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쇠꼬챙이에 끓는 물…고양이 학대범 검거 NEWS | 2017-03-20 10:35:28 [STORY] 봄날의 강아지 | ② 봄날, 꽃보다 아… STORY | 2017-03-20 10:17:56 [NEWS] 청와대, '희망이 새롬이' 보호단체 입양 제의 거절 NEWS | 2017-03-16 14:52:19 [STORY] WITH MY DOG | 이웃집의 백호 STORY | 2017-03-15 10:04:58 [NEWS] 이러려고 진돗개 입양했나…'퍼스트 독' 희망이·새롬이 보호단체 갈까 NEWS | 2017-03-14 10:27:57 [STORY] 남겨진 사람들 | 사랑만 남기고 떠난 … STORY | 2017-03-14 09:54:24 [STORY] 묘령화 가족 | 내가 그들의 이름을 불… STORY | 2017-03-10 10:58:23 쇠꼬챙이에 끓는 물…고양이 학대범 검거 길고양이에게 뜨거운 물을 붓는 등 학대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한 남성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달 14일 서울 방배경찰서는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남성을 동물보호법 동물학대행위 및 학대 영상물 유포 혐의로 검거했음을 밝혔다. 경찰에 의하면 올해 초 ‘임정필’이라는 닉네임으로 게시된 이 영상에는 한 남성이 고양이를 철장에 가두고 학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성은 불에 달군 뜨거운 쇠꼬챙이로 고양이를 여러 차례 찌르고 뜨거운 물을 붓는 등 잔인한 행동을 서슴없이 했다. 해당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이를 경찰에 고발했다. 동영상이 촬영된 장소로 추정되는 곳을 탐문 및 압수수색을 진행한 끝에 남성은 검거됐다. 영상 속에서 학대 당하던 고양이는 이미 서늘한 주검이 된 후였다. 남성은 고양이를 학대하여 죽인 이유에 대해 “기르던 닭을 죽여서 그랬다.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일로 이렇게 큰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동물학대는 이유를 불문하고 범죄행위로 분류돼 처벌을 받는다”며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남성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임을 전했다. 앞서 학대범 수배에 5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던 동물권단체 케어는 “학대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는 동물학대 중에서도 죄질이 나쁜 범죄 행위”라며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케어는 현재 홈페이지에서 피의자의 만행을 엄중하게 처벌하기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으며 이를 모아 경찰 측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길고양이 학대범 처벌 서명운동'은 여기에서 참여할 수 있다.? 사진 = 케어 홈페이지온라인뉴스팀 edit@petzzi.com? ? NEWS | 2017-03-20 10:35:28 봄날의 강아지 | ② 봄날, 꽃보다 아… SPECIAL ②봄날, 꽃보다 아름다운 강아지 화관 만들기 4월. 꽃피는 계절이다. 꽃놀이니 봄소풍이니 사람들이 들떠 있는 가운데 강아지들도 봄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를 맡는다. 킁킁킁, 설레는 마음은 요동치는 꼬리가 충분히 반영하는 중. 변화하는 계절의 아름다움은 강아지들도 응당 누릴 권리가 있다. 하물며 그것이 보드라운 꽃잎이라면 더는 말할 것도 없겠다.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운동으로 강아지 화관 만들기 클래스를 방문했다. 꽃밭에는 강아지들이 드레스 피팅숍 ‘프롬히얼’에서 열린 강아지 화관 클래스는 아기자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인디핑크색 벽지, 향기로운 아로마 캔들, 조명 을 받아 반짝이는 각종 목걸이와 구두, 화사하게 피어난 꽃송이들 사이 로 오늘의 주인공들인 강아지들이 요리조리 신나게 돌아다녔다. 아직 수업이 시작되기 전, 삼삼오오 모여 강아지에게 간식을 나눠주며 그 재롱 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꺄르르, 탄산수처럼 싱그러운 웃음소리가 탁 터진다. 그마저도 봄에 꼭 닮은 모양새였다. 이번 클래스를 준비한 ‘딥플라워’의 현숙 씨는 여느 때처럼 주문받은 꽃다발을 만들다가 문득 친구의 반려견 ‘베맥’에게도 꽃이 무척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보송보송 목화솜처럼 하얗고 보드라운 털을 자랑하는 베맥에게는 컬러감과 존재감이 있는 꽃송이, 가령 샛노란 장미 몽우리나 자잘한 식물 열매들이 어울릴 것 같았다. 머리핀을 만들어 볼까, 리본을 달아줘 볼까. 고민 끝에 화관이라는 아이템에 마음이 닿았다. 화관은 심플하게 만들어도 충분히 화사한 맛이 있고, 소요되는 시간에 비해 훨씬 그럴듯한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과정이 복잡하지도 않기 때문에 핸드메이드라는 부담을 버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어려움 없이 다가서기 쉽다. 애초에 화관 쓴 강아지라니, 생각만 해도 벌써 마음에 봄바람이 그득해지지 않는가. 준비물은 애정 한 다발 테이블 위에는 다양한 조화들과 사용하기 편하도록 짧게 잘린 철사, 글루건, 가위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먼저 현숙 씨가 앞장서서 철사를 이용해 강아지들 저마다의 머리둘레에 맞게 사이즈 재는 법을 알려줬다. 곧 반려인들의 품에 안긴 강아지들 머리 위에 하나 둘씩 동그랗게 말린 철사들이 얹어졌다. 헬멧 때문에 베맥이는 머리 사이즈 측정하기가 어렵겠는걸? 누군가의 장난에 금세 또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 발랄한 분위기가 강아지들에게도 전해지는지 아이들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이내 반려인의 무릎을 박차고 뛰어내려와 테이블 밑, 소파 위, 포근하게 깔린 러그 위를 뒹구르며 즐겁게 짖었다. 모양이 잡힌 철사는 플로랄테이프로 감은 뒤 다치지 않도록 그 끝을 동그랗게 말아준다. 그 다음은 화관 만들기의 하이라이트, 꽃과 넝쿨을 붙이며 마음껏 감성을 뽐낼 수 있는 시간이다. 반려인의 취향, 씌워 줄 강아지의 성격, 연출하고 싶은 분위기 등 고려할 요소들이 다양해서 분명 모두 같은 재료를 이용해서 만드는데도 저마다의 손끝에서 피어난 화관의 느낌은 모두 달랐다. 강아지 화관은 조화로 만드는데, 이는 강아지들이 실수로 머리를 한 번 털었다가 화관 모양이 흐트러지는 걸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처이다. 조화로 만들어진 화관은 튼튼할 뿐만 아니라, 발색도 좋기 때문에 대충 사진을 찍어도 예쁘고 오랫동안 보관하기도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누가 누가 더 꽃 같니 완성된 화관을 쓴 강아지들의 아름다움에 대해선 문자로 설명하기 참 힘들다. 그래도 굳이 표현을 빌리자면 ‘지상에 내려온 천사들’일까. 수강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그 모습에 홀려 카메라를 들었다.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말할수록 기분 좋아지는 탄성들이 연이어 나왔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강아지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올려다보는 통에 화관 들이 삐뚤삐뚤 흘러내렸다. 그게 또 깜찍하다고 한바탕 난리. 난리 통에 찾아온 행복한 마음은 기쁨으로, 애정으로 그리고 또 다시 행복으로 끊임없이 이어진다. 필시 우리만이 볼 수 없는 투명한 날개가 강아지들의 등 어딘가에 달려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꽃과 강아지. 그 곁에 다가 와 있는 것은 이미 완연한 봄이었다.? CREIDT글 장수연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3-20 10:17:56 청와대, '희망이 새롬이' 보호단체 입양 제의 거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반려견 9마리를 청와대에 두고 퇴거한 가운데, 청와대가 동물보호단체 측의 입양 대행 의사를 거부했다.박 전 대통령은 2013년 취임 당시 삼성동 이웃들로부터 ‘희망이’와 ‘새롬이’를 선물받아 입양하게 되었다. 희망이와 새롬이 사이에서 7마리의 새끼들이 태어나 반려견은 9마리로 늘어났다.박 전 대통령은 파면선고 이후 이틀 만에 청와대에서 퇴거하면서 9마리의 진돗개들을 놔두고 떠났다. 이에 동물보호단체인 ‘부산 동물학대 방지연합’은 박 전 대통령을 불법 유기행위로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YTN ‘신율 출발 새아침’에서는 동물보호 시민운동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박 전 대통령과 진돗개들에 대해 언급하며 “지금 동물보호법상 유기는 도로나 공원 등에 배회하는 동물, 아니면 상자 등에 담겨져 버려진 동물을 뜻하는 거라서 유기죄가 성립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케어 측은 중성화 수술 등의 엄격한 절차를 걸쳐 진돗개들의 입양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자체 보호소로 가면 안락사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이를 거부하며 진돗개의 혈통 보존을 원한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은 ‘개들을 진돗개 보존 협회로 보내겠다’며 답변했다.? 박 대표는 “진돗개 보존 협회라는 곳은 반려동물을 길러주는 곳이 전혀 아니다. 상업적 가치에 의해서 혈통 보존용으로 계속 번식해야 하는 동물이 되는 거라서 반려동물 관리라고 할 수 없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그는 “사실 일반인들도 물론 유기하는 사람들 많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사정에서도 끝까지 동물들 책임지려고 좁은 집에서도 끝까지 함께 한다”며 “그런데 (전) 대통령이 이렇게 기르던 개를 유기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우리가 동물복지에 대한 정책을 기대할 수 있었을까”라고 덧붙였다. 사진= 박근혜 페이스북장수연 기자 edit@petzzi.com? NEWS | 2017-03-16 14:52:19 WITH MY DOG | 이웃집의 백호 WITH MY DOG 이웃집 백호 “너 아직도 강아지 때문에 주말에 술 안 마셔?” 이따금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친구들에게서 하나같이 듣는 말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들과 연락하는 주기가 뜸해지기는 한다지만, 그래도 친구라는 녀석들이 내 안부랍시고 건네는 말에 강아지 얘기부터 꺼내들다니. 든든한 존재가 내 곁에 가정을 꾸리고 살만한 자신이 없어 부모님께 평생 독신으로 살겠노라 청천벽력과도 같은 선언을 한 이후, 그 동의를 구하기가 무섭게 나는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 양 손에 겨우 들어오는 작디 작은 웰시코기. 만약 결혼을 하더라도 여자인 나는 어차피 성을 물려줄 수가 없으니 “너에게 내 성을 물려주노라” 하고 강아지에게 내 이름의 ‘강’자를 붙여주었다. 강아지의 이름은 ‘백호’. 당시 다리 길이가 5cm밖에 되지 않았던 아기 강아지에게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강백호’라는 센 이름이 붙게 된 이유다. 핑크 빛 발바닥 젤리로 내 손을 꼭 붙잡고 오물오물 물어대던 모습이 벌써 3년이나 지난 일이라는 게 믿겨지지가 않아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정말 시간이 그렇게나 흘렀나 반추해본다. 그 녀석이 오고 나서 새삼스럽지만 백호는 웰시코기다. 요새 언론매체에 숱하게 나오는 그 다리 짧고 엉덩이 통통한 식빵 같은 견종. 사람들은 다리 짧은 겉모습이 마냥 귀여워 쉽게 입양을 고려하지만 사실 웰시코기는 넓은 초원에서 양을 몰던 목양견으로 정말 어마어마한 활동량을 자랑한다. 진즉 알고 데려오기야 했지만, 이론과 실제는 엄연히 다른 법. 이제껏 술 먹는 것, 노는 것, 자는 것을 세상 제일이라 꼽으며 한량같이 지내온 나의 일상은 백호가 오고 난 후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7년 넘게 살던 동네에 공원이 몇 개인지, 계절마다 어떤 꽃들이 피는지 조금의 관심조차 없던 내가 팔자에도 없던 산책을 매일 두 시간 이상 거르지 않고 칼같이 하게 된 거다. 지금 백호가 킁킁 향기를 맡고 있는 꽃의 이름이 뭘까? 유달리 좋아하는 꽃이 있는데, 어디에서 많이 필까? 나는 백호가 관심을 보인 꽃이 한가득 피어있는 공원을 검색해서 주말마다 나들이에 나섰다. 봄에는 꽃밭을 구경하러, 여름에는 시원한 장소를 찾아서. 그리고 가을에는 낙엽에서 뒹구르기 좋아하는 녀석을 위해 단풍이 멋진 곳을 찾아 떠났다. 겨울에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등산도 했다. 신기하게도 백호랑 고작 몇 시간 걷고 뛰다 오는 것이 전부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백호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충족해지는 귀한 경험을 했다. 네가 내 첫 번째야 자연스럽게 술자리는 몽땅 거절했다. “나 우리 강아지랑 소풍 가야 돼” 라며 술자리를 거절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나를 아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저렇게까지 사람이 변할 수 있는 거냐며 놀라워 했다. 사춘기 시절, 부모님과 대차게 싸우고 문을 쾅! 닫고 들어가면 ‘자기와 닮은 자식 낳아봐야 이 마음을 이해하지’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니의 심정을 지금에서야 뼈저리게 알 것 같다. 비가 와서 산책을 못 갔다고 삐져서 장난감을 온 방안에 어질러 놓고 월월월 짜증을 내는 백호를 보고서 말이다. 사춘기 자식 새끼를 기르는 마음을 개춘기의 개와 살며 공감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오후 늦게까지 내리 잠만 자던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여자에게 새벽 다섯 시부터 일어나 놀아달라고 보채는 개동생. 내 일상을 파괴하러 온 내 인생의 구원자. 주먹만 한 강아지 하나가 사람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더라.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강아지랑 사는 게 뭐 특별하냐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유난 떨지 말라고들 한다. 그 말도 맞다. 이 세상엔 수많은 강아지들과 고양이,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백호가 TV에 나올 정도로 대단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 역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강아지는 내 일상을, 나아가 나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는 점이다. 수천, 수만, 수억 명의 사람들 모두가 자신만의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살아가듯, 내 인생에 있어 백호는 극의 흐름을 바꿔버린 특별출연자다. 백호와의 일상은 지금까지처럼 느긋하게 즐겁고 아쉬운 듯. 앞으로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INFO이웃집 백호의 소식이 궁금하다면twitter @corcorgiBHinstagram @corgibh CREDIT 글·사진 강승연 편집 장수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3-15 10:04:58 이러려고 진돗개 입양했나…'퍼스트 독' 희망이·새롬이 보호단체 갈까 갈 곳을 읽은 청와대 진돗개 아홉 마리. 동물보호단체로 갈지도 모른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청와대에 남아 있는 진돗개들의 입양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직후 청와대 퇴거가 결정되자 삼성동 자택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본인이 소유하던 진돗개 아홉 마리를 데리고 가지 않아 진돗개들의 향후 행방을 묻는 지적이 화두로 떠올랐다. 2013년 2월 서울 삼성동 주민들로부터 선물받은 진돗개 한 쌍인 ‘희망이’와 ‘새롬이’는 그 후 청와대에서 지내며 두 차례 새끼를 낳았다. 당시 일반인들로부터 입양돼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주인 없는 유기견이 된 셈이다. 케어 측은 “직접 입양했던 진돗개를 책임지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사실 유기나 다름없다”며 많은 진돗개들이 개고기로 도축되는 현 사회에서 국가원수의 개들마저 이런 신세로 전락한다면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진돗개의 혈통을 잘 보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분양 방법을 찾을 것”이라 발표했다. 사진 = 청와대 SNS김나연 기자 edit@petzzi.com? NEWS | 2017-03-14 10:27:57 남겨진 사람들 | 사랑만 남기고 떠난 … PET LOSS : 남겨진 사람들 사랑만 남기고 떠난 장미 장미야, 안녕 언니야. 그곳은 따뜻한지, 가끔씩은 가족 생각도 하는지, 서운한 일은 다 잊었는지, 너무나 궁금한 게 많네. 하얀 털을 나팔바지처럼 예쁘게 펼쳐놓고 대자로 뻗어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던 너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아. 다른 강아지들에 비해 애교도 별로 없고 시크했지만, 가족들 옆에 꼭 붙어서 체온을 느끼려고 하던 네 모습이 너무 많이 생각나고 그리워. 한 뼘 반도 채 안되던 작은 우리 장미가 처음으로 중성화 수술이란 것도 하고, 항문낭 수술도 하고… 잘 버텨 주고 회복해 줬을 때 언니는 너무 미안하고 또 감사했다. 그러던 네가 나이를 먹고, 털에 윤기도 조금씩 없어져 가고, 코끝이 조금씩 갈라지고… 심장이 약해 그렇게 좋아하던 산책도 오래하지 못하게 됐지. 자다가 비명을 지르면서 침대에 소변을 보더니 짧은 시간 동안 몸이 굳기도 했어. 하루에 두 번 먹기 싫어하는 약을 억지로 먹이고, 혹여 심장 약으로 인해 신장에 무리가 갈까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병원 원장님께서 장미는 항상 비상이니 늘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셨어.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이 걱정하는 걸 알았는지 갑자기 가족들이 주는 간식과 사료를 너무 맛있게 먹더라. 그게 우리 장미의 마지막 식사였다는 걸 언니는 왜 몰랐을까? 그날 저녁 장미를 줬던 언니 친구가 너의 혈통서를 보내 줬어. 그제서야 네 나이와 생일을 제대로 알게 되었지. 언니는 장미가 언니 동생이기에 그런 걸 몰라도 상관 없다 생각했거든.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장미가 언니한테 하늘 나라로 가기 전에 알려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싶어. 언니는 요즘 인터넷으로 다른 강아지들 보며 장미를 잊기도 하고, 회상하기도 해. 장미가 있을 땐 몰랐는데 없고 나니 느끼는 것도 많아지고, 기부단체를 통해 못다 준 사랑을 베풀고 있어. 지금 넌 하늘나라에서 예쁜 천사가 되어 우리를 보고 있겠지? 장미야, 언니가 많이 많이 사랑했어. 지금도 너무 많이 사랑해. 언니가 항상 우스갯소리로 하던 말 기억나? 다음 생에는 꼭 엄마 아빠의 사람 딸로 태어나서 오빠랑 셋이 남부럽지 않은 남매가 되자. 먼 훗날. 따뜻한 하늘나라에서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 잘 지내고 있어. 사랑한다. 은경이 언니가 * 반려동물의 죽음에 관한 사연을 받고 있습니다. edit@petzzi.com로 보내 주세요.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REDIT글 사진 성은경 그림 지오니 편집 김기웅 STORY | 2017-03-14 09:54:24 묘령화 가족 | 내가 그들의 이름을 불… 묘령화 가족 내가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순돌이가 아직 길에서 생활할 때, 밥을 챙기는 일은 주로 내 몫이었지만 사정이 생기면 종종 엄마가 대신 하셨다. 순돌이와의 만남이 지속되며 엄마는 이름을 지어 부르기 시작했는데 그때 이름은 ‘난이’였다. 난이는 오래 전 동네 고물상에서 키우던 개로, 내게 개껌을 사달라고 부탁해 직접 챙겨줄 정도로 엄마가 예뻐하던 녀석이다. 이후 엄마와 나는 밥을 주러 갈 때면 ‘난이’라 부르며 순돌이를 찾았다. 그럼 순돌이는 귀신같이 알아듣고 불쑥 나타나 우리를 놀라게 하곤 했다. 순돌이가 가족이 된 후 본격적인 작명 고민이 시작됐다. 이름대로 산다는 말도 있으니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고, 집고양이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으니 이왕이면 세련되고 멋진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평소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좋아해 만화영화 속 고양잇과 동물 주인공 이름 몇 개를 염두에 두었다. 고운 외모를 자랑하는 밀림의 왕자 사자 레오, 라이언 킹의 용감한 사자 심바, 곰돌이 푸의 유쾌한 호랑이 친구 티거. 물망에 오른 이름으로 엄마와 엄선 작업에 들어갔으나, 경상도 분이신 엄마의 심각한 발음 왜곡 문제가 큰 걸림돌이었다. ‘레오’는 ‘네오’로 ‘심바’는 ‘신바’로 ‘티거’는 ‘치거’로 발음하시는 게 아닌가. 아무리 반복하여 알려 드려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병원에서 순하다는 칭찬을 듣고 떠오르는 이름이 ‘순돌이’였다. 엄마도 정겹고 부르기 쉽다며 흔쾌히 좋다고 하셨다. 얼마 전 새 식구가 된 꽃비의 이름도 엄마의 혀끝에서 난항을 겪었다. 남편은 꽃비를 아가 때 데려왔고 성별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해 처음엔 암컷이라고 생각했다. 하여 ‘꽃비’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러나 엄마는 ‘꽃비’를 발음하는 걸 어려워하며 겨우 ‘뽀비’라 부르셨다. 급기야는 깜돌이도 깜식이도 아닌 ‘깜순이’라는 비약적인 개명을 감행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두 녀석은 순돌이와 깜순이라는 정겹고 구수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추운 날씨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엄마는 하루에도 수없이 두 녀석의 이름을 부른다. 격한 추격전과 레슬링으로 누구 하나라도 다칠까, 녀석들의 이름을 호통 치듯 부르는 것으로 말려 보려는 듯하다. 물론 녀석들의 재롱 앞에서는 세상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기도 한다. 비록 이웃 개의 이름을 재활용하고 부르기 쉬운 촌스러운 이름으로 개명도 했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의 시 한 구절처럼,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으로 엄마와 고양이들의 특별한 애착 관계가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엄마 옆 아랫목에 자리를 잡고 뒹굴뒹굴 여유를 부리는 녀석들을 보면 추위를 맨몸으로 견디고 있을 길 위의 생명이 떠오른다. 더 많은 길위의 생명이 애정을 담은 이름을 선사받기를, 그리고 그 이름이 소중한 인연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 엄마 옆 아랫목에서 한없이 다정한 둘 | 오래 안아 주고 싶은 엄마와 얼른 벗어나고 싶은 고양이들 | 겨울이면 방 한가운데 순돌이를 위한 이불 동굴이 만들어진다. | 말썽 궁리 중인 꽃비와 그런 꽃비가 걱정스러운 형아 순돌이 | 꽃비는 내 침대에서, 순돌이는 엄마 이부자리에서 사람처럼 잠이 들었다. | 엄마 마중 나온 고양이들. 할머니, 어디 갔다 오셨냐옹? CREDIT 글·사진 정서윤? | 작가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3-10 10:58:23 쇠꼬챙이에 끓는 물…고양이 학대범 검거 봄날의 강아지 | ② 봄날, 꽃보다 아… 청와대, '희망이 새롬이' 보호단체 입양 제의 거절 WITH MY DOG | 이웃집의 백호 이러려고 진돗개 입양했나…'퍼스트 독' 희망이·새롬이 보호단체 갈까 남겨진 사람들 | 사랑만 남기고 떠난 … 묘령화 가족 | 내가 그들의 이름을 불… 351 352 353 354 355 356 357 358 359 36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