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현실로 튀어나온 마인 크래프트 속 동물들? NEWS | 2021-08-10 09:34:12 [STORY] MAGAZINE C. 울보 고양이, 그리고 안녕 STORY | 2021-08-10 09:28:36 [NEWS] 순둥이 골든 리트리버의 반전 이중생활 NEWS | 2021-08-10 09:25:31 [NEWS] 이런 모습 본 적 있어? 고양이의 깜짝 예능감 NEWS | 2021-08-10 09:07:53 [NEWS] 이게 된다고? 어디서도 본적 없는 앵무새의 놀라운 개인기 NEWS | 2021-08-10 09:06:02 [NEWS] [에이트 빌로우] 극한의 상황에서도 나를 기억해줄 너를 생각하며 NEWS | 2021-08-10 09:00:36 [STORY] MAGAZINE C. 우리 집 고양이, '강아지' STORY | 2021-08-10 08:50:39 현실로 튀어나온 마인 크래프트 속 동물들? 사진 촬영 후 보정이 필수인 시대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 편집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아티스트가 있어 화제인데요. ‘Aditya Aryanto’는 특별한 방법으로 동물 사진을 편집하는 디지털 아티스트입니다. 동물을 정육면체의 이미지로 표현하는 작업물을 선보이고 있죠. 'Aditya Aryanto’는 이 작업에 ‘애니 큐브’ 혹은 ‘애니멀+큐브’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기이한 이미지이지만, 진짜 사진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신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죠.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Bored Panda’에 공개된 사진 중 인상적인 이미지 몇 장을 더 살펴보겠습니다. 이미 이런 정육면체의 이미지에 익숙한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의 작품은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게임 ‘마인크래프트’ 속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합니다. 마치, 우리의 현실이 마인크래프트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주고 있죠. 놀랍게도 ‘Aditya Aryanto’는 전문적인 사진작가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 때문에 작업에 사용하는 사진을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서 구한다고 하는데요. 원하는 대상이 있고, 적절한 구도가 있는 사진을 찾는 게 쉬울 것 같지 않습니다. 이런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독창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이 아티스트가 놀랍지 않나요? 앞으로도 멋진 활약을 기대해봅니다.CREDIT에디터 HI출처 Bored Panda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ditpict’ NEWS | 2021-08-10 09:34:12 MAGAZINE C. 울보 고양이, 그리고 안녕 보통 때와 다름없던 따사로운 가을날, 집에 새로운 ‘냄새’가 들어왔다. 그 낯선 냄새는 너무 시끄러웠는데도 엄만 그저 그 냄새를 안아 주기 바빴다. 분명 내가 배가 고프다고, 심심하다고 울었는데 말이다. 시끄럽고 이상한 냄새 ‘내 울음이 들리지 않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즈음. 나는 슬슬 졸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해가 져 있었다. 나는 이미 잘 준비를 끝마쳤는데, 왜 아직 아무도 자리에 눕지 않는 거지? 매일 밤이면 조용히 엄마의 향기를 맡으며 잠들곤 했는데 오늘은 그저 시끄러운 울음소리만 가득하다. 그 소리가 너무 크고 정신이 없어 나는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도, 냄새를 맡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아빠는 해님이 고개를 내밀면 나에게 와, 배가 고프냐고 묻고 내가 좋아하는 간식과 사료를 엄마 몰래 주고는 했다. 음, 지금은 이미 해가 중천인 거 같은데. 아빠는 나에게 오기는커녕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보인다. 100일 된 사이 자몽이에게 동생이 생겼다. 그리고 동생이 집에 온 지 어느덧 100일이 다 되어간다. 아기를 집에 들이기 전부터 주변 사람들은 이런저런 걱정을 했다. 신생아를 고양이랑 어떻게 같이 키울 수가 있냐고, 아기한테 해코지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다른 곳에 맡기라며 무책임한 소리를 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자몽이가 더 걱정이었다. 자몽이는 호기심이 많고 활발한 편이다. 그런 자몽이에게 아기의 존재가 큰 스트레스가 되면 어떻게 하나 싶었다. 처음에는 아기와 자몽이 둘 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혹 서로에게 자극이 될까, 또 한편으론 꿈에서 바라던 귀여운 아기와 귀여운 고양이의 조합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집사’에 이어 ‘부모’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어서일까? 우리의 눈길은 어느새 조금씩 아기에게 쏠리고 있었다. 엄마 아빠를 애타게 찾는 자몽이에게 예전만큼 사랑을 주고 싶었지만, 우리의 체력은 생각보다 금방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 육아=육묘 나와 남편은 그동안 자몽이의 울음소리와 발걸음에 담긴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요즘은 달랐다. 서로 마음이 통한다고 느꼈던 것은 어쩌면 그땐 우리의 하루가 자몽이 중심으로 돌아갔기 때문은 아닐까. 요즘에는 자몽이가 울어도 달려가지 못하고, 매달려도 안아주지 못한다. 이미 품에는 아기가 안겨 있기 때문이다. 자몽이는 ‘자몽아 미안해’라며 연신 사과만 하는 엄마가 안쓰러운 건지 아니면 기대가 없어진 건지, 이제 아빠가 집에만 돌아오면 울곤 한다. 눈치 빠른 남편은 나 대신 자몽이를 더 많이 안아주기로 했다. 자몽이도 이제는 그걸 잘 아는지, 내 앞에선 잘 울지 않는다. 대신 아빠만 보면 온종일 운다. 설령 방금 밥도 먹고 화장실도 갔다 오고 신나게 논 직후여도 말이다. 자몽이의 아양을 받아줄 사람이 이 집안에 아빠뿐이란 걸 아는 걸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자몽이의 양보로 또 나의 미안함으로, 그렇게 우리의 육아와 육묘는 한 단어가 되어가는 중이다. 다시, 새로운 시작 연재를 시작한 지 1년 4개월이 지났다. 덕분에 자몽이와 우리에게는 활자로 새겨진 선명한 추억이 생겼다. 신기하게도 잡지를 보고 자몽이와 우리를 알아봐 준 지인도 있었다. 그걸 보면서 ‘우리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더욱 신중히 글을 썼다. 창작의 고통이란 게 이런 걸까? 잡지 속 자몽이 사진이 예쁘게 나와 행복했던 기쁨도 있었고, 보낸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아쉬웠던 기억도 있었다. 짧지 않은, 하지만 그렇게 길지도 않던 자몽이 가족의 이야기는 여기서 잠깐 멈추려 한다. 집사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아직 미숙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더 나은 부모, 더 훌륭한 집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다듬어주신 에디터님, 자몽이의 안부를 물어주던 지인분들 그리고 매거진 C의 작가를 자청하신 모든 집사님, 그리고 독자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양한 고양이 이야기로 가득한 매거진 C 덕분에 자몽이네 책장에는 행복한 추억이 가득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글·사진 김성은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11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8-10 09:28:36 순둥이 골든 리트리버의 반전 이중생활 ‘골든 리트리버’는 밝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사랑을 받는 반려견입니다. 맹인 안내견으로 활약할 정도로 반려인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데요. 그래서 착할 것만 같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골든 리트리버가 의외의 모습을 보여줘 놀라움을 주고 있는데요. 유튜브 채널 ‘ViralHog’에 공개된 골든 리트리버의 놀라운 모습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하루,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가 거울을 보고 있습니다. 이 친구의 반려인은 골든 리트리버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보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조금 더 관찰을 해봤더니, 골든 리트리버는 거울 속 자신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반려인은 이후의 상황을 보고 더 놀랐는데요. 골든 리트리버는 조금씩 인상을 쓰기 시작합니다. 얼굴이 점점 더 일그러지더니 급기야 위협적인 표정까지 보여주는데요. 골든 리트리버에게서 잘 볼 수 없던 표정이라 더 낯선 광경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보여줄 상황을 대비해 연습해두는 걸까요? 아니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엔 이렇게 종종 화내고 있던 걸까요? 어떤 이유로 이런 표정을 연습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 앞에서는 늘 밝게 웃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골든 리트리버를 화나게 해서는 안 돼! https://www.youtube.com/watch?v=nDKoCQB_igw CREDIT에디터 HI출처 유튜브 채널 ‘ViralHog’ NEWS | 2021-08-10 09:25:31 이런 모습 본 적 있어? 고양이의 깜짝 예능감 고양이는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는 친구들입니다.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것 같은데요. 이런 모습이 종종 의외의 상황과 유머를 만들고는 합니다. 같은 표정과 행동이라도 고양이가 보여줄 때는 좀 더 특별한 무언가가 있죠. ‘왜 네가 갑자기…?’ Bored Panda 홈페이지는 인스타그램 계정 ‘Cat_virus.exe’ 올라온 고양이의 재미있는 순간들에 관해 소개했는데요. 그중 재미있는 몇 장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임의로 제목을 지어봤는데, 더 재미있는 제목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너도 정말 힘들게 산다 ‘에너지~파!’ 보고 있나, 손오공? 지금, 시간이 몇 시인 줄 알아?나한테 왜 그랬어요? 내 참치, 어디갔냐옹! 내가 ‘스파이더냐옹’이다옹!먹고 바로 자면 안되는데… 재미있는 사진을 통해 고양이의 엉뚱한 모습을 볼 수 있던 시간이었는데요. 고양이가 더 좋아지지 않았나요?CREDIT에디터 HI출처 ‘Bored Panda’ 홈페이지, 인스태그램 계정 ‘Cat_virus.exe’ NEWS | 2021-08-10 09:07:53 이게 된다고? 어디서도 본적 없는 앵무새의 놀라운 개인기 여러분은 ‘새의 지능’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을 먼저 하시나요? 새의 지능을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분들도 있지만, 사람의 말을 따라 할 수 있는 앵무새와 구관조의 재능을 보고 있으면, 영리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반려견처럼 앵무새도 훈련을 할 수 있을까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분이 많을 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하지만, 유튜브 채널 ‘ViralHog’에 공개된 이 영상을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앵무새의 가능성을 고민하게 되는 영상! 지금 살펴보시죠. 오늘의 주인공은 호주 멜버른에 사는 앵무새 미아입니다. 거울을 보며 무언가 준비하고 있는 듯한데요. 거울을 활용한 개인기를 준비한 걸까요? 하지만 카메라가 다가가자 주인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미아! 주인은 미아의 날개를 살짝 건드렸고, 그다음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광경이 펼쳐집니다. 주인의 손길을 느낀 미아는 갑자기 휘청거리며 몸을 가누지 못하는데요. 그러다 그 자리에 쓰러져 누워버리네요. 누워서 위를 바라보는 앵무새의 모습은 낯설기만 합니다. ‘빵야’라고 외치면 총 맞은 것처럼 쓰러지는 강아지는 자주 봤지만, 이렇게 총 맞은 척 연기하는 앵무새는 봐도 봐도 신기한데요. 미아가 생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이 놀라운 개인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인과의 교감이 무척 뛰어난 것 같은데요. 대체 어떻게 훈련을 시켰던 걸까요? 미아가 또 어떤 개인기를 준비하고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4Bf8DauGAo&feature=emb_titleCREDIT에디터 HI출처 유튜브 채널 ‘Viralhog’ NEWS | 2021-08-10 09:06:02 [에이트 빌로우] 극한의 상황에서도 나를 기억해줄 너를 생각하며 남극의 탐험 가이드 제리(폴 워커)는 특별한 운석을 찾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여덟 마리의 썰매개들과 함께 시작한 탐사는 순조로웠으나 거대한 폭풍을 만나면서 상황이 급변하게 되죠. 다행히 듬직한 썰매개 덕에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던 제리. 그런데 상황이 더 나빠져 남극에서 철수하라는 지시가 떨어집니다. 썰매개들은 데려갈 수 없는 상황. 제리는 금방 돌아올 거라 믿으며 썰매개들을 야외에 묶어둔 채 기지를 떠나게 되는데… 여덟 마리의 개들은 괜찮을까요? 시베리안 허스키, 알래스칸 맬러뮤트, 사모예드. 이 친구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근육질의 몸과 강한 힘, 지치지 않는 체력, 추위를 잘 견딘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추운 지방에서 썰매를 끄는 데 최적화된 조건이기도 하죠. 지금은 특유의 매력으로 도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반려견이 되기도 했지만, 이 친구들은 눈이 쌓인 지방에서 활약했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특히, 시베리안 허스키와 알래스칸 맬러뮤트는 야생의 거친 이미지가 남아있고, 종종 늑대와 비교가 되기도 하죠. 동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썰매개를 타고 설원을 달리는 상상을 분명해 보셨을 겁니다. <에이트 빌로우>는 그런 상상을 해본 분들에게 개썰매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영화인데요. 허스키, 맬러뮤트를 좋아하는 분들은 꼭 봐야 하며, 남극을 무대로 하안 설원과 빙판을 볼 수 있어 한여름의 더위를 잊고 싶은 분에게도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제리는 여덟 마리의 개들과 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개성이 넘치는 이 친구들은 두 마리씩 짝을 지어 행동하는데요. 무리의 리더인 마야와 열 살이 되어 은퇴를 앞둔 올드 잭, 하얀 쇼티와 재능이 보이는 막내 맥스, 쌍둥이 트루먼과 듀이, 머리 털이 없지만 사랑스러운 잿빛 섀도우, 붉은 벅이 한 팀이 되어 썰매를 끌죠. <에이트 빌로우>는 이 여덟 마리의 개를 통해 썰매개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허스키, 맬러뮤트 등 썰매개들은 서열에 민감한 편인데요. 영화는 이들이 소통하고, 사냥하는 모습을 통해 서열에 관한 특성과 한 팀으로서 공유하고 있는 형제애도 보여줬습니다. 개썰매에 관해서도 조금 더 알 수 있는데요. 썰매는 하나의 놀이가 되어버린 시대이기에 이동 수단으로서 개썰매는 낯설 수 있죠. <에이트 빌로우>는 상황에 따라 다른 대형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세밀하게 담았습니다. 빠르게 이동할 때에는 일렬로 달리지만, 위험한 지역에서는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해 부채꼴 모양의 대형으로 이동하는 등 빙하 지역과 개썰매를 생각해볼 수 있는 지점들이 있죠. 하지만 <에이트 빌로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썰매개들을 생각하는 제리의 마음입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기지를 떠나야 했던 제리는 남아있는 친구들을 꼭 데려오려고 하는데요. 개를 위해 그럴 수 없다는 상관이 말에 ‘개들도 우리 대원입니다’라며 호소하기도 하죠.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지만, 가족 같은 친구들을 잊을 수 없던 제리. 진심으로 교감하던 존재들에게 아픔을 줘야하는 순간이라 더 가슴 아픈 장면입니다. 그 시각, 썰매개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제리가 친구들에게 가기 위해 애쓰는 동안 여덟 마리의 개들은 남극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버티기 시작합니다. 생존이라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지역에서 개들은 꿋꿋하게 견디며,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제리를 끝까지 기다리죠. 혹한의 상황에서도 제리와 함께했던 곳을 벗어나지 않는 모습에서 개들이 우리를 얼마나 신뢰하는가를 볼 수 있어 감동적이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에이트 빌로우>의 가장 큰 매력은 썰매개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있습니다. 신호에 맞춰 썰매를 끄는 모습을 시작으로 서로 무리 지어 생각을 공유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죠. 눈 속에서 잠을 자고, 조직적으로 새를 사냥하는 모습 등이 사실적이었는데요. 연기 훈련을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게 만들 정도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개들만 나오는 장면이 많은데, 귀엽고 강인한 허스키와 맬러뮤트를 긴 시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입니다. (다행히 진짜 남극에서 촬영한 건 아니라고 하네요.) <에이트 빌로우>는 1957년 남극관측대가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영화적 각색이 있었지만, 엄청난 추위 속에서 생존을 위해 버티던 개와 이 친구들을 다시 만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죠. 우리 곁의 반려견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기억하는 소중한 친구들이라는 걸 우리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반려견에게 어떤 약속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걸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까지 할 수 있을까요? 더위를 날려줄 <에이트 빌로우>를 보며, 이에 관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CREDIT에디터 HI사진 출처 영화 <에이트 빌로우> 스틸 컷(브에나비스타코리아) NEWS | 2021-08-10 09:00:36 MAGAZINE C. 우리 집 고양이, '강아지' “아지를 만난 지 벌써 4년이 지났어요.” 아지의 집사가 운을 뗐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근데 꼭 엊그제 같다고, 너무 생생하다고. 우리 아지 앞으로 오래오래 예쁘게 기억할 수 있게 인터뷰 잘 부탁한다고. 서로를 선택한 사이 2016년 9월 26일. 집사는 그날따라 날씨가 좋아 버스를 타는 대신 걸어서 집에 가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야옹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홀린 듯 다가갔다고. 단지 입구에 다다르니 애처롭게 울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집사의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는 고양이를 안고 있는 한 아주머니가 있었다. 두 달 전쯤 나타난 녀석인데, 사람 손을 잘 타고 샴푸 향이 나는 게 어쩐지 주인이 있는 고양이 같아서 수소문했지만 연락이 없다고 했다. 이제 추운 겨울이 시작되는데 걱정이 된다는 말에 집사의 마음속 한구석에서 용기가 샘솟았다. 그렇게 집사는 곧장 동물병원으로 달려가 건강검진을 받고, 집으로 데려갔다. 그렇게 집사는 아지와 만났다. 내가 아지를 선택한 게 아니라 아지가 나를 선택한 거라며, 집사는 뿌듯한 웃음을 지었다. 제가 강아지인데요? “아지라는 이름이 참 예쁜 것 같아요. 따뜻한 느낌이랄까? 근데 혹시 성이 강은 아니죠?”라는 질문에 호탕하게 웃는 집사. “맞아요! 제가 강 씨거든요. 아지는 제 가족이니까, 제 성을 따라야죠! (웃음)” 아지는 털 빗는 것도 뱃살 마사지를 받는 것도 좋아한다며, 이 정도면 강아지보다 순한 거 아니냐고 자랑스러워하는 집사의 모습에 나도 덩달아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고양이는 고양이인지라, 집사의 말을 귀찮아하며 무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단다. “정말 예의 있는 고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입맛이 꽤나 까다로워졌어요. 예전에는 사 오는 건 모두 다 잘 먹어서 기특하고 행복했는데, 요즘은…. 고르고 골라서 사 온 간식들도 매몰차게 무시하곤 한다니까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사실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만난 가족이었기에 처음부터 모든 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아지는 치주염이 있었고, 귀지가 심했으며, 눈병까지 앓고 있었다. 다행히도 귓병과 눈병은 치료를 받고 나았지만 치주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으로는 치료가 어려워져 결국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고. 집사는 모든 게 자신의 탓인 것처럼 느껴져 괴로웠단다. 학생 시절에 더 좋은 치료를 충분히 해주지 못했던 탓이라고 말이다. 수소문 끝에 아지에게 꼭 알맞은 병원을 찾았고, 수술도 무사히 잘 끝나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참 다행이라고 집사는 덧붙였다. 집사는 힘들었던 시간을 겪으며 새삼 ‘가장의 책임감’을 배웠다고 한다. 아무리 아프고 힘든 순간이 닥쳐오더라도, 마지막까지 꼭 곁을 지키겠다는 책임감 말이다.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게 “꽉 찬 4년이 정말 하루아침에 지나간 것 같아요. 아마 앞으로의 시간도 그렇지 않을까요. 아지와의 만남을 예상하지 못했듯이, 아지와의 이별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다가올 수 있겠죠. 그때 아지가 ‘너랑 있어서 꽤나 재미있었다, 집사! 좋은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라고 웃으며 말해주면 좋겠어요. 그 말을 듣기 위해서라도 날마다 한 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사랑해 주고, 놀아주려고 해요. 그러면 아지도 제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요. 우리는 눈빛만으로도 통하니까요.” 창가에 앉아 따사로운 햇살을 쬐며 등 하교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여유를 아는 고양이 ‘강아지’. 아지의 창문 너머에서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그리고 그 일들을 집사에게 종알종알 이야기하며 따스하고 포근한 겨울을 맞이하기를 바라본다.글·사진 성예빈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11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8-10 08:50:39 현실로 튀어나온 마인 크래프트 속 동물들? MAGAZINE C. 울보 고양이, 그리고 안녕 순둥이 골든 리트리버의 반전 이중생활 이런 모습 본 적 있어? 고양이의 깜짝 예능감 이게 된다고? 어디서도 본적 없는 앵무새의 놀라운 개인기 [에이트 빌로우] 극한의 상황에서도 나를 기억해줄 너를 생각하며 MAGAZINE C. 우리 집 고양이, '강아지'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