기 스피츠를 분양하는 경우도 있다니 분양 시 주의가 필요하다.당신의 강아지가 정말 포메라니안인지 아니면 스피츠인지 구별하고 싶다면 둘의 차이점을 한번 살펴보자. 우선 두상을 보면 포메라니안은 이마가 스피츠에 비해 더 많이 튀어나와 있고 콧등이 위쪽으로 꺾여 있으면서 짧다. 스피츠의 콧등은 위로 꺾여 있지 않으며 긴 편이다. 포메라니안의 귀는 털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스피츠의 귀는 사막여우처럼 크고 뾰족하다. 또한 포메라니안의 털은 몸통, 다리 할 것 없이 꽉 차 있는 느낌이지만 스피츠의 다리털은 몸통에 비해 적은 편이다.귀여울 뿐만 아니라 원기 왕성해귀엽고 앙증맞은 모습 때문에 녀석의 성격도 아기자기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코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자. 1891년 각종 운동 실력을 겨루는 영국 크래프트 전람회에서 모든 클래스의 상을 휩쓸었을 만큼 포메라니안의 활동량은 상당하다. 게다가 호기심도 많고 성격도 대담한데 그래서인지 쉽게 흥분하고 자주 짖는 편이다. 때문에 가정에서 키우기 위해서는 일찌감치 훈련을 시켜두는 것이 좋다. 어렸을 때부터 따끔하게 훈련시키지 않는다면 당신의 강아지는 가정에서 키우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녀석은 머리가 똑똑해 훈련을 훌륭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인다.한편 원기 왕성한 포메라니안은 운동량이 많은 만큼 소형견에게 쉽게 발생하는 슬개골 탈구를 주의해야 한다. 당신의 강아지가 소파 위나 침대 위처럼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대담한 행동을 즐겨 한다면 반드시 주의를 주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 섭취에 신경 쓰자.
- STORY | 2014-11-25 15: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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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에게는 진짜 친구가 있나요?
- 당신에게는 진짜 친구가 있나요?영화 <벨과 세바스찬> 진정한 친구란 무엇일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단번에 알아맞히는 친구, 진심으로 나를 신뢰하고 무슨 일이든 기꺼이 함께하는 친구, 언제 어디서든 나와 함께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단짝 친구……. 여기까지 생각해 보니 진정한 친구를 표현하는 수식어는 반려인과 반려견 사이를 수식하는 문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고 마음을 다하는 반려인과 반려견은 분명 진짜 친구다. 글 이대훈 일러스트레이션 조가영 인생의 척도, 친구인생을 돌이켜 봤을 때 자신에게 ‘친구’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이가 다섯 명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들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런 걸까? 다섯 명이나 되어야 잘 산 인생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일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당신의 인생에서 진정한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존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당신은 꽤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냈다고 나는 생각한다.그런 친구를 만나기란 어쩜 이리도 어려운 것인지. 친구가 될 수 있는 이를 찾아 만나기에 인생에서 주어진 시간은 너무나 짧다. 집을 나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여덟 살부터, 우정이란 단어보다는 스펙이라는 단어에 더 집중하게 되고 그로써 사회로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20대 후반의 나이까지는 약 20년이라는 시간이 고작이다.세상의 어떤 일이라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짧은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시작이 중요하다. 만약 남들과 동일한 선상에서 시작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 영화 <벨과 세바스찬> 속의 세바스찬이 그렇다.오롯이 혼자인 소년 세바스찬프랑스의 북서부, 알프스 산과 마주보고 있는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세바스찬은 친구라 부를 수 있을 만한 사람이 주위에 한 명도 없는 소년이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할아버지는 그를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고 산골 마을에는 온통 어른들밖에 없어 세바스찬은 늘 혼자였다. 외로운 소년이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일이란 나이든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양떼를 몰거나 마을의 개울에서 혼자 물수제비를 뜨는 일뿐이다.산과 들에서 유유자적 즐기는 것처럼만 보이는 세바스찬이 안쓰러운 이유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나눌 공감의 대상, 다시 말해 친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라도 있어 그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보듬어 주면 좋으련만 소년의 말에 따르면 엄마는 ‘알프스 너머 미국’에 있단다. 나와 친구가 되어 줄래요?아무래도 하늘은 혼자 있는 세바스찬이 너무나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그에게 벨이라는 친구를 보내준 걸 보면. 그날도 소년은 할아버지와 함께 산기슭을 따라 걷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와는 좀 다른 분위기다. 할아버지의 어깨에는 손때 묻은 사냥총이 걸쳐져 있고 세바스찬의 어깨에도 총 모양을 본따 나무로 만든 총 모양의 막대기가 보인다. 그런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할아버지와 헤어져 혼자 걷던 소년 앞에 어느 순간 덩치 큰 누더기 개가 나타났다. 양을 물어 죽였다고 할아버지가 ‘짐승’이라고 부르는 개, 그래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없애 버리려 찾아다니던 개. 바로 그 녀석이다.‘짐승’과 맞닥뜨린 소년은 두려워하는 게 당연한 일이련만 이상하게도 세바스찬은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꼬질꼬질하게 때가 탄 털 때문일까 아니면 기운 없는 눈망울 때문일까. 아마도 마음을 나눌 대상이 없는 소년을 둘러싸고 있던 외로움이라는 공기가 혼자서 쫓겨 다니는 녀석의 외로움과 공명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둘은 가만히 눈을 맞추며 서로의 마음속 외로움을 느낀다.첫 만남의 순간은 마을 아저씨들의 등장으로 금방 끝나 버리고 말았지만 세바스찬은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개를 찾아 나선다. 뚜렷한 목적이 있어서 녀석과 만나려고 했던 건 아니다. 그저 할아버지가 설치한 덫에 걸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 양을 물어 죽였다는 건 분명히 괜한 누명이었을 거라는 확신 때문에. 따지고 보면 자신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개인데도 세바스찬은 녀석을 걱정하며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렇게 다가간 덕분일까. 다시 만난 둘은 친구가 되어가는 걸음을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디디어 나간다. 신뢰의 이름으로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이들 중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존재와 친구가 될까? 이득을 가져다주는 존재와 친구가 되는 걸까? 화려하고 예쁜 외모의 존재와 친구가 되는 걸까? 그런 존재와 친구가 돼야 하는 걸까? 만약 모두가 그런 마음으로 친구를 만들려 한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어두웠을 것이다.마음을 나누는 기준이 겉모습이 아니듯이 세바스찬이 개를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남들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숨겨진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먼저 발견하는 것, 친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아닐까?세바스찬과 함께 개울에서 목욕을 하고 털에 묻은 꼬질꼬질한 때가 씻겨나간 개는 감춰뒀던 보석이라도 꺼내놓듯 눈부시게 새하얀 털로 환골탈태한다. 소년은 그에게 할아버지가 불렀던 ‘짐승’이라는 이름 대신 ‘벨(belle : 아름다운)’이라는 이름을 기꺼이 붙여 준다. 자신을 투명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는 존재 덕분에 벨은 비로소 자신의 본모습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었다.그렇게 벨만 달라진 거라면 섭섭한 일이겠지. 세바스찬은 아이에서 청년으로 성장해 나간다. 벨이 곁에 있기에 용감하게 앞장서서 피난민들을 인솔하고, 슬픔도 감내한다. 성숙해진 소년은 알프스 너머에 있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들을 때도, 할아버지에게 엄마에 대한 진실을 듣던 순간에도 더 이상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벨은 세바스찬 덕분에 자신의 능력을 세상에 펼칠 수 있었고 세바스찬은 벨 덕분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서로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대함으로써 친구가 된 덕분이다.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그만큼 진심을 다할 친구를 찾기 위해서. 인생의 한 부분, 짧은 시간 동안 진정한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죽음 앞에서 뒤돌아봤을 때 참된 인생을 살았다고 만족할 수 있도록 말이다.
- STORY | 2014-11-25 15: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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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의, 동물에 의한, 동물을 위한
- 동물의, 동물에 의한, 동물을 위한제 2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8월 21일부터 26일까지 제2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열린다는 소식. 코앞에서 영화제를 한다 해도 시큰둥할 귀가 ‘동물’이라는 단어 하나에 갑자기 쫑긋 선다. 동물영화제에선 무엇을 할까? 동물이 나오는 영화들만 상영하겠지? 반려동물과 함께 영화도 볼 수 있을까? 이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의 사무국이 차려진 영화사 화인웍스의 문을 두드렸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영화제 준비를 진두지휘하는 양정화 본부장과 인사를 나누는데 그녀 뒤에서 새하얀 말티즈 한 마리가 빠끔히 고개를 내민다. 글 이지희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화인웍스 동물영화제 사무국답네요, 이 아이는 누구인가요?제 1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때 마스코트로 활동했던 수리입니다. 주인에게 학대받다가 가까스로 보호소로 보내졌지만 건강상태가 너무 나빠 목숨을 잃을 위기까지 갔던 아이예요. 저희 영화사 수장이자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장인 김민기 대표님이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수리를 서울로 데려와 치료를 시작했는데요, 청력을 잃긴 했지만 다행히도 무사히 회복했습니다. 새 가족을 찾아주려 했는데 입양 희망자가 없어 계속 키우게 됐지요. 대표님과 함께 사무실로 출퇴근하는데 수리가 오면 분위기가 밝아져요. 각자 알고 있는 수리 에피소드도 이야기하고 왔다 갔다 하는 수리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요. 이번 영화제에서도 마스코트를 맡았습니다. 사무실 식구들이 모두 동물을 좋아하나 봐요. 동물영화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대표님이 동물에 대한 관심이 원체 많으시고 영화 일을 하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물영화제라는 접점을 찾게 됐습니다. 국내에 많은 영화제들이 있는데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갈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영화계에서도 왜 영화사에서 영화제를 하냐고 많이들 물어보십니다. 대표님이 동물을 사랑하시고 동물 관련 영화도 찍었다고 말씀드리면 충분히 기획할 만하겠다고 그러시고요.그러고 보니 리트리버가 열연을 펼친 영화 <마음이>와 경주마 이야기를 담은 영화 <챔프>를 제작한 곳이 화인웍스죠네. 저희 영화사에서 <7번방의 선물>도 제작했는데요. 이 영화는 몰라도 <마음이> 아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내년쯤엔 <마음이3>도 찍게 될 것 같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영화사에서 준비하는 동물영화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동물들이 등장하는 재밌는 영화도 보여주고 동물들의 권리나 복지, 사회적 문제 등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상영하기도 합니다. 반려동물과 같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어요. 사람과 동물이 어울려 함께 즐기는 6일 간의 축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얘기만 들어도 신나는데요. 개최지로 순천을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순천시는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순천만이 있는 생태도시로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지는 곳입니다. 동물과 사람의 공존이라는 점에서 동물영화제의 콘셉트와 순천시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영화제도 영화제지만 도시 자체가 매력적입니다. 수도권에서는 조금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와 보면 생각보다 가깝습니다.자연도 보고 영화도 보며 힐링할 수 있겠네요. 혹시 따로 마련돼 있는 교통편도 있나요?서울·부산·광주에서 출발하는 ‘힐링 버스’를 운행할 예정입니다. 동물과 함께 탈 수 있는 버스로 수의사도 동승하고요. 그리고 작년엔 버스만 운영했는데 올해는 ‘힐링 열차’도 추가됐습니다.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기차를 타고 오는 동안 반려동물 건강에 관련한 강의도 듣고 경품 추첨 등에도 참여할 수 있는 테마열차예요. 처음이라 소박하게 한 량만 준비했는데 결과가 성공적이면 내년엔 열차 전체를 동물 열차로 꾸밀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두 번째라 그런지 더욱 알차군요. 1회 때와 달라진 점이 또 있다면요?작년에는 개막식이나 행사를 순천 조례호수공원에서 했는데 올해는 순천만 정원 안으로 들어가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조례호수공원도 아름답긴 하지만 순천만정원은 순천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에요. 세계적인 조경 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디자인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원래는 동물 출입이 안 되지만 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출입을 할 수 있는 코스가 생겨 더욱 특별합니다. 그리고 영화제 기간이 작년보다 하루 더 길어지면서 상영작 편수도 10여 편 정도 늘어났습니다.올해는 어떤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인가요?우선 환경에 관련된 영화를 많이 찍으시는 황윤 감독님의 특별전이 열립니다. 미개봉작인 <잡식가족의 딜레마>라는 작품을 포함해 총 세 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길 위에서>라는 로드킬 관련 작품도 있는데 국내에서 보기 드문 테마가 있는 다큐멘터리들이지요. 그 밖에도 동물 키우는 남녀의 연애 이야기부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준비돼 있습니다. 그중 추천작을 하나 꼽아 주세요개막작을 꼭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개막작은 순천만정원에서 상영되는데 야외 상영은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특유의 여유로움이 있거든요. 슬리퍼 신고 나와서 돗자리 깔고 편안하게 보는 영화, 극장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일 거예요.야외 상영이면 반려견도 동반할 수 있겠군요그렇습니다. 순천만정원이나 조례호수공원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반려견들과 함께 보실 수 있어요. 사실 실내극장에서도 강아지와 같이 짧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 했는데 올해는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동물 키우시는 분들에겐 그 자체가 로망인 듯해서 영화제 인지도가 조금 더 쌓이면 다시 추진해 보려고 해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네요네. 그런데 이것저것 기획하다가도 동물들의 입장을 고려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좀 전에 말씀드린 반려동물과 실내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개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 고민이 생기더군요. 사람과 동물 모두의 즐거움을 고려해야 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생기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동물에게도 괜찮은 일인지 검증해 봅니다. 동물들이 참석하다 보니 준비하기 어려우신 점도 있겠어요많습니다(웃음). 기본적으로 영화제를 하면 영화 상영·이벤트 진행·컨퍼런스 준비 등으로 정신이 없는데요. 동물영화제는 사람에 대한 준비만큼이나 동물에 대한 준비도 필요합니다. 특히 영화제가 여름에 진행되다 보니 반려동물들의 건강이 걱정스럽습니다. 야외 상영 때는 햇빛 가리개를 설치해 개막식장이나 부스를 보실 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수의사들도 상주할 거고요. 그리고 동물을 좋아하지만 무서워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동물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역시 보통 영화제보다 더 힘들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영화제를 계속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동물에 대한 여러 가지 선입견들을 느꼈습니다. 동물은 털을 가지고 있고 분비물도 생길 수 있다 보니 예민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동물영화제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나가고 싶습니다. 나아가서는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려면 앞으로 저희가 열심히 해야겠지요. 제 3회, 제 4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를 기대해도 될까요?물론입니다. 2회째이다 보니 아직은 부족한 점도 있고 아무리 준비해도 미숙한 부분이 발생하는데 이런 점들을 얼마나 잘 보완해 나가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제가 끝나면 다음 영화제의 시기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날씨가 너무 더우면 동물들이 힘들어할 수 있으니까요. 동물과 사람 모두가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STORY | 2014-11-25 15: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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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을 마주하다
- 기적을 마주하다안성 평강공주 보호소 사람들의 삶에 굴곡이 있는 것처럼 개들의 삶에도 희망과 절망이 존재한다. 하지만 절망을 극복하는 유일한 힘이 희망이듯이 시련의 뒤편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오늘은 유기견이지만 내일은 반려견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순간 기적이 찾아오기도 하니까. 글 이지희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평강공주 보호소 평. 강. 공. 주.평강공주 보호소가 경기도 안성에 터를 잡은 지도 9년째다. 몇 해 전 가수 이효리가 순심이를 입양하면서 세간에 알려졌지만 개소한 건 그보다 훨씬 오래된 2006년. ‘평’화로운 ‘강’아지 고양이들의 ‘공’동 ‘주’거 공간을 의미하는 이곳에는 개 320여 마리와 고양이 90여 마리, 총 420마리 정도의 동물들이 보호되고 있다. 작고 어린 강아지들은 비교적 입양이 잘 되는 편이라 다 큰 믹스견들이 많이 남아 있고, 3분의 2 이상은 여덟아홉 살을 넘긴 노령견이다. 김자영 소장은 개소 때부터 지금까지 평강공주 보호소를 지켜 왔다.“원래는 용인에 있던 ‘생명의 집’이라는 보호소로 봉사를 다니며 아픈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그런데 그곳 소장님께서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고 150마리가 넘는 개들이 남겨졌어요. 그 당시 봉사자들끼리 이 아이들까지는 책임지자는 마음으로 힘을 모았고 안성에서 보호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많은 개들이 모여 있는 만큼 이곳으로 오게 된 사정도 가지가지다. 반려인 남자친구의 폭력으로 인해 보호소에 맡겨진 모카부터 다리가 부러져 동물병원에 왔지만 치료비 때문에 주인이 포기해 버린 키키까지, 아이들 하나하나마다 사연이 있다. 보호소 입구 근처의 견사에 있는 피레니즈들처럼, 한 가족이 한꺼번에 이곳으로 오게 된 경우도 있다. 피레니즈 수컷 북극이와 암컷 여우는 원래 한집에 살고 있었는데, 새끼 세 마리를 낳은 지 며칠 안됐을 때 집이 경매에 넘어가고 말았다고 한다. 결국 새끼까지 다섯 마리가 모두 보호소로 오게 됐고 그중 두 마리는 입양되어 현재는 북극이, 여우 그리고 새끼 뽀또가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사람들이 키우던 동물을 포기하는 수만 가지 이유들이 보호소 구석구석을 채워놓은 듯한 모습이다. 마지막 소풍천신만고 끝에 평강공주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된 개들에게 시련은 또 닥쳤다. 임대 중이던 보호소 부지를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같은 이유로 이미 두 번의 이전을 겪었고 그때마다 400여 마리 아이들을 데리고 갈 곳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어마어마한 이전 비용도 문제였다. 농성이나 다른 보호소로의 분산부터 최악의 경우 일부 개들을 안락사하는 방안까지……. 여러 대책을 모색했지만 뾰족한 수는 없었다.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던 와중에 김 소장은 ‘소풍’을 떠올렸다.“작년부터 보호소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 강아지 운동장에 가서 뛰놀게 해주는 ‘소풍’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도 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이런 상황이 생겨서 못했지요. 그런데 어차피 불안하게 지내도 해결되는 건 없고 작은 곳으로 이사를 가게 돼도 소풍은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고민 끝에 단 하루만이라도 걱정을 잊고 아이들을 신나게 뛰어놀게 해 주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소풍이 될 수도 있었으니까요.”끝일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전해진 걸까. 소소하게 시작한 마지막 소풍 이야기는 SNS를 타고 퍼져나갔고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됐다. 지난 6월 22일에 진행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소풍’에는 18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해 150마리가 보호소 밖으로 소풍을 떠날 수 있었다. 후원도 이어져 현재 보호소 자리를 사들이는 데 필요한 계약금까지 마련됐다. 작은 힘들이 모여 이뤄낸 커다란 기적이었다. 아직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남아 있지만 다음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 김 소장은 그저 행복하고 감사하다.끝에서 시작으로고맙다는 말 대신 정말 좋은 보호소를 만들어 행동으로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는 김 소장. 얼마 전에는 비영리 민간단체 등록을 마쳤으며 앞으로 치료실을 넓히고 기력이 떨어지는 노견들이 따로 모여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보호소 환경 개선에 힘쓰려 한다. 이곳에서 평생을 보낼지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 동시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유기동물 보호소 견학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동물보호를 위해선 어린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힘들고 지쳐도 미래를 꿈꾸며 웃는 그녀의 긍정적인 성격 덕분인지 평강공주 보호소에는 희망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쯤엔 노령견을 위한 작은 소풍을 추진해 볼까 합니다. 나이가 많아 체력이 떨어지니 품에 안고 한 시간 정도 바람 쐬게 해 주고 그늘에서 낮잠도 재우는 형식으로요. 노견을 어떻게 보살피고 떠날 때 무엇을 해 줘야 하는지 알린다면 노령견 입양이 조금이라도 더 늘어나지 않을까요? 계획은 많습니다. 이곳을 알지도 못하고 아이들 얼굴도 못 봤는데 기꺼이 도움 주신 분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평강공주를 꾸려나가겠습니다.”
- STORY | 2014-11-25 15:0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