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STORY] 8차선 도로 위를 달리는 강아지 STORY | 2017-03-30 10:18:54 [NEWS] 휴가 떠난 반려인 기다리다 굶어죽은 고양이 (4) NEWS | 2017-03-29 11:41:46 [STORY] 대한민국에서 대형견으로 산다는 건 STORY | 2017-03-29 10:58:29 [STORY] 동네 어귀 봉전무네 놀러오세요, 카페봉… STORY | 2017-03-28 12:33:41 [NEWS] 사라진 길고양이들, 불탄 꼬리뼈…대체 무슨 일이 (1) NEWS | 2017-03-28 11:04:50 [NEWS] 카라, 고돌북스 생명토크 개최 NEWS | 2017-03-27 11:02:50 [STORY]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STORY | 2017-03-27 10:38:35 8차선 도로 위를 달리는 강아지 ESSAY8차선 도로 위를 달리는 강아지 강아지를 키운다면 한 번쯤 듣게 되는 질문이 있다. 품종이 뭐냐는 물음.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할 말이 궁해졌다. 구피가 잡종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잡종이라도 어떻게든 설명해 줄 수는 있었다. 그저 그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을 뿐이다. 친구나 가족의 프로필을 물을 때 누구도 국적이나 인종을 묻지 않는다. 그 강아지는 내가 처음 사귄 ‘털친구’였기에 친구로서 필요한 정보 이외엔 별 관심이 없었다. 이제부터 짧게 적고 갈 이야기는 유년기에 만나 깊게 사랑하다 헤어진, 한 강아지의 죽음에 얽힌 얘기다. 무식한 반려인, 영리한 강아지 구피는 어머니 친구네서 키우던 강아지였다. 그 가족엔 장난 많고 거친, 나와 또래인 두 형제가 있었는데 강아지가 그들에게 구박을 하도 많이 받자 이사를 계기로 우리 집에 넘기고 간 것이었다. 구피는 참 순해서 물지도 짖지도 않았다. 다리는 짧고 허리는 길었는데 얼굴은 어울리지 않게 늠름했고 귀는 들개처럼 뾰족했다. 꼬리는 몸통만큼이나 길어서 대충 손을 뻗어도 턱, 하고 잡혀 들었다. 참 재미있게 생긴 친구구나 생각하고는, 우리 형제들도 그쪽 형제들 못지않게 거칠게 뛰놀았던 기억이다. 지금은 강아지용 사료나 용품들이 잘 구비되어 있지만 그때만 해도 강아지는 인간이 남는 밥을 먹는 잔반 처리반이었다. 이렇다 할 반려 정보도 찾기 힘든 때였다. 이제 생각해 보면 나와 우리 가족 역시 구피에게 그리 좋은 주인은 못됐다. 바르고 배려 있게 사랑하는 법을 몰랐다. 귀여우면 소리를 지르며 놀라게 했고, 목줄 없이 동네에 풀어놓은 채 방치하기도 했다. 파닥대는 꼬리는 인간을 위한 손잡이인 줄 알았고, 먹던 음식을 옜다 하며 던져 주기도 했다. 구피는 그런 무식한 대접에도 잔병 치레 없이 건강해 줬고, 목줄 없이 외출한 후에는 알아서 집에 돌아오는 영리한 강아지였다. 이별한 날에 헤어지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 그 시간이 구피에게 정말 즐거운 기억이었을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 시간에 마침표를 찍은 건 다시, 구피를 건네 줬던 어머니 친구 분이었다. 살던 곳으로 돌아 온 그의 가족은 다시 강아지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유를 듣자 하니 천덕꾸러기 형제들이 구피가 사라진 후 연일 서럽게 울며 심지어 삐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다시 이사온 것이 구피를 돌려받기 위함이라는 말에, 우리 가족은 고집을 부릴 수 없었다. 그렇게 우린 예상치 못한 이별을 맞이했고 집이 가까우니 자주 놀러오라는 위안에 눈물을 삼켰다. 구피를 다시 만난 형제들은 이산가족을 만난 듯 마당을 뛰며 기뻐했다. 그때 구피는 형제들 틈으로 반쯤 열려 있는 대문을 봤고 그 틈으로 달려 나가 질주하기 시작했다. 형제들이 황급히 뒤쫓았지만 구피는 속력을 더 높였다. 그 집과는 오랫동안 왕래가 없었건만 언제 길을 외운 것인지 구피는 우리 집 방향으로 힘차게 달렸다. 그러다 8차선 대로 위에 올라 탄 구피. 머잖아 승용차에 치여 하늘 위를 오래, 아주 오래 날았다고 그날 저녁 만난 형제들이 말해줬다. 형제는 피로 칠갑한 구피를 들어 안고 동물병원으로 달렸지만, 마구 달리던 그들의 품 안에서 구피의 장기는 손쓸 도리 없이 망가졌다. 구피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숨을 거뒀다. 반려의 자격은 무얼까 구피의 황망한 죽음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엄마를, 엄마의 친구를, 그녀의 아들들을 번갈아 원망했지만 이제야 생각이 드는 것은 각자가 한 줌씩 책임을 보탠 비극이었다는 것이다. 만약 구피가 거하던 가정 중 한 곳에서라도 목줄 없이 대문 밖에 나가지 않도록 훈련을 해줬더라면, 차에 치였을 때 무리하게 들고 뛰어선 안 된다는 걸 알았더라면, 아니 그 전에 강아지를 책임지지 못하고 주고받는 촌극이 없었더라면, 구피는 아직 숨을 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작은 강아지가 대로 위를 달리다 죽은 것은 한 운전자 의 과실이 아니라 도심 속의 무지한 반려인들의 혐의라는 생각이 커져 간다. 그 후 오랫동안 우리 가족은 속죄라도 하듯, 암묵적으로 동물을 반려하지 않는 데 동의해 왔다. 누군가는 길 위에서 단명하거나 개고기로 팔려 나갈 존재를 집에 들인 것 자체로 그들에게 축복이 아니냐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준비되지 않고 배우지 않는 반려인들은 결코 구원자가 아니라 단언한다. 구피가 죽고 10년이 지나서야 우리 집은 고양이 두 마리를 들였다. 하지만 여전히 아버지는 고양이가 다리에 매달릴 때마다 사료를 퍼 주며 비만과 합병증에 기여하고 있고, 어머 니는 고양이가 찡얼대면 자식 대하듯 머리를 한 대씩 쥐어박는다. 그럴 때면 이 친구들에게 우리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한지 재차 의문이 들곤 한다. 몰래 사료를 덜어 내고 안방에서 고양이를 억지로 끌어내며, 고양이에게 미움을 사고 있는 처지가 서러워 든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CREDIT ?글 김기웅 그림 지오니?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3-30 10:18:54 휴가 떠난 반려인 기다리다 굶어죽은 고양이 (4) 주인이 휴가를 떠난 사이에 방치됐던 고양이가 굶어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5일 영국 일간 메트로는 사람이 없는 빈 집에 홀로 남겨져 배고픔에 고통받다가 죽어간 고양이의 비극적인 사연을 전했다. 작년 영국 런던 체싱턴(Chessington)에 거주하는 남성 데이비드 힉스(David Hicks)와 아내 자라(Zara)는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떠났다. 부부는 기르던 강아지 한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를 여행에 데려가지 않았고, 방치된 동물들은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빈 집에 홀로 남겨졌다. 아무도 없는 부부의 집 마당에 강아지가 돌아다니는 것을 본 이웃 주민들은 동물보호단체 'RSPCA'에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RSPCA 직원들은 집부엌 한켠에 죽어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고양이의 몸무게는 2.13kg이었으며 음식물을 전혀 섭취하지 못해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다. 죽은 사체를 검사한 결과, 몸속에서 악성 종양도 발견됐다. 사건을 맡은 경찰 측은 반려인이 집은 비운 사이 급격하게 몸 상태가 나빠진 고양이가 제대로 밥을 챙겨먹지 못하고 굶어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 외 집 근처에서 발견된 강아지와 또 다른 고양이는 벼룩에 감염되었지만 다행히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데이비드와 자라 부부는 아픈 반려동물을 무책임하게 방치한 동물 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여가 때문에 생명들을 무책임하게 방치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사진 = 메트로 홈페이지김기웅 기자 edit@petzzi.com ? NEWS | 2017-03-29 11:41:46 대한민국에서 대형견으로 산다는 건 TRAVEL여행하며 만나다 :대한민국에서 대형견으로 산다는 건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도래예요. 2월호에도 나왔는데 기억하시려나요? 사람들은 제 덩치가 커서 무섭나 봐요. 악, 개다! 하면서 피해요. 훨씬 나이 많은 뽀메 언니한테는 와~ 강아지다~ 하며 다가가면서. 저 하나도 무섭지 않은데… 매력을 알면 푹 빠질 텐데 속상해요. 아침부터 언니가 부산스럽네요. 내 몸에 이상한 하얀 천을 씌우질 않나, 요 며칠 째 들떠있어요. ‘함께’라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매일, 오늘은 또 어떤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도래와 수민, 알콩달콩 추억 만들기 지난 2월 호 촬영으로 수민 씨와 도래를 처음 만났다. 두 살배기 도래는 낯가림이 없고 순한 성격의 말 그대로 ‘아가아가한’ 강아지였다. 제천 의림지에서의 촬영은 여유롭고 순탄하게 진행됐는데 갑자기 한 아저씨가 오더니 다짜고짜 화를 냈다. “사람들 놀라게 이런 데 개를 데리고 오면 어떡해?” 정말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다. 의림지 어디에도 반려견 금지표시는 없으며 주위에 작은 개들도 많았다. 어이가 없어 반문하기 시작하자 수민 씨가 말렸다. 들어보니 이런 황당한 시비가 한 두 번이 아닌 듯 했다. 내가 만난 도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놀라게 하지도 짖지도 않았다. 오히려 짧은 리드 줄이 익숙한 듯 통제가 쉬웠고 촬영 내내 짖은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어리고 순한 인상의 수민 씨는 화풀이 대상이 되기 일쑤였다. 차가 없어 동네를 벗어나는 일은 언감생심이라며 최고의 추억을 만들었다고 연거푸 감사의 인사를 하는 모습에 마음이 찡했다. 한 번 더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 이번 장소는 이천 경사리 벽화마을. 산수유 마을로 유명한 백사 마을과 이어져 있다. 아직 산수유는 피지 않았지만 사랑스러운 벽화가 맞아주었다. 이 글을 받아 볼 때면 마을은 금빛으로 물들었을 것이다. 4월 7일부터 9일까지 산수유 축제가 열릴 예정이니 참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수민 씨는 지난번에 이어 또 도시락을 준비해왔다. 반려견과의 여행은 애를 데리고 가는 것만큼이나 준비거리가 많은데 참으로 대단하다. 도래를 데리고 갈 수 있는 식당이 없어 매번 싸가지고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덕분에 요리가 늘었다며 웃는다. 서울에서야 한 두 시간씩 출퇴근하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지방에서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 가까이 살고 30분이면 엄청나게 멀다고 생각한다. 수민 씨는 직장에서 한 시간 넘게 떨어진 외곽에 살고 있다. 전부 도래를 위해서다. 작년 독립을 하면서 본가에 도래를 남기고 나왔다. 다른 가족들도 있었고 원래 살던 집이 좋을 거라 생각했지만 도래는 하루 종일 하울링을 하며 언니를 찾았다. 할 수 없이 원룸으로 도래를 데리고 왔다. “1년 사이 이사만 세 번 했어요. 원룸이 너무 좁아서 좀 더 넓은 외곽으로 이사했다가 회사가 너무 멀어 다시 근처로요. 그런데 이사 첫날 대형견은 안 된다면서 집주인이 뭐라고 하는 거예요. 그 빌라에 다른 개들도 살았는데. 서러움을 참고 다음 날 바로 다시 예전 집으로 이사했어요. 낡고 멀긴 하지만 도래를 생각하면 눈칫밥 안 먹고 잘 됐다고 생각해요.” 집에 캠을 설치해 두고 회사에 있는 동안 최대한 말을 걸려고 노력한다. 다행히 도래는 얌전히 언니를 기다린다. 매일 매일 산책을 시켜주고 싶지만 주위 눈치 덕에 쉽지 않은 현실이다. 주말이면 도래를 데리고 근처 산책을 나선다. 이번 한 주도 잘 기다려주어 고맙다고, 함께 해주어 고맙다고 서로에게 말한다. 오래오래 도래와 함께 춤을 개를 세 마리나 키우면서, 직업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제법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5kg 말티즈도 크다고 기피되는 한국에서 대형견과 살아간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게 어렵고 서러운 일투성이였다. “한 번은 도래가 걷지도 못할 만큼 아픈데 택시가 계속 승차 거부를 하는 거예요. 콜택시를 불러도 안 된다고 하고. 차가운 바닥에 힘없이 쓰러진 애를 보며 그냥 지나쳐가던 택시들이 얼마나 미웠는지 몰라요. 이러다 잘못될까봐 울면서 도래를 들쳐 업고 한 시간 동안 걸어 병원으로 갔어요. 중간에 팔에 힘이 풀린 데다 서러워서 눈물이 났는데 도래가 자기 아픈데도 계속 눈물을 핥아주는 거예요. 정말 펑펑 울었어요.” 첫 번째 촬영은 멋모르고 그냥 나왔지만 두 번째는 만발의 준비를 하고 왔다. 하얀 면사포와 부케, 화관까지. 제대로 웨딩 콘셉트다. 그런데 면사포가 두 장이다. 앗, 도래! 너 여자였니? 도래와 평생을 약속할 기념으로 남기고 싶다는 웨딩사진. 평생 서로만 바라보고, 사랑할 것입니까? 맹세는 같은 말을 해야지만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진 속 수민 씨와 도래의 눈빛 속에 신뢰와 사랑이 가득하다. CREDIT글·사진 박애진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3-29 10:58:29 동네 어귀 봉전무네 놀러오세요, 카페봉… FOLLOW동네 어귀 봉전무네 놀러오세요카페봉자 익숙한 동네를 산책하다가, 혹은 낯선 길을 걷다가 마주친 가게에 망설임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기쁨. 특히 강아지를 데리고 나선 외출에서 이런 기쁨들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하루를 완성시켜 준다. 좁은 골목길 어귀에 숨어있는 ‘카페봉자’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덤덤하게 반기며 언제나 느긋하게 그 곳에 있다. 문 밖에서부터 즐거워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카페봉자’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주의를 기울이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강아지가 있는 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아담한 사이즈의 카페지만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두 명 중 한 명 꼴로 카페 앞에 멈추어 선다. 어머나. 우와. 반응은 제각각인데 공통점을 꼽자면 모두가 하나같이 가게 안의 웰시코기 두 마리에게 눈길을 거두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곳의 마스코트 ‘봉자’와 ‘미자’. 이름조차 유쾌한 이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거나 늘어져 잠을 자거나 그도 아니면 무언가 맛있는 걸 먹고 있다. 갑자기 봉자가 문 밖에 지나가는 행인에게 드루와 드루와, 눈빛 공격을 보내는 사이, 미자는 멀쩡히 제 갈 길 잘 가고 있는 그를 향해 점프하며 우렁차게 짖었다. 아무도 뭐라 할 수 없다. 무어라 핀잔이라도 주려고 하면 특유의 짧은 다리를 전면에 내세워 “귀, 귀여워!”를 내뱉게 만드니. 그렇게 홀린 듯이 카페 안으로 들어선 그대. 이번에야말로 도망갈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영업 실적을 올리기 위한 코기들의 본격적인 어필이 시작될 테니. 기세 등등 코기의 등장 ‘박 사장’이라고 불리는 ‘카페봉자’의 주인 상하 씨는 친구의 반려견과 함께 지내며 웰시코기가 가진 특유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애교 많은 성격, 앙증맞은 몸매, 미소 짓고 있는 듯한 얼굴 표정까지. 새삼 반했다고나 할까, 눈이 번쩍 뜨였다고나 할까. 원래부터 강아지를 좋아하긴 했지만 함께 지내면서 몸소 피부로 느낀 웰시코기의 사랑스러움은 상하 씨가 봉자와 미자를 입양하는 데 그 몫을 톡톡히 했다. 친구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강아지를 데려가자 허전함을 이기지 못하고 웰시코기 한 마리를 반려견으로 맞이한 것이다. 자, 이것이 그 이름도 유명한 봉자의 등장이다. 그 후에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한껏 멋 낸 영어 이름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다소 촌스럽긴 해도 정감이 가는 ‘봉자’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봉자는 온갖 예쁨이란 예쁨은 다 받아먹고 포동하게 살이 올랐다. 상하 씨는 봉자에게 친구가 생기면 더 활동적인 움직임(혹은 다이어트)을 보여주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함께 미자를 데려왔다. 카페의 매출을 올리는데 두 마리는 환상의 콤비다. 특히 봉자는 팬들 사이에서 전설의 ‘봉전무’라 불리는데, 단골손님이 카페 문턱을 넘어 들어올 때마다 착착 달라붙어 애교를 피우는 영업스킬에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매너견, 매너인만 출입가능! ‘카페봉자’는 오픈한지 햇수로 5년이 된다. 반려견 동반가능 카페인 만큼 동네의 강아지들은 물론, SNS로 소식을 접하고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도 적지 않다. 주말이 되면 발 디딜 틈 없이 방문객들로 시끌벅적해지는데, 강아지들이 스트레스를 받을까 싶어 인적이 드문 조용한 장소에 카페를 연 의도가 무색해질 정도다. 카페 내부는 나뭇결이 살아 있는 차분한 인테리어와 함께 여느 반려견 사랑에 푹 빠진 이들이 그렇듯 구석구석 봉자와 미자의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카페 한편에는 반려동물 관련 서적들이 갖춰져 있고, 타일바닥에는 방금 전까지 미자가 물고 놀던 장난감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봉자가 종종 올라가 낮잠을 즐기는 테이블, 기분 좋은 커피향기에 적당한 채광까지. 출입문에 당당하게 붙어있는 ‘매너견, 매너인만 출입이 가능하다’는 문구는 어느 누구도 마음 상하는 일 없이 사람과 강아지가 자연스럽게, 그리고 평범하게 오고 갈 수 있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서다. 카페 봉자는 지금부터 “조용히 개 키우면서 용돈이나 벌려고 시작한 건데 장사가 너무 잘 됐어요. 순전히 봉자와 미자 덕분이죠. 그런 만큼 다른 강아지들과도 이 이익을 나누고 싶어요.” 상하 씨는 수익금의 일부를 웰시코기 동호회를 통해 유기견 단체에 전달하거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견한 사연이 있는 강아지들에게 직접 후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조금 더 크고 쾌적한 환경에서 반려견 유치원이나 놀이터도 운영해 보고 싶다는 이야기 역시 동물을 아끼는 마음이 반영된 결과다. 어디든지 반려견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가게들이 많아지고, 그것이 당연해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평일의 늦은 오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손님에게 밝게 인사하는 성하 씨 발밑으로 미자가 친구 강아지와 함께 정신없이 뛰어간다. 봉자는 카페 구석의 테이블 위에 떡하니 누워 깊은 잠에 빠져있다. 여느 때와 같은 일상, 평범함이 더 아름다운 봉자 네였다. 카페봉자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14길 45평일, 일요일 12:00~22:00 CREDIT글 장수연 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3-28 12:33:41 사라진 길고양이들, 불탄 꼬리뼈…대체 무슨 일이 (1) 불탄 고양이의 꼬리뼈가 발견돼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캣맘의 믿을 수 없는 제보가 접수됐다. 여느 때처럼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던 캣맘 A 씨는 나뭇가지처럼 보이는 기다란 막대기 하나를 발견했다. 평소 고양이들과 자주 접촉하며 지내던 A 씨였기에 단박에 고양이의 꼬리뼈임을 직감했다. 마침 매일같이 보이던 길고양이 몇 마리가 갑자기 눈에 띄지 않게 된 터였다. A 씨는 이를 곧장 동물병원으로 가져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고양이 꼬리뼈임을 확인 후, 동물보호단체인 ‘애니멀 아리랑’에 신고했다. 애니멀 아리랑 관계자는 “고양이가 관절염 치료에 좋다는 얘기가 아직도 퍼지고 있다. 길고양이들 잡아서 약재료로 쓴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밝혔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길고양이를 죽이는 등의 학대행위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내년부터는 동물보호법이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3월 20일부터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경찰 측은 “수사하더라도 범인을 잡기가 쉽지 않다. 처벌이 어렵다면, 길고양이 포획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기 위해 계도활동을 자주해야 한다”며 지적했다. 사진 = 애니멀 아리랑 페이스북김기웅 기자 edit@petzzi.com? ? NEWS | 2017-03-28 11:04:50 카라, 고돌북스 생명토크 개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고돌북스 생명토크’를 개최한다는 소식이다. 카라는 돌아오는 4월 5일 저명한 면역학자인 우희종 교수가 강연하는 생명토크를 개최한다. 가축전염병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구제역·AI와 공장식 축산업 중에 어떤 것이 동물과 인간에게 진정으로 치명적인지 들여다본다는 취지다. 카라는 ‘2000년데 들어서면서부터 구제역과 AI는 대량 살처분이 불가피한 가축전염병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었다’며 가축전염병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고돌북스 생명토크에서는 해외 수입으로 달걀 가격이 안정화 되면 사람들의 일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지, 정부의 주장대로 구제역과 AI는 살처분이 불가피한 가축전염병인지, 더 이상의 비극을 갱신하지 않으려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고돌북스 생명토크는 여기에서 신청할 수 있다. INFO.고돌북스 생명토크일시 4월 5일 수요일 저녁 7시장소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122 3층인원 40명참가비 무료문의 킁킁도서관 02.3482.0999? 김나연 기자 edit@petzzi.com NEWS | 2017-03-27 11:02:50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HOLIDAY헤이리 예술마을에서따뜻한 봄 기온에 발걸음이 녹아, 느리게 걷기 좋은 계절이다. 채린 씨는 어린 오스트레일리안 세퍼트 한 쌍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 제각기 개성을 갖춰 입은 건물을 구경하며 산책하는 것도, 카페 투어를 하며 커피 한 잔 곁들이는 것도 좋은 주말. 오빠 ‘판다’와 여동생 ‘루나’는 엉덩이를 으쓱거리며 채린 씨를 이끌었다. 눈과 걸음이 즐거운 마을? ?헤이리는 생태 철학의 정신을 담고 있는 마을로 건축물과 설치물 또한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해 세워졌다. 자연 하천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흐르도록 배려했다. 덕분에 발걸음 닿는 곳곳에는 키 큰 나무가, 이름 모를 식물이 자라고 있다. 낮은 언덕을 따라 들어선 건축물들은 모두 지상 3층 이하의 몸집을 가졌다.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카페와 레스토랑, 모두 그렇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꽤 즐거운 이 곳. 다만 15만 평의 대지 위에 세워진 마을인지라 길을 잃기 쉬우니 문화마을 입구의 커뮤니티하우스에서 안내 지도를 받도록 하자. 이제 준비는 끝났다. 남은 건 발랄한 강아지들과 함께, 곳곳에 피어난 아름다운 봄을 만끽하는 것뿐. 야외 테라스에서 함께, 쉼 탁 트인 하늘과 마을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다면, 카페 ‘쉼’의 야외 테라스 자리가 좋겠다. 마시고 싶은 커피 한 잔, 디저트 한 조각을 주문하며 반려견을 위한 수제 간식도 잊지 말자. 맛있는 것은 사람뿐 아니라 강아지의 외출도 더 즐겁게 만들어 주니까. “반려견 동반 카페를 하려던 것은 아니고,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강아지를 데리고 오시던 게 인터넷에 소문이 나서요.” 쉼의 한 쪽에는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냉기를 덥히기 위해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다. 뜨거운 기운에 강아지가 다치지 않도록 리드 줄을 꼭 쥐는 것은 반려인의 온당한 의무다. 판다와 루나는 테라스에 나란히 앉아 훈훈한 온기를 머금은 바람을 쬐다가, 문득문득 채린 씨의 얼굴을 올려다보거나 손을 쫓았다. 이따금 앉아, 기다려, 손- 등의 명령어를 수행하면서 간식을 얻어먹기도 했다. 아른아른 지나가는 평화롭고 게으른 휴일, 조용한 카페에 판다와 루나도 어쩐지 만족스러운 눈치다.? 쉼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6-30MON-FRI. 09:00~22:00 | SAT-SUN. 09:00~23:00? 산들바람이 머무는 곳, 브리즈힐 카페 ‘브리즈힐’은 헤이리의 언덕 위에 위치했다. 산들바람이 봄소식을가장 먼저 알려주는 따뜻한 자리다. 입구 앞에는 시베리안 허스키 ‘참깨’가 늠름하게 앉아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2층이라는 큰 공간 내 벽마다 그림이 걸려 있고 곳곳에는 손뜨개 작품이 진열되어 있다. 커튼 자락 하나까지도 빈티지한 멋이 한껏 우아하다. 놓치기 쉬운 바닥이나 계단 구석까지 알록달록 화분이 놓여 있다. 스위스 치즈 요리 라끌렛이 유명한 카페지만, 호밀빵으로 만든 브런치세트도 꽤 괜찮다. 판다는 굳이 채린 씨의 손을 잡아 끈다. “왜 앞에 있는 거 안 먹고 내 거 먹어?” 계속 누나의 음식을 탐내는 판다에게 채린 씨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빵을 조금 찢어 건넨다. 판다는 달걀과 푸른 잎채소도 달라고 채근한다. 바야흐로 따뜻한 점심이다. ? 브리즈힐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18-42EVERYDAY. 11:00~22:00? CREDIT글 김나연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3-27 10:38:35 8차선 도로 위를 달리는 강아지 휴가 떠난 반려인 기다리다 굶어죽은 고양이 (4) 대한민국에서 대형견으로 산다는 건 동네 어귀 봉전무네 놀러오세요, 카페봉… 사라진 길고양이들, 불탄 꼬리뼈…대체 무슨 일이 (1) 카라, 고돌북스 생명토크 개최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351 352 353 354 355 356 357 358 359 36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