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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4-17 10: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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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4-11 10: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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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를 만나다 | ③ 지오니 일러스트레…
- SPECIAL친구를 만나다 잡지 한 권은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거진C> 개편을 맞아 오랫동안 잡지를 함께 만들어준 사람들을 소개하고 싶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나, 상이한 역할과 역량을 통해 그 마음을 실현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을 만나고 새삼 확인한 것은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는 잡지의 본령이었다.? ? ③ 지오니 일러스트레이터 -Essay, From vet 등 동물을 본격적으로 그리게 된 계기가 있나요?대학교 졸업 작품 전시회 때 멸종위기 동물 시리즈를 준비했어요. 친구들은 사람을 주제로 하거나 기업 CI 등을 준비했는데, 워낙 동물을 좋아하던 터라 자연스레 동물을 그려야겠다고 마음먹었나 봐요.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인식이 너무 적다고, 평소부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그 이후에도 <매거진C> 작업과 병행하며 동물 그림에 집중하고 있고요. 동물을 그릴 때 강조하거나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궁금해요. 사실적이기보다 사랑스럽게 그리려고 노력해요. 동물은 그 자체로 충분히 사랑스럽지만, 이 사랑스런 존재들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아봐줬으면 하는 마음에요. 반려동물이 있다고 들었어요. 작업 중에 영감을 많이 받으실 텐데,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고양이 두 마리, 모모와 호야를 키우고 있어요. 걔네가 모모랑 호야예요. 모모는 가정 분양, 호야는 보호소 유기동물 어플리케이션을 보고 데리고 왔어요. 호야 얘가 많이 못났어요. (웃음) 이런 애는 제가 아니면 아무도 안 데려갈 거 같았죠. 막상 보러만 가고 데려올 마음은 없었는데, 어쩌다 임시 보호를 하게 됐고 이렇게 눌러 살게 됐네요. 1월호에 들어간 ‘뚱냥이’ 에세이 일러스트에서, TV 속에 훌라춤을 추고 있는 애들이 있거든요. 걔네가 모모랑 호야예요. 작업 방식이 궁금해요. 그려주신 일러스트를 받아 보면 독특한 느낌이 있길래요. 개체 별로 그린 후에 합치는 식으로 작업해요. 책상 위에 놓인 커피를 그린다면 책상 따로 커피 따로 그리는 식이죠. 전체적으로 크기를 키웠다 줄이기도 쉽고 위치를 바꾸기도 편해요. 개별적으로 재활용할 수도 있고요. 콜라주와 유사한 방식이라고 보시면 돼요. 사실 이런 방식은 제 능력이 부족해서 택한 거예요. 한 번에 그렸다가 망쳐버리는 수가 있거든요. (웃음) ④ 박용준 작가-여행작가, 마케터 잡지 내 코너만 보고 사진작가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본인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여행 작가로 가이드북 만들고 있고요. 본업은 마케터로 광고 대행사를 하고 있어요. 겸사겸사 광고도 팔고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고요. 고양이는 어렸을 때부터 키웠고 계속 좋아했어요. 계속 키우다 대학교 때 일본에 갔는데, 그땐 고양이를 못 키우니까 대신에 길고양이 보면서 사진 찍으면서 달랬죠. 그렇게 모인 사진으로 책도 내고 사진전도 하게 됐고요. 고양이와 연관된 여행을 기획한 적은 있어요?인터파크와 테마 투어를 하고 있어요. 거기서 고양이를 테마로 여행을 떠나보자는 기획으로 후쿠오카에 있는 아이노시마라는 고양이 섬을 여행을 상품으로 꾸려서 다녀 왔죠. 지난 가을에는 오노미치란 곳에 갔고요. 올해 가을에도 고양이 투어를 준비 중입니다. 매년 열리는 박용준 작가의 '고양이 투어' ⓒ박용준 고양이 사진을 잘 찍기 위한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딱히 노하우라고 할 것 까진 없어요. 일단 해외에서 사진 찍으면 고양이가 잘 도망가지 않아서 수월해요. 고양이를 사진 찍을 때 도망가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을 거예요. 우리는 길에서 고양이를 보면 막 쫓아가거나 위협하니까요. 다른 나라 어딜 가도 그러는 모습은 못 봤어요. 그래서 한국에선 고양이 사진을 찍기 어려워요. 망원렌즈가 꼭 필요해요. 고양이 마니아들이 여름에 찾아갈 만한 추천 명소가 있다면요? 조지아 괜찮아요. 5월 6월쯤 녹색이 되게 예쁘고, 고양이들도 꽤 많아요. 잘 도망가지도 않고 평화롭게 살고 있어요. 터키 옆이라서 터키를 경유해서 가도 좋은 곳이에요. 한국에도 많이 유명하지 않은 곳이라 한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현재 반려동물을 주제로 계획 중인 일이 있나요?가끔 다른 분들이 고양이 관련한 행사를 열어 초청해 주시면 사진으로 참여하고 있고요. 고양이 관련한 요청은 큰 보수 안 받고 도와드리고 있어요. 올해 안으로 고양이 관련한 여행 책을 한 권 내려고 생각 중이에요. 일본 고양이 섬 관련한 가이드가 될 거 같아요. 다른 친구의 이야기①이학범 수의사②고경원 작가 CREDIT인터뷰 김기웅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4-24 11: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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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를 만나다 | ② '고양이…
- SPECIAL친구를 만나다 잡지 한 권은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거진C> 개편을 맞아 오랫동안 잡지를 함께 만들어준 사람들을 소개하고 싶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나, 상이한 역할과 역량을 통해 그 마음을 실현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을 만나고 새삼 확인한 것은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는 잡지의 본령이었다.? ② 고경원 작가?- ?사진 작가, 기획자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길고양이 사진 찍는 일로 시작해 지금은 고양이에 관한 책을 쓰고 있어요. 작년부터 고양이 책 기획 일을 하면서 다른 분 책을 구상하고 편집하는 일도 하고 있고요. 올해 7월부터는 1인 출판을 시작할 예정이에요. 이쪽 길로 접어든 계기가 있었나요? 웹진 기자로 근무한 적이 있어요. 취재에 사진 기자가 따로 붙지 않아서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갔었는데 그땐 고양이랑 같이 살지 못했던 때라 사진이라도 건지고 싶다는 사심에서 틈틈이 찍기 시작했죠. 그렇게 5, 6년 찍은 사진을 모아서 첫 번째 길고양이 사진 에세이를 냈어요. 이후엔 해외 고양이를 취재하며 책을 만들었고요. 최근에 하신 작업은 뭔가요?4월 초에 커플 고양이를 담은 사진집인 <둘이면서 하나인>이 나와요. 여기엔 고양이들의 다양한 관계가 담겨 있어요. 이 사진들을 통해 고양이도 사람과 다를 바 없이 희로애락을 느끼고 감정과 고통을 느끼는 존재라는 걸 사람들이 공감해 줬으면 해요. 계몽적인 방법보다 보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든 분들이 길고양이의 빛나는 순간들을 현장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사진으로 그 순간을 포착해서 날아가지 않도록 책 안에 담고 있죠. 1인 출판에 뛰어든 이유는요? 더 큰 출판사에서 안정적으로 작업하실 수 있었을 텐데. 고양이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참 많아요. 다만 제 역량 상, 시간 상 하지 못한 이야기를 더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걸 발굴해서 고양이 책을 좀 더 다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었어요. 출판사에 있으면 여러 가지 상업적인 고려가 들어가요. 아무래도 귀엽고 예쁘고 팬시적인 사진을 추구하게 되는데, 그런 긍정적인 메시지가 나쁜 건 아니지만 어느 한 경향으로만 흐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직접 출판사를 차리면 그런 부분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죠. 그러면 작가님의 출판사에선 어떤 이야기를 다루게 되나요?크게 세 가지로 기획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성묘 입양에 대한 얘기예요. 작년에 기획했던 <무심한 듯 다정한>이 그 일환이었고요. 두 번째는 육아 육묘. 고양이가 많이 버려지는 이유 중 하나가 임신이나 출산 경험으로 인한 거예요. 고양이를 파양하지 않고도 잘 반려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요. 세 번째는 ‘아프지 마 괜찮아’라는 콘셉트인데, 고양이가 아프거나 장애가 있을 때 비용 문제로 많이 버려지잖아요.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례들이 충분히 있어요. 이런 사례를 묶어서 책을 만들고 싶은 게 현재 목표예요. 5월호부터 <매거진C>에서 새로운 코너 연재를 시작하시기로 했죠. 어떤 내용인가요. 매년 9월 9일 ‘고양이의 날’이라는 기획전을 열어요. 다양한 작가를 섭외해서 진행하는데 올해가 9회째예요. 아홉 분을 모아서 진행하려고 하는데 지면으로 먼저 소개를 하고 싶었어요. 숨은 작가들의 작품을 알려드리고, 작가 분의 작업실을 찾아가서 고양이와 관련된 작업과 같이 키우고 있는 고양이와 지내는 삶 얘기를 풀어낼 것 같아요. 예술을 통해서 고양이가 어떻게 전달이 되는지도 다각적으로 전달해드릴 예정이고요. 오랜 시간 저희 잡지와 함께해 주셨는데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요즘에 화보 중심으로 편집이 되다보니 무거운 얘기를 싣기 힘든 것 같아요. 오랜 역사가 있는 고양이 잡지다 보니 마음이 아픈 얘기들도 같이 실어주는 공간이 되어줬으면 해요. 다음 친구의 이야기①이학범 수의사③지오니 일러스트레이터, 박용준 작가 CREDIT인터뷰 김기웅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4-24 10: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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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를 만나다 | ① 이학범 수의사
- SPECIAL친구를 만나다 잡지 한 권은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거진C> 개편을 맞아 오랫동안 잡지를 함께 만들어준 사람들을 소개하고 싶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나, 상이한 역할과 역량을 통해 그 마음을 실현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을 만나고 새삼 확인한 것은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는 잡지의 본령이었다.? ① 이학범 수의사- <데일리벳> 편집장- 매거진 칼럼리스트 매거진엔 칼럼리스트로 도와주시고 계시는데요. 본래 하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수의사가 된 후 동물병원을 하지 않고 <데일리벳>이라는 수의사 신문사를 하고 있어요. 만 4년 됐네요. 대학원에 다니던 중 의료 전문직들이 자기들을 대변하는 신문을 보는 걸 보면서 왜 수의사들도 저런 신문 없을까 해서 동기랑 같이 만들게 됐고요. 그런 유의 언론은 대중들이 다가가기 어려운 내용을 다루곤 하는데, <데일리벳>의 지향점은 어디인가요?막상 일해 보니 동물 복지 문제를 떼고 갈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근래엔 이 얘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일반 언론에서 다루는 가십적이고 피상적인 것 말고, 더 깊고 과학적으로 이슈를 소개하려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강아지 키우는 뉴스 같은 건 다른 매체에서 많이 하잖아요. 그건 저희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대중과 소통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할 텐데요.얼마 전부터 동물 관련 이슈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어요. 글로 제공하면 잘 안 읽으시는 분들도 있고, 정보를 빠짐없이 넣으려면 기사량도 많아지니까요. 요즘엔 영상조차 길어지다 보니 카드 형식의 뉴스로 만들기도 해요. 그런데 쉽고 짧게 만들려면 편집이 필요하잖아요. 점점 사안을 정확히 전달하기 어려워지더라고요. 내용의 손실 없이, 집중해서 볼 수 있는 형식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동물 관련 매체를 꽤 오래 이끌어온 입장에서, 현재 이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보세요?정부가 2020년까지 반려동물 산업이 6조 원대 시장으로 클 거라고 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2014년 농협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였어요. 연구소는 이미 없어졌고, 이후 상황도 많이 바뀌었거든요. 장밋빛 미래만 보고 뛰어들다 실패하고 다른 데로 넘어간 사업가들이 이 산업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 산업을 너무 시장 규모로만 평가하지 않았으면 해요. 어떤 사업이든 항상 동물 복지와 같이 갔으면 하고요. 이 인식을 토대로 천천히 준비하고, 기여하는 방향이길 바라요. 최근에 주의 깊게 보고 있는 동물 관련 이슈는 뭔가요?3월 2일에 통과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요. 작년 동물 번식업이 이슈화될 때부터 다른 단체들과 기자회견하고, 법 개정 추진하고, 집회도 참석해 왔었는데요. 이 일에 쭉 동참하며 많은 걸 느꼈어요. 작년 11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의원을 5분 만나기 위해서 동물보호단체대표와 국회 앞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면서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고요. 다행히 이번에 개정안이 통과돼서 보람을 많이 느껴요. 이번 개정안 통과가 기대 이상의 성과이긴 하지만, 놓친 부분도 적잖은 걸로 알고 있어요.작년에 개정안 통과가 요원할 때는, 동물 생산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는 것 하나만이라도 통과해달라고 호소했는데 그에 비하면 얻은 게 많긴 하죠.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 중 하나는 동물 학대 행위를 발견했을 때 경찰이나 공무원, 보호 단체가 출동하기 전에 일반인이 격리시킬 수 있게 하는 조항이 빠진 점이에요. 잔인한 학대 행위를 목격해도 주위에서 구제할 명분이 없는 거죠. 현재 법적으로 동물이 보호자의 ‘물건’으로 간주돼서 분쟁 소지가 많았대요.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증거를 확보한 뒤에 격리하는 건 가능하도록 바뀌었으면 해요.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동물복지국회포럼이라고 국회의원들이 동물복지 관련해 활동하는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제가 낸 아이디어로 실제 법 개정이 추진되기도 했어요. 이제 반려동물 DNA 검사가 가능해져서 반려동물 등록 시 내장칩을 넣지 않는 더 간단한 방법을 제안했거든요. 이처럼 동물 복지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법이 만들어지도록 보다 직접적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다음 친구의 이야기②고경원 작가③지오니 일러스트레이터, 박용준 작가CREDIT인터뷰 김기웅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4-24 10: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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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정수기 | 아름답거나 똑똑하거나
- EDITOR’S PICK고양이 정수기 아름답거나 똑똑하거나 수의사 선생님이 그랬다. 고양이의 신장질환은 사실 물만 잘 먹여도 예방할 수 있다고. 고양이는 몸이 필요한 만큼의 갈증을 잘 못 느끼는 모양이다. 그런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물을 잡수시게 하는 것은 집사된 자의 마땅한 도리. 더 건강하고 지혜로운 반려생활을 위해, 고양이의 수분 섭취를 돕는 기특한 제품을 소개한다. 캑터스(CACTUS) 세 명의 청년이 만든 선인장 정수기는 사막의 선인장을 모티프 삼아 탄생했다. 푸석한 사료를 먹으며 조금씩 건조해지는 몸 안에 질병을 키워나가는 모습이 천천히 메말라가는 선인장과 닮아 보였단다. 충분한 관심과 관리를 받으면 선인장에도 우아한 꽃이 핀다며, 소중한 반려묘의 몸과 마음에도 늘 예쁜 꽃이 폈으면 한다는 바람을 담고 있다. 생긴 것만 보고 구매를 결심할 만큼 아름다운 모양새인데, 기능도 그에 못지않다. 고양이는 솟아오거나, 흐르거나, 담겨 있는 물을 취향에 맞춰 마실 수 있다. 수압 조절이 가능한 펌프를 가지고 있어서 물을 졸졸 흐르게 하거나 콸콸 샘솟게 할 수도 있다. 도자기 재질이고, 필터 안에는 은활성탄이 들어 있어 세균 번식에 대한 염려도 적다. 더불어 이온교환수지도 필터 안에 들어 있어 고양이의 몸에 적합한 칼슘·마그네슘 농도가 유지된다고. 고인 물을 좋아하는 뚱냥이 둥이에게는 정수기가 좀 작다. 물을 마시고 나면 뺨과 목덜미에 물이 좀 묻어 있다. 그루밍으로 잘 닦으니 사실 큰 단점은 아니다. 오히려 장점일지도.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꼬마에게는 묘생 최고의 정수기가 아닐까 싶다. 솟는 물, 흐르는 물, 담긴 물 모두를 핥기 바쁘다. 선인장 정수기와 함께라면 신장질환에 걸릴 일은 없을 것 같다. 정가 96,000원제조사 프로젝트 21 www.project21.kr담수용량 2L 제품크기 21.7*21.7*16.3 cm 챠밍 스마트 정수기 과학 문명의 집합체 같은 제품이다. 광센서를 통해 밤과 낮을 구별해 물이 샘솟는 시간을 조절한다. 물방울 모양 필터 표시등에 빨간 빛이 표시되는 것은 필터를 교체하라는 신호고, 파란 빛이 표시되는 것은 물을 보충하라는 신호다. 노멀 모드와 스마트 모드를 자체적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이 정수기를 뜯어보자면 부품이 꽤 많은 편이다. 본체, 내부 물통, 필터 여과기 받침대, 필터, 상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체에서 내부 물통을 꺼내면 전력이 자동으로 차단된다는 것도 귀차니스트들에게는 큰 장점이 아닐까. 독창적인 필터는 털과 먼지를 잘 걸러주고, 역동적이며 독특한 물 흐름을 만들어주고 있다. 둥이의 큰 덩치에는 정수기의 높이와 크기가 꽤 적합하다. 다만 꼬마는 솟아오르는 물에 자꾸 냥냥펀치를 날려서 속상하다. 고양이와 사람의 경계를 잘 잡았다는 평을 주고 싶은데, 특히 필터를 갈아주는 시기를 잊는 덜렁이 집사에게 적합하다. 더불어 어느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릴 모던한 디자인을 선호하고 소음을 싫어하는 집사에게도 추천한다. 정가 73,000원수입판매 펫데이즈 petdays.co.kr담수용량 2L제품크기 17.2*17.8*15 cm 무게 1.15kg 하겐 캣잇 고양이 정수기 감히 말하자면 고양이 정수기 세계의 클래식 중 하나가 아닐까. 저렴한 축에 들고, 그릇처럼 생긴 익숙한 모양이라 고양이가 적응하기 쉽다. 정수기의 표면적이 넓어 물이 공기와 자주 만나면서 더 신선해지고, 더 맛있어 진다고 한다. 플라스틱 재질이고 구성품이 간편해서 세척하기 용이하다. 불투명하기에 정수기에 물이 부족한지 아닌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물이 부족하면 정수기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바로 물을 채워 줄 수 있는 구조여서 리필 작업이 번거롭지 않다. 3L라는 많은 용량의 물을 정수할 수 있어, 며칠 집을 비울 때도 꽤 든든하다. 정수기의 면적이 넓어서 고양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나란히 물을 마시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간혹 고양이들이 싸우다가 물통을 넘어뜨리기도 하는데, 플라스틱이여서 막 다뤄도 된다는 편안함이 장점이다. 다만 재질의 특징상 사용하는 기간과 비례해 물때가 끼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그래도 필터에 낀 고양이 털을 보면서 저렴한데도 꽤 수고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가 40,000원 담수용량 3L 제품크기 21*17.5*15 cm ? CREDIT글 김나연사진 엄기태스튜디오 사파 프로 포토 아카데미실험묘 둥이, 꼬마 ? 펫데이즈 스마트 챠밍 정수기는 제품 촬영 후 유기동물 보호소 '멍냥쉼터'에 기부했습니다.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4-20 12: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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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통, 두드리세요 ‘통통 보닛’? 캠페…
- PROJECTTake a look, Just a knock통통, 두드리세요 ‘통통 보닛’? 캠페인?‘따뜻한 당신의 집 안에서 편히 쉬다 갈게요.’ 그 겨울, 가혹한 추위를 피해 자동차 보닛 안에서 잠을 청한 고양이는 그렇게 인사하지 않았을까. 지금쯤 그 고양이는 따뜻한 봄볕 아래에서 이따금 겨울엔 추웠었다냥- 하며 능청스레 그루밍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리고 아마 당연하겠지만, 그 고양이는 어느 선한 사람들이 길고양이의 아름다운 봄을 위해 열심히 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모를 것이다. 통통, 나를 찾아주세요 노희정 씨는 합정동에서 카페 ‘노PD네 콩볶는 집’을 운영하며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있다. “야, 밥 먹고 가!” 하고 길 가는 고양이를 부르면 고양이가 ‘응, 알았어’ 하듯이 새침하게 와서는 밥을 먹고 간다고. 길고양이와의 관계에서는 캣맘보다는 같은 동네 주민, 반려묘 이브와의 관계에서는 동거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러니 작년 10월, ‘학교 주변에 고양이 밥 주지 마세요’라는 전단지를 보고 화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차 밑에 놓인 사료를 먹던 새끼 고양이를 운전자가 보지 못하고 그대로 출발했던 거예요. 고양이는 못 피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명을 달리 했대요. 등굣길에 학생들이 그걸 보고 난리가 났었고… 그래서 그 전단지가 붙은 거죠.” 분노는 심란함으로 바뀌어 희정 씨를 떠나지 않았다. 길고양이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 고민은 곧 카페의 단골손님이자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이희정 씨와 공유하게 되었다. 때마침 이 대표도 새끼 고양이가 자동차 보닛 속에 들어간 사건을 겪은 터였다. “결국 길고양이를 위한 캠페인을 하자고 이야기가 됐어요. 그런데 이 대표님 회사의 소속 뮤지션들이 노래를 만들겠다고 하고, 캣맘들도 함께 참여하겠다고 하고…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이, 굉장히 빨리 도움의 손길을 주더라구요.” 이왕 하게 된 일, 이 일을 캠페인으로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차 밑, 차 보닛 속의 고양이를 의식하게 된다면 한 마리라도 더 많은 고양이들이 살아남게 되는 것일 테니까. 그렇게 ‘통통 보닛’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공통분모는 역시나 고양이곧 ‘통통 보닛’ 프로젝트는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연재되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모습을 나타냈다. 평범한 캣맘, 고양이 잡화점을 운영하는 8묘 집사, 싱어송라이터, 카페를 운영하는 집사, 길고양이 사진작가, 방송작가…. 직업도, 삶의 방식도 다른 사람들이 길고양이와 희정 씨를 교집합 삼아 모여 저마다의 사연을 글로,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이야기했다. ‘길고양이를 위해 보닛을 통! 통! 두드려 주세요’. 이 한 문장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캠페인을 마무리하는 콘서트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의 인디밴드 뮤지션들이 고양이를 위한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여울이가 그래요. 노래 준비하면서 몰랐던 걸 많이 알게 되었다고, 세상이 달라졌다고요. 고맙다고 말하는 게 너무 고맙더라구요.” 희정 씨는 ‘세상에 좋은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고 덧붙였다.고맙고 신기하게도,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된 스토리펀딩이 막을 내릴 당시에는 거의 구백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 모였다.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이었다. 스토리펀딩을 시작할 당시 약속했던 대로 고양이 도어사인과 주차 번호판, 파우치를 제작하는 한편 캠페인 성공을 축하하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콘서트 날짜를 잡았다. 이름하여 ‘겨울엔 묘해’ 콘서트. 우리 봄이 오면 다시 인사해요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시 알지도 모르겠다. 인디뮤지션 타루의 목소리는 고양이의 부드러운 털을 닮았다. 싱어송라이터 진현의 노래는 은근한 골골송을, 차여울밴드의 노래는 봄볕에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를 연상하게 한다. 콘서트의 오프닝은 희정 씨의 반려묘 이브가 인천의 을왕리 해수욕장으로부터 합정동까지 건너와 동네를 제패하게 된 짧은 애니메이션이 맡았다. 공연 중간에는 김하연 사진작가의 다큐멘터리로 길고양이들의 삶을 짧게나마 관람객들에게 보였다.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콘서트로 인해 길고양이와 보닛을 두드리는 것에 대한 의미를 좀 알 수 있지 않았을까. “길고양이에게 대해 바라는 건 없어요. 그냥 미안할 뿐이죠. 저희 앞으로 이것저것 많이 하려구요. 김하연 작가님이랑 팟캐스트도 진행하기도 했어요! 고양이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차근차근 알 수 있도록요.” 희정 씨의 야심은 야무지다. 아무렴 그렇다. 세상에는 길고양이가 많고, 그들에게 다시 돌아올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하고 안전하기를 바라는 상냥하고 다정한 사람이 이렇게나 많으니.?? CREDIT글 김나연 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7-04-18 10: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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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
- 묘생2막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도형 씨는 유기동물보호단체 ‘멍냥부족’의 부족장이다. 그의 아내 지혜 씨도 ‘멍냥부족’의 일원이다. 웃는 모습이 닮은 이 부부는 여러 동물보호소를 방문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그 중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고양이를 ‘멍냥쉼터’로 데려와 치료하고 입양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제각기 사연도 성격도 생긴 것도 다른 여덟 마리의 고양이와 더불어 살고 있다. 참기름, 깨소금, 아쿠, 이르, 반페, 아루, 간장, 심바. 그 중에서도 심바는 가장 마지막에 가족이 된 사랑둥이다. 로망묘가 지금 여기심바는 어떤 고양이인가. 뒤집힌 두 귀는 꽃잎을 닮았고, 바다를 닮은 눈은 청명한 빛을 띄고 있다. 크림색의 긴 털과 말랑한 발바닥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게다가 처음 만나는 방문객에게 촉촉한 코로 뽀뽀를 해 주는 것은 기본이다. 마음에 드는 이를 쫓아가서 까칠한 혀로 손바닥을 계속 핥아준다. 발라당 누워 배를 보이며 나를 보라고 몸부림치기도 한다. 연신 표현하는 애정에 이 아이가 불과 6개월 전에는 2.5kg 남짓한 유기묘였을까 싶을 정도로, 심바는 오로지 사랑밖에 모르는 모습이다. 작년 가을, 도형 씨는 인천 수의사회 협회 보호소에 활동을 하러 갔다가 아메리칸 컬 고양이를 만났다. 털이 남아 있는 부분은 기껏해야 한 두 줌 정도. 눈자위는 흐릿했고 이빨은 하나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심바였다. 다 죽어가는 몰골에도 ‘이 애를 쉼터로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 생각을 곧장 실행하지는 못했다. 그가 활동하는 멍냥부족이 쉼터에서 돌보기로 약속한 고양이는 열 마리였는데, 당시 구조한 고양이가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아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금을 확보하기까지는 한 달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심바는 그 때까지 살아남아 있었다. 운명이 아니고서야 가죽밖에 남지 않은 몸에 피부병 등 온갖 병은 다 가지고 있는 아이. 심바는 아마 번식묘로 살며 암컷을 임신시키는 데 쓰이고 쓰이다가 버림받은 듯 했다. 희뿌연 눈, 부족한 단백질, 녹아내린 이빨 등의 처참한 몸 상태가 그 증거였다. 심바는 병원에서 두 달을 지내며 몸을 추슬렀다. 멍냥부족의 아낌없는 재정적 지원과 따뜻한 관심이 있어 가능했다. 몸을 회복한 심바는 입양을 원하는 어떤 이의 집으로 옮겨졌다가, 가출을 했다. 도형 씨와 지혜 씨 부부가 고양이 탐정을 고용해 심바를 다시 찾았다. 그 길로 심바는 부부의 평생 자식이 됐다. “심바가 정말 바깥세상에는 관심이 하나도 없어요. 입양을 한 번 갔을 때 가출을 한 건… 우리랑 같이 살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나 좀 찾아가라고요.” 지혜 씨의 말에는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 심바는 지혜 씨에게 온 몸으로 사랑을 전하는 데 묘생을 보내고 있다. 마치 지혜 씨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지혜 씨가 자다가 화장실을 가면 심바는 눈도 못 뜨고서 비몽사몽 지혜 씨를 쫓아간다. 지혜 씨의 몸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건 일상이다. 부부는 ‘심바의 남은 생은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우리가 그 삶을 책임지고 싶어서’ 심바를 막내아들로 삼았다고 한다. 그런데 함께 있는 모습을 보자면 사실 심바도 이 착하고 올곧은 부부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주고 싶어서 부모로 삼은 건 아닐까 싶다. 그대의 사랑은 나의 것 심바는 부부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 고양이로 사는 법, 자식으로 사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고양이들끼리의 결투법도 모르고, 하악질도 모르고, 가위나 손톱깎이 등의 물체에는 강박적일 정도로 집요하게 관심을 가지는 이 아이. 부부가 모르는 처참한 삶을 짐작하게 하는 안쓰러운 행동에 아직도 안타까운 탄식이 간간히 흘러나온다. “저희가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를 말하는 건, 근본적으로 생명을 팔고 사는 악순환을 끊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고양이를 매매의 대상으로 삼으니까 고양이 공장이 있고, 심바 같은 번식묘가 사라지지 않고 있죠.” 부부의 마음을 아는 걸까, 심바가 또 와서는 자신의 뺨을 아빠의 주먹에 비볐다. 심바의 살가운 사랑에 진지하게 굳었던 부부의 얼굴이 환해졌다. 부부는 심바가 이제 고양이로서 걸음마를 떼는 중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글쎄, 심바는 이미 프로사랑꾼이라서 엄마와 아빠를 행복하게 만드는 생명체로서는 이미 득도했지 않나 싶다. 지금 이대로만 해도 충분하다. 바라는 건 모쪼록 심바가 그 사파이어빛 눈동자로 오래오래 집사 부부를 바라보는 것, 하루라도 더 오래 살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 묘생이 행복으로만 가득 찰 것이라는 사실에는 한 치 의심도 없으니까. CREDIT글 김나연 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7-04-17 10: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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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하치만의 뒹굴뒹굴 길고양이
- WONDERLAND구조하치만의 뒹굴뒹굴 길고양이 일본 나고야 인근의 성하 마을인 구조하치만郡上八幡.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성하 마을로 마을 곳곳에 수로와 산책로가 꾸며져 있는 관광지이다. 물이 맑고 맛있는 요리가 많아 고양이들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마을을 둘러보며 느긋한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 |? 골목 상점가의 가게 앞에는 행운의 상징인 마네키 네코가 있다. 그 앞에는 고양이 도자기가 올망졸망 모여 있다. ? |? 구조하치만에서 고양이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가와이이(可愛い, 귀엽다)”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 다가가보니, 소녀들이 주차장에 늘어진 한 무리의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 |? 따뜻한 봄 날씨 덕분일까? 길고양이들은 볕이 잘 드는 주차장에 느긋하게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 |? 일본인 소녀가 다가가자 민감한 길고양이는 종종걸음으로 골목으로 사라진다. |? 다른 길고양이는 사람이 반가운 듯 성큼성큼 다가온다. |? 그리고는 인간, 날 만져라옹! 하고 드러눕는다. 인간의 관심이 익숙한 모양새다. | ?따뜻한 봄 날씨는 구조하치만의 고양이를 뒹굴게 하기에 충분하다. 눈을 감고도 뒹굴뒹굴, 무언가에 깜짝 놀랐는지 눈을 뜨기도 하고 뒹굴뒹굴, 실눈을 뜨고도 뒹굴뒹굴. | ?내가 쥐를 잡았는데 꿈에서 잡은 것인가? 아니면 지금 이것이 꿈인가? 고민이 생긴 듯, 구조하치만의 길고양이는 다시 그 자리에서 뒹굴거리기 시작했다. CREDIT글 사진 박용준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4-11 10: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