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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01-08 18: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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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0-12-29 1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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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0-12-29 11: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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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0-12-29 11: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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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C. 달달한 머랭님
- 이미지 확대보기 작고 소중한 머랭이를 만났는데 "띵동”. 메시지 알림 소리가 유독 반가울 때가 있다. 수업 시간에 슬쩍 대화 창을 확인해보니 보이는 “머랭이 왔다~“라는 말. 이 말 한마디면 지루하던 수업도 버틸 수 있다. ‘수업 끝나면 머랭이 보러 가야지‘라는 부푼 기대감과 함께. 처음 만난 아기 고양이 머랭이는 정말 ‘머랭’같았다. 하얗고 복슬거리고 쫀득거리는 느낌. 당시 유튜브에서 디저트 관련 영상을 즐겨 보던 집사는 머랭이를 보자마자 그 이름이 떠올랐다고. 호기심 대마왕이었던 아기 머랭이는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았고, 우리가 그저 손만 뻗어도 얼굴을 비비며 “너도 내 집사 친구야?” 하고 인사를 건넸다. 그 흔한 짜먹는 간식도 없었지만 머랭이는 해맑게 우리에게 다가와 주었다. 넘치는 팬 서비스에 실험실 학부생인 우리는 금세 흐물흐물 녹아내렸고, 대학원생인 머랭이 집사님께 머랭이의 다음 예방접종 날짜는 언제인지 물어보며 머랭이가 학교에 오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 녀석 친화력이 엄청났어! 머랭이는 우리 실험실뿐만 아니라 옆 실험실에서도, 학교 동물병원에서도 인기 스타였다. 동물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을 때도 머랭이는 함께 모니터를 보면서 얌전히 기다려주는 프로였다. 예방접종 후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에게 와서 야옹거리며 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멋진 포즈를 잡아주는 아이였다. 마치 하악질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머랭이의 이 타고난 외향적인 성격은 머랭이 집사님의 가족들에게도 통했다고 한다. 평소 동물을 무서워하시던 집사의 어머니께서도 머랭이에게만은 애정을 갖게 되셨다고. 머랭이는 지금도 넘치는 애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어머니께 달려들곤 한단다. 비록 애정의 속도는 다르지만,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이 분명히 보여서 함께 행복하다는 머랭이의 집사. 머랭이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고양이에게도 굉장한 친화력을 보인다고 한다. 집사의 친구 고양이와 한 달간 함께 지냈던 적이 있는데, 그때에도 머랭이는 특유의 ‘인싸력’을 선보이며 친구네 고양이에게 끊임없이 다가갔다고 한다. 혹시라도 상대 고양이가 불편해할까 차근차근 합사를 진행했기에, 얼마 안 가 둘은 이모와 조카 같은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학년이 바뀌는 동안, 집사가 석사 과정을 졸업하는 동안, 그 작고 소중했던 머랭이도 제법 늠름한 자태로 탈바꿈했다. 포근하고 흐늘거리던 털 역시 어느새 풍성한 털로 바뀌어 있었다. 총총 걷던 발걸음도 위풍당당해졌고, 안간힘을 써야만 닿을까 말까 하던 점프도 이젠 깃털처럼 가볍고 우아해졌다. 호기심 어린 눈빛은 자신감으로 차 있었다. 순백색이었던 머랭이의 동그란 얼굴은 조금 날렵해졌고, 눈 주변 역시 마스카라가 번지듯 진한 갈색으로 변했다. 마냥 억울하게만 보였던 처진 눈매도 여느 고양이와 같이 날카로워졌다. 강하게 부정하고 싶지만, 머랭이가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다.아냐! 머랭이는 아직도 매거진에 들어갈 사진을 요청하려고 오랜만에 머랭이 집사님에게 연락을 드렸다. 머랭이는 잘 지내나요? 머랭이랑 잘 놀아주고 계시죠? 집사의 안부를 묻는 것은 뒷전으로 한 채 머랭이의 안부부터 뻔뻔하게 물어봤지만, 집사는 당연한 듯 “머랭이 잘 지내지! 대학원 생활보다는 여유가 생겨서 많이 놀아주고 있어. 주말에는 하루 종일 붙어있다니깐?” 하고 대답했다. 집사가 보내준 사진 속 머랭이는 여전히 쫀득쫀득 보드라운 모습이었다. “다 큰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역시 아기네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집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머랭이는 더 클 거야. 내가 더 많이 놀아주고, 더 많이 사랑해 줄 거니까.”새삼 부러워서 배까지 아프게 하는 둘의 사이. 이러다 정말 머랭이가 집사보다 커다래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다.글 사진 성예빈에디터 이혜수<예비 수의사의 일기-달달한 머랭님>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5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 STORY | 2021-01-08 18: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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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C. 마음을 나누는 일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것뿐인데그 뭉클한 위로가 내 마음에 쿵 하고 와 닿는다.
마음을 나누는 일 모카와 두부, 고양이 두 마리와 생활하다 보니 한 마리 한 마리에게 골고루 애정을 쏟아주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모카에게만 마음이 기우는 것은 아닐까, 혹시 소극적인 성격의 두부가 서운해하진 않을까, 간혹 마음이 쓰인다. 그럴 땐 모카가 낮잠 자는 틈에 몰래 두부에게 간식을 챙겨주곤 한다. 모카가 깰까 봐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두부가 좋아하는 간식을 몰래몰래 챙겨 줄 때면 괜히 미안하기도, 고 양이의 눈치를 보고 있는 지금 상황이 퍽 우습기도 하다. 허겁지겁 비밀스런 간식을 먹고 나면 두부도 고맙다는 듯 ‘야옹’ 하고 나에게 사랑스런 인사를 남긴다. 몰래 먹는 간식 맛을 알았는지, 한동안 모카가 잠들 때마다 자꾸 나에게 와서 간식을 달라고 애교를 부리던 두부를 외면하느라 혼났지만 말이다. 간식도 가끔 먹어야 맛있단다, 얘야.두부는 모카에 비해 소극적인 성격인 데다 치아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그래서 간식 양을 모카와 똑같이 줘도, 느리게 먹는 탓에 늘 남기곤 한다. 심지어 입맛도 까다로워 새로운 간식을 시도할 때면 킁킁 냄새만 맡고 떠나버리기 일쑤. 이러니 늘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다. 어쩌다 두부의 입에 맞는 간식을 발 견하면 너무 기뻐서 많은 양을 쟁여놓기도 한다. 나는 대충 밥을 챙겨 먹으면서 고양이들의 사료나 간식은 친환경, 엄선한 재료, 홀리스틱 등 여러 가지를 꼼꼼하게 따진다. 이런 게 바로 엄마 마음인가, 피식 웃음이 나온다. 고양이에게 받는 무심한 위로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빵빵 터질 때가 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멍하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공허한 상태. 지친 몸을 이끌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풀썩 침대에 기대앉아 후우 한숨을 쉬고 있자면 슬그머니 나의 고양이들이 ‘야옹’ 하고 다가온다. 작고 반짝이는 눈망울로 꼭 내 맘을 안다는 듯이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며 내 옆에 자리를 잡고 식빵을 굽는다. 참으로 고양이스럽고 무심한 곁이지만, 지금 내겐 가장 필요한 위로처럼 느껴진다.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도 그저 곁을 지켜주는 것, 그래도 내 편이 하나쯤은 있구나. 따스한 존재감에 속상했던 마음도 사르르 녹아내린다. 너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 너무 바쁜 날 집을 오래 비워야 할 때, 정작 고양이들은 아무렇지 않은데 내가 괜히 미안해서 구구절절 미안한 이야기를 쏟아내며 외출하곤 한다. 이러저러해서 어쩔 수가 없어, 그래도 최대한 빨리 들어올게. 같은 공간에 있어도 각자의 일을 하는 우리지만, 그래도 같이 있는 것과 떨어져 있는 건 너무도 다르다. 그럴 때면 서둘러 바깥일을 보곤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나를 기다리는 작고 따스한 생명체들을 떠올리며. 어떤 날, 괜스레 의자 밑이나 테이블 아래로 쏙 들어가서 그대로 식빵 자세를 취할 때. 이유 없이 토라지면 ‘혹시 나 때문인가?’ 싶어서 괜히 찔리고 미안한 날.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위로는 널 보드랍게 쓰다듬어 주는 것. 그저 그 뿐이지만 그래도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자. 오늘도 서로 눈으로 말했다.글 이수현사진 최상원에디터 한소원<냥이의 숲-마음을 나누는 일>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5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1-08 18: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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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C. 그래도 다행이야 곁에 있어서
고양이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는 건 분명 건강에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즐거운 일들만 가득할 것 같았던 지난해 말. 틸다가 많이 아팠다.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가 잦던 녀석이라 언니와 나는 항상 틸다의 건강을 습관처럼 살폈다. 그날도 평소와 같이 화장실을 치우며 변과 소변 상태를 체크하고 밥을 먹이고 놀아주었다. 그런데 틸다가 평소답지 않게 짜증을 내며 엉덩이 주변을 그루밍 하는 것이 아닌가. 모두에게 힘든 시간 틸다가 진료를 받으러 처치실에 들어가고 우리는 대기실에 남았다. 안에서 틸다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때마다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조금만 더 빨리 병원에 왔었더라면 지금보다 덜 고통스러워하지 않았을까? 그때 먹은 사료가 문제였을까? 온갖 추측으로 하다 보니 어느새 틸다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선생님에게 안겨 나오고 있었다. 떨고 있는 틸다에게 ‘고생했어, 잘했어’라고 위로를 건네는 것도 잠시, 나는 숨 돌릴 틈도 없이 진료실로 다시 들어갔다. 검사 결과 는 전혀 힘이 되지 않는 내용이었다. 부정적이라도 검사 결과를 듣기만 하면 조금은 후련할 줄 알았는데 더 큰 복병이 남아 있었다. 바로 약이었다. 약이 아픈 곳을 나아지게 해주면 좋겠지만, 장이 약한 틸다는 예전부터 항생제만 먹으면 설사를 했다. 염증을 낫게 해주는 약이라도 틸다에게는 탈수나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한동안은 잔뜩 긴장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새벽에도 자다가 일어나 화장실을 치우고, 틸다를 씻겨야 하는 일이 많았기에 항상 잠이 모자라 피곤했다. 다시 병원으로 일주일 뒤 틸다는 지긋지긋하던 항생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깨끗하게 나은 줄로만 알았는데 올해 초, 틸다의 투병이 다시 시작되었다. 틸다를 어릴 때부터 지겹게 괴롭히던 면역계 이상 반응이 다시 시작된 것이었다. 면역에 좋다는 각종 보조제를 해외에서 공수하고 틸다와 비슷하거나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아이가 있는지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다. 뿐만 아니라 몇 년 동안 수집해온 틸다의 진료 기록들을 살펴보며, 반복되는 증상의 연관성을 찾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틸다의 증상은 더 심해져만 갔다. 나는 결국 전보다 더 착잡한 마음으로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간의 기록들을 빠짐없이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의심되는 병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생각했던 대로였다. 2020년 2월, 틸다는 ‘천포창’이라는 병을 진단받았고 평생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치료 방향을 잡았다. 위기는 극복하라고 있는 것 아니겠어? 비록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지만 다행히도 지금 틸다는 매우 건강하다.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고 있는데 얼마 전 검진 결과에서 뜻밖의 긍정적인 소식을 들었다. 비만인 것만 제외하면 아주 건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틸다의 목표는 ‘건강하게 다이어트 성공하기’다. 마침 더 큰 집으로 이사 온 덕분에틸다가 맘껏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넓어졌다. 틸다는 더 건강해질 것이다. 넓은 집에서 마구 뛰어다니다 보면 자연히 살이 빠질 것이고, 요즘에는 제한 급식도 잘 따라와 주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의 나는 ‘전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이 사실은 참 소중한 것이구나’라는 사실을 실감 하고 있다. 위기가 다시는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커다란 위기가 찾아온다고 해도 우리는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거니까. 그러니 틸다야, 언제나 지금처럼만 편안하고 고요한 모습이길 바라! 글 사진 송지영에디터 한소원<장난감 가게의 틸대리-그래도 다행이야 곁에 있어서>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5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1-08 18: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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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C. 자두밭 고양이들
고양이에겐 사람을 홀리는 알 수 없는 힘이 있다.어느 날 나타난 한 마리의 고양이는, 한 가족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사람 다룰 줄 아는 녀석 아버지께서 직장을 퇴직하신 후 가꾸고 계신 자두밭에 어느 날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평소에는 고양이에게 전혀 관심이 없으셨던 아버지는 마침 간식으로 드시던 육포를 녀석에게 던져주셨다. 무심코 던져진 이 육포 하나가 지금의 고양이 여덟 식구와 우리를 만나게 해줄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육포를 받아먹은 고양이는 길냥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처음 본 우리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왔다. 아니, 오히려 뻔뻔스럽게 더 내놓으라고 야옹거리기까지 했다. 그렇게 그 자리에서 캔 두 개를 해치운 고양이는 다음날 죽은 새끼 두더지를 자두밭 하우스 문 앞에 고이 놓아두고 갔다. 이게 말로만 듣던 고양이의 보은인가? 녀석의 기특하고 귀여운 행동은 우리 가족의 마음을 홀딱 빼앗아갔다. 아마도 사람 구슬리는 법을 잘 아는 녀석이었던 것 같다. 자두밭 고양이 그렇게 그 고양이는 ‘자두’라는 이름을 얻으며 우리의 가족이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자두는 임신한 상태였고, 지금까지 두 번의 출산을 해 총 7마리의 새끼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자두의 새끼들은 더운 여름에 일하느라 지친 우리 가족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었다. 귀여운 외모에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내내 웃음꽃이 피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자두밭 하우스는 8마리의 고양이들에게 완전히 점령당해 있었다. 작업장 겸 창고로 쓰이던 하우스는 현재 거의 고양이 전용 집이 되어버렸다. 하우스 문에는 아이들이 드나들기 좋도록 고양이 문이 달렸고, 겨울엔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보온 빵빵 폭신한 집까지 마련되었다. 그것도 부족해 하우스 중앙에 난로까지 생겼다. 아, 물론 이 모든 것은 고양이는 좋아하지 않으신다던 아버지께서 손수 해주신 일이다. 집사의 삶이 우리의 의지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또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 역시 처음이기 때문에 아직은 여러모로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 작은 생명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모르겠다. 오늘 자두가 얼마나 귀여웠는지, 새끼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이야기를 늘어놓으시는 부모님의 얼굴엔 행복이 가득하다.부모님께서 요즘 들어 자주 하시는 말이 있다.“고양이들이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지 몰랐어.”
너에게 난 어떤 존재일까 자두를 만난 후 계속해서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물음이 하나 있다. 바로 ‘나의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물음이다. 자두가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그것은 대체 어떤 의미였을까? 우리 가족은 자두의 삶에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 걸까? 자두에게 물어봐도, 묵묵히 옆에 앉아있기만 하는 자두. 몇 달 전, 자두의 반복되는 출산을 막기 위해 중성화 수술을 해준 뒤 집에서 자두를 며칠간 돌본 적이 있었다.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자두의 성격대로, 자두는 집에서도 적응을 꽤나 잘했다. 다시 밖으로 돌아가 적응을 잘 못하면 어쩌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자두밭으로 돌아간 자두는 눈에 띄게 즐거워했다. 사랑스러운 새끼들은 돌아온 엄마를 반겨주었고, 자두가 거닐던 햇살 가득한 자두밭도 자두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자두도 그제야 제 옷을 입은 듯했다. 내 눈에 비친 아이들은, 태어난 자연 속에서 형제들과 걱정 없이 뛰놀 때가 가장 행복해 보인다. 물론 모든 고양이가 그렇게 살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수많은 위험이 곳곳에 도 사리는 도시의 고양이들은, 하루하루가 위태롭고 치열한 생존 경쟁의 순간에 놓여 있을 것이다. 운이 좋으면 좋은 집사를 만나 따뜻한 곳에서 배를 채울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생명이 더욱 많다. 자두와 아이들은 운이 좋게도 한적한 시골에서 태어나 고양이들이 살기에 꽤나 좋은 환경을 만났다. 게다가 꼬박꼬박 밥과 간식을 챙겨주는 집사까지 생겼다. 이곳저곳 먹이를 찾아 떠돌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다른 고양이들에게 영역을 빼앗길까 전전긍긍해 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자연스럽게 살되, 생존을 위한 걱정 없이 살게 도와주는 것. 이 정도가 나의 개입의 적정선이 아닐까 싶다. 행복했으면 좋겠어 얼마 전 자두의 새끼 중 하나인 ‘홍시’가 고양이 별로 떠났다. 원인은 약물중독으로 추정되었고,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홍시는 그렇게 5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홍시는 태어났던 자두밭 한쪽 양지바른 곳에 묻혔고, 그렇게 자연으로 돌아갔다. 나는 그 작은 생명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한동안 많이 괴로워했다. 또 한편으론 이런 생각을 했다. ‘모든 생명은 태어나고 죽는다’는 자연의 섭리 앞에서,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이었다.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인간이 예측하지 못하는 일들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때문에 나는 아이들이 우리에게 의지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되, 아이들의 삶은 자연에 맡기고 그들의 모든 삶을 통제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내려놓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 자두밭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이상, 살아가는 동안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평화롭게 뛰어놀게 해주고 싶다. 자두가 우리를 믿는 만큼 자두에게 최선을 다해 지켜주고 싶고, 자두가 자두밭 고양이라서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갔으면 한다. 자두를 보면 늘 신기할 뿐이다. 어디서 이렇게 착한 고양이가 나타나서, 내가 어딜 가든 따라와 주고 내 발걸음을 맞춰 걸어주며, 옆에 앉아 말 없는 위로를 건네주는지. 존재 자체만으로 우리 가족에게 큰 힘이 된다는 걸 자두는 아는지 모르겠다. “우리 사랑스러운 자두가 눈을 감는 순간까지, 우리를 만난 것에 후회하지 않고 즐거운 기억만 안고 갈 수 있게, 언니가 함께할게. 우리 가족의 첫 고양이 자두야, 우리에게 나타나 줘서 정말 고마워.”글 사진 권미소에디터 이혜수<자두밭 고양이들-어쩌다 집사>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5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1-08 18: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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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C. 언제나 네 편이 되어 줄게
역시나 인간은 위대하신 고양이님을 모시는한없이 작은 집사에 불과한 걸까.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면 보살, 두 마리를 기른다면 그는 이미 부처이니라.’ 고양이 집사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우스갯소리다. 에헴, 그렇다. 나는 부처 집사이다. 이제는 꽤나 익숙해졌지만, 고양이를 기르다 보면 커다란 인내심이 필요한 순간들이 시시때때로 나를 찾아오곤 한다. 초보 집사 시절, 드디어 고양이를 기르게 되었다는 기쁨에 사로잡힌 나는 닥치는 대로 값비싼 고양이 물품을 사들이며 월급을 탕진했었다. 집 앞 현관에는 날마다 택배가 수북이 쌓였고 집안은 사람이 사는 집이라기보단 고양이가 사는 집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고양이 물건으로 가득했다. 종이 스크래 쳐, 카페트형 스크래쳐, 수직 스크래쳐, 오뎅 꼬치, 낚싯대 등등 가짓수만 해도 수십 가지는 되었다.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라는 마음이었달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의 금전적인 노력을 쏟는 것이 곧 좋은 집사가 되는 지름길이라 생각했다. 맛있고 몸에 좋다는 간식, 사료, 영양제까지…. 하지만 첫 고양이 보리를 만나 함께 생활해 보니 이게 웬걸, 정작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은 비싼 장난감이나 간식이 아니라 빵 끈, 옷에서 삐져나온 실밥 따위 또는 택배 박스, 저렴한 간식이 아닌가. 하! 실소가 나오는 순간! 아마 집사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그래, 나는 부처이니라 보리굴비의 행동 패턴에 완전히 익숙해진 요즘까지도 집사의 외로운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한 예시로 사료를 바꿀 때가 되면 눈치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과연! 고양이들이 이 신상 사료를 먹어 줄 것인가? 신상 사료의 보편적 기호성, 지금까지 먹어온 사료와의 비교, 사료의 성분, 그리고 가격까지.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분석이 완전히 이루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신상 사료는 장바구니에 담겨 구매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집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 사료를 매번 잘 먹어주면 좋으련만 또 고양이님들의 행동은 언제나 예측할 수가 없다. 이 밖에도 고양이님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집사의 인내심을 길러주고 있는데, 또 다른 한 가지는 바로 ‘집사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 파괴하기’다. 내 SNS에도 자주 등장하지만, 평소 나는 장난감을 굉장히 좋아한다. 장난감 하나하나의 귀엽고 독특한 매력에 푹 빠져있다. 그중에서도 유달리 아끼는 인형이 하나 있는데, 바로 ‘몬치치’다. 몬치치는 털이 난 원숭이 같기도 하고, 사람 같기도 한 인형인데, 보리굴비는 그 인형이 마음에 든 모양인지 퇴근하고 돌아오면 몬치치는 항상 방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아무리 위치를 바꾸어봐도 귀신같이 알고 물어다 떨어트리는 통에 이젠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정말이지 몬치치의 수난시대가 따로 없다. 아니지, 그래, 나는 부처이다. 부처는 화를 내지 않지. 종교가 없는 나지만 이때만큼은 부처님을 자처해 본다. 누군가 고양이를 기르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하여 묻는다면 나, 망설임 없이 이렇게 대답하리. 자신이 곧 부처라고 굳게 믿으라, 집사들이여! 내려놓으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하늘 아래 내 것이 없나니, 무소유. 뜻밖에 종교에 눈을 뜨게 되는 건가 싶다. 고양이가 선사하는 행복 아무렴 어떠하랴! 고양이가 아무리 자주 집사들의 인내심을 시험한다 한들, 고양이가 우리의 일상에 가져다주는 행복과 충만함에 비할 바는 못 될 것이 분명하다. 몸을 둥글게 말고 평화롭게 잠자는 모습, 별것 아닌 그림자에 펄쩍 뛰고 멈추기를 반복하는 귀여운 녀석들, 화장실 가기 전 ‘우다다’ 집 안을 질주하는 모습. 함께하는 모든 순간, 고양이들은 우리를 미소 짓게 한다. 평범한 일상이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걸 절실히 깨닫는 요즘이다. 마주 앉아 식사를 하고, 봄이 오면 여유롭게 꽃놀이를 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집안 베란다에서 고양이처럼 봄볕을 쬐며 생각한다. ‘아무리 몬치치를 괴롭혀두, 내가 사준 비싼 장난감이랑 사료를 안 좋아해두, 보리굴비야! 내가 항상 너희 편이 되어줄게.’글 사진 차아람에디터 이혜수<나만 없어 고양이 탈출기-언제나 네 편이 되어줄게>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5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0-12-29 1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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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C. 당신의 시선
- 따가운 시선 솔직히 말하자면, 사적인 시공간 속의 나는 다소 더럽게 느껴질 법한 행동들을 한다. 침대에 누워 코를 판다거나, 방귀를 뀔 때도 있다. (이건 아주 일부분이다) 혹시나 옆 방에 방귀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 두려운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이런 행동을 끊을 수 없다. 생리적이고 본능적인 자유와 쾌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부끄러움이라든지 죄책감이 몰려온다. 이상하다. 옆 방에서 신경질적으로 벽을 두드리지 않았고 열린 창문으로 코파는 모습을 들킨 것도 아닌데 말이다. 원인은 냉장고 위다.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매섭게 노려보고 있다. 화가 난 건지, 한심하게 생각하는 건지 아무튼 그 시선 앞에서 나는 경직되고 참회하게 된다.로마의 휴일 하맹이가 동그란 눈을 가늘게 뜬다. 지금 나의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훑어보는 느낌이다. 나는 조금 전 ‘손가락을 조금 더 깊이 넣어 코를 후벼볼까?’ 와 같은 생각을 했는데, 하맹이에게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순간 가늘어진 하맹이의 동공을 보니 죄를 고백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말하지 않으면 신변에 위험이 생길 것 같은 직감이 든다. 로마의 휴일을 보면 진실의 입 앞에서 거짓을 말하면 손이 잘린다. 나는 콧구멍에 손을 넣은 채로 말한다. “알았어. 미안해.” 하맹이가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돌린 뒤 잠든다. 나의 사과가 진실한 마음에서 나왔는지 손가락은 멀쩡했다. 더 나은 사람으로 인도하는 하맹이의 시선 앞에 나의 사적인 공간과 시간은 점차 사라져 간다. 이제는 하맹이가 집에 없어도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것 같다. 자유와 쾌감을 느낄 수 없어 아쉽지만 덕분에 코를 후비거나 방귀를 뀌는 더러운 행동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공적인 공간에서도 나는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 이를테면 카페에서 하맹이가 스크래쳐를 두고 보란 듯이 소파를 손톱으로 뜯는다. 나를 기만하는 듯한 하맹이에 행동에 화가 난다.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하맹이를 끌어안고 위협하듯 코 옆에 점에 손가락질하고 싶다. 하지만 카페에 손님들이 있다. 나는 이런 나의 마음을 숨기고 억지웃음을 짓는다. 손님들은 그런 나를 보고 이 해심 많은 집사라 생각한다. 본의 아니게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좋은 행동들을 하고 있다. 싸이월드를 하던 시절 한 영화의 장면을 캡처한 게시물을 본 기억이 있다. 그 장면의 자막은 이렇게 쓰여 있었다. “당신은 나를 더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요.” 하맹이의 시선은 채찍처럼 날아와 비루한 나의 몸과 마음을 다그친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나를 쏘아보는 하맹이의 시선에 감사를 표하며 말한다. “하맹, 당신의 시선은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요.”글 사진 양세호에디터 이혜수<바리스타 하맹이-당신의 시선>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5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 STORY | 2020-12-29 11: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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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C. BLO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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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 바깥공기는 아직 박하사탕처럼 알싸하고,때늦은 눈이 얕게 땅 위를 덮었던 바로 그 무렵, 창밖을 보며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틈새의 빛 하늘에 흩뿌려진 구름 사이로 밝은 해가 얼굴을 내밀 때까지 걸린 시간은 꽤나 오래인 듯 느껴졌지만, 그 찬란한 빛이 마음에 와 닿을 때의 황홀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빛은 곧 커다란 아쉬움을 남기며 서둘러 사라졌다. 아주 잠시, 찰나의 순간. 구름의 커다란 그림자가 바다 위로 드리울 때, 구름이 채 가리지 못한 물 위의 영역들은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반짝였다. 그 모습이 마치 마음속 묵은 때마저 시원하게 씻겨 주는 것만 같았다. ‘하늘에 봄꽃이 핀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 거야.’ 그리고 곧이어 조니와 데비가 떠올랐다. 내 일상에 끝없는 충만함을 선사하는, 마치 봄과 같은 따스하고 소중한 존재. 저마다의 이유 늦은 아침, 조니와 데비는 배가 고픈 듯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부스스 일어나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캔을 따 준 뒤, 맛있게 먹는 조니 데비의 모습을 기분 좋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따뜻한 메밀차를 끓여 좋아하는 컵에 담아 거실 소파 위를 파고들었다. 구수한 향과 따뜻함. 그리고 집안을 가득 메운 정오의 거대한 햇살. 이제 정말 봄이 왔다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졸음이 쏟아졌다. 밥을 다 먹은 조니와 데비는 소파와 완전히 하나가 되어 누운 내 위로 풀썩 올라와 한자리씩 차지한 뒤 함께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내 마음은 아이들과 함께 보낼따스한 봄에 대한 기대로 가득 부풀었다.
나에게 피는 꽃 아이들과 함께 부비적거리다 보니, 어느새 정오가 지나 분홍빛 석양이 예쁘게 물들기 직전의 오후가 되었다. 창문 너머 탁 트인 파란 바다를 아이들과 함께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리는 일은 일과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 수평선 위로 가장 밝게 빛나는 한 줄기 빛은 물 위로 궤적을 그리다 점차로 옅어졌다.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는 그렇게 한참 동안 이어지다 오른 쪽 너머로 훌쩍 넘어가 버렸다. 이 멋진 광경을 다시 보려면 또 하루를 꼬박 기다려야 하겠지. 평소 나는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에 부합하는 세상의 많은 것들이 사실 나와는 굉장히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은 조니와 데비를 만나고 나서 완전히 바뀌었다. 가장 반짝거리고 아름다운 빛은 사실 나와 가장 가까운 데 있다는 사실을 조니와 데비는 내게 일깨워줬다. 구름 틈새로 비치는 빛과 같은, 나만의 작은 두 송이의 꽃 조니와 데비. 창문 너머의 눈부신 석양을 하루 꼬박 기다려 너희와 함께 또 보고 싶은 내 마음을 너희는 알까? 이토록 빛나는 아이들의 내일은, 다음 계절은 또 어떤 모습일까? 하루하루의 작은 순간, 이렇듯 기분 좋은 설렘과 함께, 어느새 따스한 봄은 이미 도담도담 하우스의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글 사진 김보미에디터 에디터<도담도담 하우스-BLOOMING>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5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 STORY | 2020-12-29 11:5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