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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3-16 17: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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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3-15 14: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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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3-15 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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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3-15 12: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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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3-15 12: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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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3-11 09: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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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1-12 18: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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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중아트갤러리 편 지난겨울 제주도에는 32년 만의 폭설과 강풍이 닥쳤다. 평소엔 잘 얼지 않던 해안마을까지 꽁꽁 얼어붙으며 차들은 물론 사람들까지 밖에 나갈 수 없었던 자연재해를 겪었다. 이런 자연재해가 오면 항상 걱정되는 것은 무엇보다 바깥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연약한 존재인 아깽이들을 떠올리면 마음까지 시려온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렇게까지 추웠던 날이 길지 않았다는 것. 글·사진 조아라 고양이가 안내하는 인테리어숍그 짧은 추위가 찾아왔을 때, 하필 그 시기에 집에서 함께 지내던 고양이 한마리가 산책하러 나갔다가 길을 잃었는지 눈이 펑펑 내려 발목까지 쌓이는데도 돌아오지 않아 밤새 애가 탔다. 다행히 이틀 만에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다시는 외출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낸 기억이 선명하다. 지금은 그날에 눈이 얼마나 왔었고, 얼마나 추웠는지 곰곰이 생각을 해봐야 겨우 느껴질 정도로 아주 따스한 바람을 타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 드디어 한겨울 추위를 잘 견뎌낸 길냥이들도 우아하게 뛰어다니며 나무 아래 볕이 잘 드는 곳에 누워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찾아온 평화 속에서 따뜻한 빛이 가득 내리쬐는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보면 집안 구석구석 아기자기한 소품을 놓고 멋지게 인테리어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가끔씩 있다. 이 날이 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 커피를 마시다 뭔가 소품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집을 나섰던 날이…. 어디로 가야할지 정한 곳도 없이 아기자기한 가게만 보면 들락날락하다 우연히 들린 ‘중아트갤러리’. 이곳에서 소품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로 손짓하는 고양이를 본 순간 ‘인테리어 소품 구입’이란 계획은 온데간데없고 내 눈은 오로지 고양이만 따라 다니고 있었다. 갤러리 앞에서 발견한 고양이라 이곳에서 지내는 아이라는 걸 바로 알아차리고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냥줍으로 처음 만나다갤러리 내에는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비롯해 멋진 가구들까지 아주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식사를 하시던 주인장네 옆에서 천하태평하게 잠이 든 ‘까망이’를 만나게 됐다. 너무나도 편안하게 잠든 ‘까망이’를 한참 쳐다보고 있으니, 주인장이 까망이를 쓰다듬으며 우리 집 복덩이들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어갔다. 몇 년 전 주인장네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였다. 방과 후에 친구들과 놀던 아들이 놀이터 구석에 놓여있던 작은 박스 안에서 울고 있는 아기 고양이를 발견한 것이었다. 평소에도 동물을 엄청 좋아했던 아들은 가여운 마음에 집으로 데리고 왔다고 한다. 그때 박스 안에서 울고 있던 고양이가 바로 지금 난로 옆에서 천하태평하게 잠든 까망이의 할머니인 ‘행운이’였다.처음 집으로 왔던 행운이는 가족들의 사랑을 무척이나 많이 받았단다. 가족들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컸던지 출산이 임박했던 행운이는 참고 참다가 주인장이 집에 오고 난 뒤에야 배를 쓸어달라며 벌러덩 누운 채로 까망이 엄마를 낳았다. 지금 행운이는 곁에 남아 있지 않지만, 행운이가 낳은 고양이들과 또 그 고양이가 낳은 까망이 형제들로 갤러리는 물론 주인장 집까지도 온통 고양이 천국이다. 지금 갤러리에는 수컷 3마리, 집에는 암컷 3마리가 있는데 이렇게나눠둔 이유는 더 이상의 번식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이곳엔 고양이뿐만 아니라 강아지도 함께 지내고 있다. 이 강아지는 남편분이 길에서 졸졸 따라오던 강아지가 가여워 데려온 것이다. 부르지 않았지만 인연은 온다사람이 와도 경계심이란 단어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게 잠든 고양이 덕분에 난로 주변은 한층 더 훈훈했다. “어쩌다 보니 분양받지도 않은 강아지랑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지만, 이 아이들은 모두 우리 가족이 되기 위해 지금껏 기다려온 아이들인 것처럼 너무나 잘 맞는 것 같아요. 처음엔 우리가 이 아이들을 보살펴주는 보호자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우리 가족이 이 아이들을 통해 배운 게 더 많아요. 제 자식들은 동물을 통해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고양이가 출산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지켜봄으로써 성교육을 따로 시킬 필요도 없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책임감을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게 됐다는 거예요.” 그리고 덧붙여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함께 겪으며, 같이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함을 느껴요”라고 말하는 주인장의 표정은 한없이 맑았다. 동물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꾸밈’이 없는 순수함을 느낄 수 있을 때가 많다. 아마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이런 순수함은 동물로부터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들이 이토록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 STORY | 2016-03-16 17: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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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곶감 이사와 함께한 에이코믹스 …
- 지금은 근무 중고양이 곶감 이사와 함께한에이코믹스 신입사원 면접? 땀이 잔뜩 났는지, 손가락이 엘리베이터 버튼 위에서 미끄러졌다. 밤새 외웠던 면접 질문을 떠올렸지만 머릿속이 하얘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 엘리베이터는 이미 4층에 도착해 있었다.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살짝 열린 문을 두드리자 김봉석 편집장님, 김지혜 에디터님과 업계에서 유명한 곶감 이사님이 나를 맞아주셨다. 듣던 대로 근엄한 표정이었다. 곶감 이사는 사무실에서 가장 높은 책장 위에 앉아 내게 잘 왔다는 인사를 건넸다. 물론 사람의 말은 아니었지만, 왠지 그렇게 느껴졌다. 만화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웹진 에이코믹스면접이 시작됐다. 나는 기합이 잔뜩 들어간 채 곧은 자세로 앉아 질문을 기다렸다. 편집장님의 첫 질문은 '에이코믹스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였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리며 에이코믹스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했던가! 자신감 있게 대답을 시작했다."요즘은 터치 두 번만으로 만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웹툰이 업로드되고, 읽혀지고, 완결이 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만화의 시대가 도래된 것입니다. 저는 수많은 만화들 속에서 표류하는 히치하이커 같은 독자들을 위해, 세상의 모든 만화 이야기를 전하는 에이코믹스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나는 <미생>의 장그래 신이 내린 듯 유려하게 대답했다. 내 얘기를 듣던 곶감 이사의 고개가 끄덕거렸다. 그리고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나를 바라봤다. 이건 말로만 듣던 눈 키스? 어쩌면 다신 자소서를 고치지 않아도 되겠다는 기대가 스쳤다."회사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무엇이든 질문하세요."기회다. 회사에 대한 질문은 곧 면접자가 회사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준비해왔던 질문 꾸러미를 풀기 시작했다.에이코믹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김봉석 편집장 :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이제 만화에도 리뷰가 필요하다'고 제안해 왔어요. 특히 웹툰 시대가 되면서 인기순위에 있는 만화들 외엔 좋은 웹툰이어도 주목받기가 쉽지 않고, 인기작도 연재가 끝나고 나면 금방 잊히곤 했으니까요. 뜻을 모아 쏟아지는 만화들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자고 했죠. 윤태호 작가, 만화 기획자였던 양동석 씨, 그리고 저랑 기자 한 명이 함께 시작했어요.곶감 이사 : … (그르릉)김봉석 편집장 : 곶감 이사도 창립 멤버나 다름없죠. 회사를 만들기 위해 회의를 하던 와중에 고양이 한 마리를 영입하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때 양동석 공동대표를 통해 수원 쪽 상가가 폐쇄되며 남겨지게 된 고양이 이야기를 들었죠.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상의 끝에 데려올 거면 빨리 데려오자, 싶어서 바로 데려왔어요. 그런데 동물병원에 들러 건강 상태를 확인해보니 뱃속에 종양이 심각한 상태였어요. 결국 기백만 원의 수술비를 들여 치료한 뒤 이사로 영입했죠. 살이 찌면 건강이 악화될 수도 있어서 열심히 식이조절을 하고 있습니다.고양이 이사는 처음 보는데,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요?김봉석 편집장 : 곶감 이사는 직원들의 의욕을 북돋아줘요. 특히 열심히 회의하고 있으면 회의 테이블로 다가와 발라당 누워버리기도 해요. 처음 회사를 방문하는 손님들은 ‘이런 고양이는 처음 봤다’며 에이코믹스를 기억해 주시고요. 거의 홍보대사죠. 저쪽에 있는 선물들이 전부 곶감 이사 거예요. 업무 중엔 사무실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직원들이 잘하고 있나 틈틈이 살피기도 합니다. 원고가 마음에 안 들면 키보드 위로 뛰어내려 원고를 반려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죠.곶감 이사의 복리후생은 어떤가요?김봉석 편집장 : 사료나 간식 등 고양이 생활에 필요한 금액은 필요할 때 직원들이 모아서 내 왔어요. 요즘은 그 금액이 회사 비용으로 포함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어요. 어쨌든 직원을 위한 복리후생비니까요. 그런데 회사는 세무와 관련이 되니 복잡해져서 처리가 가능할지 모르겠어요.곶감 이사는 회사에서 기거하며 일에 열정적이라고 들었어요. 김봉석 편집장 : 밤에 혼자 있는 곶감 이사를 걱정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직장인이 반려동물을 키우면 회사에 나가있는 시간이 길잖아요. 보통 저녁 늦게 들어가 아침에 일찍 나오고를 반복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회사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더 길죠. 공간만 갖춰지면 회사에 고양이를 영입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사람의 정서에도 기본적으로 도움이 되니까요. 곶감 이사 : … (발라당)김봉석 편집장 : 곶감 이사는 건강 문제가 있어서 식이 조절과 운동이 필요한데, 게으른 편이라 걱정입니다. 함께 운동해서 건강하게 오랫동안 함께했으면 좋겠어요.궁금한 질문을 모두 쏟아낸 뒤 기분 좋은 예감으로 문을 나섰다. 곶감 이사의 눈 키스가 아른거렸다. 그러나 며칠 뒤, 나는 에이코믹스 면접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곶감 이사가 신경 써서 뿌린 내 민트향 향수를 마음에 안 들어 했다나. 고양이를 사랑하는데 취향 하나도 몰랐다니, 난 한참 멀었다. 그렇다면 꼭 매거진C 면접에 합격해 반려동물 에디터가 되리. 곶감 이사, 취재하러 갈 때까지 건강해요! (이 기사는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에이코믹스 웹사이트 www.acomics.co.kr CREDIT글 금교희 사진 박민성 사진협조 김지혜(에이코믹스)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3-15 14: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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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고양이의 계절
- 바야흐로 고양이의 계절 글·사진 종이우산 긴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잔뜩 웅크리고 추위에 떨며 봄을 기다리던 길고양이들은 양지바른 곳에서, 지붕 위에서, 그리고 꽃나무 사이에서 각자의 봄을 즐깁니다. 아직 봄을 맞지 못한 아이들은 총총걸음으로 봄맞이를 떠납니다.봄맞이 떠나는 걸음걸음에는 봄이 내립니다.봄내음 맡는 코끝에는 꽃향기가 앉습니다.봄에 태어난 아이들은 봄볕 아래 뛰놀기를 멈추지 않습니다.봄이 잔인한 계절이라 말하지만 그래도 겨울보다 사랑스럽습니다. 봄은 고양이의 계절입니다.봄을 맞은 고양이의 행복은 봄볕처럼 마음을 적셔옵니다. 글쓴이˙종이우산 (rara1733.tistory.com)사진 블로그 앙냥냥월드를 운영하며, 포토에세이 <행복한 길고양이>를 펴내고 두 번의 전시회도 열었다. 10년 후 길고양이들의 삶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기를 꿈꾼다는 그는, 현재 네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 STORY | 2016-03-15 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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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도 모험과 탐험을 즐긴다!
- INTERVIEW고양이도 모험과 탐험을 즐긴다!어드벤처 캣츠 (Adventure Cats) 고양이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상자, 구석, 높은 곳, 잠자기, 자칫 몸이 액체로 보이는 게으름… 흔히 알고 있는 고양이의 이미지를 사람으로 비유하면 내성적이고 까다로운 예술가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런 편견은 서핑을 즐기는 고양이 Kuli의 사진을 본 뒤 완전히 깨지고 말았다. 미국 웹사이트 ‘어드벤처 캣츠’의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는 서핑뿐만 아니라 등산, 캠핑, 트래킹, 카누 등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고양이와의 아웃도어 라이프를 독려하는 웹사이트 어드벤처 캣츠의 창립자 Laura Moss를 인터뷰했다. 한쪽 눈을 잃은 고양이 Kuli가 멋진 서핑을 즐기는 사진을 보았어요.Kuli는 아주 대단한 고양이죠! Kuli를 만나기 전까지는 고양이가 서핑을 즐길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Kuli는 어릴 때 길에서 영양실조인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한쪽 눈이 바이러스로 감염된 상태였대요. 어쩔 수 없이 한쪽 눈을 제거할 수밖에 없었죠. 반려인의 말에 따르면 어렸을 때부터 건강 문제로 자주 목욕을 시켜줬다는데, 그때부터 물을 편하게 대하게 된 것 같아요. 언제 처음으로 고양이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요?10년 전쯤, 고양이 구조 자원봉사를 하다가 고양이에게 리드줄을 해주고 산책을 시키게 되었어요. 그때 고양이와 함께 야외활동을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았죠. 그 뒤 모험심 있는 고양이들을 키우는 반려인들과 몇 번 인터뷰를 하고, 2년 전부터 제가 키우는 고양이들과 산책을 시작했어요. 모험을 즐기는 ‘버마’의 반려인 스테판 시몬, 등산을 즐기는 ‘밀리’의 주인인 크레이그 암스트롱과 인터뷰를 했었죠. 이 용감한 고양이들 덕분에 고양이들과 함께 모험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어요. 제 반려묘인 다섯 살 파이버와 세 살인 시리어스는 이제 현관문 너머의 세상을 산책하고 탐험하기를 사랑합니다. 그럼 당신의 반려묘들도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나요?제 고양이들은 앞마당을 벗어나본 적이 없습니다. 성묘가 된 뒤에 훈련을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 산책을 하는 것도 꽤 어려웠죠. 하지만 파이버와 시리어스는 밖에 있는 것을 즐기고 낙엽을 쫓고, 몸을 풀에 부비고 새로운 풍경, 냄새, 그리고 소리를 탐구하며 즐거워해요. 아마 야외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얻으면 곧 우리 부부와 함께 등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편을 설득해 세 번째 고양이를 입양하게 된다면, 아기 고양이를 훈련시켜서 저희의 모험에도 동참시키고 싶어요(웃음). 처음 야외활동을 함께했을 땐 어땠나요?시리어스는 항상 창문 밖의 세상에 대해 흥미를 보였기 때문에 잘 적응하지 않을까 기대했어요. 그런데 막상 풀 위에 올려놓으니 긴장을 하더군요. 꼬리를 내리고 눈을 크게 뜬 뒤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으니까요. 하지만 몇 분이 지나자 시리어스의 태도가 완전히 변하더니 덤불을 헤치며 기어가고, 풀위에 몸을 뒹굴면서 모든 걸 탐구했어요. 밖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 보이더군요. 사람들은 평소 고양이가 활동적인 것을 싫어하고, 게으른 동물이라고 생각해요.고양이들은 본능적으로 하루에 16~20시간 정도 자는데 아마도 이 때문에 ‘게으르다’는 이미지가 생겼을 거예요. 하지만 고양이들도 사람처럼 모두 성격이 다르답니다. 어떤 사람은 캠핑과 등산을 사랑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소파에서 낮잠 자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처럼요. 고양이들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고양이들은 끈에 묶여서 밖을 구경하고 싶지 않겠지만, 몇몇은 이런 활동을 몹시 좋아하거든요. 정말 고양이 개개묘에 따라 달라져요. ‘어드벤처 캣츠’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모험을 즐기는 스티븐 시몬스의 고양이 버마와 등산을 즐기는 크레이그 암스트롱의 고양이 밀리에게 영감을 받고 어드벤처 캣츠를 구상했습니다. 제 고양이들과도 함께 야외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제가 원하는 정보가 담긴 곳이 없었어요. 오히려 고양이와 모험하는 자료를 찾을수록 그런 정보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죠. 남편에게 이야기하자 “당신이 한번 만들어 봐요”라고 대답하더군요. 그게 이 사이트를 만들게 된 계기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이 이 웹사이트의 역할은 아니에요. 저는 고양이와 그들을 키우는 반려인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었어요. 현재 미국에서 안락사를 당하는 고양이 수는 1년에 약 140만 마리로 강아지 수보다 많습니다. 작년에 펫스마트 구호단체(PetSmart Charities)에서 사람들이 고양이와고양이 반려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설문조사를 내놓았어요. 하지만 어드벤처 캣츠는 이것을 완전히 뒤집을 겁니다. 고양이들이 게으르고 냉정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당신과 등산을 하고 높은 산을 오르는 고양이들도 있어요. 어드벤처 캣츠는 겁 없는 고양이들을 세상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활동을 시작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나요?웹사이트를 완성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기 때문에 SNS를 통해 먼저 활동을 시작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인스타그램에 몇 천 명의 팔로워들이 생겼죠. 웹사이트가 공개되면 방문해줄 멋진 관중을 얻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더욱 열심히 웹사이트를 만들어 작년 10월에 오픈하게 되었어요. 어드벤처 캣츠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웹사이트는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양이 반려인들 몇몇으로 구성된 작은 그룹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이런 웹사이트를 개설한다고 하자 무척 기뻐하며 어떻게든 도움을 주겠다고 자원했어요. 모두 재능이 많은 사람들이기에 저는 아주 운이 좋은 편이었죠. 제게 에디터 경력이 있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저널리즘과 관련된 학사, 석사 학위가 있으며 과거엔 다양한 웹사이트에 글을 기고했어요. 가장 최근에는 환경 관련 웹사이트에 수석 에디터로 있었죠. 이런 제 경험 덕분에 글을 쓰는 것 뿐만 아니라 검색 엔진과 SNS를 관리 하기도 수월했어요. 하지만 제가 모든 글을 쓸 순 없기에 작가 및 에디터 친구들이 반려인과 인터뷰를 하고 웹사이트를 위한 글을 써줬죠. 우리의 성공은 단순해요. 멋진 콘텐츠가 있기 때문입니다. 공동창립자인 제 남편은 재능이 많은 그래픽 및 웹 디자이너에요. 그가 웹사이트와 로고를 만들고 이를 브랜드화했어요. 포토그래퍼 활동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사진을 찍어 웹사이트에 싣고 있어요. 다른 친구는 마케팅과 디지털 매체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미디어키트를 만드는 것부터 SNS 캠페인을 운영하는 데까지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이런 도움이 없었다면, 어드벤처 캣츠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저희는 모두 미국 곳곳에 지내고 있기에 매달(때로는 매주) 구글 행아웃을 통해 회의를 가져요. 웹사이트 운영을 위한 소통 역시 주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드벤처 캣츠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으면 하나요?어드벤처 캣츠가 고양이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바꿨으면 해요. 흔히 고양이들은 게으르고, 냉정하고, 차가운 동물로 치부되고 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 역시 부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고양이를 키우는 여자에게 ‘미친 고양이 여자들’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외롭고 슬픈 노처녀일거라고 추측하죠. 이 고정관념들은 비논리적이고 어리석어요. 어드벤처 캣츠는 이러한 편견을 깨는 데 도전하고 고양이와 고양이 반려인들에 대한 시선을 바꾸고 싶습니다. 많은 반려인들이 고양이는 외출하거나 산책하도록 길들여지는 것도 힘들다고 말해요. 함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까지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대부분의 고양이들이 리드줄을 한 채 산책할 수 있어요. 반려인들이 침착하게 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나이가 든 고양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해요. 당신의 고양이가 새로운 경험을 하려면 충분한 적응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고양이가 집에서 편히 쉴 수 있게 두는 것이 나을 거예요. 하지만 고양이가 훈련을 통해 야외활동을 하는 것은 무척 보람 있는 일이니, 침착하게 시도하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언제나 고양이의 시선으로 보세요. 반려인에겐 밖에 나가는 것이 아무렇지 않겠지만 고양이는 인생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리드줄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지내왔어요. 아마 처음에는 무척 힘들어할 거예요. 바깥은 완전히 새로운 풍경, 냄새, 그리고 소리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먼저 당신의 고양이가 무엇을 편안하게 느낄지 스스로 결정하게 하세요. 억지로 새로운 상황에 밀어 넣는 것은 스트레스만 될 거에요. 모든 것을 천천히 진행하고, 고양이가 자신의 페이스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고양이와의 아웃도어 활동은 강아지와 하는 것과 어떻게 다를까요?저는 고양이들도 강아지들이 하는 활동을 모두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당신과 함께 등산과 캠핑을 즐길 수 있어요. 심지어 노도 함께 저을 수 있죠. 그러나 대부분의 고양이는 강아지만큼 왕성한 활동을 즐기진 않아요. 예를 들어 강아지는 몇 킬로미터도 함께 등산할 수 있겠지만, 고양이들은 잠시만 등산을 하다가 나머지는 당신의 어깨나 가방 위에서 즐기고 싶어 할 수도 있어요. 반려묘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때 유의해야할 점이 있다면요?웹사이트에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해 이야기했듯이, 안전을 위해 꼭 지켜야할 수많은 유의사항이 있어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몇 가지를 소개해볼게요.1. 항상 당신의 고양이에게 리드줄을 채워 주세요.2. 항상 고양이를 안아서 밖으로 나가세요. 만약 고양이 스스로 집 밖을 나가는 것에 적응한다면 어느 날 갑자기 리드줄 없이 밖에 나가 버릴 수도 있어요.3. 절대 고양이 혼자 내보내지 마세요. 또한 밖에서 옮을 수 있는 고양이 벼룩, 진드기, 그리고 사상충에 대한 진단을 받아야 해요. 앞으로 어드벤처 캣츠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우리는 앞으로도 세상을 탐험하고 있을 모험심 넘치는 고양이들에 대한 멋진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재미난 행사도 계획 중입니다. 발렌타인 데이에는 ‘캣크러쉬 대회’를 열어서 남자 반려인들과 그들이 사랑에 빠진 모험심 넘치는 고양이들이 담긴 사진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세상의 많은 남자들도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그들의 사진을 공유해서 가장 인기 있는 ‘캣 크러쉬’를 사람들의 투표로 결정할 예정입니다. 우승자는 어드벤처 캣츠 장비와 유기농 캣닢 세트를 받습니다. CREDIT 글 금교희 사진협조 Laura Moss 번역 박정후
- STORY | 2016-03-15 12: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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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눈을 잃은 유기묘 샴, 너는 마땅히…
- BE COMPANIONS두 눈을 잃은 유기묘 샴너는 마땅히 행복해야 한다 TV 속 대세 고양이의 뒷모습언제부터였을까. 몇 년 전부터 길에서 구조하는 고양이들 중 품종묘의 숫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유기되었거나 혹은 집을 나왔거나, 각기 다양한 사연으로 전쟁 같은 길가에 나오게 되었을 것이다. 우연히 잡지 인터뷰를 하게 되어 사석에서 자리를 함께했던 CF 감독께서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5~6년 전만 해도 다양한 콘텐츠의 CF 속에 꼭 출연했던 건 어린 아이들이었는데 요새는 ‘딸바보’ 신조어 때문인지 광고주가 여자 아이로 콕 짚어 요청을 하기도 한다고. 하지만 그 와중에도 진짜 광고 속 숨은 대세는 바로 고양이라고 한다. 보드랍고 우아해 보이는 품종묘들이 CF에 등장하면 상품을 홀리는 무언가의 매력이 배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가장 최고의 영상은 바로 딸 아이가 고양이와 함께 나오는 광고라는 것이다. 그 자리의 모든 사람들이 맞다고, 우리가 생각지 못하게 흘려봤던 영상들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열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동물 시대’ 속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언제나 동물들을 접하게 되었다. 유명 TV 프로그램마다 고정 출연자처럼 강아지나 고양이가 나오곤 하는 것도 바로 그런 영향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화려하고 예쁘고 반짝이는 화면이 가지고 오는 여파는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인기 프로그램 속에 출연했던 품종의 강아지나 고양이들은 순간 인기가 치솟았지만, 프로그램이 끝남과 동시에 유기동물 보호소나 거리 위로 제2의 ‘밍키’, ‘상근이’들이 쏟아졌다. 너무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반려를 하다보니 뜨거움이 식으면 푹 꺼지는 거품처럼 마음도 시들해지기 마련인 것이다. 그 가벼움이 결국 많은 유기동물을 만들어냈다. 마치 시즌 유행 상품들처럼, 어떤 연예인이 키웠던 품종의 개와 고양이들이 공장의 인형처럼 대량 생산되었다가 그대로 밀려나고 마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생명을 소모품으로 바라보는 사회인 것이다.? 소파 위에 있어야 할 고양이가 왜벌써 작년이다. 아주 추운 겨울날, 두 눈이 눈물로 메말라 붙은 채 갈 길을 잃은 샴 고양이가 위험한 차들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몸짓은 아직도 덜 자란 어린 고양이였다. 두 눈이 붙은 채로 이 추운 겨울을 겨우 버텨냈는지 뱃가죽은 말라붙고 앙상한 뼈만 도드라진 몸이었다. 품에 폭 안길 정도로 작은 샴은 온몸의 털이 삐죽 삐죽 빗자루 털처럼 거칠고 곰팡이 피부병 투성이었다.살아있는 게 도리어 신기할 정도인 이 샴 아이를 구조하여 병원에 데려가 덕지덕지 붙은 눈물과 고름을 걷어냈지만… 한쪽 눈은 녹아 없어져 움푹 파였고 나머지 한쪽 눈조차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된 듯했다. 뿌연 안개 속처럼 변해버린 눈동자에서는 초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펫 숍에서 언제나 잘 팔린다는 샴 고양이인데 소위 비싼 고양이가 어찌 이리 처참하게 되었을까. 다시 발견된 장소를 물어물어 찾아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고양이를 찾습니다’ 전단지는 어느 곳에도 없었다. 두 눈을 잃고 만 샴 아이를 아무도 찾지 않는 것이었다. 뭐가 잘못되었던 걸까… 너도 한때는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흥분과 기쁨을 감출 수 없을 만큼 행복했을 텐데 지금의 너는 너무 안타깝구나. 멀쩡한 품종 고양이들도 유기로 넘쳐나는데 두 눈이 안 보이는 샴을 품어줄 누군가가 있을까? 작은 몸집의 샴 아이를 보며 걱정들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럼에도 살아가고 싶다고된 길 생활에서 구조된 샴은 엄청난 회복력과 식탐 그리고 낙천적인 성격을 보여줬다. 보이지 않는 눈을 가졌음에 불구하고 쉼터 내 다른 고양이 친구들과 솜방망이 펀치 놀이도 하고 우다다도 하고 아슬아슬 줄타기 명인처럼 선반을 더듬더듬 걸으며 선반걷기 명수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심지어 선반에서 폴짝 내려올 때는 마치 “이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냥~ 장애는 그저 조금 불편할 뿐이다냥~” 하고 느림의 미학을 잘난 척하며 말하듯 한다. 눈이 안 보이니 밥을 먹을 때도 물을 먹을 때도 샴이는 그릇에 손을 넣고 탁탁 얼마만큼 있는지 양을 가늠했다. 장애는 비록 불편하지만 결코 불행한 것이 아니란 걸 샴이가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샤미라 부르기 시작한 이 샴 아이는 쉼터에서 행복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매우 긍정적인 맹묘였다. 이리보아도 저리보아도 눈은 비록 안보이지만 성격과 애교짓으로 핸디캡을 커버하는 샤미를 보며 분명 네가 잃은 그 두 눈을 대신해줄 사람이 있을 거라 확신하게 됐다. ? 매년 증가하는 유기묘들이 좋은 입양자를 만나기란 하늘에 별 따기가 되어만 간다. 당연한 법칙이다. 번식되어 쏟아지는 고양이와 유기묘는 늘지만 그만큼 입양을 하려는 수요는 많지 않은 씁쓸한 공식이다. 하지만 행복전도사 샤미를 보고 어쩌면 샤미의 그 두 눈을 핸디캡이 아닌 최고의 매력으로 해석해줄 사람이 있을 거란 희망이 생겼다. 우리는 장애를 감추지 않고 오히려 더 부각시켜 샤미의 입양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그렇게 제작된 영상이 SNS, 각종 사이트 등에 퍼져나갔고 우리는 어느덧 기적을 만나게 되었다. 마침내, 행복전도사가 되어준 샤미샤미에게 한 통의 입양 신청이 들어왔다. 한쪽 눈이 안 보이는 페르시안 한 마리와 유기묘 출신 고등어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시는 부부였다. 샤미의 엄마는 수의학박사였다. 샤미 영상을 우연히 유튜브에서 보셨는데 샤미의 얼굴을 보자 바로 데려와야 한다는 확신을 받으셨단다. 그렇게 샤미는 가족을 만나게 되었다. 가족을 만나러 비행기를 타고 가는 내내 샤미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 마치 자기의 행복을 만나러 가는 걸 직감한 듯….도착 후 사랑과 환영으로 반겨주시는 그 따뜻함에 내 맘 속에 있던 샤미에 대한 안타까움이 한순간 사라졌다. 그리고 수의학박사이신 샤미의 엄마께서는 샤미의 눈 치료가 아직 희망적이라는 말씀도 전해주셨다. 실제로 몇 주간 치료의 성과가 있었고, 샤미의 눈에 2시간마다 안약을 넣어야 해서 온 시댁, 친정 가족 분들이 총동원되어 샤미 안약을 넣기 위해 당번 스케줄을 짤 정도였다고 한다. 그 정성 속에서 안개처럼 뿌옇던 눈동자는 기적처럼 개선되어 이제는 벽에 머리를 콩콩 부딪치는 일도, 물그릇에 손을 넣고 양을 재는 일도 사라졌다 한다. 샤미의 기쁜 소식에 목이 먹먹해져 감사하다는 말이 자꾸 흐려졌다. 샤미 엄마와 난 통화하는 내내 서로 감사하단 말만 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샤미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샤미를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전하며 이 세상에 있는 유기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그들은 그렇게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를 봐야 안심을 할 수 있었던 어린 시절 동화책처럼, 샤미의 묘생에도 아름다운 결말이 있었으니 말이다. 입양자로부터 도착한 샤미의 모습은 마치 그 동화처럼 행복해 보였다. “고마워요. 나는 이제 슬프지 않아요.” 샤미는 그렇게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전해주었다. 진정한 행복전도사처럼 말이다. CREIDIT글 사진 박선미 |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대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3-15 12: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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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진 집에 나도 버려진 건가요
- 묘생 2막버려진 집에 나도 버려진 건가요재개발 지역의 모카 집이 부서지고 사람들이 떠나는 동안 그 길에서 살던 동물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중에는 사람들의 터에 조심스레 몸을 기대고 살아가던 길고양이들도 있고, 가족의 품에서 벗어난 적 없다가 별안간 유기묘 처지가 된 아이들도 있었다. 재개발이 결정되고 나서, 500세대가 살던 동네에 부서지지 않고 남아 있는 집은 이제 15채가 되지 않았다. 이제 곧 부서질 그 집들이 남아 있는 동물들의 유일한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다. 가족이 버리고 간 고양이노랑둥이 모카에게도 원래 가족이 있었다. 재개발 지역에서 이사를 가게 된 가족들은 모카를 이곳에 남겨두고 갔다. 혼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 길 없는 모카에게 캣맘이 밥을 챙겨주었고, 사람을 경계해본 적 없이 따를 줄만 아는 모카는 때가 되면 냥냥 애교를 부리며 다가오고는 했다.주변 이웃들과 다른 캣맘들에게 모카의 사연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딱 한 번, 버리고 간 가족들이 무너진 집터로 돌아와 모카를 보고 간 적이 있었다. 가족들은 모카의 이름을 일러주고는, 모카가 무너져가고 있는 집터에서 그래도 캣맘의 밥을 얻어먹으며 잘 지내고 있다 여겼는지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모카 역시 버려진 줄을 아는지 찾아온 가족들을 좀처럼 따르지 않고 쭈뼛거렸다. 하지만 늘 불렸던 이름만은 남아서, 캣맘은 이름을 붙여주지 않고 노랑애기야, 라고 불렀지만 모카는 자신의 이름을 더 잘 알아듣는 듯 귀를 쫑긋거렸다. 모카의 가족뿐 아니라 모두가 하나둘 떠난 이곳에는 무너지기 전이거나 무너지는 중의 집들, 철골이 튀어나오고 벽이 반쯤 떨어져 나간 집들을 보금자리 삼은 고양이들만 남았다. 구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모카는 사람을 보면 경계하기보다는 보살펴주는 줄로 알고, 이미 사랑을 주고 받을 줄도 아는 아이였다. 어쩌다 캣맘이 못 나오는 날에나 시간이 늦어지는 날에는 늘 있던 그 자리에 오도카니 앉아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 이 눈에 밟히던 그녀가 결국, 모카가 지내고 있던 집이 부서지기 직전에 모카와 모카의 새끼 한 마리를 함께 구조했다. 모카와 새끼고양이 베라를 구조한 바로 이틀 후에 그 집이 무너졌다. 늘 공사 중인 재개발 지역에 남아 있는 고양이들은 미처 부서지는 집에서 도망나오지 못하고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경우도 많다. 특히 이제 막 출산한 고양이나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깽이들은 손쓸 도리 없이 별이 되고 만다. 집을 부수는 과정에서 유리 파편이 엄청나게 나오기 때문에 다리를 다치거나 절룩이는 아이들도 생긴다. 공사하는 분들도 그때마다 안타까워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다시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모카는 두세 살 정도 된 성묘로 구조 후 중성화를 마쳤다. 원래 집에서 살던 아이인데다 사람을 따르는 성격이니 어디엔가 꼭 묘연이 있지 않을까, 모카를 구조한 김경희 씨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중성화 후 다시 방사를 하려해도 보낼 곳이 없었다. 이곳은 이미 하루하루 다음 날을 기약할 수 없는 곳이되었다. 그녀도 이미 재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사연을 지닌 다섯 마리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지만,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은 많고 사람의 힘은 너무나 부족한 것 이 그저 안타깝다. 구조 후 중성화를 거치고 환경이 바뀐 탓에 놀랐는지 모카는 며칠간 집 피아노 아래에서 꼼짝하지 않고 몸을 웅크리고 있어 모카를 응원하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애교냥이, 심지어 개그냥이 기질까지 있는 성격 밝은 모카의 모습을 진짜 발견할 수 있는 건 아마, 다시 가족일 것이다.아직 행복해도 좋을 날이 훨씬 더 많이 남아 있는 모카, 버려진 철골 집이 아닌 가족이 품어주는 다정한 집이 모카의 묘생 2막에 찾아올까. 사람들이 만든 터와 사람들이 결정한 일들, 그 안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길 위의 고양이들에게 인연이 있기를 기다려 본다.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3-11 09: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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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바람을 품고 이곳, 제주 바람 …
- 당신의 바람을 품고 이곳,제주 바람 카페 글·사진 지유 느지막한 오후에 도착한 제주에는 벌써 이른 어둠이 내려앉으려 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바람 카페로 가는 길에도 외로운 겨울만 혼자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았다. 오순도순 다정하거나 혹은 소란스럽기도 한 다른 계절에 비하면 겨울은 유난히 말이 없다. 부드러운 불빛이 새어나오는 공간과 부드러운 고양이털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옆 자리에 좀 앉아도 될까? 나무 테이블 몇 개가 놓인 자그마한 카페 안에서는 모두들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몇 개의 빈자리에 고양이들이 누워서 자고 있는 중이라, 늦게 들어선 사람들은 고양이 옆자리나 맞은편을 골라 조심스럽게 앉았다. 그러는 와중에 아기 고양이들은 오래 한 곳에 있지 못하고 짧은 꼬리를 빳빳이 세우고는 사람들 사이를 탐색하러 돌아다녔다. 테이블 위의 빈 핫초코 잔에 관심을 보이거나, 자고 있는 어미 고양이 품을 파고들며 잠을 깨우기도 했다.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며 커피를 기다리는 시간이 좋았다. 멀리서 벗이 보내온 엽서의 장면 속을 찾아와 다소 설레며 차분히 이야기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이제부터 바람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의 도입부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할 참이었다. 어둠이 깊어지니 카페 창문에 달려 있는 불빛들이 더 반짝였다. 고양이들이 이곳에서 몇 세대를 거쳐 오는 내내 바람 카페는 조용히 그들의 집이자 쉼터가 되어 주었을 것이었다. 고양이가 이끌어주는 길이 근처를 지나던 이들 중 몇몇은 얼굴 색깔이 정확히 반은 검정, 반은 치즈인 묘한 고양이를 발견하고 홀린 듯이 따라 걷다가 바람 카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래서 카페에 도착해 보면 의자나 테이블 여기저기에서 하나 둘, 고양이들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양이를 보고 놀랐다가도 워낙 사람을 따르는 애교 많은 성격들에 반해 결국 집사가 되어버린 사람들도 많다.“처음부터 고양이가 많았던 건 아니에요. 2010년에 오픈하고 두 달 정도 후에 첫 고양이가 생겼어요. 원래 제가 키우던 봉자씨라는 비글 믹스 강아지를 누가 훔쳐가는 바람에 너무 속상해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봉자씨라는 똑같은 이름의 고양이를 알게 된 거예요. 앞뒤 생각도 안 하고 일단 키우기로 했고, 그렇게 얼떨결에 고양이 엄마가 되었죠.”고양이는 또 다른 고양이를 불러온다던가, 운명처럼 만난 봉자씨를 시작으로 그렇게 고양이들이 늘어갔다. 바람 카페의 현예지 씨가 직접 산파를 해서 아기들을 받다 보니 정이 들어 벌써 4대째 고양이 가족들이 함께하는 곳이 되었다. 공항에서 바람, 바람에서 공항 이곳에서의 바람은 ‘windy’이기도 하고 ‘wish’이기도 하다. 카페를 열기 전, 이 공간 자체에 반했던 그녀가 정말 자신의 ‘바람’을 이룬 결과물이 바로 지금의 바람 카페이기 때문에, 이곳에 오는 분들 역시 크든 작든 자신의 바람을 이루었으면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여태껏 몇 개의 바람들이 거쳐 갔을지는 알 수 없지만, 쉼을 위해 이곳을 찾은 이들은 틀림없이 뜻밖의 위안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꼬물거리는 고양이들이 엎치락뒤치락 소파 위에 쌓여 있는 와중에, 근심이 소복하게 가려지지 않고 배길 수야 있었을까. 자신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만 메뉴로 선보인다는 예지 씨의 드립 커피와 핫초코도 마음을 따끈하게 덥혀준다.그래서 바람 카페는 공항을 오가기 전에 들르는 코스로 추천한다. 공항에서 바람에 들러 제주를 만날 준비를 하고, 공항에 가기 전에 바람에 들러 제주와의 차분한 작별을 나누는 것이다. 완전한 휴식을 가져본 게 언제였나 싶은 이들, 도시의 짐을 내려놓고 고요한 제주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채 하지 못하고 소란하게 도착한 이들에게 좋은 시작과 끝이 되어주리라 의심치 않는다. 어떤 바람을 품고 왔다면 고양이들의 말없는 눈빛에 속삭여두자, 배부르고 따뜻하며 사랑받고 싶은 그들의 바람은 매일매일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으니까.
- STORY | 2016-01-12 18:5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