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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7-07 12: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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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7-07 12: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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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7-07 12: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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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7-07 11: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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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7-07 10: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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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7-07 10: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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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7-07 10: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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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길 앞에 드러눕는 소문난 병원 고양…
- FROM VET출근길 앞에 드러눕는 소문난 병원 고양이 한 손님이 병원에 맡긴 뒤 찾아가지 않은 어미고양이가 출산한 아기 고양이들 중, 가장 말썽쟁이였던 몽이는 결국 병원에서 지내게 되었다. 나에겐 초등학교에 다니는 외아들이 하나 있는데, 어릴 때 집에서 강아지들을 길러 오히려 동물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날 병원에 놀러왔다가 고양이들을 보게 되었는데, 몽이가 병원에서 살게 되었다고 하자 갑자기 집에서 기르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었다. 집에서 기르는 것도 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 집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집으로 데리고 가기로 했다. (고양이 몽이 이야기는 지난 5월호와 이어집니다.) 병원을 선택한 거니결정이 나자마자 아들이 병원으로 뛰어와 이동장에 고양이를 집어넣으며 이미 이름도 지어 놓았다고 ‘몽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불행인지 혹은 몽이에겐 더 좋은 일인지, 이 녀석이 아파트로 가자마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었다. 밤낮으로 우는 것은 기본이고, 방충망을 뚫고 뛰어내리려 하는 것을 몇 번이나 막아야 했다. 할 수 없이 아들에게 몽이가 병원을 더 좋아하는 것 같고, 집과 병원이 가까우니 자주자주 만나러 오는 것이 몽이에게 더 좋은 일인 것 같다고 이해시키고 몽이를 다시 병원으로 데려왔다. 병원에 있던 간호사와 미용사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짜식, 의리가 있단 말이야. 잘했어. 그럼, 언니들이랑 살아야지, 가긴 어딜 가!” 그렇게 몽이는 동물병원에 확실히 거처를 잡고 살게 되었다. 제 세상이 펼쳐지다앞서 이야기한 대로 몽이는 그냥 병원이 제 세상이었다. 그나마 어릴 때는 안에서 잘 놀았는데, 중성화수술을 시킨 후 성장이 끝나자 조금씩 바깥세상을 궁금해하더니 어느 날 환풍기를 뚫고 사라진 것이었다. 병원 식구들이 깜짝 놀라서 온 동네를 다 찾아다녔지만 도저히 눈에 띄지 않았다. 3일 정도 걱정하고 있었는데 환풍기 쪽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몽이였다. 후우,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당시만 해도 동물 등록도 실시되기 전이라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다치지 않고 돌아와 다행이라 생각하고 목에 튼튼한 목걸이를 달아 동물병원 이름과 전화번호를 새겨두었다.그로부터 2년간은 몽이의 독무대였다. 손님들 중에서 몽이의 팬을 자처하시는 분들도 많아져 온갖 사료와 간식으로 왕 대접을 받았고, 미용사나 간호사 언니의 보살핌 속에 편안한 생활을 영위했다. 장난기 많은 나랑은 장난도 많이 쳤는데, 거의 그냥 개였다. 고양이의 성격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른 아침 의문의 전화당시 나에게 가장 힘들었던 건 아침잠을 잘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병원을 마치는 시간이 되면 주변을 정리하고 불을 끈 후 문을 잠그고 퇴근하는 나와 몽이의 기 싸움이 매일 반복되었다. 퇴근 시간이 되면 몽이가 자꾸 병원을 나가려고 했다. 나는 몽이를 못 나가게 하면서 문을 닫고 퇴근하는데, 그러면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전화가 온다. 지나가는 사람인데 고양이가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놓아주지를 않아 목걸이 인식표를 보고 전화했다는 것이다. 처음엔 장난 전화인 줄 알았다. 분명히 퇴근하면서 병원 안에 두고 문을 잠궜는데 어떻게….역시, 환풍기를 뚫고 탈출했던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몽이 녀석이 아예 퇴근 시간이 되면 밖으로 뛰쳐나가서 멀리 도망쳐 버렸다. 몇 번 실랑이 끝에 포기하고 집에 오면 다시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전화가 온다. 지나가는 사람인데 이상한 고양이가 자기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고, 놀아달라고 드러누워 꼬리를 친다고(고양이면 기분 안 좋을 때 꼬리를 쳐야 하는 거 아니니). 처음에는 벌떡 일어나 몽이를 잡으러 뛰어갔는데 그러면 몽이는 또 줄행랑을 쳤다. 할 수 없이 다시 집에 들어왔다가 제 시간에 출근하면 어느새 병원에서 간호사가 주는 간식을 받아먹고 있었다. 몽이가 언제 왔냐고 물으면 아침에 출근하니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이제는 이른 아침에 전화가 오면 이렇게 안내했다. 그냥 가던 길 가시라고, 그 고양이 상습범인데 자기가 심심해서 그러는 거니 말리지 마시라고…. 매일 이런 일이 반복되자 동네에 소문이 나서, 아침 출근길에 재미있는 고양이가 돌아다닌다며 병원에 고양이 구경하러 오셨다고 들어오는 분들도 생겼다(……). 어느 날 아침 다시 보게 될까이러한 소소한 행복과 일상이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생각했다. 병원 식구들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은 무언가 이상했다. 저녁에 밖으로 나가는 몽이를 내가 뒤에서 부르니 쏜살같이 밤 마실 나가는 뒷모습은 그대로였는데… 이른 아침에 전화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아무도 전화를 안 하네, 하며 출근을 했는데 병원에서도 몽이의 모습을 볼 수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병원 식구들 모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가끔 노는 데 정신이 팔려서 안 들어오는 날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다음 날도 들어오지 않자 뭔가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벽보를 만들어서 이곳저곳 붙이면서 그래도 몽이가 평상시처럼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병원 손님 한 분이 벽보를 보고 전화를 주셨다. 우리 병원 앞에서 낯익은 고양이를 어떤 사람들이 아침 일찍 차에 태워서 데리고 가더라고, 그 고양이가 꼭 몽이 같더라고….그 이후로 몽이를 볼 수는 없었다. 정말 얼마 동안은 몽이가 다시 병원에 나타나는 꿈도 꾸고, 손님이 안고 들어오는 샴 고양이를 몽이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자책도 하고 병원 식구들 모두 괴로워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러서, 몽이가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만을 기도한다. 혹시 알겠는가, 어느 날 아침 이른 출근길에 나를 잡는 개구쟁이 고양이를 만나게 될지…. CREDIT글 애니동물병원 김명섭 원장 (blog.naver.com/anicare3375)일러스트레이션 우서진 ?
- STORY | 2016-07-07 12: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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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 혹은 친구로, 같이 크는 고양이와…
- BABY N CAT형제 혹은 친구로같이 크는 고양이와 아기 아들 설이(만 17개월)는 걷기 시작할 때부터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하는 아이였다. 키즈 카페에서 지켜보면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주변을 기웃기웃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설이는 단연 후자. 놀이터 가서도 무리지어 노는 아이들을 보면 뭐가 그리 부러운지 한참을 가만히 서서 쳐다보곤 한다. 하지만 이맘 때 아이들에게 치명적으로 부족한 것이 바로 ‘배려심’과 ‘이해도’다. 친구를 보면 먼저 ‘안녕’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알 리 만무하거니와 내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니, 설이는 형아나 누나들에게 다다다 뛰어가 장난감을 만지거나 어깨를 툭툭 치며 같이 놀자는 표현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친구들은 도망가기 일쑤였고 나는 이걸 집에서 연습시켜 보기로 했다. 누구랑? 고양이랑! 결전의 날을 위한 사회성 도우미우리 집에는 설이가 집에서 혼자 놀 때면 슬그머니 곁에 다가오는 착한 고양이가 있다. 바로 후디의 첫째 아들 ‘김씨앗’. 어느 날 저녁 씨앗이가 자동차 놀이를 하는 설이 앞에 와서 가만히 구경을 하기에, 나는 잘됐다 싶어서 설이에게 말했다.“설아, 씨앗이가 설이랑 놀고 싶어서 왔네. 그치?”“응!”“그럼 설이도 씨앗이랑 같이 놀아볼까? 먼저 안녕 해줘~”설이는 씨앗이에게 손바닥을 쫙 펴서 ‘안녕, 안녕’을 했다.“그럼 이제 설이 장난감 하나 줘볼까? 친구랑 같이 놀자~”그러자 설이가 자신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씨앗이 앞에 톡 놔두고는 다시 신나게 노는 게 아닌가! 아… 이런 방법이! 나는 너무 기쁘고 설레서 한참 동안 그런 트레이닝(?)을 시켰다. 친구(고양이)에게 다가가서 ‘안녕~’을 하는 것이라든가, 친구(고양이)가 곁에 오면 내 장난감을 하나 나눠주는 것이라든가 하는 것들. 그리고 드디어 결전의 날. 기대하고 고대하던 키즈 카페 가는 날이 되었고, 난 조심스럽게 설이에게 말했다.“씨앗이랑 놀던 거 기억나지? 가서 안녕 하고 같이 놀면 돼~”“응!”그리고 어떻게 되었냐고? 웬걸… 장난감을 나눠주는 설이는 이른바 ‘호구’ 취급을 당해 형아들의 장난감 심부름만 실컷 하고 왔다. 심지어 형아들이 장난감 차를 탈 때는 뒤에서 밀어주기까지! 본인은 형아들과 어울려 놀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 꽤 만족한 것 같지만. 고양이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고양이와 같이 자라온 설이는 과연 ‘고양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식할까? 이것은 나의 큰 궁금증이지만 설이가 유창하게 말을 하기 전까지는 풀리지 않을 의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고양이 네 마리와 같이 자란 아기는 과연 이 동물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밖에 나가 다른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한데 말이다.고양이를 장난감 취급하던 아주 아가 때와는 달리, 이젠 어느 정도 말이 통해서 둘이 털 뽑지 마’, ‘씨앗이 베개로 쓰지 마’, ‘후디 예뻐예뻐 해줘~’ 등등 말을 하면 다 알아듣고 따라주는 경지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고양이를 본인의 욕구 충족을 위해 쓰는 일은 빈번하게 목격된다. 최근 장난감 차에 푹 빠진 설이가 집안 여기저기 라인을 따라 장난감 차를 굴리다가 급기야 식빵 굽는 씨앗이의 척주 라인을 따라 장난감 차를 굴리던 것! 동글동글한 고양이 허리를 언덕 삼아 노는 설이를 보니 아, 이 아이에게 고양이란 그저 ‘여기 있는 것’이라고 여겨지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설아, 넌 고양이를 어떻게 생각하니? 엄만 정말 궁금해. ▲ 장난감 차는 고양이 등에 밀어야 제맛이쥬 ▲ 자동차 놀이에서 도망가는 씨앗이, 탐탁치 않은 표정 ▲ 장난감 하나 줘보자 ▲ 이게뭐냥 ▲ 하나 더 가져~ / 이거 관심없다 냥 CREDIT글 사진 강선혜 | 네일숍 '위드샨' 프로듀서
- STORY | 2016-07-07 12: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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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한 발랄함으로 다가올 걸요 당신의 …
- YOUT CAT우아한 발랄함으로 다가올 걸요당신의 고양이, 오리엔탈 도도한 몸짓, 살랑거리는 발걸음, 풍성한 털로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고양이들. 하지만 귀엽다기보다 아름답다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고양이가 있다. 바로 작은 얼굴, 잔근육이 다져진 탄탄한 몸과 길게 쭉 뻗은 자태를 자랑하는 오리엔탈 고양이다. 오리엔탈의 조상은 바로 샴 고양이과거 ‘오리엔탈’은 샴 고양이로부터 교배된 모든 묘종을 일컫는 말이기도 했지만, 1977년 경 세계 고양이 협회로 공식적인 묘종으로 인정받게 됐다. 덕분에 오리엔탈 고양이는 샴 고양이로부터 성격 및 다양한 신체 특징을 물려받았다. 오리엔탈 고양이는 크게 숏헤어와 롱헤어로 나뉘는데, 숏헤어는 주둥이 부분이 볼록 튀어나온 생김새를 지녔다. 언뜻 보기에 샴 고양이와 닮은 인상을 주며, 잘 빠지지 않는 짧은 털을 가지고 있기에 털 관리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롱헤어의 경우 숏헤어를 개량한 묘종이다. 오리엔탈 체형에 뾰족한 삼각귀가 특징인 생김새를 갖고 있으며 뛰어난 미모로 해외 캣쇼에서 다수의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도도한 오리엔탈 체형, 성격은 개냥이고양이 묘종을 판단하기 위한 몇 가지 기준이 있는데, 그중 호리호리하고 길쭉한 체형을 ‘오리엔탈’ 체형이라고 한다. 호리호리하고 쭉 뻗었으면서도 잔근육으로 탄탄히 다져져 있는 몸의 고양이를 말하는 것. 오리엔탈 고양이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몸매를 뽐낸다. 알다시피, 고양이를 키우는 많은 사람들은 ‘집사’라고 불린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반려인에게 애교를 부리거나 살가운 행동을 잘 하지 않고 도도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리엔탈 고양이는 가히 ‘개냥이’라 불릴 만큼 애교와 호기심이 많다. 우아하고 세련된 몸짓과 쭉 뻗은 생김새에 비해, 집사 앞에선 서슴없이 귀여운 행동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말이 많고 활발해 집에 찾아온 손님에게도 먼저 달려가 잔뜩 호기심을 보이는 면모도 지녔다. 하지만 물론 모든 고양이는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으니, 직접 만나보고 알아가는 즐거움은 늘 우리의 몫이다. 호흡기와 심장 관련 질환에 주의하세요오리엔탈 고양이는 선천적으로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 관련 질환에 취약한 편이다. 고양이 천식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반려인의 담배연기나 심한 미세 먼지, 황사 등에 자주 노출될 경우 이러한 호흡기 관련 질환에 걸릴 수 있으니 유의하는 것이 좋다. 심장 관련 질환도 신경써야 하는데, 대동맥협착증과 대동맥하협착증의 경우 오리엔탈 고양이가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동맥이 좁아지면서 심장이 과부하되었을 때 일어나는 질병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동물병원 검진을 통해 미리미리 예방하도록 하자. 혼자 있는 게 불안한 고양이 분리불안증보통의 고양이는 자기의 영역이 확실하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간혹 고양이들도 반려인과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리불안증에 걸리기도 한다. 특히 ‘개냥이’의 성격을 지닌 고양이들이 이러한 불안증세를 겪는 일이 많다. 애교가 많고 사람에게 친화적인 오리엔탈 고양이는 분리불안증에 걸리기 쉽다. 고양이라고 해서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할 거란 생각으로 소홀해지지 않도록 유의하자. 고양이는 늘 사랑으로 보살펴 주어야 하는 존재다. 비록 고양이들은 본인이 집사를 보살펴주고 있다고 생각할지라도.CREDIT 글 금교희 사진 박민성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7-07 12: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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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나는 생선튀김의 유혹 오우지마
- 탐나는 생선튀김의 유혹오우지마 글·사진 박용준 면적 0.23km², 인구 천여 명의 오키나와 남부의 작은 섬 오우지마(奧武島). 작은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스노클링, 다이빙,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어업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싸고 맛있는 생선 튀김을 맛볼 수 있는 가게들이 섬 곳곳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이를 나눠먹고 싶어 하는 고양이들이 가득한 섬으로, 고양이 섬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많은 고양이들이 여유를 부리고 있는 곳이다.01. 섬과 육지 사이의 바다는 깊지 않고 파도도 세지 않아 수영을 즐기기에 좋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의 학생들이 즐겨는 찾 오우지마의 해변. 02. 인간들의 해수욕에는 관심 없는 오우지마의 고양이. 03. 섬 곳곳에서 그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호랑이도 사는지 커다란 발자국에 살짝 놀라기도.04. 섬에는 튀김 가게들이 여러 곳 있으며, 가게 앞에 모여 있는 고양이들의 숫자로 그 가게의 인기도를 알 수 있다. 05. 섬 주민들도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가게 곳곳에 고양이 장식들이 보인다. 06. 튀김 가게 주변은 사람도 고양이도 잠시 쉬었다 가는 곳, 서로 방해하지 않고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07. 튀김 가게의 인기메뉴는 단연 생선 튀김, 섬의 고양이들도 아주 좋아하는 별미다. 튀김옷을 살짝 벗겨 살코기만 고양이에게 건네준다. 08. 섬이 작기도 하지만 한두 걸음 걸을 때마다 다른 얼굴의 고양이들과 마주칠 수 있었다.09. 아기 턱시도 고양이.10. 오늘 기분이 별로인 것 같은 고등어 고양이.11. 아까의 큰 발자국은 이 고양이였을까? 몸집이 제법 큰 턱시도 고양이.12. 공터에 모여 있는 오우지마의 고양이들.13.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많이 해본 듯 이쪽을 바라보며 포즈를 취한다. 14. 당장 모델로 데뷔해도 좋을 것 같은 이쁘장한 오우지마의 고양이들. 15. 다 찍었다는 신호를 보내자 곧바로 벌러덩. 예쁘게 포즈도 취해 주었으니 생선 튀김 몇 개 사와서 나눠줘야겠다.
- STORY | 2016-07-07 11: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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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한복여…
- INTERVIEW생각보다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한복여행가 권미루 한복을 마지막으로 입은 게 언제였더라? 아마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 곱게 차려입고 짝꿍에게 뽀뽀를 받던 생일파티 사진 속 모습이 마지막인 것 같다. 어릴 때, 그것도 특별한 날에나 입던 한복은 왠지 융통성 없는 윤리 선생님만큼 딱딱하게 조신함과 전통을 강요할 것 같았다. 하지만 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 넓고 자유로운 옷이라고, 한복여행가 권미루 씨는 한복의 억울함을 대변했다. 공포영화 속에 등장하는 무서운 동물, 부엌에서 몰래 생선을 훔쳐갈 것 같은 음흉한 동물이라는 오명이 억울한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한복여행가라는 말은 처음 들었어요. 원래 있는 말인가요?제가 처음 만든 말이에요. 한복을 좋아해서 자주 입게 되었고, 또 여행을 통해 한복 입는 즐거움을 스스로 더욱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여행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제가 한복을 통해 즐기고 느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여행할 때 한복을 입게 된 이유가 뭔가요?직접 입고 활동하면서 한복이 그렇게 입기 어렵거나 불편하지 않다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됐어요. 한복으로써 뭔가를 알리거나 캠페인을 하는 분들도 종종 계신데, 저는 굳이 뭔가 알리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그냥 사람들이 여행하면서 사진을 남길 때 예쁜 옷을 입고 싶잖아요. 저는 한복이 좋으니까, 옷으로써 한복을 선택한 것뿐이었어요. 한복을 입고 사진만 찍는 게 아니라, 일상복처럼 한복을 입고 일정 전체를 소화해 보려고 했어요. 또, 사람들이 한복에 대해 불편할 거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걸 좀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언제 처음 이런 활동을 시작하셨어요?2013년도예요. 그때는 국내 여행부터 시작했어요. 어릴 때는 그래도 한복을 입을 기회가 있는데 중, 고등학생이 되면 몸은 커지는데 어른들이 한복을 안 사주시잖아요.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부터 다시 한복을 입기 시작하다가, 2013년부터는 좀 더 일상적으로 입으려고 노력했죠. 지금 입고 계신 것 같은 생활한복이 요즘 인기 있는 것 같아요.옷에도 유행이 있잖아요, 롱스커트의 유행과 한복의 특성, 그런 게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일상적으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생활한복 스타일도 다양해졌고요. 더 이상 고루하거나 촌스럽지 않은 패션 아이템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불편하거나 촌스럽지 않거든요. 입고 다니면 오히려 ‘되게 예쁜 원피스 입으셨네요’ 하시기도 해요. 불편하게 보는 시선은 없나요?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물론 많았죠. 무당이냐, 관심 끌려고 하는 짓이냐, 하기도 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한복x고양이’에 대해 다루고 집중하기 시작했던 이유도 그런 공통점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 로미와 설기, 길냥이 출신으로 만난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요. 한복에 대해서도, 고양이에 대해서도 편견이나 오해가 참 많아요. 어릴 때 TV를 보면 공포스러운 장면에 고양이가 등장한다든가, 고양이털 때문에 누가 죽었다는 루머에, 임신하면 고양이를 버려야 한다는 오해 등. 아직 고양이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반려묘들에 대해 잠깐 소개해 주세요.첫째 로미는 올해 7살이에요. 당시 TNR을 하려고 구조된 길냥이가 알고 보니 임신 중이어서 병원에서 출산을 했대요. 그런데 병원에 불이 나서, 주변의 펫숍 사장님이 아이들을 구조하셨어요. 사실 저는 그때 고양이를 키운 적도 없고 결혼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선뜻 입양시키는 조건은 아니었는데, 그분도 뭔가 운명처럼 저에게 로미를 맡겨주셨어요. 지금은 무럭무럭 자라 거대묘가 되었고요. 둘째 설기는 집 근처에서 방황하던 유기묘였어요. 우연히 집에 데려오고 보니 임신 중이라, 새끼를 다 낳아 입양 보내고 어미묘인 설기는 저희 집에서 살게 되었어요. 그 뒤로 고양이는 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존재가 되었죠. 한복과 마찬가지로요. 그러고 보면 한복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고양이가 해를 끼치는 동물이 아니라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가족인 것처럼, 한복도 불편하거나 틀에 박힌 옷은 아니에요. 꼭 고정된 형태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면이 가장 큰 오해일까요?한복이 당연히 아주 편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패션도 무조건 편한 게 일 순위는 아닌 것처럼, 한복도 예쁘게 입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부분도 있죠. 그리고 한복을 맞추는 사람에 따라 형태를 다양하게 할 수도 있어요. 저도 활동성을 위해 치마 길이감을 줄이는 편이거든요. 홑겹 저고리를 예전에는 속옷으로 입었지만 지금은 일상복으로 입는다든가, 전통적이진 않지만 심지어 반팔로도 입고요.생활한복은 그뿐 아니라 세탁이나 관리 면에서도 훨씬 편하죠. 사실 고양이도 한복만큼 전통적으로 함께했던 동물이죠.김홍도의 민화에도 고양이가 등장해요. 우리나라 옛 왕 중에서도 금동이라고 하는 고양이를 키웠는데, 너무 애지중지해서 임금님이 돌아가셨을 때 고양이도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우리 삶 속에 예전부터 자연스럽게 함께 있던 개체죠. 한복과 고양이의 어울림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한복이 돌, 나무, 풀 같은 자연의 색상이에요. 그래서 고양이와 한복은 자연과 자연의 만남, 순수와 순수의 만남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오해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한복과 고양이, 두 개체의 편견에 대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풀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러기 위해, 하시고자 하는 계획이 있다면요?실은, 누가 뭘 지적하거나 참견하면 사람들의 마음이 불편해지는 면이 있잖아요. 저는 적극적으로 알리고 권하기보다는, 제가 직접 입고 겪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어요. 박물관에만 전통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즐기고 누려야 살아 있는 전통이 되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한복과 고양이가 ‘생각보다 아름답다’는 것을요. CREDIT글 지유 사진 강동수 사진협조 권미루?
- STORY | 2016-07-07 10: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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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실내포차 추억…
-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실내포차 추억여행’ 편 후덥지근한 기운이 제주도 전체를 감싸며 산뜻하던 봄바람을 모두 날려버리고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유난히 많은 꽃이 피었던 올 봄은 상큼한 꽃향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는지 길 위에서 도망치는 고양이보다 편안하고 느긋하게 놀고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더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마치 따라오라는 것처럼항상 외곽으로만 돌아다녀 막상 동네를 걸어볼 일이 별로 없었는데, 간만에 아무 할 일이 없던 오후에 운동 삼아 동네를 천천히 누볐다. 가끔씩 밥 먹으러 가는 식당과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던 호프집, 그리고 구석구석 작은 골목들까지 매일 차를 타고 지나다니는 곳이지만 걸어가면서 보니 또 새롭게 느껴졌다.차 안에선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풍경들과 동네에서 풍겨오는 여러 향기들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다보니, 가끔 우리 집 고양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동네 고양이들이 낮잠 자는 모습도 보이고, 사람들 눈을 피해 빠르게 뛰어다니는 고양이들도 몇몇 보였다.그러다 그중에서 가장 표정이 여유롭고 마음이 편안해 보이는 치즈색 고양이를 만났는데, 꼭 따라오라는 듯 천천히 쳐다보면서 걸어가기에 한번 따라가 보았다. 그 고양이가 들어간 곳은 바로 가끔씩 신선한 생선과 술이 생각날 때 찾던 ‘실내포차 추억여행’이란 이름의 식당이었다. 어느 날부터 같이 살게 된 고양이천천히 고양이를 따라 문이 열린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고양이는 사라지고 까맣고 키가 작은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당황스러워 강아지만 한참을 쳐다보고 서 있으니 옆에서 낮은 목소리로 “아직 영업 시작 안 했습니다~”라며 식재료를 준비하던 주인장이 나를 의아하게 쳐다봤다. 그가 혹시 고양이를 싫어하진 않을까 걱정되어 “혹시 이쪽으로 고양이 한 마리 들어오는 거 못 보셨나요?”라고 물으니 “아, 저기 안에 들어갔어요” 하며 안내해주었다. 주인장이 안내해준 곳은 식당 안쪽 작은 창고였는데, 이 창고 안에서 편안하게 그루밍 중인 녀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너무나도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이 고양이와의 묘연은 약 7년 전, 식당 앞을 서성이던 고양이 한 마리에게 먹이를 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식당을 운영하던 주인장이 며칠 동안 굶주린 표정으로 식당 앞을 오가던 고양이가 안쓰러워 손질하고 남은 생선을 던져 주었더니 어느 날부터는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마침 시장 주변에 위치한 식당이라 쥐가 너무 많아 걱정을 하던 찰나 구세주처럼 나타난 고양이였단다. 그렇게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며 몇 달의 시간이 흘렀는데, 고양이의 배가 점점 불러왔다. 몸이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을 하던 중 뱃속에 새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임신한 녀석을 더욱 정성으로 보살펴 처음으로 태어난 고양이가 바로 지금 나를 식당 안으로 데려온 ‘멍이’라고 한다. 이 행복이 대물림 되기를‘멍이’를 낳은 고양이는 요즘은 식당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밖으로만 돌아다녀서 얼굴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새끼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멍이’는 이 식당을 집으로 생각하는 듯 6년째 매일 산책한 후엔 돌아와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고. ‘멍이’는 작년에 한 번, 또 올해 한 번 새끼를 낳아 올해 초에는 식당에 무려 15마리의 고양이가 있기도 했다. 그러다 너무 많은 고양이가 감당이 되질 않아 이곳저곳 입양시키고 지금은 ‘멍이’만 남아 있다.고양이 이름이 ‘멍이’라니 참 독특하단 생각을 했는데, 가끔씩 아주 사람처럼 넋을 놓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이름을 ‘멍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지금 식당에는 ‘멍이’와 다리가 짧고 튼튼하고 귀여운 강아지가 함께 지내고 있는데 강아지와 고양이가 함께 장난을 치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였다. ‘멍이’를 촬영하다 보니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너무 움직임이 적고 계속 잠만 자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살며시 배를 만져봤는데, 역시나 또 뱃속에는 생명이 자라고 있는 듯했다. 매일 동네 고양이들과 여기 저기 함께 놀러 다니고 집으로 돌아와선 양질의 생선을 먹으며 주인장과 강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가는 ‘멍이’. 앞으로도 이 행복한 순간이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란다.CREDIT 글·사진 조아라
- STORY | 2016-07-07 10: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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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일어서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가…
- 다시 일어서기 위한끊임없는 ‘시도’가헛되지 않았기를 글 금교희 자료협조 안양 바하동물병원 최이향 원장 모처럼 따스한 날씨에 밤 산책을 나왔던 지난 3월의 어느 날, 문득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을 자세히 살펴보니 턱시도 고양이 한 마리가 온 힘을 다해 기어 나오고 있었다. ‘시도’를 발견한 캣맘은 급하게 입고 있던 옷을 벗어 고양이를 감싼 채 집으로 향했다. 상태는 최악, 의지는 최고다음 날 아침, 알고 지내던 캣맘 이현주 씨에게 연락해 닿은 곳이 바로 안양 바하동물병원이었다. 최이향 원장이 평소 보호소나 길에서 지내던 아픈 아이들을 데려와 치료를 해주며 캣맘들과의 네트워크를 쌓은 지 햇수로 벌써 6년 째. 하지만 그간의 경험을 복기해보아도 ‘시도’ 같은 고양이는 처음이었다.시도의 첫인상은 마치 ‘사체’ 같았다. 발바닥은 물론이고 다리, 배 등 몸 전체에서 고름과 진물이 흘러나왔다. 발바닥 패드는 완전히 사라졌고, 주변 피부도 마찬가지로 뼈가 보일 정도로 구멍이 뚫려 있었다. 뿐만 아니라 상처를 입은 채 오래 길을 헤맨 탓에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근육이 딱딱하게 경직돼 몸을 가누지 못했다. 병원에 온 시도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곳을 유난히 좋아했다. 몸을 녹일 곳을 찾아다니던 녀석이 온기가 채 가시지 않은 자동차 안으로 들어간 모양이었다. 시도가 식빵을 굽는 사이 몸 여기저기엔 뼈가 보일 정도로 심한 화상이 생겼다. 아마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거리를 돌아다니다 더욱 심해졌을 것이다. 처음엔 이 아이를 살릴 수 있을까, 의심부터 들었지만 그래도 해보자고 했다.“상태가 심하고 안 심하고를 떠나서 동물들은 제각기 정해진 명이 있는 것 같아요. 살리겠다고 전부 살릴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시도는 온몸에 붕대를 하고도 엎드려 머리를 박고 열심히 밥과 물을 먹더라고요.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았어요.” 50일간의 긴 여정 끝에처음엔 안락사 때문에 병원을 찾은 게 아닐까 생각했고, 주변에 자문을 구하자 다리를 절단하는 게 낫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이향 원장은 슈가 테라피를 통해 살이 차오르도록 돕는 방법을 택했다. 덕분에 약 50일 간 매일매일 드레싱 치료를 진행하게 되었고 아주 느린 속도였지만 살이 차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바하동물병원을 거쳐 간 고양이들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 치료를 진행한 건 처음이었다. 화상 드레싱은 유난히 아프기에 초반엔 시도가 손을 물기도 했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잘 버티고 견뎌주었다. 아마 자신을 치료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애교가 많을 뿐더러 나중엔 무릎냥이처럼 최이향 원장의 무릎을 떠나지 않았다.“초반엔 붕대한 채로 조금씩 걷곤 했는데, 치료한 지 약 40일이 넘자 한쪽 다리를 아예 쓰지 못하고 쭉 뻗고만 있더라고요. 신경이 손상된 모양인데, 늘 앉아만 있으니 한쪽 엉덩이가 욕창이 생기려고 해서 바닥을 푹신푹신하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했죠. 그 시기에는 정말 걱정이 많았어요. 얘가 걸을 수는 있어야 입양을 갈 텐데 싶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도 치료한 지 40일에서 50일이 넘어가는 기간에 일어서더라고요. 살짝 구부리면서 딛긴 했지만 지금은 잘 걷고, 뛰기도 해요.” 새로운 반려인을 만나기 위한 ‘시도’시도는 오랜 기간의 치료를 견디고 비로소 자신의 다리로 다시 설 수 있게 됐다. 비록 사라진 발바닥 패드는 다시 재생되지 않지만, 무리하게 딛지만 않으면 괜찮다. 처음엔 급해서, 이름을 공들여 정할 정신도 없었기에 그냥 턱시도 고양이라 ‘시도’라고 불렀다. 하지만 발바닥 패드가 사라져도, 다리가 뻣뻣하게 굳은 시간들 속에서도 시도는 끊임없이 일어서기 위해 시도했다.그런 시도의 간절함 덕분이었을까, 시도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고양이를 키운 경험이 없어 좀 걱정되기는 했지만, 가정집에서 행복한 묘생 2막을 맞이하기를 바라며 병원에 처음 올 때 들어갔던 이동장에 다시 들어가 인사를 나눴다. 시도는 집이라고 생각했던 동물병원에서 떠난다는 생각에 최이향 원장을 원망하듯 바라봤고, 그 눈빛이 마음에 걸려 눈물이 찔끔 났다. 그렇게 시도의 행복한 삶이 새롭게 펼쳐지는 듯했다.하지만 다음 날, 입양자는 시도가 세탁기 뒤에 숨어서 나오지 않는다며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따뜻한 곳을 찾던 시도가 아들의 침대에 들어가 잠이 들었는데 너무 놀라 파양하라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를 어찌해야 하나 싶었지만 하루 만에 파양 이야기가 나온 상황에 더 기다려볼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파양은 결정됐고, 임시 보호를 할지 다른 보호처를 찾아야 할지 고민하던 중이었다.하지만 그 하루를 기다리는 게 어려웠을까, 다음 날 시도가 가출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캣맘 이현주 씨가 입양자의 집 근처에서 꼼꼼히 찾아본 결과 다행히도 뒷집 폐가 지하에서 발견됐다. 그리고 입양자는 ‘가출’이 아니라 ‘유기’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유난히 아픈 화상 치료를 50여 일간 견뎠던 시도는 겨우 목숨을 건지자마자 또 다시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시도는 그토록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데, 조금만 참았다가 더 좋은 곳으로 보내줄 수는 없었던 걸까.시도는 다시 바하동물병원으로 돌아가 호텔링 중이다. 부디 시도에게 살기 위한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려줄 따뜻한 가정이 생기기를 바란다. 시도의 가족을 찾습니다!이름 : 시도 | 나이 : 2~3살 추정 | 건강 상태 : 좋음시도의 가족을 찾습니다. 시도의 반려인이 되고자 하시는 분은 바하동물병원(031-425-8875)이나 매거진C(edit@petzzi.com)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시도에게 행복한 묘생 2막을 선물해 주세요. EVENT우리 고양이의 묘생 2막 사연을 보내 주세요!유기묘를 입양하여 제2의 묘생을 함께해주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채택된 분에게는 ‘고양이 포토 인식표’를 선물로 드립니다.■ 사연 보내실 곳 : edit@petzzi.com■ 오소점빵은 유기동물 발생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 인식표에서 출발한 반려동물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브랜드입니다.(http://5soshop.com)
- STORY | 2016-07-07 10:4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