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C (531건) [STORY] 외투를 입은 아비니시안, 소말리 STORY | 2016-12-07 11:51:42 [STORY]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 고양이 급식… STORY | 2016-12-06 14:11:19 [STORY] 아트의 섬에서 찾은 비밀의 장소 STORY | 2016-12-01 10:50:20 [STORY] 민미 작가와 아토·유키의 수채화를 닮은… STORY | 2016-11-30 09:40:15 [STORY] 난 안 판다냥! 고양이 종업원의 비애 STORY | 2016-11-23 12:23:06 [STORY] 하루치의 꿈 STORY | 2016-11-15 12:32:21 [STORY]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 ‘김녕 금속… STORY | 2016-11-08 10:42:38 외투를 입은 아비니시안, 소말리 YOUR CAT?외투를 입은 아비니시안 당신의 고양이, 소말리 소말리는 종종 외투를 입은 아비시니안으로 묘사된다. 그도 그럴 것이, 소말리는 아비시니안끼리의 교배에서 탄생한 돌연변이이기 때문. 아비니시안 고양이의 장모 열성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잘못 태어난 고양이라며 등한시되기도 했으나, 현재 소말리는 보잘 것 없는 열성 유전자의 고양이가 아니라 아름다운 외양을 가진 사랑스러운 고양이로 자리매김했다. 소말리의 신체적 특징머리 / 변형 쐐기형. 턱이 홀쭉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한 형태. 눈 / 아몬드 형태로 눈초리가 조금 올라가 있다. 테두리는 짙은 색. 눈은 호박색이나 녹갈색, 또는 녹색이다.귀 / 크고 쫑긋하며 끝은 뾰족하다. 밑 부분은 넓고 오목하며 앞을 향해 완만하게 휘어졌다. 몸 / 중간 정도의 길이에 근육이 발달했으며 견고하다. 갈비뼈 부분은 평면 없이 둥글며 등은 약간 휘어있다. 꼬리 / 풍성하며 길고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진다. 피모 / 이중 털로 가늘고 부드러우며 윤기가 흐르고 촘촘하다. 척추를 따라 있는 등 털은 몸에 밀착돼 있다. 여우를 닮은 고양이소말리는 전체적으로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고양이다. 몸은 전체적으로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는 중간 길이고, 그 길이에 맞춰 꼬리길이도 균형을 이룬다. 소말리의 얼굴은 정면에서 봤을 때 자연스러운 역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주둥이는 뾰족하지 않다. 이마부터 코까지의 라인은 부드러운 굴곡을 이루고 있다. 눈은 아몬드형으로 크고 동그랗고, 아이라인을 그린 것처럼 검은 띠를 두르고 있다. 눈동자는 신비로운 금빛이나 초록빛이다. 큰 귀는 쫙 열려 있다. 다리는 길고 탄탄하고, 부드러운 솜털이 가득한 꼬리는 풍성하다. 등이 약간 휘어 있기에 금방이라도 뛰어오를 것 같은 역동적인 느낌이다. 현재 고양이 애호가 협회(CFA)에서 인정하는 소말리의 털 색은 4가지로 한정되고 있다. 소말리의 털에는 여러 줄무늬가 교차하며 나타나는데, 그 줄무늬 안에 검은색이 포함되면 전체적으로 검붉은 모색이 나타난다. 이를 ‘루디’라고 칭한다. 모색이 붉은 색이라면 ‘쏘렐’, 회색이 섞여 있다면 ‘블루’, 옅게 붉은 색이라면 ‘폰’이라고 부른다. 코와 발바닥 색은 털 색을 따라간다. 루디는 벽돌색, 쏘렐은 진분홍, 블루는 흑 장미색, 폰은 분홍색이다. 오직 나의 고양이소말리는 낯선 이는 경계하지만, 반려인에게는 끊임없는 애정을 표시하는 다정한 성품을 가졌다. 지능이 높고 사교적이기에 다른 반려동물이나 어린이와도 꽤 잘 어울리는 편이다. 경계심이 많지만 호기심도 많다. 때문에 천장과 서랍을 열기도 하고, 수도꼭지를 틀기도 한다. 흥미를 자극하는 새로운 장난감 또한 매우 좋아한다. 더불어 활발하게 뛰어노는 것을 즐기므로, 소말리가 활발히 움직일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반려인이 충분히 놀아주지 않는다면 말썽을 부릴 수도 있겠다. 꾀가 많기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반려인에게 불만을 표출할지도 모른다.문제는 털이 아니다여느 품종묘들이 그렇듯 소말리 또한 유전적인 질환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고양이 종에 비하자면 매우 건강한 편이지만, 종종 이빨에 결함이 나타나고는 한다. 때문에 정기적이고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을 권한다. 더불어 빈혈에 걸리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빈도수가 매우 적지만 치명적인 유전병인 퇴행성 망막 위축증도 염려해야 할 대상이다. 이는 망막의 위축이 점점 진행되어 결국에는 실명에 이르는 병이다. 만약 소말리를 가족으로 맞게 될 경우, 우선적으로 PRA 검사를 의뢰해 보는 것이 좋겠다. CREDIT글 김나연 사진 박민성?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6-12-07 11:51:42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 고양이 급식…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고양이 급식소 ‘고양이 정원’ 편 사람들의 손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며 하나의 생명체가 아닌 장난감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는 고양이들이 있다. 오히려 길 위에서 사는 것이 더욱 자유롭고 편안할지도 모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위치한 ‘고양이 정원’ 게스트하우스에서 지금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고 있는 ‘호야’가 그러했다. 따뜻하게 맞아줄게요 어느 해보다 유난히도 바삐 찾아온 겨울에 제주도는 온몸을 움츠리고 추위에 떨고 있다. 이상할 정도로 따뜻하던 가을이 갑자기 매서운 눈보라에 뒤덮이며 하루아침에 겨울이 되어 버려서, 따뜻한 햇살에 몸을 녹이며 마당을 뒹굴거리던 길냥이들도 모두 추위를 피해 어디론가 숨어 버렸다. 매서운 바람으로 창문이며 거리의 간판들까지 바람에 몸을 싣고 무섭게 흔들리던 날이었는데도, 월정리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고양이 정원’은 유난히 따사로운 빛을 뿜어내며 들어오라 손짓하고 있었다. 차곡차곡 돌담이 곱게 둘러쳐진 마당에는 ‘고양이 정원’이라는 글자와 예쁜 고양이 한 마리가 하얀 벽에 그려져 있어 ‘이곳에는 고양이가 살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듯 보였다. 혹시나 바깥이 궁금한 고양이가 뛰어나올까 겁이 나 살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서니, 부드러운 아이보리 색의 털을 가진 페르시안 친칠라 ‘호야’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전혀 낯가림이 없는 호야. ‘분명 태어날 때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고양이일 거야’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곳에서 같이 살고 있는 세 마리의 고양이 중 가장 상처가 깊은 고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괜히 가슴이 저미었다. 고양이로서 살아가도록 이곳 게스트하우스 ‘고양이 정원’에는 길냥이 출신인 치츠태비 럭키와 턱시도 별양이, 그리고 애교 많은 호야가 함께 살고 있다. 첫째인 럭키는 2012년 2월, 태어난 지 두세 달 정도 됐을 때 동물사랑실천협회를 통해 구조된 고양이로 세 마리 중 가장 겁이 많은 녀석이다. 그리고 둘째인 별양이는 근처 쌀집 앞에 버려져 있었는데, 가게 아저씨가 태어난 지 두세 달 정도 됐을 때 발견해 2시간에 한 번씩 이유식을 먹이며 애지중지 보살피다 지금의 주인장에게로 오게 되었다고. 셋 중에 가장 성격이 까칠한 녀석이다. 주인장이 가장 마지막에 데려온 고양이가 바로 ‘호야’인데, 호야는 4살 정도 되었을 것이라 추측할 뿐 정확히 언제 태어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호야는 첫 주인에게서 털이 많이 날린다는 이유로 사무실에서 방치되어 있다가 주인장의 친구가 데려왔는데, 그 친구는 고양이나 개를 자신의 컬렉션처럼 종류별로 데려오던 터라 수가 많아 한 마리씩 정성들여 보살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호야를 가엾게 여겼던 주인장은 친구가 호야를 다른 곳으로 입양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하자 바로 데려왔고, 그렇게 지금의 고양이 삼남매가 탄생했다. 힘들수록 베푸는 정원 처음 호야를 데려왔을 때에는 털도 잘 관리가 되지 않아 엉켜 있었고, 영양 상태도 좋지 않았는데 열심히 보살피다 보니 이렇게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되어있었다. 럭키, 별양, 호야 모두가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을 잘 아는지 너무 잘 따랐고, 자신이 받는 사랑을 다시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손님들에게 베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같이 살다보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어느 순간 다 닮아가게 되어있다고 하는데, 이 추운 겨울에도 건물 밖에서부터 아주 온순하고 따뜻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니 이 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애정만으로도 충분할 법한데 주인장은 또 다른 어려운 아이들을 구조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요즘엔 매일 한쪽 다리를 잃은 고등어태비 아이의 사진을 보며 빨리 완쾌해 넷째로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앞으로도 이 ‘고양이 정원’에는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고양이들이 더 많아질 듯하다. 작고 힘없는 고양이일지라도 이런 작은 마음들이 서서히 퍼져 나간다면, 제주도에서 행복하지 않을 고양이가 있을까? CREDIT글·사진 조아라? ?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6-12-06 14:11:19 아트의 섬에서 찾은 비밀의 장소 WONDERLAND아트의 섬에서 찾은 비밀의 장소 섬이 많고 바다가 아름다워 일본의 지중해라고 불리우는 세토우치???. 이곳의 수많은 섬 중 한 곳인 오기지마男木島는 세토우치 국제 예술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아트의 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여기서 만난 작고 귀여운 친구들이 있다. * 세토우치 국제 예술 축제 ART SETOUCHI세토우치의 섬 문화와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만나 펼쳐지는 문화 축제로 2010년을 시작으로 해마다 봄, 여름, 가을 3회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세토우치의 나오시마直島, 데시마豊島, 오기지마男木島, 메기지마女木島, 쇼도지마小豆島 등 12곳의 섬에서 열린다. 세토우치는 일본 본토와 시코쿠 섬 사이의 바다이며 섬이 많고 바다가 아름답다. | 일본의 섬 여행은 항상 기대가 되지만 이번에 찾는 오기지마는 더욱 그렇다. 섬 안에 수많은 예술 작품들이 숨어 있는데다 구름 한 점 없을 정도로 맑고 화창한 날씨. 그리고 이 지역의 대부분 섬들에 고양이가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 섬에 도착하자마자 독특한 건축물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는 '오기지마의 오니'男木島の魂라는 스페인 작가의 작품이다. 이곳에서는 섬의 작품들을 안내하는 지도를 받을 수 있는데 지도를 잘 살펴보면 비밀의 장소라고(!) 표시가 되어있는 지점이 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귀여운 고양이 일러스트들이 그려져 있으니 이곳이 바로……. | 비밀의 장소는 항구 마을 언덕에 표시되었으며 길이 미로처럼 구불구불하여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발견한 한 노란 고양이에게 길을 물어보았지만 고양이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 그러다 우연히 작은 골목길 사이에서 비밀의 장소를 발견! 왜 지도에 비밀의 장소라고 적어두었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비밀의 장소 위 지붕에는 보초를 서고 있는 노란 고양이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고양이에게는 힘든 일일 것 같다. | 한 마리로는 안심이 되지 않았는지 옆 지붕 위에도 비슷한 노랑 고양이가 있었지만 역시나. | 처음엔 몰랐지만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니 곳곳에 잠들어 있는 고양이들이……. | 그중에 한 마리, 부지런한 삼색 고양이가 여길 어떻게 찾았을까 궁금해 하며 인사를 건넨다. | 지도에 비밀의 장소를 체크한 다음 섬 안의 작품들을 감상하기 위해 자리를 옮긴다. 그러다 섬의 먹거리인 문어 꼬치 튀김을 팔고 있는 할머니를 만나 가볍게 인사를 하니, 할머니는 튀김이 담겨있는 수레의 그림을 보여주며 여기가 원래 아트의 섬이기 이전에 고양이 섬이라고 말씀하신다. 문어 꼬치를 입에 물고 섬에 있는 또 다른 고양이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할머니의 수레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손수레로 섬 안에 있는 공방 오바 팩토리オンバ?ファクトリ?에서 디자인을 입혀 작품으로 변신하였다. 작품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이용되고 있으며 종종 오기지마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CREDIT글·사진 박용준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6-12-01 10:50:20 민미 작가와 아토·유키의 수채화를 닮은… LIVING WITH CATS민미 작가와 아토·유키의 수채화를 닮은 집 겨우내 씨앗을 품고 있던 목련 나무가 꽃을 틔웠다. 처음 이사 왔을 때, 정체 모를 앙상한 가지였던 매화와 산수유도 완연한 봄을 맞아 꽃잎을 흩날리고 있다. 호기심 많은 아기 고양이 아토는 창밖에 찾아온 첫봄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다. ‘민미레터’의 민미 작가에게 이 집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더니, 창밖 나무의 피고 지는 꽃과 움트는 초록 이파리가 사계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사계절을 품은 생기 넘치는 집창밖에만 봄이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민트와 우드로 조화롭게 꾸며진 집 내부엔 계절을 알리는 꽃이 이곳저곳 놓여 생기를 더하고 있었다. 고양이에게 위험한 식물은 피해야겠지만, 식물을 좋아해 홈 가드닝을 하는 민미 작가에게 베란다는 없어선 안 될 공간이다. 낯선 사람이 들어오자 쪼르르 달려 나와 구경하는 아토와 꼭꼭 숨기 바쁜 유키에게, 생기 넘치는 집은 마치 놀이터처럼 느껴지는 듯했다. “9살 유키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침대에요. 아무리 봄이 왔다고 데리고 나와 봐도 조금만 큰 소리가 들리면 쏙 들어가 버리는 겁 많은 고양이죠. 반면, 작년 8월에 가족이 된 아토에겐 베란다 식물들이 디저트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 모든 식물을 한 번씩 씹어 먹는 바람에 이파리에 이빨 자국이 남았죠. 거실에 꽃을 꽂아두면 엎지르거나 깨트리곤 하는데, 저번엔 식물로 공차기를 하더라고요. 그래도 네가 행복하다면 그렇게 하라고 놔두곤 해요. 남편은 손닿는 곳엔 두지 말라고 하지만, 저는 꿋꿋이 꽂아두고 있어요.” 워킹맘은 힘들어<작고 예쁜 그림 한 장>이라는 책을 출간한 민미 작가는 수채화와 캘리그라피를 작업한다. 예전엔 작업실과 집을 따로 두었지만, 두 곳 모두 신경 쓰는 게 어려워 결혼 후 집 겸 작업실을 꾸몄다. 작업실에 출근하거나 회사에 다닐 땐 집에 혼자 있을 고양이가 어떨지 생각하지 못했었다. 흔히 고양이는 외로움을 덜 타는 동물이라고 여기듯, 그녀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서 일하게 된 후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선 그냥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살펴보고 돌봐줘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남편은 눈곱이 많이 낀다며 모래를 바꿔주고, 다양한 고양이 가구를 사들이며 ‘돌보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민미 작가의 작업엔 역경과 고난이 뒤따른다. 영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릴 때부터 그녀의 무릎에 올라가길 즐겼던 유키는 어엿한 성묘가 되어서도 늘 무릎 위에 올라와 있으려고 한다. 내려놓아도 다시 올라오길 반복해 가끔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한다고. 어린 시절 별명이 ‘망나니’였던 아토는 한술 더 떠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물통의 물을 홀짝홀짝 마신다. 덕분에 작업 전엔 늘 깨끗한 물을 떠 물통 옆에 두지만, 그래도 물감이 풀어진 물만 마신다. 또, 움직이는 붓이 신기한지 손으로 툭툭 건드리는 바람에 한 손으론 작업, 다른 한 손으론 철벽 방어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도 그 모습이 ‘짜증나게 귀여워’서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아토의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 워킹맘은 힘들다. ?INFO민미레터 minmy.kr CREDIT글 금교희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민미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6-11-30 09:40:15 난 안 판다냥! 고양이 종업원의 비애 Wonderland난 안 판다냥!고양이 종업원의 비애 일본 오이타 현의 온천마을 유후인ゆふいん. 이곳의 한 작은 잡화가게에는 따뜻한 전구 아래서 손님을 부르며 일하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그런데 이 고양이 종업원에게 말 못할 고민이 있다는데……. | “거기, 보지만 말고 상품을 사라냥!” 잡화점의 고양이 종업원. 주인아저씨가 만든 나무 공예품과 그림,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이 잘 팔리면 맛있는 참치 통조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호객행위에 열심이다. | 하지만 소리 없이 찾아오는 졸음이 고양이의 눈을 스르륵 감기게 한다. ?| ?“왜 일을 하지 않고 졸고 있는 거죠?” “쉬, 쉬는 시간이었다냥! 물건도 안사고 아까부터 사진만 찍으면서 괜한 트집이다냥.” 민망했는지 구시렁거린다. ?| ?시간이 지나고 손님들이 하나 둘씩 상점 앞에 모이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고양이가 가장 꺼려하는 아이들이 다가온다. 고양이는 아닌 척 고개를 돌리고 있었지만 한 아이가 고양이를 발견하고 쓰담 쓰담. ?| ?지켜보고 있던 다른 아이도 쓰담 쓰담. ?| ?“난 종업원이니 날 만지지 말고 물건을 보라냥.” ?고양이의 부탁은 아이들에게 전혀 들리지 않는 모양. ?| ?그러던 중 한 아이가 고양이가 민감해 하는 턱을 긁어버린다. ?| ?“얘들 때문에 장사 못하겠다냥!” 고양이가 주인아저씨에게 항의를 하는 순간에도 아이들은 고양이를 만진다. 아이들은 아무래도 당해낼 수가 없다. ?| ?계속되는 아이들의 손길에 모든 걸 내려놓기로 한다. ?| ?“엄마 이거 사 주세요~” "난, 난 안 판다냥!" | 얼떨결에 매상을 올린(?) 고양이. 오늘 저녁엔 통조림을 배불리 먹을 수 있을까? CREDIT글·사진 박용준? | 사진 작가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6-11-23 12:23:06 하루치의 꿈 THINK SO?하루치의 꿈?? | 꿈이라고 해서 거창하고 대단할 필요 있나요. 날마다 하루치의 꿈을 꾸며 살아보아요. ?|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으니 자연스레 현실적인 일들을 그리게 되잖아요. |? 하루치의 꿈을 하나 하나 이루어가다 그런 꿈들이 모이면, 언젠가는 좀 더 대단한 꿈도 이룰 수 있겠죠. |? 행복도 그렇습니다. 어느 순간 가슴 벅찬 행복이 왈칵 몰려드는 것이 아니라 |? 그저 하루 하루 "오늘은 밥이 맛 있었어", "오늘은 머리가 예쁘게 빗어졌어" 같은 사소한 것들에 기뻐하다 보면 |? 그 하루가 행복한 날이 되잖아요. |? 또 그런 날들이 모여 행복한 삶을 만들고요. |? 우리 모두 거창한 꿈보다는 하루치의 꿈을 꾸면서, 커다란 행복보다는 행복한 하루를 좇길 바라요. |? 행복한 삶을 사는 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믿으며. CREDIT글·사진 종이우산 | 사진 작가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6-11-15 12:32:21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 ‘김녕 금속…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김녕 금속공예마을’ 편 초가을 제주도를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가 지나간 뒤 황금빛 억새가 휘날리는 본격적인 가을이 찾아왔다.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의 아픈 흔적들이 지워져갈 때쯤 차가운 길 위에서 외롭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길 고양이들의 안부가 궁금해졌다. 이번엔 좀 멀리 나가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나들이도 할 겸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은 구좌읍 김녕으로 떠났다. 꽃이 핀 길을 걸으며 만나다구좌읍에 위치한 김녕리에는 지난 2013년 제주로 이주해 온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금속공예벽화마을’이 있는데, 이 길은 김녕로 1~21길을 따라 총 3km에 달하는 일명 ‘GNG(GimNyeonG) 아트빌리지- 고장 난 길’이다. 총 34점의 금속벽화가 새겨진 이 길의 이름인 ‘고장난 길’은 제주어로, ‘고장’은 꽃, ‘난’은 피우다는 의미로 ‘꽃이 핀 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색이 옅어지고 구부러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그리고 고달프게만 생각해왔던 해녀의 일상을 아름답게 표현해 따뜻함을 건네준다. 천천히 동네를 돌며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배고픔에 울부짖는 고양이 소리가 들렸다. 가늘게 소리가 나는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 가니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진 까만 돌 위로 움직이는 노란 실뭉치가보였다. 드디어 만나게 된 길 위의 고양이가 너무 반가워 천천히 다가갔다. 처음에는 조금 경계하는 듯 멀리서 지켜보더니 어슬렁어슬렁 다가와서는 무심하게 하던 일에 몰두하는 고양이. 돌맹이 사이에 뭘 숨겨 놓았는지 주위를 살피더니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머리를 쏙 집어넣고 뭔가를 오물오물 씹고 있었다. 먹고 있는 중이라 다가갈 수가 없어 나중에 확인해보니 사료 부스러기가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가 저 구멍에 사료를 넣어두고 간 모양이다. 이 고양이가 사료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한두 번 먹어본 것이 아니란 얘기다. 아무래도 길냥이들의 밥그릇 대용으로 돌 위의 구멍을 선택하고 정기적으로 사료를 가져다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평온한 고양이들의 쉼터그렇게 이곳저곳 여러 돌 틈을 살피며 배를 채우는 고양이를 보고 있으니, 저 멀리서 또 다른 치즈색 고양이가 입맛을 다시며 유유히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카리스마 있는 표정과 걸어오는 행색을 보아하니 동네에서 대장 역할을 하고 있을 법한 고양이였다. 이 고양이는 해안가 돌 틈에 있는 사료를 먹는 고양이를 한참을 바라보고 서 있더니 자기는 이미 배를 채웠다는 듯 입 주위를 혓바닥으로 계속 날름날름하며 몸 닦기에 바쁘다. 열심히 몸단장을 하는 고양이 옆으로 놀라지 않게 슬금슬금 다가갔더니, 다가오는 것을 보고도 눈 깜짝하지 않고 몸단장에만 열중하는 것이 아닌가? 다른 길 위의 고양이들은 사람이 다가오면 잽싸게 도망가서 몸을 숨기기 바쁜데 너무나도 여유롭게 앉아 그루밍을 하는 모습을 보니 ‘이 동네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고양이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역시 낯선 사람의 손길은 싫었던지 만지려고 손을 드니 경계를 하는 듯 위쪽으로 올라가 버렸다. 아쉬운 마음에 고양이가 가는 방향으로 천천히 따라가니 돌담 아래 작은 벤치 위에서 또 다른 고양이 한 마리가 너무나도 평화롭게 낮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찌나 경계가 없었으면 그처럼 노출된 공간에서 혓바닥까지 내밀고 잘 수 있는지…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길 위에서도 행복할 수 있기에한참을 그 세 마리의 고양이에게 홀려 셔터를 눌러댄 것 같다. 바다가 맞닿은 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 너무나도 평화롭게 지내고 있는 이곳 길 고양이들의 표정이 온화해보이기까지 했다. 도심에 사는 길고양이들은 매일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 위를 오가며 사람들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달아나기 바쁜데, 이곳에서는 고양이들의 걸음걸이가 너무나도 여유롭게 느껴졌다. 이 고양이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살지 않고 마을 전체를 누비며,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나무벤치와 경계심 없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게는 평화로운 일이 아닐까? 그저 예쁘다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고양이를 집에 데려와 따뜻한 공간에서 자고, 맛있는 음식으로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들어놓고선, 귀찮아졌다거나 말썽을 부렸다는 이유로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상처받는 고양이들의 삶 보다 길 위의 이런 삶이 훨씬 아름답지 않을까.? CREDIT?글·사진 조아라?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6-11-08 10:42:38 외투를 입은 아비니시안, 소말리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 고양이 급식… 아트의 섬에서 찾은 비밀의 장소 민미 작가와 아토·유키의 수채화를 닮은… 난 안 판다냥! 고양이 종업원의 비애 하루치의 꿈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 ‘김녕 금속…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