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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6-20 10: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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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6-20 1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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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6-20 1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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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6-20 10: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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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6-20 10: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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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6-17 13: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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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6-13 13: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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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박한 눈빛? 은근한 고양이 매력 시바…
- 순박한 눈빛? 은근한 고양이 매력시바견동그란 얼굴, 위로 올라간 작은 눈매 속에 똘망똘망한 총명함도 보인다. 살짝 올라간 입꼬리 덕분에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듯한 시바견. 시바견의 외형은 얼핏 한국의 진돗개 모습과 흡사하지만 진돗개보다 작은 덩치로 소박한 인상을 준다. 일본어로 시바이누,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견종이지만 최근 한국에서도 시바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마냥 순해 보이는 매력적인 눈웃음 뒤에 사냥개의 용맹함도 갖춘 반전 매력의 시바견을 만나보자. 작은 고추가 맵다시바견은 옛 유적에 유골이 발견될 만큼 일본의 오래된 역사와 함께했다. 민첩한 행동과 영리함, 예민한 감각으로 꿩이나 산새 등 작은 동물 사냥을 도왔던 개다. 1937년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일본 전통견이며 몸무게는 7~10kg 미만으로 일반 가정집에서 키우기에도 적합하다. 닮은 외형의 진돗개를 상상했던 이들은 실제로 보면 의외로 작은 체구에 놀라기도 한다. ‘시바’라는 이름은 작은 잡목을 뜻하는데, ‘작다’는 뜻 외에도 잡목 숲 사이에서 사냥을 도왔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시바견은 수렵견 출신답게 예민하고, 잘 훈련하지 않으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시바견의 온순해 보이는 인상 뒤에는 앞뒤 안 가리고 돌진하는 무대포의 습성도 있으니 그에 맞는 훈련이 필요하다. 작지만 야무지고, 가족에 대한 충성도도 높다. 털, 많이 빠져요쫑긋한 귀와 말린 꼬리 때문일까? 한국의 진돗개와도 유사한 외형을 가진 시바견. 날렵한 역삼각형 느낌의 진돗개는 군살 없는 최소한의 모습을 좋은 생김새라 하지만 시바견은 얼굴과 볼이 동그랗게 잘 부풀어 올라야 시바견다운 외형이라 할 수 있다. 같은 시바견이라 해도 모량과 모질에 따라서 외형이 달라지며 특히 어릴 때에는 시바견과 일반견을 구분하기 어려워하기도 한다.건강 면에서 지루성 피부염이 흔하고, 음식 알레르기가 나타나기 쉬우니 밀과 우유, 붉은색 고기 등을 먹는 것에 유의하는 게 좋다. 이중모의 털은 꽤, 많이 빠진다. 일본의 한 견주는 시바견의 털을 모아 머플러를 만들었을 정도라고 하니, 맑은 눈빛에 현혹되어 시바견을 입양하기 전에 꼭 고려해서 결정하자. 개춘기가 지나면 우직한 모습으로! 기본적으로 명랑하고 밝은 성격의 시바견은 성장기에는 상당한 말썽을 피우기도 하지만 일 년쯤이 지나면 대개 우직한 모습으로 바뀌는 성숙기 시절로 돌입한다. 강아지 시절 꼬리치며 명랑했던 성격이 이때부터는 주인 외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가족에게만 집중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러면서도 고양이처럼 독립적인 면이 있어서, 매번 조르르 달려오기보다 은근한 밀당을 즐기기도.한 명의 절대적 주인 외에 다른 가족을 동반자라 여기는 습성도 있다. 시바견의 강아지 시절 모습을 보고 입양했다가, 성장하면서 달라지는 성격이나 털 빠짐 탓에 파양되는 경우도 많다. 시바견의 강단 있는 성격, 주인에 대한 믿음과 충성을 매력으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견종의 특성에 대해 이해하려는 반려인의 공부와 노력도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CREDIT 글 최영화 사진 박민성 모델 코타츠(@kotatsu0531)?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6-20 10: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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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이런 즐거운 치료
- 가끔은 이런 즐거운 치료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나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나 아마 느낌은 비슷할 것이다. 치료가 잘 이루어졌을 때는 성취감과 행복이 느껴지지만, 치료가 실패하거나 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으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래서 모든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조금씩 긴장하게 된다. 하지만 가끔은 뭐랄까, 즐거운 치료라고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치료 자체가 확실하고, 그 후 증상이 확연히 좋아지며, 환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경우일 때가 그렇다. 오늘도 시작해볼까?나이가 15세 정도 된 늙은 시추 한 마리가 있다. 이름은 통키. 몇 개월 전부터 우리 병원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데, 정말 즐거운 치료인지 독자 분들도 판단해 보시길 바란다. 유리창 밖으로 통키 어머님이 통키를 이동장에 넣어 데려오는 모습이 보이면 나는 날짜가 벌써 이렇게 됐나 하고 달력을 슬쩍 확인하게 된다. 간호사는 얼굴이 굳으며 병원 밖으로 재빨리 뛰어 나가면서 자신의 할 일을 한다. 또한 미용사도 긴장된 표정으로 현재 하고 있는 미용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는다. 나 역시 많은 양의 약을 주사기로 뽑아서 굳은 얼굴로 준비를 시작한다. 휴지도 많이 준비해야 하고 비닐장갑과 마스크도 착용한다. 이제 치료를 시작할 곳의 문을 닫고 혹시 대기하시는 손님이 계시면 사실을 말씀드리고 강아지의 고통에 겨운 비명소리가 들릴 수 있으니 놀라지 마시라고 안심시킨다. 치료 후 통키가 있을 곳도 미리미리 준비해놔야 한다. 그러면 이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통키는 이제 곧 이어질 치료에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짓는다. 반복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이제 꽤 달관한 듯 보이기도 하지만, 초기에 치료할 때만 해도 엄청나게 긴장하며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긴장감이 흐르는 순간간호사와 미용사들이 눈짓으로 이제 준비가 끝났으니 빨리 치료를 진행하라고 나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해오고, 나는 심란한 표정으로 이번 치료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아무 일 없이 깔끔하게 끝나길 기도하며 천천히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통키의 곁으로 다가간다.일단 보정이 중요하다. 치료를 시작하면 어떨 때는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어 엄청난 몸부림에 자칫 대형사고가 날 수도 있다. 그래서 커다란 주사기를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통키를 나의 안전하고 강한 팔로 꽉 껴안은 다음 그것으로도 모자라 간호사가 두 손으로 통키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는다. 그리고 우리의 치료를 돕기 위해 뒤에서 준비하고 기다리는 미용사는 치료의 과정을 인상을 최대한 찌푸린 채 지켜보고 있다…. 드디어 치료가 시작된다. 커다란 주사기에 들어 있는 많은 양의 약을 통키에게 한 번, 두 번… 여러 번 주입하게 된다. 처음에는 별다른 느낌을 느끼지 않는 듯한 통키가 대여섯 번의 약물 주입 후부터는 조금씩 몸이 불편한지 요동치며 가벼운 고통에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이때가 가장 중요하다. 통증에 따라서 마사지를 해주어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강력한 파워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지만, 그 세기에 따라 통키의 통증 역시 심해지기 때문에 강약조절을 적절히 하지 않으면 통키의 비명소리에 병원이 떠나갈 수도 있다.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최대한 강하게 통키의 몸을 마사지한다. 약간 시간이 흐르면 통증이 잦아들고 안정이 찾아온다. 그러면 다시 주사기에 준비된 약을 주입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두 번 반복하고 통키의 몸을 마사지한다. 이전에는 돌처럼 딱딱하던 몸에 변화가 오기 시작하며 조금씩 말랑말랑 풀려가고 있다. 치료는 마지막 절정을 향해서 달려간다. 몸이 풀리자 통키는 이제 통증보다는 약간 황홀한 표정까지 지으면서 빨리 끝내달라는 기쁨의 하울링을 시작한다. 꼭 늑대의 울음소리처럼…. 클라이맥스는 바로 지금정말 마지막 순간, 대형사고는 이럴 때 발생한다. 얼마 전 바로 이 순간 때문에 1시간 정도 업무 마비가 온 적도 있지만, 이제 만반의 준비가 되어 더 이상의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도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드디어… 통키의 항문에서 2주 정도 쌓여 있던 변(…똥 덩어리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아니 뭐 조그마한 개가 볼일 보는 것을 이렇게 호들갑스럽게 표현하나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직접 보면 그런 말이 쏙 들어가실 것이다. 5kg밖에 나가지 않는 통키의 몸에서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시장에서 물건 팔 때 담아주는 검정 비닐봉투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의 양이 나온다. 성인 3, 4인분은 될 듯한…. 이렇게 치료가 종료되면 병원은 변 냄새로 가득 찬다. 이미 간호사와 미용사가 병원에 있는 모든 문과 창문을 활짝 열어놓았지만(한겨울, 얼어 죽을 정도로 추울 때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냄새가 아주 거의 기절할 정도다. 기다리시는 손님이 있을 때는 손님들이 모두 병원 밖으로 나가서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통키는 이제 정말 원 없는 표정이 된다. 큰일을 치르고 나서 다가오는 나른한 피곤을 즐기며 잠드는 환자를 보는 수의사의 마음도 편안해진다. 약간 힘들긴 해도 치료에 대해 확실히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이런 진료를,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자!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의 강아지는 어떠한지. 사족 : 강아지들은 다른 동물에 비해 변비가 심한 건 아니다. 초식동물들은 장이 길어야 풀의 섬유질을 분해해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문제가 생기기 쉽지만, 개의 조상은 육식동물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비 문제가 덜하다. 이 글의 주인공 통키는 먹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무조건 먹고는 싸는 것을 잊어버린 것인데 초기에는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악성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 먹는 것도 조절하고 변비가 덜 생기는 사료로 바꾸긴 했지만, 모든 병은 심해지기 전에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CREDIT 글 애니케어 동물병원 목동점 김명섭 원장 (blog.naver.com/anicare3375) 그림 우서진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6-20 1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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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바람은 분명 따뜻할 거야 제주게스트…
- 그 바람은 분명 따뜻할 거야제주게스트하우스‘바람이 불어오는 곳’내가 보여주는 세상이 온 우주인 줄 아는 우리 강아지에게 황홀한 제주 바다와 드넓은 오름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곳에서 신나게 뛰노는 모습을 떠올리니 당장 떠나고 싶어졌다. 하지만 훌쩍 떠나 발길 닿는 대로 여행의 낭만을 즐기기엔 세상이 우리 작은 꼬마 여행객에게 그리 너그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완벽한 계획을 세워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강아지도 동반 가능하다는 게스트하우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우리의 여행 계획을 완성시켜 주었다. 잘 곳도 구했으니 이제 떠나보자!불편할 줄 알았는데…쭈뼛쭈뼛 어색하게 게스트하우스에 들어서자 환한 미소의 부부가 맞아준다. 마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처럼 반겨주는 포근한 인사에 긴장됐던 여행의 피로가 풀린다.‘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4인실의 도미토리룸과 2인실로 나누어져 있다. 사실 게스트하우스는 주로 배낭여행족이나 나홀로 여행객이 경제적인 장점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한 채 찾는 곳으로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고 하니 청결함에 대해서는 충분히 너그러워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들어선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 이래도 되나 싶다. 고집스러울 만큼 깔끔한 청소 상태와 갓 교체된 깨끗한 침구, 그리고 각 방마다 준비된 개별욕실까지. 마땅히 감수하려 했던 불편함의 여지를 내어주지 않는다. 잘 꾸며진 카페테리아에서는 제공되는 근사한 조식도 놓치지 말길.여기도 강아지가 있는걸요반려견 동반이 허락되는 것이 의아했다. 객실이 이 정도로 깔끔하게 유지되려면 강아지 동반 허가가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터. 그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게스트하우스에서도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니 손님들이 강아지와 함께 오는 것이 문제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다만 안전상의 문제로 하루에 한 마리, 7kg미만인 친구만 가능하다.강아지와 고양이가 있다는 이야기에 2층에 있는 강아지 제주와 고양이 단풍이를 소개받기로 했다. 혹시 개나 고양이를 싫어하는 손님이 방문했다가 불편할까 염려되어 홈페이지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제주와 단풍이 사진을 올려놓았다.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아이들이다. 손님들의 사랑도 많이 받고 경쟁하듯 예쁜 짓도 한다.떠난 아이가 맺어준 인연“제주도에서 태어나서 이름이 제주인가요?”가벼운 호기심으로 물었다가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 제주라는 이름은 태어난 곳의 이름을 딴 것이 아니라 발견된 곳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제주와 단풍이 모두 보호소 출신이다.4년 전, 병원에서 생긴 불의의 사고로 쉬라즈라는 이름을 가졌던 예쁜 아이를 먼저 떠나보냈다고 한다. 그때의 상처 때문에 의식적으로 강아지에겐 눈길도 주지 않았다고. 그러다 몇 년이 지난 후 ‘제주동물친구들’이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고 단체를 통해 알게 된 제주와 단풍이의 입양을 고민하게 됐다. 제주는 너무 예쁜 아이였지만 떠나버린 라즈와 똑같이 닮은 외모 때문에 주저했다.제주를 볼 때마다 라즈가 생각나고, 제주가 아닌 라즈로 보게 될까봐 포기하려 하자 운영자님이 이렇게 말씀해주셨다고 한다. “그 아이가 맺어준 인연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결정적인 한 마디와 제주의 눈망울, 그렇게 제주와 가족이 되었다.개와 고양이의 동거도 신기했다. 사실 처음부터 제주와 단풍이가 잘 지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단풍이는 방 안에, 제주는 2층 복도나 테라스에서 서로를 지켜보게 하고 조금씩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다보니 이제는 친한 친구이자 가족이 되었다. 제주는 단풍이와 속도를 맞춰 걷는 걸 배우고, 단풍이는 제주를 살살 때리는 법을 배웠다. 함께 장난치며 노는 모습을 보면 힐링이 따로 없다.“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왜 버렸을까요?”“이 아이들이 문제가 있거나 버려질 이유가 있어서 버려지는 게 아니에요. 그 어떤 아이도 버려질 이유는 없어요.”따뜻한 감동이 전해진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CREDIT 글 이지은 자료협조 라이크스프링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6-20 1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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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와 반려견 10화 개 친구가 아닌,…
- 아기와 반려견10화 개 친구가 아닌, 사람 친구 사귀기 얼마 전 가인이의 어린이집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한 가지 주의사항을 전달받았다. “강아지와 함께 자라는 것은 가인이의 정서에 매우 좋은 일이지만 아이의 사회성을 위해서라면 강아지로는 부족합니다. 가인이는 또래 친구들과 노는 방법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또래와 어울려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왜 미처 생각지 못했을까생각지도 못했던 상담 결과였기에 눈물이 찔끔 날 만큼 가슴이 아팠다. 페이와 잘 지내는 가인이기에 당연히 친구들과도 잘 지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두 달 동안 사회와 부딪치며 시간을 보낸 가인이는 모자란 점이 많았나 보다. 모든 게 엄마, 아빠의 잘못인 것만 같아 우리 부부는 놀란 마음을 다스리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페이 어릴 적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사람과 친근한 개들이라도 동종간의 유대관계는 그와 비교할 수 없는 또 다른 일일 것이다. 페이가 어렸을 적 나는 페이의 친구들과 자주 여행, 산책을 하며 개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해주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페이의 사회성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친구들과 노는 법을 터득한 페이는 단 한 번도 다른 개 친구들에게 으르렁거린 적도, 위협을 가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페이의 타고난 성향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아무리 가인이 곁을 페이가 지켜주고 있다고 해도 페이와는 분명히 다른 감정과 정서를 지닌 아이인데, 왜 가인이에게 친구 만들어 주는 것을 게으르게 생각했을까? 어린이집만 가게 되면 저절로 친구가 생겨서 다 해결되리라 생각했던 내 판단이 잘못된 것임을 잘 알게 되었다. 가정에서 노력하지 않으면 어린이집에서도 결과는 좋지 않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가인이에게 친구 만들어 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더불어 페이에게도 사람 친구가 아닌 개 친구들을 만나 놀 수 있게 하기로 했다. 두 아이들 모두에게 친구를 지속적으로 만나게 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블로그 이웃으로 만난 ‘태양이네’를 떠올리게 되었다. 태양이네 집에 놀러가자경남 거창 어느 시골마을에는 가인이와 동갑인 아인이와 래브라도 리트리버 태양, 도담이가 살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위해 어쩌다 시골 생활을 하게 된 아인 엄마, 아빠는 한적한 시골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최고의 에너제틱 아이들 셋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가끔 그들의 생활을 엿보던 나는 그곳에 가면 모든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아인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흔쾌히 수락해주어 방문하게 되었다. 반려견이 목줄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드넓은 공간의 가장자리에 펜스를 둘러놓았고, 얼마 전엔 아이들이 마음껏 수영할 수 있도록 수영장도 만들어 놨기에 가인이와 페이가 친구들과 함께 놀기에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반겨주는 아인이와는 다르게 가인이는 낯을 가리며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해 다시 한 번 더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 급하지 않게 시간을 두고 가인이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주기로 했다. 반면 페이는 도착하자마자 뛰어다니랴 물놀이하랴 친구들과 놀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릴 적엔 하루 종일 미친개처럼 뛰어 다니며 도통 지치지 않던 페이가 이번엔 태양, 도담이의 에너지에 밀려 얌전하다는 소리까지 들었으니, 참 신기한 일이었다. 시골 개의 체력을 따라갈 순 없었나 보다. 어울림의 미학을 배우는 첫 걸음가인이와 아인이는 어느덧 서로 손을 잡고 거닐기도 했고, 가지고 싶은 장난감을 사이에 두고 서로 가지겠다며 투닥거리기도 하면서 1박 2일을 보냈다. 큰 개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두 아이들은 수영하며 몰려다니는 개 친구들 옆에서 자기들도 물에 들어가 보겠다고 떼를 써 아빠들을 곤란케 하기도 했다. 근처 염소가 있는 곳으로 놀러 가서는 염소똥도 밟아 보았고, 새끼염소들을 보고서 우리 안에서 나가지 않겠다며 울기도 했다. 태양이는 예민한 어미염소에게 짖다가 한 방 맞았고, 페이는 염소가 무서워 움찔움찔 피해 다니기 바빴다. 그럼에도 재미난지 연신 이리저리 구경하고 뛰어다니는 아이들. 내내 신나고 즐겁게 노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가인이에게는 1박 2일로는 많이 모자랐나 보다. 아인이에게 마음을 완벽히 열지 않은 가인이 때문에 우리는 다시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 그동안 또 다른 또래 친구들을 만나 재미있게 노는 법을 조금 더 배워 아인이를 만나러 갈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페이 또한 태양, 도담이와 더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한창 때의 체력으로 돌아갈 만큼 열심히 건강관리를 해 주어야겠다. 다음 번에 왔을 땐 다섯이서 물놀이도 할 수 있는 계절이 되어 있겠지. 기대된다. 한 뼘 자란 아이들의 모습이. (멀리서 놀러 온 친구를 친절히 맞아준 아인이와 태양, 도담이, 그리고 한적한 시골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아인엄마, 아빠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CREDIT 글·사진 정맑은 (http://blog.naver.com/clear8385)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6-20 10: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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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견 입양 프로젝트 모든 것이 생애 …
- 유기견 입양 프로젝트?모든 것이 생애 처음인 상추어떤 견종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좁은 곳에 갇혀 새끼만 낳는 운명이 주어진다는 건 어떤 걸까? 그 개에게 그 운명은 심지어 가혹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른 종류의 삶이 있다는 걸 애초에 알 기회도 없었기 때문에. 예쁨 받지 못하고 살아온 유기견 상추에게 예뻐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유기견도 얼마든지 사랑스럽고, 사랑 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상추의 변신을 위해 힘을 모았다.종견장에서 구조된 강아지작년 11월에 동물자유연대에 무려 77마리의 강아지가 한꺼번에 입소했다. 한 종견장에서 구조된 아이들이다. 어디가 아프거나, 부러졌거나, 눈이 안 보여도 새끼만 낳을 수 있으면 계속해서 임신과 출산을 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던 아이들이었다. 이곳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원하는 애견 경매장 등으로 팔려간다. “종견장은 대개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열악해요. 새끼를 못 낳는 지경이 되면 다른 개로 대체되는 상황이니 제대로 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죠. 그래서 구조했을 때 이미 치아 상태나 모질 등이 좋지 않아 정확한 나이를 추측하기도 어려워요.” 그때 입소한 아이들은 몇 달 동안 접종 및 건강관리를 한 뒤 이제 입양처를 구하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스피츠 종의 상추도 그중 하나였다. 상추는 첫 만남에 낯도 가리지 않고 해맑은 얼굴로 종종종 걸었다. 표정도 예쁘고 수의사 선생님의 검진 결과 건강 상태도 좋다고 했다. 탈장 증상이 있지만 문제될 만한 건 아니라서 추후 중성화를 할 때 함께 수술할 예정. 상추는 구조 당시에는 경계가 매우 심하고 물기도 했는데, 이제는 사람 품에 폭 안기는 걸 제일 좋아할 만큼 순둥이가 됐다. 넘치게 사랑을 나눠줄 새 가족을 만날 준비가 된 것 같다. 꽃단장하러 출발이렇게 종견장에서 몇 십 마리가 한꺼번에 입소하는 경우 일일이 목욕을 시킬 상황이 아니라 보통 털을 다 밀어준다. 스피츠 종인 상추는 털을 밀지는 않았지만 대신 많이 길고 지저분한 상태였다. 로얄 도그&캣메디컬센터에서 미용을 맡아주기로 하여 이날 상추는 생애 첫 외출을 했다. 낑낑거림 한 번 없이 차를 타고 도착한 병원 2층은 리버티벨 도그카페로 운영되고 있는데, 상추는 신이 난 듯 카페 강아지들 사이로 쉬지 않고 뛰어다녔다. 사실 미용을 시작하기 전엔 다들 걱정이었다. 스피츠 견종 특성상 예민해서 미용을 크게 싫어하는 경우도 있어, 목욕만 잘 마쳐도 다행일 수도 있었다. 아무리 착한 아이라도 어쨌든 상추에게 생애 첫 미용이기 때문에, 일단 반응을 봐야 미용을 잘 진행할 수 있을지 알 듯했다. 김현주 미용 실장님의 품에 순순히 안겨 들어간 상추는 발바닥 털부터 깎기 시작했다. 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바닥이 미끄러워 관절에 무리가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발바닥 털은 늘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 상추는 누군가의 가정에서, 어느 집안에서 살아갈 첫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입마개까지 준비해온 게 무안하게, 상추는 순하게 미용을 마치고 마지막에는 털을 다듬는 실장님의 얼굴에 뽀뽀를 퍼붓는 붙임성까지 발휘했다. 두 시간 동안 부비고 있던 그새 정이 들었는지. 꼬까옷 입고 프로필 촬영의류 브랜드 바커에서 상추를 위한 데님 자켓을 보내줬다. 발랄한 대학생처럼 스타일리시한 변신, 옷의 질감이 부드러워 상추도 착용감에 만족하는 듯 했다. 태어나서 처음 입어보는 옷,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듯하다가 상추는 이내 스튜디오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도리어 문제는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상추를 어떻게 멈추고 사진을 찍을 것이냐 하는 점이였다. 보통 모델견들이 ‘기다려’, ‘앉아’를 척척 해내며 협조적인 데 비해 이제 막 세상에 나온 것이나 다름없는 상추는 카메라도 스튜디오도 새로운 장난감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보호소에서는 친구들이 많다 보니 먹을 걸 잘 씹지 않고 급히 삼켜버리는 경우가 있어 간식을 급여하기도 쉽지가 않다고 한다. 맛있는 간식으로 유혹하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로 시선을 끌어 결국 성공적으로 프로필 촬영을 마쳤다. 가족을 찾습니다모든 개는 사랑스럽다. 아픈 과거와 갈 곳 없는 현실에 가려져 미처 꺼내지 못한 미모를, 애교를, 사랑스러움을 드러내주고 싶어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랑을 받고 더 큰 사랑을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유기견 상추, 세상 모든 게 신기하고 처음인 상추에게 다정한 새 세상을 열어줄 가족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입양문의동물자유연대 admin@animals.or.kr 혹은 02-2292-6338로 연락 부탁드립니다.※도움 주신 분들유기견 상추가 가족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신 동물자유연대 남양주 센터, 로얄 도그&캣 메디컬센터, 리버티벨 도그카페, 강아지 의류 브랜드 바커에 감사드립니다. CREDIT글 지유 사진 박민성?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6-20 10: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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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딸 소금이는 우월한 유전자, 래퍼 …
- 내 딸 소금이는 우월한 유전자 래퍼 얀키(a.k.a. 소금이 대디) ‘웰시코기 유전자 우월해… 뭘 갖다 붙여도 결과는 힙합’ 래퍼 얀키가 피쳐링한 <부르즈 할리파>의 가사 중 일부다. 특유의 짧은 다리와 긴 허리, 씰룩이는 엉덩이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강아지 웰시코기는 정말 우월한 유전자 덕인지 다른 개와 교배해도 웰시코기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얀키는 어떤 음악 장르를 섞어도 힙합을 한다는 의미로 ‘웰시코기 유전자’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왠지 센 이미지일 것 같은 래퍼, 하지만 얀키는 다른 말로 딸 바보다. 그의 삶에 6개월 남짓한 웰시코기 강아지가 들어선 이후부터다. 2집 앨범 ‘Andre’ 이후 근황이 궁금한데요. 12월에 공연을 끝내고 두 달 정도 실컷 쉬었어요. 올해는 정규앨범보다 싱글앨범 단위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어요. 원래 작곡을 하는데, 저번 앨범은 제가 한 곡밖에 만들지 못해서 이번엔 좀 더 만들어 보려고 해요. 랩은 강렬한 느낌인데,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강아지 ‘소금이 아빠’로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더라고요.대부분의 래퍼들이 그런 것 같아요. 일할 땐 열심히 하는 느낌?(웃음) 인스타그램에 소금이 계정(@arksogum)을 따로 만든 이유가 있나요?원래 제 개인 계정에 소금이 사진을 올리곤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소금이 사진만 너무 많더라고요. 제가 하는 일이 음악이잖아요. 근데 새 앨범이 나와서 관련된 사진을 올렸더니 팔로워 분들이 굉장히 아쉬워하시더라고요(웃음). 다들 ‘소금이 사진 좀 올려주세요’ 하고 댓글을 다시고…. 그래서 소금이 계정을 따로 만들었는데, 만들자마자 다들 굉장히 좋아하셨어요.소금이는 스튜디오에서 함께 지내는 건가요?이 스튜디오는 생긴 지 8년 정도 되었어요. 소금이는 현재 7살 정도 됐고요. 그러니까 스튜디오가 완성된 이후 쭉 이곳에서 같이 지낸 셈이죠. 저도 거의 여기에 있는데, 마치 <정글북>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지내요. 주로 렌탈하는 스튜디오라 많은 분들이 방문하시기도 해요. 방문한 분들이 소금이를 만나게 될 텐데, 반응은 어떤가요?굉장히 좋아하세요. 소금이가 사람을 잘 따르거든요. 오히려 제가 좀 무뚝뚝한 편이라 저의 부족한 부분을 소금이가 채워줘요. 웰시코기 자체를 힐링견이라고 부르는데, 소금이가 제 정신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해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굉장히 세고, 그런 음악을 하잖아요. 실제 성격도 기분이 무척 좋았다가, 우울해졌다가하며 기복이 심했었거든요. 근데 소금이를 만나고 그런 게 정말 ‘치유’되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혼잣말도 많이 하고, 둘이 있을 땐 자기 전에 대화도 나눠요. 예를 들면 ‘오늘 이런 일이 있었는데…’ 하면서요. 제 딸 소금이를 만나고 삶이 정말 많이 변했어요. 들어오니 소금이가 반갑게 인사해줬는데, 털이 무척 빠지더라고요(웃음).요즘 털갈이 중이에요. 털을 빗기던 중이기도 했고…. 어떤 분들은 털이 많이 빠진다고 웰시코기 강아지를 버리기도 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강아지를요? 정말요? 말도 안 되죠. 정 못 키우겠다 싶으면 입양이라도 보내주던지 해야죠. 그런 웰시코기가 있으면 차라리 저한테 보내주세요. 좋은 곳으로 입양 보내주고 싶어요. 아무 곳에나 유기하지 말고 꼭 이쪽으로 보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SNS 등을 활용해서 꼭 좋은 주인 찾아 보내주도록 할게요. 강아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데, 혹시 고양이도 좋아하세요?저희 회사에 최자 형이 털 없는 스핑크스 고양이를 키워요.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고양이를 많이 키우고 저도 좋아하는데, 저는 역시 ‘개파’죠. 소금이와는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셨나요?아크 사운드가 방주라는 의미예요. 스튜디오에 가끔 음악하며 힘들거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털어놓는 분들이 많이 오거든요. 기왕 이렇게 된 거 녹음실에 방주라는 의미를 붙여서 음악 하는 사람들의 피신처가 되자고 생각했죠. 그 뒤에 생각한 게, 빛과 소금으로 두 마리 강아지를 키우면 어떨까 싶었어요. 제가 많이 외로운 상태기도 했고요. 데려올 강아지를 찾는데, 보통은 2, 3개월밖에 안된 작은 강아지들을 데려오려고 하시잖아요. 근데 우연히 6개월 된 소금이를 만나게 됐어요.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은 다들 그러시는데… 딱 느낌이 통하는 강아지를 만나게 된다고. 소금이를 보고 정말 그랬던 것 같아요. 그렇게 소금이를 만나고 ‘빛’은 닥스훈트로 하려고 했어요. 근데 처음부터 두 마리를 입양해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한 마리를 먼저 키워보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최근에 태어난 소금이의 손녀에게 Sunny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빛과 소금을 완성했어요. 소금이의 딸, 아들은 물론 손주까지 보게 되셨어요.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은데요. 불과 2년 만에 대가족이 되었어요. 소금이에게 새끼를 낳게 해주고 싶어서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았었거든요. 아는 동생이 가던 애견카페에 웰시코기 강아지가 잘생겼다며 다리를 놔줬어요. 그 강아지도 나름의 사연이 있는데, 이름이 ‘지갑’이예요. 처음에 듣곤 왜 지갑일까 궁금해 했었어요. 알고 보니 애견카페에 누가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커피를 마시더니, 잠깐 나가서 지갑을 가져오겠다고 했대요. 그리고 안 돌아온 거죠. 그 뒤로 애견 카페에서 지내게 됐는데 이름을 모르니까 지갑이라고 부르며 키웠대요. 지금은 소금이의 남편이자 애들 아빠죠. 소금이가 처음 새끼들을 낳았을 때, 병원에 가서 아내가 애 낳았을 때 같은 마음으로 큰 타월로 꽁꽁 매서 안고 나왔어요. 6마리를 낳았는데, 갓 나온 새끼 강아지들을 처음 봤거든요.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바보가 된 것처럼 다섯 시간이 흐르더라고요. 그때가 엄청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아들, 딸들은 지인 분들에게 입양을 보냈는데 다 예뻐서 너무 아쉬웠어요. 제일 애틋했던 막내는 좀 키우다가 보냈고요. 웬만하면 아는 분들에게 보내고, 키울 환경은 되는지 꼼꼼히 알아보고 책임비도 받았죠. 처음 6개월 정도는 주기적으로 사진도 받아봤는데, 계속 보내달라고 하기가 좀 그래서 지금은 뜸한 상태에요. 지난 12월 소금이와 함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쿠키 나눔 행사’에 참여하셨더라고요.아메바 컬쳐 10주년을 맞아 뮤지션들이 각자 하고 싶었던 것들로 대중과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예를 들면 크러쉬는 ‘크롱’이라는 캐릭터를 닮았다고 해서 크롱이 그리기를 했고, 다른 분들도 전시회라든지 어울리는 것들을 했어요. 저는 소금이가 주는 이미지가 강했는지 소금이와 관련된 걸 하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강아지와 하는 건 무조건 좋다고 했죠. 쿠키나 음식도 워낙 좋아해요. 강아지 쿠키를 만들어 나눠드리고 일일알바도 했어요. 수익금은 글로컬 브릿지(Glocal Bridge) 캠페인의 일환으로 좋은 일을 하는 곳에 기부했어요. 수익금을 기부한 곳이 ‘동물학대방지연합’이던데, 평소 반려동물, 혹은 유기동물 보호에 관심이 있으셨나요?따로 활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접하고 주변에서도 보고 들으며 굉장히 관심이 있어요. 사실 유기동물을 위한 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몰라서 그렇지, 행사나 봉사 등에 같이 활동하자는 제안이 오면 당연히 좋을 것 같아요. 소금이가 음악 생활에 영감을 주기도 하나요? 소금이와 함께하고부터는 가사에 개, 웰시코기 등 관련된 단어를 굉장히 많이 써요. 랩하기 전에 개 짖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요. 어떤 가사에는 ‘웰시코기 유전자’라는 단어도 썼는데, 제가 하는 힙합이 정통힙합이기도 하지만 락이나 일렉 섞인 것도 많거든요. 그래서 웰시코기와 다른 강아지가 교배하면 어떻게 하든 웰시코기의 모습을 닮은 걸 보고 ‘웰시코기 유전자’라고 표현해 뭘 해도 어쨌든 결과는 힙합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어요. <이 놈(I.N.D.O)>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모델견처럼 가만히 잘 앉아있어서 신기하고 기특했죠. 기회가 되면 다음 정규앨범에는 강아지에 관한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그런 얘기도 했었는데, 노래 자체는 사랑이야기고 가사에도 강아지를 언급하지 않는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면 소금이 이야기를 담았다든지, 이런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래퍼 얀키, 소금이 아빠. 두 가지 역할의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먼저 래퍼 얀키로서는 5월 말쯤 싱글을 선보이게 될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꾸준히 앨범을 내고 싶어요. 욕심을 내기보다 부지런한 래퍼가 돼서 음악에 좀 더 미쳐보고도 싶고요. 그리고 소금이 아빠로서는 소금이를 좀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매년 생일 때마다 소금이에게 ‘오래 살자’고 이야기해요. 소금이도 그렇고 소금이 아들, 딸들도 새끼를 한 6마리는 낳더라고요. 근데 꼭 한 마리씩 죽었어요.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파서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강아지도 행복해야 덜 아플 것 같거든요. 예방접종도 하고, 동물병원을 자주 가도 아픈 아이들이 많은데 간혹 시골에서 할머니가 키우는 강아지들 보면 병원에 자주 안 가도 엄청 오래 살잖아요. 행복한 게 중요한 거 같아요. 그래서 원래는 늘 사료만 주다가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이렇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 생일부터 조금씩 다른 음식을 줘보고 있어요. 너무 자극적이거나 msg가 들어가 짜고 맵고 그런 것만 아니면요. 닭 가슴살 같은 거? 그러고 나니 식탐이 많아지더라고요.(웃음) 매년 생일 때마다 말하듯,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CREDIT글 금교희 사진 박민성 그림 우서진?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6-17 13: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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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도 안락사는 원치 않았지? 오래오래동…
- 너도 안락사는 원치 않았지?오래오래동물병원 ‘르르’동물병원의 마스코트가 되어 밝게 지내고 있는 강아지들은 어쩌다 병원에서 지내게 되었을까? 동물병원에는 검사나 치료를 받으러 오는 아이들 말고도, 보호자는 없고 사연은 많은 아이들도 여럿 거쳐 간다. 오래오래동물병원의 이종복 원장은 오랜 경험 동안 익숙해질 법도 한 수많은 사연들이 여전히 일일이 안타깝다.상자 안의 참혹한 강아지 강아지가 들어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상자 하나를 들고 온 보호자는 병원에 상자를 내려놓으며, 안락사를 시켜달라고 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자그마한 말티즈 한 마리가 힘없이 누워 있었다. 강아지의 상태를 보고 병원 식구들이 모두 놀란 건 다름 아닌 눈에 잔뜩 생겨 있는 구더기들 때문이었다. 그때를 회상하면, 한마디로 처참한 상황이었다. 실내에서 지내야 하는 말티즈 강아지를 옥상에서 키우며 잘 돌보지 않은 탓에 눈은 눈대로 심각했고, 심장사상충에 심장병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보호자는 애가 비쩍 마르고 밥도 안 먹는다며 안락사를 요청해온 것이다. 말티즈 강아지는 이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누워서 숨만 쌕쌕 쉬었다. “경험상 이렇게 버려지듯 처참한 상태가 되는 아이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이 정도 심각한 건 사실 보기 드문 사례였죠. 일단 여기는 병원이니까, 치료를 시작했어요.” 병원에서 구더기가 끓는 눈 한쪽을 아예 제거해야 했고, 그러고도 몸 상태를 회복하는 데에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병원 강아지가 되었다당시 중성화도 안 한 상태라 영역을 지키려는 욕구도 강하고, 나름대로 까탈스러운 성격 탓에 병원에 들어오는 보호자들을 경계하다 보니 병원 마스코트 강아지로서의 자격요건은 좀 부족한게 사실이지만, 자주 오는 분들은 르르의 안부를 물을 정도로 지금은 오래오래동물병원의 어엿한 한 식구가 됐다. 치료가 되었다고 해도 눈 한쪽이 없고, 평생 심장병 약을 먹어야 하며, 치아 상태가 나빠 발치를 많이 해서 항상 혀를 날름 내밀고 있는 르르. 새로 입양을 가기도 힘든 상황이라 회의를 통해 결국 병원에서 키우기로 결정했다. 원래 이름이 있었지만 병원에서 새로 ‘르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몸집은 조그마한 녀석이 표현은 분명해서, 남자나 머리 짧은 여자를 보면 으르르르 거부감을 보이는 탓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아무래도 전 보호자와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기 때문인 듯했다.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사실 이렇듯 아이가 아플 때 안락사를 요청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정말 치료가 잘 될 확률이 높은데, 포기해야 할 때가 아닌데 여러 가지 이유로 안락사를 원하는 경우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물론 경험이나 가치관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각자 다른 결정을 하게 되는 법이지만,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해야만 할 것이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늘 딜레마가 생기죠. 병원에서도 모든 가엾은 동물을 다 거둘 수는 없는 노릇이고요. 하지만 보호자를 미워할지언정 강아지가 무슨 죄가 있겠어요. 일단 하는 데까지는 해보자, 싶었죠. 근데 르르가 스스로 이겨낸 거나 마찬가지예요. 우린 치료를 하고, 르르는 잘 먹고 살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그걸 지켜보면서 살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고요.” 보호자가 안락사를 요청했고, 또 실제로 상태가 심각했기 때문에 포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보호자도 포기한 강아지를 치료한 건 르르가 보여준 의지 때문이기도 했다. 평범하게 키워주세요 르르는 그래도 운이 좋았다. 하지만 더 이상 운이 필요한 동물들이 생기지 않기를, 다들 제자리에서 당연한 듯 평범한 견생을 누리기를, 당연한 듯 무거운 바람을 또 한 번 품어본다. “아직 별 생각 없이 동물을 입양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저희가 보호자 분들을 만나다 보면 건강 부분뿐 아니라 이 아이를 가족의 일환으로서 책임지셔야 한다, 버리시면 안 된다는 것들도 잔소리를 하죠(웃음).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서, 정책적이든 의식적이든 반드시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르르 같은 경우가 생기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의 의식이 중요하다고 이종복 원장이 강조했다. 대학병원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두 원장이 운영하는 오래오래동물병원은 치료를 비롯해 보호자에게 충분한 상담을 통한 좋은 가이드가 되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다른 만큼 대형견과 소형견도 다르다는 것, 거기에서도 각각의 건강과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는 등 사소한 것에서부터 경험과 연륜이 녹아난다. CREDIT글 지유 사진 박민성?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6-13 13:34:58