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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15 13: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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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14 13: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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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11 17: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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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16-10-11 09: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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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10 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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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10 09: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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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07 16: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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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 굿보이토토
- FEATURE STORY굿보이토토 당신의 강아지는 어디서 왔을까? 지난여름, 강아지 농장의 실체를 담은 TV프로그램이 방송되면서, 오물 범벅의 뜬장에 갇혀 평생을 임신하고 출산해야 하는 강아지들의 삶이 알려졌다. 사람들은 분노로 들끓었고, 강아지 농장 철폐 서명운동이 이어졌다. 동물 복지 개선 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농장이 철폐되고 법안이 마련되는 것만으로 강아지 농장이 완전히 사라질까? 농장은 음지로 몸을 숨기지 않을까? 사회적 기업 '굿보이토토' 대표 고귀현 씨와 수의사 권혁호 씨는 그런 의문을 던졌다. 반려동물의 공급 생태계를 바꾸는 데 발판을 마련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은 떠났다. 윤리적인 켄넬을 찾아서. ① 강아지와 사람의 올바른 관계란??- 프로젝트 '굿보이토토'의 청년들을 만나다 ② 굿보이토토가 소개하는 윤리적 켄넬 7 ?CREDIT 글 김나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15 13: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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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오세요, 고양이 주점
- FOLLOW어서오세요, 고양이 주점 싱글족, 1인 가구가 늘어나며 혼자 즐기는 나홀로 문화가 성장하고 있다. 술도 예외가 아니다. 여럿이 즐기는 한국식 주류 문화가 허물어지며 ‘혼술’이란 말까지 탄생했다. 하지만 지금 소개할 주점 세 곳엔 당신을 맞이해 줄 고양이가 있다. 비록 그들이 술잔을 부딪쳐 주진 않겠지만, 적어도 외로움에 사무칠 일은 없을 거다.
[With Beer] 합정 ‘리틀앨리캣’
고양이가 족히 몇 백 마리 리틀앨리캣은 열두 마리 고양이의 훌륭한 집사이며 네 마리 강아지의 든든한 아빠인 이태훈 씨의 취향이 함빡 담긴 곳이다. 카운터 옆에서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에 등장하는 까만 고양이 치치 인형이 방문객들을 흘겨보고, 벽에는 고양이가 그려진 액자, 엽서, 그릇들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진열장 안에 자리를 잡은 도자기 재질의 아기자기한 고양이 미니어처들은 일본을 오가며 태훈 씨가 직접 업어 온 귀염둥이들이다. 맥주잔이 놓인 찬장이나 가게의 구석구석 진열된 고양이 인형을 찾는 재미도 있다. 카운터 앞에 위치한 고양이 간식 판매대, 그리고 맥주잔과 티슈, 맥주 받침대의 리틀앨리캣의 로고에도 고양이가 있다. 리틀앨리캣에 있는 고양이는 대체 몇 마리일까. 가지각색의 고양이들에게 둘러싸여 고양이 쿠션을 안고 앉아 있노라면, ‘냥뽕’에 취해 몸이 노곤하게 풀린다. 술을 좋아하는 냥덕에겐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겨울 초입의 맛과 함께 “처음 마시기에는 IPA 계열(도수를 높이고 홉을 많이 넣은 맥주)도 괜찮고, 상큼한 맛이 들어간 맥주도 괜찮겠네요. 일 년에 한두 번만 마셔볼 수 있는 희소성 있는 맥주들도 들여오고 있고요.” 맥주에 대해 물으니 자신 있게 추천 맥주를 말해주는 이태훈 씨. 맥주 초심자이든 둘째가라면 서운한 애주가이든 자신에게 딱 맞는 맥주를 찾아줄 것이다. “11월에는 스타우트 계열의 맥주랑 크림 스피니치를 추천해 드릴게요. 생크림이랑 우유를 혼합한 소스에 빵을 찍어 먹기 좋거든요. 스타우트의 묵직하고 짙은맛이 크림의 단맛이 어우러져서요.” 최근에는 수제 맥주라고 불리는 크래프트 맥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전에는 해외에서 수입을 많이 했지만, 최근 국내에 양조장을 차리는 업계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맥주의 맛을 더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게 태훈 씨의 설명이다. 운명의 맥주를 찾고 싶다면, 새삼스럽겠지만 한 잔 한 잔 마셔보며 마음에 쏙 드는 맥주를 찾아보기를 권할 수밖에. 물론 혀끝과 나누는 의논의 시간에 고양이가 방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PROFILE 앨리 리틀앨리캣의 길손님 1호. 가게 옆에서 돌보던 새끼들을 독립시키고 혼자 단골로 오가기를 벌써 5년. 최근 밤이와의 영역 다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가, 밤이와 싸웠다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 중. 앨리를 마주치는지 여부로 다음날 운세를 점쳐 봐도 좋을 듯. 밤이 길손님 2호. 터줏대감 앨리를 위협하며 등장한 신흥 세력. 앨리를 몰아내고 가게를 차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손님이 드문 밤에만 등장해서 밤이라고 부른다. 매장에서 밤이를 만났다면 어딘가에서 이를 갈고 있을 앨리에게 심심한 위안을 전해주자. 가게 테라스까지만 들어오는, 조심스럽고 예민한 성정을 가졌다. 혼자라면 이렇게! 주인장 추천 메뉴 ▷ 한우로 만든 수제육포와 치즈 햄 견과류. 맥주와 잘 어울리는 '앨리캣플레이트' INFO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70-4 / 010-2004-5576[With Cocktail] 영등포 ‘바밤바’
어쩌다보니 고양이 출입문이 열리자, 입구에서 식빵을 굽고 있던 러시안 블루 꿈이가 벌떡 일어나 반겨준다. 아는 얼굴이면 자리까지 쫓아가 인사를 건넨다는 꿈이 옆으로 노르웨이숲 밤이가 나타난다. 밤이는 초면이라도 마음에 들면 손님의 어깨에 몸을 걸친다. 밤이가 어깨에 편하게 몸을 뉘일 수 있도록 다리를 잘 받쳐주고 엉덩이를 팡팡 두드려 줘야 하는 것은 손님의 몫이다. 바밤바에 거주하는 고양이는 총 여덟 마리다. 고양이들은 모두 순하고 손님 접대에 능하다. 카페 경영자인 이희영 씨는 처음부터 고양이를 데려올 생각은 아니었다. 고양이를 원래 좋아했던 희영 씨가 어쩌다 11개월인 밤이를 분양받게 됐고, 혼자인 밤이가 외로워 보여 둘째를 데려오고, 그렇게 세 마리, 네 마리 가족이 늘어나게 되었다.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네 발 달린 가족들을 위해 조용한 음악을 틀고, 은은한 조명을 맞추고, 공연도 그만두게 된 후에 바밤바만의 여유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줄리엣, 나를 만나주오 바밤바에는 홀로 방문해 고양이와 노닥거리는 단골들이 많은데, 그들의 취향은 참 다양하다. 맥주와 오징어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독한 칵테일이나, 혹은 코스모폴리탄이나 카시스프로펙, 미도리 샤워 등 특정한 칵테일만을 주문하는 손님도 있다. 특히 잘 만든다는 모히또에 반한 사람도 여럿. “줄리엣도 괜찮아요. 안주 없이 한 잔으로도 깔끔하고요.” 9.2°를 자랑하는 줄리엣은 예거, 카시스, 피치트리, 석류시럽, 레몬주스, 애플주스, 우유로 만들어졌다. 다홍빛 얼음에 체리가 한 알 올라가 있고, 줄리엣을 즐길 수 있는 스푼과 컵에 매달려 있는 고양이 피겨가 함께 제공된다. 달콤하고 아기자기한 맛, 칵테일 입문자에게도 행복한 맛이다. PROFILE 밤 노르웨이 숲. 오른쪽 어깨에 올라타는 것을 좋아함.별 브리티시 쇼트헤어. 비눗방울 중독묘달 아비시니안. 달이 엄마(사람)만 따름.꿈 러시안 블루. 호기심 가득한 수다쟁이?강 뱅갈. 까칠하지만 간식 앞에서는 강아지.설 아메리칸 쇼트헤어. 까칠하지만 고양이계 대표 미녀.빛 코리안 쇼트헤어. 집중하면 보노보노를 닮은 간식 도둑.산 뱅갈. 강이의 장남으로, 아직 아기라 성격은 밝혀지지 않음. 혼자라면 이렇게! 주인장 추천 메뉴 ▷ 줄리엣. 예거, 카시스, 피치트리, 석류시럽, 레몬주스, 애플주스, 우유로 만들었다. INFO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3가 23-8 2층 / 02-3667-7678[With Sake] 한남동 ‘승’
턱시도 입은 젠틀한 웨이터? 한남동에 위치한 이자카야 승은 7개월 된 턱시도 고양이 모모의 집이다. 모모는 널찍한 가게에서 퇴근도 마다하고 눌러 사는 워커홀릭(?) 웨이터. 아직 아기 티를 못 벗어난 작은 고양이지만 손으로 쓰다듬으려면 앞발을 들어 손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정중히 막아선다. 괜스레 무안해지지만 들린 앞발 사이로 잘 정리된 발톱을 확인하는 순간 웨이터의 프로페셔널한 절도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고급 양복을 걸친 듯 윤기 있는 검은 털은 은은한 조명에 비칠 때마다 기품을 자아낸다. 고양이 덕후라면 팁이라도 쥐어주고 싶은 마음이 솟을 테지만, 그 또한 거절할 게 분명하다. 부천에서 온 유기묘 출신 모모는 가게의 시작과 함께 했다. 6개월 전 새 주인의 손에 의해 리뉴얼된 가게는 머지않아 모모의 거처가 됐다. 손님들이 많을 때는 위험하기도 하고 모든 손님이 고양이를 반기는 것이 아니라 모모를 입구 근처에 묶어 놓는다. 술과 음식을 먹으며 모모와 놀고 싶다면 입구 쪽 1번 테이블에 앉길 바란다. 점점 모모의 팬이 늘고 있다고 하니, 늦게 간다면 경쟁이 치열할 수도 있다. 혼자 왔다면 Bar로 가자 승의 테이블은 큼직하다. 왁자하지 않은 분위기를 찾는 연인이나 여성 손님이 대다수다. 하지만 혼자 오는 손님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오픈되어 있는 주방 바로 앞에 설치된 바 좌석은 다른 곳보다 조금 어둡게 세팅되어 있어, 여러 손님들 틈에서도 섬 안에 있는 것처럼 단절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곳곳에 고양이 용품과 장난감이 장식되어 있어 눈요기하기에도 좋다. 김도현 씨는 강아지만 키워오다가 승을 운영하며 고양이를 처음 입양했다. “사람들이 강아지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고양이 인기가 상당히 많더라”며 은밀히 인간 세계 구석구석을 침투하고 있는 고양이의 위세에 새삼 놀란 도현 씨. 인터뷰 중에도 도도하게 테이블 위를 넘나드는 모모의 모습을 보니 어째 고양이의 집에 세를 내어 가게를 차린 듯 관계가 뒤바뀐 묘한 모습이지만, 빠듯한 가게 운영에 고양이가 한 몫 든든히 거들어주고 있는 것만은 확실했다. 맥주집, 칵테일 바보다 가격대가 높은 메뉴들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는 있겠다. 그래도 늠름한 모모가 달래줄 테니 걱정 말자. 스산한 늦가을의, 우리 주머니의 적적함을. PROFILE 모모 7개월령 암컷 턱시도 고양이. 유기묘 출신이지만 어두운 구석은 찾아볼 수 없는 발랄함이 포인트. 매장을 자유로이 노니는 모모를 보고 싶다면 오픈시간, 주문 마감 시간에 맞춰 찾아가 보자. ?혼자라면 이렇게! 주인장 추천 메뉴 ▷ 냉도쿠리와 오징어 숙회 INFO서울특별시 용산구 대사관로34길 9 지하 1층 / 02-797-9598? CREDIT글 김나연 김기웅 사진 박설화 본 기사는 <매거진C> 11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14 13: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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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와 반려견 | 12화 아이들과 떠난…
- 아기와 반려견12화 아이들과 떠난 첫 장거리 여행 11월 결혼하는 막냇동생은 곧 강원도 새댁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여름 휴가철 강원도 속초에 머무를 것이라는 동생의 소식에 친정식구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장거리 여행, 그것도 부산에서 장장 500km를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야만 하는 여행 말이다. 대형견과 여행하기란사실 세 살배기 가인이, 대형견 페이와 함께 장거리 여행을 한다는 것은 모험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둘째 동생과 이제 더더욱 멀리 떨어지게 되는 막냇동생과 함께 하고픈 마음에 조금은 무리한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속초에 공항이 있어 비행기를 탈 수도 있었지만 페이와 동행하기로 마음먹은 여행이라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속초와 양양으로의 여행을 위해 첫 번째로 했던 일은 페이와 함께 묵을 수 있는 좋은 숙박 시설을 찾는 것이었다. 반려견만을 위한 펜션이 아닌 가족들도 편히 지낼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는데 다행히도 우리가 여행하고자 하는 곳에 위치한 좋은 펜션을 알게 되었다. 골든리트리버 네 마리가 여름엔 바로 옆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겨울엔 눈밭에서 뒹굴며 평화롭게 지내는 곳이다. 수시로 펜션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들여다보며 휴가 날만을 기다렸다. 페이와 친정 식구들 모두가 함께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배려의 행운이 깃든 동행새벽 이른 시각 출발한 보람이 있었다. 휴가철임에도 고속도로가 전혀 막히지 않아 생각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의 계획은 이러했다. 오전 11시쯤 다 같이 만나 장을 본 후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펜션에 입실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페이가 항상 함께 있으니 장을 볼 때나 점심을 먹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의외로 동행은 어렵지 않았다. 페이는 대형마트 주차장 옆 휴게실에서 가인이와 조카 소윤이와 함께 대기하던 중 시민들에게 인기 만점이었고, 점심을 먹었던 유명한 강원도 해물탕 맛집 사장님께서는 시원한 물까지 챙겨주시며 식사 시간 동안의 거처를 확보해 주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드디어 기대했던 펜션 도착! 그 곳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살 수만 있으면 그 곳에 살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아이들이 뛰놀기에 딱 좋은 잔디마당과 맑은 계곡, 잘 정돈된 숙소 및 빼어난 자연 경관은 꽤 까다로운 엄마의 마음에도 쏙 들 정도였다. 장거리 여행이라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음에도 도착하자마자 피곤이 깨끗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멋진 털을 자랑하는 골든리트리버 네 마리 가족들이 유유히 펜션 안을 거니는 모습은 우리 가족 모두가 ‘저 개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가인이와 소윤이는 페이와 함께 물총 놀이, 물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았고 저녁에는 어른들끼리 즐겁게 식사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화제의 명소, 멍비치에 가다우리 가족의 또 다른 계획은 이번 여름 가장 핫했던 남애해수욕장 ‘멍비치’를 방문하는 것이었다. 가족들이 원치 않으면 들르지 않을 계획이었는데, 웬일인지 남편이 먼저 그 곳에 대한 정보를 건네주며 꼭 가보자고 하는 게 아닌가. 친정 식구들도 이왕 강원도까지 온 거 들러보자 하여 처음으로 애견 전용 해수욕장을 가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애견 전용 해수욕장은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매년 개장할 수 있을지 여부를 알 수 없다. 그래서 이번 해에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 멍비치에 들르는 것은 기념할 만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동해는 집 근처 다대포 해수욕장과는 많이 달랐다. 바닷물이 너무나 깨끗했고 모래알의 느낌이 정말 좋았다. 한번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형견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은 해변 맨 끝부분 협소한 공간이었기에 그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여러 종류의 아이들을 볼 수 있었고 가인이와 페이가 신나게 물놀이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보통 이렇게 대가족이 움직여 멍비치까지 오는 경우가 없어서일까? 멍비치를 운영하시는 사장님이 우리에게 한 말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개 한 마리 때문에 전부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시간 위에 새기는 추억? 페이는 여정이 많이 힘들었는지 며칠을 꼼짝도 않고 내리 잠만 잤다. 한창 때는 밤새 놀아도 지치지도 않더니 이제는 나이 들어가는 티를 내는 듯하다. 근처에 있다면 자주 가볼 만한 곳이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먼 거리 여행은 힘들지도 모르겠다. 가인이가 자랄수록 페이는 더 나이 들 테니 말이다. 어떤 것이든 항상 때가 있기 마련인데, 이번 장거리 여행은 지금이 딱 제 때였던 것 같다. CREDIT 글·사진 정맑은 (http://blog.naver.com/clear8385)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11 17: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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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를 더 사는 대신 고양이가 사라진다…시한부 청년의 선택은?
-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가 하루를 더 사는 대신, 그의 삶에서 무언가 한 가지씩을 없애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의 이야기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은 '늑대아이', '고백', '전차남' 등 한국에서도 익히 알려진 흥행 작품을 만든 프로듀서 가와무라 겐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은 전세계적으로 13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영화는 일본 개봉 당시 수입 100억 원을 돌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일본 영화계의 신예 감독 나가이 아키라가 메가폰을 잡았고 영화 '바람의 검심' 시리즈와 드라마 '블러디 먼데이', '메이의 집사', '가면 라이더' 등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사토 타케루,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나나' 등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미야자키 아오이가 의기투합했다. 영화 속에서 기묘한 제안을 받은 남자는 점점 소중한 존재들을 잃어가고, 마지막 날엔 고양이를 없애겠다는 말을 듣게 된다. 고양이는 영화 내내 신스틸러로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다가, 남자에게 최후의 갈등을 주는 존재가 된다. 힘들 때마다 반려 중인 고양이에게서 에너지를 얻거나 고양이 사진을 찾아보는 사람이라면 영화의 제목만 읽어도 끔찍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영화는 무겁지 않으며, 생각할 거리를 듬뿍 던져준다. 잃고 싶지 않은 소중한 것이 있다면, 영화를 관람하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을 것이다. 11월 10일 개봉.? (사진='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스틸컷)김기웅 기자 edit@petzzi.com
- NEWS | 2016-10-11 09: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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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렌 켈러 고양이 꼬미, 그래도 살아간…
- 묘생 2막헬렌 켈러 고양이 꼬미,그래도 살아간다 헬렌 켈러는 두 살 때 앓은 뇌척수염으로 눈과 귀가 멀고 말을 할 수 없는 장애를 얻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그의 손을 잡아준 건 가정교사 앤 설리번 선생이다. 설리번은 글자 그대로 그의 손을 잡은 채 물을 적시고 바람을 불며 또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왔다. 일산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고양이 ‘꼬미’의 사연을 담기에 앞서 헬렌 켈러의 일화를 언급한 건 이보다 더 꼬미의 상황에 들어맞는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꼬미는 작년 눈과 귀가 먼 채 거리 위에서 상처투성이로 구조됐다. 아사의 지경에서 꼬미를 건져내고, 치료하고, 양육한 평범한 반려인 부부의 1년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 구조의 재구성 : 2015년 7월덥고 습한 아침이었다. 그날도 지우 씨는 카페를 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오픈 준비에 한창이었다. 건물이 낡아서 에어컨을 켠 후 실외기가 잘 돌아가는지 밖으로 나가 확인하는 것도 아침 일과 중 하나였다. 팬은 무사히 돌아갔지만, 그 뒤에 뭔가 이질적인 물체가 보였다. 고양이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벽돌 벽과 실외기 사이에 끼어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보통 손으로 휘휘 저으면 잽싸게 도망가는데 이 녀석은 꼼짝 않고 자리를 지켰다. 의아한 마음에 마침 옆을 지나가던 단골손님 한 분의 손을 빌려 고무장갑을 끼고 고양이를 꺼내들었다. 지우 씨는 그 즈음 고양이와 생활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러시안 블루 두 마리에 임시보호하다 거두게 된 셋째까지 세 마리의 고양이와 알콩달콩 지내던 지우 씨는, 셋째 고양이와 똑 닮은 고양이의 얼굴을 보자 이대로 내버려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는 아주 마르고 지저분한데다 기운이 빠졌는지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 고양이를 동물병원으로 옮긴 지우 씨는 그 때까지만 해도 조만간 이 아이가 좋은 가정으로 순탄히 입양될 줄만 알았다. 그러나 병원에 들어간 고양이는 그로부터 한 달 동안 중환자실에서 나오지 못했다. 구조의 재구성 : 2015년 8월지우 씨의 남편 홍철 씨는 오열하는 아내의 전화를 받았다. 이미 아내가 구조한 고양이의 소식을 알고 있었고, 줄곧 병원을 오가며 고양이의 상태를 살펴온 홍철 씨였다. 아내는 엉엉 울며 고양이의 안락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철 씨는 병원에서 처음 본 고양이의 모습을 떠올렸다. 등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한 고양이는 털도 없고, 초점도 없었다. 상처투성이에 힘이 없어 울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니 ‘일단 살리고 보자’는 아내의 말에 선뜻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의사가 24시간 고양이 옆에 붙어 있어도 좀처럼 차도가 없었고 수혈을 계속 했지만 신체 수치가 오르지 않아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됐다. 안락사를 고려하자는 견해에도 홍철 씨와 지우 씨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몇 시간이라도 늦게 발견됐으면 이미 저 세상에 갔을 거라는 진단은 오히려 이 아이가 우리 손에 구조될 운명이라는 것을 확신케 했다. 고양이는 20일 이상 산소 방에서 사경을 헤매다 한 달이 넘어서야 조금씩 회복세를 띄기 시작했다. 모든 일을 제쳐두고 고양이의 상태에만 몰입하던 두 부부는 그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고양이가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하자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며 의사는 가정 보호를 권유했다. 별 고민 없이 지우 씨 부부는 집으로 고양이를 데리고 갔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고양이는 ‘꼬미’라 불리고 있었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에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꼬미를 불러봤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눈앞에서 손을 흔들고 박수도 쳐봤지만… 꼬미는 무언가에 정신이 팔린 듯 정면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부부는 퇴원한 날 알게 되었다. 꼬미의 눈과 귀에 장애가 있다는 것을. 9월, 젠트리피케이션이 덮치다홍대 근방에서 10년 가까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던 지우 씨는 이즈음 월세를 두 배 가까이 올려달라는 충격적인 통보를 받았다. 도심이 성장해 임대료가 올라, 먼저 살고 있던 사람들이 외곽으로 내쫓기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직격으로 맞은 것이다. 꼬미의 참담한 상태를 알아차리고 가슴앓이를 하던 시기였다. 지우 씨 부부는 서둘러 카페를 이전할 곳을 찾는 동시에 꼬미의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이중고에 부딪쳤다. 그래도 부부는 굴하지 않았다. 꼬미에게 혹시 다른 문제가 없을까 싶어 사비를 털어 MRI 등 추가 검사까지 시행했다. 중성화 수술도 해주려다 이미 중성화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안 것도 이 때였다. TNR의 표식인 귀 커팅이 없던 꼬미는, 그러니까 얼마 전까지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었던 것이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은 고양이가 갑자기 거리 위로 던져진 상황을 떠올리니 다시 한 번 마음이 무너졌다. 도시 속 길고양이의 생태는 나약한 고양이를 거둬줄 만큼 여유롭지 않았다. 꼬미가 온 몸에 상처를 입은 채 카페의 실외기 뒤에 은신한 것만으로도 기적에 가까웠다. 부부는 꼬미에게서 자신들의 상황을 엿보았다. 어찌할 수 없는 풍파 속에 휘말리다 어딘가로 밀려나야만 하는 가혹한 현실을 말이다.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다바쁜 연말연시를 지나 지우 씨와 홍철 씨는 일산 호수공원 근처에 ‘실버라이닝 커피로스터스’ 카페를 열었다. 물론 꼬미도 함께였다.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벅찬 마음이 들 만했지만, 부부는 여전히 심란했다. 집에서 꼬미는 밤마다 비명에 가까운 울음소리를 냈다. 겨우 죽음에서 건져냈건만 꼬미의 감각과 기억은 거리에서 신음하던 그 때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부부는 죄의식이 들었다. 사람도 자신의 병이 극심하면 죽음을 갈구하게 되고, 치료하는 손길을 저주하지 않는가. 어쩌면 꼬미의 마음이 그런 것이 아닐까? 죽고자 하는 아이를 우리가 억지로 살려낸 것은 아닐까? 미안한 마음을 거둘 길이 없었다. 꼬미는 집에 있는 고양이들과도 어울리지 못했고, 너른 마음으로도 견디기 힘든 울음소리에 결국 카페로 자리를 옮겨 키우게 되었다. 다행히 카페는 꼬미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조용하고, 쾌적한 곳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다른 손님들을 귀찮게 할 이유가 없었고, 꼬미의 사정을 들은 손님들도 꼬미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배려를 보였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니 동네 길고양이 커뮤니티, 고양이 보호단체 등 관련 업계와 연이 닿기 시작했다. 부부는 시기를 놓쳐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보호센터의 고양이들을 카페에 들여 본격적인 임시보호를 하게 되었다. 꼬미는 외로울까, 행복할까카페에 들어서면 입구 바로 왼편에 고양이를 위한 널찍한 공간이 있다. 매장에 입장한 손님이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건 메뉴판이 아니라 입구 앞에 놓인, 보호 중인 고양이들의 프로필이다. 세정제로 손을 씻고 신발을 갈아 신으면 고양이 세 마리가 쉬고 있는 공간에 들어가 잠시나마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의아해하지 말자. 거기에 꼬미는 없으니. 꼬미는 별도의 공간에서 따로 관리를 받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지우 씨 부부는 꼬미가 집 고양이뿐 아니라 모든 고양이들과 원만히 지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고양이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서열을 정하려는 다툼이 있는데 꼬미는 그 속에서 언제나 패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거리 위에서 상처 입은 트라우마가 맞물려 다른 고양이의 접근을 극도로 꺼리는 듯 했다. 오로지 인간의 손길만, 그것도 여전히 거친 울음소리와 함께 어렵사리 받아들이는 꼬미의 묘생 2막은, 지우 씨 부부의 걱정대로 그리 찬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두 부부는 아직도 가끔씩 꼬미에게, 널 살려서 미안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슬퍼하지만 말고 그 마음을 품고서 최대한 즐겁게 살아보자고 다짐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자 울고, 걷다가 부딪치고, 배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와도 같던 꼬미는 건강과 함께 시력도 아주 조금 회복한 상태다. 앞발로 기어가듯 걷던 꼬미가 어수룩하게나마 걷게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는 지우 씨 부부에게서 헬렌 켈러의 평생 은사로 남은 설리번의 모습이 비춰졌다. 꼬미는 정말 여전히 외로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의 시간이 생겼다. 꼬미의 눈 속에 깃든 미세한 빛. 그 희망의 빛을 따라 일단 걸어가 보면 되지 않을까. 헬렌 켈러 꼬미와 설리번 부부가 끝까지 지치지 않기를, 포기하지 않기를 응원한다. ? ?CREDIT글 김기웅 사진 박설화 사진협조 남지우 본 기사는 <매거진C> 11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10 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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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주 보지 않아도 마음이 이어지는 동행
- 고양이와 산책을마주 보지 않아도 마음이 이어지는 동행? 고양이는 산책을 나가면 무엇이 즐거울까? 풀? 바람? 주변에 움직이는 모든 것들? 어쩌면 고양이 특유의 호기심이 마음껏 발휘되고, 또 그만큼 충족되어가는 과정에서 제 나름의 즐거움을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고양이들이 아닌 내가, 그들과 산책을 나가 얻는 즐거움은? 그들이 호기심에 빠져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도 나를 잊지 않고 분명한 사정거리 내에서 동행함이 느껴지는 것. CREATED BY ??글·사진 김철수???? * 김철수 님의 고양이는 산책에 잘 훈련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고양이와 산책 시 목줄이 필요합니다.? 본 기사는 <매거진C> 9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10 09: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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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 도도한 라떼의 맛, 8번가에서 만…
- FOLLOW달콤 도도한 라떼의 맛8번가에서 만나요 테이블 하나에 자리를 잡은 뒤, 유리창 너머로 내려오는 햇살을 온전히 받으며 잠시 눈을 감아도 좋고, 사랑스러운 연인과 깍지를 껴도 좋다. 그 여유의 값을 커피 한 잔으로 지불할 수 있다는 건 썩 흡족한 일이다. 커피 한 잔에 우연찮게 마음을 녹이는 다정한 노래 한 곡, 누군가의 영혼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한 점, 거대하고 몽실몽실한 강아지까지 곁들여져 있다면, 그건 정말 큰 행운일 것이고. 당신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8번가는 거대한 선물박스처럼 생겼다. 누군가 한 쪽을 성큼 베어낸 네모난 선물박스. 커다란 3층으로 구성된 카페는 넓은 공간 덕에 갤러리를 따로 꾸밀 수 있었다. 누군가의 손길로 정성껏 탄생한 작품들은 전시용 조명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야심차게 벽에 걸렸다. 8번가의 갤러리는 회화와 사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정기적으로 주제와 기획을 바꾸어 나간다. 갤러리 반대편에는 아담하고 알찬 무대가 고개를 불쑥 내밀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일곱 시 반 즈음 8번가 근처를 지난다면 흘러나오는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인디밴드 청년들이 기타 줄을 튕기고, 마이크를 흔든다. 여름이 넘어가고서 쌀쌀함에 옷깃을 만지작거리게 되는 계절엔 어둠이 슬슬 밀려오는 시간이다. 어스름이 내린 길거리에 8번가의 노란 전구 빛이 다정한 노래와 함께 닿는다. 옹기종기 줄지어 모여 있는 선인장들과, 카페 한 편에서 푸른 조명을 받으며 유려하게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들은 어떻게 세상에 고개를 내밀게 되었는지 뜬금없이 궁금해지는 순간, 발치에 거대한 털뭉치가 불쑥 나타난다. 나에게도 관심을 줬으면 해네 발 달린 털뭉치는 8번가에서 키우는 영민하고 예의 바른 잉글리시 쉽독이다. 몸의 절반은 까맣고, 나머지 반은 거품을 얹은 듯 하얀 강아지라 이름은 '라떼'라고 했다. 8번가의 경영자 원상호 씨가 대형견을 너무나 사랑하여, 손님들에게 위협적이지 않으면서 카페에서 키울 수 있는 강아지를 물색하다 가족으로 맞게 되었다. 간혹 라떼를 무서워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여기서 라떼는 하염없는 인기의 대상이다. 다만 손님들이 이름을 부르며 손을 내밀어도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장난감을 흔들어도 지조 높게 자리를 지킨다. 손님들이 원하는 라떼의 관심은 아빠 원상호 씨에게 집중되어 있다. "라떼, 아빠 해 봐." "월월!" "쉿, 조용히 아빠." "월월." 라떼는 상호 씨의 말을 흉내 내어 짖기도 하고, 목소리를 줄이기도 했다. 껑충껑충 신나게 뛰며 상호 씨의 뒤를 쫓는 모습은 어쩐지 양이나 염소 같았다. 반려견과 교감을 하는 것은 저런 모습을 두고 말하는 것일 테다. 아빠바라기 라떼의 한 쪽 눈은 맑은 하늘색. 눈을 가리고 있는 털을 들어 올리면 뜻밖의 아름다움과 마주할 수 있다. 라떼와 친해지면 달려가서 환영해준다고 하니, 그 눈을 마주보고 라떼의 사랑을 나눠받고 싶다면 부지런히 방문하면 되겠다. 청춘이 잠시 쉬었다 가는 테이블"정체되지 않고 움직이는 공간을 위해서 시작했거든요. 능동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문화 활동을 하고 싶어서요. 사람들이 좀 더 문화를 쉽고 편하게 즐겼으면 좋겠고, 작가 분들 작품도 전시하면서 작가 양성에도 도움이 되고 싶고요. 좋은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어요." 상호 씨의 예술과 공생에 대한 꿈은 만족을 모른 채 반짝이는 욕망이었다. 마음에 드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의자에 몸을 맡겼다가 떠나는 손님들이 유독 생기 있게 느껴지는 것은 8번가가 몽글거리는 낭만으로 키워진 공간이기 때문일 테다. 갤러리의 작품 하나를 바라본다. 작품은 실타래로 엮인 얼굴로 채워졌다. 조막만한 입술 속은 거울이 자리했다. 작품과 눈을 맞추면 입술이 비춰진다. 작품과 키스를 한다는 건 이런 걸까, 마음이 소소하게 간질거린다. 그리고 분명, 이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가지각색의 열망들도 같은 색을 띄고서 꿈틀대고 있을 것이다. LOCATION8번가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경희대로3길 8 회기동상가TEL. 02-969-0003? CREDIT?글 김나연 사진 박설화?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07 16:4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