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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5-16 11: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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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5-16 11: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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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5-12 10: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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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5-04 11: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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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4-29 1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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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3-22 12: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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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3-22 11: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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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모든 게 신기할 때, 그럴 때지
- THINK SO세상 모든 게 신기할 때, 그럴 때지 글·사진 종이우산 | 아기 고양이들의 호기심은 세계 제일입니다. 낯선 사람이 들이댄 카메라도 마냥 신기한지 얼굴을 들이대며 바라봅니다. | 벌레 한 마리를 잡아놓고 모여 앉아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날아가는 새도 신기해 눈을 떼지 못합니다. | 무엇이 그리 신기한지, 나무 위로도 수풀 속으로도 아기 고양이들의 호기심은 멈출 줄을 모릅니다. | 경험 많은 나이 든 고양이들은 그런 아기 고양이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하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나도 아기 고양이들처럼 세상만사가 마냥 신기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아는 것이 늘어가면서 점점 새로운 것은 없어지고 호기심도 사라져간 것 같습니다. | 어쩌면 많이 안다는 것은 그만큼 사는 것이 재미없어지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CREDIT글쓴이·종이우산 (rara1733.tistory.com)사진 블로그 앙냥냥월드를 운영하며, 포토에세이 <행복한 길고양이>를 펴내고 두 번의 전시회도 열었다. 10년 후 길고양이들의 삶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기를 꿈꾼다는 그는, 현재 네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 STORY | 2016-05-16 11: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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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줄에 묶인 채 쥐잡이 고양이로 살…
- BE COMPANIONS짧은 줄에 묶인 채쥐잡이 고양이로 살아간다는 것 안녕하새오. 저는 까망이애오. 울 엄마는 시장통 한편에서 새끼를 낳는 ‘새끼치기 고냥이’래요. 엄마는 우리를 낳고 쉬지도 못한 채 늘 불안해했어요. 이번이 네 번째 출산인데 그간 낳은 족족 다 오천 원에 팔려갔대요. 귀도 서기 전에, 눈도 뜨기 전에요…. 저도 엄마 젖 더 먹고 꾹꾹이도 하고 싶은데, 어느 날 한 아주머니 손에 쥐어진 채 대롱대롱 매달려 어딘가로 오게 되었어요. 식당 고양이 까망이의 일기제가 도착한 곳은 식당이래요. 가게에서 쥐를 잡아야 한다고 식당에 왔어요. 아직 전 엄마 젖 먹어야 하는데… 여기선 식은 나물, 밥이 제 몫인가 봐요. 식당에는 쥐가 많다는데, 전 저보다 몸집 큰 쥐들이 무서워요. 엄마, 형아랑 동생들도 보고 싶고요….어느 날은 가게 문이 열려서 엄마 찾으러 밖으로 뛰어나갔는데, 갑자기 온몸을 움직일 수 없고 팔이 접힌 채로 어딘가에 붙어버렸어요. 끈끈이라는 거라는데 이대로 팔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어요. 그날 밤에 맘 좋은 캣맘 언니야가 인터넷에서 찾아봤다며 몸에 기름을 발라 없애주긴 했지만 너무 무섭고 아파 눈물만 났어요. 사실 저와 함께 팔려왔던 제 형제는 며칠 전 농약이란 걸 잘못 먹고 소각장이란 곳에서 태워졌대요… 식당 사장님이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뭔지 몰라도 엄청 무서운 거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뒤로는 나가면 안 된다고 짧은 줄로 식탁 다리에 묶였어요. 쥐잡이 고양이라고 고양이 소리 내야 한다며 아줌마가 막 꼬집고 흔들어요. 어지럽고 엄마 보고 싶은데…. 손님들이 그래도 햄도 주고 소시지도 줘요. 저도 몸집이 제법 커져서 묶인 줄을 잘근잘근 끊었어요. 딱 끊어지는 순간! 엄마 만나러 뛰었어요. 한참을 뛰었어요. 앞으로 앞으로, 멀리멀리…. 하지만 뛰어도 멀리 못 가 다시 잡혀 왔어요. 일부 손님들이 싫어한다고 낮에는 연탄창고에 갇혀 있었는데, 창문이 보이는 연탄 맨 꼭대기로 올라가다가 퍽 소리와 함께 제 몸이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또 몸이 안 움직여요. 예전 끈끈이 때랑은 다른 것 같은데, 몸에 힘이 안 들어가요.다음날 끈끈이 떼어준 맘 좋은 캣맘이라는 분이 제가 다친 소식을 듣고 와서 막 아줌마랑 싸웠어요. 병원이란 곳을 가야 한다는데, 가게 아줌마가… 세 발 병신이어도 소리만 낼 수 있으면 쥐 잡을 수 있다고 안 된대요. 캣맘 언니야가 엑스레이만 찍고 다시 데리고 오겠다며 사정사정해서 병원에 올 수 있었어요. 병원에 도착한 저는 난생처음 맛난 사료도 먹고 캔이라는 것도 먹었어요. 이거 몰래 챙겨서 엄마 줄 거예요. 근데 자꾸 다 먹게 돼요… 너무 맛나서 자꾸 먹게 돼요. 엄마 미안해…. 엑스레이 찍으면 맛난 거 또 준다 해서 얌전히 있었어요. 마취 안 해도 얌전하다고 저보고 ‘순둥이’래요. 그나저나 엑스레이 찍은 원장님이 제 뼈가 엿가락 부러지듯 완전 동강 부러졌대요. 지금 수술 안 하면 걸을 수도 없고 통증이 계속 심해질 거래요. 저를 병원에 데려다준 캣맘 언니가 또 식당 아주머니랑 울면서 싸웠어요. 다행히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도움 요청을 해서 저를 도와주게 됐대요. 언니가 ‘까망아, 걱정하지 마’ 하는데 너무 무서워요…. 저 돌아가기 싫어요. 매일 남은 짠 음식 먹기 싫어요. 짧은 줄에 묶여서 우다다 못해서 싫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열심히 밥도 잘 먹고 힘도 세지면 시장에 있는 우리 엄마랑 동생들 다 데려올 거예요. 슈퍼 히어로가 될 거예요!? 차마 돌려보낼 수 없는, 까망이고보협 협력병원에 도착한 까망이를 처음 본 날, 부엉이처럼 큰 눈망울에 두려움이 가득 담겨 있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다. 고작 4, 5개월 된 까망이의 짧은 묘생을 들으며 이 갖가지 역경과 고통 속에서도 어찌 이리 예쁜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싶었다. 사람이라면 이내 포기했을 수도, 또 세상에 대한 원망이 가득할 수도 있을 텐데 입원실에 있는 까망이는 우릴 쳐다보며 그 작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가만히 꾹꾹이를 하고 있었다. 아직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낯선지, 내내 눈치를 보더니 천천히 쓰다듬어주자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터져 나오는 골골송에 놀라는 듯했다.입원실의 다른 고양이들은 여기가 너무 싫다는 표정으로 앉아 있는데, 까망이는 이곳이 낙원이로구나 하는 표정으로 그루밍도 하고 혼자 꼬리잡기도 하며 신이 났다. 난생처음 만끽하는 여유인 것이다. 이제 2차 수술과 힘든 재활이 남아있는데, 한편으로는 아직도 까망이의 소유주라 주장하는 식당 부부와의 해결도 문제다. 어제도 한차례 거센 항의와 소유권 주장을 해왔는데, 이제야 평화로움을 만끽하는 까망이를 그곳으로 차마 보낼 수가 없다. 요새 티비에서 계속 터지는 아동학대 사건을 보면 내가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동물 학대 사건들과 많이 흡사하다. 요새 피난권이란 제도가 조명받는데 아무리 굶기고 때리고 학대해도 부모, 주인이라는 관계 속에 있는 한 구출을 해도 학대자가 소유권을 주장하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실효성 없는 제도다. 주변에서 신고를 해봤자 사건을 축소하거나 훈방으로 끝나버린다. 결국 죽음이란 고통까지 이르러서야 심각성을 아는 사회도 바뀌어야 한다. 또한, 환경적인 학대 역시 동물학대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현재 까망이 사건은 대한민국의 ‘쥐잡이 고양이’, 그리고 짧은 줄에 묶여 평생 산책 한 번 못하고 음식쓰레기를 먹으며 사는 ‘집 지키는 개’ 등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계속되는 까망이 소유권 문제의 해결이 남아 있지만 우리는 까망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제2의 까망이가 생기지 않도록 이 세상 어린이와 동물들이 행복한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격언처럼 어린아이들과 동물들은 우리가 보살펴 주고 함께해야 할 대상이다. CREDIT글·사진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박선미
- STORY | 2016-05-16 11: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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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쪽 눈으로 보는 세상은 어떤 색깔로 …
- 묘생 2막한쪽 눈으로 보는 세상은어떤 색깔로 그려져 있을까 사람이 고양이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가 집사를 선택한다는 말처럼, 먼저 다가와 마음을 열어주고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들이 있다.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묘연은 고양이가 만드는 것도 같다. 나와 맞는 주파수를 만났을 때 마음속에 있는 전구가 반짝, 켜지는 것을 고양이는 알아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쪽 눈이 없고, 다른 한쪽은 원래 호박색이었을 예쁜 눈이 뿌연 막으로 가려져 있는 고양이 조이는 아마 자신의 손을 잡아줄 그 불빛을 발견했던 모양이다. 먼저 발견을 요청한 고양이처음 만났을 땐 그냥 붙임성 좋은 고양이라고 생각했다. 이 동네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낯선 사람에게도 덜컥 다가와 발치에서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였다. 그때는 밤중이라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귀여운 길냥이네, 라고 생각한 초롱 씨는 간식을 나눠주었다. 며칠 뒤 밝을 때 다시 마주치고서야 눈에 심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쪽 눈은 아예 안구가 없이 고름이 흐르고 있고 다른 쪽 눈은 백탁이 심해 앞이 보이기는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등에는 오백 원짜리 동전만 한 상처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 주변의 다른 길고양이들과의 영역 다툼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 짐작됐다. 가뜩이나 그 골목이 바로 찻길과 인접해 있어 차 사고의 우려도 있는지라 당장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 아이였다. 그 와중에 사람에게 온갖 애교를 부리는 해맑음은 대체 어디서 온 건지. 덥석 아이를 구조해 병원에 데려갔더니 수의사 선생님이 말했다. 얘가 눈이 보이네요. 기적입니다. 장애묘를 구조한다는 것길고양이들을 ‘냥줍’ 하고 싶은 마음은 한가득이라도, 고양이를 키운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아는 이들은 머뭇거리게 된다. 먼저 구조가 필요한 아이인지, 데려온다면 내가 키울 수 있을지, 입양을 보낼 수 있을지, 건강 상태에 따른 비용은 얼마나 들지…. 그러나 초롱 씨에게 조이는 그 모든 망설임을 뒤로하고 기꺼이 책임을 결심하게 되는 인연이었다. 기백만 원의 치료비가 들 수도 있겠다는 예상을 하면서도 초롱 씨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상하리만큼 쉽게 조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심각한 고민은 없었고, 이미 입양에 대한 확신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조이를 보는 제 마음이 괴롭거나 무겁지 않고, 오히려 즐거웠거든요. 제 눈에는 조이가 불쌍하고 안쓰러운 고양이가 아니었어요.” 안구가 없는 한쪽 눈은 예상대로 다른 고양이의 발톱 등에 의한 상처로 보였고, 다른 한쪽도 수정체가 탈구된 상태였다. 적극적인 치료 차원에서는 안구 적출을 할 수도 있지만, 조이가 아파하지 않고 시력도 남아 있는 듯해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 그냥 두기로 결정했다. 귀여운 고양이, 키우실 분?이후 조이의 입양처를 찾는 데에는 서너 달의 긴 시간이 걸렸다. 입양 문의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조이를 진심으로 귀엽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가족을 끈기 있게 기다렸다. ‘우리 조이 입양 갈 수 있겠지?’, ‘그럼!’ 남자친구와 가벼운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근거 없는 확신이 생기곤 했다. 조이를 불쌍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가족으로, 귀여운 고양이로 받아들이는 인연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별 생각 없이 벚꽃 여행을 검색하던 조항미 씨가 우연히 블로그에서 조이의 사진을 발견했다. 그녀는 임시보호 중인 초롱 씨가 올린 조이의 사진과 일상을 읽어 내리다가 남편을 향해 말했다. “우리가 얘를 데려와야겠어.” 남편 최규승 씨는 조이의 사진을 묵묵히 보고는 두말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날 바로, 초롱 씨에게 연락을 취해 조이를 만나러 갔다. 조이는 실제로 보니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귀여웠다. 다만 이미 집에 있는 첫째 티거와의 합사가 유일하게 걱정되는 점이었다. 티거도 원래 있던 곳에서 다른 고양이들과 잘 지내지 못해 옮겨오게 된 아이였기 때문에, 혹 합사가 잘 안 될 경우 이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조이와의 다툼도 걱정이었다. 확신은 있으나 조심스럽게 접근한 조이의 입양, 다행히 뒷모습이 형제처럼 꼭 닮은 티거와 조이는 문제없이 잘 지낸다. 조이가 한쪽 눈으로 보게 될 세상고양이와 인연이 없을 줄 알았던 조항미 씨는 남편과 제주 여행을 가서 우연히 고양이를 처음 접했다고 했다. 무릎 위로 먼저 다가온 고양이를 만져보는 순간 동물이란 게 이런 거였구나 하고 느낀 놀라움이, 첫 고양이 티거를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또 불현듯 이끌리는 마음을 따라, 조이를 만나게 된 것이다. 고양이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눈, 양쪽 눈 모두 온전하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는 않았을까? 인연을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작용했던지, 조항미 씨 부부에게 그 점은 조이의 매력을 반감시키지 못했다. “만약 시력이 아예 없었어도 조이는 우리의 고양이가 되었을 것 같아요. 장애와 상관없이 조이는 귀엽고, 사랑스럽거든요.” 고양이를 만난 덕분에 조항미 씨 부부의 세상이 달라진 것처럼, 이 가족을 만나 조이가 보게 될 세상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리고 포근한 그 세상은, 온전한 두 눈으로 보는 것과 다름없이 아름다울 것이다. CREDIT글 지유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박초롱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5-12 10: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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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처럼 유기동물 쉽게 보기
- 웹툰처럼 유기동물 쉽게 보기어플리케이션 포인핸드 글 지유 사진 박민성 반려동물과 살아가겠다는 결심이 서고, 유기동물을 입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도 보통 이 단계에서 문제가 생긴다. 어디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해야 할까? 어느 보호소를 가야 할지 막막하고, 또 그 많은 동물들 중에서 단번에 나와 살아갈 인연을 찾는다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스마트폰을 꺼내서 나와 가까운 유기동물 보호소에 어떤 동물들이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지 손쉽게 확인해 보자.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보호소에는 버려진 동물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만약 반려동물을 잃어버렸다면 가까운 곳부터 샅샅이 살펴보고 전단지를 만들어 돌리는 것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동물병원이나 유기동물 보호소에 새로 들어온 동물이 있는지도 연락해보는 것이 좋다. 길 잃은 동물들을 발견한 친절한 사람들은 그 아이들을 동물병원으로 데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동물병원에서는 결국 주인을 찾지 못하면 대개 보호소로 인계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호소에 어떤 동물들이 새로 들어오는지 모르다 보니, 일단 보호소에 들어간 동물들에게는 주인을 찾거나 입양을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러한 부분에 문제를 느낀 이환희 수의사는 사람들이 쉽게 유기동물을 접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어플리케이션 포인핸드를 개발했다. “포인핸드는 제가 2013년에 공중방역수의사로 동물보호소 업무를 하던 당시 유기동물 관리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버림받은 동물이지만 어딘가에는 이들의 손을 잡아줄 가족이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동물들을 알리기 위해 사람과 동물이 손을 맞잡은 모습을 의미하는 포인핸드라는 이름으로 앱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포인핸드의 유기동물 시스템포인핸드는 어떤 시스템으로 보호소의 유기동물을 소개하는 걸까? 전국 지자체에서 직영, 혹은 위탁하는 보호소에 동물이 구조되면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그 정보가 등록된다. 포인핸드는 그 정보를 휴대폰으로 쉽고 빠르게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더불어 관심 있는 지역에 새로운 동물이 들어왔을 때 알려주는 기능, 관심 있는 동물에 대해 등록해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기능, 주변에 어떤 보호소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한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이들이나 유기동물을 발견하고 보호하고 있는 이들이 각각 정보를 올려 공유할 수 있다. 유기동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밝은 분위기로 디자인했다. 적어도 존재를 알릴 기회초기에는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였지만, 보호소 봉사자들 사이에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하며 ‘포인핸드’를 통해 유기동물을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흔히 생각하시는 것과 달리 보호소에는 어리고 건강한 동물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다 보니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는 일이 생기지요. 또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주인이 제때 정보를 얻지 못해, 안락사되거나 입양된 후에야 확인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전국 보호소에 구조된 동물들의 정보가 충분히 알려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보다 쉽게 그 정보를 접하는 데에 포인핸드가 기여했으면 합니다.”이환희 수의사는 유기동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는 동시에 믹스견 등 품종에 대한 편견 역시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해마다 전국에서 8만여 마리의 동물들이 보호소로 구조된다. 그 많은 동물들이 지내다 보니 보호소는 아무래도 최선의 보호가 될 수는 없으며, 가장 좋은 환경은 가족이 있는 집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 그들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가 열려야 하지 않을까. 물론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건 단순히 사진을 보는 것 이상으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적어도 더 많은 동물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어떤 동물에게는 다른 삶이 열릴지도 모른다. APPPAW IN HAND TIP구조가 필요한 유기묘와 길 위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 어떻게 구분해 신고하나요?사실상 고양이와 유기묘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길거리에서 태어나 자라왔지만 사람에게 길들여진 아이도 있고, 사람에게 길러지다가 버림받은 후에 길거리 생활을 하면서 야생화가 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사람의 손을 타는지 혹은 품종묘인지의 기준으로 쉽게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동물보호단체와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은 길거리에서 멀쩡히 잘 살아갈 길고양이들이 괜히 보호소로 끌려와 안락사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실 보호소란 곳이 안락사 없이 좋은 환경에서 동물들이 보호받을 수 있고 입양될 수 있는 곳이라면 이런 구분 자체가 무의미할거라 생각합니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길고양이와 유기묘를 구분할 때는 관리 상태를 토대로 발견한 사람과 지자체 담당자가 함께 고민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그 동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를 염두에 두어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환희 수의사)
- STORY | 2016-05-04 11: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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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사장, 시대리, 기인턴은 근무 중
- 토사장, 시대리, 기인턴은 근무 중토토상회로 놀러 오세요! 202k. 마치 암호 같은 이 숫자는 인스타그램 인기의 척도인 팔로워 수를 나타낸다. 1k에 1천 명을 나타낸다고 하니, 202k는 무려 이 계정을 팔로우하는 사람이 20만 2천 명이라는 뜻이다. 누구의 계정이냐고? 유명 아이돌도, 세계적인 스타도 아닌 바로 고양이들이다. 인스타그램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계정 @1room1cat을 운영 중인 박방울 씨에게 인기의 비결을 물었다. 인터뷰 중인 지금, 팔로워가 202k 명을 돌파했어요. 인기를 실감하시나요?첫 고양이 토토의 사진을 올릴 때까지만 해도 조용한 인스타그램이었는데, 두 번째 고양이 시오를 입양한 뒤로 팔로워가 꽤 늘었어요. 늘어난 숫자를 보고 있으면 다른 것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합니다. 최근엔 셋째 기모의 등장으로 해외 팔로워가 부쩍 늘어났어요. 댓글에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훨씬 많아 해외에서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게시물에 ‘토토상회’라는 회사가 언급되곤 해요. 고양이들이 직원인 회사인가요?입양 첫날부터 당당히 주인 행세를 하던 토토에게 ‘토사장님’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어요. 사장님 이름을 따 ‘토토상회’라는 우리 집 고양이들의 회사를 만들었죠. 둘째 시오는 자연스럽게 ‘인턴’이 되었고요. 생일이 지날 때마다 승진해 금세 ‘시대리’를 달았죠. 작년에 입사한 기모는 시대리 뒤를 잇는 ‘기인턴’으로 불리고 있습니다.지난겨울, 토토상회의 이름으로 크리스마스 엽서를 만들어 팔로워 분들에게 무료로 나눠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죠. 올해는 토토상회 고양이 스토리를 담은 상품을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을 유기동물 치료에 기부하려고 해요. 좋아요 수가 가장 많았던 게시물은 어떤 것이었나요?각종 SNS와 인터넷 뉴스 등에 퍼졌던 기모의 사냥 동영상입니다. 8만여 회의 조회 수, 5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서 깜짝 놀랐어요. 이 동영상 하나로 5만 명 이상의 팔로워가 생겼고 지금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새까만 털에 오직 동그란 눈만 보이는 기모의 모습이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까만 먼지(ススワタリ)를 닮은 것으로 유명해졌거든요. 영국, 독일, 일본 등 해외 언론에서 기모를 닮은 캐릭터나 부엉이를 비교한 기사가 공개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사진을 올릴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아무래도 주로 실내 사진이기 때문에 배경이 지저분하지 않도록 물건들을 정돈하거나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고양이 세 마리 털 빛깔이 다 다르기에, 인스타그램 피드가 한 가지 색에 치우치지 않도록 사진을 고르고 순서를 조정해요. 고양이의 어린 시절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는데요. 그 시기를 담기 위해 최근에는 기모 사진의 비중이 컸던 것 같습니다.한 가지 더 신경 쓰는 것이 있다면 바로 해시태그입니다. 아이들 사진마다 해시태그 끝에 각자의 이름이나 별명을 붙여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토토는 ‘#○○했토’, 시오는 ‘#○○했시오’, 기모는 ‘#○○했긤’이라고 쓰는 것이죠. 랩을 할 때 라임을 맞춰서 끝을 마무리하듯 해시태그에서도 아이들 이름을 활용해 재치 있게 작성하려고 노력합니다. 나중에 사진을 한꺼번에 묶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팔로워 분들도 비슷한 해시태그를 활용해 댓글을 달아주시기 때문에 여러 사람과 재밌게 소통하는 방법이 된 것 같습니다. 고양이 사진을 잘 찍는 팁이 있나요?DSLR은 기동성이 낮아 주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셔터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항상 스마트폰을 가까이 두고 결정적인 때를 노리죠. 촬영한 사진은 원본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휴대폰에서 사진 보정 어플을 이용해 밝기와 색감을 조절해서 올립니다. 기모는 동공이 가득 찬 귀여운 눈망울의 사진이 많은데요. 사진을 찍고 싶은 장소를 고른 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준비해 한 손으로 흔들면 곧 사냥 자세를 취하며 도약할 준비를 합니다. 이 순간을 촬영하면 밝은 곳에서도 동그란 동공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많은 분들이 @1room1cat 인스타 계정에 관심을 보내주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물론 독특한 외모의 고양이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도 꽤 있으실 거예요. 하지만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기르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해프닝과 평범한 일상이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분들에게는 공감을,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스타그램으로 수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들과의 교류로 고양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정보와 몰랐던 지식 또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재작년 여름부터 토토의 신장이 안 좋아져서 치료를 해왔는데, 신장에 좋은 재료로 생식을 만들어 멀리서 와주신 감사한 이웃 분이 계셨어요. 또한, 도쿄에 살고 있다는 일본인 Naho씨는 신장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효소를 직접 EMS로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결코 겪을 수 없었을 따뜻한 경험이었습니다. 토토와 시오, 기모가 말을 할 줄 안다면, 지금의 인기에 대해 뭐라고 했을까요?선비 같은 성격의 토토는 과묵하게 말을 아낄 것 같고요. 수다쟁이 시오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잠도 안 자고 끊임없이 쏟아 낼 것 같아요. 막내 기모에게 “지금 너 꽤 인기 있는 걸 아니?”라고 물어본다면 인기고 뭐고 어서 간식 캔이나 따 달라며 노래를 부를 것 같네요!(웃음) CREDIT글 금교희 사진협조 박방울(@1room1cat)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4-29 1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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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루엣 놀이 텐트
- 고양이 놀이 공간 겸 DIY 텐트실루엣 놀이 텐트 글·사진 이지수 일광욕하기 좋은 봄날의 고양이를 위해 가벼운 모형 나무판재를 이용해 고양이 놀이 텐트를 만들어 보자. 판재를 이용해 텐트 바디를 완성하고 나면 취향에 맞는 원단을 선택해 텐트를 감싸주고 푹신한 쿠션을 넣어준다. 놀이 공간을 겸한 실루엣 텐트는 비침이 있는 원단을 사용해 고양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좋다. 텐트 완성 사이즈600mm× 600mm x 680mm 재료모형 나무판재 900mmx25mmx5mm 6개모형 나무원형재(목봉) 900mmx∮12.0 3개, 검정색 스틸피스공구 : 전기 드릴 재단 1 재단2 재단하기구입한 모형 나무 재료를 아래 사이즈대로 톱으로 잘라서 준비한다.나무판재 750mm 4개, 600mm 2개나무원형재 600mm 3개 만들기01. 나무판재에 드릴 공구로 구멍 내기 01-1. 600mm 나무판재의 한쪽 끝에서 15mm 떨어진 중앙 부분을 가장 얇은 드릴 공구로 타공한다. 01-2. (01-1)에서 타공한 600mm 나무판재의 반대편 끝에서 15mm 떨어진 부분의 중앙을 가장 얇은 드릴 공구로 타공한다. 01-3. 750mm 나무판재의 한쪽 끝에서 15mm 떨어진 중앙 부분을 가장 얇은 드릴 공구로 타공한다. 01-4. (01-3)에서 타공한 750mm 나무판재의 반대편 끝에서 150mm 떨어진 부분의 중앙을 가장 얇은 드릴 공구로 타공한다. 02. 나무원형재에 드릴 공구로 구멍 내기 02-1. 600mm 원형재(목봉)에서 양쪽 끝 부분의 중앙을 가장 얇은 드릴 공구를 사용해 2cm 정도 깊이로 구멍을 뚫는다(타공). TIP. 모형 나무가 가볍고 얇으므로 나무판재나 원형 목봉이 갈라지거나 깨지지 않도록, 드릴에 힘을 주지 않고 조금씩 살살 밀어 넣어야 한다. 03. 검정 스틸피스로 조립하기 03-1. 은색 알루미늄 피스보다는 날카롭고 두께가 얇은 검정색 스틸피스를 사용한다. 03-2. 하단 부분의 나무판재와 원형재에 타공해 놓은 부분을 서로 잘 맞춘다. 전기 공구로 검정 스틸피스를 힘주지 않고 서서히 조인다. (목재를 잡아줄 도우미가 필요하다) 03-3. 상단 부분의 조인트 부위도 하단 부분과 마찬가지로 타공해 놓은 부분끼리 잘 맞춰 전기 공구로 힘주지 않고 서서히 조인다.(상세컷 1,2) 03-4. 텐트 바디가 완성됐다. 04. 원단과 쿠션으로 실루엣 놀이 텐트 완성하기 04-1. 실루엣이 비치는 원단을 준비해 텐트를 자연스럽게 감싼 뒤, 양쪽 하단 원형재(목봉) 안쪽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04-2. 텐트 폭에 맞는 쿠션을 준비해 실루엣 놀이텐트를 완성한다. TIP. 원단 교체만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텐트 연출이 가능하다. 글·사진 이지수 (tingkstyle.com)강아지 둘 고양이 둘과 함께하는 행복한 반려인. 반려동물 옷 만들기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10X10 핑거스아카데미에서 ‘반려동물 옷&소품만들기‘ 강의와 개인클래스 강의를 하고 있다. ‘팅크따라 처음 만드는 고양이옷 & 소품’, ‘팅크따라 강아지옷 만들기’ 책 저자.
- STORY | 2016-03-22 12: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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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행복한 고양이의 일생
- 어느 행복한고양이의 일생 글 애니케어 목동점 김명섭 원장 (blog.naver.com/anicare3375)일러스트레이션 우서진 2000년의 날이 밝았다. 모두들 1999년에 세상이 멸망하리라는 세기말적인 우울함에서 벗어나서, 다가오는 새천년에는 모든일들이 잘되고 행복해지리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희망이 샘솟던 시기였다. 그해 봄의 일이다. 그때, 첫 만남병원 문을 열고 키는 아주 자그마하지만 온화한 미소를 띤 40대 후반 정도의 아주머님이 아주 작은 고양이 한 마리를 품에 안고 들어오셨다. 병원에서 가까이 있는 초등학교의 선생님이신데 학교 근처에서 배회하고 있는 녀석이 눈에 들어와서 엄마를 찾아주려 했지만 여의치가 않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병원에 데리고 왔다고 하셨다. 이 녀석은 전형적인 코숏으로 흰색과 검은색이 반반씩 섞인 털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모든 게 무서운지 검은 눈망울에 겁을 잔뜩 집어먹고 나를 바라보던모습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그 이후 네코와 나는 자주 만났다. 접종도 했고 고양이에 관심이 없으셨던 네코의 보호자 분도 네코의 재롱에 완전히 빠져서 자주 병원에 들러 고양이들의 습성에 대해서 문의하곤 했다. 애기에게 더 잘해주고 싶은 다른 평범한 엄마들처럼 사랑으로 정성을 다해 길렀다. 중성화 수술도 했고 어린아이 사료에서 성묘용 사료로 바꿔 먹이는 시기도 자연스레 다가왔다. 이제는 병원에 오면 장난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높은 곳에 올라가 간식을 달라며 울어대기도 했다. 행복한 시절이 흘러가고몇 년이 금세 흘러갔다. 하루는 네코 어머님이 병원을 방문해서 사료와 모래를 잔뜩 주문하시는 것이었다. 왜 이렇게 갑자기 많이 주문하시는가 여쭤봤더니 이번에 학교를 옮기면서 교감 선생님이 되셨다고 한다. 그런데 동시에 이사를 가게 돼서 앞으로 자주 오질 못할 것 같아 한꺼번에 주문하는 것이라고. 축하를 드리는 동시에 왠지 모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네코에게 정이 많이 들었는데 말이다. 다시 시간은 몇 년이 더 흘렀다. 병원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분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네코 엄마였다. 하지만 안고 있는 고양이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그놈은 다름 아닌 비만할 대로 비만해진 네코였다. 처음 나를 만났을 때는 내 손바닥 위에 올라갔는데 10살이 된 네코는 체중 10Kg을 자랑하는 엄청난 돼지가 되어있었고 또한 너무나 얌전해진 모습이었다(무거워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편이 좀 더 솔직한 표현이다).오랜만이라고 인사하고 네코가 살이 많이 쪘다고 하면서 보호자와 함께 한참을 웃었다. 이제는 교장 선생님이 되어 다시 근처 학교로 발령이 나 네코의 건강상태도 확인할 겸 병원에 들르셨다고 한다. 네코의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 사료를 권해드렸고 몇 가지 건강검진을 실시했지만 대체로 건강한 상태였다. 다만 이제 네코의 나이는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을 지났다. 과체중으로 인해서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체중조절에 신경 쓰자고 말씀드렸다. 네코 엄마도 밝게 웃으시며 신랑과 자식들도 네코를 너무 귀여워해서 이것저것 주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답했다. 어쨌든 오랜만에 본 네코는 행복해보였다. 정말 행복하게 늙고 있어요, 하고 나를 바라보는 얼굴에 그대로 쓰여 있었다. 어느새 노령묘가 되어다시 시간은 흘렸다. 이제 네코의 나이는 14살이 되었다. 전화가 왔다. 네코가 요즘 잘 먹지 않는다는 걱정스런 목소리셨다. 일단 내원하시라고 말씀드리며 수화기를 놓는데 나도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병원에 온 네코는 힘이 없는 듯했고 살이 좀 빠진 것 이외에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혈액검사와 x-ray 검사들을 진행했다. 결과는 곧 알 수 있었다. 만성신부전이었다. 신장의 기능이 천천히 조금씩 저하되는 병이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고양이과 동물의 경우 비뇨기계 쪽에 질병이 많이 생긴다. 어릴 때 이러한 질병이 생기는 경우도 많이 있다. 네코의 경우 완치는 어렵지만 잘 관리하면서 생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것이다. 이제부터 네코와 네코의 식구들 그리고 나의 고행이 시작되었다. 매일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 정해져 있고 가끔씩 검사를 해야 하고 예전보다 떨어진 식욕에 가족들은 마음 졸이고 안타까워했다. 전혀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면 입원을 해서 수액을 맞고, 다시 식욕이 돌아오면 퇴원해서 약을 먹고 다시 검사를 하는 어려운 과정이 계속되었다. 안녕, 이제 네코는 잘 버티어 주었다. 네코의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은 다시 빠르게 흐르고 결국 마지막 시간이 왔다. 고통스러운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겠다. 그날도 다른 날과 같은 날이었지만 이제는 네코의 의식이 혼미하고 식욕은 없어진 지 이미 며칠이 지난 상태였다.내가 기다리는 진료실로 네코와 네코의 가족들이 모두 모인 채, 마지막을 함께할 준비를 하는 과정은 침묵이 가슴을 짓눌러 답답한 시간이었다. 마지막까지도 네코와의 이별을 슬퍼하던 네코 엄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엄마의 품속에서 네코는 조용히 마지막 숨을 몰아쉬더니 그렇게 떠나갔다.이렇게 네코라는 사랑받던 고양이는 인간의 시간으로 15년을 가족들과 함께하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인간에게는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있지만 동물들에게는 자서전이나 회고록은 없다. 단지 사랑하던 가족들의 추억만 있을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내 기억 속에 있던 네코도 사라질지 모른다. 하지만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던 네코의 가족들 가슴속에는 여전히 네코가 사랑스런 눈망울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있을 것이다.
- STORY | 2016-03-22 11:4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