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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05 14: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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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04 18: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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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04 1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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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04 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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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04 09: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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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04 09: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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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9-27 17: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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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청동 골목의 수염이, 언제까지 만날 …
- THINK SO삼청동 골목의 수염이언제까지 만날 수 있을까요 | 2010년, 삼청동에서 처음 만난 수염이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 아기 고양이 모습은 오래 전 사라져 버렸지만 여전히 부르면 어디선가 걸어 나와 염소수염 같은 턱수염을 보여줍니다. | 형제였던 노란 고양이 둘은 일찌감치 독립해 멀리 떠나버렸고, ? | 이제는 자식, 손주뻘 고양이들까지 다 어디론가 흩어졌음에도 혼자 남아 텅 빈 삼청동 골목을 지키고 있습니다. ? | 생각해보면 그동안 만났던 길고양이들 중에서 5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만난 아이는 이 녀석 하나인 것 같습니다. | 길고양이로 적지 않은 나이인 6살. | 언제 못 만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버텨주는 것이 고맙고 부르면 나와주는 것이 기특합니다. ??| 조금 더 버텨 달라, 건강하자, 응원하면서도 혼자 남은 그 모습에 마음 한 편이 짠해져 옵니다. | 아기 때부터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본 나이 많은 길고양이들은 그 자체만으로 아픈 손가락이 되는 것 같습니다. CREDIT글·사진 종이우산 | 사진 작가, <행복한 길고양이> 저자 ? 본 기사는 <매거진C> 9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05 14: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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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힌 림프절 풀어주는 간질간질 겨드랑이…
- DOGA 막힌 림프절 풀어주는 간질간질 겨드랑이 마사지 림프(lymph)는 우리 몸 곳곳을 돌아다니며 혈액이 가지 못하는 곳까지 영양을 공급하고, 세포에서 배출된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한다. 몸에서 생기는 노폐물을 처리하는 하수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림프관은 혈관보다 압력이 낮아 순환이 잘되지 않는데, 림프액이 정체되면 부종을 유발하고 피부를 거칠게 만들며, 심한 경우 염증을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림프암이나 각종 림프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므로 노령견이나 림프암이 잘 발생하는 레트리버는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마사지해 주자. 특히 겨드랑이는 상체의 가장 큰 임파절이 모여 있는 부위로 집중적으로 마사지하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림프절이 많이 분포된 부위 (왼쪽부터 턱밑, 견갑 앞, 겨드랑이, 오금, 사타구니) ?? 간질간질 겨드랑이 마사지 방법 01 한 손은 아이의 팔을 올려 고정하고, 한 손은 겨드랑이 부위를 둥글게 돌리면서 느리게 풀어주듯 마사지한다. 02 손바닥으로 잡고 조물조물 주물러 준다. 03 팔꿈치에서 겨드랑이 림프절 방향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린다. 04 겨드랑이 한가운데 움푹 팬 부분은 심장경락의 시작점인 극천혈이 있다. 검지를 이용해 극천혈을 지긋이 지압한다. 대형견의 경우 주먹을 쥐고 가볍게 통통 두들겨 준다. 주의해야 할 점몸집이 작은 반려견을 사람에게 마사지하듯 힘을 너무 세게 주면 오히려 림프절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림프 마사지는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각 마사지 동작은 3~5초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하는 것을 권장하며, 5-10회 정도로 실시한 후 점차 횟수를 늘린다. 겨드랑이 마사지는 반려견뿐만 아니라 사람(특히 여성)에게도 좋은 동작이다. 팔의 피로나 어깨 결림을 풀어주고 팔뚝 살과 등 근육을 탄력 있게 만들어 주는 데 도움이 된다. 반려견과 함께 겨드랑이 마사지를 하고 건강한 가을을 보내보자.? CREDIT글·사진 노나미 수의사? | 한국강아지요가협회 대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6-10-04 18: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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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를 그리다 | ③ 반려견 초상화 원데…
- FEATURE 3 금손이 아니어도 괜찮아반려견 초상화 원데이 클래스 손재주가 없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꽤나 고역이다. 당장 앉아있는 테이블 위에 붓과 물감, 물통과 캔버스까지 있다면 새삼 진저리를 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그리겠다는 용기가 생겼다면, 그것은 그림 그리기를 꺼려하는 마음보다 무언가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마음이 훨씬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자면 당신의 반려견과 같이, 견딜 수 없도록 사랑스럽고 귀여운 존재들에 대한 사랑 말이다. 그림 한 장 어때요?고아라 씨의 원데이 클래스 <당신을 그리다>는 반려견의 초상화를 직접 그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들렀다 갈 수 있는 곳이다. 혼자라면 어렵지만, 그림을 업으로 삼은 아라 씨와 함께라면 손재주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괜찮다. 아라 씨의 조언을 따라 찬찬히 그림을 채색하고, 두 눈에 망울진 빛을 그려 넣는 순간, 그림 속 반려견은 생기를 띄며 당신과 눈을 마주칠 수 있을 테니. 아라 씨에게는 어린 시절을 함께한 반려견이 있었다. 그에 대한 마음을 담아 반려견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반응이 좋았기에, 반려인들이 직접 초상화를 그릴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를 열 수 있었다. "제가 그려 드리는 것도 좋지만, 또 직접 그리는 건 의미가 많이 달라요. 그림 다 그리고서 글귀를 새겨 넣는 것도요." 맞는 말이다. 고개를 끄덕이자 아라 씨는 종이 팔레트에 물감을 듬뿍 짜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참여자들이 실수한 부분을 능숙하게 덮어 수정했다. 색감 하나, 붓 터치 한 번에 그림이 조금씩 따뜻하게 살아난다. 다시 캔버스를 건네받아 그림을 바라본다. 새삼 애틋한 마음이 퐁퐁 솟아난다. 모사 그 이상의 것클래스에 찾아온 사람들이 색칠할 밑그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아라 씨의 몫이다. 먼저 사진을 받은 아라 씨는 틈나는 대로 사진을 들여다본다. 강아지들의 특징은 어떤지, 어떻게 그리면 생생하게 이 아이를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 밑그림을 완성한다. 그림 속 아이와 잘 어울릴 바탕색을 한 시간 정도에 걸쳐 채색하는 것도 아라 씨의 몫이다. 그 후 클래스를 방문한 사람들이 두 시간 반 동안 아라 씨의 조언을 받으며 채색을 하게 된다. 조심스런 붓 터치 끝에 비로소 완성되는 그림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음은 더없이 따뜻하게 차오른다. 그것은 그리게 된 것이 비단 반려견의 초상화 뿐 아니라 어떤 그리움과 사랑이어서, 그래서 그럴 것이다. 01. 준비된 밑그림과 모델 사진을 보고, 색칠할 순서를 정합니다. 02.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털색을 칠합니다. 03. 사진과 비교해가며 명암도 살짝 넣어줍니다. 04. 주둥이 부분과 공을 칠합니다. 05. 물감이 다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명암을 넣어줍니다. 06. 생기를 불어넣는 눈 색칠하기. ?07. 전체적으로 한 번 다듬어 줍니다. ?08. 마지막으로 서명이나 간단한 문구를 써 넣습니다. INFO고아라 작가instagram.com/draw___u kakao ID drawu? CREDIT 글 김나연 사진 박설화 사진협조 고아라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6-10-04 1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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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를 그리다 | ② 개를 그리는 또다른…
- FEATURE2개를 그리는 또 다른 방법 미술관 밖에도 '개 그림'이 있다. 조금 더 쉽게, 더 가까이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애완에서 반려로 개의 수식이 바뀌는 동안 관련 예술의 폭도 부쩍 넓어진 것이다. 덕분에 언제나 반려견과 함께 하고픈 반려인의 헛헛한 마음을 달랠 수 있다. 꼭 반려인이 아니더라도 기념이나 패션, 선물로서 개를 즐기는 시대. 종이와 붓, 물감 없이 저마다의 손재주로 개를 그려내는 세 명의 젊은 아티스트들을 만났다. 01 거품 위에 그리는 강아지, 3D 라테아트김건우 / 31세 / 라테아트 셰프 / 경력 3년 ?미국에서 요리 전공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디저트 쪽을 공부하다가 라테아트를 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라테아트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스타킹>까지 출연하게 됐네요. 매장에서는 강아지와 고양이 모양으로 라테를 만들어 팔고 있어요. 딱히 제품명은 없었는데 손님들이 '멍멍라테', '야옹라테'라는 이름을 지어줬죠. 정식 명칭은 3D 라테아트라고 해요. 조금 생소하실 거예요. 국내에서는 이걸 정식으로 가르치는 기관도 없고요, 독학으로 배우기도 쉽지 않거든요. 카페를 운영하지 않고서야 연습할 공간도 마땅치 않죠. 원리도 모르고 누가 처음에 시작했는지도 모르는 기술이라 정식 메뉴를 내놓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처음에 만들었던 건 지금 보면 민망할 정도로 별로예요. 다른 것 없이 연습량이 쌓여서 이 정도의 작품으로 나오게 된 겁니다. 입소문이 났는지 가게에 반려견을 데리고 종종 오세요. 매장이 1층이고 골목에 바로 붙어 있어서 개가 너무 사납지만 않으면 매장 문 앞에 묶어 놓고 개를 지켜보며 커피를 드실 수 있어요. <스타킹>이요? 라테아트 잘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는 연락이 와서 나가게 됐는데요. 저는 소박하게 만드는데 거기선 스케일이 좀 큰 걸 원하더라고요.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뿐 아니라 강호동 씨까지 라테 위에 그려버렸죠. 어려운 걸 너무 많이 시켰어요.(웃음) 프렌차이즈 문의나 내점 제안도 들어오는데 다루는 제품의 특성 상 단골손님이 대부분이셔서 정중히 거절하고 있어요. 가게도 홍대 쪽이 아니라 합정 부근이고, 골목 깊숙한 곳에 있어서 일반 손님들이 쉽게 찾아오기 힘든가 봐요. 일단은 지금 하는 매장을 잘 꾸며나가고 여유가 생기면 다른 쪽으로 확장하는 게 지금의 계획입니다. 카페 la douce서울 마포구 독막로5길 33 / 평일 13:00~22:00 월요일 휴무 02 몸에 새기는 소중한 기억, 타투김정민 / 25세 / 타투이스트 / 경력 3년 전 비교적 심플한 타투를 그려요. 사람들에게 타투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많은데 그걸 개선하고 싶거든요. 타투를 좀 더 대중화하는 데 공헌하고 싶죠. 그런 것 치고 제 몸에 무서운(?) 타투가 많죠? 처음엔 이런 쪽을 동경하긴 했어요.(웃음) 요즘 들어 반려견 타투 문의가 부쩍 늘었어요. 근데 제가 미술을 전공한 게 아니라 실사화는 못하고 저만의 느낌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강아지들이 생긴 게 다 다른 거 아시죠? 그 생김새대로 그려요. 반려견 사진을 놓고 스케치를 먼저 하고 그 강아지랑 최대한 똑같이 그리려고 나름 노력은 하고 있죠. 의외로 반려견이 죽었을 때 많이 하러 오시더라고요. 평생 잊지 않고 싶은 마음이신지. 고향이 전라도 여수인데, 거기서 푸들 한 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아, 닉네임이 dogy인 건 아쉽지만 반려견과 관련된 건 아니에요.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도비랑 닮아서 도비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그걸 살짝 바꾼 거고요. 어렸을 때 무척 어렵게 살아서 속어지만 '개처럼 열심히 벌자'라는 파이팅이 들어 있는 이름이에요. 그리고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었는데요. 3개월 전에 애견 숍에서 귀여운 포메라니안 한 마리를 분양받았어요. 요새 강아지 공장이 이슈인데 그 땐 그걸 몰랐거든요. 데리고 왔는데 파보장염이 걸린 상태로 온 거예요. 애견 숍에게 문의하니 연계된 병원이 있다고 거기로 데리고 가라고 해서 그 병원에 입원 조치를 했죠. 나중에 찾아보니 그런 데 맡기는 게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며칠 뒤에 다른 병원에 데리고 가려고 찾아갔는데 애가 그냥 숨만 붙어 있는 상태였어요. 이동하던 도중에 죽어버렸죠. 같이 있던 시간은 고작 5일? 나중에 보니 애견 숍이나 병원에 제대로 남아 있는 진료 기록도 없고 책임만 회피했어요. 양심적인 숍도 많겠지만, 그 때는 너무 힘들어서 제대로 작업도 못했어요. 그래도 조만간 가정 분양으로 건강한 아이를 입양할 계획이에요. 저도 반려견과 살게 되면 강아지 타투를 받을 의향이 있어요. 타투를 하면 어딜 가나 나와 함께 있다는 든든한 기분이 들어요. 이게 타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일이 없을 때는 다음 날 작업할 것들을 미리 도안을 그리면서 준비해놓거나 그림 연습을 해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60000명이 넘었는데 주로 그쪽으로 예약이 들어와요. 타이완 인터넷 뉴스에 한 번 실린 적이 있어서 그 이후엔 해외 손님이 한국인 손님보다 더 많아졌어요. SNS instagram.com/ttdogy, kakao ID : dogytattoo ? 03 그림 하나에 이야기 하나, 캐리커처민지혜 / 31세 / 캐리커처 화가 / 경력 1년 순수 회화를 전공하고 패션 회사 들어가서 6년 정도 일했어요. 그러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 퇴직한 후 이 일을 하게 됐죠.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요. 까미는 세 살짜리 블랙탄 푸들인데 비만한데다 게으르고 매사 느릿느릿하죠. 요크셔테리어는 두 살 로로예요. 애교가 많고 활발한 아이예요. 인스타그램에 애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웹툰을 올리는데 반응이 꽤 좋아요. 중국 웨이보로도 연재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 강아지를 오래 키우다가 하늘나라로 보냈는데 슬픔이 꽤 오래 갔어요. 시간이 한참 지나고 감정이 잠잠해질 때쯤 이 아이들을 키우게 되면서, 이번에는 그림으로 남겨둬야겠다 싶었죠. 제 작업은 파일로 보관이 되니 훼손되지 않고 계속 새로운 상태로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거든요. 그러다 다른 반려인들도 강아지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지 않을까 해서 주변 친구들의 반려견을 그려 SNS에 올렸더니 조금씩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죠. 이제는 폰 케이스, 머그컵, 텀블러에 애들 얼굴을 넣어서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 드려요. 지금까지 150마리 정도를 작품으로 남겼어요. 주문자 분들이 참 다양한 사연을 갖고 계셔요. 짝사랑하는 여자한테 고백을 하려는데 고백 선물로 여자 분의 강아지를 그려달라는 분도 계셨고, 남자친구랑 각각 강아지를 키우는 여성 분이 강아지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주문하기도 했죠. 여러 사연을 듣는 색다른 재미가 있어요. SNS에서 '도그커쳐'를 검색하면 제 작품을 쉽게 찾으실 수 있는데요. 아, 원래 있는 장르냐고요? 아뇨, 제가 만든 말이에요.(웃음) 얼마 전엔 땡큐맘 유기견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크라우드 펀딩이었는데 밀양 보호소의 유기견들을 캐릭터로 그려주는 재능 기부였죠. 어렵게 목표 금액을 달성하긴 했는데, 사람들이 유기견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갖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후원금을 받는 건 다른 문제더라고요. 앞으로는 하던 작업을 열심히 하면서 반려 가족들에게 공감을 사는 웹툰에 매진할 생각이에요. 유기견 문제에도 계속해서 도움을 주고 싶고요. SNS instagram.com/mongle_min, blog.naver.com/mongle_min CREDIT 글 김기웅 사진 박설화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04 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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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를 그리다 | ① 동상이몽, 두 개의…
- FEATURE 1 동상이몽, 두 개의 붓반려동물 화가 곽수연과 김연석 미디어는 시대를 기민하게 읽는다. 돈의 냄새를 맡는 코를 지녔기 때문이다. 달마시안, 콜리, 셰퍼드가 유행했던 시기에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101마리 강아지>, <래시> <린틴틴>이 짭짤한 성공을 거뒀다. 지금 TV를 틀어보자. 어느 때보다 개들이 넘쳐난다. 한쪽에선 반려동물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개는 유행처럼 소모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개를 예술의 영역으로 추어올려 온 사람들이 있다. '멍멍작가'라 불리는 한국화가 곽수연과 '반려견 초상화'로 이름난 서양화가 김연석을 한 테이블 위에 앉혔다. 수년간 다른 방식으로 개를 그려온 두 사람의 생각이 부딪히고 때로 공명하며 저마다의 꿈의 얼개를 얼핏 그려냈다. 안산시 단원구에 개장한 김연석 작가의 갤러리카페 '기억하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초면이었지만 이미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특히 곽수연 작가는 김 작가를 꼭 만나보고 싶었다며 도착 전부터 설레 했다. 둘은 각각 한국화와 서양화라는 전혀 다른 양식의 그림을 그리지만 공히 개와 강아지를 담아냄에 모종의 연대감으로 묶여 있었다. 통하는 부분에선 눈짓으로 끄덕이며 넘어가는 터에, 좀 더 자세히 얘기해달라고 청한 게 여러 번이었다. 둘의 자유로운 대담을 몇 개의 주제로 묶어 정리했다. The Blue Bird 72.7X60.6cm 장지에 채색 2014 ⓒ곽수연? / Edition 2016 ⓒ김연석? 의인화된 개, 사실을 더 사실처럼화폭에 개를 담는 건 같지만, 소재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이 달라 보였다. 두 사람에게 자신의 작품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인지 물었다. 곽수연저는 확실한 대상이 아니라 불특정한 개를 그려요. 스케치 후 작업에 들어가는데 의인화된 개가 주로 등장합니다. 책가도처럼 사람들이많이 쓰는 물건을 배치하고, 사람들에게 가장 잘 길들어진 개를 사람 대신 등장시키는 거죠. 그 안에 풍자와 해학을 담고, 사회적 메시지도 넣어봅니다. 전통 진채(아교 물에 물감을 개어 종이나 비단 위에 두껍게 쌓아올려 그리는 것)라는 조선시대 채색법을 그대로 써서 작업하는데요. 아직도 복원 중인 기법이라 현대적 시도를 접목해 여러 실험을 하고 있어요. 한국 사람인데도 한국화라고 하면 거리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잖아요. 이러한 시선과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꾸고 싶지요. 김연석 저는 초상화가잖아요. 의뢰를 받아 그릴 때가 많은데 대상과 같지 않으면 사질 않아요. "내 개가 내 개 같지 않아요"라고 해버리면 곤란하니까, 사실을 더 사실처럼 그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죠. 보통 대상 뒤의 배경을 강렬하게 넣는데요. 개라는 대상이 그리 강한 인상을 주진 않거든요. 귀엽거나 얌전하고, 때로는 아둔한 느낌이라 뒤에 밋밋한 색을 넣기보다 거친 터치 위에 빛이 들어오는 후기 인상파의 기법을 많이 재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와 인간의 어우러짐이나 유사성을 그리는 게 아니라 견종의 특징, 그 대상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집중해요. 의뢰인에게 사진을 받아 작업할 땐 최대한 사진을 많이, 연속으로 찍어달라고 합니다. 귀여운 말티즈라고 해도 증명사진처럼 찍으면 전혀 귀여워 보이지 않아요. 표정이 확 살아나는 순간이 있는데 그건 반려인과의 생활 속에서 묻어나는 거거든요. tea time (十二支神) 121X189cm 장지에 채색 2016 ⓒ곽수연???? 어둠에서 빛으로, 빛에서 어둠으로조금 더 들어가 보기로 했다. 완성작을 진열하고 작가의 프로필만 소개하는 여타 기사에서 얻어내지 못한, 직업의 지난한 세계를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상세한 제작 과정을 물으니 두 사람은 다소 의아하게 쳐다보다가, 꽤 긴 답변을 내놓았다. 김연석 유화의 기법은 덧칠이에요. 한 번 마르는 데 4~5일이 걸리고 네 번 이상 덧칠을 하니까 작품을 하나 완성하는 데 적어도 보름은 걸리는 거죠. 마른 다음에 그 전에 있는 색을 지우며 덧칠하는 게 아니라 덜 마른 부분과 색을 섞어서, 마치 씨줄과 날줄을 엮어 반복해 올리듯이 새로운 발색을 내는 게 포인트예요. 어두운 부분을 먼저 칠하고 이후 밝은 색을 덧입히며 형태가 드러나는데 그 순간이 굉장히 짜릿하죠. 후반 털 묘사에 공을 많이 들이는 이유가 그래서예요. 그럴수록 생동감이 배가되거든요. 요즘 많은 화가들이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서 포스터 같은 깔끔한 화풍을 선호해요. 그건 1~2분이면 굳는 소재예요. 근데 그런 평면적인 그림은 대상을 더 귀엽게 만들 수는 있지만 시간이 만들어주는 깊이감과 생동감을 집어넣지는 못해요. 곽수연 전 평소에 메모를 자주 해요. 그림에 우화적 요소를 담아 에피소드 식으로 만들다 보니 삶에서 느껴지는 작은 통찰들,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순간을 기록해 놓는 게 도움이 많이 돼요. 그 후에 개의 표정이나 골격을 잡아 밑그림을 그리고 그걸 배경으로 삼아서 작업에 들어가요. 제작 기간은 크기마다 차이가 있지만 작품 별로 빠르면 2주, 넉넉히는 한 달 정도 걸리고요. 김 작가님과 완전히 다른 부분인데, 저는 밝은 곳부터 시작해 어두운 걸 후에 그리죠. 호분이라고 조개를 간 흰색이 있는데, 그걸 먼저 입힌 후에 어두운 색을 차차 더해가요. 사용하는 색은 오방색으로 제한되어 있기는 한데 완성시켜보면 정갈하게 정돈된 느낌이 들지요. 그리고 서양화는 어두운 색부터 들어가서 수정이 용이한 편인데 한국화는 덧입히는 게 거의 불가능해요. 그러다보니 작품에 들이는 시간 못지 않게 사전 작업에 힘이 많이 들어가죠. 한번 스며들면 고치기 어려우니까요. ?녀석들 80x80cm oil on canvas 2016 ⓒ김연석?? “개 선생에게 한 수”한 폭의 작품에 깃든 시간과 노력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동물을 그리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곽수연 작가는 일상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았고 김연석 작가는 의뢰인의 만족을 언급했다. 곽수연 처음부터 개를 의인화해 그린 건 아니에요. 배경도 거의 없이 개만 그렸는데 반응이 썩 좋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개를 키우면서 내 자신에 대해, 타인에 대해, 그리고 현 사회와 자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이후로 개를 사람처럼 그리면서 전시 테마를 '개 가라사대', '견씨 이야기' 같이 잡고 있지요. 작품을 보면 개는 집 안에 있고 사람들이 돈을 벌러 나가요. 개들이 사람처럼 누리며 선비가 되고 선생이 되는 거죠. 그 위에 사회에 반항적인 메시지를 담아보는데, 그 과정에 묘한 쾌감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반려인과 반려견을 함께 볼 때 그 사이에 어떤 조화를 찾아내게 돼요. 신경질적인 아주머니의 강아지는 어딘가 예민해 보이고요. 조폭처럼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가 귀여운 강아지를 기르는 걸 보면 웃음이 나지요. 김연석 보통 그림을 의뢰하는 분들은 개가 막 태어났을 때는 찾아오지 않아요. 오히려 이별을 하거나 개가 늙어서 죽음을 앞둘 때 그림으로 남기려고 해요. 그래서인지 젊은 층보다 60대 이상의 사람들이 더 많이 방문합니다. 옆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카페 바로 옆에 내과 병원이 있었다.) 안 좋은 판정을 받은 분들이 들르는 경우도 꽤 돼요. 자기 몸이 안 좋으니, 집에 있는 반려견과 헤어질 일을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 경우를 보면 반려인들이 개를 자신과 동일화 해놔요. 둘도 없는 가족이자, 나 자신이 되기도 하는 거죠. 그 때는 제가 그리는 게 예술이 아니라 기록이 됩니다. 어디에도 없는, 남다른 의미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선사하게 되는 거예요. 카페의 이름을 '기억하기'라 지은 것도 그 이유고요. 武陵桃源(무릉도원) 64X130cm 장지에 채색 2013?? ⓒ곽수연????? "예술로 구색을 맞추려 든다"한국에서 독보적인 반려동물 화가인 두 사람에게 화가로서 겪는 고충을 물었다. 이에 곽수연 작가는 과거를, 김연석 작가는 현재를 얘기했다. 곽수연 처음에 개 그림 전시를 했을 땐 사람들이 보러오지도 않았어요. 우리나라에선 개를 친숙하게 생각하지만 동시에 하찮게 보는 시선도 강하잖아요. 지금은 문화가 많이 바뀌었지만, 제가 그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15년 전만 해도 개를 소재로 그린다고 하면 주변에서 낮잡아 보는 사람들이 있었죠. 개를 그리니까 본인들이 개를 여기는 수준으로 저를 대하는 거예요. 한 번은 전시장에 어떤 중년 남성분이 들어와서 대뜸 욕을 하고 가신 적도 있었어요. 김연석 전 아직도 그런 대우를 느껴요. 반려견 미용사나 훈련사는 엔터테인먼트가 접목되면서 위상이 많이 올라갔는데 개를 그리는 화가들은 저 아래로 떨어져버렸어요. 애견 박람회나 동물병원에서 작품 의뢰가 들어오는데 마땅한 값을 쳐주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반려 산업이 성장하니까 여기저기서 덤벼드는 사업자들이 많은데요. 이쪽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는데 어떻게든 구색은 맞춰야 하니까 문화 예술을 안고 가려는 거예요. 얼마 전엔 타워 팰리스 근처에 여성 전용 헬스장을 여는데 그림 몇 점 걸어놓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강아지 작품이 전시된 헬스장'으로 유명세 한번 타보려는 거죠. 두 사람 모두 개를 그리기 시작했던 과거보다 화가로서의 인식과 처우가 좋아졌다는 사실에 동감했다. 동시에 예술이 여전히 대중에겐 어렵게, 비즈니스에선 너무 쉽게 여겨지는 양면적인 세태를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곽수연 작가는 끊임없는 창작 활동으로 대중과 활발히 접촉하며 활로를 찾고, 김연석 작가는 근래 개업한 갤러리 카페를 일구며 미술 교육에 매진할 계획이다. 대화 내내 부풀었던 두 개의 꿈은 결국, 하나의 과녁을 겨냥하고 있었다. 곽수연 kwak Suyeon한성대학교 예술대 회화과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동국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중겸재정선기념관 선정 내일의 작가 수상 전시 일정10.6~10.11 에코락 갤러리10.7~11.13 전남 GS 예울마루(여수) 동물 전시 그룹전김연석 Kim Yeonseok개인전 및 초대전 12회2015 대한민국 신지식 경영 대상 문화인 부문 수상시카고 아트컬렉션 특선 펫 아트스쿨 '기억하기&카페'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529-1 에이스타워 4층연락처 010-9007-3348 CREDIT 글 김기웅 사진 박설화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04 09: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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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를 그리다
- FEATURE STORY개를 그리다 하나의 점을 찍기까지 짧은 선 한 줄 그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쌓아 올렸는지 알지 못합니다.끝내 원하던 형상을 얻어낸 성취도 오롯이 그들의 몫이겠지요. 다만 궁금했습니다. 지난하고 반복적인 단련의 시간을 인내해 예술의 극치에서 개를 탄생시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개를 그리는 여섯 명의 사람들, 그 손끝을 조금 집요하게 들여다봤습니다. ① 동상이몽, 두 개의 붓 - 반려동물 화가 곽수연과 김연석을 만나다 ② 개를 그리는 또다른 방법- 미술관 밖에서 개를 그리는 젊은 아티스트들 ③ 금손이 아니어도 괜찮아 - 고아라 작가의 반려견 초상화 원데이 클래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04 09: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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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의 기적, 겨울이의 견생 역전
- 견생 2막3%의 기적, 겨울이의 견생 역전 파보장염은 강아지들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 직접적인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아 수액과 항생제를 주입한 후 스스로 이겨내길 기도해야 한다. 홍역도 끔찍한 저승사자다. 말기에 이르면 바이러스가 뇌 조직에 침투해 신경 발작을 일으키고 많은 경우 안락사로 이어진다. 두 질병 모두 치사율이 80%에 달한다. 생후 6개월 미만 어린 강아지들에게 주로 나타나 새 가족을 찾자마자 별이 되는 경우엔 반려인의 가슴에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이번에 만난 겨울이는 작년 말 파보장염과 홍역을 동시에 앓았다. 그리고 지금은, 건강하다. 커피처럼 신사적인 강아지경기도 용인의 카페 '달달한 하루'의 아침은 고요했다. 오픈 시간에 맞춰 찾아갔지만 카운터에 아무도 없어 아무도 없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내부에 잠시 시선을 뺏겼다. 취재진을 맞은 건 카운터 안쪽 문을 비집고 나온 점박이 강아지였다. 반가운지 꼬리를 크게 흔들던 녀석은 냉큼 다가오지 않고 2미터쯤 간격을 두고 멈춰 섰다. 처음 만나는 강아지는 거세게 짖으며 경계하거나 늘 보던 양 품에 들어와 핥아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아이는 조금 달랐다. 하지만 과거의 어떤 트라우마 때문이라기보다 스스로 갖추는 어떠한 예절처럼 느껴졌다. 그 간격 속에서 우리는 충분한 인사를 나눴다. 잠시 후 강아지의 반려인이자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윤정 씨가 커피를 들고 나와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쪼르르 달려와 윤정 씨의 무릎 위에 앉은 점박이의 이름은 겨울에 만났다고 하여 '겨울이'. 겨울이는 작년 가을 플리마켓의 수익금으로 도움을 줄 강아지를 찾던 차, '포인핸드'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유기견이었다. "평택 보호소에 있던 아이예요. 그 쪽은 비교적 안락사를 금방 시킨다는 얘기를 듣고 뒤도 안 돌아보고 데리고 왔죠. 일단 목숨부터 살려야 하니까." 처음에는 겨울이를 임시보호만 하려고 했다는 윤정 씨는 이후 글자 그대로 홍역을 치르게 된다. 새 삶을 향한 험난한 관문"보호소에 겨울이의 질병 사실을 전하니까 무덤덤하게 다시 데리고 오라고 했어요. 느낌이 좋지 않았죠. 근처 동물 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해도 거절당했어요. 결국 아는 분을 통해 병원을 어렵게 구해 치료를 하게 된 거죠." 파보장염과 홍역이 같이 찾아오면 생존율은 좋게 봐야 3% 이내다. 반려인은 병마와 싸우는 아이의 모습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겨울이는 병원에서 한 달 동안 끈질긴 사투를 벌였다. 언제 사망 소식이 전해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울려온 한 통의 전화. 윤정 씨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통화 버튼을 눌렀고 전화기 건너편에서 의사 선생님은 환희에 차 말했다. "이제 됐어요. 기적입니다." "그렇게 앓았다는 걸 믿을 수 없을 만큼 깨끗하게 완치됐어요. 홍역을 앓고 나면 신경 장애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는데 그런 증상도 없고요. 저는 온도를 따뜻하게 맞춰주고, 꼬박꼬박 약을 챙겨준 것밖에 없어요." 윤정 씨는 모든 공을 겨울이에게 돌렸지만, 윤정 씨의 품에 푹 안겨 낮잠을 청하는 겨울이의 모습을 보니 겨울이가 그 오랜 기간 병마와 싸워낸 힘이 어디에서 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겨울이의 특징을 묻자 "아무리 사나운 개라도 겨울이와 있으면 순하게 변한다"는 흥미로운 대답이 왔다. 윤정 씨가 겨울이를 데리고 오기 전부터 키우던 '여름이'라는 개는 가족 외에 다른 사람을 보면 격하게 반응해 매장에 들이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겨울이를 만난 후 성격이 바뀌었다고 한다. 음식도 잘 나눠먹고 자기 몸이 다칠지언정 조그만 겨울이에겐 상처 하나 입히지 않을 정도로 애지중지한다고. 겨울이를 보기 위해 카페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니, 겨울이에겐 모두의 마음을 선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는 게 아닐까. 또 다른 겨울이들을 위해겨울이는 근래 '애이미러브즈펫'과 '땡큐 스튜디오'에서 모델견으로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에 간 박람회장에선 겨울이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SNS 상에서 유명한 '철수'와 점무늬가 비슷해 철수 아니냐며 물어오기도 한단다. 어느 쪽이든 윤정 씨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제 바람은 하나예요. 유기견과 믹스견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는 것. 겨울이를 알아본 사람 중에 믹스견이라는 말을 듣고 바로 등 돌리고 간 분이 있었어요. 겨울이 같은 애들이 옆집에, 동네에, 우리가 지나는 곳마다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은 거죠." 앞으로도 대외적으로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선뜻 찾아갈 거라는 윤정 씨. 보호소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다가 스타견으로 새 삶을 살게 된 겨울이는 이제 어깨가 좀 무거워졌다. ?겨울이를 만난 계기가 되었던 플리마켓은 올 가을 다시 한 번 열린다. 카페 입구 쪽엔 근처에 살고 있는 윤정 씨의 지인들과 SNS를 통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기부한 물품이 정리되어 있었다. 작년엔 제대로 홍보하지 못했는데도 의외로 수익금이 많이 났다는데, 이번엔 조금 더 크게 판을 벌일 모양이었다. 수익금이 유기견을 위해 사용되는 이번 행사에 큰 축복이 깃들어, 겨울이와 윤정 씨 같은 아름다운 인연이 더욱 더 맺어지길 바란다. CREDIT?글 김기웅 사진 박설화 자료협조 김윤정?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6-09-27 17: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