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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2-13 10: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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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2-13 10: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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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2-10 11: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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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1-24 10: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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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1-10 10: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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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1-09 11: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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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롱이 구조기 ① 신월동 재개발 지역에…
- On-Site아롱이 구조기 ①: 신월동 재개발 지역에서 제보가 왔다. 저는 철거지역의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입니다. 오래 끌어 왔던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현재 동네 전체는 건물 잔해와 쓰레기, 유리 파편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제 곧,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되면 지하실에 숨어 있던 고양이들이 매몰되기도 한답니다. 삶의 터전을 잃고 죽음으로 내몰릴 고양이들을 불쌍하게 생각해 주셔서 도움의 손길을 베풀어 주세요. 장소는 양천구 신월동의 재개발 지역이었다. 다급한 요청에 일단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눈밭 위 발자국의 주인 뒤늦게 찾아온 동장군은 더 난폭하게 기승을 부렸다. 1월 말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 제보를 준 캣맘 이지성 씨(가명)를 신월동 현장에서 만났다. 동네 주민이었다가 재개발이 확정되어 얼마 전 이사를 간 지성 씨는 밥을 주던 아이들이 눈에 밟혀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을 찾고 있다. 흠 없이 하얗게 덮인 마을이었지만, 집 가까이 다가가자 작고 앙증맞은 발자국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작은 발자국의 주인들을 찾아 다녔다. 지성 씨는 밥을 주는 포인트에 도착하자 아롱아, 라 외치며 발을 쿵쿵 두드렸다. 아롱이는 그가 이 일대의 길고양이들을 부르는 품 넓은 이름이다. 기척을 느낀 고양이들은 하나둘 얼굴을 내밀거나 야옹 소리로 화답했다. 어느 쪽이든 대번에 모습을 드러내는 녀석은 없었다. 배가 고프고 목도 마를 텐데 사람을 경계하는 마음이 더 큰 듯 했다. 길고양이가 사람을 경계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시간이 흐르고 지성 씨의 부름이 이어지자 신월동의 아롱이들은 주춤주춤 먹이 근처로 몰려들었다. 그렇게 몇 군데의 포인트를 돌았다. 어떻게든, 얘네만큼은 그러다 만난, 지성 씨가 ‘얘네만큼은’이라 힘주어 말한 턱시도 아롱이 다섯 형제. 추위 탓에 코가 벌겋고 짜게 먹어서인지 몸이 다소 부어 있었다. 사실 본지에는 별도의 구조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 다만 홍보 채널과 복지 단체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어떻게든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해 황급히 채비를 하고 나오게 된 것이다. 일단 상황을 담을 사진과 영상이 필요했다. 하지만 고양이들은 한 걸음 다가가면 두 걸음씩 꽁무니를 내뺐다. 긴장과 경계를 풀지 않은 채 곧 무너질 2층 집 곳곳을 누비며 앵글과 포커스를 피해 다녔다. ? ? 골목 맞은편에서 고함이 들렸다. 짧고 저급한 말들이 이어졌다. 철거 업체 측 용역 직원들이었다. 카메라와 캠코더에 민감한 반응이었다. 거침없이 달려오는 그들을 지성 씨의 팔이 막아섰다. 지성 씨는 사정을 말했다. 고양이 구조를 위해 나온 분들이라고. 당신들도 추위에 떠는 고양이들 불쌍한 마음 없냐고. 이 지역 주민이었고 오랫동안 캣맘으로 활동해 온 지성 씨는 이미 업체 직원들과 안면이 있는 상태였다. 직원들은 재개발-철거 과정을 취재하러 온 사람들로 오인했다며 외려 멋쩍어했다. 고양이들이 다른 곳으로 어서 자리를 옮기길 바란다는 말까지 전했다. 길고양이를 구조할 때 캣맘들의 협조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황망한 구조의 기록 현장 상황을 파악한 후 사무실로 들어와 일정을 점검했다. 아무래도 구조는 필수인 듯 했다. 여력을 모아 턱시도 형제들만큼은 솟아날 구멍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반려인을 찾는 것은 우리의 몫으로 두니, 협조가 필요한 구조 과정은 세 부분이었다. 포획, 검진, 그리고 임시보호. 손을 내미니 다행히 잡아주는 곳이 있었다. 일단 오랫동안 파트너 관계를 맺어온 애니동물병원이 기본 검진과 아이들 일부의 임시보호를 맡기로 했다. 매거진 취재로 연을 맺은 팅커벨프로젝트 측은 포획을 위한 통덫을 지원해 줬다. 인터넷에 올라온, 고양이를 쉽게 포획할 수 있는 팁들까지 숙지한 후 다시 지성 씨와 현장으로 향했다. 지성 씨는 도움이 될까 토끼장 하나를 들고 왔다. 턱시도 형제들은 여전히 그 곳에 있었다. 일단 토끼장부터 쓰기로 했다. 폐가 앞에 토끼장을 열고 그 안에 캔을 까 두었다. 고양이가 들어오면 지성 씨가 재빨리 문을 닫는 계획이었다. 취재진은 외부인을 경계하는 고양이들의 시야에서 잠시 벗어나 있기로 했다. 먼발치에서 지켜보니 고양이들은 철장 쪽으로는 쉬이 다가왔지만 철장에 들어가지 않고 그 사이로 손을 넣어 캔을 찍어 먹어댔다. 저 나름의 지혜인지 구조 기술의 미흡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혼란한 사이 식탐 많은 고양이 한 마리가 철장 안으로 몸을 넣었지만 지성 씨가 한 발자국 움직이자 토끼장에서 멀찌감치 달아나 버렸다. 다음은 통덫이었다. 통덫을 설치한 후 안쪽 깊숙이 캔 하나를 밀어 넣고 차로 돌아와 창문으로 상황을 지켜봤다. 꽤 시간이 흐르고 고양이 한 마리가 우물쭈물 통덫 내로 들어가더니 탁, 하고 닫히는 소리가 났다. 차에서 내려 골목으로 들어가자 형제가 잡힌 걸 알았는지 긴장하는 고양이들이 주위를 서성거렸다. 통덫 안에는 호박색 눈이 영롱한, 토실토실한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구조 도중 비명 한 번 내지르지 않아 사람과 사는 데 지장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머지않아 이 생각은 오산으로 밝혀진다. CREDIT글 김기웅, 김나연사진 엄기태구조협조 애니동물병원, 팅커벨프로젝트? 아롱이 구조기② 구조에서 방사까지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2-13 10: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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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롱이 구조기 ② 구조에서 방사까지
- On-Site아롱이 구조기 ②: 구조에서 방사까지 ? ? 기운을 잃어가는 아롱이 고양이는 애니동물병원 목동점으로 이송됐다. 김명섭 원장님은 통덫에 손을 집어넣어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 목덜미에 애드보킷을 발랐다. 그 속에서 잔뜩 긴장하고 있는 고양이 옆으로 동물병원의 고양이 케이가 다가왔다. 원장님이 냄새를 킁킁 맡는 케이에게 “저리 가”라고 말하는 순간, 통덫 속의 고양이가 삽시간에 뛰어나왔다. 그리고 병원은 아수라장이 됐다. 고양이는 진료대 위의 소독 솜을 다 엎지르고 진료실을 가로질러 유리문에 몸을 날렸다. 문 닫아요! 원장님이 소리를 질렀다. 문을 닫으면서도 천장으로 점프를 하는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병원을 한 차례 들었다 놓은 고양이를 간신히 붙잡아 동물병원 내 케이지 안에 집어넣었다. 갸아아앙! 고양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리를 내질렀다. 철수한 취재진에게 비보가 날아들었다. 고양이가 사료나 물을 제대로 먹지 않고 구석에서 힘없이 누워 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경계가 풀릴 시간이 지났을 법한데 고양이의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사람의 주거지에서 구조됐지만 야생 고양이에 가까운 성격이었고, 아주 어린 고양이가 아닌 이상 이런 경우 아무리 살가운 임시보호자나 반려인을 만나도 교화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떻게든 사람에게 익숙해지게 해야 하는 것일까? 아직 구조하지 않은 남은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겹쳐지고 깊어졌다. 그러다 재개발 지역의 고양이 구조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동물보호단체 카라 측을 취재할 기회가 생겼고, 오래된 노하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 아롱이를 돌려보내며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고양이를 다시, 제자리에 방사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날이 추워도, 집이 무너질 예정이어도 이미 성묘가 된 야생의 고양이를 인간의 품에 맡기는 것보다 낫다는 얘기였다. 철거가 시작되어 진동과 소음이 심해지면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알아서 다른 거처를 찾아 이주하기 때문이다. 물론 근처에 그들이 정처로 삼을 만한 적당한 곳이 있어야 하며, 미리 그 곳을 영역화한 고양이들과 다툼을 벌여야하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철거 지역에 높은 펜스가 드리울 테니 업체 측이 펜스 아래 ‘고양이 대피 구멍’을 뚫어주는 업계의 선례를 잊지 않고 따라주기도 바라야 한다. 확신 없는 바람의 연속이다. 그래도 이게 고양이들과, 고통을 감내하며 그들을 품어야할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판단이라는 것이 카라 측의 조언이었다. 고민 끝에 그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그렇게 턱시도 아롱이는 구조되고 일주일이 지나 다시 형제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동시에 여전히 춥고 배고픈 현실로 말이다. 형제들은 신월동 2층 폐가에서 잠시 여행을 다녀온 아롱이를 맞아주었다. 머지않아 고양이들의 하늘이 무너진다. 솟아날 구멍을 만들어주려는 노력은 무위로 돌아갔다. 이들의 하늘이 무너지는 건 분명 자연의 법칙은 아닐 것이다. ‘알아서’ 제 하늘에 구멍을 내어 살아가기를, 진짜 하늘에 빌어야 하는 역설. 헛심으로 끝나고 만 이 구조기의 쓸쓸한 결말이다. CREDIT글 김기웅, 김나연사진 엄기태구조협조 애니동물병원, 팅커벨프로젝트? 아롱이 구조기① 신월동 재개발 지역에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2-13 10: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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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겨진 사람들 | 철쭉과 함께 잠든 코…
- PETLOSS : 남겨진 사람들철쭉과 함께 잠든 코코 삶과 죽음의 개수는 같습니다. 생명의 불꽃은 반드시 꺼집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시다면 여러분도 언젠가 맞게 될 시간입니다. 하지만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아프고 슬프기에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쉽게 회자되지 않고 있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에서는 이 이야기를 조심스레 풀어보려 합니다. 이미 떠나보낸 이들에겐 위로와 격려가, 그 시간을 앞둔 이들에겐 마음다짐의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저는 세 마리 냥이의 집사였습니다. 코코는 생후 8개월 차에 떠났습니다. 입이 짧고 엄청 얌전한 아이였어요. 모두 예쁘고 소중하지만 그중에 제일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애교가 제일 많았거든요. 퇴근 후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면 어느새 문 앞에 와 초롱초롱한 눈으로 쳐다보고, 만져주면 바로 골골송을 부르고, 잘 때면 언제나 슬쩍 어깨 옆으로 와 같이 잠을 청했는데… 2016년 12월 10일- 식욕 부진 및 조금 묽은 변. 평소 입도 짧고 잘 안 먹는 아이라 바로 병원 내방. 일 때문에 토요일에 움직이기 쉽지 않지만 왠지 오늘 안 가면 안 될 것 같다. - 증상을 이야기하니 고양이가 아프면 이것만으론 어떤 질병이라 확답하기는 힘들단다. 현재 코코는 3차 접종까지 다 끝낸 상태로 내 맘 편하고자 범백, 에이즈 등 검사 실시. 다 음성 반응이 나와 안도했다. 2016년 12월 24일 -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불빛 축제에 갔다 왔더니 코코의 눈이 이상하다. 순막이 사라지지 않는다. 다행히 집 10분 거리에 24시 응급병원이 있어 피검사를 받았는데 큰 문제없다. 증상은 건식 복막염 같으니 시간이 좀 지나 재검사를 하거나, 대학병원으로 가보라고 한다. 2016년 12월 28일- 코코가 바닥에서 침대까지 한 번에 오르지 못하고 미끄러진다. 수의사 선생님께 동영상, 사진을 보내고 문의를 하자 데리고 와보라신다. 설마 진짜 복막염인 건가. 그럴 리가… - 재차 피검사를 했다. 건식 복막염 확률이 85프로 이상이라고 했다. 펑펑 울었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코코가 이렇게 아픈 거지… 2016년 12월 30일 - 코코의 몸무게가 2.8kg에서 2.1kg까지 빠졌다. 왠지 앞을 못 보는 거 같아 선생님께 묻자 시력을 90% 잃었다고 한다. 뒷다리는 이제 전혀 못 쓴다. 눕거나 앉을 수 있는 코코를 보게 되다니… 선생님께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셨다. - 집에 오는 길에 코코가 좋아하는 챠오 탈탈 털어 15만원치 샀다. 이걸 다 먹을 때까지만 코코가 버텨 주었으면 좋겠다. 2017년 1월 1일- 종소리 들으면서 기도했다. 코코랑 1월만 같이 보내게 해 달라고,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해달라고… 하지만 기도는 무의미했다. 아침부터 코코는 가슴 부분까지 마비가 왔고 온몸이 굳었다가 풀리는 증상이 하루에 2번 정도 일어났다. 서거나 앉지 못해 그 자리에 배변 실수를 했다. 이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다. 아프다고 울지도 못한다. 2017년 1월 5일 - 밤 11시, 갑자기 코코가 발작을 했다. 4분 정도 온몸을 떨며 침을 많이 흘렸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고 코코야, 코코야 불러주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해 주지 못했다.2017년 1월 6일 - 오전 11시 쯤 또 경련을 했고, 그 후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경련으로 흐른 침이 얼굴을 다 적셨고 몸은 미세하게 떨렸다. 오후 3시쯤엔 아무 소리도 못 내던 코코가 계속 이상한 소리를 냈다. 병원에 전화해서 선생님께 오늘 코코를 보내줘야 할 거 같다고 했다. - 코코에겐 “조금만 참자”라고 이야기했는데 4시 30분부터 상태가 더 안 좋아지며 입을 벌리며 숨을 색색거렸다. 50분쯤엔 눈과 입을 벌리고 숨을 더 이상 쉬지 않았다. 울면서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했다. 다시 잠깐 숨을 쉬었지만 결국 눈을 감았다. - 코코는 집 1층에 있는 화단에 묻어 주었다. 미리 맞춰둔 수의를 입히고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다는 철쭉도 같이 묻었다. 사랑하는 코코야. 코코보다는 ‘블랙’, ‘야!’ 이렇게 더 자주 불렀는데 예쁜 이름 많이 못 불러 줘서 미안해. 이제 나한테 머리를 들이밀면서 긁어달라고 하는 녀석도 없고, 내 옆에서 같이 잠드는 아이도 없어. 처음엔 너무 힘들었어. 미칠 거 같아서 불도 못 끄겠더라. 너 먹이려고 산 챠오도 저렇게 많이 남아있는데… 안락사 이야기가 나왔을 때 조금만 일찍 널 보내줄 걸. 이 후회가 가장 크다. 마지막 날 고통스러웠던 네 모습을 잊을 수가 없거든. 내가 널 고통 속에 가둔 거 같아 정말 미안해. 거기서는 제발 아프지 말고 잘 먹고 잘 지냈으면 좋겠어. 요즘은 안 울어! 그래도 하루에 열 번은 더 네 생각하는 거 같아. 회사에 아직 네 패드랑 기저귀가 있고 집에 가면 빨래 건조대에 네가 입던 옷, 좋아하던 장난감이 남아 있어. 보고 싶어서 땅을 파서 너를 꺼내고 싶을 때도 많아. 코코야, 거기서는 네 발로 잘 뛰어다니고! 다른 고양이들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 기회가 된다면 꼭, 꼭 다시 만나고 싶다. * 광주 서구의 박현구 씨 사연입니다. * 반려동물의 죽음에 관한 사연을 받고 있습니다. edit@petzzi.com로 보내 주세요. ? CREDIT글 박현구그림 우서진편집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2-10 11: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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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지가 가고 가을이가 오다, 다시 생기…
- LIVING WITH CATS벤지가 가고 가을이가 오다다시 생기가 도는 선주 씨의 집 운동 삼아 집 앞을 걷던 어머니는 독특하게 생긴 고양이 한 마리를 마주했다. 깔끔한 데다 아파트 근처만 배회하기에 집고양이라 생각했다. 그러기를 몇 번, 어느새 3주가 흘렀다. 그 사이 고양이는 몰라보게 말라 있었고 이대로는 큰일 나겠다 싶어 데리고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어머니는 고양이가 검사받는 동안 선주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고양이 키울까?” 선주 씨가 답했다. “고양이는 좀…”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그날 선주 씨의 집은 가을이 차지가 되었다. 베란다 한구석엔 가을이 화장실이, 햇빛이 가장 잘 드는 창가 안마의자에는 가을이를 위한 이불이 깔렸다. 가을이의 유흥을 도맡을 스크래처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 TV 옆에 자리했다. 선주 씨는 옥타브를 넘나들며 가을이의 이름을 불렀다. 가을이는 정복자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식빵을 구웠다. 가을이를 만나기 약 두 달 전 말티즈 벤지가 세상을 떠났다. 15년 살았던 노령견이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가족들은 물론이고 함께 지내던 13살 말티즈 아롱이도 우울증에 걸렸다. 구석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고 밥도 먹지 않았다. 매미 울음소리가 잦아드는 가을 하지만 가을이의 등장으로 아롱이의 일상은 분주해졌다. 선주 씨의 입에서 가을이 이름이 나오면 질세라 졸졸 쫓아왔다. 의자 위에 올라가 있는 가을이를 보려 발돋움한 채 냄새를 맡았다. 혹여 가을이에게 간식을 주면, 평소 좋아하지 않던 음식도 달라고 떼를 쓰고 먹었다. 가을이의 뒤꽁무니를 쫓는 아롱이는 어딘가 모르게 신나 보였다. 벤지는 아쉽게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지만, 마음을 달래주는 선선한 가을이 와 가족 모두의 공허를 채워주고 있었다. | 벤지를 추모하다작년 여름, 15년간 함께했던 벤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가족들은 벤지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현관문 옆에 벤지의 사진을 두었다. 가족이 돌아오면 늘 꼬리를 흔들며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영원히 우리 곁에 있길 바라면서. | 안마의자 위 가을이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안마 의자 위에 이불을 올려줬다. 하루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낸다. 따스한 햇볕이 들어 식빵 굽기에 적합하고, 아롱이가 귀찮게 하지 못한다는 장점이 있다. | 화장실 모래 오랫동안 강아지와 함께했던 선주 씨는 고양이의 배설물 처리 능력이 감탄스럽다. 사용하는 모래는 슈퍼 조이풀(super joyful)모래로 알갱이가 크고 레몬향이 난다.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는 제품. | 장난감평소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 장난감에 관심 없는 가을에게 안성맞춤인 낚싯대 장난감. 누워서 이리저리 몸을 돌리며 성의 없는 듯 인형을 잡는다. 인형이 멀어진다고 해서 몸을 움직여 쫓아가진 않는다. 그저 누워서 하는 활동을 즐길 뿐이다. | 스크래처초보 집사가 선택한 스크래처는 ‘인터넷에 후기가 가장 많은 상품’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것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가을이에게 선물했다. 다행히도 기꺼이 긁어줘 고마워하고 있다. | 하우스가을이가 처음 집에 왔을 때 구매했던 화장실이 몸집이 크면서 작아졌다. 하지만 몸에 쏙 맞는 공간이라 들어가기를 즐기는 가을이를 위해 내부를 청소한 뒤 쿠션을 깔아 집으로 만들어줬다. 생활 속 아이디어 집. | 어머니 슬리퍼가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은 뭐냐는 질문에, 뜻밖에도 어머니 슬리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슬리퍼에 얼굴을 비비기도 하고 몸을 대고 잠을 자기도 하며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다는 가을이. | 레이스 목걸이장난감을 사러 갔던 동물병원에서 함께 구매한 고양이용 레이스 목걸이. 처음엔 잘 맞았던 것이 털이 자라자 털 속에 파묻히게 됐다. 도도한 가을이 분위기에 걸맞은 패션 아이템. | HIDDEN ITEM포장지가 ‘바스락’ 하는 소리만 나도 우다다 달려오는 히든 아이템은 바로 크래미. 가방에 넣어둔 크래미 냄새를 맡고 가방 옆에 가만히 앉아있던 가을이에게 혹시나 하고 건넸더니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염분기가 있어 많이 줄 순 없지만, 워낙 좋아해 가끔 간식으로 급여한다. CREDIT글 금교희 사진 박민성 ?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2-02 10: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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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 ‘장화신은 …
-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장화신은 고양이’ 편 제주도의 겨울바람 낙엽 위에서 ‘바스락’ 하던 발자국 소리가 ‘뽀드득’으로 변했다. 손발은 꽁꽁 얼어도 마음만은 따뜻해지는 겨울이다. 한라산도 어느새 알록달록한 옷을 벗어 던지고 하얀 모자만 꾹 눌러썼다. 제주도의 겨울은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진 않지만, 뼛속까지 파고드는 제주바람 때문에 너무 춥다. 이런 날씨엔 제주의 수많은 오름 그리고 한라산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손과 발이 꽁꽁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춥다고 이 아름다운 제주도에 꽁꽁 숨어 있을 수는 없어 선택하게 된 여행은 바로 마을길 탐방. ‘제주올레 19코스’와 ‘해안누리길(해안경관이 우수하고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해 걷기여행에 좋은 해안길 중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양관광 진흥을 위해 선정한 길. 제주도에는 9개 노선이 있음)’을 함께 볼 수 있는 북촌마을을 찾았다. 북촌리는 아직까지 개발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아름다운 해안마을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곳이다. 마을의 집 사이로 바람을 피할 수도 있고, 제주다운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렇게 돌담이 가득 쌓여진 골목길을 천천히 걸었다. 제주도에 사는 장화 신은 고양이 추운 날씨였지만 바다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에 북촌포구로 향했다. 돌담이 양 옆으로 쌓인 좁은 골목을 지나던 중 우연히 하늘을 봤다. 높게 쌓은 돌담 위에 아주 큰 고양이 한 마리가 우아한 자태로 서 있는데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쳐다보니 건물 2층에 그려진 벽화였다. 벽화가 있는 곳 가까이 갔다. 그곳은 ‘장화신은 고양이’라는 상호를 가진 카페&게스트하우스였다. 카페 외부에는 ‘여기는 고양이를 위한 곳입니다’라고 얘기하듯 고양이 얼굴 모양을 한 화분이 놓여 있고, 비어 있는 벽에는 모두 고양이 자화상(?)이 그려져 있었다. 조용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사장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앉아 계셨다. 카페 안에는 아기자기한 고양이 모양의 소품이 있고 고양이 화장실도 보였다. 그런데 이리저리 둘러봐도 고양이가 보이지 않아 주인아주머니께 “혹시, 고양이를 키우시나요?”라고 조심스럽게 여쭈었다. 그랬더니 환하게 웃으며 “우리 아들이 키우는 고양인데, 정말 예뻐요”라고 말씀하시며 카페 구석진 곳으로 이끌더니 구석에 놓인 대각선 무늬로 된 나무상자 위의 바구니를 들어 올렸다. 그 나무상자 안에는 이 카페의 마스코트인 ‘다나’와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한 새끼 고양이 여덟 마리가 쉬고 있었다. 장화 신은 노르웨이 숲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음이 저절로 느껴지는 다나의 눈빛보다 더욱 놀라웠던 건 그 왜소한 몸으로 여덟 마리나 되는 새끼를 낳았다는 사실이었다. 현재 다나의 주인인 권익수 씨는 다나를 키우기 전에 기르던 고양이를 백혈병으로 먼저 떠나보내야 했고, 그 후론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고양이 품종 중에 가장 건강하다는 노르웨이 숲 ‘다나’를 만나게 됐고, 익수 씨는 다시 마음의 문을 열게 됐다. 그리고 지금은 다나와 닮은 캐릭터를 만들어 ‘장화신은 고양이 카페&게스트하우스’의 대표 이미지로 사용할 만큼 대단한 정성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 고양이를 요물로 여기며 별로 좋아하지 않던 주인아주머니도 다나를 만난 후 애묘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아들은 엄마 먹을 건 안 사줘도 고양이한테는 그렇게 사다 날라요”라며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사랑스런 눈빛으로 다나를 바라봤다. 그렇게 모자의 사랑을 독차지 한 다나는 5년이 지난 지금 세 번의 출산을 경험하고도 병원신세 한 번 진 적 없는 건강한 고양이로 자랐다. 지금 다나는 여덟 마리 새끼 고양이의 엄마다. 첫 번째와 두 번째에 여섯 마리의 새끼를 놓더니 이번엔 여덟 마리. 이렇게 새끼를 많이 낳은 고양이는 처음 보는 것이라서 조금 놀랍기도 했다. 거기다 새끼들 모두 배가 볼록한 게 건강해 보였다. 다나를 휘어잡은 대장 고양이 이렇게 새끼들이 건강한 이유는 너무 뜨겁게 불타오른 사랑의 힘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다나와 북촌마을 대장고양이의 사랑은 각별했다고 한다. 카페를 종종 찾던 손님 중에 다나를 너무 예뻐해서 자기네 고양이와 한 번 맺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익수 씨는 다나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아 출장까지 갔다. 하지만 다나의 취향이 아니었는지 하악질을 하더니 때리기까지 해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 후, 카페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대장고양이와 다나가 눈이 맞아 버린 것. 보통 다른 고양이들이 카페 창가에 있으면 경계하며 하악거렸을 다나가 창밖의 대장고양이를 보고는 애가 타는 듯 발라당하며 울어댔다는 것이다. 며칠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아주머니는 결국 다나를 외출시켜줬고 그렇게 제주도에서 출산을 두 번 하게 됐다. 익수 씨는 제주도에 오면 다나의 건강을 위해 중성화수술을 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둘의 뜨거운 사랑을 차마 떼어놓을 수 없어 지켜봐 왔다고. 하지만 무려 14마리의 새끼를 낳고 조금 지친 기색을 보이는 다나를 보니 이제는 정말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익수 씨는 말한다. 새끼 고양이들도 좋아하지만 이 많은 고양이를 다 키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한테나 분양할 수도 없다는 게 요즘 익수 씨의 고민이다. 최근 제주도에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지만 예뻐서 키우다가 버리는 사람도 많다. 다나와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던 대장고양이도 한때는 주인의 사랑을 받고 자란 고양이지만 하룻밤에 길거리를 헤매는 신세가 됐다. 사람들의 욕심이 부른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말도 못하고 하는 것 없는 짐승일지라도 그들을 받아들일 땐 진정한 가족의 일원으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 CREDIT글 사진 조아라본 기사는 <매거진C> 2015년 1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1-24 10: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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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변을 잘 못보는 건달이
- FROM VET고양이 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 소변을 잘 못보는 건달이 '심심하네…' 가끔 공주가 와서 애교를 피우기도 하지만, 맨날 골 려 먹던 건달이가 없어서 허전함이 느껴졌다. '그 놈이 이렇게 존 재감이 있었나?' 최근 우리 집에는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얼마 전부터 건달이가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렸다. 조금 전에 화장실에 갔다 나온 것 같은데 그새 또 화장실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야, 너 왜 그래? 똥 마려운 멍청한 멍멍이처럼!” “어? 아니, 그게 아니고… 그냥 쉬야 마려운데 잘 안 나오네… 아, 왜 이러지? 앗, 신호 왔다. 잠깐만, 나 화장실 좀…” “야, 얼른 싸라. 안 그럼 너 몇 년 전처럼 또 끌려간다.” “그러면 안 되는데… 싸야 되는데… 우씨, 그 남자가 계속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 어떡하지…” “야, 너 뭐해! 오줌을 어디에 싸는 거야! 아, 이 자식 더럽게… 한두 살 먹은 애도 아니고. 으이그!” ? 오줌을 여기저기 흘리던 건달이는, 결국 동그랗고 답답한 가방에 담겨진 채 남자에게 들려 사라졌다. 건달이는 내려달라고 울어댔지만 남자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건달이를 가방에 쳐 넣고는 데리고 나가버렸다. 건달이가 예전에 앓았던, 오줌 못 싸는 병이 도진 게 분명했다. 건달이는 좀 예민한 편이다. 요즘 몸집이 커진 공주가 건달이를 괴롭혀서 스트레스도 꽤 받았을 거라 생각된다. 내가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말고, 물 많이 먹고, 다이어트도 꼭 해야 한다고 누누이 얘기 했건만. 그날 남자는 혼자 돌아왔다. 건달이는 데려오지 않았다. 슬쩍 냄새를 맡아보니 동물병원이란 곳을 다녀온 게 틀림없다. 몇 년 전 건달이가 화장실에서 오줌을 못 싸고 이불에 몇 번 오줌을 쌌을 때도 남자는 건달이를 데리고 나갔다 혼자 돌아왔다. 그리고 그 때도 남자에게 이 냄새가 났었다. 남자가 돌아온 이후 갑자기 우리가 잘 먹던 딱딱한 밥을 치우고 깡통에서 물렁물렁한 밥을 줬다. 뭐, 이런 밥에 환장한 놈들도 있다는 얘긴 들어봤지만 어렸을 때 이런 밥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인지 난 이런 캔에 들어있는 물렁한 밥은 별로다. 이런 걸 무슨 맛으로 먹는지. 근데 어린 공주는 마냥 좋다고 허겁지겁 먹는다. 격 떨어지게. 공주가 잘 먹으니까 아예 거기다 물까지 부어준다. 그래도 좋다고 먹는다. 쟤는 어렸을 때부터 저 캔에 들어있는 밥을 먹어서 그런지 참 잘 먹는다. 그렇게 아무거나 넙죽넙죽 받아먹으면 그 녀석이 우리를 쉽게 보는지도 모르고. 남자는 화장실도 하나 더 가져왔다. 물을 담는 그릇도 늘어났다. 오~ 물이 계속 흐르는 그릇도 가져왔는데, 이건 좀 신기하고 재밌어 보인다. 분명 그놈의 동물병원에서 우리가 먹는 것에 대해서부터 시시콜콜 얘기를 했나 보다. 건달이는 지난 번에도 잘 나아서 돌아왔으니까 이번에도 금방 좋아져서 올 거라 믿는다. 이번에 오면 나도 신경 써서 재발하지 않도록 도울 생각이다. 일단 건달이가 하루에 먹어야할 물을 다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 그리고 건달이가 온 후엔 공주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게 공주 정신 교육을 단단히 시켜놔야겠다. 건달이가 없어서 오늘 밤은 좀 심심할 것 같다. TIP.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고양이 하부비뇨기계 질환(FLUTD) 중 가장 많은 비중(50~60%)을 차지하며 주로 2-6년령에서 호발한다. 이 질환에 걸린 고양이는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거나, 소변을 제대로 못 보는 등 배뇨 문제를 앓는다. 비폐색형과 폐색형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폐색형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스트레스, 요로상피 이상, 신경내분비 질환 등 여러 학설이 제시되고 있다. 원인이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증 치료를 하며, 스트레스 줄이기, 환경관리, 체중관리, 음수량 관리와 함께 진통제, 스트레스 완화제, 방광벽 보호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CREDIT글 용강동물병원 박원근 원장 그림 지오니 편집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1-10 10: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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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미, 혐오를 넘어
- INTERVIEW타이미,혐오를 넘어 “인터뷰를 해보니 우린 그를 오해하고 있었다.” 이런 얘긴 이제 좀 빤하다. 그래서 다행이다. 19금의 수위 높은 가사와 등골 서늘한 디스로 각인된 타이미는 인터뷰 내내 그 이미지를 뒤집지 않았다. 여전히 뚜렷한 메시지를 담아, 다만 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얘기했을 뿐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일이 혐오되는 시대에서 타이미는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기꺼이 동물 보호의 메시지를 외친다. 그가 살아오고 버텨온 그 방식 그대로. “우리 집 쿠키가 너보다 예쁜데” 길고양이를 돌보는 모습을 SNS를 통해 접했어요. 계기가 있었나요?예전 회사랑 안 좋은 일이 있으면서 조금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어느 날 마음을 좀 가라앉히려고 산책을 나갔는데 그 주변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있더라고요. 그 고양이를 보기 위해 계속 산책을 나오게 됐고, 그렇게 자주 밖으로 나오다보니 건강도 좋아지고 마음도 안정됐어요. 그게 2011년쯤일 거예요. 거의 이틀, 늦어도 사흘에 한 번씩은 꼭 만나러 갔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애들 이름도 하나 둘씩 지어주게 됐고, 자주 오는 다섯 마리는 사진도 많이 찍어줬어요. 반려중인 고양이가 입이 까다로워서 비싼 사료나 좋은 간식을 모아둔 게 꽤 있었거든요. 처음엔 이런 것들을 나눠주다가 이제는 길고양이들 주려고 따로 더 사게 되더라고요. 반려묘를 소개해 주세요.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나요?이름은 쿠키고요. 페르시안 남아예요. 3개월 때 제가 데리고 왔어요. 그땐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는데, 고양이가 너무 키우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혼자 알아보면서 공부했어요. 가족들의 반대가 컸지만 “한 마리만 정말 열심히 키우겠다”고 다짐하고 데리고 온 거였죠. 가정 분양을 받았는데 다른 남매는 다 입양 갔고 결막염이 있었던 쿠키만 남아있었어요. 벌써 8살이니까 사람으로 치면 아저씨 같은 느낌이죠. 되게 성격이 까칠해요. 낯도 많이 가리고 입도 까다로워요. 반려동물의 성격은 주인을 닮는다는 속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맞는 거 같아요.(웃음) 저도 이렇게 봐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되게 까다롭거든요. 밖에서 일을 할 때는 안 그런데 낯을 좀 가려서 친구들을 새로 사귀거나 할 때는 조금 깐깐한 부분이 있어요. 표현할 때도 분명한 게 좋아요. 쿠키도 화를 굉장히 잘 내거든요. 그런 걸 보면 확실히 닮은 거 같네요.많은 사람들이 온전히 건강한 아이를 데려오고 싶어 하죠. 아픈 아이여서 고민이 되진 않으셨나요?결막염은 치료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에요. 이 아이랑 첫눈에 반해서 더 아팠더라도 어떻게든 데리고 왔을 거 같아요. ‘아, 얘다’ 하는 느낌이 정말 있더라고요. 그렇게 데리고 와서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어요. 이제는 얘 없으면 어떻게 사나 싶을 정도로 애지중지 키우고 있어요. 고양이에게 영감을 받거나, 가사에 등장시킨 경우가 있나요?디스곡이긴 한데…(웃음) 졸리브이가 발표했던 디스곡 ‘Bad Bitches’에 대한 맞디스 곡 ‘FROM. YOUR BITCH’란 곡이에요. 여기서 ‘우리 집 쿠키가 너보다 예쁜데’라는 가사가 나와요. 최근엔 모조라는 피아니스트 분의 ‘like a star’란 곡에 피쳐링을 했는데요. 아끼는 팬 분의 반려견이 하늘나라로 가게 돼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위로해드린 적이 있거든요.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언젠가 우리 쿠키도 별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가사를 썼어요. 우리 쿠키도 이제 마냥 어린 나이는 아니라 여태 산 만큼 더 살 수 있을지 몰라요. 더 챙겨주려는 마음이에요. 혐오와 싸우며 한 발짝 타이미 씨에 대해 조금 찾아 보았는데, 동물권 문제에 관심이 많아 보였어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듣고 싶은데요.일단 선거 출마자들 공약에 동물 관련 사항이 있는지 꼭 확인하고요. 앞으로 동물보호법을 어떻게 개정을 하고 어떻게 강화를 시킬 건지 계획을 들어본 후 지지해요. 이 나라는 동물권이 너무 약하고, 동물법 역시 제대로 되어 있지 않잖아요. 고양이 연쇄 살해사건 같은 황당한 일도 버젓이 일어나고, 반려 동물을 죽이더라도 벌금 100만원 내고 마무리되는 식이죠. 동물을 사유 재산 취급하고 쉽게 넘어가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한 생명을 법적으로 물건 취급하고 있잖아요. 이게 인식을 전환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어요. 인식을 바꾸는 첫걸음이 법 강화라 생각하시는군요.작은 학대가 나중에는 범죄로 이어진다고 하더라고요.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이 인간 학대만큼이나 강력하게 이뤄져야 해요. 100만원도 안 되는 벌금이 전부이니 우습게 알고 ‘몇 십 만원 내고 말지’ 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목소리를 더 높여서 동물보호법을 확실히 강화하는 게 시작인 것 같아요. 길고양이 TNR 사업도 어떤 관공서에서는 적극적으로 실시하는데 다른데서는 나 몰라라 하는 구청도 있다고 들었어요. 나라에서 시스템을 일률적으로 관리해 주고 자금 지원도 부족함 없이 해야 할 텐데그런 부분이 미약한 거죠. 대신 요즘엔 캣맘이나 지역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죠.그런 분들이 혐오와 싸우고 있어요. 용인 캣맘 살인 사건 때처럼 혐오 범죄로 불거지는 경우도 있었고, 길고양이 밥만 주려고 해도 주위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니까요. 저도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다 보니까 캣맘 소리를 듣기도 해요. 아무래도 캣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보니 저도 밥을 줄 때 시선을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길고양이 급식소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적정한 여러 위치에 급식소를 지정을 해준다면 많은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될 테니까요. 그렇다면 굳이 고양이들도 쓰레기를 뒤지거나 하지 않을 거예요. 내 음악을 사랑하신다면 생각이 꽤 구체적이라 놀랐어요.유독 고양이한테 더 애착이 가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동물이 행복한 나라여야 사람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받은 것들을 환원해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기에 많은 분들이 함께했으면 좋겠고요. 반려동물 문화 개선 콘서트나 유기동물 프로젝트에 여러 번 참여하신 걸 봤어요.드러내며 활동하기엔 아직 민망해서 지금은 숨어서 하려는 편이에요. 더 적극적으로 해야 되는데 정신없이 살다 보니 생각하는 만큼 잘 되진 않더라고요. 올해부터는 작정하고 보호소도 찾아야겠다 싶어요. 그래도 영향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니까, 팬들이랑 같이 가서 봉사활동도 하거나 하면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팬들의 동의는 구한 건가요?(웃음)그럼요. 싫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저 때문에 일부러 자기들끼리 다녀오기도 하더라고요. 팬 분들이 제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것만큼, 동물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떠신지요.내년 초에 싱글 활동이 예정돼 있어요.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아요. 나중엔 고양이나 동물에 관한 앨범도 내고 싶어요. 작게라도요. 일단 곡 작업을 꾸준히 해서 좋은 곡이 많이 나오도록 하는게 가까운 목표구요. 제일 큰 꿈은 고양이 마을을 만드는 거예요. 외국에 그런 마을이 있더라고요. 고양이들만 있는 마을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져 해코지당하는 고양이 없이 다함께 평화롭게 지내는 거죠. 일반인들에겐 관광지가 되기도 하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장소이기도 해요. 길고양이들이 편하게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이 챙겨주러 다녀가는 마을을 꿈꾸고 있어요. 돈도 더 많이 벌어야 하고 넓은 땅도필요하겠지만요.(웃음) CREDIT글 우서진사진 손한솔편집 김기웅모델묘 용이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1-09 11: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