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빠져든다.. 빠져든다.. 길고양이에 빠져든다! NEWS | 2021-08-17 09:49:20 [NEWS] [마녀 배달부 키키] 사회초년생에게 반려동물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NEWS | 2021-08-17 09:42:59 [STORY] MAGAZINE C. HEARTWARMING STORY | 2021-08-17 09:37:59 [NEWS] '부리또'에 진심이었던 고양이의 심쿵 애교 NEWS | 2021-08-17 09:18:54 [NEWS] [펫터뷰] 고양이도 우리 민족이었어! ‘코리안 쇼트헤어’ NEWS | 2021-08-17 09:03:18 [STORY] MAGAZINE C. 기억 속 희미한 방울 소리처럼 STORY | 2021-08-17 08:58:30 [NEWS] 의외로 강펀치를 가지고 있었던 초식 동물의 정체 NEWS | 2021-08-17 08:54:44 빠져든다.. 빠져든다.. 길고양이에 빠져든다!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집이 없는 수많은 고양이가 오늘도 도시의 그늘에서 살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함께하고 있지만 이 친구들을 향한 시선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요. 지금은 ‘길고양이’가 표준어가 되었지만, 예전엔 길에서 방황하는 고양이를 ‘도둑’이라 표현하기도 했죠. 하지만, ‘Bored Panda’ 홈페이지에 공개된 ‘Masayuki Oki’의 사진을 본다면, 길고양이에 관한 나쁜 인식이 바뀔 것 같은데요. 도시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사람들과 어떻게 교감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사진이 많았습니다. 총 40장의 사진이 공개되었는데, 그중 흥미로운 사진 몇 장을 가져왔습니다. 나만 맹수다 사진 찍는데 세수는 해야지! 호그와트 가다 걸린 고양이 낚시, 참 쉽죠? 이렇게 귀여우면 반칙인데… 플레이어 1 플레이어 2 사진에 담긴 고양이는 길에서 한 번쯤 만나보고 싶어지는데요. 다양한 상황 속 재미있는 표정을 가진 고양이들이었는데, 모두 평화로워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에 담지 못한 고양이들은 2부에서 만나보겠습니다.CREDIT에디터 HI출처 ‘Bored Panda’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계정 ‘okirakuoki’ NEWS | 2021-08-17 09:49:20 [마녀 배달부 키키] 사회초년생에게 반려동물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열세 살 ‘키키’는 예비 마녀입니다. 빗자루를 타고 날 수 있고, 단짝인 검은 고양이 ‘지지’와는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죠. 마녀들은 열세 살이 되면 수련을 떠나야 하는데요. 키키는 가족을 떠나 항구 마을에서 지지와 단둘이 생활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하늘을 날 수 있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배달부’가 되는데, 무사히 이 수련을 마칠 수 있을까요? 고양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가요? 오늘 기분은 어떤지, 새로 산 간식은 입에 맞는지,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묻고 싶은 게 정말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고양이와 대화를 꿈꿔본 분이라면 ‘키키’를 동경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검은 옷을 입고, 검은 고양이 ‘지지’와 함께 다니는 그녀는 예비 마녀인데요. 지지는 키키에게 조언을 하는 가이드 역할을 하면서, 일상적인 고민도 함께 공유하는 소중한 친구입니다. 예비 마녀는 열세 살이 되면 마법 빗자루를 타고 가족을 떠나야 합니다. 이른 나이에 독립을 해야 하죠. 키키는 늘 보고 싶었던 바다가 있는 항구 마을에서 생활을 시작하는데요. 낯선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생활에 고양이 지지는 큰 힘이 됩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에 가려져 있지만, 수련을 잘 견딜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조력자로 큰 역할을 하죠. 고양이 지지는 키키와 대화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다른 동물들의 말을 듣는 능력이 있습니다. 덕분에 돌풍을 경고해주는 기러기들의 말을 듣고 키키에게 전달할 수 있었죠. 그리고 키키가 배달 도중 사고로 까마귀들의 공격을 받을 때에도 공격받는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다른 강아지, 고양이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하는 메신저로서 지지가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이런 고양이 친구가 곁에 있다면 정말 든든하겠는데요? 제목과 달리 <마녀 배달부 키키>는 화려한 마법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키키가 신비한 주문을 외우는 모습은 볼 수 없죠. 하늘을 나는 빗자루, 그리고 말하는 고양이 외에는 별다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도시에서도 큰 이질감 없이 생활하는 키키를 볼 수 있습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처럼 다양하고 유익한 마법은 등장하지 않고, 마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마법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거죠. 대신, <마녀 배달부 키키>는 예비 마녀인 소녀가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에 더 주목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가족의 품을 떠나, 낯선 곳에서 직업을 찾는 키키의 모습은 사회 초년생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죠. 키키에게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이 가지는 설렘, 그리고 걱정과 고민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미 그 시기를 통과한 분들이라면 애틋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서투른 비행으로 사고를 만들고, 이를 수습하며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는 키키의 일상. 그 어디 즈음에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우왕좌왕하며 열심히 살던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죠. 반대로 아직 그 시기를 경험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그래도 괜찮아’라고 용기를 주는 작품입니다. 그렇게 <마녀 배달부 키키>는 누구나 실수를 하는 시기가 있고, 그런 시기를 통과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더불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분들은 고양이 지지에게 주목하게 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나 하나도 제대로 돌보기 힘든 사회초년생 시절에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키키처럼 반려동물과 대화를 할 수 없는 우리에겐 더 큰 결심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그 시기를 지나면 알게 됩니다. 네 덕분에 그 힘든 시기를 잘 견딜 수 있었다는 걸 말이죠. 사상 초유의 바이러스 상황이 이어지면서 답답한 생활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처음 겪는 낯선 상황에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도 어려움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죠. 이런 분위기를 바꿔볼 겸, <마녀 배달부 키키>를 보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렇게 세상이 변해도 늘 내 곁에 있어 주는 반려동물 친구들에게 조금 더 고마운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팍팍하고 바쁜 사회에서 애쓰는 우리 모두, 오늘도 파이팅입니다!CREDIT에디터 HI사진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 스틸 컷(출처: (주)스마일이엔티) NEWS | 2021-08-17 09:42:59 MAGAZINE C. HEARTWARMING 자고 일어난 직후의 그루밍은 ‘잘잤다옹~’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에서의 그루밍은 ‘뽀송뽀송해져라옹~’ 맛있는 간식을 먹고 난 후에는 ‘맛있게 잘 먹었다옹~’ 그리고 남 집사가 막 쓰다듬은 곳을 향한 재빠른 그루밍은 ‘내 스타일 망쳤다옹! 다시 다듬어야 한다옹!’ 그루밍의 소중함 나는 그루밍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머나 먼 고양이 별로 떠난 나의 작은 천사 모찌. 모찌는 아프기 시작 한 날부터는 단 한 번도 스스로 그루밍을 한 적이 없다. 아픈 와중에 몸을 단장하는 것 자체가 무척 힘에 부쳤는지, 나의 작은 천사의 윤기 흐르던 털은 날이 갈수록 푸석해지며 뭉쳐갔다. 깔끔쟁이였던 모찌가 분비물과 함께 잔뜩 엉켜버린 자신의 털을 보며 얼마나 속상해할까 하는 마음에 물티슈로 닦아주고 빗으로 빗겨주었지만, 모찌의 꼼꼼한 그루밍 솜씨를 따라갈 수는 없었다. 처음엔 모찌가 스스로 그루밍만 시작한다면, 어쩌면 모든 것이 다 제자리로 돌아오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품었다. 하지만 나는 끝내 그루밍하는 모찌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었다. 엄마, 우리가 있다옹 모찌의 죽음은 나를 아주 오랜 시간 슬픔에 잠겨 있게 했다. 삶의 의욕을 잃은 채 정지된 시간 속에서 하루하루 살았던 것 같다. 멍하니 누워만 지내던 그때, 내 곁으로 와서 까칠까칠한 혓바닥으로 정성껏 그루밍해주던 나의 다른 고양이들. 그때의 그 까칠하던 감촉은 나에게 호흡이자, 오늘 하루의 안녕이자, 희망이며 위로였다. 아마 그때 그루밍의 의미는 ‘엄마 힘내. 우리가 있다옹!’이었을 것이다. 오늘도 따뜻한 창가 아래에서 평온한 표정으로 그루밍을 하고 있는 나의 고양이들을 보며 안도와 행복을 느낀다. 길에서 만난 묘연 뚠뚠이 재작년쯤이었나, 퇴근길에 우연히 한 아파트 단지 안 정자에 들렀다. 그곳에서 나는 나무 팻말 하나를 발견했다. 그 팻말에는 ‘뚠뚠이네’라고 써 있었고, 귀여운 고양이 그림도 함께 그려져 있었다. 팻말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치즈 태비의 뚱뚱한, 아니 ‘뚱뚱’까지는 아닌 ‘뚠뚠’한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가방 속 사료를 뚠뚠이에게 주니 뚠뚠이는 내 두 번째 손가락에 코 인사를 해줬다. 그날부터 나는 매일 매일 퇴근길에 뚠뚠이를 찾아갔고 뚠뚠이는 기꺼이 내게 아는 척을 해 줬다. 그렇게 우리는 꽃이 피는 봄부터 무더운 여름, 단풍이 물드는 가을,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을 모두 함께했다. 그러다 나의 임신, 출산 휴직으로 인해 뚠뚠이와 오랜 시간 만날 수 없게 됐다. 뚠뚠이가 출몰(?) 하던 정자는 우리 동네로부터 꽤 멀리 떨어져 있었던 터라, 갓난아기와 함께 그곳까지 뚠뚠이를 만나러 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며칠 전 갑작스럽게 회사에 가야만 하는 일이 생겼다. 나는 우리가 만나던 시간대에 뚠뚠이가 있던 정자로 달려가 “뚠뚠아~” 하고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상처 하나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뚠뚠이는 내 앞에 나타났다. 날 보며 야옹 야옹 말을 거는 뚠뚠이. 감격스러웠다. 내가 뚠뚠이를 잊지 않았듯이 나의 길 친구 뚠뚠이도 일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를 잊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가 다시 매일 만날 수 있는 날까지, 조금은 위험하고 조금은 냉혹한 길 위에서 뚠뚠이의 삶이 무탈히 이어지기를 바란다. 글·사진 황류리아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11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8-17 09:37:59 '부리또'에 진심이었던 고양이의 심쿵 애교 여러분이 식사할 때, 반려동물은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훈련을 잘 받은 덕에 밥상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한 입만!’ 달라는 애처로운 표정을 보이는 친구들도 있죠. 때로는 참지 못하고 밥상으로 돌진하는 친구들도 있는데요. 최근 유튜브 채널 ‘Viralhog’엔 선을 넘는 고양이의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입니다. 한 남자가 ‘부리또’를 먹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흰색 고양이가 있었는데요. 이 표정만 봐서는 곧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진짜로 일어났습니다. 남자가 부리또를 먹자, 고양이의 식사도 시작됩니다. 주인이 부리또를 한입 물자, 동시에 고양이도 한 입 베어 무는 데요. 자신보다 더 열심히 부리또를 먹는 고양이의 모습에 남자는 살짝 당황한 듯합니다. 하지만 열정적으로 부리또를 먹는 모습이 귀여웠던지 웃음을 터뜨리고 말죠. 남자는 고양이를 떼어 놓고 식사를 이어가려고 하는데요.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냥이는 계속 입맛을 다시고 있었습니다. 비장의 필살 애교까지 보여주지만 다시 부리또를 먹기는 힘들 것 같네요. 귀여운 고양이에게 주인이 부리또를 줄 수도 있었겠지만, 사람 음식은 고양이에게 좋지 않을 수 있어 참는 것 같습니다. 대신, 부리또를 다 먹은 뒤 더 맛있는 건강을 챙겨줬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1qx4naJMweE&feature=emb_titleCREDIT에디터 HI유튜브 채널 'Viralhog' NEWS | 2021-08-17 09:18:54 [펫터뷰] 고양이도 우리 민족이었어! ‘코리안 쇼트헤어’ 우리가 사랑하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정말 다양한 종이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개성과 매력이 있죠. 그들에게 어떤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를 위해 '견묘백과 펫터뷰'에서 다양한 강아지, 고양이를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 인터뷰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펫터뷰의 네 번째 주인공은 길에서어쩌면 오늘도 길에서 만났을고양이 ‘코리안 쇼트헤어’입니다.‘코리안’이라는 말이 친근하면서도 낯선데요.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들어볼까요? Q. 가장 친근하면서도 자랑스러운 이름을 가지고 계신 분이네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제가 더 일찍 인터뷰하려고 했는데, 요즘 올림픽 기간이라 정신이 없었어요. 이름 탓인지 한국 선수를 응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제가 경기에 나간 것처럼 이입하고 봤다니까요! 이야기가 길어젔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코리안 쇼트헤어’라고 합니다. 사실 언제부터 ‘코리안 쇼트헤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지는 확실하지 않은데요. 고양이를 사랑하는 분들이 ‘아메리칸 쇼트헤어’라는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요. 이름처럼 저는 우리나라의 첫 번째이자 가장 오래된 고양이라고 할 수 있죠. 저희 조상들이 삼국시대부터 살았으니 1,000년 넘게 한국에서 살고 있답니다. 그 덕에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고양이이기도 해요. 오늘 아침 길에서도 절 보셨을걸요? Q. 맞아요. 인터뷰 오는 길에도 만났는데! 옛날이야기를 조금 더 해주실 수 있을까요?A. 역사 시간이 될 것 같은데, 졸지 말고 잘 들어주세요. 저희 조상의 흔적은 여러 유물과 기록에 남아 있어요. 5~6세기경 가야 토기에 저희 조상이 그려져 있었고, 9세기경 신라 왕궁 근처 우물에서 조상들의 뼈가 발견되기도 했죠. 이런 점들을 근거로 삼국시대부터 살았다는 추측이 가장 유력해요. 불교가 들어올 때 경전을 갉아 먹는 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건너왔다고들 하죠. Q. 역사가 기억하는 특별한 분도 있을까요? A. 저희 조상을 모셨던 집사 중 가장 계급이 높았던 분은 임금님이에요. 조선의 19대 왕이셨던 숙종의 고양이 사랑은 정말 유명하죠. 현종의 능에 가던 길에 굶주린 노란 고양이를 발견한 숙종은 그 고양이에게 ‘금덕’이라 이름을 붙여 주시고 따뜻하게 보살피셨다고 해요. 하지만 그 고양이는 새끼를 낳고 금방 세상을 떠나버렸고, 숙종은 그 새끼를 ‘금손’이라 부르며 더 정성을 들이셨죠. 임금님이 ‘금손’이란 고양이를 얼마나 아끼셨냐면, 같이 밥을 먹을 정도였다고 해요. 직접 고기반찬을 주실 정도였죠. 여러분 조상님 중에 임금님과 함께 밥을 먹어본 분이 많지 않을걸요? 그리고 일을 하실 때도 항상 곁에 두셨다고 합니다. 나중에 임금님이 세상을 떠나셨을 때는 ‘금손’도 삼일을 통곡하다 임금을 따라갔다고 해요. 이를 가엽게 생각하신 인원황후께서 임금 묘소 옆 길가에 고양이를 묻어주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죠. Q. 한국에 오랜 시간 있으셨던 만큼 인기도 많으시겠어요.A. 이미 길에서 저를 많이 보셨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정확한 숫자로 저의 인기를 알려드릴 테니 집중해주세요. 올해 한 기관에서 발표한 ‘2021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전체 가구의 약 30%가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고 해요. 604만 가구, 1,448명, 엄청난 숫자죠? 이 반려 가구 중 25%가 고양이와 함께하고 있고, 그중 가장 많은 고양이가 코리안 쇼트헤어라고 해요. 제 뒤로는 ‘러시안 블루’, ‘페르시안’ 등이 있죠. 간단히 말해, 제가 한국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고양이입니다! 역시 한국에선 한국 고양이가 대세인 건 어쩔 수 없나 봐요.Q. 정말 다양한 무늬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코리안 쇼트헤어’하면 정말 다양한 고양이를 상상할 것 같은데요?A. 관찰력이 뛰어나시네요! ‘코리안 쇼트헤어’는 팔색조의 매력을 가지고 있죠. 저희는 오랜 시간 한국 곳곳에서 지내다 보니 혼혈이 많아요. 그래서 무늬를 하나로 정의하기도 힘들죠. 하나씩 소개해들리게요. 주황색 줄무늬를 가진 ‘치즈 태비’, 흰 바탕에 회색과 검은색 줄무늬를 가진 ‘고등어’, 온몸이 새까만 ‘올 블랙’, 검은 바탕에 턱, 가슴, 배 부분이 흰색인 ‘턱시도’, 반대로 흰 바탕에 검은색 무늬가 있는 ‘젖소’, 하나의 색 바탕에 두 색깔의 반점이 찍힌 ‘삼색이’, 불규칙한 색과 무늬를 가진 ‘카오스’ 등이 있어요. 이렇게 색상으로 구분하는 것 외에도 생김새에 따라 개성 있는 별명도 있답니다. 입가에 짜장 양념이 묻은 것처럼 보이는 ‘짜장’, 고양이 발 패드를 딴 ‘젤리’, 다리 부분에 경계가 있을 땐 ‘양말’ 등 센스 있는 애칭들이 많아요. 역시 한국인들의 센스란!Q. 한국에서 오래 있으셨으니, 우리와 잘 맞는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성격은 어떠신가요?A. 한국에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 편이에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지만, 예전엔 ‘도둑고양이’라고 저를 안 좋게 보는 분들이 많았어요. 너무 흔하다는 인식 탓인지, 저를 귀찮게 생각하는 분이 많더라고요. 그땐 정말 서운했는데, 지금은 많은 분의 도움 덕에 이런 인식도 사라지고 있어요. 이제는 ‘길고양이’라는 말이 표준어가 되었답니다. 많은 유전자가 섞인 탓에 ‘코리안 쇼트헤어’는 활발한 성격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요. 그리고 길 위에서의 생활이 잦아서 그런지 야생성이 무척 강하죠. 그래서 사냥본능도 엄청난데요. 쥐나 다람쥐, 새를 사냥하기도 해요. 아,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분들이 이건 꼭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길에 쥐가 없는 데엔 저희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말이죠. 이런 야생성 탓에 낯선 사람에게 경계심도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까칠하다는 인상도 있죠. 하지만 그 경계심만 허물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답니다. 강아지처럼 경계심이 약해 ‘개냥이’라고 불리는 친구들이 있는데, 종종 만나 보셨죠? 이런 점 덕분에 가장 인기 있는 고양이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희를 집고양이로 길들인다면, 집사에게 표현하는 애교를 자주 보실 수 있을 거예요.Q. 유독 한국을 사랑하시는 것 같아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반려인들에게 바라는 점을 들어보면서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A. 제가 밖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많이 보셔서 그런지 굉장히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이미지와는 반대로 고양이 백혈병, 전염성 복막염,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빈도가 꽤 높은 편이랍니다. 이건 치사율이 높아서 무시무시한 병들인데요. 예방접종도 해주시고, 건강검진도 자주 받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길고양이 싫어하시는 분들께도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저희도 이 도시에 도움이 되는 일을 고민하고 있으니,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너무 가까이 오시면 무서워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나쁜 마음은 없으니 섭섭해 마시고요. 여러분 옆에서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한 가족 같은 존재라는 걸 한 번 더 생각해주세요. 저도 한국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같은 민족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CREDIT에디터 HI사진 출처 Pixabay NEWS | 2021-08-17 09:03:18 MAGAZINE C. 기억 속 희미한 방울 소리처럼 우리 마을은 열 가구가 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입니다. 이곳의 주민들은 대부분 제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이곳에 터전을 잡은 어르신들이죠. 이 아늑한 마을에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가구는 우리 집을 포함해 딱 세 가구뿐인데, 오늘은 그중 한 가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이름이 많은 고양이 수십 년간 알고 지냈지만 아직 성함조차 모르는 건, 정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식구처럼 더 친숙하기 때문일 겁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할머니 한 분, 할아버지 한 분이 동네에 이사를 오셨습니다. 당시 누군가가 이사를 오는 현장을 처음 목격한 저는 이삿짐 사이에서 낑낑거리는 고양이 한 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하고 두 분을 ‘개 좋아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두 분은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셨는데, 녀석은 아마 세상에서 이름이 가장 많은 고양이 중 하나였을 겁니다. 할머니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방울이, 야옹이, 가끔은 이놈, 하고 녀석을 부르시곤 했습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해 주겠지 많은 이름만큼 특별했던, 그 고양이를 떠나보내고 한동안 할머니는 적적하셨나 봅니다. 몇 해 전부터 고등어 무늬의 고양이 한 마리를 다시 키우기 시작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이름이 없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할머니는 녀석에게 딸랑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딸랑이와 함께 수년을 지낸 할머니는 어느덧 80세를 넘기셨고 지금은 왜소해진 체구만큼 생각도 마음도 어린아이처럼 변하셨지요.“딸랑이 주인이 누구예요?” 저와 마주칠 때마다 할머니는 재차 묻습니다. 희미한 기억 속에서도 딸랑이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매번 마음을 빼앗기시는 게 아닌지. “할머니가 키우시는 고양이가 딸랑이예요” 하고 알려드리면 잠시 기억이 나신 듯 고개를 끄덕이지만 다 음 날 여전히 딸랑이의 주인을 찾으시는 할머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행인 건, 할머니가 딸랑이를 못 알아보더라도 딸랑이는 늘 할머니 곁으로 쪼르르 달려와 볼을 비벼댄다는 겁니다. 그런 딸랑이의 모습을 보며, 언젠가 내가 세상을 잊어가도 아이들만은 날 기억해 주겠지, 하는 안도감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낡은 기억을 다시금 색칠하는 게 전부인데 말이지요. 작가로서 2020년의 마지막 원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조용할 날이 없었던 한 해도 이렇게 끝나가네요. 2년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매거진 C를 작업하면서 변한 게 있다면 이야깃거리를 찾기 위해 작가의 관점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습관이 생긴 것입니다. 사료를 먹는 모습, 물을 마시는 모습, 영역 다툼을 하는 모습, 어디선가 나타난 새끼 고양이가 밥을 먹는 모습 등 흔하고 사소하지만, 그 작은 이야기들이 뭉쳐 큰 이야기보따리가 되도록 꾸준히 관찰하고 지켜보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독자로서 어쩌면 저는 고양이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한 명의 독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이름 모를 고양이들의 삶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제 나름대로 느낀 고양이들의 삶을 글과 사진으로 옮겨 독자분께 전하는 것이지요.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잡지에 이야기를 보내주시는 많은 작가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아파트 단지의 길고양이, 시골 돌담을 거니는 시골 고양이, 가정에서 집사님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집고양이. 그렇게 모두가 각자의 고양이들의 삶을 읽는 독자가 되고, 그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되어 마침내 매거진을 읽는 독자분께 가닿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어쩌면 영영 몰랐을 한 고양이의 삶을 이렇게 종이를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 새삼 참 행복하고 또 고마운 일입니다. 글·사진 안진환에디터 신동혁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11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8-17 08:58:30 의외로 강펀치를 가지고 있었던 초식 동물의 정체 사슴은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전래 동화에서도 사냥꾼에게 쫓기는 동물로 자주 등장하는 등 연약한 동물이라는 인식이 있죠. 조용히 풀을 뜯어먹는 온순한 동물 사슴! 그런데 텍사스의 한 보안 카메라에 사슴의 폭력적인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입니다. 흔히 동물들의 싸움을 생각하면,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사슴이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고 싸우는 걸 볼 수 있는 걸까요? ‘People’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슴들의 치열한 격투 현장을 지금 살펴보겠습니다. 햇살이 강렬한 오후. 사슴 한 마리가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익숙한 그림인데요. 한 사슴이 풀을 뜯는 사슴 곁으로 다가오면서 분위기는 급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몇 초 뒤 눈이 마주친 두 사슴은 갑자기 두 발로 일어서더니 앞발로 서로를 견제하기 시작합니다. 두 사슴은 매우 진지하게 싸우고 있지만, 멀리서 보기에는 춤을 추는 것 같은데요. 두 발로 걷는 게 귀엽고 우아하기도 하지만, 싸우고 있다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탐색전을 펼치던 두 사슴은 제대로 맞붙게 되고, 화려하고 빠른 펀치를 주고받는데요. 결국 싸움을 걸었던 사슴의 승리로 싸움은 끝나게 되죠. https://www.youtube.com/watch?v=xYxZwfsIi6Q&feature=emb_title 이 영상을 통해 사슴이 숨은 권투 고수였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연약해 보인다고 무시하면 안 되겠죠?CREDIT에디터 HI출처 People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 ‘SWNS’ NEWS | 2021-08-17 08:54:44 빠져든다.. 빠져든다.. 길고양이에 빠져든다! [마녀 배달부 키키] 사회초년생에게 반려동물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MAGAZINE C. HEARTWARMING '부리또'에 진심이었던 고양이의 심쿵 애교 [펫터뷰] 고양이도 우리 민족이었어! ‘코리안 쇼트헤어’ MAGAZINE C. 기억 속 희미한 방울 소리처럼 의외로 강펀치를 가지고 있었던 초식 동물의 정체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