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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STORY | 2021-11-02 09: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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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10-29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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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10-28 08: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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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NEWS | 2021-10-27 12: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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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10-26 08: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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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10-26 08: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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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NEWS | 2021-10-21 10: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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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P. 육아, 혼자가 아니기에
- 속싸개 속 동생의 냄새를 적극적으로 맡던 구찌. 3주간 엄마 없이 지내서일까? 구찌와 쿤이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둘 다 눈곱이 잔뜩 끼고 털은 덥수룩해졌다. 어딘가 모르게 굉장히 꼬질꼬질한 것이 엄마 없이 지낸 게 어찌나 티가 나던지, 꼭 시골 할머니 댁에 맡겨놓은 듯한 느낌이었다.역시 엄마가 있어야 한다니깐 그 모습을 보니 미안하면서도 ‘역시 엄마가 집에 있어야지?’라는 생각에 계속 웃음이 나왔다. 분명히 예쁘게 미용하고 목욕까지 싹 시키고 떠났는데, 밥은 그새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살이 포동포동 오르고 털은 한껏 자라 여기저기 엉켜 있었다. “우리 아가들 잘 있었어? 근데 여보! 구찌랑 쿤이가 왜 이렇게 커진 것 같지?” 요녀석들, 아빠가 밥도 간식도 많이 주니 엄마 생각은 하나도 안 났나 보다. 분리 불안은 나만 있었던 거야? 육아 시작! 우연인가? 책으로는 많이 읽었지만 실전은 다르겠지? 나 혼자 육아를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밤을 홀딱 새 버렸다. 아기가 뒤척이기만 해도 바로 눈이 떠졌다.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시작된 새벽 수유. 구찌랑 쿤이가 외롭지 않게 내 옆에 있어 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거 참,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 구찌가 워낙 듬직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듬직해도 너무 듬직하다. 이틀 뒤, 육아가 서툰 초보 엄마는 결국 아기를 울리고 말았다. ‘배가 고파요, 응애응애!’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구찌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급하게 방에 들어온 구찌는 내 침대와 아기 침대 사이 비좁은 공간에 얼굴을 들이밀더니 코를 대고 킁킁거리며 아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초 뒤,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마치 ‘엄마, 엄마가 아기 울렸어요?’라는 듯 말이다. 구찌의 눈빛에 나도 모르게 손을 흔들며 “응? 구찌야, 엄마가 울린 거 아니야!” 하고 말하니 구찌는 아기를 한 번 더 쓱 살피고 나서 다시 거실로 나갔다. 뭐지? 우연인가? 구찌 언니의 육아일기 으아앙! 아기가 또 울기 시작했다. 응애응애 소리가 나면 낮이고 밤이고 새벽이고 구찌는 한달음에 달려온다. 처음에는 우연인 줄 알았는데, 그 후로도 계속 구찌는 아기가 울면 자다가도 뛰어와 침대 사이에 머리를 넣고 꼭 아기를 확인하고 나갔다. 귀여우면서도 신기하고 대견했다. 하루는 친정엄마가 3일간 휴가를 내고 아기를 돌봐주러 오셨던 적이 있다. 엄마와 거실에서 자려고 이불을 펴고 아기 침대를 거실로 꺼내왔는데, 구찌가 다가와 이불과 침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더니 벌러덩 누워 버렸다. 그리고 불편하지도 않은지 그 대로 잠이 들었다. 구찌의 일상도 아기가 태어나고 조금은 바뀐 것이다. 잠에서 깨어나 배고파 우는 아이를 살피는 게, 분유를 기다리며 울고 있는 아기를 달래주듯 발을 핥아주는 게 일상이 되었다. 제 시선이 닿는 공간에 아기를 뉘면 어김없이 따라와 냄새를 맡고 옆에 눕는다. 목욕 시간에는 깨끗이 씻기고 있는지 욕조에 턱을 괴고 감시하기도 한다. 그래서 구찌에게 별명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찌어머니’! 구찌와 시어머니의 합성어다.기다림 끝에 얻은 보석 우리 부부는 어렵게 아이를 가졌다. 이전에 받은 수술로 자연임신이 어려워 여러 번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고, 3년 만에 드디어 아기가 찾아왔다. 내 상황을 모르는 주변 어른들은 내가 동물들을 너무 예뻐해서 아기를 주지 않는 것이라 했다. 아기에게 줄 사랑을 전부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주고 있으니 아기가 들어올 틈이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시험관 시술은 몸도 힘들지만 마음이 가장 힘든 시술이다. 기다림의 연속이고 그 기다림이 실패로 끝나버릴 때 찾아오는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실패가 거듭될수록 우울증 또는 공황장애로 시술이 중단되기도 한다. “포기하면 성공한다더라”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 된다더라”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 하지만 내 옆에는 늘 구찌와 쿤이, 그리고 지금은 고양이 별로 소풍 간 랭이도 있었다. 아이들은 늘 한결같이 나만 바라봐 주고, 나는 그 아이들을 챙겨주어야만 한다.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하루가 짧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어느새 나는 다음 시술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6번 만에 시술은 성공했고 출산 까지 했다.나의 버팀목 임신 후에는 애 하나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데 개, 고양이를 같이 키울 거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육아? 힘들다. 너무너무 힘들다.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고 화장실도 마음 놓고 갈 수 없다. 샤워 한 번 하려면 아기와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여야만 한다. 독박 육아에 코로나19로 가벼운 산책조차 어려워진 이 상황은 더욱더 나를 힘들고 답답하게만 한다. 하지만 나와 아기 곁에는 언제나 구찌와 쿤이가 있다. 구찌와 쿤이를 보며 로늬는 오늘도 까르르 웃는다. 구찌와 쿤이는 앞으로도 로늬에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친구이자 부모가 되어 주겠지. 맘속으로 작은 미소를 지으며, 오늘도 나는 하루를 시작한다.글·사진 전소영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C 2021년 2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 STORY | 2021-11-02 09: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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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C. 내 시간은 전부 너였단다
- 올해로 10살이 된 호두는 사실 길에서 구조된 일명 ‘스트릿(street)’ 출신의 고양이입니다. 다들 지금의 호두를 보면 묘생 역전을 했구나 하시는데요. 사실 반대예요. 인생 역전을 한 건 바로 저와 남편이랍니다.두 B형의 만남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진짜 어른이 된다고들 하던데, 저희는 호두를 반려하면서 어른이 된 것 같아요. 당시 학생이던 우리 부부는 연애하는 내내 참 열심히 싸우고 심지어는 몇 번 헤어진 적도 있었어요. 그러다 호두를 만나고부터 참을성과 책임감을 배울 수 있었죠. 저와 남편은 동물을 반려해본 경험이 없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했던 남편의 호기심 덕분에 우리의 묘연은 시작되었거든요. 돈이 없던 학생 시절 우리 부부는 뭐든 열정으로 대체해야 했습니다. 박스를 주워다 하나하나 잘라 스크래쳐를 만드는가 하면, 전공 서적을 쌓아 캣타워를 만들어 준 적도 있었네요.(웃음)그리고 더 까칠한 고양이 너무 서툴고 무지했던 탓이었을까? 그 자그마했던 새끼 고양이는 저희가 쌓아 올린 전공서적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겪게 됩니다. 당시 호두는 마취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아이였어요.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네요. 어쩔 수 없이 호두는 그대로 치료를 받아야 했고, 당시 의사 선생님께서 남자분이셨다는 이유로 남자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해지게 되었습니다. 저와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길은 모두 거부하는 상태. 우리가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했죠. 하지만 호두의 경계심은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어요. 대신 우리가 더 큰 사랑과 관심을 호두에게 쏟기로 했답니다. 맘이 열리네요 우리가 들어가죠 길에서 태어나 엄마를 잃고 비닐봉지 옆에서 발견된 호두는 지금도 비닐봉투만 보면 그렇게 열심히 핥아요. 비닐봉지가 호두의 어릴 적 추억인 걸까요? 저희가 보여준 사랑에 화답하듯 시크한 호두는 나름대로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어요. 제가 아플 때는 ‘냥냥 난로’를 가동해 곁을 지켜주기도 하고요. 다른 사람보다 절 많이 의지하는 편입니다. 여행을 간다거나 집을 오랫동안 비우게 될 때는 가족들에게 호두를 부탁하는데 아무리 맛있는걸 챙겨주더라도 이틀 정도는 먹지 않고 기다린대요. 그럴 땐 맘이 참 쓰여요. 걱정 마. 널 두고 어디 안 갈 거야, 호두야.바쁜 집사를 위해 호두가 도와줄게! 사랑하는 집사를 위해 호두가 날마다 하는 일이 있어요! 바로 아침 알람이 울리기 전 깨워주기! 일정한 패턴으로 사는 집사가 혹시라도 늦잠 잘까 싶어 알람 시계 역할을 도맡아 하죠. 또 제가 바빠서 밥그릇을 채우는 걸 잊었을 때면 제 귀에 대고 ‘야옹’, 솜방망이 같은 손으로 제 다리를 툭툭 쳐 알려주곤 하죠. 바쁜 집사를 배려하는 호두, 철든 고양이 맞죠? 온통 너로 가득하단다 돌이켜보면, 알게 모르게 저와 남편을 향한 호두의 다정한 몸짓과 눈빛이 우리를 더 큰 어른으로 만들어 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쭉 우리 부부도 호두의 묘생을 아름다운 것들로 채워주려고요. 만약 당신이 반려동물을 맞이하고 싶다면, 부디 깊이깊이 생각해주시길 바라요. 호두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그 작고 빛나는 눈동자 속에는 저와 남편의 실루엣으로 온통 아른거려요. 그만큼 반려동물들에게 우리는 그야말로 ‘전부’랍니다. 이 말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호두야, 널 만난 건 우리 인생 최고의 행복이란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글·사진 호담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C 2021년 1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 STORY | 2021-10-29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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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C. THE POWER OF CAT
- 스위스에 살고 있다 보니 부모님을 비롯해 많은 친구가 겸사겸사 우리 집에 방문하곤 한다. 하지만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인 여동생은 일이 바빠 유럽에 올 만한 장기 휴가를 낼 수가 없었다.사이버 고양이를 직접 두 눈으로 다행히 코로나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 2주가량의 휴가를 받은 덕분에 동생은 처음으로 스위스에 놀러 올 수 있었다. 노아와 폼폼을 입양했을 때, 나는 온 가족에게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주었다. 하지만 여동생에게 아이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만질 수는 없는, 왠지 ‘사이버 고양이’ 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니 귀엽긴 한데 실제로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는 도무지 알 수 없는 현실감 없는 존재랄까. 무엇보다 그녀는 원래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강아지파’였다. 함께 스위스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동생은 ‘노아와 폼폼과 친해지고 싶은데 애들이 날 싫어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다. 처음 집에 들어갔을 때 절대로 귀엽다고 큰 소리를 내거나 무작정 가까이 다가가지 말고, 모른척하며 네게 익숙해질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몇 가지 팁을 알려주었지만 동생은 무척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예쁜 고양이임이 분명해 드디어 스위스에 도착해 집에 발을 들인 순간, 전형적인 경계심 많은 고양이 노아와 폼폼은 낯선 인간의 출현에 일단 멀찍이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동생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동생 또한 최대한 아이들을 모르는 척하며 자연스럽게 집에 스며들려 노력했다. 노아는 호기심이 많고 폼폼에 비해 사교적인 편이라 동생과 금방 친해질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민하고 겁 많은 폼폼은 어떨까? 과연 짧은 시간 내에 마음을 열어줄까?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첫날부터 폼폼은 동생에게 가까이 다가가 킁킁 냄새를 맡더니 조금 뒤에는 완전히 마음을 놓고 평소처럼 집 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심지어 내가 보는 데 1년이 넘게 걸렸던 폼폼 특유의 머리 박치기 애교까지 동생에게 해 주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아이들을 동영상, 혹은 사진으로만 접했던 동생은 실제 노아와 폼폼의 매력에 단단히 빠져버렸다. 언니가 보내준 사진이나 영상은 아이들의 실제 매력을 절반도 담지 못했다며 단언하건대 노아와 폼폼은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고양이들임이 틀림없다고 했다. 물론 고슴도치 집사인 나는 주관성을 잃은 지 오래이기 때문에 “당연한 사실을 이제 깨달은 것이냐”고 타박했지만. 이제는 강아지파 아닌 고양이파 고양이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혹여 발톱으로 할큄을 당할까 싶어 껴안는 것은 무서워했지만, 한국에서 가져온 새 장난감으로 아이들과 놀아주며 동생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폼폼이 해주는 머리 박치기 애교에 홀랑 넘어가 버린 듯했다. 오늘은 손을 내밀면 다가오지만 내일은 안 그러면 어떡하냐며, 매일매일 손을 내밀어보고 폼폼이 여전히 애교를 부린 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기뻐했다. 우린 스위스에 머무르며 짧게 프랑스 파리에도 다녀왔는데, 동생은 아이들이 보고 싶다며 어서 스위스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될성부른 극성 집사의 기질을 보이기도 했다. 2주가량 노아와 폼폼과 함께 지낸 이후로 그녀는 열광적인 ‘랜선 이모’가 되어버렸다. 영상통화를 할 때마다 내 얼굴은 필요 없으니 어서 아이들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매일 한 장 이상씩 아이들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라고 협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심지어는 본인 반려묘도 아니면서 맘에 드는 노아와 폼폼의 사진을 본인 메신저의 프로필 사진으로 쓰기까지 한다. 무엇보다 이제 자기는 강아지파보다 고양이파라며, 온종일 고양이 관련 유튜브를 본다고 한다. 확고한 강아지파였던 동생의 변화가 놀랍기만 하다. 고양이는 사람을 바꾼다 지금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때문에 언제 다시 스위스에 놀러 올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지만, 동생은 극성 이모답게 그때는 장난감을 한 아름 사 가겠다고 벼르는 중이다. 또한 언젠가는 본인도 꼭 반려묘를 입양하겠다는 다짐까지. 노아와 폼폼은 반려동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나를 극성 집사로 바꾸어 놓더니, 이제는 여동생조차 그 매력에 퐁당 빠져 허우적거리게 만들어버리고야 말았다. 자기들이 많은 사람의 생각을 완전히 바뀌어버렸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알까? 고양이에겐 사람을 바꾸는 묘한 힘이 있다고, 나는 100% 확신한다글·사진 이지혜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C 2021년 1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 STORY | 2021-10-28 08: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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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진짜 먹을 수 있는 젤리입니다
- 누군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먹을 때면, 고맙지만 미안한 마음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분명 먹기 위해 준비한 것인 데도 말이죠. 음식에 담긴 노력과 정성, 그리고 의미를 생각하면 입이 떨어지기 어려운데요. 만약, 먹는 예술 작품이 있다면 어떨까요? ‘boredPanda’ 홈페이지에 공개된 특별한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위의 사진은 진짜 새가 아닙니다. 젤리 아트로 표현된 가짜 새죠. 더 중요한 건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보면 쉽게 먹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이 새의 섬세한 털 표현하기 위해서 수 천 번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말 복잡한 작품의 경우엔 9시간이 걸리는 대작업이 필요하다고 하죠. 이걸 정말 아까워서 먹을 수는 있을까요? 보여드린 새가 끝이 아닙니다. 여기 토끼와 코알라도 진짜 동물처럼 표현되었는데요. 평소 음식을 올려 두는 접시가 캔버스로 활용되고 있어 재미있는 느낌을 줍니다. 만드는 과정은 대략 이렇습니다. 먼저, 대상이 들어갈 젤리 틀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그 틀에 작업할 동물의 본을 뜨고, 그걸 조각칼로 파내는 작업을 하죠. 이후엔 주사기를 이용해 색을 입히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주사기를 수도 없이 찔러 털의 질감을 표현하는 거죠. 듣기만 해도 복잡하지 않나요?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이 예술가는 젤리 아트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도 표현하고 있는데요.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던 동물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요. 소중한 날 이렇게 정성이 담긴 젤리를 선물 받을 수 있다면, 눈이 즐겁고 배도 든든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네요. 이번 시간에 준비한 젤리 아트 어떻게 보셨나요?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젤리이자, 동시에 가장 섬세한 젤리였는데요. 이 예술가의 작업은 위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은 찾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CREDIT에디터 HI출처 ‘BoredPanda’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계정 ‘siewheng83’, 유튜브 채널 ’Jelly Alchemy’
- NEWS | 2021-10-27 12: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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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C. 다행이야 네가 있어서
- 고양이들의 대책 회의 이전엔 외출하면 고양이들이 떠올라 서둘러 집에 돌아갔다. 명절이나 휴가가 주어져도 외박을 할 수가 없어 당일 돌아오거나, 지인에게 집에 들러 고양이를 한 번 살펴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고양이들이 혹시나 배를 곯진 않을지, 빼꼼 열린 서랍의 틈새나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마음 한편이 늘 불편했다. 어느 순간 외출이 즐겁지 않게 느껴졌고, 약속이 생기면 오히려 마음이 불편해졌다. 고양이가 아닌 나에게 분리 불안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작은 인간이 태어나니 상황이 달라졌다. 아기와 온종일 시간을 보내다 보면 몸도 마음도 금세 지쳤다. 시계는 어찌나 느리게 움직이는지, 하루가 길어도 너무 길게 느껴졌다. 그렇게 집순이 그 자체였던 나는 종종 집 밖으로의 탈출(?)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돌아가던 시곗바늘도 집 밖에서는 다시 제 속도를 찾은 것 같았다. 위기감을 느낀 고양이들이 나를 집에 머무르게 하려고 자기들끼리 대책 회의라도 한 것일까? 나의 외출 빈도가 늘어나자, 고양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육아 도우미를 자처했다. 새로운 육아 도우미 찡가와 찡콩 아기 집사가 울면 우리 집 첫째와 둘째인 찡가와 찡콩이는 울음소리가 들린 곳으로 한걸음에 달려간다. 그리곤 곁에 앉아 아기를 바라보거나, 나에게 ‘아이가 울고 있어요!’ 하고 알려주듯 함께 야옹 야옹 소리를 내준다. 또 아기가 서툰 몸놀림으로 비적비적 집 안을 돌아다니면, 높은 곳에 올라가 상황을 지켜보며 안전을 챙겨주기도 한다. 또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아기가 배밀이를 막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로봇 청소기가 아기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드르륵드르륵 움직이고 있었다. 위험을 감지한 찡콩이는 그 앞을 막아서더니 단호한 앞발로 청소기를 밀어내 아기를 지켜줬다. (정말이다!) 돌보는 눈이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아기가 우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심지어 내가 집안일을 할 때면 고양이에게 아기를 맡기기까지 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자 집 밖보다 아기를 함께 돌봐주는 보호자가 많은 집이 더 편해졌고, 자연스럽게 내 외출 빈도도 줄어들었다. 그렇게 나를 집에 머물게 하려는 고양이들의 작전은 성공! 고양이 아빠가 생기다 아기 집사가 태어난 지 어느덧 10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 아기 집사와 고양이의 관계 또한 돈독해졌다. 물론 7마리의 고양이들이 다 아기와 사이가 좋은 건 아니다. 같은 고양이들끼리도 더 친하고 덜 친한 사이가 있듯이, 여전히 소리지르며 집안을 돌아다니는 작은 인간을 보면 도망가는 쫄보가 있는가 하면, 그러거나 말거나 무관심한 아이도, 호시탐탐 아기 집사의 물건을 탐내는 아이도 있다. 그리고 나의 육아 도우미를 맡고 있는 찡가와 찡콩이는 아기 집사와 나름의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특히 찡콩이는 때론 단짝 친구처럼, 때론 아빠처럼 아기 집사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아기 집사는 이제 막 서툰 발음으로 ‘엄마, 아빠’를 말하기 시작했는데, 아기 집사는 자신을 돌봐준 찡콩이에게서 아빠와 같은 따뜻함과 든든함을 느꼈는가 보다. 종종 찡콩이를 보며 “아빠빠바!”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가. 아직 뭘 모르는 아기의 입에 나온 ‘아빠’란 말은 나의 찡콩이가 얼마나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준 건지 가슴 깊이 느끼게 해줬다. 고양이라는 행운 제아무리 집순이라 해도, 내 의지로 집 안에 머무르는 것과 나갈 수 없어 집에 머물러야만 하는 건 차이가 무척 크다. 코로나로 인한 답답한 상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맘대로 나갈 수도 없는데, 육아도 나 홀로 감당해야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찡콩이 뿐 아니라 아기 집사를 피해 도망가는 모카의 뒷모습을 보면서도 웃음이 터지고, 늘 아기 집사의 물건을 자신이 똑같이 따라 쓰는 모모를 보면서도, 그리고 순간순간 다른 고양이들의 엉뚱한 행동을 보면서 하루에 몇 번이고 웃음이 터진다. 누구에게나 버거운 육아임에도 건강한 에너지와 웃음을 주는 고양이들의 존재가 고맙고 또 고마울 뿐이다. 나에게 고양이가 있다는 건, 무엇보다 커다란 행운이다.글·사진 황류리아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C 2021년 1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 STORY | 2021-10-26 08: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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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C. 밀당 좀 할 줄 아는 고양이, 꿍디
- 꿍디가 집에 온 지 벌써 10개월 가까이 되어갑니다. 낯가림이 심해 창고에서만 지내던 꿍디는 이제 완전히 적응을 했는지 동네를 활보하고 다닙니다. 꿍디가 동네 마실을 다니다가 배가 고파지면 언제든 돌아와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우리 집 마당 구석에는 고양이 사료가 항시 구비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옆 동네 고양이들에게까지 소문이 퍼졌는지 사료를 먹으러 우리 동네로 원정을 오거나 아예 정착해버린 녀석들도 많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고양이지만 강아지가 더 좋아 그동안 외로웠던 꿍디에게 든든한 친구들이 생겼다는 생각에 처음엔 기뻤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착각이 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꿍디의 성격이 얼마나 고상한지 다른 고양이가 먹다 남긴 사료는 입에도 대지 않고 제 집에 다른 고양이가 들어갔다 나오기라도 하면 그곳엔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탓에 꿍디의 집도 벌써 5번 이상 바뀌었지요. 도시에서 살다 왔다고 시골 고양이들을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세상 이렇게 도도한 고양이는 처음 봅니다. 웃긴 건 좋다고 꿍디 뒤를 쫓아다니던 새끼 고양이들에겐 눈길도 안 주더니, 우리 집 강아지들 중 한 녀석 ‘햇님이’ 뒤는 졸졸 따라다닌다는 겁니다. 자신이 강아지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고양이보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고양이라니 참 웃긴 녀석이지요. 올겨울 다른 고양이랑 어울리지도 못하는 꿍디가 혼자 외롭게 보내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햇님이가 꿍디의 곁을 지켜줘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꼭 놀아줘야 해! 자영업자인 저는 보통 아침 8시에 가게에 나가서 밤 9시 이후에 집에 들어옵니다. 집에 오면 도마뱀인 땅콩이와 아몬드를 위해 귀뚜라미를 잡아주고, 샤워 후 노래를 들으며 사진을 보정하는 게 제 일상입니다. 이 평범한 일상에 언제부턴가 꿍디가 끼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만지면 싫어하고 화를 내던 녀석이 어느 날부터 안 만지면 화내고, 이제는 꼭 날마다 1시간 이상은 놀아줘야 기분이 풀리는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사실 가게가 비교적 한가할 땐 큰 문제가 없지만, 붐비는 날에는 꿍디와 놀아주는 것이 어렵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완전히 녹초가 되어 거의 기절하듯이 잠들어버리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녀석은 단 하루도 안 놀아주면 화가 나는지 창문을 긁고, 방충망을 뜯으며 심지어 창문을 열고 방에 들어오기까지 합니다. 그러곤 잠든 제 얼굴을 앞발로 툭툭 치고 만져달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애정 결핍, 혹은 집착일까요?(웃음) 산책은 좋지만 걷는 건 싫어 가게 브레이크 타임에 엄마와 뒷동산 산책로를 걷고 있으면 햇님이와 꿍디도 저희 모자 뒤를 따라오곤 합니다. 햇님이는 저희를 앞질러 달려가는 반면 꿍디는 저희 뒤를 따라 두세 걸음 걷고 ‘야옹’, 그리고 다시 두세 걸음 걷고 ‘야옹’ 하며 성질을 냅니다. 걷기 힘드니까 안아달라는 신호지요. 처음 집에 왔을 때는 날씬한 체형에 뜀박질도 잘하는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 살이 찌기 시작하더니 운동도 싫어하는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심기를 거스르면 밤에 또 못 자게 괴롭힐 것만 같아, 눈치를 보며 안아주기로 합니다. 그럼 꿍디는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 골골거리며 품속을 파고들지요. 말 안 듣는 철부지 아이가 생기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네요. 웃긴 건 한 30m 정도 가면 질렸는지 발버둥 치고 품에서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참 변덕도 심한 아이랄까요.츄르 주는 사람 좋은 사람 사실 얼마 전 꿍디에게 실망을 했습니다. 평소에 우리 가족들만 따라다니는 꿍디이기에 가족만 사랑해 주는 아이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츄르만 주면 누구나 좋아하는 고양이였습니다. 평소에 길에서 앞집 아주머니를 마주치면 눈길도 안 주고 도망가던 꿍디였는데 아주머니가 츄르로 유혹하니 바로 뛰어가서 재롱을 부리는 겁니다. 역시 사람이나 고양이나 맛있는 걸 잘 주는 사람이 좋은가 봅니다. 정작 원고를 작성 중인 이 순간에는 내 무릎에 올라와 만져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 꿍디. 진정시키기 위해 녀석이 좋아하는 노래, Frank Sinatra의 「My Way」를 들려줘야겠습니다.글·사진 안진환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C 2021년 1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 STORY | 2021-10-26 08: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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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컹크와 고양이의 특별한 우정
- 고양이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듯한 인상이 있습니다. 강아지가 적극적으로 반려인에게 표현하는 것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죠. 강아지와 비교해 활동량도 많은 편이 아니라, 고양이의 생각을 읽는 건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인데요. 그래서 고양이가 마음을 열었을 때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여기, 다른 동물 친구에게 마음을 연 고양이가 있어 화제입니다. 유튜브 채널 ‘ViralHog’엔 미국 오클라호마에 사는 고양이 ‘Shadar’의 이야기가 공개되었습니다. 이 집엔 고양이 외에도 ‘Lily’라는 스컹크가 있는데요. 이 친구들의 반려인은 집에서 일을 하기 위해 둘을 떼어놓아야 했죠. 그래서 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와 강아지는 서로 떨어져야만 했죠. 스컹크는 이 상황이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고 싶었죠. 반대쪽에 있는 고양이가 많이 부러웠을 겁니다. 그래서 울타리 등반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고양이가 지켜보고 있었죠. 스컹크가 울타리에 매달리고 탈출을 시도하는 그때! 고양이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주인의 마음을 알고 스컹크의 탈출을 막으려는 걸까요? 점점 더 탈출에 가까워지는 스컹크. 하지만 이 반려인에게는 든든한 고양이가 있습니다. 문지기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친구죠. 스컹크는 저 울타리를 절대 넘어갈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 펼쳐졌는데요. 고양이가 스컹크의 등반을 도와줬던 거죠. 두 다리로 힘겹게 일어나서는 긴 팔을 뻗어 스컹크를 당겨줍니다. 그리고 스컹크는 울타리를 넘고 고양이와 함께 유유히 밖으로 나갑니다. 이 모습을 보던 반려인은 처음에 당황했는데요. 하지만 사이좋은 두 친구의 모습에 다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고양이가 이렇게 마음을 잘 표현하는 친구였다니. 심지어 스컹크에게 말이죠. 두 친구는 앞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만들 것 같은데요. 두 친구의 우정을 응원합니다! CREDIT에디터 HI출처 유튜브 채널 ‘VrialHog’
- NEWS | 2021-10-21 10:3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